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양대 계곡을 하루에 즐기는 방법 [지리산 피아골~뱀사골 가이드]
입력2024.07.18.
명불허전 두 계곡 잇는 당일 장거리 계곡 산행 23km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피아골.
지리산에서 가장 대중적인 계곡이 뱀사골과 피아골이다. 지리산 하면 떠올리는 대표적인 계곡이며, 통제 기간이 아니라면 별도의 예약 없이 갈 수 있다. 피아골은 전남 구례군 토지면에 있다. 지리산 10경에 '피아골 단풍'이 속할 정도로 예부터 단풍이 곱기로 소문난 골짜기다.
여름 피아골도 숲 그늘이 울창해 산행 내내 시원한 그늘에서 장쾌한 물소리를 따라 걸을 수 있다. 이름은 과거 이곳 마을에서 곡식 중의 하나인 피 농사를 짓는 피밭稷田이 많아 피밭골이라 불리던 것이 피아골이 되었다고 한다.
전북 남원시 산내면의 뱀사골은 주능선 화개재에서 반선마을로 뻗은 9km의 긴 계곡이다. 뱀사골은 이름 그대로 뱀이 죽은 골짜기라는 뜻이다. 1,300여 년 전, 송림사라는 절이 있었는데 1년에 한 번씩 스님 한 명을 뽑아 칠월백중날 신선바위에서 기도드리게 하면 신선이 되어 승천한다 하여 매년 행사를 했다.
이를 기이하게 여긴 고승이 독약이 묻은 옷을 스님에게 입히고 신선바위에서 기도드리게 하자, 새벽 괴성과 함께 기도하던 스님은 사라지고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가 용소에 죽어 있었다는 전설이다. 이후 뱀이 죽은 골짜기라 하여 뱀사골이라 부르게 되었고 억울하게 죽은 스님의 넋을 기리기 위해 '절반의 신선'이라 하여 '반선伴仙 마을'이라 부르게 되었다.
맑은 물빛이 고운 뱀사골 돗소. 멧돼지가 와서 목욕했다는 일화가 있다.
반야봉(1,732m)을 기준으로 피아골은 남쪽, 뱀사골은 북쪽이다. 이른 새벽에 산행을 시작하면 당일에 피아골~임걸령~반야봉~삼도봉~화개재~뱀사골을 잇는 23km 산행이 가능하다. 피아골이 8km, 뱀사골이 10km이지만, 피아골이 더 가팔라 난이도는 비슷하다. 시간이 부족할 경우 주능선을 벗어나 1km 편도를 다녀와야 하는 반야봉은 생략하고, 주능선의 삼도봉을 정상으로 삼을 수 있다.
피아골 입구의 연곡사부터 삼홍소까지 4km는 몸 풀이 구간이다. 비교적 완만한 오르막과 울창한 숲과 깨끗한 계류가 반긴다. 삼홍소부터 피아골대피소까지는 계곡의 규모는 줄어들지만 잔잔한 소와 담, 폭포가 이어져 즐거움은 적지 않다. 대피소에서 주능선까지는 가파른 깔딱고개로 피아골~뱀사골 구간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다.
편하게 피아골을 즐기자면, 피아골대피소에서 1박 후 온 길로 내려가거나, 성삼재에서 출발해 피아골로 하산하는 방법이 있다. 피아골대피소는 지리산에서 유일하게 전화(061-783-1928)로만 예약 가능하다. 전기가 없는 대피소인 만큼 1박 비용이 5,000원으로 저렴하다. 36명 수용 가능하며 개별 숙박객은 1층, 단체는 2층을 이용해야 한다.
반야봉은 주능선에서 1km 떨어진 곳에 있어 생략하는 이들이 많지만, 천왕봉과는 다른 황금 경치를 내어주는 명봉이다. 전라북도, 전라남도, 경상남도가 만나는 삼도봉을 지나 화개재에서 뱀사골로 이어진다. 뱀사골은 길지만 계단과 데크 정비가 잘되어 있어, 계곡미를 감상하기에 제격이다. 병소, 병풍소, 제승대, 간장소 등 옥색의 아리따운 물을 담은 소沼와 담潭이 끝없이 이어진다. 총 산행 거리는 23km이며, 10~12시간 정도 걸린다.
교통 구례읍내 구례공영버스터미널에서 피아골행 8-1번 버스(06:40~19:40)가 한 시간 간격으로 운행한다. 뱀사골 반선마을에서는 남원으로 가는 정령치 순환 버스가 운행한다. 정령치에서 하루 6번(08:30, 10:10, 12:15, 14:20, 16:00, 18:15) 출발하며, 반선까지 20분 정도 걸린다.
월간산 7월호 기사입니다.
여름 피아골도 숲 그늘이 울창해 산행 내내 시원한 그늘에서 장쾌한 물소리를 따라 걸을 수 있다. 이름은 과거 이곳 마을에서 곡식 중의 하나인 피 농사를 짓는 피밭稷田이 많아 피밭골이라 불리던 것이 피아골이 되었다고 한다.
전북 남원시 산내면의 뱀사골은 주능선 화개재에서 반선마을로 뻗은 9km의 긴 계곡이다. 뱀사골은 이름 그대로 뱀이 죽은 골짜기라는 뜻이다. 1,300여 년 전, 송림사라는 절이 있었는데 1년에 한 번씩 스님 한 명을 뽑아 칠월백중날 신선바위에서 기도드리게 하면 신선이 되어 승천한다 하여 매년 행사를 했다.
이를 기이하게 여긴 고승이 독약이 묻은 옷을 스님에게 입히고 신선바위에서 기도드리게 하자, 새벽 괴성과 함께 기도하던 스님은 사라지고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가 용소에 죽어 있었다는 전설이다. 이후 뱀이 죽은 골짜기라 하여 뱀사골이라 부르게 되었고 억울하게 죽은 스님의 넋을 기리기 위해 '절반의 신선'이라 하여 '반선伴仙 마을'이라 부르게 되었다.
피아골 입구의 연곡사부터 삼홍소까지 4km는 몸 풀이 구간이다. 비교적 완만한 오르막과 울창한 숲과 깨끗한 계류가 반긴다. 삼홍소부터 피아골대피소까지는 계곡의 규모는 줄어들지만 잔잔한 소와 담, 폭포가 이어져 즐거움은 적지 않다. 대피소에서 주능선까지는 가파른 깔딱고개로 피아골~뱀사골 구간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다.
편하게 피아골을 즐기자면, 피아골대피소에서 1박 후 온 길로 내려가거나, 성삼재에서 출발해 피아골로 하산하는 방법이 있다. 피아골대피소는 지리산에서 유일하게 전화(061-783-1928)로만 예약 가능하다. 전기가 없는 대피소인 만큼 1박 비용이 5,000원으로 저렴하다. 36명 수용 가능하며 개별 숙박객은 1층, 단체는 2층을 이용해야 한다.
반야봉은 주능선에서 1km 떨어진 곳에 있어 생략하는 이들이 많지만, 천왕봉과는 다른 황금 경치를 내어주는 명봉이다. 전라북도, 전라남도, 경상남도가 만나는 삼도봉을 지나 화개재에서 뱀사골로 이어진다. 뱀사골은 길지만 계단과 데크 정비가 잘되어 있어, 계곡미를 감상하기에 제격이다. 병소, 병풍소, 제승대, 간장소 등 옥색의 아리따운 물을 담은 소沼와 담潭이 끝없이 이어진다. 총 산행 거리는 23km이며, 10~12시간 정도 걸린다.
교통 구례읍내 구례공영버스터미널에서 피아골행 8-1번 버스(06:40~19:40)가 한 시간 간격으로 운행한다. 뱀사골 반선마을에서는 남원으로 가는 정령치 순환 버스가 운행한다. 정령치에서 하루 6번(08:30, 10:10, 12:15, 14:20, 16:00, 18:15) 출발하며, 반선까지 20분 정도 걸린다.
월간산 7월호 기사입니다.
신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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