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스크랩] 수사(修辭)로 성경읽기: 신약 /김광모 교수 / 성서침례대학원대학교 신약학

하나님아들 2018. 3. 30. 23:53
수사(修辭)로 성경읽기: 신약
한국성서학연구소 주최 ‘교회 위한 성서해석’ 학술대회


교회와신앙 webmaster@amennews.com



김광모 교수 / 성서침례대학원대학교 신약학

들어가는 말





스웨덴 고전학자 뷔스트랑(A. Wifstrand, 1967)은 수사학(rhetoric)이 특징적이며 본질적인 사상을 소개하며 사상, 확신, 가치 등에 설득력과 교육적 효과를 주어 청중을 고무시키며 동기를 부여하는 역할을 하기에 진정한 수사학 연구를 장려한다고 말했다. 지난 세기 중반 이래 문학, 역사학, 경제학, 인류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가 수사학에 관심을 쏟았고, 이제는 “수사학의 차례”라는 말과 함께 “탐구의 수사학”이 공론화 되고 있다. 신학, 특히 성서해석학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고전 수사학자 케네디(G. A. Kennedy)는 수사학이 일차적으로 설득을 목적으로 한 의사소통의 한 형태이며, 이차적으로 담론이나 예술 형태와 관련된 수사적 기교의 장치라고 설명한다. 전자에서는 연설이 후자에서는 텍스트가 각각 중요하지만, 연설은 역사의 흐름에서 텍스트화/문학화의 특징을 보였다고 말한다. 수사학은 설득력 있는 연설이나 텍스트를 산출하는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텍스트 산출 과정을 역으로 분석하여 텍스트의 의미와 그것의 전달 효과를 연구하는데도 기여한다. 그렇다면 수사학은 텍스트 생산자의 설득전략과 설득의도를 밝혀주는 읽기/해석의 도구이며, 읽어낸 의미를 청중에게 쉽고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도구이다. 따라서 “수사로 성경읽기”는 교회가 관심을 갖고 연구해야 할 중요한 주제이며, 바람직하며 건전한 성경읽기 자세이다.

그러나 수사학이라는 용어가 설득적 논증을 가진 다양한 범주의 담화에 적용되는 일반 용어가 되었다. 성서학에서 여러 가지 수사-비평적 모델들은 수사학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다른 방식으로 성서 텍스트의 설득 효과를 분석하고 있다. 예를 들면 “그레코-로마 수사비평”은 고대 헬라와 로마 세계가 사용한 연설 준비와 전달의 기교에 기초하여 여러 가지 형태로 전개되었다. “신-수사비평”은 현대 법률이론에 뿌리를 두며 고전적 방식에 기대어, 현대 수사비평이 오늘날 비평학에 시사하는 것들 중 동의점들을 사용한다. “이념적 수사비평”은 고대 텍스트는 물론이고 작금의 해석자와 참여, 본래 저자와 청중의 신앙 체계를 비평한다. 따라서 수사비평의 다양한 형태와 동향을 파악하여, 교회를 위한 성경해석에 기여하는 부분에 개방적 태도를 보여야 할 필요가 있다.

본고의 주목적은 말씀사역자들이 수사로 신약성경읽기, 곧 신약성서 수사비평의 다양한 흐름과 동향을 이해, 평가할 뿐만 아니라 수사로 신약성경을 읽어 설교하거나 교육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며 교회를 건강하게 세우도록 돕는데 있다. 이 목적은 다음의 전개를 통해 추구된다. ①수사로 신약성경읽기가 기록당시부터 초대교회 시대, 중세 시대를 거쳐 현재까지 정도를 달리하며 지속되었음을 살핀다. ②그레코-로마 수사로 신약성경읽기를 이해하고 평가한다. ③신-수사로 신약성경읽기를 이해하고 평가한다. ④사회-수사로 신약성경읽기를 이해하고 평가한다. 다양한 형태의 수사로 신약성경읽기에 대한 고찰을 통해 얻은 통찰력이 그리스도교 신앙 공동체에 시사하는 바를 정리하며 마무리한다. 본고를 진행함에 있어 수사학에 대한 기본이해는 전제하며, 참고문헌이 주로 영어자료에 국한됨을 밝힌다.

I. 수사로 신약성경읽기 역사

일반적으로 성서학계가 수사학을 이용하여 성경을 해석하기 시작한 때가 1960년대라고 말한다. 한국교계의 수사로 신약성경읽기는 걸음마에 불과한 상태이며 생소한 방법론이라는 평가가 있었다. 그러나 수사로 성경읽기는 그리스도교 역사와 함께 했다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다. 교부 시대, 중세, 종교개혁시대의 그리스도교 역사에서 수사로 성경읽기를 시도한 예들이 있다.

1) 아우구스티누스의 수사로 성경읽기

그리스도교 초기 350년 동안, 교회는 수사학과 관련된 몇 가지 주제들을 신중하게 고려했다. 예로 독특한 그리스도교 수사학의 존재, 설교 양식의 발전, 그리스도교 석의 및 교리와 헬라 변증론 및 철학과의 관계 등을 들 수 있다. 수사학 교사를 지낸 경력이 있는 아우구스티누스(Augustinus, 354-430)는 신약성서가 수사학적 구성이기에 당연히 수사학적 관점으로 읽어야 하며(<그리스도교 교양>, III, 29.40), 수사학이 성서 연구 전체가 의존하는 두 가지 사항, 즉 깨달아야 할 바를 발견하는 방법과 깨달은 바를 전달하는 방법, 특히 후자에 봉사한다고 생각한다(<그리스도교 교양>IV, 23). 그는 고린도후서를 반대자들의 비난을 겨냥한 반박으로 간주한다.

수사학에 대한 아우구스티누스의 입장은, <그리스도교 교양>에 기초하여 다음의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①그리스도교의 수사학은 신앙의 실천에 관심을 둔다. ②대중적 수사학이다. ③성서의 의미 발견과 그 의미 설명을 다룬다. ④성서 강해와 하나님과 동료 사랑에 대한 사랑의 실천에 집중한다. ⑤논리적 추론과 논증을 부차적인 역할을 한다. ⑥그리스도교 석의는 문채의 요소에 지배된다. ⑦그리스도교 수사학은 고전 수사학과 구별되지 않는다. ⑧하나님의 진리와 그리스도인 삶을 새로운 주제로 삼는다. ⑨기교적 수사학의 전통에 있으며 부분적으로 철학적 수사학도 있다. ⑩해석은 문맥이해에 기초해야 하며, 작품의 전체 구조에 기초해야 한다. 물론 주후 4세기에 있었던 수사학의 파편화 경향, 곧 수사학이 광범위한 사회적 및 문화적 상황을 반영하는 방식이라는 수사학의 일반 의도를 왜곡하며 제한하는 경향이 아우구스티누스의 수사비평의 이론과 실제에 영향을 주었다는 지적도 있다.

2) 중세의 그리스도교 수사학

중세에 수사학이 성서 텍스트의 이해와 전달에서 주요하며 특별한 기능을 수행하는 수사학의 그리스도교화가 일었다. 그리스도교 수사학은 성서의 수사적 장치 각각에서 자신들의 그리스도교적 삶을 이끌 영성적 계기들을 읽어내고, 삶의 실천 및 수행의 계기를 전면에 부각시키면서 “수도원 수사학”이 되었다. 1000~1300년에 수사학은 시나 편지 등의 문학작품 뿐 아니라 텍스트에 대한 주석, 공식적인 성명, 법적인 공표를 포함하는 모든 형태의 의사소통에 스며들고 있었다. 아벨라르두스(Petrus Abaelardus, 1079-1142)는 <로마서 주해>의 서문에 수사학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모든 성서는 수사학적 연설의 방식에 따라(more orationis rhetoricae) 가르치거나 이끌려야 한다. 가르친다는 것은 마땅히 해야 하거나 피해야 할 것을 알려주는 것이며, 이끈다는 것은 우리들의 의지를 성서의 거룩한 경고로써 단념하게 해서(dissuadendo) 악으로부터 멀어지게 하거나, 설득을 통해(persuadendo) 선으로 기울게 하는 것이다. 그 결과 우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배웠던 것을 이루도록 의지하며, 그 반대를 회피하게끔 의지하도록 말이다.” 중세 수사학의 본령은 “성서 수사학”이었다.

3) 멜랑히톤의 수사로 신약성경읽기

중세 말기, 스콜라주의자들이 4중적인 성경해석과 논쟁을 중심으로 사변적이고 무미건조한 성경해석학을 개진하는 상황이었다. 발라(Lorenzo Valla, 1406-1457)는 벌게이트역과 헬라어 신약성경을 비평적으로 비교할 때 수사적 분석도 곁들였다. 인문주의자 에라스무스(Desiderius Erasmus, 1469-1536)는 수사학을 성경해석에 적용한 방법론을 <참된 신학의 방법>(1519)에 제시했다. 그의 석의는 수사학적 기술들을 가지고 성경본문들의 의미를 분명하게 밝히고 해석한다. 그의 <로마서 주석>(1517)은 수사학을 본문의 수정과 교리적인 해석에 이용한다. 칼뱅(Jean Calvin, 1509-1564)도 신약성경 주석을 할 때 주로 문채를 설명했으며, 특히 로마서를 수사분석했다.

인문주의 교육을 받은 바 있는 멜랑히톤(Philip Melanchton, 1497-1560)은, 루터의 이신칭의론을 성경해석의 원리로 삼으면서 변증학의 주제 발견 기술과 수사학의 설득력을 종합한 해석방법론, 곧 변증학적 수사학에 근거한 수사학적 성경해석을 발전시켰다. 곧 논제의 발견과 논제들의 논리적인 배열을 통해 응집력 있는 통일된 진리를 제공하려는 변증학과 행동의 변화를 일으키려는 감동을 목표로 하는 변증학적 수사학이다. 또한 교육적 수사를 발견하여 성경읽기에 사용했다. <3부작 수사학론>(1519)의 1권은 주제 발견을, 2권은 배열을, 3권은 미사여구법을 다룬다. 멜랑히톤은 성경 연구에 수사학을 본격적으로 채용한 첫 번째 인물이었으며, 신약성경의 여러 책을 수사학적으로 분석했다(<수사학 강요>, 1521; <2부작 수사학원리>, 1531). 그는 수사비평의 발전에 획기적인 기여를 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멜랑히톤은 수사학의 방법을 사용하여 로마서를 하나의 신학적 주제를 제시하려는 목적으로 쓴 통일된 편지로 이해하며 분석했다(<로마서 신학 강요>, <신학의 공통 주제>). 먼저, “수사종류”는 재판적 장르(1519)로 보다가 교회를 가르치려는 교육적 장르에 속하는 것으로 간주했다. 주제는 오직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복음의 제시이다. 다음에는 “배열”을 설명한다. 로마서 1-4장을 수사학적으로 분석한다. 이 부분의 배열 분석을 살펴보면, 직책 추천(1:1-7), 서론(1:8-17), 주제(1:17), 수사적 확충, 이신칭의의 주제 확립(1:18-3:31), 신앙과 칭의에 대한 논증의 확증(4:1-25) 등이다. 멜랑히톤은 수사학을 사용하여 죄, 법, 이신칭의를 설득력 있게 분석한다. 5-8장, 9-11장을 변증학, 특히 반박의 방식을 사용하여 분석한다. 이것은 재판적 장르에서 교육적 장르로의 이동이다. 죄의 주제(5:11-19), 율법(5:20-7:25, 선행의 필요[6:1-7:6]), 은혜(8:1-39) 등이다. 9-11장을 하나님의 백성, 특별히 이방인들의 부름에 대한 이스라엘과 유대 백성들의 관계에 관련한 것으로, 예정론 논제에 관련한 것으로 확인한다. 12-15장은 윤리적이며 도덕적인 문제들, 곧 선행(12장), 행정적인 권위들(13장), 그리스도인의 자유와 범죄(14장)을 취급한다.

멜랑히톤은 변증학적 수사학을 사용하여 로마서를 분석하여, 이신칭의의 주제로 통일된 것을 제시할 뿐 아니라 주요한 공통 주제들을 추출하고 성경의 다양한 본문의 인용을 통해 논증한다. 그러나 공통 주제에 집중한 나머지 그와 관련되지 않은 구절들을 지나치기도 했으며, 성경 전체와 조화되지 않은 경우는 필요이상으로 장황하게 논의함으로 전체 주제를 깨뜨릴 위협성도 내포했다(예., 13장의 권위문제). 요한복음 분석(1522), 골로새서 분석(1527)에도 이런 단점이 있다고 지적된다.

4) 근대 이후, 수사로 신약성경읽기

18세기 들어 성경과 수사학의 연관성에 대한 학문적 관심과 연구가 다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바우어(Karl Ludwig Bauer)가 쓴 “바울의 논쟁의 방법”(1774)과 “바울의 고전 수사학적 기술”(1778)에 관한 논문은 이 연구의 효시를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로야아르즈(H. J. Royaards, 1782)의 박사학위 논문은 바울의 수사학을 다루며 다른 책들도 분석한다. 사전편집가 빌크(C. G. Wilke, 1843)는 신약성경의 문채적 특징, 문장 구조, 논증에 관심을 둔 책을 썼다. 블라스(F. W. Blass, 1905)는 신약성경의 수사학을 논했다. 노르덴(E. Norden, 1898)는 바울서신을 예술적 산문 문채의 고전적 기준으로 평가하여 비-헬라적이라고 주장하며 빌크, 블라스, 하인리치가 수사적 범주를 사용하여 신약성경을 접근한 것을 비판했지만, 반제와 반복의 수사적 장시들을 활용하여 수사적 영향력이 있다고 인정했다. 하인리치(C. F. G. Heinrici, 1887)는 고린도후서를 수사 분석했다. 2판 부록에서는 노르덴을 반박하여, 바울의 문채가 헬레니즘과 유대주의 혼합, 개인의 신앙 체험의 개인적 산물이라고 했다. 쾨니히(E. Knig, 1900)는 고전 문헌과 비교하면서 성경의 수사적 특징에 대한 백과사전을 남겼다. 영국에서, 엡(J. Jebb, 1820)은 신약성경의 구조와 문채-병행구절, 동의어, 반제, 절정 등을 분석했다. 불링거(E. W. Bullinger, 1898)는 연설의 수사적 문채를 정의하고 분류했다.

바이스(J. Weiss, 1897, 1908)는 서신들에 웅변적 요소가 있는 것은 공적으로 낭독되도록 기록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으며, 바울서신의 수사학을 평가했다. 특히 문장구조, 문채, 수사적 장치, 특별히 병행구절에 관심을 두었다. 불트만(R. Bultman, 1910)의 학위논문은 바울서신의 견유적-스토아적 디아트리베의 특징을 연구하여, 대중 철학 문헌과 유사점을 찾아냈다. 그는 바울이 견유 순회 설교자 역할을 했다고 결론지었으며, 바울 서신이 수사 문화의 낮은 수준의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빈디슈(H. Windisch, 1924)는 바이스의 수사적 통찰력을 사용했다.

20세기에 접어들면서 신약성경 연구와 수사학의 관계가 멀어졌다. 수사학이 그레코-로마 세계와는 많은 부분에서 다른 서방에서 학과목으로 전락한 영향이다. 수사학이 내용에는 주목하지 않고 단지 문채론 정도로 이해되었다. 특히 다이스만(A. Deismann, 1926, 1927)이 신약성경, 특히 바울서신이 “비-문학적”이며 그레코-로마 문학 문화와 상관없이 기록되었다고 평가한 것이 분리를 촉진시켰다. 아쉽게도, 그랜트(F. C. Grant)는 바울이 이 세상의 예술적 문학과 수사적 장치를 단호히 거절했으며, 이것은 신약성경의 다른 부분에서도 같으며, 연설과 연설가의 목소리가 있지만 모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완전한 분리는 아니었다. 룬트(N. Lund, 1942)는 신약성경에 있는 교차대칭구조, 예레미아스(J. Jeremias, 1958)는 바울서신에 있는 교차대칭구조를 연구했고, 슈나이더(N. Schneider, 1970)는 바울서신에 있는 반제를 연구했다. 주로 문채 중심의 연구이며 보다 본질적인 국면인 고안이나 배열은 간과했다. 엔리히(W. Jennrich, 1948)는 특히 바울서신의 문채만 분석했다.

II. 그레코-로마 수사로 신약성경읽기

수사로 신약성경읽기는, 수사학에 대한 정의를 달리 하거나 기대는 정도를 달리 하면서 다양한 모습을 보였다. 예를 들면 수사법으로 (신약)성경읽기, 그레코-로마 수사로 신약성경읽기, 신-수사로 신약성경읽기, 사회-수사로 신약성경읽기가 제시되었으며, 그 밖에도 서사-수사로 신약성경읽기, 담화-수사로 신약성경읽기도 있을 수 있다. 먼저 그레코-로마 수사로 신약성경읽기를 살펴보자.

1) 수사법으로 (신약)성경읽기

20세기 후반, 수사학을 성경해석에 적용한 학자는 뮐렌부르크(James Muilenburg)와 빌더(Amos N. Wilder)이다. 뮐렌부르크는 1968년 성서학회(Society of Biblical Literature)에서 강연한 “양식 비평 이후에, 무엇?”을 통해, 수사비평(Rhetorical Criticism)을 성경 기자의 예능성과 창의력을 고려할 수 있는 문학작품의 문학적 구성을 분석하는 것으로 인식했다. 그는 저자의 의도, 역사적 컨텍스트, 양식과 내용의 독특한 결합 등에 관심을 기울이며 주어진 페리코프 특수성의 회복을 주장했다. 이것은 양식비평으로부터 수사-문학비평으로 학문적 패러다임의 전이였다. 수사로 신약성경읽기에 다시 주목하게 된 요인은, 양식비평과 편집비평의 한계 때문이다.

빌더의 연구가 신약성경 수사학에 대한 뮐렌부르크의 이해와 가깝다. 그의 <초기 기독교 수사학>(Early Christian Rhetoric, 1964)은 그가 문학적 양식과 장르의 수사적 특징을 인식했으며, 그것들이 산출된 사회-역사적 배경과 긴급 상황을 제시한다는 입장을 설명한다. 그의 접근은 담화 형태에 대한 연구를 성서 전승에 대한 역사비평의 보충으로 간주하는 역사적 특징을 보인다. 그도 내용과 형식의 분리를 포기한다. 성서 수사의 현상적 국면, 곧 인간이 신앙 담화를 통해 경험하며 해석되는 방식을 탐구한다.

뮐렌부르크의 방법론을 마가복음 2장 1절~3장 6절의 연구에 적용한 한 예가 있다. 듀이(Joanna Dewey)는 삽입, 끼워 넣기, 집중구조 등의 문학기법을 규정하고, 각각의 기법이 본문에서 어떻게 기능하는지 묘사하며, 마지막으로 수사학적 강조가 이야기의 신학적 의도와 강조점에 대해 무엇을 보여주는지 찾는다. 그녀는 집중적 패턴이 마가복음서를 구성하는 핵심적 특징이라고 결론짓는다. 이른바 ‘갈릴리에서의 다섯 차례 논쟁’의 선적 전개는 예수의 권위가 율법주의를 표방하는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의 권위와의 갈등을 고조시키면서 서로간의 충돌이 불가피하고, 종국적으로는 마가의 예수의 수난과 죽음을 예고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이 논쟁은 금식 이야기를 중심으로 서로 대조되는 옛 것과 새 것에 대한 은유들을 교차 대구적으로 배열되어 있다.

빌더와 뮐렌부르크의 수사비평은 수사학의 한 국면, 주로 문학적 형태에만 머무는 것으로 평가된다. 뷔엘네르(Wilhelm Wuellner)는 그들의 문채론 중심의 수사비평에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①문채의 기능이나 효과에 대한 관심을 외면한 채 문채의 문화적 기원과 문학적 전통의 확인에만 몰두한다. ②특정의 수사학적 장치나 기교, 예를 들면 수사적 질문, 평행구조, 반복법, 대조법, 선회, 교차 배열법 등의 기능이나 효과에만 몰두한다. 이런 형태의 수사비평은 후에 이른바 신-비평에 합류되었다. 실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수사비평의 모델은 아닌 셈이다.

2) 베츠학파

그레코-로마 수사비평은 신약성경이 기록될 당시에 그레코-로마에서 유행하던 수사학에 대한 연구를 토대로 주어진 본문을 분석하면서 성경 기자의 메시지, 구조와 설득의 기술, 본문이 청중에게 영향을 주는 방법, 다양한 청중의 반응의 방법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이다. 역사적 수사비평으로 평가되는 그레코-로마 수사로 신약성경읽기는 두 학파, 곧 베츠학파와 케네디학파로 나뉜다.

먼저 베츠학파를 살펴보자. 베츠(H. D. Betz)는 바울서신이 고안, 배열, 문채 등의 고전적 범주를 염두에 두고 기록되었으며, 이런 것들이 해석적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고 주장하여 신약학계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그는 역사 비평의 일부로서 수사비평을 통해 바울의 논증 의도를 재구성하며 텍스트 배후에 있는 역사적 상황을 재구성하고자 한다. 갈라디아서 전체를 수사적으로 분석하여, 재판적 수사에 일치하는 변증적 서신이라고 주장했다(“갈라디아인에 대한 바울서신의 문학적 작문과 기능,” 1974; <갈라디아서 주석>, 1975, 1979). 이어서 <고린도후서 8-9장 주석>을 집필했다. 그러나 그의 갈라디아서 연구는 비판을 받았다. 이 분야 연구자들은 변증적 서신이라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심의적 수사로 분류한다. 갈라디아서 5장 1절~6장 10절을 권고라 부르는데 이것은 배열의 범주가 아니라는 비판을 받는다. 그는 갈라디아서가 서신이라는 점에, 필요 이상의 배열 요소를 생각한다. 그러나 고대에 수사학과 서신 작성술이 통합적이지 않았다. 또한 그는 고안과 배열의 분석에 기여하는 문채를 간과했다. 빈약한 연계성을 보인 그의 방법론은 체계화된 것이 아니었지만, 수사학 지식이 성서학의 전통에서 완전히 상실되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준다. 미쉘(<바울과 화해의 수사학>, 1991)은 베츠가 실제 존재하는 텍스트 유형에 기초하지 않는다는 단점을 극복하여 고린도전서가 정치적 연설의 지맥인 심의적 편지라고 설명하며, 고대 수사범주를 사용하여 고린도전서의 통일성을 설명한다.

3) 케네디학파

다음으로 케네디학파를 살펴보자. 케네디는, 20세기의 양식비평, 편집비평, 역사적 및 문학 비평, 다른 접근들을 보완하기 위해 그레코-로마 수사 이론에 기초하여 수사비평을 체계화시켰다. 그는 고전 수사학에 근거하여 신약성경을 연구하는 것이 역사적으로, 철학적으로도 정당하다고 주장한다. 역사적으로, 복음서저자들과 바울이 수사학을 공식적으로 수학하지 않았다할지라도 당대 수사학적 관행에 익숙했으며 그것들을 활용했다는 점이다. 철학적으로, 수사학은 보편적 현상이었으며,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은 의사소통의 보편적 국면을 기술한다. 그가 설정한 범주들은 보편적인 가능성을 설명하기 위한 것들이다. 특이하며 비평에 유용한 점은 그것들이 개념화된 정도이다.

케네디는 “수사적 분석의 궁극적 목적은, 간단히 말해 저자의 의도를, 그리고 그것이 텍스트를 통해 청중에게 전달되는 방법을 발견하는 것이다”라고 주장한다. 그는 <수사비평을 통한 신약성서 해석>(1984)에 수사적 분석의 다섯 단계를 제시한다. 54) ①수사 단위를 결정한다. 여기서 수사 단위란 그 자체 안에 어떤 행동이나 논증으로 연결된 분명한 시작, 중간, 그리고 끝을 포함하고 있는 단위를 말한다. ②수사 상황을 발견한다. 수사 상황이란 “상황에 소개된 담론이 사람들의 결심이나 행동으로 인하여 긴급 요구의 중요한 변경을 일으키도록 자극할 수 있다면 전적으로 또는 부분적으로 제거될 수 있는 실재적 또는 잠재적 긴급 상황을 나타내는 사람, 사건, 목적, 그리고 관계 등의 복잡성이다.” 여기에 시간과 장소를 추가한다. ③수사 문제를 확인한다. 여기서 그 단위의 근본적 논점이 무엇인가를 가려내게 되며, 수사의 종류를 확인함으로써 그 단위의 의나 성격을 가려내게 된다. 재판적, 심의적, 의식적 형태의 세 종류의 수사 형태가 때때로 한 단위 안에 모두 나타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④수사학의 다섯 가지 규범들 중 “발견,” “배열,” 그리고 “문채”를 분석한다. 이것이 수사 분석의 본체에 해당되는데, 나머지 두 규범인 “기억”과 “전달”은 문헌을 통해서 분석할 수 없으므로 수사 비평에서는 세 가지의 규범만을 다루게 된다. 수사 분석의 경우에는 배열과 구성을 중심으로 어떻게 발견과 문채를 효율적으로 이용해서 독자를 설득시키려고 하는지를 살펴보게 된다. ⑤수사 단위의 수사 효과를 평가한다. 이것은 수사학적 긴급 상황의 요구에 효과적으로 응답하고 있는가를 살펴보며, 가능하다면 독자들의 반응을 확인함으로써 그것을 평가하는 것이다.

케네디의 수사비평 방법론은 체계적인 수사적 분석의 시발점이라는 의의를 갖는다. 스탬즈은 수사학이 담화의 보편적 수단이라는 전제에 기초한 케네디의 방법론이 현대 수사학의 개념에도 개방적이라고 평가한다. 케네디는 이 방법론에 의거하여 산상수훈, 평지설교, 고별설교를 심의적 수사로 분석했으며, 요한복음 13-17장을 의식적 수사로 분석했다. 케네디의 방법론을 신약성경 분석에 적용한 대표적인 학자 중 한 명은 왓슨(D. Watson)이며, 초기 연구는 <발견, 배열, 그리고 문채: 유다서와 베드로후서의 수사비평>(1988)이다.

김광모의 “하나됨의 수사학: 빌립보서에 대한 그레코-로마 수사학적 분석”을 살펴보자. ①수사단위는 복음에 합당한 삶의 양식을 중심으로 한 단일 단위(1:1-4:23)로, 이른바 합성이론을 배격한다. ②수사상황은 유대화주의자들의 반대로 인해 빌립보 지역에 있는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분열의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③수사종류는 복음에 합당한 삶인 일치를 권고하는 심의적 수사이다. ④고안, 배열, 문채와 관련하여, 1:27-30의 주제진술은 고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실제 사례를 진술하며(2:5-11; 3:3-17) 세 가지 입증으로 전개된다(2:1-11; 2:12-18; 3:1-21). 여담(2:19-30)은 더 심화된 실례를 제시하며 청중을 설득한다. 위기상황에 대한 중심적 주제와 바울의 관심은 서언과 진술에서 소개되고 강론이 전개되는 동안에 지속적으로 전개된다. 바울은 파토스에 호소하는 서론(1:12-26), 여담(2:19-30), 그리고 결론(4:2-3, 10-20)에서 화제가 풍부한 항목들을 그의 수사에 엮어 만든다.

바울은 어휘선택에서 자신과 청중들을 동일시하고 환심을 얻기 위하여 빈번하게 애정 언어를 사용한다. 그리고 일인칭 복수를 말함으로 바울은 자신과 청중들이 하나의 존재임을 주장한다. 이로 인하여 자신의 에토스의 신뢰성 특질을 강화시킨다. 문장 구성은 다른 수단에 의해 윤리적 호소를 강조한다. 바울은 자신이 수사적 특징에 확고한 실용적 이해를 지니고 있음과 자신의 호소를 지지하기 위하여 수사적 특징들을 효과적으로 잘 활용함을 증명한다. 바울은 동일시 기법을 동원해서 에토스를 확보한다. 빌립보 그리스도인 공동체와의 동일시가 있고, 또 하나님과 그리스도와의 동일시도 있다. 특히 자신을 ‘하나님의 팀’으로 제시하고, 하나님과 바울은 동일한 목표를 향하여 사역하고 있음을 제시함으로 자신과 하나님을 동일시했다. ⑤수사효과를 평가해 보면 청중은 복음에 합당한 삶, 곧 신앙공동체가 하나됨을 이루어 반대자들에 대항하며 복음에 견고히 서서 복음 사역을 확장하도록 결단케 한다.

4) 그레코-로마 수사로 신약성경읽기 평가

그레코-로마 수사비평은 역사비평의 한계를 돌파하는 기폭제 역할을 하면 신약성경 연구를 촉진시켰다. 그것의 장점을 살펴보자. ①특정 단어나 어구가 아니라 수사단위를 구성하는 전체 텍스트(연설)를 대상으로, 그것의 메시지를 듣고 이해하는 자유를 준다. ②의사전달로서 텍스트를 연구하기에, 관심이 역사적 혹은 문학적인 부수적인 사항으로 분산되는 것을 방지하며 각 과거의 사회적 상황과 관련한 텍스트의 요점에 집중한다. ③역사적 컨텍스트에 대한 이해와 재구성의 연구가 신약성경 의미와 의도를 탐구하는 수사비평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④문장의 기교만 다루지 않고 저자가 독자를 설득하는 기교와 효과에 관심을 쏟는다. 이런 면에서 수사비평은 텍스트의 의미에만 머무르지 않고, 양식, 내용, 컨텍스트의 관계를 고려하는 해석적 접근으로 발전했다. “수사비평은 저자, 독자, 텍스트 중 하나만 일방적으로 강조하지 않고 세 가지 요소의 상호작용을 제시한다.” ⑤효과적인 설교 작성이나 설교 분석에도 유익하다.

그럼에도 역사적 접근으로 평가받는 그레코-로마 수사비평이 보완할 점들 중, 몇 가지만 강조해 본다. ①고대 수사학 교본을 규범적인 것으로 간주하며 필요 이상으로 의존하면서 신약성경 문헌을 불균형적으로 다루는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 기본 자료의 확장, 그리고 수사 예술의 실제에 관한 연구를 통해 신약성경에 있는 유연성을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②과거의 저자나 독자 중심에 머무르지 않고 현대 독자까지도 포용해야 한다. ‘의도한’ 청중-해석가의 참여를 그리고 과정의 모든 단계에서 모든 해석자들을 부각시킴으로 해석적 순환을 완성하는 일은 중요하다. 성서적 이슈를 과거의 이슈로 간주하지 말고 오늘날을 위한 본질적 관심사로 간주해야 한다. ③복음서-사도행전을 분석할 때는 그것의 내러티브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 서술자가 등장인물, 상황, 플롯의 상호 작용하는 내러티브를 통해 청중들이 자신들을 위해 만드는 세계에 참여케 하는 수사적 효과를 살펴야 한다. ④소세계 연구를 탈피하여, 이른바 ‘설득 캠페인’을 통해 초기 그리스도교 형성에 기여한 연설들, 서신들, 개별적 설득 활약들에 대한 거시적 연구를 해야 한다.

Ⅲ. 신-수사로 신약성경읽기

그레코-로마 수사비평의 베츠학파나 케네디학파와 차이를 보이는 또 다른 수사비평적 관점은 뷔엘네르의 연구에서 확인할 수 있다. 뷔엘네르(1976)는 “우리는 바울의 편지를 논증으로 간주한다. 우리는 논증을 ‘특정 논제에 대한 청중의 집중 강화에 영향을 주는’ 담화의 사용으로 이해한다. 이 연구는 전통적 혹은 ‘신-수사학’에 속한다”라고 주장한다.

1) 신-수사학 등장

1969년, 페렐만과 올브레히츠-티테카의 불어 논문인 “신-수사학: 논증에 관한 논문”이 영어로 번역되었다. 신-수사학은 인문학, 철학, 고전학 분야에서 과학적 관점으로 수사학에 접근한다. 철학과 법학을 연구하던 페렐만은 ‘가치 판단의 논리’의 필요성, 곧 갈등을 겪는 인간사에 있어서 의사 결정의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찾아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래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쟁점이론과 수사학에 전개된 변증적 추론과 수사학 개념을 찾아가, 쟁점이론과 수사학을 청중을 고려하는 하나의 추론 연구 분야로 묶고 이 과목을 신-수사학(New Rhetoric)이라 불렀다. 페렐만의 설명에 의하면, “논증은 항상 연설자라 불리는 사람에 의해서-말에 의해서든 혹은 글로써든-청취자 또는 독자들이라는 청중에게 말하여진다. 그것은 어떤 명제에 대한 청중의 신봉, 즉 연설자가 바라는 것에 대한 동의를 획득하거나 강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옛 수사학과 마찬가지로, 신-수사학은 설득하거나 납득시키려고 노력한다. 즉 결국에는 행동하고 싶어 하는 경향을 통하여 나타날 수 있지만, 우선 처음에는 이론적일 수 있는 신봉 또는 즉각적 행동, 곧 결정을 내리는 일을 유발하거나, 아니면 행위의 실행을 유발하는 실천적일 수 있는 신봉을 획득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신-수사학의 몇 가지 특징은 수사학에 관심을 지닌 학자들을 사로잡았다. ①수사학적 기술들을 정의하고 토론할 때 수사학을 논증으로 간주하면서 “설득의 기술”로써 수사학의 고전적 정의를 부활시켰고, 광범위한 담화의 형태들에 적용될 수 있는 전달의 논리를 서술하였으며, 사회적 상황 안에서 발생한 언어 사건들의 연구에 몰두했다. ②논증이 지니고 있는 설득력을 고려하면서 상황의 중대성을 논하는데 성공했다. ③인간사회에서 발생하는 일반적인 대화나 일상생활의 담화를 포함한 언어를 수반하는 모든 전달 수단에 속하는 수사학적 공동 요인을 설명했다.
페렐만과 올브레히츠-티테카는 수사학을 단지 문채가 아니라 논증과 설득으로 개념화했으며, 논증과 사회 역사에 수사 상황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모든 연설이 수사적이라고 했다. 페렐만은 수사비평이 실제적 추론의 분석에 필수적인 가치 판단을 위한 논리를 종교 텍스트의 주요 요소로 설명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을 알았다. 따라서 수사비평은 성경의 전통적인 메시지 혹은 내용 중심의 읽기에서, 더 깊이 있는 개인적, 사회적, 문화적 가치를 만들며 강화시키는 읽기로 이끈다. 종교적 수사학에 오랫동안 관심을 기울인 부르크는 수사비평을 통해 신앙적 설득이나 확신보다 개인적 혹은 사회적 동일시나 변형을 추구했다. 청중, 논증적 상호작용, 토포이 등을 강조하는 신-수사학은 수사학, 논리학, 심리학, 사회학, 담화 언어학 등 다양한 분야의 학문에 길을 열어주었다고 재평가되고 있다.

2) 신-수사로 신약성경읽기

뷔엘네르의 평가에 따르면, 지난 세기 후반에 신-수사비평이 일반 문헌 및 성서 문헌의 연구 분야에 재도입된 이래, 논증 중심의 해석 방법을 제시했으며 또한 해석 이론의 재고를 유도했다. 해석학보다 수사학의 우선성을 지지하는 그의 입장은 수사학에 대한 재발견을 이루었으며 신약학에서 진행되는 해석적 과업의 상대화를 가져왔다. 그는 “유사한 개념, 곧 일반적으로 사람이, 특히 종교인이 해석학적으로 구성되었으며, 그것을 유대인과 헬라인 모두에게 익숙한 고대 개념으로 대체하는 개념을 취하는 것은 전적으로 다르다…우리에게는 표시와 상징의 내용이나 주장을 이해할 능력(해석학)이 있으며 또한 그것들에 반응하며 상호 작용할 능력(수사학)도 있다”라고 말한다. 텍스트의 수사학은 영향력을 발휘하는 텍스트의 힘, 부르크의 용어로 모든 독서 행위에서 사회적 동일시 및 변형이다. 효과적인 수사학은, 그 힘의 실제적 실행으로서 텍스트의 이념을 강조하면서 (고대이든 현대이든) 독서와 독자의 직접적인 사회적 컨텍스트에 의존한다. 부쓰가 말했듯이, “수사법적 연구는 효용성에 관한, 추구되는 목적에 관한, 적중되거나 되지 못한 표적에 관한 연구이며, 순수한 지식을 위해서가 아니라, 더 나아간 (그리고 개선된) 실제를 위해서 설명되는 실제적 방법에 관한 연구이다.” 이런 견지에서 피오렌자는 수사학을 사람을 설득하여 바르게 행동하게 동기부여 하는 것으로 설명한다. 수사학은 태도와 통기의 변화를 촉구하며, 청중/독자를 설득하며 가르치며, 반응, 정서, 확신, 동일시를 유도한다. 수사학의 평가 기준은 미학이 아니라 실천이다.

뷔엘네르는 그레코-로마 수사학은 물론 현대 수사 이론까지 로마서 연구에 창조적으로 도입하여, 로마서가 고대 연설의 패턴에 기초하여 구성되었음을 입증한다. 지게르트(F. Siegert, 1985)는 페렐만과 신-수사학의 수사적 범주에 따라 로마서 9-11장을, 비레(A. C. Wire, 1990)는 고린도전서의 여성 예언자 역할을 분석했다. 크래프톤(J. A. Crafton, 1991)은 부르크의 수사학의 극적 이론을 사용하여 고린도후서에 있는 갈등에 대한 바울의 반응을 분석했다. 케스틸리(E. A. Castilli, 1991)는 푸코의 문학적 및 사회적 이론을 사용하여 바울의 모방 표현을 분석했다. 이 연구들은 고대 수사 이론에 필요 이상 기대지 않고 또 역사적으로 논증 설명하지 않고, 텍스트의 설득 효과를 설명하기 위해 현대 수사 이론을 사용하여 텍스트의 논증을 살핀다.

에릭슨은 하나의 수사 단위인 고린도전서 8-10장에서, 바울은 그 자신이 전한 전승을 논증의 출발점으로 삼는다고 설명한다. 전승에 근거한 내부 그리스도교 논증은 바울과 교회의 의사소통을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하다. 에릭슨은 이 전승을 신학이라 부른다. 바울의 신학적 논증의 흥미로운 국면은 전승에 기대는 정도에 있다. 전승은 청중과 공유하는 수용된 전제이며, 바울 자신의 신학적 토대이다. 예를 들면 주의 만찬 전승이 교제의 내용을 전개할 때(고전 10:16-17), 그리고 심판의 주제를 전개할 때(고전 11:26-31) 사용된다. 또한 귀납법과 연역법의 상호보완적 사용을 통해 그의 신학을 특별한 교회 상황에 적용한다.

3) 신-수사로 신약성경읽기 평가

신-수사비평의 대표자로 평가받는 뷔엘네르의 신약성경 수사적 분석은 고대 수사분석과 교차하는 부분이 있지만, 해석가들을 다음의 몇 가지 방향으로 인도한다. ①수사비평은 성서 석의자들을 텍스트의 신학적 혹은 윤리적 의미를 넘어 의미론과 해석학보다 더 포용적인 포스트구조주의와 포스트해석학으로 이끈다. 신앙 문헌의 언어를 실재의 반영을 넘어 의사소통과 다른 사람들에 대한 영향의 도구인 언어의 사회적 국면으로 이끈다. ②수사비평은 통시적 해석을 넘어 공시적 해석으로 이끌며, 종교 텍스트의 실제적 국면, 정치적 국면, 능력적 국면, 장난스런 국면, 기쁨의 국면 등을 평가하게 한다. ③수사비평은 개인 석의가들과 학문적 석의 집단을 전통적 과학과 전통적 철학이라는 이중 헤게모니에 갇힌 포로, 유배, 분산에서 끌어내어, 학제적 연구로 이끌며 대화 상상력에 대한 연구로 이끈다. ④수사비평은 성서 석의를 수세기 동안 형식화된, 역할이 없는, 컨텍스트 없는 채 유지된 성서 문채에 몰두한 고립에서 벗어나도록 약속한다. 수세기 동안 변증론(사상 수사법)과 문채론(언어 수사법)으로 분리된 재결합시켜 영감으로 기록된 성서문헌을 포함해서 모든 문헌을 사회적 담화로 접근한다. ⑤신-수사비평은 연구 대상인 텍스트를 고립된 무시간적 가공물 (혹은 무시간적 진리의 계시)로 간주하지 않고, 기록 시간과 독서 시간의 산출로 간주한다. 수사비평은 역동적 과정으로 드러난다. 수사비평은 성경을 이념의 문헌으로(M. Sternberg), 성서해석학을 해석의 정치학의 일부로 인식하는 상상력의 비평이며(E. Black), 대화적 상상력의 비평(M. Bakhtin)이 될 것이다. 그러나 로빈스는 뷔엘네르가 수사비평 방식을 체계적으로 만들지 않았으며 실제화시키지도 않았다고 지적한다.

Ⅳ. 사회-수사로 신약성경읽기

일부 수사비평가들은 사회-과학 비평과 문학비평을 통합시켜 학제적 접근이 특징인 사회-수사 비평(Socio-Rhetorical Criticism)으로 발전시켰다. 사회-수사 비평은, “우리가 읽는 텍스트에, 그리고 우리가 사는 세상의 가치, 확신, 신념에 초점을 둔 문헌에 대한 접근이다. 이 접근은 텍스트 자체에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게 하며, 텍스트를 기록한 사람의 세상에 그리고 현재 우리의 세상에 상호적으로 들어가게 한다.” 사회-수사 비평의 목적은, 해석자들에게 우리가 아는 삶, 그리고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에 대한 기본적이며 전체적인 견해를 제공하는 해석을 위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수사비평은 방법과 이론을 넘어, 역사비평이나 문학비평의 학문구분을 넘어, 제한된 수사적 분석과 해석을 하는 학문의 역할을 넘어, 다양한 분야의 연구 자료를 다른 것들과 대화시키는 재평가된 그리고 재고안된 수사비평, 곧 “해석적 분석학”(interpretive analytics)에 이르고 있다.

1) 사회-수사의 해석적 분석학으로 발전

사회-수사 비평은 빌더가 1955년 성서학회장 취임연설에서 제시한 성서 해석의 목적에서 비롯되었다. 그는 성서 텍스트를 문학 작품으로 간주하며 심미적 비평하는데 관심을 보였다. 그의 영향력으로, 성서 해석가들은 초기 그리스도교 텍스트의 내적 상상력과 논증적 국면을 그들 담화의 사회적 국면에 대한 분석과 통합시키기 시작했다. 믹스(W. A. Meeks, 1972)는 요한복음에 대한 수사적 읽기와, 분파 공동체의 형성과 유지에 대한 인류사회학적 통찰력을 연결시켰다. 초기 그리스도교 담화에 대한 석의와 사회문화적 국면에 동등하게 관심을 둔 점에서 사회-수사 비평을 진일보 시켰다. 1975년, 스미쓰(J. Z. Smith)는 학문적 진보를 보인 인류학 이론을 초기 그리스도교 자료 분석과 해석에 통합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회-수사 비평을 심미적 비평을 넘어, 초기 그리스도교의 사회 종교적 특성에 대한 새로운 그림을 구성하게 하는 종합적 비평 방법론으로 향하게 했다. 같은 해, 가게르(J. G. Gager)는 20세기 종교사학파 방법론과 사회학과 인류학의 모델을 병합하여 초기 그리스도교 연구에 도입했다.

1980년대 초, 초기 그리스도교 담화의 사회적, 문화적, 종교적, 신학적 국면들에 대한 연구와 해석 방법론이 다양하게 제시되었다. 엘리엇(J. H. Elliot, 1981)은 사회적 석의를 발전시켰으며, 멀리나(B. J. Malina, 1981)는 지중해 사회 문화적 삶의 다양한 주제들을 문화인류학이라는 이름하에 신약성경 연구에 도입했다. <세메이아>(Elliot, 1986)에 사회과학비평이 등장했으며, 에슬러(P. Esler, 1987)는 누가신학의 사회 정치적 동기를 연구했다. 피터슨(N. R. Peterson, 1985)은 형식주의 문학비평과 사회학을 병합시켜 바울과 요한복음을 연구했다. 로빈스(1984, 1987)는 초기 그리스도교 텍스트를 해석하기 위해 수사적 분석을, 인류학, 사회학, 사회심리학과 통합시켜 “사회-수사적”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그는 부르크(K. Burke)의 연구가 초기 수사적 구조를, 고전 수사학이 초기 그리스도교의 사회적 환경에 대한 통찰력을, 게에르츠(C. Geertz)의 연구가 인류학적 구조를, 민담 연구와 사회심리 역할이론이 관계에 대한 해석을 제공했다고 말한다. 뷔엘네르(1987)는 성서 텍스트를 ‘사회적 담화’로 성서해석학을 ‘정치적 담화’로 해석하는 수사 분석에 ‘재고안한’ 혹은 ‘재평가된’이라는 용어를 도입했다. 피오렌자(E. S. Fiorenza, 1987, 1988)는 텍스트와 해석자의 전략에 있어 이념의 문제를 연구했다. 맥(B. L. Mack, 1988, 1990, 1993)은 문화인류학으로부터 신화와 의식에 관한, 그리고 현대와 포스트모던 비평으로부터 사회적 담화와 이념에 관한 통찰력을 사용하여 수사적, 텍스트적 실제를 발전시켰다.

1980년대 후반, 그레코-로마 세계에서 구두 및 기록 의사소통에 핵심을 차지했던 크레이아와 그것의 역작에 관한 고전 수사 교본에서 얻은 통찰력을 사용하여 복음서의 논증 전략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아엘리우스 데온(Aelius Theon)은 크레이아를, “간결하게 표현된, 한 인물에게 돌려진, 그리고 삶에 유익을 주는 것으로 간주된 말이나 활동이다”라고 정의한다. 특히 아엘리우스 데온(Aelius Theon)의 󰡔예비연습교본󰡕, 그리고 헤르모게네스의 󰡔예비연습교본󰡕은 크레이아의 특성과 활용을 설명하기에, 처음 세 복음서 자료의 구성적 논리를 설명하는데 도움을 준다.

브라운(W. Braun, 1993)은 누가복음 14장에 대한 실재적인 사회-수사적 분석과 해석을 다룬 학위논문을 마쳤다. 가울러(D. B. Gowler, 1994)는 신약성경에 대한 사회-서사적 접근을 독자적으로 발전시켰다. 이런 연구들은 텍스트에서 의의, 의미, 의미 효과의 다양한 텍스처(texture)에 기초한 사회-수사 해석의 조직에 대한 전조들이었다. 1990년대, 내적 텍스처, 상호 텍스처, 사회 문화 텍스처, 이념적 텍스처, 신성한 텍스처에 대한 연구는 사회-수사 비평을 해석적 분석학으로 이동시켰다. 최근, 개념 혼합의 인지 이론과 비평적 공간성 이론의 통합은 초기 그리스도교 담화들에 있는 여섯 개 담화(rhetorolect), 곧 지혜, 예언, 기적, 전-창조, 제사장, 묵시 담화에 대한 해석을 주도한다.

2) 담화의 다중-텍스처 재구성하기

우리 시대와 장소를 위한 해석적 분석학의 첫 과제는 텍스트 안에서 담화의 다양한 국면들을 기술하는데 사용하는 ‘용어’를, 현대와 포스트모던 방법과 이론의 전략과 통찰력의 컨텍스트에서 재고안하며 재평가하는 일이다. 역사를 통해 문화 연구를 하던 로빈스는, 초기 그리스도교에 대한 수사적 역사서술을 한 맥의 연구(1988)에 기대었고, 그레코-로마 수사학, 텍스트의 다중-음성을 주장하는 바흐친(M. Baktin)의 작품 및 비트겐슈타인의 언어 게임 규칙이라는 사회언어이론, 문화인류학 등을 수용했다. 로빈스는 texture라는 용어를 텍스트의 수사성에 대한 접근을 전환하는 수단으로 사용한다(1996a; 1996b). 그는 사회-수사 비평에 네 개의 텍스처 접근, 곧 내적 텍스처, 상호 텍스처, 사회 문화 텍스처, 이념적 텍스처를 도입했으며(1992), 신성한 텍스처를 추가했다(1996).

로빈스가 제시한 각 영역의 텍스처 스펙트럼을 살펴보자. ①내적 텍스처 영역에서, 해석자는 반복적, 점진적, 시작-중간-끝, 서술적, 논증적, 미학적 텍스처의 국면을 다룬다. ②상호 텍스처 영역에서, 해석자는 구두-필사적,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상호 텍스처의 국면들을 다룬다. ③사회적 및 문화적 텍스처 영역에서, 특별한 사회적 주제들, 일반적인 사회적 및 문화적 주제들, 최종의 문화적 범주들을 다룬다. 사회-과학 비평가들은 명예와 수치, 제한된 선, 환대, 가족 등을 주로 다룬다. 일부 사회-과학 비평가들은 세상에 대한 종교적 반응의 유형들, 곧 개종주의자, 혁명주의자, 개혁주의자, 기적주의자, 내향주의자, 유토피아주의자, 영지주의적-기교자의 반응을 사용하여 특정의 사회적 주제를 다룬다. 최종의 문화적 범주에 대한 분석은 초보 단계이다. ④이념적 텍스처의 영역에서, 성경 텍스트, 권위 있는 주석, 개인과 집단, 지적인 담론 등에 있는 이념적 국면을 다룬다. 신약성서 해석자들이 인류학보다, 텍스트에 적은 관심을 쏟는 사회학에 우선의 관심을 둔 결과 텍스트의 이념적 국면을 경시했다고 분석한다. 언어, 의사소통, 텍스트에 관심을 둔 인류학, 곧 사회언어학에 관심을 두어야 이념적 텍스처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⑤신성한 텍스처 영역에서, 해석가는 신성, 거룩한 사람, 영적 존재, 신적 역사, 인간 구속, 헌신, 신앙공동체, 윤리의 국면들 탐구한다.

이 방법에 기대어, 마틴(C. J. Martin, 1989)은 사도행전 8장에 기술된 에티오피아 환관을 분석했으며, 스콧(B. B. Scott, 1989)은 예수의 비유를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다양한 텍스처 사회-수사 분석에 기대어, 바콥(W. H. Wachob, 1993)은 야고보서 2장 1절~13절을 분석한 학위논문, 시슨(R. B. Sisson, 1994)은 고린도전서 9장을 분석한 학위논문을 썼다. 로빈스의 <초기 그리스도교 담화의 태피스트리>(1996)는 텍스트의 텍스처에 따라 구성된 사회-수사 해석을 제시하고 고린도전서 9장을 분석했으며, <텍스트의 텍스처 탐구>(1996)는 신성한 텍스처를 추가해서 마가복음 15장을 분석했다. 1990년대, 통합적인 다양한-텍스처 해석의 최고 예는 실바(D. A. de Silva)와 컴브링크(H. J. B. Combrink)의 연구들이다. 112) 다노브(P. Danove, 2002)는 마가의 제자도 구성하여 박해를 받으며 저자의 이념을 추구하며 복음을 선포하는 일에 종국적으로 성공하길 바라는 이상적인 제자도를 독자에게 제시한다.

다양한 해석학의 시대였던 1990년대에 사회-수사 방법을 사용한 주석들이 발간되었다. 위더링톤(B. Witherington)의 고린도전후서(1994), 빌립보서(1994), 사도행전(1997), 갈라디아서(1998), 마가복음서(2001), 로마서(2004), 데살로니가전후서(2006), 디도서, 디모데전후서, 요한1, 2, 3서(2006), 히브리서, 유다서, 베드로전후서(2007) 주석, 그리고 탄네힐(R. C. Tannehill, 1996)의 누가복음서 주석이 대표적이다. 로바우(R. L. Rohrbaugh)는 사회-과학 석의와 본질적으로 수사 해석인 문학적 해석을 통합시켰다. 블룸퀴스트(L. G. Bloomquist, 1999)는 사상과 행습의 사회학적, 철학적, 신학적 체계의 컨텍스트에서 사회-수사 해석의 내적 특성을 입증하는 연구를 했다. 피오렌자(1994)는 사회-수사 해석을 직접 비판하며 정치적 해석을 활성화시켰다. 아마도르(J. D. Amador, 1999)는 수사비평의 다른 형태들과 사회-수사 해석에 대한 비판적 평가의 책을 출판했다.

3) 다중-담화의 형태 재평가하기

<복음서 설득 패턴>(Mack & Robbins, 1989)의 출판은 서신 담화 혹은 연설에 대한 분석을 넘어 내러티브와 묵시 담화에도 수사적 해석을 적용케 한 시발점이었다. 로빈스는 처음에는 기적 담화와 지혜 담화의 차이에 관심을 보였다가(1993), 초기 그리스도 담화들, 곧 지혜 담화, 묵시 담화, 기적 담화, 고난-죽음-부활 담화, 전-창조 담화의 변증적 특징을 언급했다(1996). 그리고 1999년에는 묵시 담화에 대한 사회-수사적 연구를 했다(로빈스, 블룸퀴스트, 뉴비). 각 담화에 대한 재평가는 수사비평을 신약성경 문헌에 대한 종합적인 해석적 분석학으로 만든다. 그것의 각 단계는 다음으로 요약된다.

①수사비평을 해석적 분석학으로 활성화하려면, 수사적 생략삼단논법의 요소인 주장과 설명을 확인한다. ‘주장’은 서술에, 등장인물의 연설에, 서술과 등장인물의 연설의 혼합에 문화를 반영하는 논리-의미 조직 형태로 ‘설명’되어 있다. 모든 주장과 전제를 제시했다면 추론적 문화적 논리 작용을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약성경 전체 문헌을 대상으로 하는 수사적 분석의 공동 근거는 텍스트가 주장에 대한 설명을 제시하는 곳에 있다. 이 추론은 문화라 불리는 초기 그리스도교의 논리-의미 국면에 개방되어 있다 ②주장과 설명에 대한 사회적 및 문화적 분석을 통해, 진술되지 않은 전제를 재구성하여 그것들의 사회적 및 문화적 자리와 중요성을 분석한다. 따라서 주장과 설명을 근거로 추론하는 사회적 및 문화적 특징은 1세기 사회 문화 운동인 초기 그리스도교로 들어가는 관문이다. ③주장과 설명에 관련된 크레이아 분석한다. 저자는 연설이나 활동을 특정의 개인에게 돌리거나, 침묵을 통해 저자 자신에게 돌아가게 한다. 이것은 ‘인물’(personage)의 범주가 초기 그리스도교의 추론이 그것을 통해 현대와 포스트모던 해석가와 독자에게 전수되는 역동적 매개라는 뜻이다. ④수사적 힘을 성취하는 수사적 마무리와 확충을 분석한다. 신약성경 담화는 성경적 및 유대적 전통에 있는 권위의 이미지에 기초한 운동에 두드러진 ‘완성된 논증’의 양태를 보인다. ⑤유대적 및 그레코-로마 양태를 근거로, 논증의 최종적 형태를 분석한다. 표면적으로, 신약성경 담화는 바른, 합법적인, 유익한, 명예로운, 가능한, 필수적인 범주를 평가한다. 이것들의 차이와 우선성은 해석적 분석학으로서 수사비평 프로그램에 상당한 기여를 한다. ⑥1세기 그리스도교의 수십 년에 관한 이야기를 재고안 한다. 초기 그리스도교의 처음 30년, 독특한 논증을 수반한 적어도 다섯 개의 담화 문화가 있었다. 이런 담화를 수사적 분석 및 해석을 하려면 독특한 논증을 가진 서로 다른 주제를 찾아야 한다. 1세기 그리스도교 연설과 정체의 출현을 재구성하는 일에서, 신약성경 문헌에 있는 다양한 담론 양태에 동일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이것은 전통적 수사비평이 계급과 종속을 규정하는 문제를 해결한다.

4) 주석의 담화 형태 전환하기

이데올로기 문제에 관해 말할 차례인데,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는 우리가 신약성경 텍스트를 해석하기 위해 만드는 주석 담화의 종류에 대한 인식이다. 탄네힐과 베츠가 ‘수사학적’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그들의 분석과 해석을 기술했지만 그들은 다른 형태의 담화를 사용했다. 탄네힐은 미학적-문학적 담화의 현대 양태를 채택한다. 그는 현재 ‘우리’의 삶을 염두에 두는 심리적-윤리적 텍스처(내적 텍스처)에 관심을 쏟는다. 반면에 베츠의 주석은 불트만이 확립한 역사적-철학적 담론의 현대 양태이다. 그는 ‘그들’의 삶에 관심을 염두에 두는 내적 텍스처의 국면에 관심을 쏟는다. 피오렌자는 20세기 여성신학 담론의 양태를 말한다. 그녀는 역사적-이데올로기적 주석 형태를 규정한다. ‘우리’보다 ‘그들’을 논의한다. 그녀의 관심은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상호 텍스처이다. 카스텔리(E. Castelli)는 이데올로기 텍스처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내적 텍스처를 분석한다. 이 두 학자는 바울, 그리고 그가 담화 안에서 그의 권위를 구성하는 방법에 관심을 쏟는다. 야스퍼(David Jasper)는 니체 철학적 담론을 채택한다. 현대 주석의 이데올로기 텍스처로 시작한다. 그는 신약성경 문헌의 ‘현대’ 수사비평에 초점을 둔다. 이것은 케네디나 뷔엘네르의 접근과는 정반대이다. 글쓰기의 힘은 사상의 논리적 전개에 있지 않고 담대하게 진술된 일련의 담대한 대조의 열정에서 기인한다고 주장한다.

고대 성서 텍스트의 담화에 최상의 결정적 통찰력을 전하려는 주석가는 현대 해석학 시대에서 가장 유행하는 양태를 채택하기 마련이다. 해석적 자기-인지의 포스트모던 시대에서 전통적, 현대적, 포스트모던 수사 방법과 이론을 재고안하여 성서 담화와 성서 담화에 관한 과거와 현재 주석의 해석적 분석학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왓슨은 사회-수사비평을 사용하는 새로운 주석에 요구되는 점들을 제시한다. ①학문적 주석과 대중적 주석으로 구분하지 않아야 한다. ②정보 검색 시스템으로서 주석을 넘어, 학제적 주석이 되어야 한다. ③해석의 역사를 통합해야 한다. ④신앙과 이념의 역할을 인식한다. ⑤신학과 윤리를 통합한다.

5) 평가

로빈스의 평가에 따르면, 사회-수사비평은 신약학이 직면한 심각한 분열을 극복하며 가정의 병행구절에 기초하여 자료를 성급하게 결정하는 것을 피하게 한다. 또한 역사비판적 규범보다 광범위하게 수사학의 가치를 이해한다. 블룸퀴스트는 로빈스의 사회-수사비평을 평가한다. ①신약성경과 관련된 역사적 문제에 대한 제한된 연구에서 신약성경의 각 저자와 그들의 세계에 의해 방적된 실재의 매력적인 피륙에 대한 탐구로 나아가게 했으며, 그 결과 수사적 분석을 위한 다중 영역을 고려할 수 있게 되었다. ②그는 사회-수사비평을 ‘해석적 분석학’으로 체계화하여 다중 영역들을 고찰하게 한다. 종합적인 해석적 분석학으로서 사회-수사비평은 체계적으로 텍스처들을 관련시키며, 텍스트와 텍스처에 일관된 관심을 기울이며, 1세기 그리스도교에 대한 새로운 설명을 하는데 필요한 자료를 확인시킨다.

그러나 컬페퍼(R. A. Culpepper)는 로빈스가 기대한 전망은 실제로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으며, 뉴비(Gordon Newby)는 텍스처가 관계하는 방식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블룸퀴스트는 로빈스의 연구가 대답해야 할 다른 점들도 있다고 지적한다. ①초기 그리스도교의 다섯 혹은 여섯 개의 담화가 맥의 역사적 직관력에 지나치게 결부되어 있으며, 역사적 동일시에 경사되어 있다. ②탐구의 출발점과 관련하여, 담화 혹은 텍스트는 역사의 질문을 던진다. 곧, 언어가 작용하는 방식으로 시작하는지의 질문이다. ③역사를 다룰 때 ‘개인 언어’ 문제에 대한 질문이 있다. 블룸퀴스트는 신약성경에 대한 사회-수사 분석에서 텍스처와 관련된 역사 문제에 답하기 위해 비트겐스타인과 로네르간의 연구를 언급하며 각각의 담화가 실제 생활에 관한 이미지를 제공한다고 말함으로 로빈스의 방법론을 긍정한다.

나가는 말

올브리히트는 “수사비평은 꽃봉오리를 맺기 시작한 상태이다. 더 발전되어야 한다.”라고 말한다. 133) ‘수사로 신약성경읽기’는 그레코-로마 수사 비평, 신-수사 비평, 사회-수사 비평 등으로 체계화 되었으며, 수사비평과 의사소통이론이 연결된 수사로 읽기, 134) 수사비평과 서사비평을 연결시킨 수사로 읽기의 시도 135) 등 다양하게 드러나고 있다. 그리스도교의 수사학적 전통은 교회 역사에, 대표적으로 아우구스티누스, 멜랑히톤의 저술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근대 이후, 문채 중심의 수사학으로 편향되었다. 20세기 중반에 그레코-로마 수사로 신약성경읽기의 시도(베츠학파)와 체계화(케네디학파)는 역사비평의 한계를 돌파하며 수사단위의 역사적 상황과 설득전략에 집중하게 했다. 그러나 성서텍스트를 고전 수사학의 틀에 맞추며 현대 독자의 해석적 자리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리고 뷔엘네르를 중심으로, 특정 논제에 대한 학제적 논증을 통한 청중의 사회적 변형에 주요 관심을 두는 페렐만의 신-수사로 신약성경읽기가 시도되었다. 그러나 이런 입장 역시 체계적이지 않다는 비판을 받는다. 또한 사회-과학 비평과 문학비평이 통합된 사회-수사 비평은 텍스트의 다중-텍스처에 관심을 기울여 1세기 그리스도교 상황을 수사적으로 재구성한다. 물론 텍스처들의 상호관계를 규명하기가 쉽지 않으며 지나치게 역사적 동일시를 추구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수사로 신약성경읽기 방법론과 동향은 저자-독자의 컨텍스트, 텍스트, 해석자의 컨텍스트 모두를 균형있게 연구하는 것으로 흐른다. 따라서 수사비평은 그리스도교 신앙공동체의 말씀사역자들에게 다음의 몇 가지 점을 시사하며, 수사로 신약성경읽기를 독려한다. 1) 신약성경 텍스트의 역사적 상황과 그 상황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설득전략에 주목해야한다. 2) 저자의 의도에 따라 그리스도교 신앙 공동체는 물론이고 그 공동체가 속한 사회의 변화까지도 수행해야 한다. 3) 텍스트의 텍스처를 분석하고 담화 형태로 재구성하여 그것의 사회적 기능을 살펴야 한다. 4) 수사로 신약성경읽기의 학제적 특성을 이해하며 방법론의 다양성에 대한 개방적 자세를 보여야 한다. 수사로 신약성경읽기가 그리스도교 신앙 공동체를 건강하게 세우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실현에 기여하는 해석적 도구가 되길 기대한다.




2007년 10월 10일
교회와신앙의 다른기사 보기













출처 : 문화와 설교연구원
글쓴이 : 쉐퍼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