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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실업과 위기상담

하나님아들 2013. 3. 15. 01:00

실업과 위기상담  

 


1.들어가는 말

 

 스비쩌(David K.Switger)는 위기상담자로서 목사라는 저서에서 위기와 관련해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위기 가운데 있는 사람은 전망(perspective)을 잃기 시작하고, 괴로움과 무력감을 느끼     며, 흔히 억눌리는 느낌을 받으며, 자기가 무가치하다고 느끼고, 자기에게는 희망이 없     고 모든 미래는 완전히 차단된 것처럼 보이며, 심지어 자기의 과거까지도 잊어버릴 때      가 있다. 그런데 신앙이란 이 위기의 힘에 정면으로 대항하는 저항력이다.(268-269)

 


위기를 경험하는 사람들은 “삶의 허무성과 인간관계의 빈약성을 통감” (Clinebell, 1966:154) 하고 있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의미와 가치에 대한 질문을 제기한다. 그러므로 목사는 위기에 직면하여 깊은 고통으로 몸부림치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죽음과 아픔, 고통과 저주의 의미 문제에 불가피하게 부딪친다. 위기당사자가 자기의 위기를 심리적인 문제, 정신병적인 문제, 인간관계의 문제, 심층 심리적인 문제, 또는 그 밖의 다른 어떤 문제라고 묘사하든지 간에 그들의 경험하는 모든 위기의 핵심에는 종교적인 문제가 들어있다.(Stone,1986:21).

   모든 위기가 종교적이요, 신앙이 이 위기에 정면으로 대항하는 저항력이라는 의미는 무엇일까? 첫째로 모든 위기는 우리에게 의미와 가치의 문제를 제기한다. 빅톨 프랭클은 포로 수용소의 엄청난 위기 속에서 의미의 문제를 심각하게 연구한 의미 상담학자이다. 저주의 고난 속에서 그는 이런 질문을 제기 한다, “인생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이런 고통은 진실로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왜 하나님은 이런 고통을 허용하시는 것일까?” 이었다. 그는 이런 결론을 내렸다: 짐승보다 못한 취급을 당하는 이런 고난의 현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능력이 인간에게 있음을 보여주자. 이것이 이 고난의 의미이다. 인간은 고난보다 더 강하며, 고난보다 더, 값어치가 있다. 그것을 보여주자(Frankl,1959). 프랭클은 저주의 고난에 의미를 부여함으로 그 고난을 극복하여 살아남는 기적의 사람이 되었다. 위기는 인간의 근본적인 의미와 가치의 질문을 제기한다. 그런 의미에서 위기는 종교적이다.

   두 번째로 위기는 공동체의 질문을 제기한다. 위기를 당하는 사람은 누구나 심각한 정서적인 혼란상태에 빠져있기 때문에 이 위기를 함께 풀어줄 수 있는 친밀한 이웃을 요구한다. 어쩌면 성경의 대부분의 사건들은 위기를 당하는 사람들에게 그들을 도울 수 있는 이웃을 보내시어 위기 가운데서 사람들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모세를 부르시는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위기를 이렇게 설명한다, “내가 애굽에 있는 내 백성의 고통을 정녕히 보고 그들이 그 간역자로 인하여 부르짖음을 듣고, 그 우고를 알고, 내가 내려와서 그들을 애굽인의 손에서 건져내고… 이제 내가 너를 바로에게 보내어 너로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게 하리라”(출3:7-8,10). 위기는 저절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 그를 염려하고 돌보는 친밀한 이웃의 도움이 없이 위기 탈출은 거의 불가능하다. 성경의 하나님은 공동체를 위기의 사람들에게 선물로 주시는 분이다. ‘이 공동체의 도움으로 위기를 당한 사람들을 구원하시려는 것이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의 중심이다. 지금도 하나님은 한국교회 교역자들과 한국교회를 불러 “이제 내가 너를 실직 당한 사람들과 IMF로 고통하는 한국에 보내어 너로 위기로 고통하는 내 백성을 구원하여 내려 하노라”고 말씀하시고 있다’ 위기는 공동체적인 질문을 제기하기 때문에 종교적이다.

  세 번째로 위기는 하나님 질문을 제기한다. 시편기자는 위기 가운데서 하나님질문을 제기하고 있다:

   

하나님! 언제까지 나를 잊으시렵니까?

영영 잊으시렵니까?

언제까지 나를 외면하시렵니까?

밤낮없이 쓰라린 이 마음, 이 아픔을 언제까지 견뎌야 합니까?(시13:1-2)

 


시편기자의 말은 힘들고 괴로울 때에 누구나 제기하는 하나님질문을 하고 있는 것이다. 시 편 기자의 말의 핵심은 “하나님, 당신은 나의 아픔과 상관이 있는 존재입니까? 아니면 나의 아픔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존재입니까?”라는 하나님질문이다. 암으로 고통하는 한 여인은 “진통이 올 때면 ‘하나님! 이 불쌍한 딸을 살려 주세요’하고 간절히 기도하지요. 그런데 진통 때문에 견딜 수 없을 때면, 정말 하나님이 계신가 의심이 되어요. 제 믿음이 약해서 그런가 봐요”라고 고백한다(오성춘,1987:192). 유태인 문학가인 엘리 위젤은 유태인 포로수용소에서의 처참한 죽음의 순간을 보면서 “하나님은 어디 있는가? 하나님은 도대체 저 처참한 죽음을 알고나 있을까?”하고 부르짖는 유태인들을 향해 “하나님은 지금 바로 여기에 있다. 하나님은 저 교수대에 달려 고통받고 있다”고 선언했다(1960:70). 유태인들처럼 부정적으로 이야기하든 엘리 위젤처럼 긍정적으로 이야기하든지 간에 위기와 절망의 순간 모든 사람들은 궁극적으로 하나님질문을 제기하며 하나님질문이 대답되어지기까지는 위기의 진정한 치료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해야 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위기는 궁극적으로 종교적이다.

  한국교회는 지금 IMF라는 거대한 괴물의 도전 앞에서 위기경험을 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교회 안에는 이 괴물의 날카로운 발톱에 찢긴 위기의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부도로 고통하는 중소기업 경영자들, 직장에서 실직 당한 사람들, 보증을 서거나 기타 이유로 상당한 경제적인 압박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사람들, 환율 급등으로 선교의 지상명령의 여러 프로젝트들을 수정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들, 이런 위기로 인한 가정위기, 신앙위기, 신체질병, 정신고통 등 수 많은 문제들이 교회 안에서 일어나고 있다. 전통적인 목회방식만으로는 이에 적응하기 어려운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런 위기상황에서 일반적인 위기상담자들은 위기를 당하는 개인에게 초점을 맞추고 그들의 심리적인 문제, 정신병적인 문제, 인간관계의 문제, 심층 심리적인 문제, 사회경제적인 문제 등에 대응할 수 있게 도와준다. 그러나 목회상담자는 개인과 그들의 수평적인 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것 뿐 아니라 더 나아가서 그들의 가족과 친척, 그리고 그 문제로 고통하는 모든 이들을 도우라는 사명을 받은 자요, 그들의 수평적인 문제 뿐 아니라 의미와 가치의 문제, 공동체적인 문제, 하나님질문에까지 대답해야하는 신앙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한 마디로 목회상담자는 위기를 당하는 자의 전인에 관심을 가지고 전인회복을 위해서 상담한다.  2.S씨의 사례

  50대 초반의 S씨는 40대에 장로가 되어서 10년 이상을 교회를 섬겨온 신실한 성도였다. 그는 재정담당 회개집사로 10여 년을 봉사한 후 장로가 되어서는 재정부장을 줄곧 맡아 오면서 교회와 살림을 꾸려온 기둥같은 일꾼이었다. 회사에서도 고속승진을 계속하여 이사까지 되어 부러움의 대상이 되어오던 분이었다. 그런데 작년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회사의 사정이 나빠지면서 감원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먼저 고위직 간부부터 정리하지 않을 수 없다는 회사의 방침이 세워졌고 S씨도 감원대상의 명단에 올랐다는 이야기가 오르내렸다. S씨는 그것이 아직 미확인된 이야기 거리였으나 마음이 불안해지고 감정이 날카로와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S씨는 회사의 일보다는 언제 태풍이 몰아칠 것인가를 불안한 심정으로 지켜보는 시간들이 많아졌다. 자연스럽게 가정에서는 조그만 일에도 화를 내고 이전 같으면 웃어 넘어갈 일도 따지고 들고 부부의 대화에도 송곳이 끼기 시작했다. S씨의 부인 Y권사는 이 일로 철야기도하며 작정기도를 하지만 S씨의 태도는 점점 더 심각해 져 가고 있다. S씨는 교회에서도 이전 같은 여유와 인격을 가질 수가 없었다. 목사의 설교에 대한 불평, 목사의 심방에 대한 불평이 늘어가더니 금년에 들어와서 드디어 터지고 말았다. 목사가 교회 재정운영에 독제를 하고 있으며 그 단서로 작년 교회예산 중 상당부분이 목사 단독으로 결정하여 지출했고 영수증이 첨부되지 않았고, 첨부된 영수증도 신빙성이 없는 것이 많다는 것이다. S씨는 이러 저러한 이유로 목사와 맞서고 있으며, 상당수의 장로들과 교인들도 S씨 편에 서서 목사의 목회에 대항하고 있다. 지금 그 교회 K목사는 방법만 있으면 교회를 이동하고 싶어하고 있다.

 드디어 S씨가 두려워하던 일이 사실로 드러났다. 금년 1월말로 대기 발령이 났고, 3월말까지 그만 두라는 것이다. 그는 도무지 이러한 현실을 믿을 수 없었다. 그는 회사 사장과 만나 따지고 알아 볼만한 데를 찾아다니면서 뭔가 오해가 있는 것이 아닌가하고 하소연하고 호소하고 따졌으나 사실로 확정된 것을 바꿀 여지가 없었다. 그는 개인적으로 너무 두렵고, 수치스럽고, 자존심 상하고, 불안해서 제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하나님, 내가 이제까지 잘못했던 것을 회개하오니 이번 일을 제대로 돌려놓아 주십시오”. 그는 철야기도, 새벽기도, 금식기도를 드리며 목사님을 찾아가 잘못을 고백하고 용서 기도까지 받았다. 그러나 사태는 되돌려 놓을 수 없었다.

  자기의 고속승진의 신화도 끝났고, 가정에서의 발언권도 약해지고, 특히 교회에서는 자기를 무시하고 이제까지의 권위와 입지도 빼앗기게 될 것이라고 S씨는 상상하고 또 상상했다. 자기가 비참하게 무너지는 꿈을 수 없이 꾸었다. 그는 이제 사람들 앞에 나설 자신이 없어졌다. 하나님도 믿을 수 없는 분이 되어 버렸고, 목사도 두려운 대상으로 변했고 가정과 교인들도 자기를 무시하는 군상들 가운데 하나로 보였다. 그는 자살을 생각해 보기도 하고 어디 먼 여행을 홀로 떠날 생각도 해보고 이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하나님, 도대체 나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나님께는 더 좋은 길이 있지 않습니까? 도와주소서, 도와주소서”하고 기도하고 있다.

   K목사는 S씨가 왜 이렇게 갑자기 변했는지, 그 이유를 알지고 못했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지 알지 못해 고민하고 있다. K목사는 이제 드디어 S장로의 변덕과 신경질적인 발언과 저항이 실직의 위험과, 실직 그 자체 때문에 온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k목사가 할 수 있는 것은 S씨 가정을 찾아가 예배드려주고, S씨를 위로해 주고 기도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것으로는 S씨에게 커다란 도움이 되지 못하였다. 그는 실직과 위기상담이란 이야기는 들었으나 어떻게 실직의 위기에 있는 사람들을 상담해야 할는지 알지 못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일반적으로 위기상담을 다루면서 실직 위기에 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위기개입을 할 수 있을 것인지에 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3.위기란 무엇인가?

 


(1)위기의 정의

   우리는 흔히 위기를 촉발시키는 사건과 위기를 혼동하는 경우가 있다. 직업상실, 사랑하는 자의 죽음, 존경받는 지위나 신분의 상실, 신체불구가 되는 사고, 질병, 암이라는 의사의 통고를 받음, 여러 가지 자연재해를 당하거나 또는 자녀들의 사고 등 여러 가지 우발적인 위기사건이나 결혼, 출생, 사춘기, 중년위기, 직업선택, 노인화 등의 발달위기 사건 등을 위기와 동일한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위기란 어떤 외적인 위험에 대한 대응능력의 일시적 상실, 즉 위기사건으로 말미암아 발생한 여러 가지 장애들을 대처할 수 없다는 확신 때문에 야기되는 여러 가지 내면적 위기감을 말한다. 그러므로 위기는 외적 위기사건에 대해서 자기의 내면에서 경험하는 정서적 절망상태를 의미한다. 이런 위기를 당할 때 우리가 경험하는 번민, 우울증, 긴장, 공포, 혼돈과 혼란, 상실감, 무력감, 희망의 상실, 정신분열증과 같은 심각한 정신,정서장애들은 질병이라기 보다는 위험한 상황에 대한 정상적인 반응이다.

  위기에 잘 대처하여 위기를 극복하면, 이전의 수준의 기능회복과 함께 인격적, 신앙적, 관계적, 사회적  성장이 일어나며, 새로운 위기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자신감과 방법을 첨가하게 된다.

(2)위기의 발생과정

 
 
  위기란 어떤 외적 위험에 대한 한 개인의 내적 반응이며, 위기를 촉발시키는 사건과 혼돈되어서는 안된다. 위기의 발생은 다음의 4단계로 나누어 생각하면 좋을 것이다.

 


위험사건 발생
 
위기를 촉발하는 사건의 발생
 
    위기  발생
 
대응책들이 실패한 결과로 오는 내면적 위기감정
 
    평  가
 
위험사건과 자신의 자원평가
 
    대응책 시도
 
자기의 경험과 자원에 근거한 대응시도
 
         Ⅰ                  Ⅱ                    Ⅲ                    Ⅳ

     

1)위험사건 발생 : 이것은 우리에게 부딪쳐 오는 외적 상황이며, 정서적으로 위협을 주는    사건이다. 예를 들면 실직 당한 사람은 실직으로 수 많은 것들을 빼앗기고 잃어버렸을 뿐    아니라 앞으로도 많은 것을 잃어버릴 것이라고 느끼지 때문에 두려움, 충격, 분노, 불안

  등의 감정이 생겨난다. 그러나 이런 정서들은 아직도 통제 가능한 것이요, 위기감정은 아    니다.   

2)평가과정 ; 위험사건이 발생하면 그것을 평가한다. 이때에 위험사건에 부딛치고 있는 사    람은 과거의 위기경험을 회상하면서 그때에 사용하였던 방법들을 주로 생각해낸다. 그리    고 자기가 가지고 있는 내면적 자원들(지식, 경험, 신념, 능력)과 외면적 자원들(가족,     친구, 교회, 이웃, 전문가 등)도 검토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위험사건에 압도당하여    자기가 지금 가지고 있는 자원들도 보지 못하며, 자기가 할 수 있는 것들까지도 과소평가    하고, 자기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마술적 힘을 가진 어떤 존재를 기대하여 자기 평가를    잘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위기사건을 당하는 자들에게 있어서 도움을 주는 이웃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3)대응단계 : 위험사건에 대한 평가에 기초하여 여러 가지 대응책을 시도하는 단계이다.     라자루스(Richard Lazarus)는 누구든지 위험사건에 부딛치면 자기 나름대로의 평가에 근    거하여 대응책을 시도한다고 한다:“사람은 중요한 동기나 가치가 위협받고 있다고 느끼     면, 예를 들면, 생명, 건강, 재산, 또는 소중한 친밀 관계 등을 위협 당하고 있다고 느끼    면 곧 모종의 대응을 시도한다”(Lazarus,1966:153).  대응책은 외적자원의 활용과 자기내    면의 감정대응의 두 가지가 있으나 위기를 당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이미 사용해 본적이     있는 기술과 방법 등을 일차적으로 사용하려고 하며, 이것에 실패하면, 새로운 전략을 시    도하려고 노력한다.

4)위기발생 : 위험사건에 대한 모든 대응이 실패하면 심각한 위기 감정들이 생겨난다. 이    런 감정들 중에는 혼란, 붕괴되어 가는 느낌, 무기력, 허탈, 절망, 공황, 분노, 죄책, 수    치, 원망, 심각한 공포, 공황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렇게 위험사건에 대한 대응책실패로    발생하는 정서적 내면 경험을 위기라고 한다.

    위기발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실직, 사랑하는 사람을 잃음 같은  위험사건    이지만 동시에 그 위기사건에 대한 평가과정, 즉 주관적 인식과정도 위기발생에 크게 영    향을 미치며, 위험사건에 부딛치고 그것을 평가하며 대처해나가는 과정에서 그 주위에 있    는 친밀한 이웃이 있었느냐 하는 것은 위기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위기가 발생하면    대체로 4-6주간 위기감정에 의해 지배를 받으며, 슬픔 등 어떤 위기는 수년동안 계속 되    기도한다.

(3)위기의 특성

   위기를 당할 때 그 원인이 어떠하든지 간에 - 실직으로 오는 위기이든, 존중받는 명예나    지위의 상실로 오는 위기이든지, 또는 친밀한 이웃의 죽음으로 인한 위기이든지 간에 -     공통된 위기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Halpern,1973:343). 이런 위기의 특성을 이해하면 위    기 개입에 중요한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위기를 통하여 성장 촉진시킬 수 있는 지혜를 얻    을 수 있다. 

  (1)모든 사람은 살아가는 동안에 우발적 위기 - 갑작스럽게 닥쳐온 위험사건으로 인한 위     기 - 와 발달위기 - 인간 발달과정에서 누구나 경험하지 않으면 안될 사건들, 예를 들      면, 사춘기, 결혼, 직업선택, 중년기, 노년기 등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위기들 - 을 경험     하며, 위기, 권태, 피로, 무력감, 무능, 혼동, 신체적 증상들, 근심, 인간관계의 혼란      및 붕괴, 가족관계의 혼란 및 붕괴 등의 위기행동을 유발한다(Harlpern,1973:343).

     이러한 위기감정들과 위기행동들은 정신적 질환의 결과로 오는 것이라고 할 수 없고      위험사건에 압도당한 개인들이 통상적으로 경험하는 감정과 행동이요 위기사건이 지나가     면 사라질 것들이다. 그러나 이것은 아주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가져다 줄 수 있다.

  (2)위기는 위험사건과 동일한 것은 아니나 위험사건의 종류에 따라서 그 사건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차이가 있다. 스트레스는 우리에게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영향을 주기 때문에 위험사건의 유형별로 사람들에게 얼마나 크게 스트레스를 주는지       아는 것은 위기상담자들에게 중요한 것이다. 다음은 학자들이 연구한 위험사건들의         스트레스 도수를 배우자 사망을 100으로 하여 조사한 것이다.

                           배우자 사망 ………… 100%

                                  이혼 …………  73%

                                  투옥 …………  63%

                         부상이나 질병 …………  53%

                                  해고 …………  47%

                                  은퇴 …………  45%

                  중요한 사업상의 변화 …………  39%

                     (합자, 파산, 정리)

                       재정지수의 변화 …………  38%

                      이직 및 직업변경 …………  36%

                            저당, 융자 …………  31%

                          생활조건변화 …………  25%

                         상사와의 갈등 …………  23%

     홈즈와 레이의 연구에 의하면 이런 스트레스가 하나 하나로 보면 크게 개인의 건강에    영향을 주지 않으나 여러 가지가 동시에 발생하면, 예를 들어 해고, 재정수지적자, 이직    및 직업변경, 저당 및 융자, 생활조건의 변화 등이 실직자에게 동시에 일어나며, 스트레    스 지수는 하나 하나를 모두 합친 177이 된다. 그들의 분류에 따르면 1년간 스트레스지수    가 300이상이면 심각한 위기 발생, 150-299이면 견딜만한 위기발생, 150이하이면 경미한    위기가 발생할 빈도가 높다고 한다. 그들의 연구에 의하면 심각한 위기를 경험하는 사람    은 2년 내에 건강에 이상이 생길 확률이 90%이상이며, 견딜만한 위기를 경험하는 자도 2    년 내에 50%이상이 건강에 이상이 생기며, 경미한 위기의 경우에도 30%정도의 신체이상이    생길 수 있다고 한다(정태기, 1992:101-103).

  (3)동일한 위험사건을 당할지라도 사람들의 주관적인 평가에 따라서 심각한 위기로 발전     할 수도 있고 경미한 위기로 경험될 수도 있다. 평가에서 중요한 영향을 주는 요인들       로는 ①그 사태의 의미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②과거에 어떠한 위기대응경험을 가지        고 있느냐? ③친밀한 이웃의 도움이 얼마나 있었느냐? 등이 있다.

     라자루스는 평가과정을 일차적 평가와 이차적 평가로 나눈다(Lazarus,1966:153).일차     적 평가는 위험사건에 대한 주관적 인식과정으로 그 사건이 위협인지 그렇지 않은지를      평가하며, 이차적 평가과정은 인식된 위협에 대한 대응책선택과 관련이 있다. 여기서       어떤 개인이 당면한 사태를 극히 위협적인 것으로 평가하지만 그것에 대응할 아무런        효과적인 방법도 발견하지 못할 때 , 그 사람은 위기에 빠지게 된다.

  (4)위험사건이 자기에게 주는 위협이 크다고 평가하면 할수록 이에 대한 대응책들은 원      시적이 된다.

  (5)심각한 위험을 받고 있는 사람은 암시성이 증가되고 불신감이 감소되며, 방어의 벽이     붕괴되어 소위 말하는 “고조된 심리적 접근 가능성”에 이른다. 제랄드 카플란(Gerald       Caplan,1964)은 이것을 설명하면서 “비교적 짧은 시간에 작용하는 비교적 적은 힘으        로도 전체적인 균형을 이쪽 혹은 저쪽으로 바꿀 수 있다”(293)고 하였다. 몰리             (Morly,1970)는 다음과 같은 삼각형의 도식으로 설명한다(16).

  

 

                                안정된 상태                             위기상태

         

  

  

    

 

  정신건강 불량     정신건강 양호      정신건강 불량  정신건강 양호                     

     안정된 상태에서 삼각형의 밑변은 안정되게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변화에 열려지지 않고 있다. 안정적이요 정상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위기 상태에서는 삼각형의 한 각만이 고정되어 있어 약간의 힘만 기울여도 그 삼각형은 넘어지게 된다, 이것은 혼란상태요 인식의 부조화상태이다. 위기상태는 약간의 내적 또는 외적인 힘에도 영향을 받는다. 스톤(Stone)은 “위기가 계속되는 동안에는 사람들이 커다란 민감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적은 노력으로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들은 그들을 빨리 돕지 못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 변화에 크게 열려지는 단계는 속히 지나가 버리기 때문이다”(1972:69-70)고 말한다.

     심리적으로 접근 가능성이 고조되는 기간은 짧으며 절정에 이르는 속도도 빠르다. 그     러므로 교역자가 그 기간에 재빨리 어떤 관계를 맺어주고 정보를 제공해 주고 지탱해 주     는 위기개입은 상당히 중요하다. 이것은 위험과 기회의 분수령이라고 할 수 있다.  

  (6)위기는 사람들에게 정서적 육체적 지적 생활에만 격변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삶의      가치관과 의미에도 혼란을 야기 시킨다. 그래서 대부분의 목회상담자들은 모든 위기는      종교적인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위기를 당하는 사람들은 “인생의 의미는 무엇     인가?” “인생은 이런 고통을 당하면서도 살아야 할 어떤 가치가 있는 것인가?” “왜 하나     님은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허용하는 것인가?” 등의 질문을 제기한다. 그러므로 위기상     담자들이 그런 질문들에 합당하게 대답할 수 없다면, 위기를 당하는 사람들은 인격을 재     구성하고 하나님과의 신앙을 새롭게 정립하여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리게 된다.     위기상담이 목회적이 되어야 하는 결정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목회상담자는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정립하는 것뿐만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 정립에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훈련을 받은 자이기 때문이다. 틸리히(Paul Tillich)는 이런 의미에서 목회를 “궁극적인     관심의 차원에서의 만남을 돕는 것”이라 했으며, 니버(Richard Nlebuhr)는 이것을 계시     의 순간(revelatory moment)라고 하였다. 교회와 교역자는 위기의 순간에 사람들의 신앙     을 향상시키고 인격적으로 견고한 사람으로 발견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     다.   

  (7)위기를 당할 때에 사람들은 어느 때 보다도 친밀한 이웃과 공동체의 도움이 더 필요하     다. 그러나 이때에 사람들은 더 필요한 인간관계에서 자신을 단절시키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위기를 연구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위기의 순간에 이웃과 공동체의 도움은 결정적     이요, 위기의 두 극단 가운데 위험이냐 아니면 기회이냐를 결정하게 하는 변수 중에 가     장 중요한 것이 친밀한 이웃과 공동체라는 사실에 동의한다.

     나아가서 위기는 어느 개인에게만 머물지 않고 그의  족과 교회와 그가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사람들과 공동체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위기개입은 공동체적인 성격을     가질 수밖에 없다. 특히 그가 속한 신앙공동체는 위기극복에 뿐 아니라 인격재형성과 신     앙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4.위기 개입

  위기개입은 일반 심리학적인 문제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위험 사건으로 인하여 유발된 여러 가지 위기들을 다루는 기술이다. 위기개입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무의식이나 학습된 여러 가지 문제행동 또는 심리적 역동성들을 다루지 않고 오히려 위기를 당한 사람들 속에 내재해 있는 치유의 능력과 성장촉진능력들을 최대한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위기에 빠질 때 자기들에게 그런 능력이 있다고 믿고 그 힘을 최대한으로 이끌어내어 위기에 대응한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위기 상담자의 도움이 필요하다.

  위기상담에 있어서 목회자들은 특별한 장점들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위기를 당한 사람들을 돌보기 위하여 부름받은 사람들이요, 의미와 가치를 묻는 자들에게 합당한 대답을 주도록 훈련을 받았으며,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 속에서 사람들을 돌보며, 교회라는 사랑의 공동체를 대변하는 자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위기를 당한 사람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위기 개입의 방법들을 고찰해 보기로 하자.

(1)위기극복을 위한 자기점검표

  위험스러운 사건을 경험한다고 해서 다 위기를 당하는 것이 아니다. 위기사건을 당하면서도 신앙적 인격이나 적어도 안정된 인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위기사건을 극복하고 오히려 새로운 성장에 이를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은 위기사건을 당하는 사람들의 신앙과 안정성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다.

  다음의 질문들에 대하여 5 - 1스케일 중 항상 그렇다면 5, 그렇지 못하다면 1, 그런 편이면 4, 그렇지 못한 편이면 2, 반반이면 3에 표시하세요.

①실직 당한 후에도 나는 자기관리에 힘쓰며 믿을 수 있는 이웃과 교회 또는 목사에게 도움    을 요청했다.                                                     5   4   3   2   1 

②실직 당한 후에도 나는 하나님 앞에 기도하면서 이런 상황가운데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보여 주소서하고 기도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나씩 찾아 실천하고 있다.

                                                                   5   4   3   2   1

③실직 당한 후에 느끼는 여러 가지 감정들을 믿을 수 있는 이웃에게 찾아가 함께 나누며     부정적인 감정들을 쏟아버렸다.                                    5   4   3   2   1

④실직 당하고 비참한 기분과 답답함이 생겨날 때에 나는 이런 일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일이요, 예수님도 답답하여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5   4   3   2   1

⑤실직 당하고 답답할 때에 나와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만나 함께 나누며 그를    도우려고 힘썼다.                                                 5   4   3   2   1

⑥실직을 당하여 괴로울 때 나는 여기에 어떤 영적인 의미가 있을까 하고 생각했으며, 그것    을 목사님(또는 다른 성도들)과 의논했다.                          5   4   3   2   1

⑦실직 당했을 때 나는 나 자신에게 귀를 기울이고 내게 고쳐야 할 어떤 것들이 있는가를     점검하였다.                                                      5   4   3   2   1

⑧실직 당하고 났을 때 수치와 분노와 나의 실수 등으로 인하여 심히 고민했지만 지금은 주    님께서 나를 받으신 것처럼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 5   4   3   2   1 ⑨고민과 답답한 가운데서 술을 마시거나 다른 방탕한 일을 하고 싶은 욕망이 생겼으나 주    님의 은혜로 (또한 교회와 이웃의 도움으로) 그것을 이길 수 있었다.

                                                                   5   4   3   2   1 

⑩가닥가닥 얽힌 문제들 때문에 압도당하지 않고 그 가운데서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    인지 발견하여 한 가지씩 해결하려고 하고 있으며, 작은 것을 하는 동안에 하나님의 신비    한 은혜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5   4   3   2   1

 


  평가 : 41 - 50 : 신앙적 인격을 가지고 있다.

         31 - 40 : 안정된 인격을 가지고 있다.

         21 - 30 : 인생이 흔들림을 경험하고 있다. 공동체의 지탱이 필요하다.

         10 - 20 :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고 있다. 위기개입이 필요하다.

(2)치료의 5과제

  클라인벨(Howard Clinebell)은 전인건강에서 다음의 5가지 위기 치료의 과제들을 제시하고 있다. 이것은 실직자들에게도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치료 과제라고 보아 여기에 소개한다(263-269).

1)수용의 과제 : 위기를 당하면 제일 먼저 찾아오는 위기 행동이 분노와 거부이다. 이것은 위기의 실체를 거부하고 회피하여 자기를 방어하려는 본능적 행위이다. 그러므로 치료의 제1과제는 고통스러운 상실의 현실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수용의 과제는 신뢰받는 가족 식구, 친구, 교회, 목사 등이 따스한 사랑을 가지고 함께 있어주며, 꼭 필요한 실제적인 도움을 제공하며, 목사와 믿음의 이웃의 영적인 도움으로 하나님의 임재를 깨닫고 말씀가운데서 의미를 발견할 때에 가능하다.

2)카타르시스의 과제 : 위기를 당할 때 두 번째 찾아오는 것은 분노와 애통이다. 이것은 쓸개즙이 되어서 분노, 갈망, 후회, 분노, 분개, 자기연민, 절망, 거부, 공허, 붕괴, 수치 등의 감정들을 일으킨다. 그러므로 치료의 제2과제는 이런 괴로운  감정들을 쏟아 내어 카타르시스를 해 주는 것이다.

  정화의 과제는 귀기울여 들어주는 경청의 사랑, 말속으로 들어가 들어 줄 수 있는 상담자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때 상담자는 “무엇이 일어났는지 이야기 해 주시겠습니까?”하는 질문을 한 후 끝가지 입을 다물고 공감적으로 경청할 수 있어야 한다.

3)실천과제 발견 및 실천단계 : 가슴 가득 고여 있는 죽은피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을 카타르시스한 후에는 그 위기상황 가운데에서 할 수 있는 실천과제 들을 발견하고 그것을 실천하는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 그것이 아무리 작은 것일지라도 그것을 실천에 옮기는 것은 위기극복의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다. 특히 실직위기를 당하는 삶은 새 삶의 스케쥴을 작성하고 그에 따라 한 걸음씩 걸어가게 해야한다. 이 일에는 믿음의 이웃 특히 교회공동체와 목사 또는 목회 상담자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4)의미발견과제 : 위기는 완벽한 나의 환상을 깨뜨려 버리며, 이제까지 믿었던 가치들과 의지하던 우상들을 붕괴시켜버린다. 그 뿐 아니라 “어째서 사랑의 하나님이 나에게 이처럼 무자비할 수 있는가?”하는 질문과 함께 이제까지의 믿음도 산산조각을 만들어 버린다. 그러므로 네 번째 치료과제는 고난의 의미를 발견하고 믿음의 바탕을 새로이 정립해 주는 것이다. 사실 상실의 위기는 위험사건으로서의 상실 뿐 아니라 의미와 믿음의 상실도 가져오기 때문에 이 두 가지 상실을 모두 치료해야 한다.

  이 과제를 위해서는 사랑의 사람의 현존, 경청과 공감적 이해,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믿음의 사람들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5)협력과 섬김의 과제 : 진정한 위기의 극복은 비슷한 고난의 길을 가고 있는 사람들을 발견하고 그들과 함께 고난을 나누며, 그들과 손을 잡고 서로 섬기며 협력하여 고난의 길을 함께 걸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바로 이점에서 위기를 당한자들은 상처 입은 치유자들로 변화되며 자기의 상처에도 불구하고 다른 상처입은자를 찾아 섬기며 나눌 때에 진정한 치료가 일어난다.

(3) ABCD 대처방법

  ABCD 방법론은 ABC 방법을 약간 조정한 방법으로 C를 C와 D로 나누어서 위기에 개입하는 방법이다. ABC 방법은 본래 와렌 죤스(Warren Jones)에 의하여 위기를 취급하는 기술로 처음으로 체계적 사용을 하였다(Warren,1968:87). 이 방법은 클라인벨(Howard Clinebell), 스비쩌(David K Switzer) 그리고 글래써(Willden Glasser) 등에 위해 발전된 방법이다. 다음에 소개하는 것은 스톤(Howard Stone)의 방법들을 활용한 위기개입의 방법이다.

1)믿을 수 있는 사랑의 이웃과 동료관계를 수립하라(Achieve a relationship) : 위기를 당한 사람들은 혼자 있을 때 더 악화된다. 그를 사랑하며,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과의 접촉은 위기극복의 출발이다. 위기를 당하고 있는 사람은 사랑의 사람들에게 지원을 요청하고 그들과 만나 자기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 상황파악에 도움을 얻으며, 사랑의 안내자로 삼으면 자가치료가 가능하다.

  위기상담자는 곧 위기를 당하는 사람에게 믿을 수 있는 사랑의 이웃이 되어주는 것이다. 그는 위기를 당하는 사람과 함께 있어주는 사랑의 현존자요, 그를 돌보시는 하나님을 대리하는 하나님의 대리인이다. 그는 위기를 당한 사람에게 관심을 집중하며 사랑으로 경청하면서 그와의 사이에 친밀 관계(Rapport)를 형성하며 사랑의 안내자가 되어 주는 자이다.

  위기상담자는 자기와 위기당사자와의 관계형성에 주력할 뿐 아니라 위기당한자를 지원하고 도움을 주는 지탱그룹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그를 사랑하는 가족, 친구, 목사, 교인들 가운데서 지탱그룹을 만들어 위기 당한 사람을 지탱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  

2)문제의 핵심을 파악하라 : 상담자와 위기자와의 사이에 관심집중과 경청을 통해 친밀 관계를 형성되는 동안에 상담자는 위기자와 함께 위기상황이 복잡한 문제들을 음식을 졸이듯이 졸여서 그 중에 핵심이 되는 문제들을 하나하나 정리해 나가야 한다(Boiling down). 복잡한 문제들을 전체적으로 보면 여러 개의 문제들이 얽혀 있다. 그것들을 하나하나 분리하여 정리하는 것이 위기개입이 두 번째 할 일이다. 이때에 중요한 것들은 어떤 것인가? 시급한 것들은 어떤 것인가? 당장 할 수 있는 것들은? 할 수 없는 것들은? 그리고 어느 것부터 시작할 수 있는지 등을 나누어 정리하여야 한다. 이것은 라인홀드 니버의 평화의 기도를 의미 있게 드리는 것이다.

            

         내가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평화를 내게 주소서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꿀 수 있는 용기를 주소서

         그 차이를 분별하는 지혜를 주소서


 이때에 동료관계, 지원그룹, 위기상담자의 도움은 결정적이다.

3)가장 시급하고 당신이 할 수 있는 것들을 선택하라(Choose).

  하워드 스톤은 목표수립, 자원조사, 그리고 대안확정의 단계적 발전을 제시한다. 첫째로 목표는 위기극복과 함께 더 높은 수준의 성장이며, 이것을 위해 단기적 목표와 장기적인 목표를 둘 수 있다. 두 번째로 위기상담자는 내적인 자원들과 외적인 자원들을 조사하여 위기극복에 도움을 줄 수 있게 한다. 세 번째로 상담자는 위에서 작성한 목록들을 점검하고 당장 시작할 수 있는 것들 가운데 시급한 것부터 선택하여 실천에 옮길 수 있다.

4)구체적인 실천계획을 개발하고 실천하세요(Develop and Impliment)

  마지막 단계는 ①구체적인 계획세우기 ②실천방향의 설정 ③실천 ④피이드백 및 평가의 과정이다.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실천에 옮기는 것은 위기극복의 결정적인 요인이다.    

5.사례분석

(1)진단

  S씨의 사례는 2기로 나누어 분석하는 것이 좋겠다. 제1기는 실직의 위협을 느끼고 불안과 우울에 빠져 가정불화와 교회갈등을 일으키던 시기요, 제2기는 실직을 당하고, 절망과 좌절에 빠져 고통하는 시기이다. 전자는 실직의 위기라기 보다는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말하는 실재적 불안(reality anxiety)라고 하는 것이 옳을 것이요, 후자는 실직위기라고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불안은 두려움과 다르다. 두려움은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위험사건에 대한 반응으로 오는 것이요, 불안은 애매하고 추상적이고 분명한 실체도 없이 생겨나는 혼란된 감정이다. 그러나 생리학적으로, 행동주의적으로 불안과 두려움은 거의 유사한 것으로 보며, 불안과 두려움은 모두 심장박동의 증가, 맥박의 변화, 혈압의 변화 등의 친체적 변동을 가져오며, 공포증, 우유부단, 지체 등의 회피행동을 유발한다. 불안은 무의식의 작용으로 자아가 그 위협사건으로 압도당하여 자기정체성을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프로이트의 이론에 따르면 불안은 분리불안에 기인한다. 아동기에 어머니가 자기를 버리고 떠날 것이라는 두려움의 감정이 무의식에 억압되어 있다가 이것이 어떠한 자극으로 인하여 표면에 나타날 때에 자아는 흥분상태에 빠지며 정체성 상실의 공포를 경험한다는 것이다.

  S씨는 아직 분명하게 발표되지 않았지만 감원 대상에 자기도 포함되었다는 약간 믿을만한 소식통의 정보에 압도당하여 불안에 빠졌다. 그는 불안의 흥분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무엇이든지 합리적으로 논리적으로 접근하지 못하고 사사건건 가정에서, 그리고 교회에서 부딛칠수 밖에 없었다.

  목회상담의 입장에서 보면 어느 누구든지 이전과 다른 행동을 하든지, 어떤 변화가 있을 때에 그것은 도움을 요청하는 신호로 생각하고 재빨리 그와 조용히 만나 상담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어떤 변화이든지 그것은 그 내면에 갈등이나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S씨는 실직을 당하였을 때에 대부분의 위기사건에 부딛치는 사람들과 같이 위기발생과정을 거치고 있다. 실직선고가 내려졌을 때(위험사건발생) S씨는 위험사건을 평가하고 자기의 경험과 자원에 근거하여 대응하고 있다. 회사 고위직을 상대로 항의와 호소, 하나님께 회개와 기도, 목사와의 화해시도, 하나님께 부르짖음 등은 그가 스스로 평가하고 실천에 옮긴 대응책들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대응책들이 아무런 소용이 없어졌을 때에 S씨는 위기감정에 압도당하여 위기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그는 모든 대응책이 실패로 끝났을 때 자기에게 미래는 없으며 자기의 존재는 붕괴되어 버릴 것이라는 공포감에 압도당한다. 그는 수치심, 자존심 상함, 무기력, 허탈, 절망, 공황 분노 등의 감정들로 뒤죽박죽이 되어 가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자기를 비웃고 정죄하고 무시하는 상상을 하며, 자살을 생각하고 도피행각을 생각한다. 이것은 위기행동의 한 가지이다. S씨는 직장상실이라는 위기사건으로 고민하는 가운데 또 하나의 상실을 경험하고 있다. 그것은 의미와 신앙의 상실이다. 그는 이제까지 자기의 가치와 자기의 직업과를 분리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의 고속승진은 마치 자기의 가치의 척도인 것처럼 생각했고, 자기의 삶의 의미가 그의 직장이 눈부신 성취에 있었던 것처럼 생각해왔으나 이제 그 직장을 잃었다. 그것은 그가 믿어오던 의미와 가치의 붕괴이다.

  게다가 그는 이제까지 지켜오던 믿음마저도 상실할 위기에 처했다. 그가 믿어오던 하나님은 소위 “의리를 지키는 하나님”이었다. 자기에게 충성하며 헌신하는 자를 결코 버리지 않는 하나님이셨다. 부르짖으면 응답해 주는 하나님이셨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의 부르짖음을 외면했고, 지금까지 얼마나 하나님께 충성하고 헌신했는데 직장에서 쫓겨나게 만드시는 하나님을 믿을 수 없게 되었다. S씨는 직장상실, 의미와 가치의 붕괴, 그리고 믿음의 상실이라는 세 가지 위기에 압도당하여 혼란과 절망 속에 있다.

(2)위기개입

 1)기본전제 : 위기상담자는 다음의 사실을 재확인하고 위기에 개입하여야 한다. ①모든 사람들은 위기를 경험하며, 위기는 위험과 기회의 분계선이 된다. ②위기자의 평가 시각을 확인하여 그가 그 위기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발견해야한다. ③위기는 “고조된 심리적 접근성”을 주기 때문에 신속히 위기에 대처할수록 더 큰 효과가 있다. ④위기는 종교적이기 때문에 의미와 가치 재정립과 하나님관계회복이 없이는 위기는 완전히 끝나지 않는다.

⑤위기는 친밀 공동체와 함께 풀어갈 때 가장 효과적이다.

 2)자기점검표 확인 : S씨에게 위에 제시한 위기극복을 위한 자기점검표를 따라서 자기으 신앙과 안정성의 정도를 점검하게 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S씨 스스로 지기 자신을 드려다 볼 수 있게 하여야 한다.

 3)치료의 과제 : S씨의 치료는 5가지 과제를 갖는다. ①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게 하며, ②그의 속에 있는 부정적 감정을 카타르시스하게 하며, ③실천할 수 있는 과제들을 발견하여 실천하며, ④진정한 의미와 가치는 직업이나 외적인 것에 있지 않고 인간 자체 속에 있으며, 하나님안에 있음을 알게 하며, ⑤사명을 기지고 고난 당하는 자를 섬기며 살게 도왔다.

4) ABCD 방법 : ①상담자는 먼저 주의집중과 경청으로 S씨와 친밀 관계를 개발하고 지원공동체를 만들어 S씨를 돕게 했다. ②S씨의 문제는 직업상실로 오는 위기경험, 의미와 가치관의 붕괴, 유아기 신앙의 상실로 파악이 되었다. ③이 세 가지문제는 다함께 다룰 수밖에 없는 문제들이다. 상담자는 S씨에게 여러 가지 취업정보를 검토하게 하고 지원그룹과 함께 토의하게 했다. 지원그룹은 따사로운 사랑으로 S씨를 감싸주면서 하나님께 기도하고, 그의 문제를 관심을 가지고 나누었다. 상담자는 S씨를 개별적으로 만나면서 구체적인 스케쥴을 만들어서 실천에 옮길 수 있는 계획들을 함께 개발하여 실천하도록 격려했다. ④S씨는 자기가 고속승진 했기 때문에 사람 등의 인정과 사랑과 존중을 받을 뿐 아니라 이처럼 실직했을 때에도 똑같은 인정과 사랑과 존중을 받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인간의 가치와 의미는 좀 더 깊은데 있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하나님을 부르짖고 응답하는 유아기적 관계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따사롭게 돌보아 주는 교회공동체 속에도 살아 계시며, 비록 실직을 했으나 하나님은 그 속에서 자기를 성장시키며, 경제적인 조건 외에도 하나님은 더 많은 것을 베푸 시는 분임을 확인하고 새로운 단계의 신앙으로 발전했다.

 

 

 

 

 

 

 

 

 

 

 

 

 

 

 

 

 

 

 

 

 

 

 

 

 

 

 

 

 

 

 

 

 

 

 

 

   참고 도서 목록

 


Caplan, Gerald. 1964. Principles of preventive Psychiatry. NewYork: Basic Books       

Clinebell, Howard. 1966. Basic Types of Pastoral Counseling. Nashville: Abingdon                Press.

Clinebell, Howard. 1995. Wellbing. 오성춘․이종헌 역. 전인건강. 서울:한국장로교출판            사.

Deits, Bob. 1988. Life after Loss: A Personal Guide for Dealing with Death.

         Tuscon,Az: Fisher Books.

Frankl, Victor.1959. Man's Search for Meaning. New York: Washington Square Press. 

Halpern, Howard A. 1973.󰡒Crisis Theory:A Definitional Study.󰡓Community Mental                Health Journal. 9,(Winter,1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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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esel, Elie. 1960. Night. tr. by Stelle Rodway. NY: Hilland Wang.

오성춘. 1987. 목회상담사례 분석. 서울: 장로회총회출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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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창골산 봉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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