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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밸런타인데이?…"화이트 초콜릿보다 다크 초콜릿"

하나님아들 2025. 2. 12. 00:12

건강한 밸런타인데이?…"화이트 초콜릿보다 다크 초콜릿"

입력2025.02.11.
 
밸런타인데이용 초콜릿 상품. 게티이미지뱅크
 
 
1년 중 초콜릿 소비량이 가장 많은 밸런타인데이에는 화려한 외형과 달콤 쌉싸름한 맛을 자랑하는 초콜릿 상품이 사람들의 눈과 입맛을 사로잡는다.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초콜릿은 당분과 지방 함량이 많고 열량이 매우 높아 섭취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굳이 초콜릿을 먹는다면 화이트 초콜릿보다는 다크 초콜릿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11일 이규배 고려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밀크 초콜릿에는 대개 20~30%의 카카오만 포함됐다. 나머지는 설탕과 유제품, 식물성 지방이다. 열량 또한 100g당 약 550㎉로 햄버거 한 개나 밥 한 공기 반과 맞먹는다.

밀크 초콜릿 100g은 대략 50g의 당류를 포함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한 하루 당 섭취 권고량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성인이 하루 2000Kcal를 섭취한다고 할 때 밀크 초콜릿 한 개를 먹는다면 그날은 그 어떤 종류의 다른 당류도 먹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다.

화이트 초콜릿에도 카카오 성분은 거의 포함되지 않았다. 주로 코코아버터, 설탕, 우유로 구성됐다. 특히 화이트 초콜릿은 항산화 효과가 거의 없고 트랜스지방도 많아 지나치게 섭취할 경우 혈당 급상승, 비만, 당뇨, 고지혈증, 충치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초콜릿을 꼭 먹고 싶다면 건강을 위해서는 다크 초콜릿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카카오 함량은 35% 이상인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카카오 함량이 높을수록 쓴맛이 강하고 설탕과 지방 함량이 낮기 때문이다.

초콜릿에는 이로운 성분도 있다. 특히 다크 초콜릿에 포함된 플라보노이드와 폴리페놀 성분은 강력한 항산화 효과를 제공해 심혈관 건강에 유익하다고 알려졌다. 혈압 저하와 혈액순환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됐다. 다른 주요 성분인 트립토판도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시켜 기분을 안정시키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이롭다.

이밖에도 초콜릿에 함유된 카테킨, 타닌, 비타민 E 등 항산화 성분은 활성산소를 제거해 암과 노화 예방에 도움을 준다. 무엇보다도 카카오는 칼륨, 철분, 인 등의 미네랄을 풍부하게 함유해 변비 예방, 빈혈 개선, 피로 회복에 유익하다. 포함된 식이섬유는 장 건강을 돕고 레시틴 성분은 두뇌 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초콜릿을 건강하게 즐기려면 견과류나 과일과 함께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크 초콜릿과 아몬드, 호두 등 견과류, 또는 딸기, 블루베리와 같은 과일을 함께 섭취하면 맛은 물론 건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아몬드나 호두는 건강에 좋은 지방, 단백질, 비타민 E 등을 풍부하게 포함하고 있어 심혈관 건강에 유익하다. 초콜릿에 포함된 항산화 성분과 결합해 효과를 증대시킬 수 있다. 비타민 C가 풍부한 딸기나 블루베리도 함께 먹을 경우 항산화 효과가 극대화되며 식이섬유와 미네랄을 공급해 소화 건강에도 이롭다.

이규배 교수는 “초콜릿은 좋은 영양소를 포함하지만 칼로리, 당분, 지방 포함량을 꼭 확인하고 기저질환을 고려해 섭취 계획을 세워야한다"며 "특히 밀크 초콜릿, 화이트 초콜릿은 당분이 높은 경우가 많고 다크 초콜릿도 지방 함량이 높은 편이기에 당뇨와 고지혈증 환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역류성 식도염이 있는 경우 초콜릿 섭취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에 과량은 피하는 것이 좋다"며 "또한 초콜릿에 포함되는 유화제도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다량 섭취에 따른 건강 우려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발렌타인데이처럼 특별한 날이라도 초콜릿 섭취는 하루 30g 수준으로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규배 고려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고려대안암병원 제공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