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성개념
흔히 "성"이라 하면 'SEX'를 생각한다.
'SEX'라 하면 또 무엇이 연상되는가? 남녀의 알몸과 성행위 장면이 떠오르지 않을까? 성기와 행위를 행위를 중심으로 한 성개념이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사실 올바른 성 개념이란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
생식기가 다른 남녀가 이런저런 관계를 맺고 살고 있는데 남녀가 관계를 맺을 때 만들어내는 모든 내용이 바로 총체적인 개념의 성인 것이다.
Sexuality라는 총체적인 개념의 성의 요소로는 크게 세가지가 있다. 남녀가 관계할 때 만들어내는 것으로 생명, 사랑, 쾌락이 있다. 이 3 요소는 인간이 오랜 세월 터득하고 발전시키고 개발하여 온 것이다. 생명은 남녀가 생긴 이래 제일 먼저 만들어 온 것이다. 정자 난자를 모르던 시절에도 남녀는 아이를 만들었다. 나중에 임신의 원리를 터득하여 의식적으로 아이를 낳기도 하고 조절하게도 되었다. 생명활동은 아직까지 굳건하게 이어져 내려와 인류사회를 유지. 발전시키는 기초가 되고 있다.
사랑은 남녀가 짝을 이루어 지속적으로 살게되면서부터 그 내용이 풍부해지기 시작했다. 단순히 아이만 낳고 살기보다는 이왕이면 재미 있고 즐겁게 살기 위해 서로의 공감대와 일치점을 풍부하게 만들어 가고 있다.
남녀 서로가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를 존중하면서 함께 나누는 내용 들이 풍부할 때 사람들은 행복하다고 한다. 쾌락은 남녀가 만드는 즐거움이다. 샘솟는 에너지가 나오며 창의성과 열정을 만든다. 육체적 결합의 즐거움과 함께 정신적인 몰입과 집중을 가져올 정도로 즐거움 을 만든다.
현대에 와서는 성적인 즐거움이 행복의 큰 요건이 될 정도이다. 감각적인 면도 연구하고 개발하여 더욱 큰 즐거움을 맛보려 한다.
생명, 사랑, 쾌락은 오래 전부터 있어온 것인데 문제는 이3요소가 함께 있지 못하고 따로따로 분리되어 제멋대로 노는데 있었다.
한데 어울려 조화를 이루어야 올바른 성이 되는데 따로 노는 이유로 성은 상처와 죽음, 배신과 퇴폐를 가져왔다. 생명이 무시된 성은 낙태 와 미혼모를 낳고 사랑이 빠진 성은 야타족을 만들고 왜곡된 쾌락은 변태를 낳는다.
생명, 사랑, 쾌락은 함께 있어야 한다. 서로가 서로를 부추기며 함께 조화를 이룰 때라야 성은 밝아지고 건강해진다. 유아기의 성교육은 생명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겠지만 부모와 교사는 은연 중에라도 사 랑과 쾌락에 대해서도 뭔가를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바람직한 성이란?
성은 인간이 자연스럽게 지니게 되는 현상으로, 사회가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는 충분히 즐길 수 있는데, 그것이 바로 결혼 후 부부간의 성 관계이다. 과거에 일부 사람들이 제한 없이 성의 쾌락을 추구했던 까닭으로, 성은 부끄러운 것, 죄스러운 것 등으로 여겨졌으나, 허용된 범위 내의 성은 정당한 대우를 받아 마땅하다.
한도를 넘은 성행위는 사회의 질서를 파괴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의 여러 배설 욕구 중 대소변은 반드시 배설이 되어야 하고, 그렇지 못한 경우는 병이 있는 상태로, 심하면 생명을 잃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사정은 억제되었다 하여 생명을 위협하는 상태에까 지 이르지는 않는다. 더구나, 사람만이 여타 동물과 달리 생식과는 관계 없이 수시로 이를 배설하고자 하는 욕구를 갖게 되는 까닭에, 자칫 억제함이 없이 마구 행사하고자 하는 일까지 나타나고, 이 때문에 성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사람이 사람으로서의 도 리를 다하고, 사회의 질서를 지키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허용된 범위 안에서 성으르 즐긴다면 이는 결코 부끄럽거나 죄스러운 일이라고 할 수 없다. 이 허용된 범위하는 것이 결혼이란 형태이므로, 결혼한 부부의성은 별 거리낌 없이 즐길 수 있는 것임이 분명하다. 타인에게 보이거나 타인과 비교할 문제는 아니고, 부부가 서로 원하는 범위 안에서 충분히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성이 사회에서 문제가 되는경우는 이런 경우들이 아니다. 흔히, 혼외 정사로 불리는 행위, 즉 결혼과 관계 없는 성행위의 경우가 문제가 되는 것이다. 결혼과 관계 없다는 것은 결혼한 부부들의 불륜 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결혼을 하지 않은 청소년들의 성 행동도 포 함된다.
성은 개개인의 깊숙한 곳의 문제로, 그것을 어떻게 구사하든 자유로운 것이어야 한다. 그런 속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이 성인 것이다. 그 러나 그것은 조건이 있어서 사회의 질서를 파괴하지 않은 허용된 범위 내의 행동일 경우에만 가능하다. 범위를 벗어나는 행동은 마땅히 억제 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진열장에 놓여 있는 물건들을 내가 원한다 하여 마구 집어 가도 되는 것이 아니라는, 지극히 간단한 이치와 같은 것이다. 내가 그렇게 원하니까, 상대가 어떻게 느끼든, 상대의 처지가 어떠하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논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서로 지킬 것은 지켜 나가는 생활 태도는 삶의 기본적인 자세이다. 한걸음 더 나아가, 배운 사람은 자신은 물론 그렇지 못한 옆 사람을 올 바른 길로 인도해 가야 하는 책임도 가져야 한다.
남성들의 경우에 사춘기를 지내면서 제2차 성징이 나타나 성적인 욕구가 활발해진다는 점은 인정할 수 있는 현상이다. 괴어 오는 정액의 방출을 억제하기 어려울 때에는 자위 행위를 할 수도 있는데, 이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자위 행위는 스스로 관리해서 필요할 때 알아서 처리하면 된다. 그러나 나쁘지 않다는 것이 무조건 해도 좋다는 말은 아니다. 자위에 지나치게 탐익할 경우 정상적인 일상 생활이나 사회 생활에 지장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 운동이다 등산 등의 취미 활동을 함으로써 성 욕구를 발산시키는 것이 좋다. 이 때의 관리 태도는 장차 사회를 살아가는데 자신을 관리할 줄 아는 인간상을 만드는 기본이 되는 것이다.
그에 비해 청소년기의 여성은 육체적인 성 욕구보다는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나 데이트를 하고 싶은 욕망과 같은 정서적 욕구를 더 많이 갖는데, 이를 육체적인 성 욕구와 혼동할 필요는 없다.
성에 대한 호기심은 누구나 다 느낀다. 문제는, 어떤 사람은 불필요한 행동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참고 안 한다는 것이다. 무엇인가를 억제하는 일을 잘못으로 생각하는 태도은 억제를 해내는 자기 승리감을 맛보지 못하게 한다. 자신과의 투쟁에서 이겨 내는 승리감은 그늘에 숨어서 해서는 안 된다고 하는 행동을 하는 비굴감과는 비교할 바가 아니다. 그것은 밝고 보람 있는 장래를 보장하는 일인 것이다. 우리가 보내는 하루하루는 모두 내일을 위한 밑거름이 된다. 해서는 안된다는 일에는 한층 호기심을 느끼는 것이 사람의 심리이긴 하나, 이를 용기 있게 이겨 내는 생활 태도에서도 충분한 정신적 쾌감을 느낄 수 있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젊은 시대를 어둡게 지내는 일보다는, 자신을 멋있게 관리하여 밝고 명랑한 젊은 한때를 보내는 일, 먼 훗날 돌이켜보면 서 가족과 함께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그런 나날을 지내는 일이 바람직 한 것이다. 서둘러 간다고 빨리 가게 되는 것도 아니고, 버틴다고 해서 세월이 안 가는 것도 아니다. 아기의 상태에서 이미 오늘날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어떤 것이 멋있는지 생각 해 볼 만하지 않은가.
'점잖은' 사회와 성추행
현진건의 단편소설 <B사감과 러브레터>는 마지막 장면의 극적인 반전이 인상적이다. 완고한 여교사가 저녁 늦게 혼자 있는 공간에서 여학생들에게서 압수한 러브레터를 읽으며 한껏 자유로움을 만끽하는 것이다.
이 작품이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남을 수 있었던 것은 작가가 누구나갖고 있지만 감히 발설하지 못하는 일이나 심리를 예리하고 또 솔직하게 표현했기 때문이다.
리처드 기어 주연의 <프라이미 피어>는 이러한 심리를 잘 표현했다. 존경받는 추기경이 뒷전에서는 학생들끼리 난잡하게 놀도록 하고 이를 비디오에 담기까지 하지만 이에 대한 검사의 자세는 오히려 담담했다. 그리 특별하다거나 대단한 일도 아니고 그냥 사건 처리에 필요한 정도의 자료로서 받아들이는 것이다. 권위적이고 도덕적인 사람이 어둠 속에서 추악한 모습을 보여준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리고 이런 모습을 심리적으로 보면 전혀 이해가 안가는 것도 아니다
의식(빛)적으로는 도덕적이기 위해 악마적인 모습을 무의식(어둠) 속에 억압해 놓았기에 정작 어둠 속에서는 악마적 요소가 더 활개를 치는 것이다. 이 무의식의 악마가 현실의 어둠 속에서 활개치지 못하게 하려면 평소부터 악마의 힘을 빼놓아야 한다. 그 방법은 악마를 빛 가운데 내놓는 것, 즉 솔직하게 사는 것이다. 마치 드라큘라가 빛을 쏘이면 힘을 못쓰는 것 같이 평소 솔직하게 사는 사람은 어둠 속의 악마적 요소에 덜 사로잡힌다. 도덕적이고 점잖은 외면을 위해 악의 요소를 많이 억압하면 할수록 악은 용수철처럼 힘을 발휘하지만, 평소부터 솔직해 악을 많이 흩뿌리는 사람들에게 악은 그 사람의 일상을 뒤엎을 만한 끔찍한 위력을 발휘하지는 못한다. 권위적인 사람들의 이해하지 못할 성 추행은 바로 여기서 비롯되는 것같다.
우리 사회는 그동안 권위주의 사회로 집단의 질서를 특히 강조해왔다. 집단의 질서와 효율을 앞세우다 보니 솔직한 사람들은 그다지 환영받지 못했다. 우리가 삶의 질을 얘기하고 정보화 사회, 변화를 얘기 하지만 아직도 개개인이 솔직하고 당당하고 자유로울 수 있는 분위기는 이뤄지지 못한 것 같다. 아마도 여전히 집단의 질서, 아니 효율적인 통제가 앞서서 일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대충대충 넘어가고 일이 터 지면 일단 덮고보자는 풍조가 만연해 있는 것은 개개인이 자기 느낌에 서 당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디까지 당당하고 어디까지 솔직하고 어디까지 타협해야 이 사회에서 잘 적응하고 받아들여지는지를 가늠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솔직하게 살기 힘든 사회에서 개인의 자유는 어둠 속에서 많이 행해 진다. 어둠 속의 범죄, 권위자의 성추행들도 귄위와 체면, 집단을 중 시하는 풍토에서 싹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러나 앞으로의 개성 시대에 발빠르게 적응하려면 우리도 맹목적인 집단 위주의 사고에서 어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창의성은 개인적으로 자유롭고 당당한 가운데서 나오기 때문이다.
십 년 전에 깡패들에게
나는 십 년 전에 깡패들에게 한 번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 그래서 그후 정신적으로 안정이 되지 않아<주역>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때 아버지의 소개로 소위 철학관 선생님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어느 날 철학관 선생님과 대화 도중에 성 얘기가 나왔고, 난 내가 강간 당 할뻔 한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그 선생님은 내 이야기를 듣고 나서 너는 순결을 잃었다고 했다. 난 나에게 주역을 가르쳐 주고 음양오행을 가르쳐주는 선생님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 했고, 선생님이 옳다고 생각했다.
그날은 그렇게 생각하고 그냥 집으로 왔다. 그 후 며칠 뒤에 선생님은 나의 손을 잡고 이불이 있는 곳으로 이끌었다. 나는 선생님이 특별히 하실 얘기가 있어서 그러시는가보다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선생님은 나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내가 그때까지 성교육을 받은 적이 있었 더라면 그것을 가만 놔두지 않았을 텐데 어쩌면 선생님을 내가 잘 따랐고, 몇 글자로 한 사람의 운명을 알아 맞히는데 대해 존경스러움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하는 마음에서 난 쉽 사리 선생님의 손을 뿌리치지 못했다.
그 후 난 철학관에 가지 않았다. 선생님은 오라고 전화를 했지만 난 무서워서 다시는 가지 않았다. 이에 엄마는 이상하게 생각하셨다. 그러나 엄마에게 털어놓을 수 없었다. 그리고 나는 자꾸만 말라갔다. 친구들과 어울리지도 않고 집에서만 있었고 나는 과연 이세상을 살 수 있는 자격을 지니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무슨 죄를 지었는가?
온갖 생각에 난 점점 신경이 날카로워졌고 결국 이곳에서 살 수 없 을 것 같아 죽으려고 했는데, 죽을 용기가 나지 않아 부모님께 어디 조용한 절로 보내달라고 했다. 이 어지러운 세상, 더러운 세상을 잊고 조용히 수도를 하고 싶었다. 그리고 스님이 되고 싶었다. 겨우겨우 부모님의 허락을 받아 불교와 인연을 맺게 되었고, 지금은 불자로서 생활하고 있다.
'주역'을 가르치겠다고 딸을 철학관에 보낸 아버지는 평소에 남성들이 음융한 것은 알아도 자기 딸만은 예외가 될 것이라 믿었을 것이다.
성교육을 받지 않아서 일어난 불상사이긴 하지만 몇 글자로 한 사람의 운명을 알아맞히는 남자에게 주눅이 들어 그가 하는대로 저항하지 못하고 당한 일이다.
자기를 신뢰하는 약한 여성을 멍들게 하는 소위 예언자라는 이들이 사람의 운명을 맞힐지라도 맞힌 것만 침소봉대해서 그렇지, 맞히지 못 한 경우가 엄청나게 더 많다.
어떤 경우에도 '내 운명은 내손안에'있다는 강한 확신이 없는 한 조용한 절이라고 안전 지대는 아니다. 운명을 피하지 말고 적극적인 자세로 맞설 것이며 과거가 나를 파괴하지 않도록 스스로 나를 지켜야 함을 명심하자.
성폭력
초등학교 5학년쯤 이었을 것이다. 어머니의 극성스러운 강요로 동생과 학원에 다니게 되었다. 중학교 한자책으로 여러 가지 한자를 익히고 펜글씨 쓰는 연습도 하는 그런 학원이었다. 겨울이어서 위에 두꺼운 코트 같은 것을 항상 입고 다녔었다.
선생님은 나이가 꽤 드신 분이었다. 50~60세 정도 돼 보였고, 항상 내가 제일 먼저 학원에 갔었다. 한자를 벽에 써 놓고 글로 연결해서 읽는 식으로 수업을 했다.
그날도 내가 제일 먼저 갔었는데. 선생님이 먼저와 계셨다. 나는 들어가 펜글씨 연습을 하고 있었고 선생님은 한자 읽는 연습을 하자며 벽쪽으로 오라고 하셨다. 그리고 여기는 별로 안추우니까 코트를 벗으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아무 생각없이 옷을 벗고 글을 읽고 있었는데 내 뒤로 와서는 끌어안는 자세를 취했다. 나는 움찔했지만 괜챦다면 그냥 계속 읽으라고 하셔서 다시 읽기 시작했는데, 뒤에서 손으로 내 가슴을 계속 만지면서 내 엉덩이 쪽으로 몸을 자꾸 붙이셨다. 그래서 이상한 느낌이 왔다. 숨을 쉬는 소리가 이상해서 어디 편찮으시냐고 물으려고 몸을 뒤로 돌리려고 했지만 너무 몸을 꼭 붙여 세게 안아서 뒤로 돌 수가 없었다. 그때 내 동생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러자 선 생님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자연스레 공부 시작하자고 말했고, 그 뒤로는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다. 얼마후에 나는 학원을 그만두게 되었다.
[상담]
이땅에 여자로 태어나 비슷한 경험을 안해본 여성은 거의 없다. 문제는 어린아이에게까지 손을 대는 비정상인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사설학원, 정규학교, 직장, 교회와 종교단체 및 시설에 맡겨진 여아가 보호자에 의해 추행당하고 있다. 과외지도나 학습지 전달자들에게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여성들의 나이, 지위, 신분이 낮은 점을 이용해 슬그머니 손을 뻗쳐오는 경우의 남자들은 겉으로 체면차려야 하는 점잖은 신분이 대부분이다. 평소에 기회가 닿지 않는 직장내의 여사원들에게 주위에 누가 있 건 상관없이 옆에만 오면 슬쩍 건드리는데 주위 사람들을 생각해서 참아주지만 속으로 '치사한 놈'이라고 욕한다. 심지어 여자들끼리는 '조심할 인간'이라고 주의까지 주기 때문에 남성들도 각오가 필요하다.
먼저 손을 뻗친 이상 여성들에게 역 이용당할 수도 있으니 후회할 일은 참는게 좋다. 당해만 온 여성들이 집단적으로 역공격할 세상이 올 것이다. 상담자는 어려서 부모님에게 말씀드리지 않았던 것 같아. 아이가 괜히 어떤 선생님을 싫다고 하거나 "그만 배우겠다"고 할 때 아이만 나무라지 말고 귀담아 들어야 한다. 몸에 이상하 행동을 해올 때는 동성이든, 이성이든 무조건 부모에게 말씀드리도록 교육시켜야 하겠다. 최근엔 남아에게 이상한 행동을 하는 일까지 있다.
"비밀로 하는 것이 좋은가요?"
남자 친구들과 어울리다가 한 친구에게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이 사실이 남자 친구(애인)에게 알려질까봐 너무 두렵습니다. 아직 알리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갈등이 너무 심합니다. 순결을 빼앗긴 몸으로 이 친구를 계속 만나야 하는건지...... 어른들께도 말씁을 드릴 수가 없습니다. 나보고 잘못했다고 야단치실 테니까요.
어떨 땐 나를 이렇게 만든 그 친구를 죽이고 싶도록 미운데도 신고 할 수도 없고...... 생각하면 내가 잘못한 건 아닌가 하는 죄책감이 들기도 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상담>
"비밀로 하는 것은 옳지 않답니다"
우리 주위엔 불행하게도 위와 같이 성폭행을 당한 여학생이 순결상실로 인해 이성 관계를 유지할 수 없음을 호소해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순결을 상실하게 된 것이 나 때문에, 내가 뭔가 잘못했기 때문에 성폭행을 당한 건 아닌가 하는 죄책감도 갖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능하면 덮어 두고 혼자만의 비밀로 간직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들을 혼자만의 비빌로 간직하게 되면 '김부남 사건(어렸을 때 성 폭행을 한 가해자를 20여 년이 지난 후에 찾아가 살해한 사건)'과 같이 언젠가는 비극의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성폭행이라는 것은 결코 피해자의 잘못이 될 수 만은 없다는 것을 알 아야 합니다. 강도에게 물건을 빼앗긴 사람이 내가 잘못했기 때문이라고 얘기할 수 없지 않습니까? 폭행이라는 것은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 하게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성폭행을 당했다고 하더라도 순결을 잃었다고 생각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일반적으로 '성폭행을 하는 것'을 '성폭력'이라고 하는데, 상대방과 성관계를 맺을 의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강제로 성관계를 하는 것 외에도 강제로 키스하는 것, 가슴이나 엉덩이를 만지는 것, 음란한 전화나 편지를 하는 것 등도 성폭력에 해당됩니다.
우리 사회에는 성폭력에 대한 잘못된 생각들이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성폭행을 당한 여자는 시집을 갈수가 없나요?", "성폭행을 당하는 것은 여자가 끝까지 저항하지 않았기 때문인가요?", "성폭력을 하는 남자들은 용감한 애들인가요?"
"성폭행을 당했을 때 여자는 절대로 비빌로 하는 것이 좋은가요?"
"얼굴이 예쁘거나 날씬하지 않으면 성폭행을 당하지 않나요?"
"남자의 성충동을 유발한 여자에게 잘못이 있는 건 아닌가요?" 등 위와 같은 질문들도 남녀의 성을 다르게 보고 여성이 피해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여자가 잘못했기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는데서 비롯되는 질문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폭행을 당한다는 것은 여성의 중요한 순결을 잃은 것으로 부끄럽고 수치스럽다고 여긴 나머지 자살까지 생각하기도 합니다. 또한 이로 인해 오리려 비난 받을 수 있다는 생각까지 가지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 나라 여성들 대부분은 우리 사회의 성차별적 편견의 벽이 너무 높아 성폭력을 당했다 하더라도 피해를 호소하기 보다는 차라리 비밀로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폭력을 저지른 남성은 순간적인 본능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저지른 한순간의 실수로 덮어 버리기도 합니다. 오히려 성폭력은 남성 다움의 과시로 생각하며 여자가 저항하지 않았고 노출이 심한 옷을 입었기 때문에 남성의 성충동을 자극했다고 그 책임을 여자에게 지우는 경우도 많습니다. "여자에게 뭔가 문제가 있었겠지" 혹은 "남자가 어쩌다가 그럴 수도 있지" 라고 말입니다. 그러나 이처럼 남녀의 성을 달리 생각하고 있는 것은 성폭력 피해를 입은 여자에게 너무나 엄청난 혼란을 가져오게 합니다. S양의 경우도 바로 이러한 경우에 해당된다고 봅니다.
위에서 언급한 성폭력에 대한 잘못된 생각들로 인해 자신의 생각이나 의지와는 무관하게 또다시 피해자로 남지 않기 위해서라도 자신을 가꾸고 관리하는데도 소홀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성폭력을 당했을 때는 즉시 어른과 상의해서 산부인과로 가서 검진을 받아야 더 좋지 않은 일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전문 상담소의 상담을 받아 심리적인 불안이나 공포에서 벗어나 정신적으로나 육체적 으로 모두 건강하게 생활하는 이가 되도록 해야겠습니다.
성 폭행 문제
아동 내지는 청소년 성폭행의 경우 모르는 사람보다는 아는 사람에게 당하는 경우가 더 많다. 흔히 가해자는 아동에게 여러가지 위협적인 말로 둘만의 비밀로 간직할 것을 강요한다.
성 폭행의 결과
신체적인 상처(출혈, 외상, 성병...)보다는 행동의 이상이나 정서적인 혼란등으로 많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들은 "갈등 상황에 대한 저항의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행동 장애로는 집중력 장애, 학업 부진, 불면증,악몽에 시달림, 식욕 감퇴 등을 들 수 있다.
불안감, 수치심, 혹은 자기 자신에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자책감이 심하고, 자신이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비약에 이르기도 한다.
자신의 기억에서 지워버릴 수 없고, 또 자신의 고통의 원인에 대해 말 할 수 없는 것으로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게 되고, 흔히 편두통 등 이나 신체하부 통증, 피부병과 같은 정신 신체증상을 보인다. 때로는 분노와 증오심을 자신에게 돌려(전위), 자신의 신체를 학대하는(알코올, 흡연, 자살)경향을 보인다.
<상담>
성폭행의 경험을, 또 그들의 느낌이나 감정들을 진지하게 들어주고 성적 피해를 그들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느끼는 것이 필요하다. "그 일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라"는 충고는 자신의 아픔, 분노를 억압하게 하고, 상처받은 경험을 소화해 내지 못하게 한다. 피해자를 "비밀을 지켜야 한다"는 무거운 짐으로부터 벗어나게 하고(모든 책임은 가해자에게 있다는 것을 인식시켜)죄책감으로부터 벗어나도록 돕는다. 또한 피해자가 "나는 다른 여자와 다르다"는 고립감으로부터 해방 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때 피해자가 보이는 행동 장애나 성격 장애가 성폭행을 견디기 위한 저항의 표시였음을 이해해야한다.
청소년들이 상담을 청하는 경우 더 이상 견딜 수 없거나, 더 이상 나빠질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감정과 생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그 동안에 갖고 있었던 고립감으로부터 빠져 나올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성폭행, 무서워요."
성폭행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는 주위에서 T.V나 신문을 통해 많이 들어왔지만 그렇게 심한 줄은 몰랐어요. 특히 우리 여학생들 가운데 성폭행을 당하고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심지어는 부모님께도 알리지 못한 채 혼자서 끙끙 앓으며 입만 꾹 다물면 해결될거라는 사고 방식에 저는 무척 신경질나요. 이러한 성폭행이 어린 초등학생에게도 일어나고, 그 비율도 점차 높아만 가고 있다고 하니 우리 사회가 무섭기만 해요. 어떻게 성폭행에 대한 이야기만 들어도 그렇게 용감하던 내 자신 조차도 그만 겁쟁이가 되어 버려요.
성폭행을 일삼은 자들은 그것도 모자라 그 여학생의 부모에게 협박 해서 돈까지 요구하는 파렴치한 행동도 한다고 해요. 게다가 그 딸의 부모는 성폭행을 당한 것이 창피하다고 구박하고 차별하는 바람에 어 린 나이에 자살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순수하고 어린 마음을 멍들게 하고 순결을 빼앗아 가는 성폭행이 하루 빨리 이 땅에서 사라 졌으면 좋겠어요.
저는 제 몸을 소중히 여길거예요. - N 드림 -
<상담>
안녕하세요?
N양의 편지글을 읽으면서 평소에 생각해 왔던 내용들이라 많은 동감을 가질 수 있었답니다. 사실 우리 청소년들 가운데 특히 여학생들은 누구나 이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을거라고 봅니다.
아직도 우리는 피해의식 속에서 고민하면서도 이것을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려는 의지는 무척 부족한 실정입니다. 실제로 [십대들의 쪽지]에서 1994년 한해동안 보내온 성문제와 관련된 상담 편지 123통 가운데 62.6%의 청소년들이 '성폭행을 당해 죽고 싶다'는 내용이었다고 합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우리 부모님들이나 선생님들이 아신다면 어떻게 생각하실까요?
그간 우리 주위에선 성폭행을 당하고도 쉬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이로 인한 수치심과 고통을 숨기고 싶은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나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이들이 이같은 고통을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용기를 내서 신고를 하는 방법도 있고, 부모님과 의논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만 성폭행이 조금이라도 줄어들게 될 것이고, 파렴치한 인간들도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혹시 불안하고 고통스럽다면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병원에 가서 진료도 받아보고, 정신적 안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혼자서 끙끙 앓는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결코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주위에 있는 어른들을 비롯해서 우리 모두는 이들로 하여금 앞으로 더 건강하게 생활해 나갈 수 있도록 멀리하거나 질책보다는 한 인격체로 대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지 않을까요?
우리 청소년들에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자신의 신체적, 정신적 순결을 스스로 지킬 줄 아는 이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N양 ! 진실로 자신을 아낄 줄 알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꾸어 나갈 수 있길 바랍니다. 지금 우리들에게 절실이 필요한 것은 서로가 한 인격체로 대하는 마음가짐입니다. 하루 빨리 이러한 마음이 우리 사회에 가득히 흘러 넘쳤으면 좋겠습니다.
[남인숙/아비소통신 자문위원/대구효성가톨릭대학교 여성학교수]
성의 상품화
성이 상품화된 대표적인 예가 바로 매춘이다. 아마도 금전을 목적으 로 육체를 파는 매춘이야말로 인간의 거래 중에서 가장 야비한 형태일 것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매춘행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회적인 위 치가 서로 다른 두 개인들의 관점을 살펴보는 것이 보다 바람직할 것이 다. 그 하나는 매춘행위에 종사하면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윤락행위자 의 입장이고 다른 하나는 매춘업소를 방문하는 고객의 입장이다.
대부분의 매춘부들은 가난하고 무질서한 가정환경의 출신이다. 즉 그들이 매춘 업을 선택했던 주된 이유는 가정적인 요인이나 경제적인 요인에 기인한다. 한 연구에 의하면 매춘부들의 80% 이상이 불행한 아 동기의 생활로부터 도피한 사람들이거나 근친상간이나 강간 또는 성적 학대의 희생자들이었다. 어떤 사람들은 하층계급의 여성들은 본질적으 로 허세와 사치와 욕망에 가득찬 사람들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그와 같은 성향 때문에 여성들은 강한 유혹자라는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 한다.
실질적으로 어떤 여성들은 매춘업을 특정한 기술이 없는 여자로서 다 른 직업보다 돈을 쉽게 벌 수 있는 직업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가정이 나 직장을 버리고 윤락의 길을 걷는 여성들은 아주 최근에까지 다른 여 성들에게서는 물론 남성들에게서도 경멸이나 조롱을 당해왔다. 이들이 일단 매춘부하는 직업에 접어들면 여러가지의 어려움과 위험이 뒤따른 다. 대부분의 매춘부들은 자기들이 지불 받은 금액을 대부분 빼앗기며 폭행 등 갖은 고초를 겪는다. 이렇게 매춘부들의 주위에서 맴도는 사 람들은 소위 뚜쟁이(포주,pimp)들이다. 많은 매춘부들이 범죄와도 관 계하거나 범죄에 연루된 사람들과 접촉을 하기 때문에 사회적인 차별을 받고 있다.
매춘업계의 고객들은 거의 남성들이다. 왜 그들은 돈을 지불하면서 까지 성관계를 원하고 있는가? 어떤 남성들은 그들의 남성다움을 튼튼 히 하기 위해서 또는 가정에서 얻을 수 없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 하기 때문에 매춘부를 찾는다. 어떤 남성들은 사랑이 결핍된 냉담한 결혼으로부터 도피처를 찾기 때문에 매춘부를 찾는다고 말한다. 그러 나 대부분의 남성들은 얄팍한 호기심 때문에, 그리고 정서적이고 낭만 적인 관계에 얽매이지 않은 상테에서의 안전한 성관계를 원하기 대문에 매춘업소를 방문한다. 역시 자신의 성적인 욕구를 표출시킬 상대자가 없거나 성적인 욕망을 억제할 수 없는 사람들도 홍등가를 찾는다. 어 떤 사람들은 자신이 너무 매력이 없어서 성적인 상대자가 없다고 생각 하기 때문에 성관계를 가질 수 없기 때문에 매춘부를 찾는 사람도 있 다.
예전에는 자신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매춘부를 찾는 남성들 이 사회적으로 용납되어 왔었다. 심지어는 남성의 전성(全性)은 부정 되어서는 안되는 강한 충동이라는 생각에서 이와 같은 행위를 장려하기 도 하였다. 남성의 매춘행위는 '필요악'으로 묵인할 만큼 강한 성욕의 표현을 남성의 상징으로 미화한다. 반면에 여성들은 그런 충동을 갖지 않는다고 가정하는 경향이 있었다. 즉 매춘부를 방문하는 남성은 젊음 을 방탕하는 것이지만 손님을 접대하는 여성은 단순히 음탕한 폐물이라 고 여긴 것이다. 그래서 매춘부를 찾는 남성들은 그런 곳을 한 번도 방문해 보지 않았던 사람들과는 다른 관심을 표명한다. 그러한 남성들 의 위선적인 태도 때문에, 여성들의 가치는 저하되지만 매춘부를 찾았 던 남성들은 그들의 도덕적인 가치를 잃지 않는다. 이러한 환상은 사랑 과 분리된 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사랑은 소유되지 않고 구속당하지 않은 관계 속에서 창조적 힘을 가 질 수 있다. '사랑은 자유의 소산'이지 지배의 소산이 아니다. 사랑 은 상대의 자유를 구속하거나 간섭할 권리를 주는 것이 아니며, 또한 소유물로서 예속 되는 구실을 주는 것은 더 더욱 아니다.
매춘행위의 분류
이능화라는 사람이 1927년 [조선해동화사] 라는 책을 발간하였는데, 여기에서 '해동화'란 '화(유녀)라는 말을 풀이 한다'는 뜻이다. 그는 유녀의 총칭을 갈보(喝甫)라고 이르고 창부의 종류를 들고 있다.
<기생>
관청에 소속되어 있으면서 연회가 있을 때에는 사회교제상 관청에 필 수적으로 불려 가는 여성으로 가무를 익혀 남성들의 흥을 돋우는 일을 업으로 하는데, 소속되는 관청에 따라서 지위가 높아지기도 하였다. 30 세가 되면 물러나야만 했다.
<창부>
남몰래(은밀하게)정조를 파는 여성들로 대부분 기생출신의 여성들인 데 기생보다는 수준이 낮다.
<다반모리>
노래와 춤으로 손님을 접대하는 일반적인 창부로 손님을 접재할 때에 잡가는 부를 수 있었지만 기생들처럼 가무는 하지 못하도록 규제되었 다.
<화랑유녀>
절(寺)과 관계하는 유녀였다.
<여사당패(女寺堂牌)>
꼭두각시를 하는 창녀들이다. 그들의 여사당 자찬가에는 자기들 스스 로가 매춘생활을 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작부>
술을 마시는 남자들의 시중을 드는 사람들로 요즘에는 보통 술집아가 씨라고 부르는데 이들도 매춘부의 이미지를 지닌다. 근대의 윤락가에 도 역시 다양한 형태의 매춘부들이 있다. 일반인들은 매춘부를 단지 밤 거리에 나와 거래를 하는 사람이라고 상투적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하 나의 직업으로서 금전과 성행위를 교환하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부류 로 나눌 수 있다.
첫째로 비교적 잘 갖춘 아파트에 살면서 전화로 손님과 약속하여 상 대하는 매춘부이다. 이러한 사람을 콜걸(call girl)이라고 부른다. 이 들은 주로 성관계를 목적으로 하지만, 때로는 손님들의 치료자적인 역 할도 한다. 이는 매춘업 중에서 가장 비싸고 그 위치가 높은 것이라고 여겨진다.
둘째는 일전한 장소에 독립적으로 집단을 이루어 거주하는 매춘부들 이다. 동양의 유곽이나 화선(花船)등에 소속되어 있는 매춘부들이 이에 속한다. 우리 나라의 유곽은 일제 식민지의 유산으로 남아 있으며 서구 문화가 영입된 이후에는 '텍사스촌' 또는 '기지촌'이라고 불린다. 이들 은 콜걸보다 훨씬 값싸게 거래되며 그 거래도 훨씬 구조적이다.
셋째 형태의 매춘부는 보통 거리를 거니는 여인들이다. 이들은 콜걸 처럼 독립적인 생활을 하고 있지만 사회적인 접촉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없으므로 거리에 나서고 있다. 보통 생활 수단으로 거리에 나서기 때문 에 교육수준이나 사회경제적인 지위가 낮으며 매춘이 불법인 나라에서 는 이들이 체포된 매춘부들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넷째 형태의 매춘부는 안마 시술소에서 시중을 드는 여성들로 합법적 으로 치료적인 안마를 제공하면서 손님들의 요구에 따라 매춘을 행한 다. 이러한 형태의 매춘은 중세 및 근대의 일본에서 유행했던 터키식 목욕탕이나 근래 우리 나라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는 퇴폐 이발업소의 매춘행위 등과 유사하다.
다섯째 형태는 술집에서 일하는 매춘부들이다. 단순히 작부의 역할을 하면서 몸을 파는 여성들만이 이에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매 상수익을 올리기 위하여 옷을 벗고 춤을 추는 여성들도 이에 해당된다.
여섯째는 여성를 대상으로 매춘을 하는 남창들이다. 일반적으로 매춘 부는 여성만을 지칭하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금전을 받고 육체를 파는 남성들도 있다. 이들은 주로 여성들의 성적인 욕구를 충족 또는 만족 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일곱째로는 동성애 매춘부를 들 수 있다. 남성은 남자 동성애자를 상대로 하고 여성은 여자 동성애자를 상대로 하여 돈을 지불 받는다.
여성들처럼 전화로 접촉하여 돈을 버는 동성애 남성를 콜보이(call boy)라고 부르는데 이들도 콜걸처럼 사회경제적인 지위가 비교적 높은 편이다.
여성매춘부들은 남성들을 만족시키면서 돈을 벌지만 동성애 매춘에 종사하는 남성들은 자기들도 성적으로 만족을 얻으면서 돈을 번다. 이 상과 같이 매춘의 종류가 다양한 만큼 매춘에 종사하는 사람도 다양한 계층을 형성한다. 출신배경, 학력, 전직, 수입, 영업환경 등의 차이가 작지 않다. 수입 면에서는 고급 콜걸이 상층에 속한다면 집촌 창녀는 하층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호스티스의 수입도 장소와 개인의 노력 에 따라 다양하다. 대체로 기지촌 지역의 수입이 가장 낮은 것으로 알 려지고 있다. 학력은 초등학교 졸업에서부터 대학 졸업까지 다양하나 대개 중고등학교 졸업자가 많다. 전직은 사무직, 학생, 공원, 다방 종 업원이 주종을 이루며 무직이었던 경우도 적지 않다. 오늘날 매춘은 생계유지를 위한 호구지책에서부터 보다 많은 수입을 올리는 일상적인 직업이 되고 있다. 단시간에 최대의 수입을 얻는 방편으로 성의 상업 주의에 기꺼이 편승하게 만들어 성을 도구화하는 직업을 도덕적 거부감 이나 수치심없이 선택하게 만든다고 볼 수 있다. 매춘은 우리 모두의 사회문제로 인정하는 전제에서 그 실마리를 찾아야만 할 것이다.
[윤가현의 '성심리학'중에서]
포르노-pornography-란?
포르노라는 단어는 창녀(porne, 여자포로)라는 단어와 묘사(graphy, 그리는 것)라는 단어의 합성어이다. 원래 성애를 다룬 하나의 예술을 의미한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면서 포르노의 순수한 예술성도 퇴색해 버렸다. 원래의 순수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성에 대한 음란한 표 현물로 발달하면서 사회적인 지탄의 대상이 되었고 또한 외설물이라는 오명으로 지칭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사회문화권마다 다른 규준 들이 설정되어 있으므로 예술로서의 포르노와 외설물로서의 포르노의 한계를 구분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또한 동일힌 문화권 내에서도 보 편적인 도덕성의 기준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이는 항상 상대적인 가치 를 가진다.
우리나라에서는 성을 억압했던 유교문화의 영향으로 인하여 다른 나 라에 비하여 예술로서 성행하지는 못했다. 시대에 따라서 도덕적 관념 이나 윤리관이 항상 변하기 때문에 각 사회 또는 문화마다 포르노에 대 한 판단기준이 다를 수 있다. 예를들어 미국에서 발간되고 있는 플레 이보이라는 포르노잡지는 우리 문화권에서는 외설물의 기준에 해당하지 만 그 사회에서는 이미 성인용 대중 잡지가 되어 있다. 그들은 단지 인간의 전성(全性)을 묘사하는 내용이 인간성을 빼앗고 폭력적인 묘사 를 하여 인간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을 외설물로 간주한다. 또한 일 본의 민간 방송에서는 심야시간의 T. V프로그램은 성인의 성기나 음모 를 노출시키지 않는다는 조건하에서 성행위나 성과 관계된 내용을 묘사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포르노가 가지는 존재 가치는 사회마다 그 해석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윤가현의 '성심리학'중에서]
Ⅰ.대중매체속에 비춰진 여성
대중매체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TV이다. 현대사회는 TV를 제외하고는 이야기가 되지 않는다. 최근들어 정 말 우리는 TV의 노예가 되어 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귀가후 뉴스부터 시작해 TV앞에서 잠들어 버리는 남성 , 하루종일 가사노동에 시달리면서도 일일 연속극을 놓치지 않는 주부, 학교에서 돌아 오면 의례 TV앞에 붙어 있는 아이들,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풍경들이다.
이렇게 우리 생활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TV이기에 무엇보다 우리에게 커다란 영향을 준다고 할 수 있겠다.
그 중 진정한 의미의 여성을 꿰뚫어야 할 TV등 영상매체들이 오히려 성상품화와 불평 등의 요인을 조장시키고 있는 것에 대해 알아야한다.
자본주의의 상업성의 영향은 여성의 성을 왜곡시켜 표출하고, 여성을 광고나 드라마 등 영상매체들속에서 상품으로 활용하며, 때로는 전혀 관계없는 맥락에서도 여성을 성적 존재로 대상화 시킨다. 이렇게 TV 등의 영상 매체 속에서의 상업성에 이용되는 성을 몇가지 점에서 살펴본다면 가부장적인 관습에서 여성의 성이 잘못 표출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드라마에서 남성우월주의를 강조할뿐이며 여성들은 남성우월주의에 억눌리며종속화 되고 대상화되는 것에 동의하도록 무의식중에 인식시키며 언제나 여성은 배우자의 삶에 끌려 다니며 살아가는 모습으로 그려놓고 있다.
간혹가다 남녀의 불평 등을 토로한 작품들도 있지만, 이 역시 문제제기에만 그치고 마는 실정이다.
바쁜 사회속에서 짧은 시간에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어야 하는 광고는 남성의 시각의 내면화된 육체적인 눈요기 감으로 여성의 이미지를 그려내고 있다.
● "촉촉한 여자로 기억되고 싶다! 잘 지워지지 않는 립스틱.****"
●"오늘 정말 매력적인데...."
"나를 올려 주는 그 -하지만 진정으로 나를 올려주는 것은 따로 있다."
어떤광고들의 내용중 일부이다. 두광고 모두 주고객은 여성들이다. 이 광고 또한 여성들
을 향해 메시지를 던진다. 하지만 "촉촉한 여자로 남고 싶다." 라는 메세지는 여성의 외모관리조차 남성들을 위한 것 이며 여성들은 남성들의 시선을 항상 내면화 하며 주목받고 싶어 한다는 논리를 내면화 하고 있다. 두 번째 광고에서 여성의 육 체적 매력은 남성의 눈에 비춰지기 위해서 관리되어지며 가슴이라는 육체의 일부분으로 여성의 지위가 규정되어버리는것 처럼 얘 길 하고 있다.
이런것과는 반대로 여성의 성적매력을 거부한 광고가 있다. 모 화장품 광고의 면도하는 여자, 남자와 팔씨름하는 여자를 테마 로 한 광고가 그것이다. 얼핏 여성과 남성의 대등한 관계를 상정하는 광고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 광고는 한 단계높은 차원의 남성 우월주의, 곧 남자처럼 되는 게 여성의 지위 상승이라는 사고를 바닥에 깔고 있다. 미국흑백인종차별의 해결책은 흑인 이 백인처럼 하얗게 되면 된다는 식의 논리와 같다.
영상속에서 비추어 지는 여성의 성이 가부장적의 관습의 남성 우월사상을 더욱 부추길 뿐 아니라 여성 스스로에게도 잘못된 성 의식을 내면화시키고 사회 속의 문란한 성으로, 결국 여성의 성은 남성들의 육체적 눈요기나 노리게감의 타락된 성으로 성문제를 야기시킨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Ⅱ.매매춘
-아시아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 (변영주 감독) -
토 론 : 매매춘이 언제부터 있었는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유교문화의 조선시대에도 매매춘은 합법 적으로 양성되어왔다. 지금도 합법적이지는 않으나 공공연히 존재하고 매춘여성의 매춘행위에 대해 묵인하고 있다.
☞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정주부,회사원,여대생등 매춘을 본업으로 하지 않는여성들의 매춘행위에 대해서는 사회적문제로 지적하 고 분노하지만 매춘을 직업으로 하는 여성들의 존재에 대해서는 별 문제 삼지 않는다.
☞ 이 영화를 보면서 내심 기분이 별로 않좋았다. 그 내용이 우리나라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해서 그런것도 아니고 매춘에 대한 우리나라의 실태를 봐서도 아니었다. 마지막 부분 어느 부인과의 인터뷰 내용 때문이다.
"만약 어떤이가 부인이 매춘여성과 같다면 기분이 나쁘시겠지요?"
"당연하죠." 하는 부분이다.
매춘이 왜나쁜가? 이유는 간단하다. 인간을 금전과 바꿀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어떤 부분을 돈으로 환산한다면 그땐 이미 인 간의 존엄성이 땅에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부인의 경우는 타성에 젖어있다. 과연 육체적인 모습이 마음보다 중요한가. 어째서 육체를 마음보다 중요시하는가? 최소한 사람들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고 그들 입장에서서 말을 해야 하는데 그부인은 전 혀 아니었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한단면을 보는 듯 했다. 그리고 나는 그것이 기분 나빴다.
☞ 매춘을 사는 사람은 대부분 남성이며 남성의 경우 처음 매춘을 접하는 경우는 군대가기전이며 사회생활을 하면 직장동료나 거래관계로 술을 마실 경우 자연스럽게 매춘과 이어질 수있다. 이렇게 매춘은 원하기만 하고 돈만 있다면 우리사회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있다.
☞ 국제 매춘은 관광사업의 하나로 외화획득의 수단으로 사회구조적으로 성행되고 외화획득에 도움이 되는것도 사실이다. 매춘 사업을 행하는 제공자는 후진국여성들이며 구매자는 선진국 남성들이 대부분이라는 사실을 직시해보면 일단 국제적인 힘과 경쟁 력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런관점이 아닌 성윤리,도덕적인 관점에 초점을 두면 매매춘을 하는 사람들의 성윤리, 도덕적측면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매춘 여성과 관계를 가진후 전혀 죄책감 없이 생활하는 남성, 단순히 거래 행위로만 인식한체 전혀 성윤리의 개념을 가지고 있지 않다.
☞ 매매춘의 문제는 단순히 매춘여성과 구매하는 남성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 구조적인 문제이다. 영화속에서의 인터뷰처럼 성에 대해서 남성에게는 관대한 반면 여성에게는 같은 여성들조차도 용납할수없다는 태도를 보이며 하나의 인격체로 대하지 않으려 한다.
☞ 국제매춘은 한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국제간의 문제이며 일본 남성의 겨우 자신들의 열등감을 매춘을 통하여 한국에 대하여 가진 뿌리 깊은 열등감을 경제력을 앞세운 매춘을 통해 우리나라의 매춘 여성에게 자신들의 열등감을 해소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매춘행위로 인하여 국가적인 자존심을 개인적으로 짓밟히는 것 조차 보기에 거북하며 이러한 것들을 우리나라 남성들까지 동남아 까지 매춘을 위한 관광을 간다는 것은 같은 남성이지만 용납하기 힘들다.
☞ 제주도를 마냥 좋게 신나게 다니던 그곳이 그러요정이 난무해있다는 것에 놀란다. 솔직히 영화- 아시아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 -를 보고 막막하고, 허탈하고,씁쓸하고,화나고,기타등 등의 감정이 속출했다. 실질적 대안같은 것은 잘 모르겠다. 그런 매춘 사업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의 의식을 바꿔놓기란 힘든일이고 꼭정책적으로 사창가를 없앤다면 그많은 매춘여성들이 가야할 방향 도 잘모르겠다.
☞ 예전에 매춘여성을 위해 일하는 한 여성운동가의 라디오 대담프로를 들은적이 있다. 그 영성운동가는 매춘은 당연히 없어져 야 하며 매춘여성역시 한 사람의 인간이며 보통의 여성들보다 어려운 환경을 가지고 생활했으며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사회구 조적인 모순을 지적했다. 매춘여성을 위한 국가적인 재활원이 있었으나 그곳은 교도소와 다를바없고 경찰들이나 일반사람들이 그 들 매춘여성들을 죄인취급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매매춘 행위가 불법이지만 공공연히인정되었으며 굳이 잘못을 따진다면 매춘여성들보다 더 많은 남성들이 있었는데도- 지금은 남성도 처벌받지만 - 사회는 그런남성들에 대해서는 관대하며 매춘여성들 에게는 차가운 시선을 보낸다. 나역시도 매춘여성 또한 한인간일뿐이라는데는 동조하면서도 만약내게 받아들이겠냐고 물어본다면 거부할 수밖에 없다. 머리속 깊이 박혀있는 사고 방식을 쉽게 떨쳐버릴수는 없기 때문이다.
☞ 매춘이라는 것이 나와는 무관한 세계의 일들이라는 의식을 버리고 이런불합리하고, 비인간적인 일들이 국,내외적으로 일어나 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든사람들이 알았으면 하고 올바른 해결방법을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함께 생각해 봤으면 좋겠 다.
☞많은 사람들이 매춘은 필요악이라고 하나 그것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매매춘을 하는 남성들의 논리에 젖어든 논리 에 지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매매춘행위없이도 얼마든지 잘살아가고 있다. 오히려 매춘의 사회적 인정으로 인하여 그런 행 위를 모르던 사람들까지 빠져든다.
[결론]우리들의 성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조속히 상업주의의 이기에 조작되지 않는 성문화가 자리잡아야 한다. 대중매체의 성의 상품화경향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것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광고주나 제작자들이 성을 상품화의 대상으로 쓰고 있다. 이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이 더많음을 그들이 알 수있어야 하며 우리들도 단순한 호기심과 자극에 휩쓸려 그러한 것들에 현혹되 지 않아야 한다. 오히려 그러한 것들에 대해 비판할 줄 알고 거부할 수있어야 한다.
매매춘이 몇사람의 힘으로,대책없는 금지법으로 없어지지는 않는다. 매매춘 행위는 사회구조적인 모순이며 국제적인 문제로까 지 등장하고 있다. 당장 없어졌으면 좋겠으나 당장은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며 점진적으로 사라질 수 있게끔 하여야 한다.
매춘여성들의 재활을 도와야하며 더 이상 그러한 여성들이 생기지 않도록 사회적인 노력이 필요하며 성의 상품화에대한 근절이 필요하다. 얼마 안되는 외화획들을 위한 매춘행위는 더 이상 묵인되어서는 안된다. 그것이 오히려 국가적인 망신일 뿐아니라 국민적영향도 적지 않게 끼친다.
매춘여성도 하나의 인간으로 인식해야 하며 한사람 한사람의 의식이 깨어나야 한다.
1997년 가을, 일자리와 돈을 위해 몸을 내놓은 한 여대생의 얘기가 있다.
얼마전 결혼상담소를 통한 윤락문제가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준 바 있다. 적발된 남성들은 연령의 다양함은 물론 공무원에서 기업체 간부에 이르기 까지 그 직업 또한 각양각색 이었 다. 경찰조사과정에서 그들은 ◎우연히...◎ ◎심심풀이로...◎라는 변명으로 일관했다.
여성들 또한 별반 다르지 않았다. 구속된 업주의 진술에 따르면 대다수가 사전에 윤락을 자원 또는 허락했다. 유부녀와 여대생들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었다.
그런데 경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던 한 여대생의 당당한(?) 범행동기의 변은 단순한 성윤리 실종 차원을 뛰어넘는 심각성을 안겨주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파트너로 금융기관의 임직원 을 희망했다는데 그 이유인즉 『취업에 도움을 받고, 주식투자 요령도 배울겸...』에서 였다.
취업과 재테크를 위해 스스로 몸을 팔겠다는게 그녀의 사고방식이요 직업관이리라. 환락속 에서 자신의 몸을 판 대가로 풍성(?)하게 살아가는 직업매춘여성들이 ◎뛰는 사람◎이라면, 재미도 보고, 직장도 얻고, 주식투자로 제3의 부수입까지 낚아보겠다는 그녀의 미래지향적 야심은 실로 ◎나는 사람◎의 경지에 이른듯 하다.
1987년 가을, 군이 정치중립을 지켜준다면 몸을 내주겠다는 한 여대생의 지독한 서사적 파 라독스가 있었다.
필자의 대학시절 얘기다. 당시대학은 소위 좌파 학생운동이 활발하여 한 대학마다 최소 서 너개 이상의 정파들이 서로 상이한 정세관과 전략 전술 슬로건을 내세우며 전두환 정부를 공격하고 있었다.
그들의 주장은 크게 두가지. 한 편은 대통령 간선제를 직선제로 바꾸고 범야권세력을 묶어 선거를 통해 민주정부를 세우자는 주장이었다. 다른 한편에서는 근본적으로 권력주체를 바 꿔야만 진정한 민주주의가 가능하다며 이를위해 권력에 눈이 먼 ◎사이비◎민주인사들을 경 계하고, 국민의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노동자 농민 도시서민 등이 개헌이 아닌 제헌을 통해 의회와 정당 그리고 정부 등 권력구조 전면에 직접 나서야 한다는 것이었다. 직선제는 민주사회로 ◎직진◎하고 있는 국민들의 분노와 저항을 왜곡시켜 ◎죽써서 개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게 그들의 우려이기도 했다.
얼마후 노태우씨의 직선제 개헌발표, 즉 6.29선언이 있었다. 그러자 군사정부 통치하에서 비대해진 군부와 그 영향력이 선거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만약 집권여 당이 선거에 패할 경우 군이 쿠데타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협박성◎ 소문이 공공연하게 나돌았다.
직선제 개헌을 주장하던 학생운동 정파에선 야당후보를 지지하며 군의 정치중립 촉구와 거국중립내각구성을, 제헌을 주장하던 정파에선 독자적인 민중후보와 민중정당을 내걸고 민 중권력을 향한 지속적인 노력을 주장했다.
바로 이 시기, 필자는 한 여학우로 부터 『몸을 팔겠다』는 소리를 들었다. 신성한 대학캠 퍼스에서, 그것도 수천명 학우들로 빼곡한 광장에서 찢길듯한 스피커 음으로. 선거혁명의 환 상에서 깨어나자는 그녀는 『군이 진정으로 중립을 취해준다면, 아니 그 가능성이라도 있다 면 기꺼이 몸을 팔아서라도 각서를 받아 오겠다』며 절규하고 있었다.
10년 세월이 흘렀고 세상도 많이 변했다.
직선제를 주장하던 간판 스타들 중엔 더러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입성하기도 했고, 다른 한 켠의 숨겨진 스타였던 박노해씨는 반국가단체 수괴죄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고 옥중에서 ◎ 참된 시작◎을 위한 참회록 쓰기에 열중이라고 한다.
정권을 잡기 위해선 온 나라를 제멋대로 뒤흔들어도 된다는 잘난 웃어른들을 앞에 두고, 일자리와 돈을 위해 자기 몸 하나 망쳐도 된다는 내 누이같은 여대생을 심하게 나무랄 수 도 없다.
하지만 그녀에게 필자의 기억속에 남아있는 87년의 그 지독한 순결의 파라독스 만큼은 꼭 들려주고 싶다.
다시 10년의 세월이 흘러 2007년이 되면 또 무엇을 위해 몸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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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충동 때문에 미칠 것만 같아요!!
전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입니다. 제겐 매일매일 생기는 고민이 있습니다. 항상 여자 생각이 나고 그러다 보면 발기가 됩니다. 그럼 공부도 안되고 오직 우연히 여자를 만나 성관계를 맺고 싶은 상상에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운동을 하면 괜찮아진다고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입니다. 포르노 비디오를 구하고 싶고 어떻게든 그런 것을 보고 싶어 미칠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하죠?
♥ 상담 ♥
성적 욕구 때문에 걱정을 하고 계신데, 지금 **님을 포함한 또래들이 성적 욕구가 가장 왕성한 시기를 맞고 있을 때에요. 그러니 그런 충동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요.
하지만 성적 욕구와 충동을 느낀다고 해서 그 모든 것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을까요? 성적 욕구를 그대로 표출하고 산다면 우리 사회는 아마 아수라장이 되겠지요. 그래서 어렵지만 우리 모두 적절한 시기와 상황에서만 표출하기로 약속을 하고 있지요. 그래야 남들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님이 될 수 있고요.
그러니 어떻게 해야겠어요? 지금 **님은 17살의 학생인데 어떤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요? 사회나 부모님이나 모두 ** 님이 아직은 성적 욕구를 참아내주길 원하고 있습니다. **님 또한 무책임하고 무절제한 성행위를 원하지 않잖아요. 따라서 가능한 한 성적 자극을 받는 기회를 만들지 마세요. 성적 공상을 한다거나 음란 서적, 비디오 등을 접하면 성충동이 해결되기는 커녕 더욱 부추기게 되지요. 힘들더라도 다른 방향으로 에너지를 쓸 수 있도록 노력하셔야 해요. 성적 충동이 심할 때는 혼자 있지 마시고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함께 어울리시고요.
**님이 자신의 욕구와 행동을 책임을 질 수 있는 멋진 어른으로 성장하면 **님 마음에 드는 여자분과 함께 모두의 축복을 받으면서 가정을 꾸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때까지 자신을 아끼고 소중히 해주시는 거예요. 그럼, 행운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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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잔제도 전 성충동이 강한 것 같아요!
안녕하세요? 저는 여고생입니다. 쑥스러운 얘기지만 저는 여자인데도 이상하게 성적 충동이 강한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남자를 좋아하는 여자아이들을 보면 징그러운 남자들을 왜 좋아하는지 이해가 안되지만 가끔 섹스를 하고 싶은 충동이 듭니다. 물론 억제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지만요.
영화에 가끔 섹스 하는 장면이 나오면 그 당시는 모르겠는데 후에 생각하면 나도 섹스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남자는 성기를 압박하는 자위행위를 한다던데 여자는 어떻게 하나요? 여자도 자위행위를 할 수 있나요? 쑥스러운 질문이지만 대답해주세요.
♥ 상담 ♥
안녕하세요? **님.
성적 충동을 느끼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나보군요. 특정 남학생에게 직접적인 호감이 느껴지는건 아니지만 영화 속의 장면처럼 성관계를 갖고 싶다는 생각이 가끔 드나봅니다. 그런데 아마도 **님이 느끼는 것은 성관계 자체를 통해 성적 욕구를 해소하고싶은 마음이라기보다는 성에 대한 호기심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10대 남자들은 성적 충동이 아주 왕성하답니다. 그렇다면 여자도 마찬가지일까요? 연구 결과로는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물론 **님이 느끼는 것이 거짓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여자, 남자를 떠나 인간이기 때문에 본능을 어쩔 수는 없는 것이죠.
그런데 10대 남자들은 왕성한 성충동을 어쩔 수 없어 자위행위를 하는 것으로 인정되고 있지만 여자의 경우는 좀 다르죠. 여성에게 있어서 성은 개발될 수 있는 것으로 대부분의 경우엔 결혼을 하고 어느 정도의 성경험을 가진 후 성욕 혹은 성적 충동을 느끼게 되죠. 특히 구조상의 차이로 인해 여자들은 남자와 달리 자위행위를 잘못하다보면 성기에 손상이 갈 수 있답니다. 그렇게 되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고요.
그러니 **님, 성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거나 성적 충동이 일어나면 친구들과 대화를 나눈다거나 다른 특별활동이나 운동을 하면서 성숙하길 기다리세요. 그리고 자신을 자극에 노출시키는 행동은 스스로 자제하는 것이 좋겠어요. 자극적인 성인 영화나 서적 등을 보면서도 성적 호기심을 억제하는 것은 스스로를 시험하는 일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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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보기만 해도 성욕이 느껴져요!
저는 20대의 남성입니다. 제 고민은 여자와 성관계를 맺고 싶은 마음이 너무나 많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저의 욕구를 억제할 수 있을까요? 어떤 때는 여자를 보기만 해도 성욕이 느껴져요. 제가 왜 이러는 거죠?
♥ 상담 ♥
**님의 경우처럼 성욕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이기 때문에 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와 동시에 이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다른 방법으로 잘 승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성관계를 맺고 싶은 욕구를 다른 방법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그 에너지를 다른 곳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예로 운동이나 공부 등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것을 열심히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일차적으로는 자위행위를 통해 성적 긴장을 해소하실 수 있겠지요. 그런데 만약 어떤 방법을 써도, 아무리 노력을 해도 잘 안되고 그것 때문에 삶을 사는데 스트레스를 받는다든지 너무 힘들다면 **님은 이제 성인이시니 남들이 해소하는 방법을 쓰실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주의할 것은 그런 방법을 쓰기 전에 그 일로 후회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으셔야 할 것입니다. 또한 그 방법을 쓰실 때는 성병이 옮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하고요.
만약 **님이 쉽게, 아무렇게나 성욕을 해소할 수 있는 분이었다면 아마 이렇게 편지를 주시지도 않았겠죠? **님 자신을 책임질 수 있는 성인이니만큼 억제하는 것이 자신에게 이로운지 아니면 그것을 어떤 방법으로든 해소하는 것이 자신에게 이로운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Q1:
여고 1년생입니다.
얼마전부터 남녀 성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영 공부가 머리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어떨때는 남녀의 성장면이 연상돼 가슴이 두근거리곤 합니다.
특히 비디오나 영화에서 남녀 주인공들의 성 행위 장면등을 볼 때는 강렬한 총동까지 느낍니다.
친구나 부모에게 고민을 털어 놓을 수 도 없어 상담을 하고자 합니다.
[광주직할시 동구 풍향동]
A1:공부할때 야한 장면 연상... 기성세대가 도와줘야
인간에 있어서 성은 단순히 종족보존의 차원을 넘어 남녀관계를 맺고 유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성은 즐거움과 쾌락의 원천으로 발전해 인간관계를 참으로 풍요롭게 만듭니다.
이러한 성은 성인이 돼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고 유아기,아동기의 성장과정을 통해 서서히 기틀이 마련되고 청소년기에 이르러 극적인 탈바꿈을 함으로써 성인의 습으로 변모합니다. 따라서 학생의 고민도 당연한 현상일 뿐 너무 걱정할 성격이 아닙니다.
청소년들의 성을 이해하기 위해 몇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중 가장 중요한 점은 사회가 발전하고 복잡해짐에 따라 청소년의 신체적인 성의 성숙은 점점 빨라지는 반면에 정신적,사회적 성숙은 늦어짐으로써 그 괴리가 점점 깊어진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청소년들로 하여금 큰 딜레마에 빠지게 하는데 실제 청소년기의 성적인 욕망은 가장 왕성한데도 불구하고 연애는 금물이고 마치 성은 없는 것처럼 공부나 하며 대입준비에만 몰두하라고 우리 사회는 요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청소년들은 성적인 욕망과 호기심을 어떻게 해소하고 처리할 것인가에 대해 깊은 고민에 빠져있다는 사실입니다.
기성세대들이 청소년의 성을 신체적인 면 뿐만 아니라 정서적,심리적인 면까지 이해하고 도와주려고 하는 풍토가 조정되어야 할 것입니다.
[홍강의 서울대의대 소아.청소년과 정신과교수]
Q2:
고2 남학생 입니다.
책상에 않기만 하면 이런 저런 잡념때문에 공부가 영 머리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특히, 며칠전에 비디오 가게에서 빌려와 본 영화 속에서의 변태적인 성장면이 자꾸만 머리에 떠올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부끄러운 얘기같지만 한번쯤 그런 행위를 하고 싶은 욕망도 생기는데 뭔가 잘못된 게 아닐까요?
[서울 동대문구 창신동에서]
A2:
얼마나 답답하면 이런 문의를 했는지 이해가 갑니다. 학생 같은 경우가 의외로 많다는 점 에서 너무 자신을 비하하지 말기 바랍니다.
특히 다양하고 올바른 성 정보를 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거의 접할 수 없는 우리이 청소년들의 입장에 서는 그러한 생각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알고 보면 아무 것도 아닌 데 자꾸만 숨기고 있으니 더욱 더 청소년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죠.
우선 변태에 대해서 정확히 짚고 넘어 가죠.
변태는 사람 대신 이런 저런 물건을 통해서만 성전 만족을 얻으려는 경우, 원치 않는 사람만을 선택 해 굳이 성적 관계만으로 만족하겠다는 경우, 성적 대상을 학대하거나(가학증 ) 아니면 학대를 받음으로써(피학증) 비로소 성적 만족감을 갖는 경우등입니 다.
따지고 보면 성행위는 사실 동물적인 것입니다. 즉 역설적이지만 동 물적일 때 성감을 만끽하는 것이 오히려 정상적이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단지 그 정도가 지나칠 때 문제가 되는 것이죠. 변태도 변태나름이라는 말은 이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이런 점에서 학생의 고민거리고 결코 비정상 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자꾸만 궁금하게 여기니까 책상 앞에서도 오락가락하 는 것입니다. '아 변태 행위는 이런 것이구나'하고 알면 '별것 아니구나'라 고 그냥 넘어 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필자는 그동안 수많은 청소년들의 성상담을 통해 아무 것도 아닌 데 혼자서 이것 저것 고민하다 심할 경우에는 정신 질환까지, 그렇지 않더라도 그저 막연한 호기심을 행동으로 옮기다 불 행해지는 걸 많이 목격했습니다. 질문한 학생도 이 점을 명심 활기찬 학교 생활을 하시기 바랍니다.
[정동철.정신과전문의]
Q3 :
18세 고2년생입니다.
15세이후 성에 눈뜨기 시작하면서 수시로 몰려오는 성충동을 해결하지 못해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예쁜여자애가 보이면 안아주고 싶고 잡지에 나오는 이상한 포즈의 여체만 봐도 몸에 열이 오르고 이상해집니다.
이때문에 공부도 잘 안되고 공상이 늘어 범죄를 저지르지 않을까하는 불안감때문에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없답니다.
왜 이럴까요?
어떻게 해야 이 섹스의 잡념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을지요.
[충북 음성군에서]
A3:잡념... 레크레이션으로 극복하라.
사춘기(Puberty)가 오면 성특징의 급작스러운 발달과 함께 이성으로 향한 충동이 생기는건 정상적인 생리현상입니다.
반면 사회 도덕적으로는 이를 억누르고 제약하는 힘이 상하게 작용하고 있으므로 그 틈새에 끼인 청소년들은 갈등에 파묻히게 됩니다. 이때의 육체는 완전히 성숙해 다음세대를 태어나게 할 능력은 있지만 정신적으로는 미숙하여 자신의 약점과 강점을 모르고 충동적으로 일을 저지르기만 할 뿐 책임을 지지 못합니다.
성욕은 누구나 갖고 있습니다. 이것이 없으면 자손을 두지 못하고 생의 의의를 찾지 못합니다. 그러나 이 자연스러운 성욕을 짐승들처럼 발산할 수는 없습니다. 가장 인간다운 방법으로 발산시켜야 하며 이에 이르기전에는 그 나이에 합당한 방법으로 억제해야 합니다. 성욕을 인위적으로 누르는 약이나 주사는 없습니다. 자신이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이 안될때는 다른 레크레이션이나 놀이로서 잊는 방법인 행동치료가 바람직합니다. 공부는 정신노동입니다. 자기가 하려고 하지 않으면 억지로 되는 것도 아닌데 그 빈자리에 성이 들어차 않아 더욱 안되게 되어 자포자기하게 됩니다.
본능을 억제하는 자아가 억압에 성공하면 본능에서 생기는 에너지는 다른 목적에 쓰입니다. 가능하면 혼자 있는 생활환경을 바꾸고 친구들과 어울려 건전한 놀이레 전념하십시오. 그러면 성충동의 기회가 줄어들 수 있을 것입니다.
[권기철.신경정신과 전문의]
성욕에 대하여
성욕은 천성적으로 타고나는 것인가
성욕이란 호흡이나 식욕과 같이 지극히 자연스럽고 본능적인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실제로는 많은 사회적, 심리적 요인을 내포하고 있는 복잡한 과정이다.
일반적으로, 성욕이란 성행위, 충동, 성적 관심, 또는 성적 흥분 감각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이는 유전적 요인이나 호르몬 또는 다른 생물학적 요인들에 그 뿌리를 갖고 있지만, 다양한 경험에 의해 강해지거 나약해질 수 있다. 또, 성욕은 이성을 향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때로는 동성의 대상에게 향해지기도 한다.
따라서, 본능과 경험 혹은 주위 환경의 작용에 의해 성욕이 일어나고 방향지워진다고 하겠다.
성욕은 불결한 것
성욕은 부끄러운 것도 아니고 자연스러운 것이다. 식욕이 혈액 속의 포도당의 양에 따라 좌우되듯이, 성욕은 성 호르몬, 특히 뇌하수체와 생긱샘에 의하여 발동되는 것이다.
성욕이란 인간의 성장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주요한 에너지의 일종이다. 어릴 때에는 인간의 몸 속에 흐르는 호르몬의 양이 적기 때문에 성 에너지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지만, 사춘기를 지나면 호르몬이 많아져 성 에너지를 의식하게 된다. 성에 눈뜰 무렵, 예를 들어 이성 친구에게 편지를 받거나 테레비전에서 연애 장면을 본다든지 해서 적절한 성적 자극을 받게 되면 성 에너지가 성적 욕망, 즉 성욕으로 탈바꿈을 한다.
처음, 성에 눈을 뜨게 되면 누구나 막연히 불안을 느끼고 초조해져서, 이러한 불안을 제거하기 위해 마치 성을 불결하고 싫은 것으로 느껴 회피하게 된다. 성욕이라는 새로운 욕망이 마음 속에 피어 오를 때 어떻게 처리하지 못해 불안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이성을 인식하게 되 면 이성에게 가까워지려는 욕망이 일어나고, 이로 인해 어릴 때와는 다른 인간 관계를 체험하게 된다. 이 순간부터 부모로부터 독립하여 자기의 짝을 찾기 위한 성장이 시작되는 것이다.
성욕은 부모에게만 의지해 오던 생활을 청산하고 독립립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고, 지금까지는 생각지 못했던 고민을 느끼게 하여 성인으로의 성장을 촉진시키기도 한다. 따라서, 성욕을 무조건 나쁘거나 불결한 것으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적절히 대응하면 발전의 계기가 되기도 하는 고마운 존재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
성욕은 신경전달 물질의 조화
신경과학이 발전하면서 인간의 행동에 신비의 베일이 하나 씩 벗겨지기 시작했다. 인간의 성행동도 그 예외가 아니다. 특히 신경해부학과 생화학의 발전으로 성욕의 정체를 해명할 수 있게 되었다. 뇌 속에서 작용하고 있는 여러 가지 신경전달 물질이 오케스트라를 이루어 성욕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어 낸다. 인간의 대뇌는 약 100억 개 가량의 신경 세포로 이루어져 있는데 하나의 신경 세포는 천 개 내지 약 2 만 개 까지의 돌기를 가지고 있어서 그 만큼의 수 많은 신경세포와 연결되어 있다. 이러한 신경 세포들 끼리 서로 정보를 전달해 주고 전달 받는 장소인 수용체에 붙어서 중개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바로 신경전 달물질이다.
성욕과 관련이 깊은 신경전달물질에는 도파민과 세토토닌, 감마아미 노낙산 이렇게 세 가지가 있다. 이러한 물질들이 작용하는 부위까지 밝혀져 있다. 간뇌에 있는 시상하부 중에서도 전내측이 시신경교차 전방이라는 곳이다. 동물 실험에서 이 곳을 파괴시키면 성적인 행동이 없어져 버린다. 또 신경전달물질 대신 이 곳의 수용체에 작용하는 강화제를 주면 성적인 행동이 증가하고, 수용체의 기능을 막아 버리는 기랑제를 주면 성적인 행동을 보이지 않는다. 인간의 성욕을 관장하는 부위도 동물과 마찬가지다. 특히 사람에게서 볼 수 있는 성욕의 중추는 남자가 여자보다 두 배쯤 커져 있다. 그래서 아마 성범죄가 남성한테 더 흔한가 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이 시상하핵의 크기가 줄어 들기 때문에 노인들의 성욕은 당연히 감퇴된다. 성욕을 유지하려면 테스토르케른이라는 남성 호르몬이 어느 만큼은 필요하다. 특히 이 호르몬은 에로틱한 환상을 일으키는데 필수적이다. 여성에게도 이 호르몬이 있긴 하지만 남성에 비해 1/10~1/15 에 불과하다. 젊은 나이에 자궁 절제술을 받고 폐경이 되어 버린 부인한테는 이 남성 호르몬이 성 욕을 증진시켜 줄 수 있다. 이처럼 성욕이란 뇌의 기능이라든가 남성 호르몬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제가 정말 잘못한 것일까요?
저는 '성'이란 좀 이상한 느낌이 들어요. '성'이라고 할 때 꼭 나쁜 것이라는 생각이 먼저 드니 말이예요.여기서 제 경우를 들어 보겠습니다.
어느날 우연히 어머님 심부름으로 안방에 들어갔습니다. 어머니께선 둘째 서랍에서 무언가를 꺼내 오라고 하셨는데 저는 모르고 첫째 서랍을 열게 되었습니다. 거긴 어떤 잡지(음란물인 것 같습니다.)가 몇권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 심부름을 마치고 나서 다시 안방으로 가서 그 잡지를 보았습니다.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자꾸 그 쪽으로 눈이 가게 되었고, 몇번이고 그 잡지를 읽게 되었습니다. 오금이 저려 오고 약간의 땀이 날 정도로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더군다나 안방에는 예수님의 얼굴이 계시는데 정말 예수님의 얼굴이 무서웠습니다.
솔직히 이 글을 쓰면서도 저는 부끄럽고 두렵습니다. 보통 사춘기 청소년들은 '성'에 호감을 가지게 되는게 정상이라지만 저는 그 때의 죄책감으로 인해 기도중에 예수님의 얼굴을 똑바로 볼 수가 없습니다. 언제 쯤이면 제가 다시 예수님의 얼굴을 웃으며 똑바로 볼 수 있을까요? 물론 지금은 그 잡지를 보지 않습니다. 요즘엔 안방에도 잘 들어 가지 않거든요.
이러한 경우로 인해 전 '성'이라는 말이나 '비행청소년', '문제아' 라는 말을 듣게 되면 가슴이 약간 뜨끔하답니다. 저가 정말 많이 잘못 한 것일까요? 만약 저가 잘못했다면 어떤 행동을 취해야 옳은 것인지 말씀해 주세요. - J올림 -
<상담>
J에게
J의 고민 내용 잘 읽었습니다.
우선 J의 글을 읽으면서 음란잡지가 있는 안방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잡지를 서랍에 넣어둔 부모님에게 우선 잘못이 있다고 생각 됩니다. 우리가 전세계의 음란잡지들을 모조리 다 없애버린다고 해서 이런 문제가 없어질까요? 문제는 사람의 마음입니다. 장소나 책, 물건 들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것들을 만든 사람들, 상업주의자들, '성'을 팔아서 돈을 벌겠다고 하는 사람 들이 문제입니다.
그리고 J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성(性)이나 에로스는 나쁜 것이 아닙니다. 불결한 것도 아닙니다. '성'을 나쁘게 보거나 불결하게 보는 것은 사람의 눈이나 성에 대한 잘못된 관습 때문입니다. 우리는 지금 좋은 것 조차도 나쁘게 보는 이미지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정의도 선함도 아름다움도 파괴되어 가는 현실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현실로부터 도피해 버리고자 하고 새로운 세상을 동경하고 그리워 합니다. 이로 인해 사람의 양심은 분열되고 찢겨집니다.
자신의 죄의식을 예수님께 투사하여 마치 예수님이 자신을 벌하는 것처럼 우리가 믿는 주님을 윤리적 심판관으로 몰아 세우지 않도록 하기 바랍니다. 오히려 주님은 차츰차츰 한 인간으로 성장해 가는 J의 모습과 고민, 그리고 아픔등을 이해해 주시고 악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우리를 지켜보고 계십니다. 실수나 잘못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고의적으로, 습관적으로 그 실수를 즐기거나 혹은 연장시키는 것은 잘못입니다. 이제 그런 유혹은 과감히 거부할 수 있 겠지요?
"이런 생각을 떨쳐버릴 수는 없을까요?"
저는 친오빠에게 성폭행을 당한 적인 있는 소녀입니다. 아니, 성폭 행이라기 보다는 그 비슷한 것을요.
어릴 때는 그렇게 믿음직스럽고 자랑스럽던 오빠에게 그런 일을 당하고 나니 오빠가 너무 싫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놀라서 혼자서 밤에 울기도 하고, 혹시나 내방에 들어올까봐 방문을 꼭 잠그고 잤던 적도 있습니다. 어떨 땐 밤을 샌 적도 있었구요.
다음 날부터는 오빠와 마주 보고 밥먹는 것도 싫어서 아침도 먹지 않고 학교에 간 적고 있어요. 그런 오빠가 보기도 싫어서 부보님께 혼자서 나가 살겠다는 말까지 해 볼 만큼 충격이 컸습니다. 신간이 흐른 후에도 가끔씩 성폭행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면 한숨이 나고 순결을 잃었다는 생각에 괴로워 합니다.
게다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나를 대하는 오빠에게 짜증을 내기도 합니다. 또 며칠 전부터는 '또 그런 일이 있으면 어쩌나 ?' 하는 생각때문에 밥도 제대로 먹지 않고 말도 제대로 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런 생각을 떨쳐버릴 수 있을까요? 그렇다고 무작정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행동하기에는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럽고 남에게 이야기 조차 할 수가 없어요. 이미 이 사실을 알고 계시는 어머니께 도요. 전 어쩌면 좋죠? - K드림 -
<상담>
안녕하세요?
K양의 고민 상담 편지를 읽으면서 혼자서 감당하기에 몹시 힘들거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친오빠로부터 받은 충격으로 항상 느끼는 불안감, 부끄러움, 오빠에 대한 미운 감정 등 ......
분명히 오빠의 행동에 잘못이 크다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K양이 오빠 에게 할 수 있는 일이라곤 하나도 없으니 얼마나 답답할까요? 그렇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K양에게 고통을 이겨낼 수 있는 힘과 용기가 있 을거라는 믿음입니다. 어쩌면 오빠가 순간적인 충동으로 어른 흉내를 내려고 한 것일 수도 있고, 성폭행이 아닐 수도 있는 실수일 수도 있으니까요.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여서 K양의 생활 리듬이 흔들린다면 결국 더 큰 고민이 생길 수도 있답니다. 현재 K양의 하얀 도화지는 깨끗하다고 생각 하세요. 그리고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했으면 합니다. 가 령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어머니께 지금의 심정을 말씀드리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오빠에게도 지금까지 겪은 고통을 단호하게 얘기해서 이런 잘못된 행동을 다시는 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K양!
이제부터는 자신을 너무 약하게 만들지 말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번을 계기로 몸가짐에 대해서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로 삼기 바랍니다.
사실 K양의 글을 읽으면서 근친상간의 위험성에 대해 우리 청소년들이 제대로 알았으면 합니다. 대부분 우리 부모님들은 근친상간에 대해서 걱정조차 하지 않습니다. 우리 자녀들에게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 성은 1%도 없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순간적인 충동에 의해 벌어질 수도 있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에 사춘기에 접어든 오빠나 남동생이 있는 경우는 가정 안에서 서로의 몸가짐이나 행동을 바르게 할 수 있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성이란 무엇인가요?"
언제부터인가 성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성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 괜히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이 저의 솔직한 심정입니다. 전 별로 예쁘지도 않고 제 외모에 대해 불만과 부끄러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성' 이란 말은 나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중학교 생활이 시작된 이후부터 이성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저에겐 6학년때 같이 지내던 남자친구 몇 명이 있습 니다. 별로 이성이라는 느낌없이 친구로만 지내온 아이에게 이상한 감정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나서부터는 성에 대한 궁금증이 부 쩍 많아졌습니다.
어머니께 여쭈어 보았더니 성이란 잘 사용하면 아름다운 것이지만 그렇지 못하면 무서운 것이라고 하시더군요. 그래도 저는 뭐가 뭔지 확실한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지금 저는 가능한한 성을 멀리 하려고 만 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성에 대해 궁금하기도 하지만 괜히 무섭다는 생각도 듭니다.
과연 성이 무언지, 이성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그리고 나의 행동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 M 드림 -
<상담>
"자연스러운 것은 아름다운 거랍니다!"
안녕하세요?
청소년기를 겪으면서 우리들은 세상에 다시 태어난 것처럼 궁금한 것도 많고, 알고 싶은 것도 많답니다. 그 중에서도 '성'에 관한 것은 어느 누구도 잘 가르쳐 주지 않기 때문에 어쩌면 보이지 않는 우리들의 최대 관심사일지도 모릅니다. 특히 우리 나라 청소년들은 아주 특수한 상황에서 '성'이란걸 접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답니다. 특수한 상황이란 바로 [동방예의지국, 한국]이라는 상황이라고 나 할까요?
우리 나라는 그간 유교 중심사회였기 때문에 '예'가 중시되는 반면에 남여구별이 확실해서 성에 대한 얘기조차 하기를 꺼립니다. 이러한 사회에서 자란 우리들 역시 '성'에 대해 관심이나 호기심이 있거나, 심지어 성에 대한 큰 고민이 있어도 주위 친구들이나 어른들에게 이야기 조차 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 '성'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답니다. 왜냐하면 성이란 바로 생명을 창조해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자신을 비롯해서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살아있는 생명체가 바로 '성'을 통하지 않고는 불가능 하다는 것입니다. 우리들에게 '성'이 왜곡되어 있는 것은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감각적이고 쾌락적인 면보다는 '성' 을 통하여 사랑을 확인할 수 있고, 소중한 생명을 잉태시키는 고귀한 것으로 받아들일 때 우리는 '성'에 대해 좀 더 자유로울 수 있을 것입니다.
세상에서 자연스러움 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을 것입니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좀 더 우리들이 솔직해 질 때 감추어진 궁금증도 자연스레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마라', '몰라도 된다', '자연히 알게 돼!'라는 식의 무책임한 태도보다는 성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답니다.
앞으로 '성'에 대한 궁금증이 생길 때마다 혼자서 끙끙앓거나 잘못 된 대중매체를 통해서 혼자서 해석해 버리지 말았으면 합니다. 우리가 성에 대해 알만큼 잘 알고 있다고는 하지만 사실은 잘못 알고 있는 것이 더 많답니다. 좀 더 건전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는 책이나 방송문화를 선택할 줄 알고 각종 대중매체들로부터 우리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지혜를 가졌으면 합니다.
'성'이란 결코 숨기거나 감추는 것이 아니랍니다. '성'이란 그 가치를 바르게 알고 실천할 때 더욱 아름답고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것을 스스로 깨칠 수 있는 M양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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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충동, 그리고 ......"
전 고민이 무척 많습니다.
그 중 제일 큰 문제가 바로 성적인 충동과 이 때문에 생기는 죄책 감입니다. 그렇다고 너무 이상하게 보지는 마십시오.
언젠가 무심결에 야한 잡지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것을 보는 순간 갑자기 이상한 느낌이 들더군요. 그 땐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몰랐습니 다. 그리고는 나도 이런 걸 한번 해 보고 싶다는 충동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충동을 가끔 느끼곤 합니다.
언젠가 성폭행에 관한 내용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어떤 것이 성폭 행에 해당되나요? 그리고 자위행위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그것이 좋은 건가요? 아니면 나쁜 건가요?
꼭 알고 싶습니다. 가르쳐주세요. - K 드림 -
<상담>
"내 자신을 이길 수 있는 이가 되길......"
청소년기에는 누구든지 한번쯤 성에 대한 고민과 궁금증을 가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사실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청소년들에게 좋지 못한 영향을 주는 각종 매체들, 즉 저질 잡지를 비롯해서 선정적인 만화, 음란 비디오 등이 버젓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속에서 중요한 것은 야한 잡지를 보게 되는 것 자체 보다는 이러한 잡지를 통해 심한 충동을 느낀 나머지 실제로 행동으로 옮겨보려고 하는데 더 큰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우리 자신이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를 제대로 판단하기도 전에 단순한 호기심으로 인해 자제력을 잃어 버리는 경우가 흔히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을 어떻게 할까?'라고 생각하기 전에 '무엇을 어떻게 이겨낼까?'하는 것이 더 필요합니다. 우리 주변에는 청소년들을 보호하는 것보다는 쉽게 유혹하는 것들이 더 많습니다. 이 때문에 생기는 지나친 호기심, 충동, 죄책감 등은 건강한 청소년들을 보호하는 것보다는 쉽게 유혹하는 것들이 더 많습니다. 이 때 문에 생기는 지나친 호기심, 충동, 죄책감 등은 건강한 청소년 시절을 한층 더 어렵게 만듭니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모든 것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면 당장 하지 않아도 될 만한 것은 참을 줄도 알고 기다릴 줄도 아는 것이 용기있고 현명한 자세입니다.
'성폭행'이라는 것은 상대방에게 강제로 자신의 성적 욕구를 채우려는 파렴치한 행위를 말하는 것입니다. 정도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대개 단순한 성적 욕구가 상대방으로 하여금 생각지도 못하는 큰 충격과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위행위'라는 것은 남이 아닌 내 스스로가 나에게 성적 자극을 주어서 간접적인 성적 만족을 대신 얻고자 하는 것으로 그렇게 나쁘게만 생각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것 역시 자신의 자제력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청소년기를 보내면서 지나친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고 내가 하고 싶은대로 행동으로 옮기게 되면 결국 집중력도 떨어지게 되고 자기 중심을 잃어 버리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지금 우리에겐 신체적 건강 못지 않게 정신적 건강도 중요합니다. 청소년 시기에는 우선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 이길 수 있어야 합니다. 앞으로 겪게 될 성적 호기심이나 충동을 성숙을 위한 밑거름으로 자연스럽게 소화해 낼 수 있는 - K- 가 되길 기대합니다.
어떤 때 성 충동이 일어나는가
청소년들은 어떤 때 성 충동이 일어나는가.
한 연구(1993)에 의하면, 남고생은 98.3%가 성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 고 한데 비래, 여고생은 70.6%가 그렇다고 대답하여, 남성이 여성에 비 해 성 충동을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제 성 충동을 느꼈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고교생 중 61.7%(남 76.9%, 여 46.4%)가 "텔레비전이나 영화에서 야한 장면을 보았을 때" 50.4%(남 78.6%, 여 21.8%)가 성 충동을 느낀다고 응답하였다. 남고생 의 경우에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을 보았을 때"성 충동을 느낀 경우가 47.3%, "버스나 전철에서 이성과 몸이 닿았을 때"가 38.1%. "아 는 이성을 떠올렸을 때"가 21.8%, "술을 마셨을 때" 10.5%가 성 충동을 느낀다고 하였다.
따라서, 이 시기 학생들의 성 충동 경험은 극히 일반적인 현상이며, 성 충동을 일으키는 원인도 다양하다 할 수 있겠다. 물론, 이러한 성 충동은 생각에 그치는 경우가 많겠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성 행동으로 이어지며, 불행히도 성폭행으로까지 연결될 수도 있음을 남녀 모두 알 고, 피해자나 가해자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하겠다.
성욕의 승화
저는 고등학교에 다니는 남학생입니다. 성욕이 일어날 때마다 자위 행위를 했는데 하고 나서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성욕이 일어날 때마다 자위행위를 하는 것이 싫습니다. 성욕구를 다른 방법으로 해결하고 싶은데 방법이 있는지요?
[상담]
청소년기는 성욕이 매우 강하게 나타나는 시기지요. 성욕으로 인해서 자위행위를 하는 학생도 많은데 **님은 자위행위로 성욕을 해결하는 것이 싫다고 했지요.
하지만 성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사회적으로 승인된 방법이 없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성행동은 성적욕구에 의한 것이나 성적욕구는 아무렇게나 충족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특히 인간의 성적욕구는 자아에 의해 조절될 수 있는 것으로서 자기의지로 결정하고, 상대방의 의지를 존중하는 책임 있는 태도를 지녀야 합니다.
성욕의 승화방법에는 성적욕구에 대한 관심을 공부하는 일에 돌려 열중하는 일, 건전한 운동이나 스포츠 같은 방법으로 해소하는 일, 가령, 학교 내에서는 집단활동이나 써클 활동을 통해서 자기의 특기를 살리고 연마하는데 힘쓰는 일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넘치는 성에너지를 삶의 에너지로 지혜롭게 바꾸어 멋진 미래를 소유하기 바랍니다.
남자와 여자의 성욕
저는 대학교2학년 남학생입니다. 사귀는 여자친구가 있는데 저는 그녀를 매우 좋아합니다. 그녀를 만날 때 마다 강한 성욕이 일어나고 음경도 발기가 되는데 그녀는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저는 참기 힘든 상황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저 처럼 성욕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녀도 나를 좋아한다고 했는데 그말이 정말인지? 그녀는 나처럼 성욕이 강하지 않은 듯 합니다. 나를 덜 좋아해서 인지 아님 남자와 여자는 성욕에 차이가 있는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상담]
안녕하세요. 보내주신 편지 잘 보았습니다.
신체적으로 남자와 여자가 다르듯이 남녀간에 성에 대한 욕망 혹은 성 감정에도 차이가 있기 마련입니다. 먼저 남자의 경우를 보면, 소년이 육체적으로 성숙하게 되면 성욕 또한 매우 예민하고 강하게 됩니다. 성에 대한 욕망은 때와 장소에 관계없이 충동적으로 급격하게 나타나는데 이때에는 음경이 발기되며, 때로는 사정하고 싶다는 욕망도 생겨나게 됩니다.
하지만 여자의 경우는 성욕구가 남자와 매우 다르게 나타납니다. 즉, 여자들은 부드럽고 천천히 성욕구가 일어나는 반면에 한번 그 감정이 고조되면 성욕구가 매우 강해집니다.
여자들은 성을 사랑의 표현으로 알고 있으며, 낭만적인 감정도 포함하게 됩니다. 여자의 성욕구는 남자와는 달리 충동적으로 일어나지 않으며 따듯한 사랑말과 분위기만으로도 충분히 애정을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강한 성욕을 표현하지 않는다고 해서 좋아하지 않은 것이 아닐 것입니다. 좋아하는 여자친구 앞에서 강한 성욕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합니다. 여자친구에게 남자의 강한 성욕을 이야기 해주면서 인내 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더 아름다운 관계가 계속 되어지리라 생각합니다.
자위행위는 왜 하는가
전 올해 중학교 2학년이 된 남학생입니다.안하려고 하지만 자꾸만 자위행위를 하게 됩니다. 왜 자꾸만 하고 싶어질까요?
[상담]
초등 학교 4-5학년 정도가 되면 대부분의 소년들은 고환에서 정자를 만들어 내고, 그 정자는 부고환으로 옮겨져 저장된다. 그러나 신체가 성장하면서 정자의 수도 증가하여, 마침내 부고환에서 정자가 가득 차는 시기가 온다.정자는 액체 속에서만 살 수 있기 때문에, 남성들이 사정할 때에는 전립선에서 생성된 정액 속에 섞여서 정관을 따라 성기를 통해 배출된다. 정자가 부고환에 가득 차도 고환은 정자를 계속 만들고 있으니까 당연히 정자의 생산 과잉 상태가 생긴다. 평균 3일에 한 번씩 이러한 과잉 상태가 생겨, 성기가 발기될 때 성적 쾌감을 느끼면서 몸밖으로 배출되게 된다. 정액이 너무 많이 생산되어 각 기관이 감당하기 어려 울 때에는, 이와 같이 넘치는 정액이 잠자는 동안 꿈 속에서 몽정(夢精)으로 배출되거나, 친구와 씨름을 하거나 나무를 오를 때 등과 같이, 외부로부터 성기에 압박이나 자극이 가해져 사정이 일어나는 유정 (遺精)으로 나오기도 하고, 인위적인 자위 행위를 통해 사정을 하기도 하여 자연스럽게 균형을 이룬다.
좋아하는 남자친구가 성관계 강요
저는 대학교 1학년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남자친구가 자꾸 성관계를 강요합니다. 나는 그를 놓치기 싫어 그의 청을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그 후, 저에게 어떠한 영향이 올까요?
[상담]
청소년들은 혼전성관계로 인해서 많은 영향을 받게 됩니다. 자기 스스로 받게되는 여러가지 영향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문제들을 깊이 생각해 보는 것이 자신의 행동을 결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심리적 영향
순결을 잃게 되므로써 죄악감을 느낄 것인가?
순간적인 성적충동을 억제하지 못한 것에 대하여 후회할 것인가?
또 성적충동은 성교로서만 해결되는가?
사회도덕 규범을 지키지 않은데 대한 죄악감을 느낄 것인가?
성교는 나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
성교의 요구가 바로 사랑의 표시인가?
그로 인해서 다른 사람의 비난의 대상이 될 것인가?
- 육체적 영향
상대가 성병을 지니고 있다면?
임신에 대한 문제로서 피임을 하여야 하는가?
또는 피임에 실패하여 임신이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임신중절수술을 받아야 하는가?
임신중절수술을 못해 아이를 낳게되면 이 아이를 키울 수가 있는가?
- 상대적인 영향
차후 결혼상대자가 자신의 성적 경험을 받아들여 줄 것인가?
성관계로 인해 원치않은 결혼을 해야만 할 것인가?
남자친구가 성행위 요구
친한 남자친구가 성행위를 요구 합니다.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상담]
남성과 여성의 심리적, 생리적 차이를 바르게 이해한다면 성행위를 요구받더라도 사랑의 표시라고 감격할 필요는 없습니다. 진정으로 상대방을 사랑하고 아끼는 남성이라면, 결혼전에 그러한 요구는 하지 않을 것입니다.
특히 우리 나라의 사회적 여건에서는 남녀 관계에서 파생하는 희생은 여성 혼자서 떠맡게 되므로 자기의 몸을 소중히 간직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남자친구가 몸을 만지려고 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
[상담]
다정한 표시로 키스나 포옹 정도는 괜찮치 않을까 하고 생각하겠으나 조그만 허용이 더욱 큰 접촉의 욕망을 일으킴을 알아야 합니다. 상대에 대한 사려가 깊고 정중한 남성이라면, 여성의 거절이나 제안을 받아들일 것입니다.
단순한 육체적 욕망에 빠지지 않도록 경계하여 정신적 교류를 건전 하게 계속함으로써 이성간의 관계를 아름답고 성숙한 인간 관계로 발전시켜 자기완성을 이룰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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