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산 BEST 4
2020년대 인기가 급상승한 명산이다. 경남 남해군 남면, 즉 남해도의 남쪽 해안선에 솟았다. 월간<산> 선정, 산행의 즐거움으로 뽑은 ‘한국 99명산’ 중 하나다. 산림청과 블랙야크 100명산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산행의 즐거움만 놓고 보면 포함되고도 남는다. 짙은 숲속 오르막에서 몇 시간을 헉헉거리며, 벌레에 시달리다 정상에서 경치 한 번 보고 하산하는, 이름만 유명한 산에 비하면 천국 같은 산행이다.
시원한 망망대해와 아기자기한 섬들, 예쁜 모자이크 같은 다랭이논까지 볼 수 있다. ‘남해의 공룡능선’이라는 별명이 있는 응봉산 칼바위능선은 난간을 설치해 즐거움은 줄었으나 초보자도 안전하게 산행할 수 있게 해놓았다.
설흘산 산행은 응봉산(472m)과 함께 타는 것이 일반적이다. 능선의 경치가 응봉산이 훨씬 뛰어나며, 바윗길은 모두 응봉산 능선에 있다. 응봉산 입구인 선구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해 설흘산 정상에 올랐다가 다랭이논으로 유명한 가천마을로 내려오면 된다.
추천 코스: 선구마을~응봉산 칼바위능선~응봉산~설흘산 봉수대~가천마을 6km 3시간 30분 소요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과 단양군 영춘면에 걸쳐 있는 마대산은 최근 김삿갓문학관 원점회귀 산행이 인기를 얻고 있다. 삿갓을 쓰고 팔도를 떠돌며 시를 짓고 방랑생활을 했던 김삿갓 김병연의 생가 터와 묘역을 문학관으로 잘 조성해 놓았다.
마대산은 이끼 낀 계곡과 단풍이 곱기로 유명하다. 정상의 경치는 신통치 않지만 처녀봉 가는 길의 소나무 전망 터에서 시야가 열린다. 블랙야크가 선정한 ‘명산 100 플러스’, 즉 100대 명산 밖의 명산에 속하는 산행지다. 산행은 길지 않지만 처녀봉에서 내려오는 하산길이 가팔라 주의해야 한다.
추천 코스: 김삿갓문학관-임도-정상-처녀봉-선낙골-김삿갓문학관 8km 3시간 30분
최근 충청도에서 가장 인기가 오르고 있는 산이 괴산군 성불산이다. 옛날 이 산에 부처를 닮은 바위가 있었다고 하여 이름이 유래한다. 500m대의 낮은 산이고 산행 코스도 길지 않지만, 2016년 255억 원을 들인 성불산자연휴양림이 개장하면서, 등산로와 데크길이 정비되고, 볼거리가 늘어나면서 인기를 얻게 되었다.
산은 작지만 산행의 즐거움은 작지 않다. 곳곳에 옹골찬 바위가 있어, 능선에 올라서면 경치를 내려다보며 걷는 쏠쏠한 맛이 있다. 휴양림에는 넓은 주차장 외에도 81ha의 방대한 규모에 캠핑장, 한옥체험관, 생태공원, 미선향테마파크, 산림치유센터, 숲관광메가시티 등 구경하고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이 있다. 휴양림은 성불산과 도덕산에 걸쳐 있는데 도덕산 기슭에 무장애 데크길을 설치해 편의성을 높였다. 성불산 산행이 짧다면 도덕산 산행을 연결해서 할 수 있다.
추천 코스: 휴양림 사방댐~1봉~2봉~성불산 정상~도덕산~휴양림 산림치유센터~생태공원 8km 4시간 소요
반드시 정상에 올라야 산행이 즐거운 것은 아니다. 뜨거운 여름철에는 느리게, 자세히 둘러보는 것이 더 효율적이고 쾌적하다. 천불동계곡은 지리산 칠선계곡, 한라산 탐라계곡과 함께 한국 3대 계곡으로 꼽힌다. 7월의 폭염에는 천불동만 제대로 걷는 것도 안전하고 즐겁게 산행할 수 있는 소소한 비결이다.
그래도 설악산 왔는데, 경치 한 번 안 보고 갈 수 없다. 희운각대피소에서 공룡능선의 첫 봉우리이자, 공룡능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신선대에 올랐다가 다시 희운각으로 내려온다. 양폭대피소나 희운각대피소에서 1박하고, 신선대에서 일출 보고 천불동으로 돌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천불동 하산길에 금강굴을 들렀다 가면 금상첨화다. 금강굴은 천불동과 화채봉 능선 사면의 1,000개의 불상 같은 암봉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저평가 받은 놀라운 전망대다.
추천 코스: 설악동~비선대~희운각~신선대~희운각~금강굴~설악동 20km 8시간 소요
월간산 7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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