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원본(原本)의 무오성(無誤性)의 교리는 성경 본문(本文, text)의 문제를 제기한다. 이것은 특히 신약성경의 본문에 있어서 오늘날 매우 논쟁적인 주제이다.
사본들
신약성경의 원본은 아마 두루마리 형태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주후 2세기 전반부에 파피러스 묶음인 책 형태가 나타났다. 이것을 코덱스(codex)라고 부른다. 사본 재료로는 1-4세기에는 파피러스를 사용했고, 4세기 이후에는 송아지나 영양의 가죽(vellum)이나 양과 염소의 가죽(parchment)을 사용하였다. 사본의 서체는 초기에는 투박한 대문자(Uncial 혹은 Majuscule)만 사용되었으나, 점차 미끈한 소문자(Cursive 혹은 Minuscule)가 사용되었다.
신약 사본은 2001년 현재 파피러스 사본 116개, 대문자 사본 300개, 소문자 사본 2,818개, 성구집 사본 2,281개로 도합 5,515개이다.11)
파피러스 사본들 중에는, 체스터 베티(p45, p46, p47)와 보드머(p66, p72, p75)가 가장 관심을 끌고 있다. p45는 4복음서와 사도행전의 일부이며 주후 3세기의 것으로 추정된다. p46은 바울서신 사본으로 주후 200년경의 것으로 추정된다. p47은 요한계시록 9:10-17:2의 사본으로 주후 3세기 후반의 것으로 추정된다. p66은 요한복음 사본으로 주후 200년경의 것이다. p72는 베드로전후서와 유다서 사본으로 주후 3, 4세기의 것이다. p75는 누가복음과 요한복음 사본으로 주후 3세기 초의 것으로 추정된다.
대문자 사본들 중, 시내 사본(א, Codex Sinaiticus)은 신약 전체의 사본으로 주후 4세기의 것으로 추정된다. 바티칸 사본(B, Codex Va- ticanus)은 신약의 거의 전부(히 9:14 이하, 딤전후, 딛, 몬, 계 없음; 공동서신은 포함됨)의 사본이며, 주후 4세기의 것으로 추정된다. 알렉산드리아 사본(A)은 신약성경 전체의 사본으로 주후 5세기의 것으로 추정된다. 마태복음 1:1-25:6; 요한복음 6:50-8:52; 고린도후서 4:13-12:6이 빠져 있다. 에브라임 사본(C)은 데살로니가후서와 요한이서를 제외한 신약의 모든 책의 사본으로 주후 5세기 것으로 추정된다. 베자 사본(D)은 4복음서, 사도행전, 요한삼서 일부의 사본으로 왼쪽 면은 헬라어 본문, 오른쪽 면은 라틴어 본문으로 되었고, 5-6세기의 것으로 추정된다.
고대 역본들
옛 라틴어역(이탈라 it)은 주후 2세기경에 번역되었다고 보며, 약 50개 이상의 사본이 있다. 복음서 사본들 중, ita는 4세기, itb d e ff2 g h i k 등은 5세기 것으로 본다. 라틴어 벌케이트역(vg)은 주후 4세기 말 제롬에 의해 전통본문에 근거해 번역되었고, 오랫동안 서방교회의 표준적 성경이 되었으며, 8,000개 이상의 사본이 있다.
수리아어 페쉬타역(syrp)은 수리아 교회의 표준 성경으로서 주후 2세기경에 번역되었다고 보며,12) 300개의 사본이 있다. 수리아어 시내산사본(syrs)과 큐레토니안사본(syrc)은 4세기 것으로 본다.
콥트어 사히딕역(copsa)(남부방언)과 콥트어 보하릭역(copbo)(북부방언)의 연대는 주후 4-5세기로 본다. 보하릭역은 콥틱 교회의 공식적 성경이다. 아르메니아어역(arm)도 아마 주후 3, 4세기에 번역되었을 것이며 오늘날 사본들은 주후 4-5세기의 것으로 본다.
교부들의 글들
2, 3세기의 교부들 가운데서, 헬라어 저자들 중에, Irenaeus (2세기), Diatessaron of Tatian (2세기), Clement of Alexandria (215년 이전), Origen (253/254년) 등과, 라틴어 저자들 중에, Tertullian (220년경), Cyprian (258년) 등이 중요하다고 본다.
신약성경의 헬라어 본문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전통본문이고 다른 하나는 비평본문이다.13)
전통본문
전통본문은 헬라어를 사용하는 동방교회[헬라정교회]가 옛날부터 사용해온 본문으로서 비잔틴 본문 혹은 다수 본문이라고도 불린다. 오늘날 이 본문은 주로 9세기부터 11세기의 사본들에 근거해 있다. 현존하는 5,000개 이상의 사본들 가운데서 최소한 85% 이상이 여기에 속한다.14) D. A. 웨이트는 99%가 여기에 속한다고 주장한다.15)
중세시대가 끝나고 문예부흥이 일어나고 인쇄술이 발명되었을 때 교회 안에서도 원문성경에 대한 관심이 일어났다. 1516년 에라스무스는 최초로 헬라어 성경을 출판하였다. 그 후, 로버트 스테파누스가, 또 그 후에 칼빈의 제자 데오도르 베자가 이어서 헬라어 성경을 출판하였다. 그 후, 스테파누스의 제3판(1550년)과 제4판(1551년), 및 베자의 제4판(1598년)은 표준적인 전통본문 헬라어 성경이 되었다. 영어 킹제임스역(KJV)성경(1611년)은 이런 헬라어 성경들에 근거하였다.
1633년에 엘저비어의 헬라어 성경이 나온 이후, 그 본문은 Textus Receptus(TR)(Received Text), 즉 공인(公認)본문 혹은 전수본문이라고 불리었다. 스테파누스판, 베자판, 엘저비어판의 본문은 본질적으로 같으며, 로마서 16:25-27과 요한일서 5:8 등 몇몇 곳의 두드러진 차이점을 제외하고는 헬라어 다수사본의 본문(Majority Text)과도 본질적으로 같다. 우리는 이 전통본문이 성령의 감동을 받은 사도들과 그들의 인가(認可)를 얻은 제자들에 의해 기록된 신약성경의 원본의 본문이라고 믿는다.
비평본문
비평본문은 시내 사본(א)이나 바티칸 사본(B) 등 소수(小數)의 고대사본들에 기초한 본문으로서 현대본문이라고도 불린다. 그것은 라크만, 트레겔레스, 티쉔도르프, 웨스트코트와 호트에 의해 제안된 본문이다. 그들은 공인본문(TR)을 버리고 소수의 고대사본들을 선호하였다. 1881년 영국교회의 감독인 웨스트코트(B. F. Westcott, 1825-1901)와 캠브리지 대학의 호트(F. J. A. Hort, 1828-1892)는 바티칸 사본과 시내 사본에 근거하여 헬라어 신약성경 개정판을 출판하였다. 그들은 신약성경의 공인본문(TR)을 약 5,337곳, 영어성경(RV)으로는 36,191곳을 고쳤다.16) 이것은 성경역사상 신약성경 본문의 매우 중대한 변화이었다.
이 전통을 받아 내려온 것이 오늘날 연합성서공회(UBS = United Bible Societies) 4판 개정판(1993년; 파피러스 98-116 보충 5쇄, 2001년)과 네슬레(Nestle) 27판 개정판(1993년; 수정 및 파피러스 99-116 보충 8쇄, 2001)이다. 이 성경은 편집자들의 판단에 따라 계속 수정되어 온 본문이다. 1881년의 영어개역성경(RV) 이후, 영어 번역성경들은 거의 전부가 이 비평본문에 근거하고 있으며(ASV, RSV, NASB, NIV 등), 한글개역성경(1938년)도 여기에 속한다.17)
우리는 전통본문이 신약성경 원본의 본문이라고 믿는다.18)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전통본문은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보존(保存)된 본문이다
첫째로, 전통본문은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교회에서 보존(保存)된 본문이다. 그것은 교회에서 옛날부터 사용되어온 인정된 본문이다.
(1) 신약성경의 본문에 관해서는 교회 역사상 논쟁된 적이 없었다
교회 역사상, 여러 교리들에 관한 많은 논쟁이 있었지만, 신약성경의 본문 문제에 관해서는 19세기 말 이전까지 오늘날같이 이질적인 두 견해로 대립되어 변론된 적이 없었다. 이것은 참으로 중요한 점이다. 왜냐하면 교회 역사상 신약성경의 본문 문제에 관해 교리적 논쟁이 없었다는 사실 자체가 신약성경의 전통본문의 타당성과 권위성에 대한 유력한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헬라어 신약성경의 전통본문은 교회에서 이의 없이 인정되고 확고하게 보존되어 내려온 본문이었다.19)
사도 바울은 구약성경에 관해 유대인의 장점 중에 첫 번째가 하나님의 말씀을 맡은 것이었다고 말한 바가 있다(롬 3:1-2). 같은 원리가 신약성경에도 적용될 수 있다. 헬라어 신약성경의 본문에 관한 한, 우리는 헬라어를 사용해온 헬라교회의 권위와 역할을 인정하고 중시해야 할 것이다. 유대인들이 구약성경을 보존해왔듯이, 헬라어를 사용한 동방교회(오늘날의 헬라 정교회)는 신약성경을 보존해 왔다. 신약성경에 기록된 예언의 말씀을 더하거나 감하지 말라는 중요한 말씀이 신약성경의 맨 끝에 기록되어 있음을 생각한다면(계 22:18-19), 우리는 신약성경이 어떻게 조심스럽게 보존되어 왔을지 알 수 있다.
(2) 전통본문은 현존하는 헬라어 사본의 절대다수가 지지한다
우리는 또한 다수 사본들의 지지를 중시해야 한다. 현존(現存)하는 신약성경의 절대 다수의 사본들은 전통본문을 증거한다. 비평본문은 소수의 사본들의 지지만 가진다. D. A. 웨이트는 파피러스 사본 88개 중 13개(15%)는 비평본문에 맞고 75개(85%)는 전통본문에 맞으며, 대문자 사본 267개 중 단지 9개(3%)만 비평본문에 맞고 258개(97%)는 전통본문에 맞고, 소문자 사본 2,764개 중 23개(1%)만 비평본문에 맞고 2,741개(99%)는 전통본문에 맞고, 성구집 사본 2,143개 중 100% 전부가 전통본문에 맞고, 종합하면 신약성경 사본 5,255개 중 단지 45개(1%)만 비평본문에 맞고 나머지 5,210개는 전통본문에 맞다고 말한다.20) 또한, 전통본문과 비평본문 간의 차이점들에 비하면 전통본문 사본들(Byz) 상호 간의 차이점은 매우 적다.21) 전통본문은 현존하는 절대 다수의 헬라어 사본들이 지지하는 본문이므로 상당한 객관성과 안정성을 지닌다. 비평본문의 입장에서 보면, 신약성경의 정확한 본문을 확정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전통본문의 입장에서 보면, 신약성경의 본문은 거의 확정적이다.
(3) 전통본문은 성경의 축자영감과 무오(無誤) 신앙에 맞는다
더욱이, 전통본문은 보수적인 개혁교회의 성경 축자영감(逐字靈感)과 무오(無誤) 신앙에 맞는다. 우리는 성경의 축자적(逐字的) 영감과 무오(無誤)를 믿으며, 신구약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며 우리의 신앙과 생활의 정확무오한 법칙임”을 믿는다. 그렇다면 우리는 성경 본문에 대한 하나님의 섭리적 보호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하나님께서 성경을 축자적(逐字的)으로 영감하셨으나 그 본문을 훼손되거나 상실되게 내버려두셨다고 우리는 상상할 수 없다. 성경의 축자적(逐字的) 영감과 무오를 믿는 모든 성도는 성경본문의 건전한 보존을 믿을 수 있고 또 믿을 것이다. 그것은 경건한 성도의 기본적 믿음이다.
장로교회의 표준적 신앙고백인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1:8도 다음과 같이 진술하였다: “옛 하나님의 백성의 모국어이었던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과, 기록 당시 여러 나라들에게 매우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었던 헬라어로 된 신약성경은 직접 하나님의 영감(靈感)을 받았으며 그의 독특한 배려와 섭리로 모든 시대에 순수하게 보존되었으므로 믿을 만하다. 따라서 종교상 모든 논쟁들에서 교회는 최종적으로 그 성경들[원어 성경]에 호소하는 것이다.”
비평본문 이론에 의하면, 교회는 신약성경의 원본의 정확한 본문을 4, 5세기 이후 1500년 동안 잃어버렸고 지금까지도 그것을 온전하게 회복할 수 없다는 결론을 피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러한 결론은 우리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생각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경본문에 관하여 하나님의 섭리적 보호를 믿어야 한다. 신약성경의 본문 문제는 교회 역사상 논쟁된 적이 없었다. 그만큼 신약성경의 전통본문은 교회에서 인정된 본문이었다. 또 그것은 우리의 성경 축자영감과 무오의 신앙에 맞다. 하나님께서 축자영감으로 기록하신 신적 권위의 성경본문을 혼란 중에 내버려두셨다고 말하는 것은 신성모독적이라고 본다.
2. 전통본문은 충분한 고대적 증거들을 가지고 있다
둘째로, 전통본문은 충분한 고대적 증거들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결코 웨스트코트와 호트의 주장대로 후대의 사본들에 근거한 무가치한 것이 아니다. 비잔틴 사본들이 주로 9-11세기의 후대 사본들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이 그 사본들에 있는 본문이 후대의 본문이라고 단정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전통본문의 고대성은 2, 3세기의 고대 파피러스 사본들과 역시 2세기에 번역되었다고 보이는 고대 수리아어, 라틴어, 콥트어 역본들, 또한 2, 3세기의 초대 교부들(이레니우스, 터툴리안, 클레멘트, 오리겐 등)의 성경 인용문들에서 충분히 확증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자.
(1) 전통본문은 때때로 אB 본문보다 더 많은 고대적 증거를 가진다
마 5:22,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되고.”
“까닭 없이”--Byz D W ita b d h k vgmss syrp c s copsa meg bo arm Irenaeuslat Cyprian
(위의 구절이 생략됨)--UBS p64 א* B vg Origen
마 8:25, “가로되 주여 구원하소서 우리가 죽겠나이다.”
“우리를 구원하소서”--Byz W ita b h k vg syrp s copsa meg bo arm
“구원하소서”--UBS א B C copbo-mss
마 12:4, “그가 하나님의 전에 들어가서 제사장 외에는 자기나 그 함께한 자들이 먹지 못하는 진설병을 먹지 아니하였느냐?”
“그가 먹었다”--Byz p70 C D W ita b d h k vg syrp c copsa meg bo arm Diatessaron
“그들이 먹었다”--UBS א B
마 12:25, “예수께서 저희 생각을 아시고 가라사대 스스로 분쟁하는.”
“그러나 예수께서”--Byz C W ita b ff2 h vg syrp copmeg arm
“그러나 그가”--UBS א* B copsa
마 18:15, “네 형제가 죄를 범하거든 가서 너와 그 사람과만 상대하여.”
“네게 죄를 범하거든”--Byz UBS D ita b d e ff2 vg copmeg bo-pt
“죄를 범하거든”--א B
마 20:16, “이와 같이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되고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리라.”
“이는 많은 사람이 부름을 입으나 적은 사람이 택함을 입음이니라”-- Byz C D W itb d e ff2 h n vg syrp c s copmeg bo-pt arm
(위의 구절이 생략됨)--UBS א B copsa bo-pt Diatessaron
마 27:42, “저가 이스라엘의 왕이로다.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올지어다.”
“왕이라면”--Byz A ita b ff2 h vg syrp s copmeg bo arm Origenlat
“왕이로다”--UBS א B D itd copsa
마 27:49, “그 남은 사람들이 가로되 가만 두어라 엘리야가 와서 저를 구원하나 보자 하더라.”
“다른 이가 창을 취하여 그의 옆구리를 찌르니 물과 피가 나왔더라” --א B C vgmss copmeg
(위의 구절이 생략됨)--UBS Byz A D W ita b d ff2 h vg syrp s copsa bo arm Origenlat
눅 10:42, “그러나 몇 가지만 하든지 혹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
“그러나 한 가지가 필요하다”--UBS Byz p45 75 A C* vg syrp c copsa
“그러나 몇 가지만 하든지 혹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א B
눅 15:21, “아들이 가로되 아버지여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얻었사오니 지금부터는 아버지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감당치 못하겠나이다 하나.”
“나를 품군의 하나로 보소서”--א B itd vgmss
(위의 구절이 생략됨)--UBS Byz p75 A W ita b e ff2 i vg syrp c s copsa bo arm
행 16:32, “주의 말씀을 그 사람과 그 집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전하더라.”
“주의 말씀”--Byz p45 A C D itd vg syrp copsa bo arm
“하나님의 말씀”--א* B itd vg syrp copsa bo arm
“하나님의 말씀”--א* B
(2) 전통본문은 때때로 2, 3세기 파피러스 사본들의 지지를 가진다
눅 10:42, “그러나 몇 가지만 하든지 혹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
“그러나 한 가지가 필요하다”--UBS Byz p45 75 A C* vg syrp c copsa
“그러나 몇 가지만 하든지 혹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א B
눅 12:31, “오직 너희는 그의 나라를 구하라.”
“하나님의 나라”--Byz p45 A itb d e ff2 i vgww st syrp c s arm Diatessaronsyr Tertullian
“그 나라”--p75
“그의 나라”--UBS א B D* ita copsa bo
요 12:9, “유대인의 큰 무리가 예수께서 여기 계신 줄을 알고 오니.”
“큰 무리가”--Byz (p66*) p75 A
“그 큰 무리가”--UBS א* B*
행 13:46, “하나님의 말씀을 마땅히 먼저 너희에게 전할 것이로되 너희가 버리고 영생 얻음에 합당치 않은 자로 자처하기로.”
“그러나 [너희가 버리고]”(δε)--Byz p46 A C
“[너희가 버리고]”(δε 생략)--א* B
행 16:32, “주의 말씀을 그 사람과 그 집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전하더라.”
“주의 말씀”--UBS Byz p45 A C (D) itd vg syrp copsa bo arm
“하나님의 말씀”--א* B
고전 10:9, “우리는 저희와 같이 시험하지 말자.”
“그리스도를 시험하지 말자”--UBS Byz p46 itd vg syrp copsa bo Irenaeuslat
“주를 시험하지 말자”--א B C arm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자”--A
고후 6:16, “우리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성전이라.”
“너희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성전”--Byz p46 C vg syr(p) arm Origenlat Tertullian
“우리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성전”--UBS B itd copsa bo Origengr
“우리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성전들”--א* (Clement)
엡 5:2, “그리스도께서 너희를 사랑하신 것같이.”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신”--UBS Byz p46 itd vg syrp arm Clement1/2
“그리스도께서 너희를 사랑하신”--א* B A copsa bo Clement1/2
벧전 1:16, “기록하였으되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
“내가 거룩하니”(ειμι 생략)--Byz p72 A C
“내가 거룩하니”(ειμι)--[UBS] א B
벧전 5:2, “너희 중에 있는 하나님의 양 무리를 치되.”
“감독의 직무를 수행하며 [양무리를 치되]”--Byz p72 A vg (syrp) copbo arm
“[양무리를 치되]”(생략)--א* B copsa
벧전 5:10,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부르사 자기의 영원한 영광에.”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UBS Byz p72 A vg syr(p) copsa-ms bo arm
“그리스도 안에서”--א (B) copsa-ms
(3) 전통본문은 5세기 이전의 교부들의 글들에서도 많이 인용된다
딘 버건(Dean Burgon, 1813-88)의 거룩한 복음서들의 전통본문 옹호(Traditional Text of the Holy Gospels Vindicated)라는 책에 의하면, 주후 400년 전에 죽은 76명의 교부들의 4,383개의 인용문들 중에, 전통본문의 인용은 2,630개(60%)이었고 비평본문의 인용은 1,753개(40%)이었다. 즉 전통본문과 비평본문의 인용 비율이 3대 2이었다.22) 이것은 전통본문이 결코 후대의 본문이 아님을 입증한다.
3. 비평본문은 매우 허약하고 주관적이다
셋째로, 비평본문은 매우 허약하고 주관적이다. 전통본문이 교회에서 인정된 권위 있는 본문이요 고대적 증거들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앞에서 충분히 논증되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비평본문이 과연 믿을 만한 본문인지 검토해보자.
(1) 고대 사본들 간에 차이점들이 많다
고대 사본들의 본문들 간에는 많은 차이점들이 있다. 시내 사본(א)의 본문과 바티칸 사본(B)의 본문은 서로 많이 다르다. 또 그것들과 파피러스 사본들의 본문들 간에도 그러하고, 파피러스 사본들의 본문들 상호 간에도 그러하다. 예를 들어 보자.
א 본문과 B 본문은 서로 많이 다르다. 허만 호스키어는 א과 B이 마태복음에서 656곳, 마가복음에서 567곳, 누가복음에서 791곳, 요한복음에서 1,022곳, 합하여 네 복음서들에서만 3,036곳에서 서로 다르다고 말한다.23) UBS 4판의 비평각주에서만 272곳이 서로 다르다.
파피러스의 본문도 א와 B의 본문과 많이 다르다. UBS 4판의 사복음서 비평각주에서만, 2-3세기 파피러스가 א와 B 대신에 Byz을 지지하는 경우가 26개이다.24) 파피러스들의 본문들 간에도 서로 다른 점들이 많다. 다수본문 헬라어성경 요한복음 비평각주에서만, p66, p75, p45의 본문들이 서로 다른 경우가 총 98구절이다.25)
파피러스들의 본문들 간에도 서로 다른 점들이 많다. 그 증거로서, 다수본문 헬라어 성경의 요한복음 비평각주에서, p66, p75, p45의 본문들이 서로 다른 경우들은 총 98구절이다.26)
(2) 고대 사본들이 부정확해 보이는 경우들이 많다
또한, 고대 사본들이 부정확해 보이는 경우들도 많다. 물론 우리가 확정적으로 무엇을 말하기 어렵지만, 어느 고대 사본이 홀로 떨어져 있고 대다수의 다른 고대 사본들과 증거들(역본들, 초대 교부들의 인용문들)이 다른 편에 있을 때, 우리는 그 고대 사본의 본문이 부정확하다고 판단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UBS 4판 사복음서 비평각주에서, א의 고대적 지지가 매우 빈약한 경우가27) 71개, B의 고대적 지지가 매우 빈약한 경우가 63개, אB이 함께 고대적 지지가 매우 빈약한 경우가 37개나 된다.28)
이상의 예들은 웨스트코트와 호트가 원본에 가장 가까운 중립본문이라고 그렇게 선호했던 א와 B의 본문이 부정확하고 신뢰할 수 없는 본문이라는 사실을 잘 드러낸다. 몇 가지 예들을 들어보자
[א 본문이 명확히 부정확해 보이는 예들]
마 14:29, “베드로가 배에서 내려 물 위로 걸어서 예수께로 가되.”
“예수께로 가기 위해 물 위로 걸어가되”--Byz D ita b d e ff2 vg syrp copmeg copbo Origen
“물 위로 걸어갔고 예수께로 가되”--UBS B C*vid syrc s arm
“예수께로 가기 위해 물 위로 걸어갔고 그러므로 갔더라”--א*
눅 24:51, “축복하실 때에 저희를 떠나 하늘로 올리우시니.”
“하늘로 올리우시니”--Byz p75 A B C W vg syrp copsa bo arm
(위의 구절 생략됨)--א* D ita b d e ff2 syrs
고전 7:15, “그러나 하나님은 화평 중에서 너희를 부르셨느니라.”
“우리를”--Byz p46 B D itb d vg syrp copsa fay arm Tertullian
“너희를”--א* A C ccpbo
[B 본문이 명확히 부정확해 보이는 예들]
요 1:13,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Byz UBS p66 75 A C ita b e ff2 vg syrp copsa bo arm Irenaeuslat Origen Tertullian
(위의 구절이 생략됨)--B*
요 3:34, “이는 하나님이 성령을 한량없이 주심이니라.”
“하나님이 성령을”--Byz A D ita (d) vg syrp copsa bo Origenlat
“그가 성령을”--UBS p66 75 א C* itb e Origengr
(위의 구절이. 생략됨)--B*
요 9:6, “땅에 침을 뱉아 진흙을 이겨 그의 눈에 바르시고.”
“바르시고”--UBS Byz p66 75 א A C D ita b d e ff2 vg syrp s copsa bo arm Irenaeuslat
“두시고”--B Diatessaron
요 11:2, “이 마리아는 향유를 주께 붓고 머리털로 주의 발을.”
“마리아”(Μαρια)--Byz p66 א A D W cop
“마리아”(Μαριαμ)--p6vid B
요 11:21, “마르다가 예수께 여짜오되 주께서 여기 계셨더면.”
“주여 주께서”--Byz p66 75 א A C D ita b d e ff2 vg syrp cop arm
(‘주여’가 생략됨)--B syrs
요 12:28, “아버지여 아버지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옵소서 하시니.”
“아버지의[당신의] 이름을”--Byz p66 75 א A ita b e ff2 vg syrp s copsa arm
“나의 이름을”--B
[אB 본문이 명확히 부정확해 보이는 예들]
마 12:4, “그가 하나님의 전에 들어가서 제사장 외에는 자기나 그 함께한 자들이 먹지 못하는 진설병을 먹지 아니하였느냐?”
“그가 . . . 먹지”--Byz p70 C D ita b d vg syrp c copsa bo Diatessaron
“그들이 . . . 먹지”--UBS א B
마 18:15, “네 형제가 죄를 범하거든 가서 너와 그 사람과만 상대하여.”
“네게 죄를 범하거든”--Byz UBS D ita b d e ff2 vg copmeg bo-pt
“죄를 범하거든”--א B
행 16:32, “주의 말씀을 그 사람과 그 집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전하더라.”
“주의 말씀”--Byz p45 A C D itd vg syrp copsa bo arm
“하나님의 말씀”--א* B
마 23:23, “그러나 이것도 행하고 저것도 버리지 말아야 할지니라.”
“버리지”(현재 부정사)--Byz C D W ita d e ff2 h vg arm Origenlat
“버리지”(오자인 듯. 그런 단어 없음)--א B
[파피러스 사본들의 본문들이 명확히 부정확해 보이는 예들]
막 6:21, “헤롯이 자기 생일에 대신들과 천부장들과 갈릴리의 귀인들로.”
“생일에”(εν τοις gενεσιοις)--p45
“생일에”(τοις gενεσιοις)--그 외의 모든 사본들, 역본들
눅 11:12, “알을 달라 하면 전갈을 주겠느냐?”
“떡”(αρτον)--p45
“알”--그 외의 모든 사본들, 역본들
눅 11:27, “이 말씀 하실 때에 무리 중에서 한 여자가 음성을 높여 가로되.”
“이 (말씀)”--그 외의 모든 사본들, 역본들
“(그 말씀)”--p75
눅 12:24, “너희는 새보다 얼마나 더 귀하냐?”
“너희는”--그 외의 모든 사본들, 역본들
“너희는”(생략)--p75와 소수의 사본들
파피러스 사본들이 명확히 부정확하게 보이는 곳들은 Nestle 27판의 비평각주들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29)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시내 사본과 바티칸 사본은 본문에 있어서 상호 간의 차이점들이 많고, 또 명확히 부정확해 보이는 경우들이 많기 때문에, 그 사본들은 신빙성과 정확성과 권위성을 가지지 못한다. 비평본문을 주장하는 학자들도 이 사실을 인식하기 때문에 UBS 4판은 시내 사본과 바티칸 사본의 본문을 많이 포기하였다. UBS 4판이 시내 사본과 바티칸 사본이 함께 가진 본문을 버린 곳이 마태복음에서 26개, 마가복음에서 20개, 누가복음에서 12개, 요한복음에서 27개, 도합 사복음서에서 85개에 이른다. 또 그 중에 시내 사본과 바티칸 사본을 버리고 비잔틴 사본을 택한 경우가 사복음서에서 52개나 된다.30)
이것은 웨스트코트와 호트가 시내 사본과 바티칸 사본의 본문을 원본에 가장 가까운 중립본문이라고 생각했던 것과 다르다. 이것은 후대의 본문비평학자들이 그 두 사본의 부정확함을 인정한 것이 아닌가?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소위 고대 사본들이 원본의 본문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고 인정할 수 없다. 단지 어떤 사본의 연대가 이르다는 사실이 그것이 원본에 가깝다고 단정할 충분한 이유가 아니며 아주 초기 사본이라 할지라도 교회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버려졌던, 부정확하고 변질된 사본일 수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
(3)비평본문은 매우 주관적이다
더욱이, 비평본문은 매우 주관적이다. 현재의 UBS 4판의 본문과 비평각주를 검토해보면, 우리는 비평본문이 매우 주관적이라고 결론을 내리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비평본문은 많은 경우 시내 사본과 바티칸 사본의 본문을 선호하지만, 또 많은 경우 그 본문을 버리고 비잔틴 사본의 본문을 택하기도 하며, 또 고대적 증거들(헬라어 사본이나 고대 역본들이나 초대 교부들의 인용문들의 증거들)이 엇비슷한 경우들에도 시내 사본과 바티칸 사본의 본문을 버리고 비잔틴 본문을 택하기도 하기 때문이다.31) 또 UBS가 고대적 증거들이 매우 약한 본문을 택한 경우들도 있다. 몇 가지 예만 들어보자.
마 12:15, “예수께서 아시고 거기를 떠나가시니 사람이 많이 좇는지라.”
“많은 무리”--UBS Byz C D W itd syrp copsa-ms bo arm Origen
“많은 사람”--א B ita b ff2 vg (syrc s)
마 20:31,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다윗의 자손이여 하는지라.”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주여”--UBS Byz C W it(e) ff2 syrc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א B D itb d vg syrp arm
요 13:32, “만일 하나님이 저로 인하여 영광을 얻으셨으면.”
“만일 하나님이 저로 인하여 영광을 얻으셨으면”--UBS Byz A ite vg syrp copsa pbo arm
(생략)--p66 א* B C* D ita syrs copbo-pt Tertullian
요 16:27, “또 나를 하나님께로서 온 줄 믿은 고로.”
“하나님[께로서]”(του θεου)--[UBS] Byz
“하나님[께로서]”(θεου)--p5 א* A ita b e vg syrp s arm Origenlat Tertullian
“아버지[께로서]”(του πατρας)--B C* D itd copsa pbo bo
고전 15:49, “우리가 . . . 또한 하늘에 속한 자의 형상을 입으리라.”
“입으리라”--UBS B copsa
“입자”--Byz p46 א A C D itd vg syrp copbo Irenaeus
이상의 고찰들을 통해, 신약성경의 비평본문이 믿을 만하지 못하다는 것은 너무 확실하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신약본문문제를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1. 신약성경의 본문은 아주 초기부터 사본상의 크고 작은 차이들이 발생했고 그것이 수적으로나 지역적으로 널리 퍼졌다. 그러나 사본들 간의 차이들은 내용상으로 교리적, 윤리적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정도이었다고 본다. 이것은 하나님의 섭리적 보호이었다.
2. 전통본문은 교회가 인정해온 본문이다. (1) 신약성경의 본문은 역사상 변론된 적이 없었다. (2) 신약성경의 전통본문은 절대다수의 사본들이 지지한다. (3) 전통본문을 받아들이는 것은 성경의 축자적 영감과 무오 신앙에 맞다.
3. 전통본문은 충분한 고대적 증거들을 가지고 있다. (1) 전통본문은 때때로 시내 사본이나 바티칸 사본보다 더 많은 고대적 증거를 가진다. (2) 전통본문은 때때로 2, 3세기의 파피러스 사본들의 지지를 가진다. (3) 전통본문은 5세기 이전의 교부들의 글들에서도 많이 인용된다. (4) 전통본문은 후대의 수정보완된 본문이 아니다. 그러므로 웨스트코트와 호트 이후 교회에 널리 퍼져 있는 바, 전통적 비잔틴 사본들의 본문이 후대에 수정된 것이라는 가정은 타당하지 않다.
4. 비평본문은 매우 허약하고 주관적이다. (1) 고대 사본들 간에는 차이점들이 많다. 시내 사본과 바티칸 사본 상호간의 차이는 물론, 그것들과 파피러스들과의 차이, 또 파피러스들 상호간의 차이가 많다. (2) 고대 사본들이 부정확해 보이는 경우들도 많다. 시내 사본이나 바티칸 사본은 오류가 많은 사본임이 충분히 증명된다. 오늘날 비평본문 편집자들도 이런 사실을 인정하기 때문에 많은 구절들에서 시내 사본과 바티칸 사본의 본문을 버렸다. (3) 비평본문은 매우 주관적이다. 그러므로 비평본문은 원본에 더 가까운 본문이 아니고 오히려 더 먼, 때때로 심각히 손상된 본문이라고 판단된다.
5. 그러므로 헬라교회가 2천년 동안 사용해온 신약의 전통본문은 신약성경의 원본의 본문으로 간주되어야 하며 그것을 수정할 아무런 타당한 이유가 없다. 웨스트코트와 호트가 고대 사본들 특히 바티칸 사본과 시내 사본이 원본에 가깝다는 잘못된 생각에 근거하여 신약성경의 전통본문을 과격하게 수정한 것은 대단히 큰 실수요 신약성경 본문의 혼란의 시작이었다.
비평본문 이론은 처음부터(라크만 때로부터) 전통본문을 버림으로 신약성경의 본문을 혼란시켜 왔고 지금도 여전히 그러하다. 그들에 의하면, 많은 교회들은 오랫동안(1500년 가량) 신약성경의 바른 본문을 갖고 있지 않았고 또 지금도 갖고 있지 않다고 추측된다고 한다. 그러나 신약성경의 본문이 보존되어 있지 않다는 것은 경건한 성도들에게는 신성모독적이게 들린다.
전통본문과 비평본문에 대한 검토의 결과가 이러하기 때문에, 우리는 불확실하고 믿을 만하지 못한 비평본문을 단호히 버리고, 교회가 옛날부터 인정해왔고 오늘날까지도 헬라교회가 사용하고 있는 전통적 헬라어 본문, 즉 비잔틴 다수본문을 유지하고 회복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통본문의 회복은 이 문제를 인식하는 주의 종들의 사명이며 성경적 교회의 시대적 주요 과제이다.
[특별주] 킹제임스(KJV) 영어성경이 무오(無誤)한가?
오늘날 어떤 이들은 지나치게 반작용하여 1611년에 번역된 킹제임스 혹은 흠정역 영어성경(KJV 혹은 AV)만 무오(無誤)한 성경이라고 주장한다. 심지어 개역판(RV, 1885년, 신약은 1881년에 번역됨)과 그 이후의 대부분의 영어성경들과 한글개역성경을 이단적이라고까지 말한다. 그러나 그것은 지나친 주장이며 과격한 정죄이다.
1611년에 번역된 킹제임스 영어성경은 어떤 무오한 사본에서 번역된 무오한 성경이 아니었다. 그것은 당시의 최선의 사본들에 근거하며 주교성경(the Bishops' Bible, 1568년)을 기본으로 삼고 그 전에 나온 틴데일성경(Tyndale Bible), 매튜성경(Matthew Bible), 대성경(the Great Bible), 제네바성경(the Geneva Bible) 등을 참고하면서 번역된 가장 잘 번역된 성경이라고 보는 것이 옳은 생각일 것이다. 킹제임스 영어성경을 번역할 당시에 갖고 있었던 신약 헬라어 사본들은 제한되어 있었다.32) 오늘날까지 신약원본의 무오한 사본은 없다. 하나님은 교회에 무오한 사본을 주지 않으셨다. 비잔틴 다수사본들 간에도 약간의 차이점들이 있다. 그러므로 킹제임스 영어성경의 무오성을 주장하는 것은 지나친 믿음일 뿐 아니라, 또한 잘못된 믿음이라고 생각된다.
우리는 신약성경의 전통본문이나 비평본문이 둘 다 성경의 기본적 교리들을 부정하거나 그것들에 충돌하지 않는다고 본다. 비록 그것들 상호간의 차이점들이 어떤 부분들에서는 크지만, 전체적으로 그것들은 교리적으로 치명적 결함이 없다. 한글개역성경에 근거한 성경의 교리 체계 혹은 신학은 킹제임스 영어성경에 근거한 것과 다르지 않다. 하나님께서는 두 종류의 성경본문이 내용적으로 전혀 다른 교리적, 윤리적 교훈을 하도록 허용하지 않으셨다.
네슬(Nestle)은, 신약성경에 약 15만개의 변이문이 있으나 그 중에 약 20분의 19는 진정한 권위를 가지지 못한 것이고 그 나머지 7,500개의 변이문 중에 약 20분의 19는 성경의 의미를 변경하지 않으며, 성경의 의미에 관계를 가지는 변이문 약 375개 중에도 얼마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들이라고 말했는데, 그 말은 타당해 보인다.33) 또 모세스 스튜어드(Moses Stuart)는, “어떤 것은 특수한 구절들이나 표현들의 의미를 변경하며 혹은 단어들과 어구들을 생략하나 변이문 전체를 집합적으로 취하여 볼 때 종교의 교리는 하나도 변하지 않으며 한가지 교훈도 제거되지 않으며 한 건의 중요한 사실도 달라지지 않는다”고 말하였는데, 그것도 맞는 말이라고 본다.34)
우리는 하나님께서 신약성경의 전통본문이든지 비평본문이든지 간에 그것을 지금까지 죄인들의 구원과 성도들의 온전함을 위해 사용하셨고 오늘날도 사용하고 계신다고 믿는다.
그러므로 비평본문을 이단적이라고 말함으로써 하나님이 그 동안 행하신 많은 구원과 은혜의 역사를 부정하거나 과소평가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는 신약성경의 전통본문이 다시 회복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러나 이제까지 귀히 사용된 한글개역성경에 대한 과격한 비난과 정죄는 삼가야 할 것이다. 하나님께서 크신 은혜로 우리나라에 주신 한글개역성경을 존중하면서, 조심스럽게 성경의 바른 본문을 확인하고 확증하는 것이 건전한 태도일 것이다.
http://cafe.daum.net/cuigen1964/CuZg/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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