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제사와 영적 예배
바울은 로마서 1〜11장을 통해 우리의 믿음이 무엇인지에 대해 밝히고 나서,
로마서 12장에서 믿음의 결론으로 다음과 같이 선포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이는 너희의 드릴 영적 예배니라"(롬12:1).
1. '몸'의 의미
여기서 말하는 '몸'은 '신체'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 즉 '온 인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너희 몸'은 '너희 자신'을 뜻하며,
우리의 인격 전체를 형성하는 모든 요소를 포함합니다(고전6:15,20;고후5:10;약2:26).
나아가 세상과 이웃과의 관계 속에서 구체적인 삶으로 표현되는 삶의 양태까지 포함합니다.
2. '거룩한 산 제사'의 의미
'거룩한'이란 말은 '흠이 없이 순전하다'는 의미입니다(엡1:4;빌2:15;골1:22).
'산 제사'의 '산'(헬라어'조산')은 '지금 살아있는'이란 뜻을 포함합니다.
구약에는 다양한 종류의 제사가 있는데, 대부분 동물을 잡아 '죽여서 드리는 제사'였습니다(레1장-7장).
그런데 바울은 '산 제사'로 드리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것은 이미 예수님이 자신을 희생하여 영원한 제물로 우리를 위하여 죽어 주셨기 때문에
동물을 잡아 '죽여서 드리는 제사'를 드릴 필요가 없으니 '살아있는 제사'를 드리라는 것입니다.
즉 살아있는 자기 자신을 드리라는 것이며,
하나님께 전 인격적으로 우리의 몸을, 생애 전체를 드리는 것을 의미합니다(롬6:4-7,13,14,22;갈2:20).
3. ‘영적 예배’의 의미
바울은 이 모든 자기 헌신적 감사의 응답을 ‘이는 너희의 드릴 영적 예배’라 하였습니다.
여기서 '영적'(헬라어 ‘로기켄’)이라는 단어는 '신령한'(헬라어 ‘푸뉴마티코스’)의 의미가 아니라
'마땅하다'(또는 '합리적')는 뜻을 가진 말입니다.
그러므로 '영적 예배'라는 말은 '마땅히 드릴 예배'를 의미합니다.
즉 하나님께 '가장 합당한 예배'라는 뜻입니다(요4:24).
그러면 산 제사를 드리기 위한 영적 예배의 조건은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12:2).
1) 이 세대를 본받지 말라
먼저 '이 세대를 본받지 말라'는 것입니다.
본문에서 '세대'에 해당하는 헬라어 '아이온'은 시간적이고 보이지 않는 세계를 의미합니다.
나아가 '이 세대'는 하나님 나라의 적대 세력을 의미할 뿐 아니라 삶의 방식과 가치 기준도 포함합니다.
이 세대는 악하고 음란하며(마12:39), 믿음이 없고 패역한 세대(마17:17)입니다.
'본받지 말라'는 말은 현재 수동태 명령형으로, 지속적 의미가 들어있습니다.
바울은 이 시제를 통해서 성도들이 세상을 좆을 필요가 없을 뿐 아니라,
앞으로도 그럴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의 가치관과 하나님의 뜻은 여러 가지 점에서 상반되며 충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세상의 나쁜 모습(고전7:31)을 받아들이거나 순응하지 말아야 합니다.
2)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으라
다음으로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으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마음'이란 도덕적 활동과 관련된 이해력이나 사고력 등을 말합니다.
'변화를 받아'(헬라어 '메타모르푸스데')는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에 의해서 변화하며
일시적이 아니라 계속적으로 꼭 그렇게 되어야 함을 나타냅니다.
즉 우리의 인격 내부에 변화를 일으키는 성령에 의해
마음이 새롭게 계속 변화되어 가는 과정이 인간에게 꼭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성도들이 성령님을 통해서 마음을 새롭게 하면 '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수 있습니다.
성령님은 우리를 거듭나게 하실 뿐 아니라,
어두워진 우리의 총명을 회복시켜 주십니다(고전2:14;고후5:17;엡4:20).
성령님께서 우리를 진리로 인도하는 매개체는 '성령의 검'인 하나님의 말씀입니다(엡6:17).
3)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그리고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분별한다'는 말은 '판단하거나 시험한다'는 의미보다는 '하나님의 뜻을 인정한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세 가지 뜻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분별하라는 것입니다.
'선하시고'(헬라어 '아가도스')는
모든 사람이 일반적으로 인정할 수 있는 개념으로서의 '선'을 의미합니다(롬2:10,7:12,13,18,19).
바울은 이 '선'의 개념을 교회(롬12:9), 사회(롬12:21), 국가(롬13:3,4)에 대한 관계 속에서 사용하였습니다.
다만 본절에서 '선'의 기준을 하나님께 두고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본성이 선하시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선’이란 진리 곧 하나님의 말씀을 뜻하며 하나님의 뜻과 생각 그 자체를 의미합니다.
우리는 항상 성령 안에서 선과 악을 분별하여, 악을 버리고 선을 선택할 줄 알아야 합니다.
둘째,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뜻을 분별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뜻이 이뤄지거나, 그의 뜻과 일치될 때 기뻐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매사에 일을 결정할 때에 무엇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것인지 생각해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과 영원토록 그를 즐거워하는 것입니다(고전10:31;롬11:36;시73:24-26;요17:22-24).
성도들은 아무리 큰 유익이 있어도 하나님께서 싫어하는 일을 하면 안됩니다.
셋째, 하나님의 온전하신 뜻을 분별하라는 것입니다.
인간의 뜻은 타락한 욕심이 작용하기에 그 어떤 뜻도 온전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계시된 하나님의 뜻은 신앙과 행위의 충분한 규범으로 부족함이 없는 완전한 것입니다(딤후3:16,17).
이는 그 뜻을 가지신 하나님 자신이 온전한 분이기 때문입니다(마5:48).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알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믿음이 있다 해도 행함이 없으면 온전치 못합니다.
왜냐하면 영혼 없는 몸이 죽은 것같이 행함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기 때문입니다(약2:22,26).
예배는 '하나님의 이름에 합당한 영광을 표현하는 행위(시29:2)'로
구원받은 신자의 의무입니다.
따라서 신자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예배를 바로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여 드리는 공동체 예배(행2:46,47) 뿐만아니라
삶 속에서 계속적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는 예배를 원하십니다(엡5:8-10;빌2:12).
그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산 제사이고, 영적 예배입니다(롬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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