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호 교수. |
1991년 WCC 호주 캔버라 총회(7차 총회)에서는 현재 뉴욕 유니온 신학대학원(Union Theological Seminary, New York)에서 에큐메니칼신학(Ecumenical Theology)을 가르치는 한국인 여성신학자 정현경 교수(당시 이화여대 기독학과 교수)의 기조연설 ‘성령이여 오소서-만물을 새롭게 하소서’(Come Holy Spirit-Renew the Whole Creation)는 WCC의 종교다원주의 신학의 극치를 보여주었다(Donna F. G. Hailson, “Reflections on Harare 1998: Whither the World Council of Churches?,” Evangelical Theological Society/Northeast (March 13, 1999): 5.). 총회에서 정현경 교수의 기조연설은 WCC 내부에서 조차 찬반의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는데, 그 이유는 너무도 진한 무속적(巫俗的) 색채에 혼합주의적 종교 다원주의의 성격을 띠었기 때문이었다(이광순, “초대교회 선교 운동사 속의 현대 선교신학 논쟁들”, 「선교와 신학」2(개정판): 35.)
미국교회갱신협회(Association for Church Renewal, ACR)는 1996년 10월에 조직되었고 북미에서만 4백5십만 명의 회원을 가진, 신학적으로 보수적이며 복음주의적 성격을 지니고 있는 단체다. ACR은 미국의 주(mainline)교단 교회들이 단합된 힘으로 역사적 기독신앙으로 다시 돌아가 미국의 교회들과 사회에 생명과 부흥을 불러일으킬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ACR은 역사적 기독신앙을 지키며, 거룩한 삶을 살도록 촉구하고, 도덕적 상대주의와 혼합주의의 위험에 대처하며, 세계선교와 전도를 강조한다. Donna F. G. Hailson, “Reelections on Harare 1998: Whither the World Council of Churches?,” 2-3. 98 |「성경과 신학」 64)의 일원으로 캔버라 대회에 참석했던 도나 해일슨(Donna F. G. Hailson)은 복음주의자로서 정현경 교수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다음과 같이 서술하였다.
“이미 무대에서는 호주 원주민 중 한 사람이 토속적인 무속춤을 추고 있었다. 한복 소복 차림의 정현경은 기원(invocation)으로 자신의 기조연설을 시작했다. 그녀는 ‘애굽의 여종 하갈(Hagar)로부터 한국 광주와 중국 천안문에서 죽은 영들, 십자군 전쟁에서 죽은 영들, 체르노빌에서 죽은 영들, 매일 살해되는 아마존 숲의 영들, 걸프전에서 죽은 군인들과 민간인들의 영들, 착취를 당하는 땅과 공중과 물의 영으로부터 십자가에서 고문당하고 살해당한 우리의 형제 예수의 영, 예수 탄생시 헤롯왕의 군인들에 의해서 살해된 아기들의 영들에게 ‘오소서’(Come!)라고 불러내는 기원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그녀는 영들의 이름이 적인 종이에 불을 붙인 후 재를 천장에 뿌렸다. 정현경은 한국을 ‘한(恨)의 영들로 가득한 땅’이라 말했다. 한(Han)은 분노, 비통함, 분개심, 슬픔, 억울함 그리고 상심(broken heartness)이며 한의 영들은 억울하게 죽임을 당했거나 죽은 자들의 영들로 안식하지 못하고 떠돌아다니는 영이라고 했다. 정현경은 성령(the HolySpirit)은 이렇게 억울하게 죽어 떠돌아다니는 영들에 대해 자비심을 갖고 그들을 통해 우리 인간에게 메시지를 전한다고 했다. 이들 떠돌아다니는 영들이 바로 우리가 촉지하며 감지할 수 있는 성령의 실제(icon)라고 했다. 정현경은 ‘선한 자’는 구원하고 모든 ‘악한 자’는 징벌하는 전능한 마초(macho) 전사와 같은 하나님을 자신은 믿지 않는다고 했다. 그녀는 참석자들에게 ‘육체와 마음’(body and mind) 그리고 ‘세상과 하나님’(world and God)을 구분하는 이원론(dualism)을 거부할 것을 촉구했다(Hailson, “Reflections on Harare 1998: Whither the World Council of Churches?,” 5.).”
1998년 짐바브 하라레(Harare)에서 개최된 WCC 제8차 총회에서 개인적으로 정현경 교수를 인터뷰 한 해일슨은 정 교수가 자신을 혼합주의자(syncretist), 그리고 종교다원주의자(religious pluralist)라고 밝히면서 특정인이 다른 이에게 ‘만약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치 않는 관계로 지옥에 간다고 말하는 것’은 일종의 ‘폭력적인 행위’(an act of violence)이며 그러한 사고방식은 매우 구시대적이며, 가부장적이며, 그리고 제국주의/식민지 주의적 발상이라고 말했음을 전하고 있다(Hailson, “Reflectiions on Harare 1998: Whither the World Council of Churches?,” 6.).
권성수 교수도 “캔버라 총회가 총회의 key가 되는 기조연설을 정 교수에게 맡긴 것은 WCC의 극단적 종교다원주의 그리고 혼합주의 성격을 잘 보여주며, 정 교수의 신론은 혼합주의적 범신론과 신성모독(blasphemy)의 수준이었다”고 평했다(권성수, “WCC 를 어떻게 볼 것인가?”, 「WCC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서울: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교육진흥원, 2010), 21-26.).
“WCC 가 정현경 교수를 제7차 총회의 주제 강사로 정할 때 그녀의 신학적 입장을 몰랐었다고 볼 수 없다. 만일 정현경 교수의 신학적 입장을 모르고 그녀를 주제 강사로 세웠다면 그것은 WCC의 무식과 무책임을 드러내는 해프닝이었을 것이다. WCC가 정현경 교수의 신학적 입장을 알고도 주제 강사로 세웠다면 정현경 교수의 신학적 입장을 WCC가 이미 인정한 상태에서 세운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정현경은 기조연설서론에서 초혼식(招魂式)을 했다. 성령을 잡신들과 동일시하고 초혼식을 한 것이다. 성령을 억울하게 죽어 떠돌아다니는 혼들과 같은 선상에 올려놓았다. 정 교수의 성령론은 우리나라의 무속종교의 귀신론과 맥을 같이한다. 정 교수는 예수 그리스도를 죄와 사망과 지옥으로부터 우리를 구원하시는 구원자로 보지 않고 사람들의 한 속에서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고 함께 ‘열반’에 들어가는 이로 보았다. 또한 성경이 가르치는 정의의 심판을 행하시는 하나님을 거부하고 하나님을 남성 우월적인 ‘마초’(macho) 신(神)으로 보았고, 성령을 성경과 달리 ‘여성’(그녀)을 사용했다. 정 교수는 한국 무속종교, 불교의 열반, 유교의 관인(Kwan In), 민중과 여성의 한(‘限)’, 그리고 해방신학의 해방의 개념을 토대로 기조연설을 한 것이다. 정 교수의 강연은 기독교적 정체성을 아예 무시하거나 포기하고 민중신학과 해방신학, 타종교들과 무속종교의 소리를 소외와 압제로부터의 해방이라는 관점에서 풀어낸 것이다(권성수, “WCC 를 어떻게 볼 것인가?”, 21; 소윤정, “정현경의 혼합주의적 신론에 관한 비판적 연구-성령론을 중심으로”, 「복음과 선교」 9 (2009): 67.).”
캔버라 총회에 참석한 그리스 정교회(Orthodox Church) 와 복음주의자들은 정현경 교수의 기조연설에 충격을 받고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은 ‘복음주의 입장을 갖고 총회를 참석한 자들이 전세계의 교회들과 기독교인들에게 드리는 편지’(A Letter to Churches and Christians Worldwide from Participants Who Share Evangelical Perspective)를 통해 WCC가 기독교와 문화전통을 혼합하는 행위와 서구에서는 이성주의(rationalism)와 개인주의(individualism)와 같은 문화적 이념들을 기독교에 흡수(assimilated)시키는 혼합주의적 행위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함을 제기했다.
김영한 교수는 WCC 에큐메니칼 신학의 변천사에 대해 “1960년대 WCC운동은 종교대화 프로그램을 공동적인 인간성의 관점에서 정초하고자 했고, 1970년에 WCC는 종교대화 프로그램을 공식적인 입장으로 정했고, 1980년대 WCC는 범종교적인 하나님 추구를 공식 프로그램으로 전개했으며, 1990년대 WCC는 타 종교 안에 있는 ‘익명의 그리스도들’을 인정함으로써 기독교의 정체성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하였다”고 평했다[한국개혁신학회(회장 심창섭)가 2011년 5월 14일 열린교회(담임 김남준)에서 “WCC와 개혁신앙”이란 주제로 ‘제30회 정기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는데 김영한 교수(숭실대, 학회 고문)의 기조연설 “WCC 종교대화 프로그램의 전개과정에 대한 비판적 성찰”의 내용 중 일부이다].
이용원 교수도 “종교 간의 대화에서 타 종교인들을 복음을 전하여 구원에 이르게 해야 할 대상으로 보기보다는 정의와 평화의 구현을 위한 대화의 상대로 봄으로써 WCC 에큐메니칼 신학이 종교다원주의(Religious Pluralism)로 나가는 길을 열어주었다”고 지적했다(이용원, “빌링겐에서 나이로비까지-선교신학적 고찰”, 98.). <계속>
김승호(한국성서대학교/선교신학)
*크리스천투데이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부산총회를 앞두고 WCC에 대한 복음주의적 비평을 시도한 김승호 교수의 논문을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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