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修辭)로 성경읽기: 구약
한국성서학연구소 주최 ‘교회 위한 성서해석’ 학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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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기 교수 / 서울장신대학교 구약학
I. 수사비평의 세 가지 방법론
레비-슈트라우스(Claude Lvi-Strauss)가 구조주의(Structuralism)를 문서들의 문학적 분석, 특히 신화의 해석에 도입한 이후에, 이런 서사학적(narratological) 관심은 많은 ‘문학비평’ 학자들, 예컨대 그레이마(A. J. Greimas)와 바르트(Roland Barthes)와 같은 학자들에 의해서 추종되었고 발전되었다. 한편 구조주의적 비평(Structuralism)은 리치(Edmund Leach), 카살리스(Matthieu Casalis)와 폴친(Robert Polzin)과 같은 성서신학자들에 의해서 히브리 성경의 텍스트들을 분석하는데 사용되기 시작했다. 설화의 구조주의적 비평은 화이트(Hugh C. White)가 지적한 것처럼 스위스의 언어학자인 소쉬르(Ferdinand de Saussure)의해 시작된 구조주의적 언어학(Structural Linguistics)에 의해 발전되었다.
한편, 수사학에 대한 연구가 인문학, 철학과 고전학 분야에서 나타났다. 그 중 주목할 만한 것으로서, 페렐만(Chaim Perelman)과 올브레히츠-티테카(L. Olbrechts-Tyteca)의 저서인, 신 수사학: 논증에 관한 논문(La Nouvelle Rhtorique: Trait de l'argumentation)을 예로 들 수 있다. 그들은 수사학을 단지 문채(style)가 아니라 하나의 논증과 설득의 방법으로 개념화했으며 논증과 사회 역사와 관련한 상황의 중요성에 주안점을 두었으며, 이에 따라 ‘모든 언설은 수사학적이다(all speech is rhetorical)’라고 강조했다.
1) 뫄일렌버그의 수사비평 방법
양식비평과 편집비평에 대한 불만과 문학비평에 대한 자극에 의해서 그리고 인문학, 철학, 고전학에서 동반된 수사학에 관한 연구들에 의해 영향을 받아, 궁켈(H. Gunkel)의 제자 중의 하나인 뫄일렌버그(James Muilenburg)는 1968년에 ‘성서문학학회’(the Society of Biblical Literature)에서 행한 그의 연설에서 ‘수사비평(Rhetorical Criticism)’을 성서 텍스트를 위한 하나의 접근방법으로 제안했다. 그러나 이것이 성서 텍스트를 위한 수사비평적 접근에 있어서 제일 처음으로 시도된 요청은 아니었으나 뫄일렌버그의 연설이 현대 성서신학에 있어서 수사비평을 다시 소개하게 된 하나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인정된다.처음에 양식비평을 보충하는 입장에서 본문에 접근하는 수사비평적 방법을 제안하면서, 그는 수사적 특성들 또는 수사적 현상들을 살펴봄에 있어서, 이야기나 신탁들을 하나의 특수한 수사적 형태로 모양새를 잡아 주는 단어들이나 사상들의 병행(parallelism), 한 본문의 문절들(strophes) 가운데 형성되어 있는 수사적 구조들(rhetorical structures), 짜임새들(schemes) 또는 형식들(patterns)을 관찰하고자 했다.
뫄일렌버그 이후에, 케슬러(M. Kessler), 잭슨(J. Jackson), 하우저(Alan J. Hauser), 쿤츠(J. Kenneth Kuntz), 기타이(Y. Gitay), 반 데르 발(A. van der Wal), 트롬프(N. J. Tromp), 패트릭(Dale Patrick)과 스컬트(Allen Scult)와 같은 일군의 수사비평가들이 뫄일렌버그의 수사비평적 시각을 그들의 주석적 작업에 받아 들였다. 뫄일렌버그가 그랬듯이, 그의 제자들 중에 대부분이 그들의 수사비평 방법을 사용함에 있어서 그들의 관심을 구약 연구에만 한정지었으며, 그들 중의 극히 일부만이 그의 수사비평적 시각을 신약 연구에 적용했다.
뫄일렌버그는 궁켈의 제자로서 처음에는 순수하게 문학비평적 관점에서 수사비평을 시작하지 않고 양식비평의 보충적 방법으로 시작했던 만큼 그에게 있어서 과연 수사비평이 실제적으로 어떤 접근 방법을 가지고 성서에 접근해서 주석에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매우 모호하게 제시되고 설명되었다. 뫄일렌버그의 수사비평이 좀더 실용적인 방법으로 정리되고 성서 접근에 실제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하는 가능성을 제시해준 것은 사실상 뫄일렌버그의 후계자들 중에서 비로소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사비평적 접근 방법을 실제적으로 성서 주석에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실험적으로 다루기 시작한 첫 번째 주요 개론적 저서는 1974년에 그의 제자들에 의해서 발간된 Rhetorical Criticism: Essays in Honor of James Muilenburg라는 책이다. 그 중에 수사비평 방법의 발전 상황을 설명해 주는데는 미흡한 몇 개의 논문이 포함돼 있지만, 그 안에서 많은 학자들은 수사비평이 수행되는데 있어서 밟아야 할 과정과 다루어야 할 질문의 유형들을 정의하기 위해서 논문들을 수록했다.
그렇다면 뫄일렌버그 학파의 수사비평 방법은 어떤 것인가? 그 책에서, 케슬러(Martin Kessler), 잭슨(Jared J. Jackson), 쿤츠(J. Kenneth Kuntz) 등 많은 학자들이 수사비평의 예를 제시하려고 시도했는데, 그 안에서 사실 그들은 주어진 본문의 문채들(styles), 문학적 기교, 일관성과 특수성에 주로 관심을 보였다.
첫째, 그들의 공통된 특징은 한 본문을 거의 항상 공시적 차원(synchronic dimension)에서 살펴보면서, 일차적으로 그 본문에 사용되는 수사적 장치(rhetorical devices)들을 매우 중요하게 살펴본다는 것이다. 수사적 장치란 인클루시오들(inclusios), 교차대귀적 형식들(chiastic patterns), 그리고 병행(parallelism), 말놀이들(wordplays), 시의 리듬, 시연들(stichs)의 운율적 특징들, 단어의 반복, 모티프들(motifs), 주요 주제(key-themes)와 같은 다른 시적인 테크닉들, 그리고 불변사인 yk, hnh, 또는 전달자 공식들(messenger formulae)과 같은 것들이다.
둘째, 그들은 수사적 장치들(rhetorical devices)에 따라서 본문을 몇 개의 부분들(즉 ‘strophes’)로 나누려고 시도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그들은 장르 비평가들(genre critics; 즉 양식비평가들) 이 노력한 것에 대해서 동의하거나 또는 반대하는 입장에서 각 부분들이 문학적 단위들을 이룬다는 것을 주장하려고 시도했다.
셋째, 그들이 수사비평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특히 이상과 같이 문채론(stylistics)을 사용하는 것과 관련하여 그들의 기본적이면서도 주된 목표는 (1) 그 문채론에 기초하여 그 부분들의 문학적 통일성을 증명하며, 그 부분들이 각각 문학적 단위로 분리하는데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2) 그 부분들의 수사적 구조를 발견해 내며 그 구조 속에서 수사적 장치들을 조사함으로써 그 구조로부터 화자(speaker)가 강조하려고 했던 시연들(stichs)을 구별해 내는 것이었던 것 같다. 그들은 다소간 뫄일렌버그가 ‘우리의 양식비평적 연구들을 보충할 수 있는 탁월한 혈통의 접근법’ 이라고 강조했던 것처럼, 장르 비평과 더불어 다른 방법론을 함께 사용하는 교차방법론적 연구들(inter-disciplinary practices)에 참여했다.
넷째, 그러나, 이와 같이 수사비평을 수행하는 목적은 그들이 수사비평을 통해 오히려 그들의 방법론이 장르 비평과는 차이가 있으며, 장르 비평의 결과들이 그들의 작업의 결과들과 다른 점들을 강조하게 되었다. 어느 정도, 그들은 또한 언어의 언어 외적 의미(metalanguage)의 차원에서 주어진 본문들의 의미를 찾으려 했다. 그러나 그들보다 후기의 수사비평가들과 비교해 볼 때, 뫄일렌버그를 잇는 바로 후기의 후계자들은 주어진 본문의 문채들과 문학적 기교들 뒤에 감추어진 의미들을 찾는데 그렇게 깊이 관여하지 않았다. 다시 말해서, 그들의 수사비평은 본문의 의미(meaning)를 주석해서 찾아내려는 의미론(semantics)인 것보다는, 다만 본문의 구조와 문학 단위 결정과 같은 문채론(stylistics)에 대한 관심에만 몰두하는 약점을 가지고 있었다. 이들은 어형변화적(paradigmatic) 그리고 통어적 수준(syntagmatic level)에서 수사비평을 수행했다. 언어학의 삼분법(trichotomy)에서 기호학적(semiotic) 개념으로 말하자면, 이 유형은 통사론적 수준(syntactic level)에서 수행된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들의 주된 관심사는 양식비평에서 통일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주장되어 왔던 본문들에서 문채적 특징들을 조사함으로써 그 본문들이 문학적 통일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려 한 것이었으며, 그렇게 함으로써 그들의 방법론의 타당성을 증명하려는 했던 것으로 보인다. 즉 그들은 아직도 그들의 주어진 본문들을 해석함에 있어서 그 당시에 성서신학계를 향해서 그들의 방법론의 타당성을 입증해 보이려고 노력하는 과정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액커만(James S. Ackerman)은, ‘뫄일렌버그 학파(The Muilenburg School)’의 수사비평 방법의 발전과 관련하여, 성서신학자의 다음 세대에서 두 방향으로 진행되었다고 주장했다; 1) 룬트봄(J. Lundbom), 크레이븐(T. Craven), 그리고 세레스코(A. Ceresko)는 본문 구성의 기술(art of composition)에 관심을 가져 온 반면, 2) 기타이(Y. Gitay), 클리포드(R. J. Clifford), 바튼(J. Barton), 클라인스(D. Clines), 패트릭(D. Patrick)과 스컬트(A. Scult)는 그들이 연구한 본문의 설득력에 관한 특성에 더 강조점을 두었다고 보았다.
뫄일렌버그 직후의 후계자들 이후에, 구약의 수사비평가들도 본문이 앞, 뒤의 문학적 단위들과는 어떻게 다른 문채적 특징들(stylistic features)을 가지고 있는가를 구별함으로써 본문에 접근하는 것을 그들의 기본적인 방법론 주안점으로 계승했다. 그러나, 문채적인 세부 사항들을 연구하면서, 단순히 문채적 특징들만을 알아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본질적으로 그 문채적 특징들이 어떤 의미의 뉴앙스들(단어들과 문장들의 통사론적 의미를 넘어서서)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뉴앙스를 창조하는가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의미의 뉴앙스라는 것은 음악에서 배음들(倍音들; overtones)에 비유될 수 있는데, 그 자체가 멜로디를 수반하지 않으면서도, 소리의 음색을 결정하며, 그래서 악보의 성격에 상당히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래서 바-에프랏(Shimon Bar-Efrat)은 ‘단어들과 문장들의 주된 그리고 명확한 의미와는 별도로, 더 세련되고, 이차적이며 암시적인 의미들이 (그 안에) 있으며’ 또한 ‘문채는 표현의 값을 가지며, 그것은 문장들에 나타난 주된 의미를 풍부하게 하거나 강조한다’고 말했다. 바-에프랏 외에, 포켈만(J. P. Fokkelman), 알터(R. Alter), 프라이(N. Frye), 슈테른버그(M. Sternberg) 와 같은 많은 구약의 문학비평가들도 구약의 문학적 분석에 관심을 점증시켰고, 그래서 그들은 성서 본문들이 어떻게 구약 시대의 시학적인 고정된 표현들(poetic conventions)을 기술적으로 사용함으로써 그들의 메시지들을 기술적으로 전달했는가를 보여주려는 시도를 했다. 구약해석을 위한 시학의 일반적 사용에 영향을 받아서, 구약의 수사비평가들 사이에서 그들의 접근방법을 본문의 수평적/공시적(horizontal/synchronic) 차원에서 본문의 어형론적(morphological) 의미들을 찾아보는 데에 성서해석을 국한시키려 함으로써 새로운 경향이 형성되고 있었다. 통시적 차원(diachronic dimension), 즉 역사에서 의미의 수직적 전승의 차원에서 저자 또는 본문의 상황은 물론, 공시적 차원에서 문학적 정황(literary context) 조차도 그들의 수사비평 방법에 있어서는 그렇게 중요한 문제로 다루어지지 않았다. 저자 또는 본문의 역사적 정황과 문학적 정황에 대한 그들의 무관심은 동시대의 비평학자들 뿐만 아니라 그들을 따르는 수사비평가들에 의해서조차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수사비평을 통해 성서해석 작업을 하는 학자들에 의해서 1982년에 발간된 수사비평에 관련된 논문집으로서는 두 번째라고 할 수 있는 논문집인 Art and Meaning: Rhetoric in Biblical Literature) 가 이와 같은 본문의 문채적 특징들 안에 있는 뉴앙스를 찾아보려는 수사비평적 노력을 대표하는 책으로 또한 제시될 수 있다. 케슬러(Martin Kessler)의 것을 제외하고는, 이 논문집의 논문들은 특정 성서 본문의 문학적 특성에 면밀한 관심을 보여야 한다는 뫄일렌버그의 요청에 더 많은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으며, 또한 수사비평이 다만 문채에만 관심을 집중해서는 안 되고, 오히려 연구되고 있는 본문의 모든 중요한 문학적 특성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강조했던 점을 충실히 따르려고 했다. 그러나, 단순히 문채적 특징들만을 알아보려는 작업들과는 달리 이 책에 있는 논문들(케슬러의 것을 제외하고)은 건(D. M. Gunn)과 쿤츠(J. Kenneth Kuntz)의 논문들에서 특히 나타난 것처럼 주어진 본문들의 의미를 알아보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이 두 수사비평가, 즉 건과 쿤츠는 출애굽기 1-14장과 이사야 51:1-16의 문채적 그리고 문학적(시적) 기교들을 공시적 차원에서 조사함으로써 그 두 본문의 의미를 찾아보려고 했다. 그러나 그들은 저자 또는 본문의 역사적 정황에 대해 고찰한 것도 아니며, 물론 화자의 수사(rhetoric)가 어떻게 청중에게 적극적으로 영향력(impact)을 끼치는가를 살펴보려는 ‘화용론적 수준(pragmatic level)’에 따라 본문들의 문학적 정황과 동적인 의미(dynamic meaning)를 고찰한 것도 아니며, 다만 공시적 차원과 의미론적 수준(semantic level)에서 각 본문의 정적이며(static) 어형론적인 의미만을 고찰했다.
그러나 그들이 한 본문의 심층구조(deep structure)를 추적하려고 시도하면서 본문 뒤에 감추어져 있는 본문의 의미(meaning)을 문학적 차원에서 찾아내려고 했으면서도, 아직 역사적 정황 또는 문학적 정황에서 한 본문의 동적(dynamic)인 의미를 찾으려 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그것의 정적(static) 어형론적 그리고 시학적 의미만을 찾아보려고 했다. 기호학의 개념으로 보면, 그들은 한 본문의 의미론적 의미(semantic meaning)만을 찾아보려 한다. 화용론적 차원(Pragmatic Level)에서 본문의 역사적 상황(historical situation) 또는 수사적 상황(rhetorical situation)에서 화자(speaker)가 청중(audience)에게 어떤 위기 상황(exigence)을 개선하거나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적극적으로 영향력(impact)을 가하기 위해 수사(rhetoric)를 사용하여 설득(persuasion)하거나 제지(dissuasion)하는가 하는 것을 좀 더 본격적으로 살펴보려는 노력은 다음에 설명하려는 케네디의 수사비평 또는 신 수사학(New Rhetoric)에서 비로소 나타나고 있다.
2) 케네디(G. A. Kennedy)의 수사비평 방법
수사비평이 신약에 처음으로 다시 소개된 것은 1974년에 벳츠(H. D. Betz)의 논문 ‘바울서신 갈라디아서의 문학적 구성과 기능’(“The Literary Composition and Function of Paul’s Letter to the Galatians”) 31) 을 기고했을 때였다. 그것은 “최초의 중요한 영향이었다.” 벳츠(하인리히 라우스버그의 영향을 받아서; Heinrich Lausberg)는 그리스-로마의 수사학 이론(rhetorical theory)과 서신학 이론(epistolary theory)을 사용하여 바울 서신을 해석하는데 있어서 그동안 잊어버렸던 방법론을 다시 찾아서 사용했다. 그의 영향 하에 로마서 주석, 고린도전서 주석, 갈라디아서 주석, 빌립보서 주석, 데살로니가후서 주석, 유다서 주석, 그리고 베드로후서 주석들이 편찬되어 나타났다. 한편 벳츠의 주석서들과 동일한 시기에 뷔엘너(W. Wuellner)의 작품들도 등장하기도 했는데, 그도 역시 신약 연구에 독창적으로 수사학을 소개했다. 그는 그리스-로마, 그리고 더 많은 현대 수사학 이론을 로마서 연구에 사용하면서, “바울 서신들은 일차적으로 논쟁적이며 수사학적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하우저(A. J. Hauser)는 다음과 같이 베츠의 수사비평에 대해 평가했다:
“비록 벳츠가 그리스-로마의 수사학에 따라서 현대의 자세한 신약 연구서들을 제공해주었지만, 그는 불행하게도 그의 방법론에 대한 토론(discussion)은 제공하지 않았다.”
벳츠와 벳츠 학파는 그와 같은 수사학적 분석이 바울이 진행하는 논쟁이 추구하는 의도(intent)와 신약 본문 뒤에 감춰진 역사적 상황(historical situation)을 재구성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증명하려고 했다. 즉 벳츠는 본문의 수사적 상황(rhetorical situa- tion)과 역사적 상황(historical situation)을 항상 동일한 것으로 보려고 했다.
그러나 그들과는 달리, 본문의 원래의 정황(context)을 고찰함에 있어서 케네디 학파의 수사비평의 목적은 (보통 신약 책들의 전체 분량으로서) 본문의 언어적 현실 상황(the verbal reality)을 고찰하고자 하는 것이며, 또한 (그것의 원래의 정황 안에 있는 그것의 원래의 설득적인 능력(its original persuasive power)을 고찰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케네디는 다음과 같이 강조한다:
“수사학은 역사적 예수를 묘사하거나, 마태 또는 요한을 발견할 수 없다; 그들은 아마도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학문연구에 있어서는 잃어버린 대상들일 것이다. 그러나 수사학은 본문 뒤에 서 있는 구두적 전승자료들(oral sources)이나, 본문 편집(composition)의 가설적인 단계들, 또는 사회적 힘들의 비인격적인 활동들을 연구하기 보다는, 그 본문들의 하나의 언어적 현실(a verbal reality), 성서로서의 우리의 본문을 연구하며, 기껏해야 수사학은 단일한 메시지로서의 본문들의 힘(power)을 드러낼 수 있을 뿐이다.”
실제로 케네디(G. A. Kennedy)가 그의 책 수사비평을 통한 신약 해석(New Testament Interpretation through Rhetorical Criticism) 37) 에서 신약의 복음서와 서신서에 수사비평을 적용함으로써 신약수사비평 방법론을 밝힌 최초의 학자가 되었다. 케네디가 세속적인 고전 수사학 이론을 성서 해석에 사용하는 방법론을 창안한 이후에, 기타이(Y. Gitay), 왓슨(Duane F. Watson), 휴즈(Frank W. Hughes), 머피(James J. Murphy), 포터(Stanley E. Porter), 헬홈(David Hellholm), 스탬프스(Dennis L. Stamps), 스밋(Joop Smit), 그리고 리드(Jeffrey T. Reed) 같은 그의 제자들/추종자들이 성서 해석에 케네디의 수사비평 방법이 효과적이라는 것(validity)을 입증하기 위해서 노력했고 그것은 상당히 성공적이었다.
케네디(G. A. Kennedy)의 수사비평 또는 케네디 학파(Kennedy School)의 수사비평이 뫄일렌버그 학파(Muilenburg School)의 수사 비평과 뚜렷이 다른 점은 뫄일렌버그 학파가 고전 수사학 이론(Classical-rhetorical Theory)을 사용하지 않는데 반해, 케네디의 수사비평 또는 케네디 학파의 수사비평은 아리스토틀(Aristotle), 키케로(Cicero), 또는 퀸틸리안(Quintilian)같은 고대 그리이스와 로마의 수사학 이론가들의 수사학 이론들을 적극적으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신약학자로서의 케네디의 수사비평은 그와 같은 수사학 이론이 역사적으로 나타난 이후에 신약이 기록되었으므로 수사학 이론들을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뫄일렌버그는 구약학자로서 대부분의 구약이 기록된 이후에 나타난 고전 수사학 이론들을 구약 해석에 적용하는데 있어서 거부감을 분명히 가졌을 것이다. 그러나 기타이(Y. Gitay)는 구약학자임에도 불구하고 주로 고전 수사학 이론에 근거한 케네디의 방법론을 구약 해석에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사용하는 대표적인 구약학자이다. 기타이는 원래 뫄일렌버그의 제자들 중의 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는 후에 케네디 학파의 접근 방법을 수용하였다. 그와 같은 학자들이 케네디의 이론을 구약 해석에 사용하는 것은 구약 성서의 기록자들이 그와 같은 고전 수사학 이론들을 사용해서 구약을 기록했기 때문이 아니라, 인류의 보편적 지혜의 차원(sapiential dimension)에서 그와 동일하거나 비슷한 수사학적 현상들(rhetorical phenomena)이 구약 성서에도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케네디의 수사비평 방법론은 어떤 것인가? 하나의 본문을 수사학적으로 분석하려는 케네디의 모델은 다섯 단계로 되어 있다. 그것은 그의 책 수사비평을 통한 신약 해석(New Testament Interpretation through Rhetorical Criticism)에 요약되어 있다. : (a) 먼저 분석 또는 주석의 목표가 되는 본문, 즉 하나의 수사 단위(rhetorical unit)를 결정하기, 즉 큰 단위 안에 포함되어 있는 작은 단락(pericope)이든(예컨대, 끝마치는 부분의 고별 인사), 아니면 책 전체이든(예컨대 로마서); (b) 그 본문의 수사적 상황(rhetorical situation), 즉 사람들, 사건들, 그리고 위기 상황(exigence)에 대해 언어 또는 구두로 반응해야 하는 그와 같은 상황이 실제로 어떤 것인가에 대해 알아보기(수사적 상황이라는 용어와 개념은 원래 L. F. Bitzer에 의해 시작되었다) ; (c) 수사적 문제(rhetorical problem), 즉 stasis(문제가 되는 주요 질문 또는 문제점)를 결정하기, 그리고 수사(rhetoric)의 종류를 결정하기, 즉 법정적 수사(judicial; 즉 고소와 변호)인가, 아니면 토의적 수사(deliberative; 즉 설득과 제지)인가, 아니면 평가적 수사(epideictic; 칭찬과 비난)인가를 결정하기; (d) 한 수사적 단위 안에서 사용된 설득의 기술(invention), 문장의 배열(arrangement) 그리고 문채(style)를 분석하기: 논쟁 또는 설득의 기술(invention; 또는 inventio)은 ethos, pathos 그리고 logos를 사용하여 진행하는 논쟁 또는 논증(argumentation)이다. 그리고 문장의 배열(arrangement)은 exordium(서론), narratio(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사실들 또는 본 수사가 다루어야 할 주제나 사건에 대한 진술), probatio(수사가 진행되는 본론), 그리고 peroratio(결론)와 같은 다양한 요소들을 문장 안에 배열하는 것이다. 이것은 한 연설문 또는 수사의 기본 형식(pattern)이다. 문채(style)는 설득의 기술(invetion)에 필요한 언어들을 적절히 선택하여 사용하는 것을 말하며, 그러한 문채는 연설 또는 내용에 적합한 비유들이나 문학적 기교와 같은 것들을 포함한다; (e) 마지막으로 그 수사 단위(rhetorical unit)가 설득의 기술, 문장의 배열, 그리고 문채를 사용하여 그 위기 상황(exigence)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처하는가에 대한 평가를 하는 것이다.
뫄일렌버그의 수사비평적 접근 방법의 변형들이 신약 수사비평가들에 의해 사용되어왔다. 그러나, 케네디의 접근방법이 뫄일렌버그의 접근방법과 다른 점이 블랙(C. Clifton Black)이 지적하는 바와 같이 ‘수사’(rhetoric)라고 하는 개념에 대한 이해의 차이에서부터 시작된다:
“뫄일렌버그에게는 ‘수사’(rhetoric)라고 하는 것이 문자 그대로 ‘문학적 기교’(literary artistry)와 동의어이지만, 케네디에게는, 그 용어가 설득을 위해 적용되는 기술(the disciplined art of persuasion)을 가리키는데, 그것은 고전적 그리고 헬라 시대의 그리스 사람들과 로마 사람들에 의해서 개념화되고 실행된 것과 같은 것이다. 케네디는 성서 기록자들이 공식적으로 고전 수사학을 연구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으나, 성서 기록자들은 그들이 적절한 담론(discourse)에 관한 기본적인 문화적 선입견/공감대(preconceptions)를 같이 가지고 있는 청중들을 설득하려는 시도를 했을 것으로 생각했다.”
벳츠 학파와 마찬가지로 케네디 학파가 수사비평을 수행하는 것은 대부분 신약 연구에 머물렀다. 반면 뫄일렌버그 학파의 대부분의 수사비평가들은 또한 구약 연구에만 머물렀었다. 그러나, 벳츠 학파뿐만 아니라 케네디 학파의 대부분의 학자들은 학문적 성과에 있어서 장점(merit)을 보여주었는데, 그것은 뫄일렌버그의 학자들이 구약 각 책의 몇 절이나 몇 장을 다루는 경향을 보인 것과는 달리 그들은 신약의 책들의 전체 분량들을 다루는 경향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3) 신 수사학(New Rhetoric)
그리스-로마의 수사학적 관점들뿐만 아니라, 신 수사학적 관점들(New Rhetorical perspectives)이 신약 수사비평에 폭넓게 사용되기 시작했다. 많은 주석가들은 단지 그리스-로마의 수사학(Graeco-Roman Rhetoric)만을 사용해서 수사비평을 진행하는 것이 매우 답답한 한계가 있으며 현대의 수사학 이론들에 의해 보충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그리스-로마의 수사학은 주로 화자 중심의 의사소통의 창조(the creation of communication as oriented to the speaker)에 관심을 가진다(비록 약간의 청중의 반응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는 하지만).
‘신 수사학’(항상 대문자로 New Rhetoric이라고 써야 한다)이라는 개념은 페렐만(Chaim Perelman)과 올브레히츠-티테카(L. Olbrechts-Tyteca), 버크(Kenneth Burke), 그리고 부스(W. Booth)의 견해들에 의해서 시작되고 나타났다. 페렐만과 올브레히츠-티테카는 수사학을 수식(ornamentation)에 목적이 있는 오로지 문채(style)를 가리키는 것이라기보다는 설득하려는 의도(a persuasive intent)를 위한 논쟁(argumentation)이라고 재정의했다. 연설/언설(speech)은 역사적 그리고 사회적 상황의 일부분으로서, 그것은 그러한 상황들을 생산해냈으며, 또한 그 상황 안에서 그 연설이 제정되었다. 신 수사학을 포함한 현대의 수사학(modern rhetoric)은 청중에게 끼치는 그 수사(rhetoric)의 영향에도 관심을 가져왔다. 그러나, 신 수사학은 더 나아가서 연설자와 청중 양자를 포함하는 의사소통의 더 큰 사회적 정황(the larger social context of communication)을 강조한다. 버크의 비평학적 이론의 기초는 본문들이 행동한다(texts act)는 생각(idea)이다. 그 본문들은 기록자와 독자 모두를 위해 ‘어떤 것을 행한다’(‘do something’ for both writer and reader). 그러므로 버크의 신 수학적 비평(Burkean New Rhetorical ciriticms)은 저자(an author)가 자신, 공동체 그리고 세계 위에 행동하는 언어를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관심을 가지고 쫓아가며, 그 안에서 서로 협력하는 이 모든 구성원들이 한 본문의 힘(a text’s power)을 만들어가는(manufacture) 방식을 찾아본다.
케네디도 이와 비슷한 수사비평에 관해 기술했다; 즉 수사비평은 ‘다른 현대의 비평적 접근방법에는 없는 호소력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수사비평이 그들(독자들)이 그 본문에서 설명되기를 원하는 것을 설명하는 데로 가까이 다가가게 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즉, 본문의 자료들로 가까이 가는 것이 아니라, 그 본문의 힘(power)으로 가까이 다가가게 하는 것이다.’ 뷔엘너도 ‘한 본문의 수사(the rhetoric of a text)는 한 사회의 정체성과 그 본문을 읽는 모든 행동에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주는데(transformation) 영향을 끼치는 한 본문의 힘(the power of a text)이다’라고 했다.
신 수사학적 관점은 전형적인 케네디의 방법론이 해왔던 것보다 훨씬 더 독자의 역할(사회적 정황에서 본문의 힘과 그것의 수사 또는 설득적 능력을 창조함에 있어서)에 더 가깝고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했다. 다시 말해서 신 수사학의 관점에서 보면 저자만 본문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며, 독자들도 저자와 함께 본문의 형성과 기록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며, 저자도 독자의 기대에 부응하여 본문을 기록하면서 저자와 독자가 같이 본문을 협력하여 창조해나간다는 것이다. 이러한 신 수사학적 방법론은 이어서 독자-반응 이론(Reader-Response Theory)과 같은 독자-중심 비평 방법(reader-oriented critical methods)에 물꼬를 터서 새로운 방법론과 접촉점을 이루었다. 그러나 뷔엘너는 신 수사학 이론을 그들의 수사비평에 받아들이는 데에 있어서 케네디보다 더 적극적이었다. 오히려, 케네디와 케네디 학파는 다분히 저자 또는 본문의 역사적 정황에 대해 고찰한 것도 아니며, 물론 화자의 수사(rhetoric)가 어떻게 청중에게 적극적으로 영향력(impact)을 끼치는가를 살펴보려는 ‘화용론적 수준(pragmatic level)’에 따라 본문들의 문학적 정황과 동적인 의미(dynamic meaning)을 고찰함에 있어서 신 수사학적 입장보다는 덜 적극적이었다. 다만 공시적 차원과 의미론적 수준(semantic level)에서 각 본문의 정적이며(static) 어형론적인 의미에 더 치중했다. 화용론적 차원(Pragmatic Level)에서 본문의 역사적 상황(historical situation), 또는 수사적 상황(rhetorical situation)에서 화자(speaker)가 청중(audience)에게 어떤 위기 상황(exigence)을 개선하거나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적극적으로 영향력(impact)을 가하기 위해 수사(rhetoric)를 사용하여 설득(persuasion)하거나 제지(dissuasion)하는가 하는 것을 살펴보려는 노력은 케네디나 뷔엘너의 방법론 속에서도 부분적으로 나타났으나 이러한 노력들은 신 수사학(New Rhetoric)에서 더 활발하게 나타났으며, 더 나아가서 이 방법은 독자-반응 비평(Reader-Response Theory)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본 소고에서는 이 세 차원의 방법론들(통사론적, 의미론적, 화용론적 방법)에 기초하여, 본문의 문학적 단락들(literay sections) 이 어떻게 수사적 기능들을 하도록 큰 선형적 구조(macro-linear-structure) 속에서 짜 맞추어져 있는가를 밝히면서, 본문 각 단락들이 각각의 수사적 기능(rhetorical function)을 하면서 수사적 목표(rhetorical goal)를 추구하려고 하는가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에 따라 본문의 메시지의 의미(meaning)를 밝힐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수사비평의 방법을 적용하여 메시지를 밝히는 수사비평 방법 사용의 예들을 1) 나훔서 수사비평, 2) 아모스서 수사비평, 3) 말라기서 수사비평, 4) 미가서 1장 2절~3장 12절의 수사비평을 통해 제시함으로써 교회에서 수사비평으로 성서 읽기를 제안하고자 한다.
Ⅱ. 수사로 구약 읽기의 예시들
1) 나훔서의 수사 비평(Rhetorical Criticism)
나훔서는 서언(1:2-11)과 일련의 아치형의 교차대귀적 구조(chiastic structure; 1:12-3:19)로 구성되어 있다:
A 나훔서의 서론: 1장 2-11절
논리적 논증의 서론: 앗수르와 그 왕의 몰락을 축하하도록 격려 받는 유다(1:12-15[2:1])
a) 경고의 외침(2:1-10[2:2-11])
b) 조롱 (Taunt; 2:11-12[2:12-13])
c) 심판 선포 (2:13[2:14])
B
d) 재앙 신탁(Woe oracle) (3:1-4)
c') 심판 선포 (3:5-7)
b') 조롱 (Taunt; 3:8-13)
a') 경고의 외침 (3:14-17)
결론: 앗수르와 그 왕이 몰락하는 소식을 듣는 모든 자가 축하한다.(3:18-19)
아치형의 교차대귀 구조를 이루고 있는 B 부분(section B)이 교차대귀(chiasmus)를 이용해서 하나의 논리적 논증을 진행함으로써 수사적 목표(rhetorical goal)를 추구하면서 나훔서의 주요 부분을 형성하는데 반면에, 나훔서의 서론(section A)은 B 부분의 수사적 목적을 위해 부차적으로 돕는 하나의 수사적 단락으로 보인다.
나훔서의 서론(1:2-11)의 수사학적 기능(Rhetorical Function)은 그 책의 하나의 서론부(proem/exordium; 이후로는 이 두 용어들 중에, 더 일반적인 용어인 exordium을 대표적으로 사용한다)로 인정이 되는데, 고전 수사학 이론(classical-rhetorical theory)에 따르면, 그것은 한 연설의 배열(arrangement)의 서두에서 “화자(speaker)를 향한 청중(audience)의 관심과 호의 또는 공감(sympathy)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나훔 예언자는 서론부(1:2-11)에서 신현현 주제와 거룩한 전쟁의 비유를 채택한다. 이들을 사용해서 예언자는 급박하고 두려운 분위기를 창조하며 이를 강조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이와 같이 급박하고 두려운 분위기 속에서 예언자는 청중의 관심을 다음에 이어지는 논증부의 서론(1:12-15[2:1])에 집중시키려 한다. 하나의 서론부(proem/exordium)로서, 그것은 역사적 사건의 묘사와 다음의 논증의 서론(1:12-15[2:1])에 있는 권면(exhortation)을 강조하기 위해서 고안되었다.
B 부분 안에 두 개씩으로 이루어진 ‘경고의 외침’과 ‘조롱(taunt)’의 수사학적 기능은 나훔서의 refutationes로 인정된다. ‘반론부’(refutatio)는 반대 의견에 대한 반박(refutation)이다; “여기서 그 연설자는 그에 대항해서 진행될 것 같은, 또는 이미 진행된 논쟁에 대답하거나 의혹을 제기한다.” 나훔서에서 그것들의 수사적 목적(rhetorical purpose)은 그의 메시지를 전달함에 있어서 단순히 상대방/반대자(opponent)를 반박하기 위함뿐 아니라 특별히 유다를 향한 야훼의 위로를 선포하고 니느웨를 저주함으로써(cf. 1:7-12) 청중들로 하여금 야훼를 향한 그들의 헌신 가운데 남아 있도록 청중(audience)을 권면하는 그 수사적 목표(rhetorical goal)를 추구하는 것이다.
한편 B 부분(section B)에서, 다음 세 개의 문학적 요소들이 우리의 특별한 관심을 끄는데, 그 이유는 그것들이 B 부분이 나훔서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메시지 단락(Message Section)으로 분류되는데 있어서 공헌하기 때문이다. 그 세 문학적 요소들이 실제로 B 부분 안에서 메시지 단락의 역할을 하게 하는 수사적 기능(rhetorical function)을 하는지 자세히 조사해 보아야 할 것이다. 그 세 개의 문학적 요소들은 다음과 같다:
① 논리적 논증의 서론(1:12-15[2:1])
② 논리적 논증의 주요 부분(c-d-c' 단락)
③ 논리적 논증의 결론(3:18-19)
① 논리적 논증의 서론(1:12-15[2:1])-이 단락에서 논리적 논증의 서론을 예언자가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 분명히 암시되어 있다(1:12-15[2:1]). 그의 수사적 목표를 추구함에 있어서, 예언자는 하나의 연역법(enthymeme)을 사용한다. 연역법(Enthymeme)은 일종의 고전 수사학의 용어로서 진술과 타당한 이유의 한 유형(연역법)이다. 예언자는 나훔서에서 그의 수사(rhetoric)를 위해서 일종의 연역법, 즉 하나의 큰 연역적 논증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즉, 청중의 관심을 나훔서의 서론(1:2-11)에 끌어당긴 이후에, 그는 논리적 논증의 서론(1:12-15[2:1])에서 그의 메시지를 선포하며, 그 후에 그의 본문의 다음 부분에서 그는 앞의 논리적 논증의 서론에서 제시된 그의 메시지를 강화하기 위해서 그가 정교하게 짜 맞춘 교차대귀적 구조에 따라 그의 본문의 나머지 내용들을 언급하고 있다. 이것은 이중적 기능, 즉 한편으로는 뒤따라 나오는 B 부분에 있는 논리적 논증 전체에 대한 서론이라는 문학적 기능과 다른 한편으로는 제시부(propositio/narratio/partitio; 이하 propositio)로서 하나의 수사적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고전 수사학의 이론에 따르면 그것은 하나의 연설에서 논리적 논증을 다루는 연설의 본체(main body)의 하나의 요소로 정의된다. 한 연설의 배열에 대한 고전 수사학 이론에서 제시되었듯이, 이것은 제시부(propositio)로서 예언자가 다음 논리적 논증에서 입증하고자 하는 주제(topic[topos] 또는 thesis)를 제공하거나 진술하는 것이다.
② 논리적 논증의 주요 부분(c-d-c' 단락)-B 부분으로 하여금 메시지 단락으로 분류되는 데 공헌하는 두 번째 문학적 요소는 c-d-c' 단락들이다. 이 단락들은 교차대귀적 구조 안에 중심적인 위치에서 두드러지게 강조되고 있다. 이것들은 역사적 사건의 상황에 대해서 분명히 이해하도록 청중을 돕고 있다.
③ 결론(3:18-19)-이 세 번째 단락의 문학적 기능은 결론부이다. 논리적 논증의 서론 속에 있는 호격(1:15b[2:1b]; “오! 유다여!”)이 결론(3:18a) 속에 있는 또 다른 하나의 호격(“오! 앗수르의 왕이여!”)과 짝을 이루면서 앗수르 왕에게 선포되는 결론적 심판 선포를 통해 나훔서의 결론을 맺는다. 이 결론은 분명히 감정적인 호소(pathetical appeal; pathos)를 담고 있는 하나의 결론부(epilogos/conclusio/peroratio)로서 기능한다. Epilogos/conclusio/ peroratio (이후로는 peroratio)는 고전 수사학 이론에서 수사적 담론의 배열 중의 한 요소인데, 이것은 일반적으로 그 담론의 결론부에서 “논증을 요약하며 청중의 감정을 고조시켜서 행동을 취하게 하거나 판단에 이르도록 하기 위해 노력한다.” 나훔서의 결론(3:18-19)도 역시 논증부의 서론에서(1:12-15[2:1]) 추구된 수사적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돕는 것이다. 하나의 결론부(peroratio)로서 그 결론은 감정적 호소(pathos)를 통해서 논리적 논증부의 서론에 나타난 수사적 상황을 위해 행동을 취하도록 청중의 결단을 강화시키려고 시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논리적 논증의 서론 속에서만 나훔서의 수사적 목표가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놀랍다:
‘내가 전에는 너를 괴롭게 하였으나 다시는 너를 괴롭게 하지 아니할 것이라 이제 네게 지운 그의 멍에를 내가 깨뜨리고 너의 결박을 끊으리라’(1:12b-13)
‘유다야 네 절기를 지키고 네 서원을 갚을지어다 악인이 진멸되었으니 그가 다시는 네 가운데로 통행하지 아니하리로다’(1:15b[2:1b])
이런 점에서, 나훔서의 담론 유형(mode of discourse)은 니느웨의 멸망에 관한 심판을 선포하려는 의도에도 불구하고 법정적 담론(judicial discourse)이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64) 나훔서는 일종의 권고적 담론(deliberative discourse) 또는 평가적 담론(epideictic discourse)이다. 전자는 자주 바로 임박한 미래에 취할 미래적 행동에 대한 결정에 영향을 주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는 담론의 한 유형이며, 후자는 예언자가 청중을 설득하여 그가 가지고 있는 현재의 관점을 유지하게 하거나 재확증하려고 시도하는 것이다. 우리의 수사비평에 의하면, 나훔서의 담론 유형은 평가적 담론(epideictic discourse)에 더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하나의 권고적 담론으로서, 나훔서는 유다 백성을 위로하고 격려함으로써 야훼께 대한 헌신의 자리에 남아있도록 권고하는 수사적 목표를 달성하려고 의도하고 있다.
연역법(enthymeme)을 사용하여, 예언자는 그 속에 있는 메시지에 권위를 부여하고 확신시키기 위해 고안된 두 개의 문학적/수사적 요소들을 통해 논리적 논증의 서론을 강조하려 하고 있다. 그의 메시지를 전달함에 있어서 예언자의 의도는 논리적 논증의 서론 속에서 니느웨에 대한 간략하고 분명한 심판선포를 선포하고 그의 정충에게 절기들을 지키도록 권면함으로써 그의 수사적 목표를 달성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즉 나훔서의 메시지 형성에 중요하게 사용되는 구절은 야훼의 위로(1:12-14)와 특히 다음의 권면이다(1:15[2:1]). 이와 관련하여, 1:7은 서론부(exordium)의 일부로서 예언자의 수사(rhetoric)를 따르도록 청중을 격려하는 기능을 하며, 특히 다음의 논리적 논증의 서론에 관심을 집중하도록 기능한다; “여호와는 선하시며, 환난 날에 산성이시라 그는 자기에게 의뢰하는 자들을 아시느니라”(1:7).
④ 나훔서의 메시지
그의 구체적인 수사적 목표와 관련 있는 나훔서의 메시지는 논리적 논증의 서론(1:12-15[2:1]) 속에 그대로 요약되어 있다. 그것은 다음과 같다:
- 니느웨는 멸절될 것이므로 야훼께서 다시는 유다를 괴롭히지 않을 것이다.
- 야훼께서 유다에게 지운 멍에를 깨뜨리고 결박을 끊을 것이므로 다시는 니느웨가 일어서지 못하며 유다 가운데로 통행하지 않을 것이다.
- 그러므로 유다야! 네 절기를 지키고 네 서원을 갚으라. 즉, 야훼께 대한 헌신을 그대로 유지하고 불신으로 흔들리지 말라는 것이다.
2) 아모스의 수사비평
① 아모스 1-2장의 수사비평
아모스 1-2장에 나타나는 열방과 이스라엘을 향한 신탁들은 병렬구조(juxtaposition- structure)를 이루고 있다. 아모스 1-2장의 주제는 ‘열방과 이스라엘을 향한 야훼의 침공’이다. 그 주제의 의미는 분명하다. 그것은 ‘그의 백성 이스라엘 위에 심판을 내리시려는 야훼의 뜻 때문에 이스라엘의 군인들과 백성들이 야훼의 공격을 결코 이겨낼 수 없을 것이다’라는 것이다. 아모스 1-2장의 문학적 기능은 아모스서 전체의 중심 주제 또는 중심 사상을 제시하는 데 있다. 특별히 아모스 1-2장은 다음 단락인 3-4장의 논쟁의 주제(topic)를 제공하고 있다. 아모스 1-2장의 문학적 기능은 아모스 전체의 서론부(introduction- section)로 정의될 수 있다.
- 아모스 1장 2절의 수사적 기능-아모스 1-2장 중에 아모스서의 motto에 해당하는 1:2의 수사적 기능(rhetorical function)은 아모스 1-2장 또는 책 전체를 향해 청중의 관심(attention)을 끌려 하고 있다는 점에 의해 결정된다. 이러한 수사적 전략으로 볼 때 아모스 1-2장의 수사적 기능은 exordium으로서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즉 1-2장 또는 책 전체의 서두에 있는 1장 2절의 수사적 목적은 생생하고 극적인 생동감 있는 묘사를 통해서 청중의 관심을 끌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exordium은 때때로 책 전체의 주제나 토픽을 제시하는 기능을 한다는 점에서 propositio와 같은 기능을 한다. 그러나 exordium은 confirmatio (probatio)와 refutatio에서 웅변가(rhetor)가 발전시키려고 하는 주제들을 간략히 제시하긴 하면서도, 특히 토론적/권고적 수사(deliberative rhetoric)에서 exordium은 단지 하나의 서두이며 토론 주제들(topics)에 대해 청중의 관심을 끌고 청중이 그것을 경청하도록 요청하는 것이 exordium의 주요한 기능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1장 2절은 exordium으로서 1-2장 내의 다음 단락의 수사적 기능인 narratio와 긴밀한 문학적 관계 속에서 그 기능을 돕고 있다. 한편 1장 2절의 수사적 기능이 주제를 본격적으로 제시하는 기능을 하는 propositio로 정의되기에는 부족하다. 왜냐하면, 1장 2절의 기능이 주로 청중의 관심을 끌려고 하는 데에 머물고 있으며, 그것이 상징적이고 은유적인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그것의 주제를 제시하고 있다고 보기에는 부족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 구절이 청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 사용하는 생동감 있는 표현들이 그것의 inventio(artistic/artificial proof)에 있어서 논리적 호소(logical appeal)인 logos를 사용하지 않고 감정적 호소(pathetical appeal)인 pathos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 또한 그것이 propositio로 인정되기에는 부족하고 다만 exordium으로만 정의될 수 있을 뿐이다.
- 1:3-2:16의 수사적 기능-한편 1장 3절~2장 16절에서는 열방 신탁들로부터 이스라엘에 대한 고소와 심판 선포로 그 어떤 설명 없이 갑자기 넘어감으로써, 청중에 대해 어떤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예언자에 의해 의도적인 장치로 마련된 것이다. 이로써 웅변가는 열방신탁과 이스라엘에 대한 심판선포를 통해 1장 2절에서 이미 조성된 청중의 관심을 더욱 휘어잡게 되며, 이러한 청중의 관심을 3-4장으로 이어지게 만든다. 열방 신탁은 ‘심판주로서 야훼의 시나리오를 더 쉽게 수긍하도록 하며,’ 그렇게 함으로써, “야훼께서 이스라엘 또한 심판하시며 심판을 이스라엘에게 임하게 하심을 그의 청중들에게 확신시키는 데 더 유리한 위캇를 가질 수 있게 된다. 이와 같이 열방신탁과 이스라엘에 대한 심판 선포는 “일어난 사건들에 대한 보고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것은 토론에서 다루어질 주제를 위해서는 중요한 것이다”(Quintilian[Institutio Oratoria], 4.2.31). 이를 통해 본다면 열방신탁과 이스라엘에 대한 심판 선포 부분(1:3-2:16)의 수사적 기능은 3-4장의 주제와 그 논리적 근거를 준비한다는 점에서 narratio로 규정될 수 있다. Narratio는 이미 행해진 것이건 아니면 이미 되어진 것으로 생각되는 것에 관한 설득력 있는 해설로서, 사실들 또는 배후의 정보에 대한 설명(narration)이다.
② 아모스 3-4장의 수사비평
아모스 3-4장은 전체적으로 다음과 같이 이중의 평행 구조(panel structure)를 형성하며, 그 안에 ABC-C'B'A'의 교차대귀(chiasm)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A (3:1-2; 서론-‘내가 땅의 모든 족속 중에 너희만 알았나니’)
Panel A B (3:3-8; 전환부; transition-야훼가 심판의 근원)
C (3:9-15; 사마리아와 베델에 대한 심판 선포)
C' (4:1-5; 사마리아와 베델[길갈]에 대한 심판 선포)
Panel B B' (4:6-11; 전환부; transition-과거의 재앙들이 야훼가 심판의 근원임을 증명함)
A' (4:12; 결론-‘네 하나님 만나기를 준비하라’)
위의 문학적 구조에서 살펴보면, Panel A(3:1-15)는 3-4장 전체에서 다룰 논증의 주제(topos/topic)를 제시하며(3:1-2), 논증의 후반부를 위해 논리를 갖추며(3:3-8), 그 논리에 의해서 청중들에게 그 주제를 확신시키려는 것이다(3:9-15; 특히 3:9과 13에서 증인들을 불러내는 것을 보라).
Panel B는 Panel A에서 심판의 근원으로서 논증되고 강조된 야훼에 의해 임할 심판의 불가피성과 극심함에 관해 선포한다. 그 논증은 주로 실제적으로 3-4장의 대형 교차대귀 구조(massive chiastic structure)의 중심축(pivot)에 있는 C와 C' 단락에 의해 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 논증은 3-4장의 결론인 A' 단락(4:12)에서 끝나는 바, 이 A' 단락(4:12)이 실제로 3-4장의 서론인 A 단락(3:1-2)에서 제시된 논증의 주제(topos/topic)를 결론이 지어지고 있다.
이와 같이 3-4장은 Panel 구조와 대형 교자대귀 구조를 통해서 논증을 이끌어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며,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3-4장의 문학적 기능은 아모스서 전체의 주제를 논증하는 논증부(logical-argument section)라고 정의할 수 있다.
③ 아모스 3-4장의 수사적 기능
아모스 3-4장에서 논증이 진행될 때, Panel A는 그것의 논거(inventio)를 주로 pathos나 ethos보다는 logos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중요하게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한편 후반부(panel B; 4:1-12)에서는 비록 전반부에 계속해서 부분적으로는 logos에 의존하면서도, 주로 청중의 감정(pathos)에 의존하고 있다. 후반부도 앞부분의 논증 주제(topos/ topic)와 같은 주제를 계속 다루면서, 후반부는 전반부의 주제와 논리를 더욱 강화시킬 목적으로 설계되었다. 그런 문학적/수사적 목적을 달성함에 있어서, 4장 1~3절과 4장 4~5절에서도 사마리아의 산과 베델(길갈)의 죄의 문제를 앞의 두 단화들(3:9-12; 3:13- 15)과 같은 목소리로 같은 평행 구조(panel structure) 안에서 표현하고 있다. 또한 4장 6~11절의 5중 구조로 된 야훼의 연설은 특히 3-4장의 교차대귀적 구조 안에서 짝을 이루고 있는 3장 3~8절의 5중 구조로 된 수사적 질문들과 대칭되는 자리에서 전반부의 논증 주제와 논리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와 같은 연속성 속에서 3-4장은 하나의 문학적 목적을 추구하며, 아모스서의 논증부(logical-argument section)로서 고전적 수사학의 배열 이론에 따르면 3-4장은 아모스서 전체의 probatio/confirmatio의 수사적 기능을 하는 것으로 그 수사적 기능을 정의할 수 있다.
④ 아모스 5-6장의 수사 비평
아모스 5-6장이 앞 장들과 뚜렷하게 다른 점은 1-2장이 서론부로서 아모스서의 주제를 제시하며, 3-4장이 논증부로서 심판의 근원, 필연성, 심각성에 관해 논증하는 것이라면, 5-6장은 실제적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심판을 선포한다는 점이다. 5-6장의 중심부(5:4-6:7)은 분명히 심판 선포에 관한 것으로서, 이 부분이 5-6장의 문학적 기능을 결정짓는다. 5-6장의 결론 부분(6:8-14)은 이스라엘에 대한 완전한 파괴에 관한 심판 선포로 끝맺는다. 이 중심부는 Panel 구조로 되어 있는데, 두 개의 vrd 신탁(5:4-6, 5:14-15)과 정의의 실천에 관한 명령(5:24)을 통해 권면하고 있으며, 이를 다르지 않을 경우에 임하게 될 야훼의 종결적 일인칭 심판 선포(ywg…~kyl[ ~yqm; 6:11-14)를 매우 구체적인 내용으로 해주고 있다. 5-6장이 이와 같이 중요한 권면과 그에 따른 결론적 심판 선포로 되어 있다는 점이 5-6장의 문학적 기능이 1-2장과 3-4장에 의해 마련된 논리적 근거에 의해 실제적으로 심판을 선포함으로써 이 책의 결론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이에 따라, 5-6장은 아모스서의 결론부(conclusion-section)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5-6장의 문학적 기능이 아모스서의 결론부라는 것을 통해 그 수사적 기능이 아모스서의 peroratio라는 것을 당연히 떠올리게 한다. 특히, 예언자는 위의 주요 부분(main part)에서 1-4장에 의해 형성된 논리적 근거 위에서 그 세 가지 주제에 대해 토론을 계속한다. 5-6장의 수사적 목적(rhetorical purpose)은 예언자의 수사적 상황(rhetorical situation)을 해결하기 위해서 아모스서의 수사적 목적(rhetorical goal)을 실제적으로 추구하려는 것이다. 예언자는 이러한 목적으로 토론을 진행하면서, 그는 역사적 위기 상황(historical exigence)을 해결하거나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함으로써 그 수사적 목적을 달성하려고 시도한다. 위의 구조 속에 권면(Exhortatio)이라는 요소가 등장하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그것은 앞의 1-4장에는 전혀 등장하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권면은 5-6장의 주요 부분(main part)에 등장하면서 앞, 뒤의 다른 요소들에 의해서 강조되고 있으며, 심판의 위협을 통해서 그 권면을 향해 청중이 실제적 행동과 실천에 옮기도록 강권하고 있다. 이처럼 예언자는 그러한 역사적 위기 상황을 해결하거나 개선하기 위해서 그는 특히 정의를 행하도록 권유하는 권면(exhortation to justice)을 청중에게 제시함으로써 그 수사적 목적을 달성하려 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5-6장은 앞 장에서 마련된 논리적 근거에 의해 아모스서의 가장 중요한 주제, 즉 ‘정의를 위한 권면’을 다루도록 고안되었다(designed).
이러한 ‘정의를 위한 권면’과 관련된 5-6장의 수사적 목적에 따르면, 5-6장의 수사적 기능은 아모스서의 peroratio of recapitulatio로 정의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그 수사적 단위의 하부 단위들은 이 수사적 단위의 수사적 기능을 형성함에 있어서 그 권면들(exhorta- tiones)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정의에 대한 권면’이라는 주제를 강조하려는 예언자의 의도와 관련하여 보면, 5-6장의 담론 유형(mode of discourse)은 미래 행동에 관한 청중의 판단에 영향을 끼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는 일종의 권고적 담론(deliberative discourse)으로 인정된다(한편 3-4장은 법정적 담론[judicial discourse]으로 인정됨).
⑤ 아모스 7-9장의 수사비평
7-9장의 특징은 환상의 보도(vision-report)를 통해서 신탁을 전달하려 한다는 것이다. 그 환상 보도들이 7-9장의 특징을 결정한다. 그렇다면, 7-9장의 실제 문학 기능은 무엇인가? 바이저(A. Weiser)와 왓츠(John D. W. Watts)가 1-6장과 7-9장을 분리해서 7-9장을 하나의 독립된 문학 단위로 다루면서 1-6장의 부록(appendix)으로 1-6장에 덧붙여졌다는 것을 주장했다. 필자의 견해도 그것의 문학적 목적이 아모스의 예언자로서의 소명에 대한 설명을 하려는데 있는 것이 아니며, 새로운 신탁을 선포하려는 것도 아니며, 앞의 문학 단위에서 주어진 메시지를 결론지으려는 것도 아니라, 7-9장 앞에 있는 1-6장의 메시지를 부연하여 설명하며 그것을 강화하려는데 있다고 본다. 그러므로, 7-9장의 주요 문학적 목적은 1-6장에서 선포된 예언들의 신빙성을 견고하게 하는 것이며, 이에 따라 그것의 문학적 기능은 아모스서의 주된 부분에 대한 부록(appendix)으로 규정되어야 할 것이다.
- 아모스 7-9장의 수사적 기능: 위의 문학적 기능에 의하면, 7-9장의 수사적 기능은 아모스서의 peroratio라고 할 수 있다. 5-6장의 수사적 기능은 peroratio of recapitulatio라고 정의하였다. 그러나 7-9장은 recapitulatio라기 보다는 오히려 adfectus라고 정의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것은 7-9장이 logos에 의존하기 보다는 ethos와 pathos에 전적으로 의존한다는 사실을 보아도 알 수 있다. Logos는 오직 두 개의 수사적 질문들(9:7)에만 암시적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그 수사적 질문들의 목적도 논증을 시작하려는 것이 아니라 오직 야훼의 과거 구원 행동들을 무시하는 적대자들을 반박하기 위한 것이다. 7-9장이 환상 보도들로 시작되는 것도 recapitulatio보다는 adfectus로서의 특징을 보여주는 것이다. 7-9장의 문학적 기능이 부록라고 하는 것도 물론 adfectus로서의 특징을 보여주는 것이다.
7-9장은 adfectus로서 conquestio와 indignatio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앞의 네 개의 환상보도와 그에 관련하여 선포되는 심판 선포는 예언자 아모스의 권위를 높여주며 그에 대한 좋은 감정을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conquestio에 가까우며, 반면에 다섯 번째 환상보도와 심판선포는 이스라엘에 대해 나쁜 감정을 가지게 한다는 점에서 indignatio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7-9장의 수사적 목적은 앞의 장들의 의미를 형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으며, 앞의 장들의 메시지, 특히 정의를 위한 권면들에 권위를 부여하며 그 의미를 강조하므로 7-9장의 수사적 목적은 1-6장의 수사적 목적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 그러므로 7-9장은 1-6장과 문학적 구조가 다른 특징을 가지고 형성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7-9장은 1-6장과 긴밀한 관계 속에 있으며 분리될 수 없는 수사적 연결성과 일관성에 의해 고안되었다고 해야 될 것이다.
⑥아모스서의 메시지
아모스서 전체의 문학적 구조와 각 단락의 수사적 기능은 다음과 같이 정의될 수 있다.
1-2장: 서론부(introduction-section); exordium과 narratio
3-4장: 논증부(logical-argument section); probatio/confirmatio
5-6장: 결론부(conclusion-section); peroratio of recapitulatio
7-9장: 부록(appendix); peroratio of adfectus
결과적으로, 아모스서의 메시지는 결론부(conclusion-section; peroratio of recapitulatio)인 5-6장의 수사적 기능에 따라 주로 결정된다고 본다. 그러므로 5-6장에 의해 강조되고 있는 메시지의 의미가 아모스서의 전통적인 해석에서 이해되고 있는 것보다 더 강조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모스서의 수사비평의 결론으로서, 아모스서가 전달하려는 의미론적 메시지(semantic message)는 ‘심판이 이스라엘의 공의의 왜곡 때문에(because of) 임할 것이라는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이 공의의 왜곡으로부터 돌아서 공의와 의를 행하지 않는다면(unless) 심판이 이스라엘 위에 임할 것이다’라는 것으로 이해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본 논문의 수사학적 분석을 통해 우리는 아모스서가 본문의 5-6장을 통하여, 특히 5-6장의 첫 번째 vrd 신탁을 포함한 ‘정의에 관한 권면들’을 따름으로써 예언자가 당면한 그의 역사적 수사적 상황인 공의의 왜곡에 의해 일어나 사회적 혼란을 해결하거나 수정하기 위해 행동을 취하도록 청중을 격려함으로써 아모스서의 수사적 목표를 달성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으로 이해하게 된다. 신 수사학적 관점에서 보면, 아모스서는 우리가 아모스서를 표면적으로 읽는 것보다는 더 청중과 긴밀한 관계 속에서 직접적 상황(extepore situation) 안에서 본문을 선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아모스서는 본문을 통해서 예언자의 수사적 상황(rhetorical situation) 속에서 수사적 목표(rhetorical goal)를 달성하기 위해서 청중에게 역사적 위기를 해결하거나 개선하도록 행동하도록 하기 위해 영향력(impact)을 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한 상황은 특히 5-6장의 권면들(exhortation)이 아모스서 전체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다는 것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이와 같은 점은 독자반응 이론/비평(Reader-response Theory/Criticism)으로 가는 길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아모스서가 강조하는 정의를 위한 실천이라는 중요한 윤리적 메시지도 아모스서에 강조된 정의를 위한 권면의 상호 관련성 속에서 해석되어야 할 것이다. 즉, 두 개의 vrd 신탁들로부터 시작되어서 5장 24절의 정의를 실천하라는 메시지로 향하고 있는 두 연속선을 중요하게 붙잡아야 할 것이다. 그 연속선상에서 나타나는 의미는 ‘살기 위하여 야웨를 찾고, 선을 찾으며’ 이러한 야웨와 관계성, 그리고 야웨께서 선의 표준이 되심을 인식함으로써, 정의를 향해 나아가도록 권면하고 있는 예언자 또는 아모스서의 중심을 이해해야만 아모스서의 윤리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본다.
3) 말라기의 수사비평
말라기서는 두 개의 주요 단락으로 구성되어 있다: 1) 1:2-4:3[3:21] 2) 4:4-6[3:22-24].
전자는 본서의 주요 부분이며, 후자는 부록으로 볼 수 있다.
① 말라기 1장 2절~4장 3절[3:21]의 수사비평
말라기의 첫 번째 단락은 6중 구조로 되어있다(1:2-5, 1:6-2:9, 2:10-16, 2:17-3:6, 3:7- 12, 3:13-4:3). 각 구조는 각각 두 개의 요소들로 구성되어 있다; (1) 야훼 하나님의 확언에 대한 백성의 질문, 그리고 (2) 야훼 하나님의 대답. 그 6중 패널 구조(panel structure)는 다음과 같다:
(1) 첫 번째 논쟁(1:2-5) - 백성의 질문(1:2ab), 야훼 하나님의 대답(1:2c-5)
(2) 두 번째 논쟁(1:6-2:9) - 백성의 질문(1:6-7b), 야훼 하나님의 대답(1:7c-2:9)
(3) 세 번째 논쟁(2:10-16) - 백성의 질문(2:10-14a), 야훼 하나님의 대답(2:14b-16)
(4) 네 번째 논쟁(2:17-3:6) - 백성의 질문(2:17ab), 야훼 하나님의 대답(2:17c-3:6)
(5) 다섯 번째 논쟁(3:7-12) - 백성의 질문(3:6-8b), 야훼 하나님의 대답(3:8c-12)
(6) 여섯 번째 논쟁(3:13-4:3) - 백성의 질문(3:13), 야훼 하나님의 대답(3:14-4:3[3:21])
말라기서에 사용된 수사(rhetoric)에서 나타나는 두렷한 특징은 예언자가 그의 논증을 주로 외적 증거들(external proofs), 즉 예언자가 ‘사용하되, 고안해내지 않은(uses but does not invent)’ 증거들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예언자는 백성의 악행들에 대해서 실제적인 예를 들며 증거들을 제시함으로써 백성들이 불평하는 것에 대해서 책망하고 있다. 그러나 그 외적 증거들 외에도, 야훼 하나님의 응담 부분에서 나타나는 수사적 질문들(rhetorical questions; 1:8-9, 1:13c, 2:5, 3:2a, 3:8aα), 격언(maxim, 1:6a), 그리고 지혜 질문들(wisdom questions; 2:10)에서 나타나는 바와 같이 논리적 호소(logical appeal; logos)를 사용하기도 한다.
또한 하나님을 경외하여 하나님께 돌아옴으로 인해 이 약속이 성취될 것임을 매우 강한 어조로 강조하고 있다(3:16, 18, 4:2[3:20]; cf. 2:5; 3:7). 이 중에 네 번째 논쟁과 다섯 번째 논쟁은 ‘하나님께 돌아와서 그를 경외함’의 결과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확증부(confirmatio)의 기능을 하고 있다고 하겠다. 한편, 여섯 번째 논쟁에는 백성의 질문만 나타나 있고, 논쟁을 다루려는 수사적 질문이나 지혜 질문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것이 그 마지막 논쟁 부분의 수사적 기능 또는 목적을 밝혀주고 있다. 그것은 주제에 대한 논쟁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고 앞의 다섯 논쟁 부분에서 논쟁되어 온 내용에 대해서 백성들의 불평섞인 질문들을 종합적으로 다시 한번 제시한 후 이에 대해 결론을 내리기 위한 것이다. 이 여섯 번째 논쟁부분에서는 ‘야훼를 경외하는 자들과 그 이름을 존중히 생각하는 자를 위하여 여호와 앞에 있는 기념책에 기록하셨으며, 그 때에 너희가 의인과 악인을 분별할 것’에 대해 언급된다. 이를 통해 말라기서가 추구하려는 수사적 목적(rhetorical goal)인 ‘여호와에 대한 경외’를 공동체에서 회복하기 위해 독자를 설득하려 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여섯 번째 논쟁 부분은 결론부(peroratio)의 기능을 하고 있다고 정의할 수 있다.
② 말라기 4:4-6[3:22-24]의 수사비평
4:4-6[3:22-24]은 ‘모세의 율법을 기억하라는 명령’(v.4[22])과 ‘주님의 날에 엘리야가 임함’(vv.5-6[23-24])과 같은 비교적 일반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다. 그런 점에서 문학적 기능은 말라기 전체의 부록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부분은 ‘야훼께 돌아와서 그를 경외함’이라는 주제와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다. 다만 ‘모세에게 명한 법 곧 율례와 법도를 기억함’이 야훼를 경외함의 내용이라는 것을 암시해주고 있을 뿐이다. 말라기서의 이 마지막 부분은 앞의 4:1-3부분의 주제를 비슷한 분위기에서 반복하고 있을 뿐이며, 그 수사적 기능은 바로 앞 부분에 전적으로 종속되어 있다. 그런 점에서 이 부록 부분의 수사적 기능도 역시 결론부로 볼 수 있다. 말라기서 전체의 수사적 구조는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볼 수 있다:
1) 서론(첫 번째 논쟁; 1:2-5) - exordium과 propositio
2) 논증부(두 번째-다섯 번째 논쟁) - refutatio와 confirmatio
a) 두 번째와 세 번째(1:6-2:16) - refutatio
b) 네 번째와 다섯 번째(3:1-12) - confirmatio
3) 결론(여섯 번째 논쟁; 3:13-4:3[3:21])
4) 부록(4:4-6[3:22-24]) - peroratio
③ 말라기의 수사적 목적과 메시지
말라기의 수사적 목적은 말라기서의 수사적 상황을 진정시키거나 해결하기 위해 ‘야훼께 돌아와서 그를 경외’하도록 청중(독자)를 설득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말라기서의 메시지는 ‘여호와 경외’로 요약될 수 있다. 말라기서는 여섯 번의 논쟁에 걸쳐서 수사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특히 결론부분 중 여섯 번째 논쟁 부분에서 그 수사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결론적 메시지를 가장 강조하면서 마치고 있다. 그 메시지는 ‘야훼를 경외하는 자들과 그 이름을 존중히 생각하는 자를 위하여 여호와 앞에 있는 기념책에 기록하셨으며’, 그 보상은 ‘그들로 나의 특별한 소유를 삼을 것이요 또 사람이 자기를 섬기는 아들을 아낌 같이 내가 그들을 아끼’는 것이며, ‘그 때에 너희가 의인과 악인을 분별할 것’이라는 것이다. 말라기서의 수사비평에 의하면, 말라기서는 ‘야훼 경외’라고 하는 주제를 일관성 있게 강조하면서, 3:13-4:6까지의 결론부에서 말라기서의 여섯 번에 걸친 논쟁을 마무리하면서 청중(독자)에게 ‘야훼 경외’를 결단하도록 영향력(impact)을 가하면서 말라기서의 수사적 목표(rhetorical goal)을 달성하려고 추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점이 말라기서 해석에서 말라기서의 수사적 상황(rhetorical situation)에서 ‘야훼 경외’가 더욱 절실함을 보게 해준다.
4) 미가 1:2-3:12의 수사비평
미가서 1장 2절~3장 12절은 각각 1, 2, 3장으로서 각 장이 각각 다음과 같이 하나의 문학적 단위(literary unit) 그리고 수사적 단위(rhetorical unit)로 기능한다.
① 미가 1장(1:2-16)의 수사비평
이 단락은 하나의 교차대귀적 구조로 구성되어 있다고 할 수 있으며(AB//B'A'), 그 안에 B-B'는 하나의 평행 구조(panel-structure)를 이루고 있다(cd-c'd'):
이 교차대귀 구조에서 주목할 만 한 것은 하부단락 b-b'가 하나의 짝(pair)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야훼께서 심판을 실행하기 위해서 오심’이라는 주제로 짝을 이루고 있는데, 이것이 1:2-16의 의미를 파악하는데 하나의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 이와 같은 inclusio를 가지고 파악된 수사적 구조 속에 담겨 있는 미가 1장(1:2-16)의 의미는 ‘심판을 가져오는 야훼의 침입은 사마리아(이스라엘)로부터, 도시들을 거쳐서 예루살렘에 더욱 가까이 이르렀으며(1:9), 예루살렘이 포로로 끌려감으로써 최고조에 달한다(1:16)’는 것이다. 예언자가 그의 예언을 전달함에 있어서 그가 가지고 있었던 예언의 동기가 1장 9절에 분명하게 나타나 있다; ‘그녀의 상처들은 고칠 수 없다. 그것이 유다에 이르렀고, 내 백성의 성문 예루살렘에도 미쳤음이니라.’ 그러므로 그의 수사는 이스라엘에 대한 심판 선포가 아니라, 유다와 예루살렘 위에 심판이 임함을 선포하는 데 관심이 있음이 분명하다. 이스라엘에 대한 심판 선포는 그의 수사 안에서는 유다와 예루살렘에 심판이 임하는 것이 확실한 사실이라는 것을 확증하는 단지 하나의 신호나 전제로서만 기능한다.
1장 6절~7절은 앞의 구절들과 연결되고 포함되어서 1장 8절~9절의 예언자의 탄식으로 청중의 관심을 유도하는 하나의 수사 단락의 기능을 하고 있다. 1장 6절~7절이 그와 같이 자세하게 심판의 상황을 묘사하는가 하는 이유는 그 구절이 1장 3절~4절과 병행하여 야훼의 이스라엘을 향한 침입에 관한 언급을 확대해야 했기 때문이다. 구절을 확대시킴으로써, 예언자는 아마도 앞의 구절에서 묘사된 야훼의 침입의 결과의 심각성을 강조하려고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1장 6절~7절의 의도는 1장 2절~5절에 나타난 야훼의 침입과 그 결과에 대해 강조하는 것이다.
나아가서 1장 전체의 수사(rhetoric)는 그것의 관심을 1장 8절~9절을 넘어서 1장 10절~15절을 통해서 1장 16절로 나아간다. 1장 10절~15절도 1장 2절~9절의 수사적 목적을 계속 추구하고 있다. 그것들이 예루살렘을 향한 야훼의 공간적 이동을 묘사하고 있다는 것은 놀랍다. 흥미롭게도 앞선 단락인 1장 2절~9절의 요점은 바로 유다와 예루살렘에 심판이 임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려는 것이다. 1장 16절도 유다의 포로에 관한 탄식으로 부르는 역설적 부름으로 하나의 문학적/수사적 단락인 1장을 끝맺고 있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1장의 수사적 목적을 앞에서 살펴 본 교차대귀적 구조 속에서 드러난 inclusio인 ‘야훼의 심판을 위해 오심’에 따라 확인된 의미와 관련하여 고찰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이 파악된 1장의 의미는 사마리아에 임하는 야훼의 심판에 의해서 확실히 드러난 것처럼 유다도 확실히 야훼께서 심판하러 오실 때에 사마리아처럼 심판 받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1장의 수사적 목표는 완전한 논리적 논증을 시작하는 것도 아니고, 청중으로 하여금 예언자의 메시지를 듣고 행동을 취하도록 영향력을 끼치려는 것도 아니라, 다만 서론적이다.
이에 따라 1장의 문학적 기능은 서론부로 정의되어야 할 것이다. 1장의 수사적 기능은 본문 미가 1장 2절~3장 12절의 서론부와 제시부로 정의될 수 있다; 서론부는 1장 2절~4절, 그리고 제시부는 1장 5절~16절로 나누어진다. 서론부는 연설문 서두에서 청중의 관심을 집중하는 서두 역할을 하는 단락이며, 제시부는 고전 수사학 이론에 의하면 연설가가 증명하기 원하는 주제를 제시하거나 주제에 관해 진술하는 단락이다.
② 미가 2장(2:1-13)의 수사비평
2장의 서두에서 심판의 대상이 명확하게 지칭된다; ‘악을 꾀하는 자들아’(2:1 cf. 3:1; 3:9). 심판의 대상을 명확히 지칭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서 2장 1절은 야곱 집의 우두머리 위에 내릴 야훼의 심판이라는 본문 전체의 주제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리적 논증을 시작하려는 것이라고 해야 될 것이다.
논리적 논증을 시작함에 있어서 2장의 수사적 목표는 반론부(refutatio)의 기능을 실행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반론부(refutatio)는 반대 의견에 대한 반박이다; ‘여기서 연설자는 자신에 대항해서 진행될 것 같거나 이미 진행된 반대 논술에 대해서 대답하거나 불신케 하려고 시도하는 것이다.’ 77) 이 단락에서는 2장 11절의 조롱(ridicule)과 함께 언어유희들(wordplays)과 조롱들(ironies)이 이 단락의 refutatio로서의 수사적 목표를 위해 봉사하고 있는 것이 주목된다. 특히 반대자들에 대한 직접적인 반박인 2장 6절~9절은 2장을 하나의 refutatio로 특징지어 준다. 이들의 inventio는 다음과 같다:
(1) 직접적 반박(2:6)과 두 개의 수사적 질문(2:7; ‘오 야곱의 집아! 이것이 어찌 말되어 지겠는가?; 어찌 여호와의 신이 편급하시다 하겠느냐, 이것들이 그의 행위들인가?’)에 의해 만들어지는 논리적 논증(logos; 2:6)
(2) 2장 7절의 세번째 수사적 질문에 의해 추구되는 하나의 권위적 에토스(authoritative ethos; ‘나의 말이 행위 정직한 자에게 유익되지 아니하냐?’)
(3) 2장 2절의 경우와 같이 2장 8절~9절에 있는 외적 증거들(external proofs; ‘근래에 내 백성이 대적 같이 일어나서…’)
(4) 2장 10절도 역시 2장의 refutatio라는 수사적 전략 또는 수사적 기능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 구절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같은 단어, ~wq이 2장 8절a와 10절a에 같이 쓰임으로써 나타나는 언어의 유희와 조롱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또한 근래에 내 백성이 대적 같이 일어날 것이다(2:8a)
너희가 일어나서 가라! 왜냐하면 이곳은 그 쉴 곳이 아니다(2:10)
또 다른 하나의 조롱이 2:10a의 두 번째 명령과 관련하여 2:11에 나타난다. 즉, 2:11은 2:10a처럼 동사를 사용하여 조롱하고 있다; ‘만약 한 사람이 바람과 함께 와서 속이면…’. 여기서도 ‘거짓’이라는 이름으로 쓰이는 반면, 2장 7절에서는 야훼의 ‘신’으로 쓰였다(cf. 3:8). 이와 같은 언어의 유희와 조롱들이 2장의 refutatio의 기능을 형성하는데 공헌하고 있다. 만약 2:12-13이 이스라엘의 남은 자를 위한 구원 예언이라면, 이 단락도 2장의 refutatio로서의 기능을 위해 공헌하고 있다. 2:12-13은 명백하게 단락을 끝맺는 분위기를 보여준다. 그것은 이스라엘의 남은 자를 위로함으로써 역설적으로 만들어지는 조롱의 분위기로 2장 전체의 refutatio를 끝맺으려는 의도를 보인다.
그러므로 2장은 refutatio 단락으로서 다음 두 가지 수사적 목적을 달성함으로써 1장의 수사적 목표를 계속 추구한다:
③ 미가 3장(3:1-12)의 수사비평
세 번째 단락인 3장에서 주목되는 것은 같은 명령 형식(an-w[mv)을 담고 있는 두 개의 명령(3:1a와 3:9)인데, 둘 다 공의와 관련하여 명령이 선포된다. 3장 1절a에서 첫 번째 명령이 선포된 후 예언자는 그 땅에서 공의를 유지해야 되는 그들의 책임에 관하여 묻는 하나의 수사적 질문을 시작한다(3:1b, cf. 3:8-9). 공의에 관한 그의 개념이 그의 예언자로서의 예언 활동에 대한 유용하고 합법적인 이론적 근거로 제시된다(3:8). 예언자가 핍박자들을 반박하고자 하는 의도가 3:1의 수사적 질문에 의해서 추구되는 논리적 호소(logos)에 의해 드러난다. 수사적 질문을 통해서, 그는 실제로 2장의 refutatio를 계속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1장의 핵심 요점인 야훼의 심판 행동에 관심을 집중시키는 2장의 반박과는 대조적으로, 3장은 핍박자들의 핍박 행위와 주의 보호하심에 대한 그릇된 신앙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런 점에서 3장 1절은 야훼의 임박한 심판의 이유와 그에 필연성에 대한 구체적 증거를 제시하려는 의도를 드러낸다.
3장 8절은 3장에서 하나의 전환부로서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다. 3장은 이 전환부에 의해서 다시 두 개의 하부 단락으로 분할할 수 있다:
전환부에서, 예언자는 권위적인 에토스(authoritative ethos)를 추구한다. 전환부를 기점으로 심판의 묘사가 부정적, 소극적 차원에서(3:4) 적극적 차원으로 옮겨가고 있다(3:12). 그 ethos는 그의 예언자직의 권위를 변증할 뿐만 아니라, 3장 12절의 심판 선포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 그의 권위적 ethos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한편으로는 3장 1절~7절의 결론적 요소로서 사용되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 이후의 적극적인 심판 선포에 청중의 관심을 집중시키려는 예언자의 수사적 전략을 청중이 따르도록 하기 위한 강조적 장치(emphatic device)로 사용된다. 그러므로 바로 뒤에 나타나는 본문 전체의 클라이막스인 마지막 고소와 심판을 돋보이게 하려고 시도하고 있다(3:9-12).
3장 1절의 공의와 관련된 수사적 질문과 병행하여 3장 9절의 수사적 질문은 종합적으로 방백들, 제사장들 그리고 거짓 예언자들에 대한 고소를 앞에서 이끈다(3:10-11). 3장 10절 11절 이후에 예루살렘에 대한 총체적 파괴를 최고조에 달한 어조로 묘사하고 있는 3장 12절의 적극적 심판 선포가 뒤따른다. 3장 9절~12절에 있는 고소와 심판 선포는 바로 앞의 3장 1절~8절의 고소와 심판 선포에 의해 강조되어 있다. 3장 9절에서 jpvm 단어와 2인칭 복수 명령 w[mv를 사용하여, 3장 1절의 서두를 동일하게 반복하는 것 또한 3장 9절~12절을 강조적으로 끝맺으려는 의도를 보인다. 앞에서 밝힌 바와 같이 3:1의 예언자의 수사적 질문도 3장 11절b에서 핍박자들이 야훼의 보호하심을 자랑하는 그릇된 질문과 대조를 이루고 있음으로써 3장 9절~12절의 고소와 심판 선포를 강조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3장 1절~8절의 수사적 기능은 확증부(confirmatio)로 정의될 수 있을 것이다. 즉 사건의 본격적이고 폭넓은 증명을 하는 것이며, 단순한 refutatio의 기능을 수행하는 것은 아니다. 앞의 1장, 2장과 비교하여 3장은 본문 전체의 수사적 목표, 즉 유다와 예루살렘의 핍박자들에 대한 고소와 심판의 문제를 실제로 다루고 있다. 3장 8절의 ‘오직 나는 여호와의 신으로 말미암아 … 야곱의 허물과 이스라엘의 죄를 그들에게 보이리라’는 예언자의 진술은 3장에서 그의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그의 의도를 보여준다. 3장에 있는 심판 선포는 앞의 두 장에서 수립된 논리적 기초뿐만 아니라 3장 1절~8절의 확증부에 의해서 구체적으로 추구된 논리적 기초에 의해서 선포되는 것이다. 3장 1절~8절은 1장과 2장에서 추구하려는 심판의 확실성과 심각성을 더욱 확증하며 확신시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제 그들은 3장 9절~12절의 심판 선포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3장 1절~8절의 확증부는 앞의 1-2장의 수사적 목표를 구체적으로 실현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3장 1절~8절은 3장 전체의 문학적 기능인 결론적 단락에 포함하여 다룰 수 있을 것 같다. 쇼우(Charles S. Shaw)도 “그와 같은 사건의 심각한 상태에 대한 묘사는 청중에게 예루살렘이 파괴를 피할 수 없다는 결론을 정당화하려고 의도된다”고 주장했다. 3장 12절이 1장 6절의 심판 선포와 비슷한 심판 선포를 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러므로(또한) 내가 사마리아로 들의 무더기 같게 하고 포도 심을 동산 같게 하며 또 그 돌들을 골짜기에 쏟아 내리고 그 지대를 드러내며’(1:6)
‘이러므로 너희로 인하여 시온은 밭 같이 갊을 당하고 예루살렘은 무더기가 되고 성전의 산은 수풀의 높은 곳과 같게 되리라’(3:12)
이것은 3장 12절이 사마리아의 뒤를 좇아 당하게 되는 예루살렘의 심판의 심각성을 1장 6절에서 서론적으로 묘사한 것과 같은 내용으로 결론적으로 묘사하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3장 9절~12절은 하나의 peroratio의 특징을 보여주는데, 그것은 논쟁을 요약하며 청중으로 하여금 감정을 일으켜서 행동을 취하게 하거나 판단을 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peroratio의 두 부류 중에, 3장 9절~12절은 confirmatio의 요점에 대한 recapitulatio이거나, 아니면 adfectus의 indignatio에 속할 수도 있다. 세 그룹의 핍박자들에 대한 하나의 결론적 종합적 고소로서, 3장 9절~11절은 3장 12절의 결론적 심판 선포에 청중의 관심을 집중시킨다. 미가 1장 2절~3장 12절에 의도된 전체 수사적 구조와 수사적 전략은 그것의 관심을 3장 9절~12절의 고소와 심판 선포에 그것의 초점을 집중시키고 있다.
④ 미가서 1:2-3:12의 메시지
위에서 수행한 수사학적 분석으로부터, 미가 1:2-3:12 수사적 구조가 다음과 같이 큰 구조(macro-structure)로 제시될 수 있을 것이다:
미가 1:2-3:12의 수사비평의 결과 본문의 메시지는 각 단락의 수사적 기능에 따라 살펴보는 것이 가능하다. 즉 propositio/narratio에 해당하는 1장 5절~16절에서 제시한 주제와 그것을 구체적으로 확증하는 confirmatio 부분인 3장 1절~7절의 심판 선포와 결론적으로 심판선포를 통해 수사적 목표를 달성하려는 peroratio 부분의 심판 선포에서 본문의 메시지를 가늠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본문에서 일련의 심판 선포를 통해서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두 가지 측면으로 이해가 가능할 것이다.
- 이스라엘에 하나님이 침입하시므로 북이스라엘이 곧 멸망할 것인데, 이스라엘과 같이 남유다도 곧 멸망할 것이다. 그러나 남유다는 북이스라엘과 같은 멸망의 전철을 밟지 말라는 것이다.
- 미가의 공동체 속에서 유다의 지도자들의 멸망에 관해 예언하면서, 북이스라엘이 멸망하는 것과 같이 유다의 지도자들의 부패로 인해 곧 남유다도 멸망할 것이므로, 진정한 하나님의 구원, 하나님의 통치가 임할 것이라는 메시지가 가능하다.
Ⅲ. 맺는 말
수사학적 분석을 통하여 수사비평에 있어서 세 차원, 즉 통사론적 분석, 의미론적 분석, 그리고 화용론적 분석의 방법론을 소개하고, 그 방법론들에 기초하여 본문의 수사적 목표와 그에 따른 본문의 의미를 더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예들을 보여주기 위해 시도했다.
이와 같이 세계의 성서 학계는 문학비평의 한 분야인 수사비평을 통해 본문의 의미를 더욱 분명히 밝혀 줄 수 있음이 실험되어 왔으며, 현대에 이르러서는 이미 수사비평은 성서에 접근할 수 있는 하나의 유용한 접근방법으로 규범화되어 사용되기에 이르렀으며, 다른 많은 다양한 문학비평 방법론과 함께 복합적으로 사용되는 상황이라고 하겠다. 우리에게도 수사비평의 소개가 보다 더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수사비평을 실제적으로 사용하여 구약 각 책의 실제적인 주석을 수행함으로써 수사비평이 성서, 특히 구약의 말씀의 역동적인 의미를 확증하는데 사용될 수 있으며, 또한 사용되는 것이 필요하다. ‘모든 언설은 수사학적이다’라고 강조했던 B. L. Mack의 이야기가 성서 해석에 빛을 던져줄 수 있다고 할 것이다.
2007년 10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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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서학연구소 주최 ‘교회 위한 성서해석’ 학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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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기 교수 / 서울장신대학교 구약학
I. 수사비평의 세 가지 방법론
레비-슈트라우스(Claude Lvi-Strauss)가 구조주의(Structuralism)를 문서들의 문학적 분석, 특히 신화의 해석에 도입한 이후에, 이런 서사학적(narratological) 관심은 많은 ‘문학비평’ 학자들, 예컨대 그레이마(A. J. Greimas)와 바르트(Roland Barthes)와 같은 학자들에 의해서 추종되었고 발전되었다. 한편 구조주의적 비평(Structuralism)은 리치(Edmund Leach), 카살리스(Matthieu Casalis)와 폴친(Robert Polzin)과 같은 성서신학자들에 의해서 히브리 성경의 텍스트들을 분석하는데 사용되기 시작했다. 설화의 구조주의적 비평은 화이트(Hugh C. White)가 지적한 것처럼 스위스의 언어학자인 소쉬르(Ferdinand de Saussure)의해 시작된 구조주의적 언어학(Structural Linguistics)에 의해 발전되었다.
한편, 수사학에 대한 연구가 인문학, 철학과 고전학 분야에서 나타났다. 그 중 주목할 만한 것으로서, 페렐만(Chaim Perelman)과 올브레히츠-티테카(L. Olbrechts-Tyteca)의 저서인, 신 수사학: 논증에 관한 논문(La Nouvelle Rhtorique: Trait de l'argumentation)을 예로 들 수 있다. 그들은 수사학을 단지 문채(style)가 아니라 하나의 논증과 설득의 방법으로 개념화했으며 논증과 사회 역사와 관련한 상황의 중요성에 주안점을 두었으며, 이에 따라 ‘모든 언설은 수사학적이다(all speech is rhetorical)’라고 강조했다.
1) 뫄일렌버그의 수사비평 방법
양식비평과 편집비평에 대한 불만과 문학비평에 대한 자극에 의해서 그리고 인문학, 철학, 고전학에서 동반된 수사학에 관한 연구들에 의해 영향을 받아, 궁켈(H. Gunkel)의 제자 중의 하나인 뫄일렌버그(James Muilenburg)는 1968년에 ‘성서문학학회’(the Society of Biblical Literature)에서 행한 그의 연설에서 ‘수사비평(Rhetorical Criticism)’을 성서 텍스트를 위한 하나의 접근방법으로 제안했다. 그러나 이것이 성서 텍스트를 위한 수사비평적 접근에 있어서 제일 처음으로 시도된 요청은 아니었으나 뫄일렌버그의 연설이 현대 성서신학에 있어서 수사비평을 다시 소개하게 된 하나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인정된다.처음에 양식비평을 보충하는 입장에서 본문에 접근하는 수사비평적 방법을 제안하면서, 그는 수사적 특성들 또는 수사적 현상들을 살펴봄에 있어서, 이야기나 신탁들을 하나의 특수한 수사적 형태로 모양새를 잡아 주는 단어들이나 사상들의 병행(parallelism), 한 본문의 문절들(strophes) 가운데 형성되어 있는 수사적 구조들(rhetorical structures), 짜임새들(schemes) 또는 형식들(patterns)을 관찰하고자 했다.
뫄일렌버그 이후에, 케슬러(M. Kessler), 잭슨(J. Jackson), 하우저(Alan J. Hauser), 쿤츠(J. Kenneth Kuntz), 기타이(Y. Gitay), 반 데르 발(A. van der Wal), 트롬프(N. J. Tromp), 패트릭(Dale Patrick)과 스컬트(Allen Scult)와 같은 일군의 수사비평가들이 뫄일렌버그의 수사비평적 시각을 그들의 주석적 작업에 받아 들였다. 뫄일렌버그가 그랬듯이, 그의 제자들 중에 대부분이 그들의 수사비평 방법을 사용함에 있어서 그들의 관심을 구약 연구에만 한정지었으며, 그들 중의 극히 일부만이 그의 수사비평적 시각을 신약 연구에 적용했다.
뫄일렌버그는 궁켈의 제자로서 처음에는 순수하게 문학비평적 관점에서 수사비평을 시작하지 않고 양식비평의 보충적 방법으로 시작했던 만큼 그에게 있어서 과연 수사비평이 실제적으로 어떤 접근 방법을 가지고 성서에 접근해서 주석에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매우 모호하게 제시되고 설명되었다. 뫄일렌버그의 수사비평이 좀더 실용적인 방법으로 정리되고 성서 접근에 실제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하는 가능성을 제시해준 것은 사실상 뫄일렌버그의 후계자들 중에서 비로소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사비평적 접근 방법을 실제적으로 성서 주석에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실험적으로 다루기 시작한 첫 번째 주요 개론적 저서는 1974년에 그의 제자들에 의해서 발간된 Rhetorical Criticism: Essays in Honor of James Muilenburg라는 책이다. 그 중에 수사비평 방법의 발전 상황을 설명해 주는데는 미흡한 몇 개의 논문이 포함돼 있지만, 그 안에서 많은 학자들은 수사비평이 수행되는데 있어서 밟아야 할 과정과 다루어야 할 질문의 유형들을 정의하기 위해서 논문들을 수록했다.
그렇다면 뫄일렌버그 학파의 수사비평 방법은 어떤 것인가? 그 책에서, 케슬러(Martin Kessler), 잭슨(Jared J. Jackson), 쿤츠(J. Kenneth Kuntz) 등 많은 학자들이 수사비평의 예를 제시하려고 시도했는데, 그 안에서 사실 그들은 주어진 본문의 문채들(styles), 문학적 기교, 일관성과 특수성에 주로 관심을 보였다.
첫째, 그들의 공통된 특징은 한 본문을 거의 항상 공시적 차원(synchronic dimension)에서 살펴보면서, 일차적으로 그 본문에 사용되는 수사적 장치(rhetorical devices)들을 매우 중요하게 살펴본다는 것이다. 수사적 장치란 인클루시오들(inclusios), 교차대귀적 형식들(chiastic patterns), 그리고 병행(parallelism), 말놀이들(wordplays), 시의 리듬, 시연들(stichs)의 운율적 특징들, 단어의 반복, 모티프들(motifs), 주요 주제(key-themes)와 같은 다른 시적인 테크닉들, 그리고 불변사인 yk, hnh, 또는 전달자 공식들(messenger formulae)과 같은 것들이다.
둘째, 그들은 수사적 장치들(rhetorical devices)에 따라서 본문을 몇 개의 부분들(즉 ‘strophes’)로 나누려고 시도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그들은 장르 비평가들(genre critics; 즉 양식비평가들) 이 노력한 것에 대해서 동의하거나 또는 반대하는 입장에서 각 부분들이 문학적 단위들을 이룬다는 것을 주장하려고 시도했다.
셋째, 그들이 수사비평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특히 이상과 같이 문채론(stylistics)을 사용하는 것과 관련하여 그들의 기본적이면서도 주된 목표는 (1) 그 문채론에 기초하여 그 부분들의 문학적 통일성을 증명하며, 그 부분들이 각각 문학적 단위로 분리하는데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2) 그 부분들의 수사적 구조를 발견해 내며 그 구조 속에서 수사적 장치들을 조사함으로써 그 구조로부터 화자(speaker)가 강조하려고 했던 시연들(stichs)을 구별해 내는 것이었던 것 같다. 그들은 다소간 뫄일렌버그가 ‘우리의 양식비평적 연구들을 보충할 수 있는 탁월한 혈통의 접근법’ 이라고 강조했던 것처럼, 장르 비평과 더불어 다른 방법론을 함께 사용하는 교차방법론적 연구들(inter-disciplinary practices)에 참여했다.
넷째, 그러나, 이와 같이 수사비평을 수행하는 목적은 그들이 수사비평을 통해 오히려 그들의 방법론이 장르 비평과는 차이가 있으며, 장르 비평의 결과들이 그들의 작업의 결과들과 다른 점들을 강조하게 되었다. 어느 정도, 그들은 또한 언어의 언어 외적 의미(metalanguage)의 차원에서 주어진 본문들의 의미를 찾으려 했다. 그러나 그들보다 후기의 수사비평가들과 비교해 볼 때, 뫄일렌버그를 잇는 바로 후기의 후계자들은 주어진 본문의 문채들과 문학적 기교들 뒤에 감추어진 의미들을 찾는데 그렇게 깊이 관여하지 않았다. 다시 말해서, 그들의 수사비평은 본문의 의미(meaning)를 주석해서 찾아내려는 의미론(semantics)인 것보다는, 다만 본문의 구조와 문학 단위 결정과 같은 문채론(stylistics)에 대한 관심에만 몰두하는 약점을 가지고 있었다. 이들은 어형변화적(paradigmatic) 그리고 통어적 수준(syntagmatic level)에서 수사비평을 수행했다. 언어학의 삼분법(trichotomy)에서 기호학적(semiotic) 개념으로 말하자면, 이 유형은 통사론적 수준(syntactic level)에서 수행된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들의 주된 관심사는 양식비평에서 통일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주장되어 왔던 본문들에서 문채적 특징들을 조사함으로써 그 본문들이 문학적 통일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려 한 것이었으며, 그렇게 함으로써 그들의 방법론의 타당성을 증명하려는 했던 것으로 보인다. 즉 그들은 아직도 그들의 주어진 본문들을 해석함에 있어서 그 당시에 성서신학계를 향해서 그들의 방법론의 타당성을 입증해 보이려고 노력하는 과정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액커만(James S. Ackerman)은, ‘뫄일렌버그 학파(The Muilenburg School)’의 수사비평 방법의 발전과 관련하여, 성서신학자의 다음 세대에서 두 방향으로 진행되었다고 주장했다; 1) 룬트봄(J. Lundbom), 크레이븐(T. Craven), 그리고 세레스코(A. Ceresko)는 본문 구성의 기술(art of composition)에 관심을 가져 온 반면, 2) 기타이(Y. Gitay), 클리포드(R. J. Clifford), 바튼(J. Barton), 클라인스(D. Clines), 패트릭(D. Patrick)과 스컬트(A. Scult)는 그들이 연구한 본문의 설득력에 관한 특성에 더 강조점을 두었다고 보았다.
뫄일렌버그 직후의 후계자들 이후에, 구약의 수사비평가들도 본문이 앞, 뒤의 문학적 단위들과는 어떻게 다른 문채적 특징들(stylistic features)을 가지고 있는가를 구별함으로써 본문에 접근하는 것을 그들의 기본적인 방법론 주안점으로 계승했다. 그러나, 문채적인 세부 사항들을 연구하면서, 단순히 문채적 특징들만을 알아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본질적으로 그 문채적 특징들이 어떤 의미의 뉴앙스들(단어들과 문장들의 통사론적 의미를 넘어서서)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뉴앙스를 창조하는가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의미의 뉴앙스라는 것은 음악에서 배음들(倍音들; overtones)에 비유될 수 있는데, 그 자체가 멜로디를 수반하지 않으면서도, 소리의 음색을 결정하며, 그래서 악보의 성격에 상당히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래서 바-에프랏(Shimon Bar-Efrat)은 ‘단어들과 문장들의 주된 그리고 명확한 의미와는 별도로, 더 세련되고, 이차적이며 암시적인 의미들이 (그 안에) 있으며’ 또한 ‘문채는 표현의 값을 가지며, 그것은 문장들에 나타난 주된 의미를 풍부하게 하거나 강조한다’고 말했다. 바-에프랏 외에, 포켈만(J. P. Fokkelman), 알터(R. Alter), 프라이(N. Frye), 슈테른버그(M. Sternberg) 와 같은 많은 구약의 문학비평가들도 구약의 문학적 분석에 관심을 점증시켰고, 그래서 그들은 성서 본문들이 어떻게 구약 시대의 시학적인 고정된 표현들(poetic conventions)을 기술적으로 사용함으로써 그들의 메시지들을 기술적으로 전달했는가를 보여주려는 시도를 했다. 구약해석을 위한 시학의 일반적 사용에 영향을 받아서, 구약의 수사비평가들 사이에서 그들의 접근방법을 본문의 수평적/공시적(horizontal/synchronic) 차원에서 본문의 어형론적(morphological) 의미들을 찾아보는 데에 성서해석을 국한시키려 함으로써 새로운 경향이 형성되고 있었다. 통시적 차원(diachronic dimension), 즉 역사에서 의미의 수직적 전승의 차원에서 저자 또는 본문의 상황은 물론, 공시적 차원에서 문학적 정황(literary context) 조차도 그들의 수사비평 방법에 있어서는 그렇게 중요한 문제로 다루어지지 않았다. 저자 또는 본문의 역사적 정황과 문학적 정황에 대한 그들의 무관심은 동시대의 비평학자들 뿐만 아니라 그들을 따르는 수사비평가들에 의해서조차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수사비평을 통해 성서해석 작업을 하는 학자들에 의해서 1982년에 발간된 수사비평에 관련된 논문집으로서는 두 번째라고 할 수 있는 논문집인 Art and Meaning: Rhetoric in Biblical Literature) 가 이와 같은 본문의 문채적 특징들 안에 있는 뉴앙스를 찾아보려는 수사비평적 노력을 대표하는 책으로 또한 제시될 수 있다. 케슬러(Martin Kessler)의 것을 제외하고는, 이 논문집의 논문들은 특정 성서 본문의 문학적 특성에 면밀한 관심을 보여야 한다는 뫄일렌버그의 요청에 더 많은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으며, 또한 수사비평이 다만 문채에만 관심을 집중해서는 안 되고, 오히려 연구되고 있는 본문의 모든 중요한 문학적 특성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강조했던 점을 충실히 따르려고 했다. 그러나, 단순히 문채적 특징들만을 알아보려는 작업들과는 달리 이 책에 있는 논문들(케슬러의 것을 제외하고)은 건(D. M. Gunn)과 쿤츠(J. Kenneth Kuntz)의 논문들에서 특히 나타난 것처럼 주어진 본문들의 의미를 알아보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이 두 수사비평가, 즉 건과 쿤츠는 출애굽기 1-14장과 이사야 51:1-16의 문채적 그리고 문학적(시적) 기교들을 공시적 차원에서 조사함으로써 그 두 본문의 의미를 찾아보려고 했다. 그러나 그들은 저자 또는 본문의 역사적 정황에 대해 고찰한 것도 아니며, 물론 화자의 수사(rhetoric)가 어떻게 청중에게 적극적으로 영향력(impact)을 끼치는가를 살펴보려는 ‘화용론적 수준(pragmatic level)’에 따라 본문들의 문학적 정황과 동적인 의미(dynamic meaning)를 고찰한 것도 아니며, 다만 공시적 차원과 의미론적 수준(semantic level)에서 각 본문의 정적이며(static) 어형론적인 의미만을 고찰했다.
그러나 그들이 한 본문의 심층구조(deep structure)를 추적하려고 시도하면서 본문 뒤에 감추어져 있는 본문의 의미(meaning)을 문학적 차원에서 찾아내려고 했으면서도, 아직 역사적 정황 또는 문학적 정황에서 한 본문의 동적(dynamic)인 의미를 찾으려 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그것의 정적(static) 어형론적 그리고 시학적 의미만을 찾아보려고 했다. 기호학의 개념으로 보면, 그들은 한 본문의 의미론적 의미(semantic meaning)만을 찾아보려 한다. 화용론적 차원(Pragmatic Level)에서 본문의 역사적 상황(historical situation) 또는 수사적 상황(rhetorical situation)에서 화자(speaker)가 청중(audience)에게 어떤 위기 상황(exigence)을 개선하거나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적극적으로 영향력(impact)을 가하기 위해 수사(rhetoric)를 사용하여 설득(persuasion)하거나 제지(dissuasion)하는가 하는 것을 좀 더 본격적으로 살펴보려는 노력은 다음에 설명하려는 케네디의 수사비평 또는 신 수사학(New Rhetoric)에서 비로소 나타나고 있다.
2) 케네디(G. A. Kennedy)의 수사비평 방법
수사비평이 신약에 처음으로 다시 소개된 것은 1974년에 벳츠(H. D. Betz)의 논문 ‘바울서신 갈라디아서의 문학적 구성과 기능’(“The Literary Composition and Function of Paul’s Letter to the Galatians”) 31) 을 기고했을 때였다. 그것은 “최초의 중요한 영향이었다.” 벳츠(하인리히 라우스버그의 영향을 받아서; Heinrich Lausberg)는 그리스-로마의 수사학 이론(rhetorical theory)과 서신학 이론(epistolary theory)을 사용하여 바울 서신을 해석하는데 있어서 그동안 잊어버렸던 방법론을 다시 찾아서 사용했다. 그의 영향 하에 로마서 주석, 고린도전서 주석, 갈라디아서 주석, 빌립보서 주석, 데살로니가후서 주석, 유다서 주석, 그리고 베드로후서 주석들이 편찬되어 나타났다. 한편 벳츠의 주석서들과 동일한 시기에 뷔엘너(W. Wuellner)의 작품들도 등장하기도 했는데, 그도 역시 신약 연구에 독창적으로 수사학을 소개했다. 그는 그리스-로마, 그리고 더 많은 현대 수사학 이론을 로마서 연구에 사용하면서, “바울 서신들은 일차적으로 논쟁적이며 수사학적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하우저(A. J. Hauser)는 다음과 같이 베츠의 수사비평에 대해 평가했다:
“비록 벳츠가 그리스-로마의 수사학에 따라서 현대의 자세한 신약 연구서들을 제공해주었지만, 그는 불행하게도 그의 방법론에 대한 토론(discussion)은 제공하지 않았다.”
벳츠와 벳츠 학파는 그와 같은 수사학적 분석이 바울이 진행하는 논쟁이 추구하는 의도(intent)와 신약 본문 뒤에 감춰진 역사적 상황(historical situation)을 재구성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증명하려고 했다. 즉 벳츠는 본문의 수사적 상황(rhetorical situa- tion)과 역사적 상황(historical situation)을 항상 동일한 것으로 보려고 했다.
그러나 그들과는 달리, 본문의 원래의 정황(context)을 고찰함에 있어서 케네디 학파의 수사비평의 목적은 (보통 신약 책들의 전체 분량으로서) 본문의 언어적 현실 상황(the verbal reality)을 고찰하고자 하는 것이며, 또한 (그것의 원래의 정황 안에 있는 그것의 원래의 설득적인 능력(its original persuasive power)을 고찰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케네디는 다음과 같이 강조한다:
“수사학은 역사적 예수를 묘사하거나, 마태 또는 요한을 발견할 수 없다; 그들은 아마도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학문연구에 있어서는 잃어버린 대상들일 것이다. 그러나 수사학은 본문 뒤에 서 있는 구두적 전승자료들(oral sources)이나, 본문 편집(composition)의 가설적인 단계들, 또는 사회적 힘들의 비인격적인 활동들을 연구하기 보다는, 그 본문들의 하나의 언어적 현실(a verbal reality), 성서로서의 우리의 본문을 연구하며, 기껏해야 수사학은 단일한 메시지로서의 본문들의 힘(power)을 드러낼 수 있을 뿐이다.”
실제로 케네디(G. A. Kennedy)가 그의 책 수사비평을 통한 신약 해석(New Testament Interpretation through Rhetorical Criticism) 37) 에서 신약의 복음서와 서신서에 수사비평을 적용함으로써 신약수사비평 방법론을 밝힌 최초의 학자가 되었다. 케네디가 세속적인 고전 수사학 이론을 성서 해석에 사용하는 방법론을 창안한 이후에, 기타이(Y. Gitay), 왓슨(Duane F. Watson), 휴즈(Frank W. Hughes), 머피(James J. Murphy), 포터(Stanley E. Porter), 헬홈(David Hellholm), 스탬프스(Dennis L. Stamps), 스밋(Joop Smit), 그리고 리드(Jeffrey T. Reed) 같은 그의 제자들/추종자들이 성서 해석에 케네디의 수사비평 방법이 효과적이라는 것(validity)을 입증하기 위해서 노력했고 그것은 상당히 성공적이었다.
케네디(G. A. Kennedy)의 수사비평 또는 케네디 학파(Kennedy School)의 수사비평이 뫄일렌버그 학파(Muilenburg School)의 수사 비평과 뚜렷이 다른 점은 뫄일렌버그 학파가 고전 수사학 이론(Classical-rhetorical Theory)을 사용하지 않는데 반해, 케네디의 수사비평 또는 케네디 학파의 수사비평은 아리스토틀(Aristotle), 키케로(Cicero), 또는 퀸틸리안(Quintilian)같은 고대 그리이스와 로마의 수사학 이론가들의 수사학 이론들을 적극적으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신약학자로서의 케네디의 수사비평은 그와 같은 수사학 이론이 역사적으로 나타난 이후에 신약이 기록되었으므로 수사학 이론들을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뫄일렌버그는 구약학자로서 대부분의 구약이 기록된 이후에 나타난 고전 수사학 이론들을 구약 해석에 적용하는데 있어서 거부감을 분명히 가졌을 것이다. 그러나 기타이(Y. Gitay)는 구약학자임에도 불구하고 주로 고전 수사학 이론에 근거한 케네디의 방법론을 구약 해석에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사용하는 대표적인 구약학자이다. 기타이는 원래 뫄일렌버그의 제자들 중의 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는 후에 케네디 학파의 접근 방법을 수용하였다. 그와 같은 학자들이 케네디의 이론을 구약 해석에 사용하는 것은 구약 성서의 기록자들이 그와 같은 고전 수사학 이론들을 사용해서 구약을 기록했기 때문이 아니라, 인류의 보편적 지혜의 차원(sapiential dimension)에서 그와 동일하거나 비슷한 수사학적 현상들(rhetorical phenomena)이 구약 성서에도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케네디의 수사비평 방법론은 어떤 것인가? 하나의 본문을 수사학적으로 분석하려는 케네디의 모델은 다섯 단계로 되어 있다. 그것은 그의 책 수사비평을 통한 신약 해석(New Testament Interpretation through Rhetorical Criticism)에 요약되어 있다. : (a) 먼저 분석 또는 주석의 목표가 되는 본문, 즉 하나의 수사 단위(rhetorical unit)를 결정하기, 즉 큰 단위 안에 포함되어 있는 작은 단락(pericope)이든(예컨대, 끝마치는 부분의 고별 인사), 아니면 책 전체이든(예컨대 로마서); (b) 그 본문의 수사적 상황(rhetorical situation), 즉 사람들, 사건들, 그리고 위기 상황(exigence)에 대해 언어 또는 구두로 반응해야 하는 그와 같은 상황이 실제로 어떤 것인가에 대해 알아보기(수사적 상황이라는 용어와 개념은 원래 L. F. Bitzer에 의해 시작되었다) ; (c) 수사적 문제(rhetorical problem), 즉 stasis(문제가 되는 주요 질문 또는 문제점)를 결정하기, 그리고 수사(rhetoric)의 종류를 결정하기, 즉 법정적 수사(judicial; 즉 고소와 변호)인가, 아니면 토의적 수사(deliberative; 즉 설득과 제지)인가, 아니면 평가적 수사(epideictic; 칭찬과 비난)인가를 결정하기; (d) 한 수사적 단위 안에서 사용된 설득의 기술(invention), 문장의 배열(arrangement) 그리고 문채(style)를 분석하기: 논쟁 또는 설득의 기술(invention; 또는 inventio)은 ethos, pathos 그리고 logos를 사용하여 진행하는 논쟁 또는 논증(argumentation)이다. 그리고 문장의 배열(arrangement)은 exordium(서론), narratio(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사실들 또는 본 수사가 다루어야 할 주제나 사건에 대한 진술), probatio(수사가 진행되는 본론), 그리고 peroratio(결론)와 같은 다양한 요소들을 문장 안에 배열하는 것이다. 이것은 한 연설문 또는 수사의 기본 형식(pattern)이다. 문채(style)는 설득의 기술(invetion)에 필요한 언어들을 적절히 선택하여 사용하는 것을 말하며, 그러한 문채는 연설 또는 내용에 적합한 비유들이나 문학적 기교와 같은 것들을 포함한다; (e) 마지막으로 그 수사 단위(rhetorical unit)가 설득의 기술, 문장의 배열, 그리고 문채를 사용하여 그 위기 상황(exigence)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처하는가에 대한 평가를 하는 것이다.
뫄일렌버그의 수사비평적 접근 방법의 변형들이 신약 수사비평가들에 의해 사용되어왔다. 그러나, 케네디의 접근방법이 뫄일렌버그의 접근방법과 다른 점이 블랙(C. Clifton Black)이 지적하는 바와 같이 ‘수사’(rhetoric)라고 하는 개념에 대한 이해의 차이에서부터 시작된다:
“뫄일렌버그에게는 ‘수사’(rhetoric)라고 하는 것이 문자 그대로 ‘문학적 기교’(literary artistry)와 동의어이지만, 케네디에게는, 그 용어가 설득을 위해 적용되는 기술(the disciplined art of persuasion)을 가리키는데, 그것은 고전적 그리고 헬라 시대의 그리스 사람들과 로마 사람들에 의해서 개념화되고 실행된 것과 같은 것이다. 케네디는 성서 기록자들이 공식적으로 고전 수사학을 연구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으나, 성서 기록자들은 그들이 적절한 담론(discourse)에 관한 기본적인 문화적 선입견/공감대(preconceptions)를 같이 가지고 있는 청중들을 설득하려는 시도를 했을 것으로 생각했다.”
벳츠 학파와 마찬가지로 케네디 학파가 수사비평을 수행하는 것은 대부분 신약 연구에 머물렀다. 반면 뫄일렌버그 학파의 대부분의 수사비평가들은 또한 구약 연구에만 머물렀었다. 그러나, 벳츠 학파뿐만 아니라 케네디 학파의 대부분의 학자들은 학문적 성과에 있어서 장점(merit)을 보여주었는데, 그것은 뫄일렌버그의 학자들이 구약 각 책의 몇 절이나 몇 장을 다루는 경향을 보인 것과는 달리 그들은 신약의 책들의 전체 분량들을 다루는 경향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3) 신 수사학(New Rhetoric)
그리스-로마의 수사학적 관점들뿐만 아니라, 신 수사학적 관점들(New Rhetorical perspectives)이 신약 수사비평에 폭넓게 사용되기 시작했다. 많은 주석가들은 단지 그리스-로마의 수사학(Graeco-Roman Rhetoric)만을 사용해서 수사비평을 진행하는 것이 매우 답답한 한계가 있으며 현대의 수사학 이론들에 의해 보충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그리스-로마의 수사학은 주로 화자 중심의 의사소통의 창조(the creation of communication as oriented to the speaker)에 관심을 가진다(비록 약간의 청중의 반응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는 하지만).
‘신 수사학’(항상 대문자로 New Rhetoric이라고 써야 한다)이라는 개념은 페렐만(Chaim Perelman)과 올브레히츠-티테카(L. Olbrechts-Tyteca), 버크(Kenneth Burke), 그리고 부스(W. Booth)의 견해들에 의해서 시작되고 나타났다. 페렐만과 올브레히츠-티테카는 수사학을 수식(ornamentation)에 목적이 있는 오로지 문채(style)를 가리키는 것이라기보다는 설득하려는 의도(a persuasive intent)를 위한 논쟁(argumentation)이라고 재정의했다. 연설/언설(speech)은 역사적 그리고 사회적 상황의 일부분으로서, 그것은 그러한 상황들을 생산해냈으며, 또한 그 상황 안에서 그 연설이 제정되었다. 신 수사학을 포함한 현대의 수사학(modern rhetoric)은 청중에게 끼치는 그 수사(rhetoric)의 영향에도 관심을 가져왔다. 그러나, 신 수사학은 더 나아가서 연설자와 청중 양자를 포함하는 의사소통의 더 큰 사회적 정황(the larger social context of communication)을 강조한다. 버크의 비평학적 이론의 기초는 본문들이 행동한다(texts act)는 생각(idea)이다. 그 본문들은 기록자와 독자 모두를 위해 ‘어떤 것을 행한다’(‘do something’ for both writer and reader). 그러므로 버크의 신 수학적 비평(Burkean New Rhetorical ciriticms)은 저자(an author)가 자신, 공동체 그리고 세계 위에 행동하는 언어를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관심을 가지고 쫓아가며, 그 안에서 서로 협력하는 이 모든 구성원들이 한 본문의 힘(a text’s power)을 만들어가는(manufacture) 방식을 찾아본다.
케네디도 이와 비슷한 수사비평에 관해 기술했다; 즉 수사비평은 ‘다른 현대의 비평적 접근방법에는 없는 호소력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수사비평이 그들(독자들)이 그 본문에서 설명되기를 원하는 것을 설명하는 데로 가까이 다가가게 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즉, 본문의 자료들로 가까이 가는 것이 아니라, 그 본문의 힘(power)으로 가까이 다가가게 하는 것이다.’ 뷔엘너도 ‘한 본문의 수사(the rhetoric of a text)는 한 사회의 정체성과 그 본문을 읽는 모든 행동에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주는데(transformation) 영향을 끼치는 한 본문의 힘(the power of a text)이다’라고 했다.
신 수사학적 관점은 전형적인 케네디의 방법론이 해왔던 것보다 훨씬 더 독자의 역할(사회적 정황에서 본문의 힘과 그것의 수사 또는 설득적 능력을 창조함에 있어서)에 더 가깝고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했다. 다시 말해서 신 수사학의 관점에서 보면 저자만 본문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며, 독자들도 저자와 함께 본문의 형성과 기록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며, 저자도 독자의 기대에 부응하여 본문을 기록하면서 저자와 독자가 같이 본문을 협력하여 창조해나간다는 것이다. 이러한 신 수사학적 방법론은 이어서 독자-반응 이론(Reader-Response Theory)과 같은 독자-중심 비평 방법(reader-oriented critical methods)에 물꼬를 터서 새로운 방법론과 접촉점을 이루었다. 그러나 뷔엘너는 신 수사학 이론을 그들의 수사비평에 받아들이는 데에 있어서 케네디보다 더 적극적이었다. 오히려, 케네디와 케네디 학파는 다분히 저자 또는 본문의 역사적 정황에 대해 고찰한 것도 아니며, 물론 화자의 수사(rhetoric)가 어떻게 청중에게 적극적으로 영향력(impact)을 끼치는가를 살펴보려는 ‘화용론적 수준(pragmatic level)’에 따라 본문들의 문학적 정황과 동적인 의미(dynamic meaning)을 고찰함에 있어서 신 수사학적 입장보다는 덜 적극적이었다. 다만 공시적 차원과 의미론적 수준(semantic level)에서 각 본문의 정적이며(static) 어형론적인 의미에 더 치중했다. 화용론적 차원(Pragmatic Level)에서 본문의 역사적 상황(historical situation), 또는 수사적 상황(rhetorical situation)에서 화자(speaker)가 청중(audience)에게 어떤 위기 상황(exigence)을 개선하거나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적극적으로 영향력(impact)을 가하기 위해 수사(rhetoric)를 사용하여 설득(persuasion)하거나 제지(dissuasion)하는가 하는 것을 살펴보려는 노력은 케네디나 뷔엘너의 방법론 속에서도 부분적으로 나타났으나 이러한 노력들은 신 수사학(New Rhetoric)에서 더 활발하게 나타났으며, 더 나아가서 이 방법은 독자-반응 비평(Reader-Response Theory)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본 소고에서는 이 세 차원의 방법론들(통사론적, 의미론적, 화용론적 방법)에 기초하여, 본문의 문학적 단락들(literay sections) 이 어떻게 수사적 기능들을 하도록 큰 선형적 구조(macro-linear-structure) 속에서 짜 맞추어져 있는가를 밝히면서, 본문 각 단락들이 각각의 수사적 기능(rhetorical function)을 하면서 수사적 목표(rhetorical goal)를 추구하려고 하는가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에 따라 본문의 메시지의 의미(meaning)를 밝힐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수사비평의 방법을 적용하여 메시지를 밝히는 수사비평 방법 사용의 예들을 1) 나훔서 수사비평, 2) 아모스서 수사비평, 3) 말라기서 수사비평, 4) 미가서 1장 2절~3장 12절의 수사비평을 통해 제시함으로써 교회에서 수사비평으로 성서 읽기를 제안하고자 한다.
Ⅱ. 수사로 구약 읽기의 예시들
1) 나훔서의 수사 비평(Rhetorical Criticism)
나훔서는 서언(1:2-11)과 일련의 아치형의 교차대귀적 구조(chiastic structure; 1:12-3:19)로 구성되어 있다:
A 나훔서의 서론: 1장 2-11절
논리적 논증의 서론: 앗수르와 그 왕의 몰락을 축하하도록 격려 받는 유다(1:12-15[2:1])
a) 경고의 외침(2:1-10[2:2-11])
b) 조롱 (Taunt; 2:11-12[2:12-13])
c) 심판 선포 (2:13[2:14])
B
d) 재앙 신탁(Woe oracle) (3:1-4)
c') 심판 선포 (3:5-7)
b') 조롱 (Taunt; 3:8-13)
a') 경고의 외침 (3:14-17)
결론: 앗수르와 그 왕이 몰락하는 소식을 듣는 모든 자가 축하한다.(3:18-19)
아치형의 교차대귀 구조를 이루고 있는 B 부분(section B)이 교차대귀(chiasmus)를 이용해서 하나의 논리적 논증을 진행함으로써 수사적 목표(rhetorical goal)를 추구하면서 나훔서의 주요 부분을 형성하는데 반면에, 나훔서의 서론(section A)은 B 부분의 수사적 목적을 위해 부차적으로 돕는 하나의 수사적 단락으로 보인다.
나훔서의 서론(1:2-11)의 수사학적 기능(Rhetorical Function)은 그 책의 하나의 서론부(proem/exordium; 이후로는 이 두 용어들 중에, 더 일반적인 용어인 exordium을 대표적으로 사용한다)로 인정이 되는데, 고전 수사학 이론(classical-rhetorical theory)에 따르면, 그것은 한 연설의 배열(arrangement)의 서두에서 “화자(speaker)를 향한 청중(audience)의 관심과 호의 또는 공감(sympathy)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나훔 예언자는 서론부(1:2-11)에서 신현현 주제와 거룩한 전쟁의 비유를 채택한다. 이들을 사용해서 예언자는 급박하고 두려운 분위기를 창조하며 이를 강조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이와 같이 급박하고 두려운 분위기 속에서 예언자는 청중의 관심을 다음에 이어지는 논증부의 서론(1:12-15[2:1])에 집중시키려 한다. 하나의 서론부(proem/exordium)로서, 그것은 역사적 사건의 묘사와 다음의 논증의 서론(1:12-15[2:1])에 있는 권면(exhortation)을 강조하기 위해서 고안되었다.
B 부분 안에 두 개씩으로 이루어진 ‘경고의 외침’과 ‘조롱(taunt)’의 수사학적 기능은 나훔서의 refutationes로 인정된다. ‘반론부’(refutatio)는 반대 의견에 대한 반박(refutation)이다; “여기서 그 연설자는 그에 대항해서 진행될 것 같은, 또는 이미 진행된 논쟁에 대답하거나 의혹을 제기한다.” 나훔서에서 그것들의 수사적 목적(rhetorical purpose)은 그의 메시지를 전달함에 있어서 단순히 상대방/반대자(opponent)를 반박하기 위함뿐 아니라 특별히 유다를 향한 야훼의 위로를 선포하고 니느웨를 저주함으로써(cf. 1:7-12) 청중들로 하여금 야훼를 향한 그들의 헌신 가운데 남아 있도록 청중(audience)을 권면하는 그 수사적 목표(rhetorical goal)를 추구하는 것이다.
한편 B 부분(section B)에서, 다음 세 개의 문학적 요소들이 우리의 특별한 관심을 끄는데, 그 이유는 그것들이 B 부분이 나훔서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메시지 단락(Message Section)으로 분류되는데 있어서 공헌하기 때문이다. 그 세 문학적 요소들이 실제로 B 부분 안에서 메시지 단락의 역할을 하게 하는 수사적 기능(rhetorical function)을 하는지 자세히 조사해 보아야 할 것이다. 그 세 개의 문학적 요소들은 다음과 같다:
① 논리적 논증의 서론(1:12-15[2:1])
② 논리적 논증의 주요 부분(c-d-c' 단락)
③ 논리적 논증의 결론(3:18-19)
① 논리적 논증의 서론(1:12-15[2:1])-이 단락에서 논리적 논증의 서론을 예언자가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 분명히 암시되어 있다(1:12-15[2:1]). 그의 수사적 목표를 추구함에 있어서, 예언자는 하나의 연역법(enthymeme)을 사용한다. 연역법(Enthymeme)은 일종의 고전 수사학의 용어로서 진술과 타당한 이유의 한 유형(연역법)이다. 예언자는 나훔서에서 그의 수사(rhetoric)를 위해서 일종의 연역법, 즉 하나의 큰 연역적 논증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즉, 청중의 관심을 나훔서의 서론(1:2-11)에 끌어당긴 이후에, 그는 논리적 논증의 서론(1:12-15[2:1])에서 그의 메시지를 선포하며, 그 후에 그의 본문의 다음 부분에서 그는 앞의 논리적 논증의 서론에서 제시된 그의 메시지를 강화하기 위해서 그가 정교하게 짜 맞춘 교차대귀적 구조에 따라 그의 본문의 나머지 내용들을 언급하고 있다. 이것은 이중적 기능, 즉 한편으로는 뒤따라 나오는 B 부분에 있는 논리적 논증 전체에 대한 서론이라는 문학적 기능과 다른 한편으로는 제시부(propositio/narratio/partitio; 이하 propositio)로서 하나의 수사적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고전 수사학의 이론에 따르면 그것은 하나의 연설에서 논리적 논증을 다루는 연설의 본체(main body)의 하나의 요소로 정의된다. 한 연설의 배열에 대한 고전 수사학 이론에서 제시되었듯이, 이것은 제시부(propositio)로서 예언자가 다음 논리적 논증에서 입증하고자 하는 주제(topic[topos] 또는 thesis)를 제공하거나 진술하는 것이다.
② 논리적 논증의 주요 부분(c-d-c' 단락)-B 부분으로 하여금 메시지 단락으로 분류되는 데 공헌하는 두 번째 문학적 요소는 c-d-c' 단락들이다. 이 단락들은 교차대귀적 구조 안에 중심적인 위치에서 두드러지게 강조되고 있다. 이것들은 역사적 사건의 상황에 대해서 분명히 이해하도록 청중을 돕고 있다.
③ 결론(3:18-19)-이 세 번째 단락의 문학적 기능은 결론부이다. 논리적 논증의 서론 속에 있는 호격(1:15b[2:1b]; “오! 유다여!”)이 결론(3:18a) 속에 있는 또 다른 하나의 호격(“오! 앗수르의 왕이여!”)과 짝을 이루면서 앗수르 왕에게 선포되는 결론적 심판 선포를 통해 나훔서의 결론을 맺는다. 이 결론은 분명히 감정적인 호소(pathetical appeal; pathos)를 담고 있는 하나의 결론부(epilogos/conclusio/peroratio)로서 기능한다. Epilogos/conclusio/ peroratio (이후로는 peroratio)는 고전 수사학 이론에서 수사적 담론의 배열 중의 한 요소인데, 이것은 일반적으로 그 담론의 결론부에서 “논증을 요약하며 청중의 감정을 고조시켜서 행동을 취하게 하거나 판단에 이르도록 하기 위해 노력한다.” 나훔서의 결론(3:18-19)도 역시 논증부의 서론에서(1:12-15[2:1]) 추구된 수사적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돕는 것이다. 하나의 결론부(peroratio)로서 그 결론은 감정적 호소(pathos)를 통해서 논리적 논증부의 서론에 나타난 수사적 상황을 위해 행동을 취하도록 청중의 결단을 강화시키려고 시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논리적 논증의 서론 속에서만 나훔서의 수사적 목표가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놀랍다:
‘내가 전에는 너를 괴롭게 하였으나 다시는 너를 괴롭게 하지 아니할 것이라 이제 네게 지운 그의 멍에를 내가 깨뜨리고 너의 결박을 끊으리라’(1:12b-13)
‘유다야 네 절기를 지키고 네 서원을 갚을지어다 악인이 진멸되었으니 그가 다시는 네 가운데로 통행하지 아니하리로다’(1:15b[2:1b])
이런 점에서, 나훔서의 담론 유형(mode of discourse)은 니느웨의 멸망에 관한 심판을 선포하려는 의도에도 불구하고 법정적 담론(judicial discourse)이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64) 나훔서는 일종의 권고적 담론(deliberative discourse) 또는 평가적 담론(epideictic discourse)이다. 전자는 자주 바로 임박한 미래에 취할 미래적 행동에 대한 결정에 영향을 주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는 담론의 한 유형이며, 후자는 예언자가 청중을 설득하여 그가 가지고 있는 현재의 관점을 유지하게 하거나 재확증하려고 시도하는 것이다. 우리의 수사비평에 의하면, 나훔서의 담론 유형은 평가적 담론(epideictic discourse)에 더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하나의 권고적 담론으로서, 나훔서는 유다 백성을 위로하고 격려함으로써 야훼께 대한 헌신의 자리에 남아있도록 권고하는 수사적 목표를 달성하려고 의도하고 있다.
연역법(enthymeme)을 사용하여, 예언자는 그 속에 있는 메시지에 권위를 부여하고 확신시키기 위해 고안된 두 개의 문학적/수사적 요소들을 통해 논리적 논증의 서론을 강조하려 하고 있다. 그의 메시지를 전달함에 있어서 예언자의 의도는 논리적 논증의 서론 속에서 니느웨에 대한 간략하고 분명한 심판선포를 선포하고 그의 정충에게 절기들을 지키도록 권면함으로써 그의 수사적 목표를 달성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즉 나훔서의 메시지 형성에 중요하게 사용되는 구절은 야훼의 위로(1:12-14)와 특히 다음의 권면이다(1:15[2:1]). 이와 관련하여, 1:7은 서론부(exordium)의 일부로서 예언자의 수사(rhetoric)를 따르도록 청중을 격려하는 기능을 하며, 특히 다음의 논리적 논증의 서론에 관심을 집중하도록 기능한다; “여호와는 선하시며, 환난 날에 산성이시라 그는 자기에게 의뢰하는 자들을 아시느니라”(1:7).
④ 나훔서의 메시지
그의 구체적인 수사적 목표와 관련 있는 나훔서의 메시지는 논리적 논증의 서론(1:12-15[2:1]) 속에 그대로 요약되어 있다. 그것은 다음과 같다:
- 니느웨는 멸절될 것이므로 야훼께서 다시는 유다를 괴롭히지 않을 것이다.
- 야훼께서 유다에게 지운 멍에를 깨뜨리고 결박을 끊을 것이므로 다시는 니느웨가 일어서지 못하며 유다 가운데로 통행하지 않을 것이다.
- 그러므로 유다야! 네 절기를 지키고 네 서원을 갚으라. 즉, 야훼께 대한 헌신을 그대로 유지하고 불신으로 흔들리지 말라는 것이다.
2) 아모스의 수사비평
① 아모스 1-2장의 수사비평
아모스 1-2장에 나타나는 열방과 이스라엘을 향한 신탁들은 병렬구조(juxtaposition- structure)를 이루고 있다. 아모스 1-2장의 주제는 ‘열방과 이스라엘을 향한 야훼의 침공’이다. 그 주제의 의미는 분명하다. 그것은 ‘그의 백성 이스라엘 위에 심판을 내리시려는 야훼의 뜻 때문에 이스라엘의 군인들과 백성들이 야훼의 공격을 결코 이겨낼 수 없을 것이다’라는 것이다. 아모스 1-2장의 문학적 기능은 아모스서 전체의 중심 주제 또는 중심 사상을 제시하는 데 있다. 특별히 아모스 1-2장은 다음 단락인 3-4장의 논쟁의 주제(topic)를 제공하고 있다. 아모스 1-2장의 문학적 기능은 아모스 전체의 서론부(introduction- section)로 정의될 수 있다.
- 아모스 1장 2절의 수사적 기능-아모스 1-2장 중에 아모스서의 motto에 해당하는 1:2의 수사적 기능(rhetorical function)은 아모스 1-2장 또는 책 전체를 향해 청중의 관심(attention)을 끌려 하고 있다는 점에 의해 결정된다. 이러한 수사적 전략으로 볼 때 아모스 1-2장의 수사적 기능은 exordium으로서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즉 1-2장 또는 책 전체의 서두에 있는 1장 2절의 수사적 목적은 생생하고 극적인 생동감 있는 묘사를 통해서 청중의 관심을 끌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exordium은 때때로 책 전체의 주제나 토픽을 제시하는 기능을 한다는 점에서 propositio와 같은 기능을 한다. 그러나 exordium은 confirmatio (probatio)와 refutatio에서 웅변가(rhetor)가 발전시키려고 하는 주제들을 간략히 제시하긴 하면서도, 특히 토론적/권고적 수사(deliberative rhetoric)에서 exordium은 단지 하나의 서두이며 토론 주제들(topics)에 대해 청중의 관심을 끌고 청중이 그것을 경청하도록 요청하는 것이 exordium의 주요한 기능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1장 2절은 exordium으로서 1-2장 내의 다음 단락의 수사적 기능인 narratio와 긴밀한 문학적 관계 속에서 그 기능을 돕고 있다. 한편 1장 2절의 수사적 기능이 주제를 본격적으로 제시하는 기능을 하는 propositio로 정의되기에는 부족하다. 왜냐하면, 1장 2절의 기능이 주로 청중의 관심을 끌려고 하는 데에 머물고 있으며, 그것이 상징적이고 은유적인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그것의 주제를 제시하고 있다고 보기에는 부족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 구절이 청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 사용하는 생동감 있는 표현들이 그것의 inventio(artistic/artificial proof)에 있어서 논리적 호소(logical appeal)인 logos를 사용하지 않고 감정적 호소(pathetical appeal)인 pathos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 또한 그것이 propositio로 인정되기에는 부족하고 다만 exordium으로만 정의될 수 있을 뿐이다.
- 1:3-2:16의 수사적 기능-한편 1장 3절~2장 16절에서는 열방 신탁들로부터 이스라엘에 대한 고소와 심판 선포로 그 어떤 설명 없이 갑자기 넘어감으로써, 청중에 대해 어떤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예언자에 의해 의도적인 장치로 마련된 것이다. 이로써 웅변가는 열방신탁과 이스라엘에 대한 심판선포를 통해 1장 2절에서 이미 조성된 청중의 관심을 더욱 휘어잡게 되며, 이러한 청중의 관심을 3-4장으로 이어지게 만든다. 열방 신탁은 ‘심판주로서 야훼의 시나리오를 더 쉽게 수긍하도록 하며,’ 그렇게 함으로써, “야훼께서 이스라엘 또한 심판하시며 심판을 이스라엘에게 임하게 하심을 그의 청중들에게 확신시키는 데 더 유리한 위캇를 가질 수 있게 된다. 이와 같이 열방신탁과 이스라엘에 대한 심판 선포는 “일어난 사건들에 대한 보고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것은 토론에서 다루어질 주제를 위해서는 중요한 것이다”(Quintilian[Institutio Oratoria], 4.2.31). 이를 통해 본다면 열방신탁과 이스라엘에 대한 심판 선포 부분(1:3-2:16)의 수사적 기능은 3-4장의 주제와 그 논리적 근거를 준비한다는 점에서 narratio로 규정될 수 있다. Narratio는 이미 행해진 것이건 아니면 이미 되어진 것으로 생각되는 것에 관한 설득력 있는 해설로서, 사실들 또는 배후의 정보에 대한 설명(narration)이다.
② 아모스 3-4장의 수사비평
아모스 3-4장은 전체적으로 다음과 같이 이중의 평행 구조(panel structure)를 형성하며, 그 안에 ABC-C'B'A'의 교차대귀(chiasm)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A (3:1-2; 서론-‘내가 땅의 모든 족속 중에 너희만 알았나니’)
Panel A B (3:3-8; 전환부; transition-야훼가 심판의 근원)
C (3:9-15; 사마리아와 베델에 대한 심판 선포)
C' (4:1-5; 사마리아와 베델[길갈]에 대한 심판 선포)
Panel B B' (4:6-11; 전환부; transition-과거의 재앙들이 야훼가 심판의 근원임을 증명함)
A' (4:12; 결론-‘네 하나님 만나기를 준비하라’)
위의 문학적 구조에서 살펴보면, Panel A(3:1-15)는 3-4장 전체에서 다룰 논증의 주제(topos/topic)를 제시하며(3:1-2), 논증의 후반부를 위해 논리를 갖추며(3:3-8), 그 논리에 의해서 청중들에게 그 주제를 확신시키려는 것이다(3:9-15; 특히 3:9과 13에서 증인들을 불러내는 것을 보라).
Panel B는 Panel A에서 심판의 근원으로서 논증되고 강조된 야훼에 의해 임할 심판의 불가피성과 극심함에 관해 선포한다. 그 논증은 주로 실제적으로 3-4장의 대형 교차대귀 구조(massive chiastic structure)의 중심축(pivot)에 있는 C와 C' 단락에 의해 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 논증은 3-4장의 결론인 A' 단락(4:12)에서 끝나는 바, 이 A' 단락(4:12)이 실제로 3-4장의 서론인 A 단락(3:1-2)에서 제시된 논증의 주제(topos/topic)를 결론이 지어지고 있다.
이와 같이 3-4장은 Panel 구조와 대형 교자대귀 구조를 통해서 논증을 이끌어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며,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3-4장의 문학적 기능은 아모스서 전체의 주제를 논증하는 논증부(logical-argument section)라고 정의할 수 있다.
③ 아모스 3-4장의 수사적 기능
아모스 3-4장에서 논증이 진행될 때, Panel A는 그것의 논거(inventio)를 주로 pathos나 ethos보다는 logos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중요하게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한편 후반부(panel B; 4:1-12)에서는 비록 전반부에 계속해서 부분적으로는 logos에 의존하면서도, 주로 청중의 감정(pathos)에 의존하고 있다. 후반부도 앞부분의 논증 주제(topos/ topic)와 같은 주제를 계속 다루면서, 후반부는 전반부의 주제와 논리를 더욱 강화시킬 목적으로 설계되었다. 그런 문학적/수사적 목적을 달성함에 있어서, 4장 1~3절과 4장 4~5절에서도 사마리아의 산과 베델(길갈)의 죄의 문제를 앞의 두 단화들(3:9-12; 3:13- 15)과 같은 목소리로 같은 평행 구조(panel structure) 안에서 표현하고 있다. 또한 4장 6~11절의 5중 구조로 된 야훼의 연설은 특히 3-4장의 교차대귀적 구조 안에서 짝을 이루고 있는 3장 3~8절의 5중 구조로 된 수사적 질문들과 대칭되는 자리에서 전반부의 논증 주제와 논리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와 같은 연속성 속에서 3-4장은 하나의 문학적 목적을 추구하며, 아모스서의 논증부(logical-argument section)로서 고전적 수사학의 배열 이론에 따르면 3-4장은 아모스서 전체의 probatio/confirmatio의 수사적 기능을 하는 것으로 그 수사적 기능을 정의할 수 있다.
④ 아모스 5-6장의 수사 비평
아모스 5-6장이 앞 장들과 뚜렷하게 다른 점은 1-2장이 서론부로서 아모스서의 주제를 제시하며, 3-4장이 논증부로서 심판의 근원, 필연성, 심각성에 관해 논증하는 것이라면, 5-6장은 실제적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심판을 선포한다는 점이다. 5-6장의 중심부(5:4-6:7)은 분명히 심판 선포에 관한 것으로서, 이 부분이 5-6장의 문학적 기능을 결정짓는다. 5-6장의 결론 부분(6:8-14)은 이스라엘에 대한 완전한 파괴에 관한 심판 선포로 끝맺는다. 이 중심부는 Panel 구조로 되어 있는데, 두 개의 vrd 신탁(5:4-6, 5:14-15)과 정의의 실천에 관한 명령(5:24)을 통해 권면하고 있으며, 이를 다르지 않을 경우에 임하게 될 야훼의 종결적 일인칭 심판 선포(ywg…~kyl[ ~yqm; 6:11-14)를 매우 구체적인 내용으로 해주고 있다. 5-6장이 이와 같이 중요한 권면과 그에 따른 결론적 심판 선포로 되어 있다는 점이 5-6장의 문학적 기능이 1-2장과 3-4장에 의해 마련된 논리적 근거에 의해 실제적으로 심판을 선포함으로써 이 책의 결론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이에 따라, 5-6장은 아모스서의 결론부(conclusion-section)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5-6장의 문학적 기능이 아모스서의 결론부라는 것을 통해 그 수사적 기능이 아모스서의 peroratio라는 것을 당연히 떠올리게 한다. 특히, 예언자는 위의 주요 부분(main part)에서 1-4장에 의해 형성된 논리적 근거 위에서 그 세 가지 주제에 대해 토론을 계속한다. 5-6장의 수사적 목적(rhetorical purpose)은 예언자의 수사적 상황(rhetorical situation)을 해결하기 위해서 아모스서의 수사적 목적(rhetorical goal)을 실제적으로 추구하려는 것이다. 예언자는 이러한 목적으로 토론을 진행하면서, 그는 역사적 위기 상황(historical exigence)을 해결하거나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함으로써 그 수사적 목적을 달성하려고 시도한다. 위의 구조 속에 권면(Exhortatio)이라는 요소가 등장하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그것은 앞의 1-4장에는 전혀 등장하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권면은 5-6장의 주요 부분(main part)에 등장하면서 앞, 뒤의 다른 요소들에 의해서 강조되고 있으며, 심판의 위협을 통해서 그 권면을 향해 청중이 실제적 행동과 실천에 옮기도록 강권하고 있다. 이처럼 예언자는 그러한 역사적 위기 상황을 해결하거나 개선하기 위해서 그는 특히 정의를 행하도록 권유하는 권면(exhortation to justice)을 청중에게 제시함으로써 그 수사적 목적을 달성하려 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5-6장은 앞 장에서 마련된 논리적 근거에 의해 아모스서의 가장 중요한 주제, 즉 ‘정의를 위한 권면’을 다루도록 고안되었다(designed).
이러한 ‘정의를 위한 권면’과 관련된 5-6장의 수사적 목적에 따르면, 5-6장의 수사적 기능은 아모스서의 peroratio of recapitulatio로 정의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그 수사적 단위의 하부 단위들은 이 수사적 단위의 수사적 기능을 형성함에 있어서 그 권면들(exhorta- tiones)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정의에 대한 권면’이라는 주제를 강조하려는 예언자의 의도와 관련하여 보면, 5-6장의 담론 유형(mode of discourse)은 미래 행동에 관한 청중의 판단에 영향을 끼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는 일종의 권고적 담론(deliberative discourse)으로 인정된다(한편 3-4장은 법정적 담론[judicial discourse]으로 인정됨).
⑤ 아모스 7-9장의 수사비평
7-9장의 특징은 환상의 보도(vision-report)를 통해서 신탁을 전달하려 한다는 것이다. 그 환상 보도들이 7-9장의 특징을 결정한다. 그렇다면, 7-9장의 실제 문학 기능은 무엇인가? 바이저(A. Weiser)와 왓츠(John D. W. Watts)가 1-6장과 7-9장을 분리해서 7-9장을 하나의 독립된 문학 단위로 다루면서 1-6장의 부록(appendix)으로 1-6장에 덧붙여졌다는 것을 주장했다. 필자의 견해도 그것의 문학적 목적이 아모스의 예언자로서의 소명에 대한 설명을 하려는데 있는 것이 아니며, 새로운 신탁을 선포하려는 것도 아니며, 앞의 문학 단위에서 주어진 메시지를 결론지으려는 것도 아니라, 7-9장 앞에 있는 1-6장의 메시지를 부연하여 설명하며 그것을 강화하려는데 있다고 본다. 그러므로, 7-9장의 주요 문학적 목적은 1-6장에서 선포된 예언들의 신빙성을 견고하게 하는 것이며, 이에 따라 그것의 문학적 기능은 아모스서의 주된 부분에 대한 부록(appendix)으로 규정되어야 할 것이다.
- 아모스 7-9장의 수사적 기능: 위의 문학적 기능에 의하면, 7-9장의 수사적 기능은 아모스서의 peroratio라고 할 수 있다. 5-6장의 수사적 기능은 peroratio of recapitulatio라고 정의하였다. 그러나 7-9장은 recapitulatio라기 보다는 오히려 adfectus라고 정의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것은 7-9장이 logos에 의존하기 보다는 ethos와 pathos에 전적으로 의존한다는 사실을 보아도 알 수 있다. Logos는 오직 두 개의 수사적 질문들(9:7)에만 암시적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그 수사적 질문들의 목적도 논증을 시작하려는 것이 아니라 오직 야훼의 과거 구원 행동들을 무시하는 적대자들을 반박하기 위한 것이다. 7-9장이 환상 보도들로 시작되는 것도 recapitulatio보다는 adfectus로서의 특징을 보여주는 것이다. 7-9장의 문학적 기능이 부록라고 하는 것도 물론 adfectus로서의 특징을 보여주는 것이다.
7-9장은 adfectus로서 conquestio와 indignatio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앞의 네 개의 환상보도와 그에 관련하여 선포되는 심판 선포는 예언자 아모스의 권위를 높여주며 그에 대한 좋은 감정을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conquestio에 가까우며, 반면에 다섯 번째 환상보도와 심판선포는 이스라엘에 대해 나쁜 감정을 가지게 한다는 점에서 indignatio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7-9장의 수사적 목적은 앞의 장들의 의미를 형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으며, 앞의 장들의 메시지, 특히 정의를 위한 권면들에 권위를 부여하며 그 의미를 강조하므로 7-9장의 수사적 목적은 1-6장의 수사적 목적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 그러므로 7-9장은 1-6장과 문학적 구조가 다른 특징을 가지고 형성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7-9장은 1-6장과 긴밀한 관계 속에 있으며 분리될 수 없는 수사적 연결성과 일관성에 의해 고안되었다고 해야 될 것이다.
⑥아모스서의 메시지
아모스서 전체의 문학적 구조와 각 단락의 수사적 기능은 다음과 같이 정의될 수 있다.
1-2장: 서론부(introduction-section); exordium과 narratio
3-4장: 논증부(logical-argument section); probatio/confirmatio
5-6장: 결론부(conclusion-section); peroratio of recapitulatio
7-9장: 부록(appendix); peroratio of adfectus
결과적으로, 아모스서의 메시지는 결론부(conclusion-section; peroratio of recapitulatio)인 5-6장의 수사적 기능에 따라 주로 결정된다고 본다. 그러므로 5-6장에 의해 강조되고 있는 메시지의 의미가 아모스서의 전통적인 해석에서 이해되고 있는 것보다 더 강조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모스서의 수사비평의 결론으로서, 아모스서가 전달하려는 의미론적 메시지(semantic message)는 ‘심판이 이스라엘의 공의의 왜곡 때문에(because of) 임할 것이라는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이 공의의 왜곡으로부터 돌아서 공의와 의를 행하지 않는다면(unless) 심판이 이스라엘 위에 임할 것이다’라는 것으로 이해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본 논문의 수사학적 분석을 통해 우리는 아모스서가 본문의 5-6장을 통하여, 특히 5-6장의 첫 번째 vrd 신탁을 포함한 ‘정의에 관한 권면들’을 따름으로써 예언자가 당면한 그의 역사적 수사적 상황인 공의의 왜곡에 의해 일어나 사회적 혼란을 해결하거나 수정하기 위해 행동을 취하도록 청중을 격려함으로써 아모스서의 수사적 목표를 달성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으로 이해하게 된다. 신 수사학적 관점에서 보면, 아모스서는 우리가 아모스서를 표면적으로 읽는 것보다는 더 청중과 긴밀한 관계 속에서 직접적 상황(extepore situation) 안에서 본문을 선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아모스서는 본문을 통해서 예언자의 수사적 상황(rhetorical situation) 속에서 수사적 목표(rhetorical goal)를 달성하기 위해서 청중에게 역사적 위기를 해결하거나 개선하도록 행동하도록 하기 위해 영향력(impact)을 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한 상황은 특히 5-6장의 권면들(exhortation)이 아모스서 전체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다는 것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이와 같은 점은 독자반응 이론/비평(Reader-response Theory/Criticism)으로 가는 길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아모스서가 강조하는 정의를 위한 실천이라는 중요한 윤리적 메시지도 아모스서에 강조된 정의를 위한 권면의 상호 관련성 속에서 해석되어야 할 것이다. 즉, 두 개의 vrd 신탁들로부터 시작되어서 5장 24절의 정의를 실천하라는 메시지로 향하고 있는 두 연속선을 중요하게 붙잡아야 할 것이다. 그 연속선상에서 나타나는 의미는 ‘살기 위하여 야웨를 찾고, 선을 찾으며’ 이러한 야웨와 관계성, 그리고 야웨께서 선의 표준이 되심을 인식함으로써, 정의를 향해 나아가도록 권면하고 있는 예언자 또는 아모스서의 중심을 이해해야만 아모스서의 윤리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본다.
3) 말라기의 수사비평
말라기서는 두 개의 주요 단락으로 구성되어 있다: 1) 1:2-4:3[3:21] 2) 4:4-6[3:22-24].
전자는 본서의 주요 부분이며, 후자는 부록으로 볼 수 있다.
① 말라기 1장 2절~4장 3절[3:21]의 수사비평
말라기의 첫 번째 단락은 6중 구조로 되어있다(1:2-5, 1:6-2:9, 2:10-16, 2:17-3:6, 3:7- 12, 3:13-4:3). 각 구조는 각각 두 개의 요소들로 구성되어 있다; (1) 야훼 하나님의 확언에 대한 백성의 질문, 그리고 (2) 야훼 하나님의 대답. 그 6중 패널 구조(panel structure)는 다음과 같다:
(1) 첫 번째 논쟁(1:2-5) - 백성의 질문(1:2ab), 야훼 하나님의 대답(1:2c-5)
(2) 두 번째 논쟁(1:6-2:9) - 백성의 질문(1:6-7b), 야훼 하나님의 대답(1:7c-2:9)
(3) 세 번째 논쟁(2:10-16) - 백성의 질문(2:10-14a), 야훼 하나님의 대답(2:14b-16)
(4) 네 번째 논쟁(2:17-3:6) - 백성의 질문(2:17ab), 야훼 하나님의 대답(2:17c-3:6)
(5) 다섯 번째 논쟁(3:7-12) - 백성의 질문(3:6-8b), 야훼 하나님의 대답(3:8c-12)
(6) 여섯 번째 논쟁(3:13-4:3) - 백성의 질문(3:13), 야훼 하나님의 대답(3:14-4:3[3:21])
말라기서에 사용된 수사(rhetoric)에서 나타나는 두렷한 특징은 예언자가 그의 논증을 주로 외적 증거들(external proofs), 즉 예언자가 ‘사용하되, 고안해내지 않은(uses but does not invent)’ 증거들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예언자는 백성의 악행들에 대해서 실제적인 예를 들며 증거들을 제시함으로써 백성들이 불평하는 것에 대해서 책망하고 있다. 그러나 그 외적 증거들 외에도, 야훼 하나님의 응담 부분에서 나타나는 수사적 질문들(rhetorical questions; 1:8-9, 1:13c, 2:5, 3:2a, 3:8aα), 격언(maxim, 1:6a), 그리고 지혜 질문들(wisdom questions; 2:10)에서 나타나는 바와 같이 논리적 호소(logical appeal; logos)를 사용하기도 한다.
또한 하나님을 경외하여 하나님께 돌아옴으로 인해 이 약속이 성취될 것임을 매우 강한 어조로 강조하고 있다(3:16, 18, 4:2[3:20]; cf. 2:5; 3:7). 이 중에 네 번째 논쟁과 다섯 번째 논쟁은 ‘하나님께 돌아와서 그를 경외함’의 결과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확증부(confirmatio)의 기능을 하고 있다고 하겠다. 한편, 여섯 번째 논쟁에는 백성의 질문만 나타나 있고, 논쟁을 다루려는 수사적 질문이나 지혜 질문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것이 그 마지막 논쟁 부분의 수사적 기능 또는 목적을 밝혀주고 있다. 그것은 주제에 대한 논쟁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고 앞의 다섯 논쟁 부분에서 논쟁되어 온 내용에 대해서 백성들의 불평섞인 질문들을 종합적으로 다시 한번 제시한 후 이에 대해 결론을 내리기 위한 것이다. 이 여섯 번째 논쟁부분에서는 ‘야훼를 경외하는 자들과 그 이름을 존중히 생각하는 자를 위하여 여호와 앞에 있는 기념책에 기록하셨으며, 그 때에 너희가 의인과 악인을 분별할 것’에 대해 언급된다. 이를 통해 말라기서가 추구하려는 수사적 목적(rhetorical goal)인 ‘여호와에 대한 경외’를 공동체에서 회복하기 위해 독자를 설득하려 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여섯 번째 논쟁 부분은 결론부(peroratio)의 기능을 하고 있다고 정의할 수 있다.
② 말라기 4:4-6[3:22-24]의 수사비평
4:4-6[3:22-24]은 ‘모세의 율법을 기억하라는 명령’(v.4[22])과 ‘주님의 날에 엘리야가 임함’(vv.5-6[23-24])과 같은 비교적 일반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다. 그런 점에서 문학적 기능은 말라기 전체의 부록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부분은 ‘야훼께 돌아와서 그를 경외함’이라는 주제와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다. 다만 ‘모세에게 명한 법 곧 율례와 법도를 기억함’이 야훼를 경외함의 내용이라는 것을 암시해주고 있을 뿐이다. 말라기서의 이 마지막 부분은 앞의 4:1-3부분의 주제를 비슷한 분위기에서 반복하고 있을 뿐이며, 그 수사적 기능은 바로 앞 부분에 전적으로 종속되어 있다. 그런 점에서 이 부록 부분의 수사적 기능도 역시 결론부로 볼 수 있다. 말라기서 전체의 수사적 구조는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볼 수 있다:
1) 서론(첫 번째 논쟁; 1:2-5) - exordium과 propositio
2) 논증부(두 번째-다섯 번째 논쟁) - refutatio와 confirmatio
a) 두 번째와 세 번째(1:6-2:16) - refutatio
b) 네 번째와 다섯 번째(3:1-12) - confirmatio
3) 결론(여섯 번째 논쟁; 3:13-4:3[3:21])
4) 부록(4:4-6[3:22-24]) - peroratio
③ 말라기의 수사적 목적과 메시지
말라기의 수사적 목적은 말라기서의 수사적 상황을 진정시키거나 해결하기 위해 ‘야훼께 돌아와서 그를 경외’하도록 청중(독자)를 설득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말라기서의 메시지는 ‘여호와 경외’로 요약될 수 있다. 말라기서는 여섯 번의 논쟁에 걸쳐서 수사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특히 결론부분 중 여섯 번째 논쟁 부분에서 그 수사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결론적 메시지를 가장 강조하면서 마치고 있다. 그 메시지는 ‘야훼를 경외하는 자들과 그 이름을 존중히 생각하는 자를 위하여 여호와 앞에 있는 기념책에 기록하셨으며’, 그 보상은 ‘그들로 나의 특별한 소유를 삼을 것이요 또 사람이 자기를 섬기는 아들을 아낌 같이 내가 그들을 아끼’는 것이며, ‘그 때에 너희가 의인과 악인을 분별할 것’이라는 것이다. 말라기서의 수사비평에 의하면, 말라기서는 ‘야훼 경외’라고 하는 주제를 일관성 있게 강조하면서, 3:13-4:6까지의 결론부에서 말라기서의 여섯 번에 걸친 논쟁을 마무리하면서 청중(독자)에게 ‘야훼 경외’를 결단하도록 영향력(impact)을 가하면서 말라기서의 수사적 목표(rhetorical goal)을 달성하려고 추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점이 말라기서 해석에서 말라기서의 수사적 상황(rhetorical situation)에서 ‘야훼 경외’가 더욱 절실함을 보게 해준다.
4) 미가 1:2-3:12의 수사비평
미가서 1장 2절~3장 12절은 각각 1, 2, 3장으로서 각 장이 각각 다음과 같이 하나의 문학적 단위(literary unit) 그리고 수사적 단위(rhetorical unit)로 기능한다.
① 미가 1장(1:2-16)의 수사비평
이 단락은 하나의 교차대귀적 구조로 구성되어 있다고 할 수 있으며(AB//B'A'), 그 안에 B-B'는 하나의 평행 구조(panel-structure)를 이루고 있다(cd-c'd'):
이 교차대귀 구조에서 주목할 만 한 것은 하부단락 b-b'가 하나의 짝(pair)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야훼께서 심판을 실행하기 위해서 오심’이라는 주제로 짝을 이루고 있는데, 이것이 1:2-16의 의미를 파악하는데 하나의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 이와 같은 inclusio를 가지고 파악된 수사적 구조 속에 담겨 있는 미가 1장(1:2-16)의 의미는 ‘심판을 가져오는 야훼의 침입은 사마리아(이스라엘)로부터, 도시들을 거쳐서 예루살렘에 더욱 가까이 이르렀으며(1:9), 예루살렘이 포로로 끌려감으로써 최고조에 달한다(1:16)’는 것이다. 예언자가 그의 예언을 전달함에 있어서 그가 가지고 있었던 예언의 동기가 1장 9절에 분명하게 나타나 있다; ‘그녀의 상처들은 고칠 수 없다. 그것이 유다에 이르렀고, 내 백성의 성문 예루살렘에도 미쳤음이니라.’ 그러므로 그의 수사는 이스라엘에 대한 심판 선포가 아니라, 유다와 예루살렘 위에 심판이 임함을 선포하는 데 관심이 있음이 분명하다. 이스라엘에 대한 심판 선포는 그의 수사 안에서는 유다와 예루살렘에 심판이 임하는 것이 확실한 사실이라는 것을 확증하는 단지 하나의 신호나 전제로서만 기능한다.
1장 6절~7절은 앞의 구절들과 연결되고 포함되어서 1장 8절~9절의 예언자의 탄식으로 청중의 관심을 유도하는 하나의 수사 단락의 기능을 하고 있다. 1장 6절~7절이 그와 같이 자세하게 심판의 상황을 묘사하는가 하는 이유는 그 구절이 1장 3절~4절과 병행하여 야훼의 이스라엘을 향한 침입에 관한 언급을 확대해야 했기 때문이다. 구절을 확대시킴으로써, 예언자는 아마도 앞의 구절에서 묘사된 야훼의 침입의 결과의 심각성을 강조하려고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1장 6절~7절의 의도는 1장 2절~5절에 나타난 야훼의 침입과 그 결과에 대해 강조하는 것이다.
나아가서 1장 전체의 수사(rhetoric)는 그것의 관심을 1장 8절~9절을 넘어서 1장 10절~15절을 통해서 1장 16절로 나아간다. 1장 10절~15절도 1장 2절~9절의 수사적 목적을 계속 추구하고 있다. 그것들이 예루살렘을 향한 야훼의 공간적 이동을 묘사하고 있다는 것은 놀랍다. 흥미롭게도 앞선 단락인 1장 2절~9절의 요점은 바로 유다와 예루살렘에 심판이 임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려는 것이다. 1장 16절도 유다의 포로에 관한 탄식으로 부르는 역설적 부름으로 하나의 문학적/수사적 단락인 1장을 끝맺고 있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1장의 수사적 목적을 앞에서 살펴 본 교차대귀적 구조 속에서 드러난 inclusio인 ‘야훼의 심판을 위해 오심’에 따라 확인된 의미와 관련하여 고찰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이 파악된 1장의 의미는 사마리아에 임하는 야훼의 심판에 의해서 확실히 드러난 것처럼 유다도 확실히 야훼께서 심판하러 오실 때에 사마리아처럼 심판 받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1장의 수사적 목표는 완전한 논리적 논증을 시작하는 것도 아니고, 청중으로 하여금 예언자의 메시지를 듣고 행동을 취하도록 영향력을 끼치려는 것도 아니라, 다만 서론적이다.
이에 따라 1장의 문학적 기능은 서론부로 정의되어야 할 것이다. 1장의 수사적 기능은 본문 미가 1장 2절~3장 12절의 서론부와 제시부로 정의될 수 있다; 서론부는 1장 2절~4절, 그리고 제시부는 1장 5절~16절로 나누어진다. 서론부는 연설문 서두에서 청중의 관심을 집중하는 서두 역할을 하는 단락이며, 제시부는 고전 수사학 이론에 의하면 연설가가 증명하기 원하는 주제를 제시하거나 주제에 관해 진술하는 단락이다.
② 미가 2장(2:1-13)의 수사비평
2장의 서두에서 심판의 대상이 명확하게 지칭된다; ‘악을 꾀하는 자들아’(2:1 cf. 3:1; 3:9). 심판의 대상을 명확히 지칭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서 2장 1절은 야곱 집의 우두머리 위에 내릴 야훼의 심판이라는 본문 전체의 주제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리적 논증을 시작하려는 것이라고 해야 될 것이다.
논리적 논증을 시작함에 있어서 2장의 수사적 목표는 반론부(refutatio)의 기능을 실행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반론부(refutatio)는 반대 의견에 대한 반박이다; ‘여기서 연설자는 자신에 대항해서 진행될 것 같거나 이미 진행된 반대 논술에 대해서 대답하거나 불신케 하려고 시도하는 것이다.’ 77) 이 단락에서는 2장 11절의 조롱(ridicule)과 함께 언어유희들(wordplays)과 조롱들(ironies)이 이 단락의 refutatio로서의 수사적 목표를 위해 봉사하고 있는 것이 주목된다. 특히 반대자들에 대한 직접적인 반박인 2장 6절~9절은 2장을 하나의 refutatio로 특징지어 준다. 이들의 inventio는 다음과 같다:
(1) 직접적 반박(2:6)과 두 개의 수사적 질문(2:7; ‘오 야곱의 집아! 이것이 어찌 말되어 지겠는가?; 어찌 여호와의 신이 편급하시다 하겠느냐, 이것들이 그의 행위들인가?’)에 의해 만들어지는 논리적 논증(logos; 2:6)
(2) 2장 7절의 세번째 수사적 질문에 의해 추구되는 하나의 권위적 에토스(authoritative ethos; ‘나의 말이 행위 정직한 자에게 유익되지 아니하냐?’)
(3) 2장 2절의 경우와 같이 2장 8절~9절에 있는 외적 증거들(external proofs; ‘근래에 내 백성이 대적 같이 일어나서…’)
(4) 2장 10절도 역시 2장의 refutatio라는 수사적 전략 또는 수사적 기능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 구절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같은 단어, ~wq이 2장 8절a와 10절a에 같이 쓰임으로써 나타나는 언어의 유희와 조롱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또한 근래에 내 백성이 대적 같이 일어날 것이다(2:8a)
너희가 일어나서 가라! 왜냐하면 이곳은 그 쉴 곳이 아니다(2:10)
또 다른 하나의 조롱이 2:10a의 두 번째 명령과 관련하여 2:11에 나타난다. 즉, 2:11은 2:10a처럼 동사를 사용하여 조롱하고 있다; ‘만약 한 사람이 바람과 함께 와서 속이면…’. 여기서도 ‘거짓’이라는 이름으로 쓰이는 반면, 2장 7절에서는 야훼의 ‘신’으로 쓰였다(cf. 3:8). 이와 같은 언어의 유희와 조롱들이 2장의 refutatio의 기능을 형성하는데 공헌하고 있다. 만약 2:12-13이 이스라엘의 남은 자를 위한 구원 예언이라면, 이 단락도 2장의 refutatio로서의 기능을 위해 공헌하고 있다. 2:12-13은 명백하게 단락을 끝맺는 분위기를 보여준다. 그것은 이스라엘의 남은 자를 위로함으로써 역설적으로 만들어지는 조롱의 분위기로 2장 전체의 refutatio를 끝맺으려는 의도를 보인다.
그러므로 2장은 refutatio 단락으로서 다음 두 가지 수사적 목적을 달성함으로써 1장의 수사적 목표를 계속 추구한다:
③ 미가 3장(3:1-12)의 수사비평
세 번째 단락인 3장에서 주목되는 것은 같은 명령 형식(an-w[mv)을 담고 있는 두 개의 명령(3:1a와 3:9)인데, 둘 다 공의와 관련하여 명령이 선포된다. 3장 1절a에서 첫 번째 명령이 선포된 후 예언자는 그 땅에서 공의를 유지해야 되는 그들의 책임에 관하여 묻는 하나의 수사적 질문을 시작한다(3:1b, cf. 3:8-9). 공의에 관한 그의 개념이 그의 예언자로서의 예언 활동에 대한 유용하고 합법적인 이론적 근거로 제시된다(3:8). 예언자가 핍박자들을 반박하고자 하는 의도가 3:1의 수사적 질문에 의해서 추구되는 논리적 호소(logos)에 의해 드러난다. 수사적 질문을 통해서, 그는 실제로 2장의 refutatio를 계속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1장의 핵심 요점인 야훼의 심판 행동에 관심을 집중시키는 2장의 반박과는 대조적으로, 3장은 핍박자들의 핍박 행위와 주의 보호하심에 대한 그릇된 신앙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런 점에서 3장 1절은 야훼의 임박한 심판의 이유와 그에 필연성에 대한 구체적 증거를 제시하려는 의도를 드러낸다.
3장 8절은 3장에서 하나의 전환부로서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다. 3장은 이 전환부에 의해서 다시 두 개의 하부 단락으로 분할할 수 있다:
전환부에서, 예언자는 권위적인 에토스(authoritative ethos)를 추구한다. 전환부를 기점으로 심판의 묘사가 부정적, 소극적 차원에서(3:4) 적극적 차원으로 옮겨가고 있다(3:12). 그 ethos는 그의 예언자직의 권위를 변증할 뿐만 아니라, 3장 12절의 심판 선포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 그의 권위적 ethos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한편으로는 3장 1절~7절의 결론적 요소로서 사용되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 이후의 적극적인 심판 선포에 청중의 관심을 집중시키려는 예언자의 수사적 전략을 청중이 따르도록 하기 위한 강조적 장치(emphatic device)로 사용된다. 그러므로 바로 뒤에 나타나는 본문 전체의 클라이막스인 마지막 고소와 심판을 돋보이게 하려고 시도하고 있다(3:9-12).
3장 1절의 공의와 관련된 수사적 질문과 병행하여 3장 9절의 수사적 질문은 종합적으로 방백들, 제사장들 그리고 거짓 예언자들에 대한 고소를 앞에서 이끈다(3:10-11). 3장 10절 11절 이후에 예루살렘에 대한 총체적 파괴를 최고조에 달한 어조로 묘사하고 있는 3장 12절의 적극적 심판 선포가 뒤따른다. 3장 9절~12절에 있는 고소와 심판 선포는 바로 앞의 3장 1절~8절의 고소와 심판 선포에 의해 강조되어 있다. 3장 9절에서 jpvm 단어와 2인칭 복수 명령 w[mv를 사용하여, 3장 1절의 서두를 동일하게 반복하는 것 또한 3장 9절~12절을 강조적으로 끝맺으려는 의도를 보인다. 앞에서 밝힌 바와 같이 3:1의 예언자의 수사적 질문도 3장 11절b에서 핍박자들이 야훼의 보호하심을 자랑하는 그릇된 질문과 대조를 이루고 있음으로써 3장 9절~12절의 고소와 심판 선포를 강조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3장 1절~8절의 수사적 기능은 확증부(confirmatio)로 정의될 수 있을 것이다. 즉 사건의 본격적이고 폭넓은 증명을 하는 것이며, 단순한 refutatio의 기능을 수행하는 것은 아니다. 앞의 1장, 2장과 비교하여 3장은 본문 전체의 수사적 목표, 즉 유다와 예루살렘의 핍박자들에 대한 고소와 심판의 문제를 실제로 다루고 있다. 3장 8절의 ‘오직 나는 여호와의 신으로 말미암아 … 야곱의 허물과 이스라엘의 죄를 그들에게 보이리라’는 예언자의 진술은 3장에서 그의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그의 의도를 보여준다. 3장에 있는 심판 선포는 앞의 두 장에서 수립된 논리적 기초뿐만 아니라 3장 1절~8절의 확증부에 의해서 구체적으로 추구된 논리적 기초에 의해서 선포되는 것이다. 3장 1절~8절은 1장과 2장에서 추구하려는 심판의 확실성과 심각성을 더욱 확증하며 확신시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제 그들은 3장 9절~12절의 심판 선포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3장 1절~8절의 확증부는 앞의 1-2장의 수사적 목표를 구체적으로 실현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3장 1절~8절은 3장 전체의 문학적 기능인 결론적 단락에 포함하여 다룰 수 있을 것 같다. 쇼우(Charles S. Shaw)도 “그와 같은 사건의 심각한 상태에 대한 묘사는 청중에게 예루살렘이 파괴를 피할 수 없다는 결론을 정당화하려고 의도된다”고 주장했다. 3장 12절이 1장 6절의 심판 선포와 비슷한 심판 선포를 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러므로(또한) 내가 사마리아로 들의 무더기 같게 하고 포도 심을 동산 같게 하며 또 그 돌들을 골짜기에 쏟아 내리고 그 지대를 드러내며’(1:6)
‘이러므로 너희로 인하여 시온은 밭 같이 갊을 당하고 예루살렘은 무더기가 되고 성전의 산은 수풀의 높은 곳과 같게 되리라’(3:12)
이것은 3장 12절이 사마리아의 뒤를 좇아 당하게 되는 예루살렘의 심판의 심각성을 1장 6절에서 서론적으로 묘사한 것과 같은 내용으로 결론적으로 묘사하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3장 9절~12절은 하나의 peroratio의 특징을 보여주는데, 그것은 논쟁을 요약하며 청중으로 하여금 감정을 일으켜서 행동을 취하게 하거나 판단을 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peroratio의 두 부류 중에, 3장 9절~12절은 confirmatio의 요점에 대한 recapitulatio이거나, 아니면 adfectus의 indignatio에 속할 수도 있다. 세 그룹의 핍박자들에 대한 하나의 결론적 종합적 고소로서, 3장 9절~11절은 3장 12절의 결론적 심판 선포에 청중의 관심을 집중시킨다. 미가 1장 2절~3장 12절에 의도된 전체 수사적 구조와 수사적 전략은 그것의 관심을 3장 9절~12절의 고소와 심판 선포에 그것의 초점을 집중시키고 있다.
④ 미가서 1:2-3:12의 메시지
위에서 수행한 수사학적 분석으로부터, 미가 1:2-3:12 수사적 구조가 다음과 같이 큰 구조(macro-structure)로 제시될 수 있을 것이다:
미가 1:2-3:12의 수사비평의 결과 본문의 메시지는 각 단락의 수사적 기능에 따라 살펴보는 것이 가능하다. 즉 propositio/narratio에 해당하는 1장 5절~16절에서 제시한 주제와 그것을 구체적으로 확증하는 confirmatio 부분인 3장 1절~7절의 심판 선포와 결론적으로 심판선포를 통해 수사적 목표를 달성하려는 peroratio 부분의 심판 선포에서 본문의 메시지를 가늠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본문에서 일련의 심판 선포를 통해서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두 가지 측면으로 이해가 가능할 것이다.
- 이스라엘에 하나님이 침입하시므로 북이스라엘이 곧 멸망할 것인데, 이스라엘과 같이 남유다도 곧 멸망할 것이다. 그러나 남유다는 북이스라엘과 같은 멸망의 전철을 밟지 말라는 것이다.
- 미가의 공동체 속에서 유다의 지도자들의 멸망에 관해 예언하면서, 북이스라엘이 멸망하는 것과 같이 유다의 지도자들의 부패로 인해 곧 남유다도 멸망할 것이므로, 진정한 하나님의 구원, 하나님의 통치가 임할 것이라는 메시지가 가능하다.
Ⅲ. 맺는 말
수사학적 분석을 통하여 수사비평에 있어서 세 차원, 즉 통사론적 분석, 의미론적 분석, 그리고 화용론적 분석의 방법론을 소개하고, 그 방법론들에 기초하여 본문의 수사적 목표와 그에 따른 본문의 의미를 더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예들을 보여주기 위해 시도했다.
이와 같이 세계의 성서 학계는 문학비평의 한 분야인 수사비평을 통해 본문의 의미를 더욱 분명히 밝혀 줄 수 있음이 실험되어 왔으며, 현대에 이르러서는 이미 수사비평은 성서에 접근할 수 있는 하나의 유용한 접근방법으로 규범화되어 사용되기에 이르렀으며, 다른 많은 다양한 문학비평 방법론과 함께 복합적으로 사용되는 상황이라고 하겠다. 우리에게도 수사비평의 소개가 보다 더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수사비평을 실제적으로 사용하여 구약 각 책의 실제적인 주석을 수행함으로써 수사비평이 성서, 특히 구약의 말씀의 역동적인 의미를 확증하는데 사용될 수 있으며, 또한 사용되는 것이 필요하다. ‘모든 언설은 수사학적이다’라고 강조했던 B. L. Mack의 이야기가 성서 해석에 빛을 던져줄 수 있다고 할 것이다.
2007년 10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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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문화와 설교연구원
글쓴이 : 쉐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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