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남자보다 말 많다?…"나이에 따라 달라"
입력2025.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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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4세 여성은 같은 나이대 남성보다 하루 평균 3000단어를 더 많이 말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다른 나이대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또 사람들의 말수가 해마다 줄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마티아스 멜 미국 애리조나대 심리학과 교수팀은
마티아스 멜 미국 애리조나대 심리학과 교수팀은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이 하루에 말하는 말수를 조사하고
연구결과를 3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성격 및 사회심리학 저널'에 공개했다.
여성이 남성보다 말이 많다는 고정관념은 많은 문화권에 퍼져 있다. 2007년 멜 교수팀은 두 성별 모두 하루에 약 1만6000단어를 사용해 차이가 없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내며 이를 반박했다. 하지만 실험 참가자가 대부분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거주하는 대학생이라는 점이 한계로 지적됐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을 더 크고 다양하게 구성해 기존 연구를 재현했다. 4개국에서 실시된 22개 개별 연구에서 10~94세까지 다양한 연령대 참가자를 대상으로 63만1030개의 녹음 데이터를 분석했다. 휴대용 녹음 장치인 전자 활성 녹음기(EAR)를 활용해 수집한 데이터다. 총 2197명이 참여했다. 2007년 연구 참가자인 500명보다 4배 큰 규모다.
분석 결과는 2007년과 다르게 나타났다. 25세에서 64세 사이 여성이 하루 평균 2만1845 단어, 남성이 1만8570 단어를 사용해 여성이 말이 더 많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청소년기(10~17세), 신진 성인기(18~24세), 고령 성인기(65세 이상)에서는 성별에 따른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25~64세 사이의 여성이 말을 더 많이 하는 이유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연구팀은 해당 연령대가 자녀 양육기이기 때문에 주 양육자를 맡는 여성이 남성보다 자녀에게 말을 많이 하기 때문이라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만약 호르몬 같은 생물학적 원인 때문이라면 신진 성인기에서도 차이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말수는 성별을 떠나서 개인차가 매우 컸다. 이번 연구에서 가장 말이 적은 참가자와 가장 말이 많은 참가자는 모두 남성이었다. 가장 적게 말하는 남성은 하루에 100개 미만의 단어를 말했지만 가장 말이 많은 남성은 무려 12만개 이상의 단어를 말했다.
또 전체 실험 참가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하루에 말하는 평균 단어 수가 2005년 1만6000개에서 2018년 1만3000개까지 수년에 걸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마다 사람들의 말수가 줄고 있다는 뜻이다.
멜 교수는 "말수 감소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며 "최근 사람들의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교는 건강 행동"이라며 "수다스러운 성격과 사교성이 인간의 건강과 웰빙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참고 자료>
- doi.org/10.1037/pspp0000534
여성이 남성보다 말이 많다는 고정관념은 많은 문화권에 퍼져 있다. 2007년 멜 교수팀은 두 성별 모두 하루에 약 1만6000단어를 사용해 차이가 없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내며 이를 반박했다. 하지만 실험 참가자가 대부분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거주하는 대학생이라는 점이 한계로 지적됐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을 더 크고 다양하게 구성해 기존 연구를 재현했다. 4개국에서 실시된 22개 개별 연구에서 10~94세까지 다양한 연령대 참가자를 대상으로 63만1030개의 녹음 데이터를 분석했다. 휴대용 녹음 장치인 전자 활성 녹음기(EAR)를 활용해 수집한 데이터다. 총 2197명이 참여했다. 2007년 연구 참가자인 500명보다 4배 큰 규모다.
분석 결과는 2007년과 다르게 나타났다. 25세에서 64세 사이 여성이 하루 평균 2만1845 단어, 남성이 1만8570 단어를 사용해 여성이 말이 더 많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청소년기(10~17세), 신진 성인기(18~24세), 고령 성인기(65세 이상)에서는 성별에 따른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25~64세 사이의 여성이 말을 더 많이 하는 이유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연구팀은 해당 연령대가 자녀 양육기이기 때문에 주 양육자를 맡는 여성이 남성보다 자녀에게 말을 많이 하기 때문이라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만약 호르몬 같은 생물학적 원인 때문이라면 신진 성인기에서도 차이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말수는 성별을 떠나서 개인차가 매우 컸다. 이번 연구에서 가장 말이 적은 참가자와 가장 말이 많은 참가자는 모두 남성이었다. 가장 적게 말하는 남성은 하루에 100개 미만의 단어를 말했지만 가장 말이 많은 남성은 무려 12만개 이상의 단어를 말했다.
또 전체 실험 참가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하루에 말하는 평균 단어 수가 2005년 1만6000개에서 2018년 1만3000개까지 수년에 걸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마다 사람들의 말수가 줄고 있다는 뜻이다.
멜 교수는 "말수 감소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며 "최근 사람들의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교는 건강 행동"이라며 "수다스러운 성격과 사교성이 인간의 건강과 웰빙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참고 자료>
- doi.org/10.1037/pspp0000534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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