우리나라에서는 전통적으로 결혼한 사람을 성인으로 취급했으며, 아무리 나이가 많이 들었다 할지라도 결혼하기 전까지 어른으로 대접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결혼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아직 자녀를 낳지 않았다면 진정한 의미에서 인생을 아는 어른 축에 끼일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만큼 자녀를 가진다는 것은 인생을 성숙하게 만드는 일이라 하겠습니다. 실로 자녀를 가질 때에 비로소 사랑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고, 자녀를 통하여서 비로소 생명의 존귀함을 새삼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녀로 인해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에게 얼마나 크고 놀라운 은혜를 베풀고 계신가를 확인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자녀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베푸시는 복과 은혜를 확인시켜주는 사랑의 증거물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면 우리에게 있어서 자녀는 과연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1. 부모의 소유가 아님(엡6:4)
1) 하나님으로부터 위탁받은 생명 세상 사람들은 자신의 자녀를 자기의 노력으로 얻은 자신의 소유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하면 순전히 부부 관계를 통해서 얻은 부모의 재산이라고 여긴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참으로 잘못된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허락없이는 이 땅에 그 누구도 태어날 수 없고, 어떤 생명체도 생존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자녀의 잉태와 출산은 인간의 노력과 의지를 훨씬 뛰어넘은 것입니다. 하나님이 친히 닫으신 태를 인간이 열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자녀는 생명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이 허락하신 선물이요, 하나님이 잠시 우리에게 위탁하신 하나님의 소유입니다.
2) 하나님의 뜻에 맞게 양육할 독립적인 인격 자녀는 내 소유가 아니라 하나님의 소유입니다. 그렇다면, 나의 욕심과 나의 인간적인 집념에 따라 자녀를 양육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오직 주의 뜻을 따라 양육하고 가르쳐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에 사도 바울은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하라"(엡6:4)고 강력히 권고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실로 부모의 욕심대로, 부모의 감정대로 자녀를 키울 때 그 자녀는 올바로 성장할 수 없습니다. 오직 주의 거룩한 소유요, 그 역시 부모와 동등한 권한을 지닌 독립적인 인격체임을 깊이 인식하고 주의 말씀과 주의 선한 가르침으로 양육할 때 그 자녀에게 소망이 있는 것입니다(딤후3:16,17).
2. 부모의 힘과 위로가 됨(잠10:1)
1) 어려운 일을 만날 때에 큰 도움이 됨 하나님은 당신이 잠시 위탁하신 자녀를 잘 양육한 부모에게 큰 은혜를 베풀어주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교양과 훈계로 잘 양육한 자녀들로 하여금 그 부모에게는 전통의 화살과 같게 해주실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부모가 어려움을 당하고 위기를 만났을 때 신앙적으로 올곧게 장성한 자녀들이 기력이 쇠해진 늙은 부모를 보호하며 부모를 해치려는 원수들을 맞아 부모를 대신해서 싸워줄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오늘도 당신이 맡기신 것을 잘 관리한 선한 청지기들에게 복과 은혜를 베풀어주실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각자는 늙어 기력이 쇠할 때에 자녀로부터 이같은 도움을 기대할 수 있습니까?
2) 노년의 기쁨과 위안이 됨 농부에게 가장 기쁜 때가 언제입니까? 추수 때가 아니겠습니까? 봄에 씨를 뿌리고 찌는 듯한 더위 속에서 잘 관리했다가 마침내 가을 풍성한 결실을 얻게 된다면 그처럼 행복한 일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자식 농사도 마찬가지 원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비록 출산할 때의 고통이 있고, 양육할 때의 고생이 있지만 그 자녀가 마침내 성숙한 인격체로 성장하여 하나님 앞에서 자기 몫을 다하는 것을 보게 될 때, 그때처럼 부모에게 기쁨이 되는 때는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애쓰고 힘써 자녀를 양육하는 모든 부모들에게, 특히 주의 말씀 안에서 경건한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이같은 기쁨과 복을 허락해 주실 것입니다.
3. 신앙의 계보를 형성해 감(딤후1:5)
1) 천국 건설의 전진 기지가 됨 하나님께서 두 사람을 만나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게 하신 후 자녀를 선물하시는 것은 단지 그들이 인간적으로 행복하고 따뜻하게 지내도록 하시기 위한 배려라고만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자녀를 주신 데는 더 크고 신령한 목적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자녀로 인해 그 가정의 신앙의 계보를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하시며, 또 그같은 신앙의 가정을 통해 이 타락한 세상 중에 당신의 복음이 확산될 수 있도록 하신 것입니다. 결국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가정을 주시고 자녀를 주신 것은, 우리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 전파되는 전진 기지로 사기 위함이었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이같은 기대에 우리는 어떻게 반응하고 있습니까?
2)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가정이 됨 우리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이 무엇이어야 합니까? 내가 평안하고 내 가정과 자녀가 잘 살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입니까? 물론 그것은 우리 모두의 소박한 희망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 신앙인의 궁극적인 인생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자녀를 주시고, 가정의 평안을 허락하신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며 그분의 성호를 높이 찬양하는 것이 우리 인생, 우리 가정의 궁극적인 목표가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습니다.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전10:31). 이러한 삶의 목표를 정한 가정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가정이요, 이런 신앙적인 분위기 속에서 자라는 자녀들이야말로 가장 아름답고 지혜롭게 성장할 것입니다.
결론 다시 확인하건대, 자식은 부모의 소유가 아닙니다. 생명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이 우리에게 잠시 맡기신 하나님의 소유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그 자녀를 맡기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매일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자녀를 양육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렇게 할 때 하나님은 우리에게 세상 사람들이 경험하지 못하는 은혜로 축복해 주실 것입니다.
기도 은혜로우신 하나님, 저희들에게 자녀를 허락하시고 그 자녀로 인해 무한한 기쁨을 얻게 하신 것을 감사드립니다. 비옵기는 우리가 인간적인 욕심으로 우리의 자녀를 키우지 않게 하시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여 하나님 나라에 합당한 인물로 성장시켜갈 수 있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