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고찰
초대교회의 교부들과 변증가들, 예컨대, 로마의 클레멘트, 익나시우스, 폴리갑, 순교자 저스틴 등은 교회를 하나님의 택하신 백성들인 성도들의 교통이라고 바르게 보았다. 그러나 2세기 후반부터 교부들은 분파들과 이단들에 대항하여 교회의 외적 일체성과 주교(主敎, 한 교구를 맡은 성직자)의 역할을 점점 더 강조하게 되었다. 터툴리안의 제자요 카르타고의 주교이었던 키프리안(Cyprian, 258년경 사망)은 처음으로 감독교회의 교리를 발전시켰다. 키프리안이 주장한 요지는 다음과 같다: ① 주교(bishop, 혹은 감독)은 사도들의 후계자이다. ② 주교는 교회의 기초요 주인이다(마 16:18). 그러므로 교인이 교회에 가입하거나 나가는 일은 주교의 결정에 맡겨져 있다. ③ 주교는 제사장이며, 그가 집행하는 예배는 제사이다. ④ 주교들의 연합체인 주교회는 교회 일체성의 기초이다. ⑤ 주교들은 모두 동등하다. 아직 로마 주교의 우월권은 주장되지 않았다. ⑥ 주교에게 대항하는 것은 하나님께 대항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주교에게 대항하는 자는 교회의 교제를 상실하고 따라서 구원을 상실한다. ⑦ 참된 교인들은 교회에게 복종하고 교회 안에 머물러 있어야 하고, 교회 밖에는 구원의 가능성이 없다. 여기에 유형적 일체성에 의한 전세계적 교회라는 개념이 나타난다. 이것은 천주교회적 오류의 씨앗이다.
2세기의 몬타누스파, 3세기의 노바시안파, 4세기의 도나투스파 등은 교회의 부패와 세속화에 강하게 반대하며 참 교회의 표가 교인들의 성결성(聖潔性)이라고 보려는 경향을 보였다. 몬타누스파는 사람이 세례받은 후에 범하는 큰 죄는 순교를 통하지 않고서는 용서받을 수 없다고 주장하였다. 노바시안파는 로마 황제 데시우스의 대박해 때에 변절했던 자들을 받지 않다가 후에 재세례를 베풀고 받았다. 도나투스파는 로마 황제 디오클레시안의 박해 때에 동일한 경향을 보였고, 엄격한 교회 권징과 순결한 교인 자격과 목사의 자격을 주장하였다.
어거스틴(Augustine, 354-430년)은 교회를 하나님의 은혜로 선택된 성도들의 모임이라고 보면서도, 키프리안의 감독교회의 교리를 그대로 받아들였다. 그의 교회관은 그의 구원관과 일치하지 않는다. 중세의 스콜라 신학자들은 성도의 교통이라는 교회의 본질적 개념보다 교직 제도와 같은 외면적 조직을 점점 강조하였다. 이것은 키프리안의 교회관을 이어받은 것이었다. 교직 제도에 대한 강조는 마침내 교황 제도로 발전되었다. 주교들의 출현은 로마, 콘스탄티노플, 알렉산드리아, 안디옥, 예루살렘 등의 총대주교들(Patriarchs)의 출현으로 발전되었고, 마침내 533년 비쟌틴 황제 유스티니안은 로마 주교의 수위성(首位性)을 인정했다. 그러나 607년 로마 주교 보니페이스 3세는 역사상 최초로 자신을 '세계적 주교'(Universal Bishop)이라고 불렀다. 이것이 교황 제도의 시작이었다.
천주교회의 교회관은, 비록 공식적으로는 종교개혁 이후에 작성되었으나, 중세 시대에 이미 확립되어 있었다. 트렌트 요리문답은 교회를 정의하기를, 교회는 "하나의 무형적 머리이신 그리스도와 하나의 유형적 머리인 로마 교황청의 베드로의 후계자를 가진 지금까지 지구상에 살았던 모든 신실한 자들의 단체"라고 했다. 16세기말 천주교회의 탁월한 변호자이었던 벨라민(Bellarmine) 추기경은 교회를 정의하기를, "동일한 기독교 신앙의 고백과 동일한 성례들의 사용에 의하여 연합되고, 합법적 목사들과 첫째로 지구상의 그리스도의 대리자인 로마 교황의 치리 하에 있는 모든 무리들"이라고 했다. 이와 같이, 천주교회에 의하면, 교황을 우두머리로 한 교회의 외적 조직은 교회의 본질적 요소인 것이다.
천주교회는 또한 '가르치는 교회'와 '듣고 배우고 믿는 교회'를 구별하며, 전자를 더 중시하고 교회의 유일성, 보편성, 사도성, 무오성 등의 속성들을 그것에 돌린다. 또한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통해 구원의 은혜와 복들을 나누어주신다고 주장한다. 그들에 의하면, 자기들의 교회는 독점적으로 구원의 기관이며 구원의 중보자이다.
한편, 헬라 정교회는 천주교회와 같이 외적 조직을 중시하나, 교황 제도를 인정치 않고 그 대신 교회의 주교단과 대회들에 무오적 권위를 둔다. 그들에 의하면, 권위의 궁극적 원천은 '성령에 의해 인도되는 교회의 공통적, 불변적 마음'이다. 그들은 오직 자기들의 교회만 지상에서 참된 유일한 교회라고 본다.
루터와 칼빈은 공통적으로 교회를 성도의 교통이라고 바르게 이해하였다. 또한 하나님의 말씀이 바르게 전파되며 성례가 바르게 시행되는 곳에 참 교회가 있고 따라서 바른 말씀을 떠난 외적 조직의 계승은 무의미할 뿐이라고 보았다. 한편, 재세례파(再洗禮派, Ana-baptists)는 유아들을 제외하고 성인 신자들만을 교회의 구성원으로 간주했다. 또한 그들은 교회의 제도와 은혜의 수단들을 경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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