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 내용!! 강해!!

[스크랩] 로마서의 신학적 강해 서평(참고만 하세요 ^^)

하나님아들 2012. 7. 31. 22:28

『로마서의 신학적 강해』 서평

(더글라스 J. 무 저, 이경석 역)


과목: 로마서                                               제출자: T071107 노성주

담당교수: 조영모 교수님                                         



  지금까지 로마서는 일반 성도들에게 바울이 기독교의 핵심교리를 설명해 놓은 교리서로 이해되어 왔다. 그래서 그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바울의 로마서는 단지 편지라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로마서는 교리서도 아니고 주석서도 아니며 신학논문은 더더욱 아니다. 로마서는 단지 편지이다. 편지는 발신자가 수신자에게 자신의 근황과 생각,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쓰는 글이다. 로마서에서 바울의 마음을 먼저 읽지 않고 구조적, 문법적, 어원학적으로 먼저 분석하려 들면 로마서가 더욱 더 어려워질 뿐이다.

  『로마서의 신학적 강해』 역시 그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나를 비롯한 독자들로 하여금 로마서를 더욱 어렵게 느끼게 만드는 신학서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로마서를 연구해야 하는 이유는 로마서의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 의문점을 가지는 사람들에게 답변을 해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본서는 로마서에 대한 이해를 넓혀주기에 충분하다.


  저자인 더글라스 J. 무는 스코틀란드 세인트앤드류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트리니티신학교에서 20여 년간 강의하였다. 현재는 휘튼대학원에서 신약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본서는 바울의 로마서를 장별로 나누고 큰주제로 다시 묶어서 1부에서 7부로 구성하여 쓰여졌다. 저자는 각각의 주제와 관련하여 여러 학자들의 다양한 주장들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기술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펼쳐나가고 있다.


  제1부에서 저자는 로마서의 처음과 마지막 부분을 중심으로 로마서의 주제와 기록목적을 다양한 관점에서 다루고 있다. 전통적으로 이신칭의라는, 개인구원에 초점을 맞춘 종교개혁적인 접근 외에 언약적 신율주의라는, 민족 문제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견해를 소개한다. 유대인들이 행위에 의한 구원을 추구한 것이 아니라 언약에 머무르기 위해 율법을 준수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유대인들이 자신들의 민족적 특권의 표지인 율법을 고수함으로써 하나님의 구원을 그들 자신들에게만 제한하려고 시도했다는 것이다. 바울과 로마의 기독교인들과의 관계를 고려할 때 이 두 가지 견해 모두를 수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방인 그리스도인을 위해서는 이신칭의라는 주제가 중요했을 것이고 유대인들의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언약적 신율주의를 비판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로마서에서 더 중요한 핵심적인 주제는 복음이다.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사람에게 차별없이 의롭다 함을 얻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이다. 이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난다. 여기서 하나님의 의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제시한다. 하나님의 의는 (1)하나님의 정의, (2)하나님의 신실하심, (3) 하나님에 의하여 부여된 의의 지위, (4)하나님에 의해 실행된 공의 속에 사람들을 놓는 행위 등으로 해석된다. 저자는 이 중에서 네 번째 해석에 무게를 둔다. 이 외에 선교후원을 얻기 위해서, 공동체의 분열을 해결하기 위해서 등 로마서의 다양한 기록목적을 소개한다.

  제2부에서는 로마서 1장에서 3장 전반부의 내용은 인간의 죄로 인한 절망적인 상황을 묘사한 것이라고 한다. 특별히 저자는 바울이 대화체의 형식으로 인간의 상황을 묘사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제3부에서 로마서 3장 후반부에서 4장의 내용이 이에 대한 대안으로서 하나님의 의를 선포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특별히 힐라스테리온이라는 용어를 설명하는데 이는 화목제물로 번역될 수도 있으며 속죄소로도 번역될  수도 있다고 한다.

  제4부에서는 로마서 5장에서 8장까지의 내용으로 그리스도로 인해 인간이 죄와 율법으로부터 해방되었으며 성령께서 이 사실을 보증해 주신다는 것을 설명한다. 여기에서 저자는 아담의 죄가 인류에게 적용되는 것을 공동체적 연대라는 개념으로 설명하며, 선택의 문제와 관련하여 캘빈주의의 예정론과 알미니안주의의 예지예정론을 소개한다. 캘빈주의는 하나님의 절대적 주권을 강조하며 알미니안주의는 인간의 자유의지를 강조한다.

  제5부에서는 로마서 9장에서 11장까지의 내용으로 이스라엘에게 주어졌던 하나님의 약속이 결국 성취될 것이라는 것을 설명한다. 여기서는 이중언약주의라는 개념을 소개하는데 이중언약주의란 유대인의 구원을 위한 특별한 길로서 토라언약을 말한다. 즉 이방인이 구원받는 길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이고 유대인이 구원받는 길은 토라를 지키는 것이다.

  제6부에서는 로마서 12장에서 15장 전반부까지의 내용으로 복음으로 의롭게 된 자로서 서로 사랑하라는 것을 설명한다. 여기에서 아디아포라라는 개념이 소개되는데 이는 기독교인의 믿음에 의해 금지되지도 요구되지도 않은 일들을 뜻한다. 즉 술을 마셔도 되는가 금해야 하는가 하는 것과 같은 문제들이다. 이에 대해 기독교인은 강한 자든 약한 자든 모든 일의 기준이 사랑이어야 하며 다른 사람을 판단하거나 무시해서는 안된다.

  제7부에서는 로마서 15장에서 16장까지의 내용으로 바울이 이방인의 사도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로마교회 교인들의 협조를 구하고 공동체 내의 다양한 구성원들에게 문안을 한 후 송영으로 끝을 맺는다. 여기서 안드로니고와 유니아를 바울이 사도로 칭하고 있는데 저자는 여기서의 사도(아포스톨로스)라는 단어를 단지 ‘위임된 선교사’로 설명한다.

  

  본서를 읽으면서 그동안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던 로마서에 대해 깊이 있게 알 수 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여러 학자들의 다양한 주장을 비교해 보면서 로마서가 점점 더 어렵게 느껴지는 것을 경험하기도 하였다.


  저자가 NIV성경 번역위원으로 참여한 경험 때문인지 책에 NIV번역 성경구절을 많이 인용한다.1 그러나 성경원문의 헬라어도 함께 언급하면서 다른 번역본들도 참고로 설명함으로써 더 풍부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는 것이 본서의 장점이 될 수 있다. 또한 중요한 용어나 개념을 박스 처리하여 자세히 설명해 줌으로써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이 캘빈주의자라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2 이는 성서신학자로서 바람직하지 못하다. 특정한 교리를 지지하게 되면 성경해석도 편향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성도의 책임을 강조하기도 하지만, 실제로 후반부로 갈수록 저자의 성경해석이 하나님의 절대적 주권 쪽으로 편향되는 경향이 있다.3

  저자는 로마서 전체의 주제를 복음이라고 말한다.4 그런데 이 복음과 관련된 설명은 1부와 2부에서만 언급되며 다른 부분에서는 복음과 관련하여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로마서 전체의 주제가 복음이라면 다른 부분에서도 이 복음과 관련한 설명이 있어야 할 것이다.

  제3부, 3장에서는 하나님의 의가 복음에 나타났다는 1:17절의 말씀과 관련하여 설명할 수 있다. 복음에 하나님의 의가 나타났으며 이 복음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의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가 된다. 즉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의롭다 여김을 받는 것이 바로 복음이 된다. 4장에서는 아브라함의 예를 통해 복음이 이미 구약에도 존재했음을 말하고 있다.

  제4부, 5장에서 8장까지에서 죄와 율법에서 해방되는 것이 복음이며, 성령의 보증 역시 복음이 된다.

  제5부, 9장에서 11장까지에서는 이스라엘이 구원받을 것이라는 구약의 약속 역시 복음에 포함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제6부, 12장에서 15장 전반부까지는 모든 사람에게 차별이 없는 복음으로 하나되어 서로 사랑하라는 권면으로 설명할 수 있다.

  제7부, 15장 후반부에서 16장까지는 바울이 복음으로 유대인과 이방인, 즉 온 인류를 하나되게 하는 사도이며, 이것을 공동체 내의 다양한 구성원을 소개하는 것으로 증명하고 있다고 설명할 수 있다.

  이렇게 로마서 전체를 일관되고 통일된 주제로 연결하여 설명한다면 좀 더 명쾌한 글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현대의 학문 풍토는 주로 분석 중심이다. 본래 신학이란 하나님을 알기 위한 학문인데 이것이 성서신학, 조직신학, 실천신학, 역사신학, 선교신학 등으로 나누어지고 성서신학 안에서도 구약학, 신약학으로 나누어지고 책별로 나누어지고, 주제별로 나누어지고, 인물별로 나누어지게 되었다. 이제는 하나의 책 안에서도 특정한 부분만을 연구하기도 한다. 이러한 풍토는 서양학문의 특징이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본래 신학의 목적인 하나님을 잊어버리는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현대신학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 해방신학, 여성신학, 세속화신학, 사신신학 등이 바로 그러한 결과물이다.

  로마서 역시 지금까지 서양학문식으로 나누고 분석하고 뜯어내어 연구해왔다. 장을 나누고, 문단을 나누고, 문장도 나누고, 단어도 나누었다. 심지어는 저자의 생각까지 나누어 버린다. “하나님의 의”가 여러 가지로 해석되는 것이 그 예이다. 바울이 하나님의 의를 쓸 때에는 하나의 생각을 가지고 썼을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다른 뜻이 더 있을 것이라고 가정하여 제각기 자기 의견을 내놓는다. 이제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한다. 분석하는 학문에서 통합하는 학문으로 가야 한다. 로마서를 쓸 때의 바울의 생각, 바울에게 주셨던 하나님의 생각이 무엇인지를 먼저 이해하는 것이 로마서를 이해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본서는 로마서를 다양하고 세세하게 잘 분석하였지만, 전체를 하나의 주제로 통합하여 기술했다면 내용이 더 쉽게 다가왔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

출처 : 순복음대학원대학교
글쓴이 : 노성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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