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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한신계곡 가이드] 지리산 북쪽 명품 계곡…하산길 12시간

하나님아들 2024. 7. 22. 23:40

[지리산 한신계곡 가이드] 지리산 북쪽 명품 계곡…하산길 12시간

입력2024.07.22. 
 
계곡과 능선을 함께 즐기는 코스, 버스 이용도 편리해
한신계곡의 아름다움을 이루는 폭포 중 하나인 가내소 폭포.
경남 함양군의 백무동마을은 함양, 마천 지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산행기점이다. 무엇보다 광주대구고속도로 지리산 나들목에서 30분이면 닿을 수 있을 만큼 교통이 좋고, 천왕봉과 철쭉으로 유명한 세석평전을 경남에서 가장 빨리 오를 수 있는 하동바위 코스와 한신계곡 코스의 기점이기 때문이다.

백무동 기점 산행은 대개 하동바위 코스와 한신계곡 두 가닥을 잇는 원점회귀 방식으로 진행된다. 들머리를 달리해 종주산행을 하고 싶다면, 한신계곡을 통해 세석으로 올라, 천왕봉을 찍고 중산리로 하산하는 코스를 선택하면 된다. 일명 백무동~중산리 코스다.

한신계곡은 지리산의 이름난 유명 계곡 못지않은 비경이 있다. 칠선계곡이 울퉁불퉁한 근육질 같은 매력이 있다면, 한신계곡은 아기자기하고 한결 부드러운 매력을 뽐낸다. 교통 편의성도 좋은 편이라, 대중교통으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백무동~한신계곡 코스는 백무동탐방지원센터에서 시작한다. 한동안 널찍한 산길을 따르다가 한신지계곡 갈림목을 지나면서 조금씩 경사가 가팔라진다. 한신계곡엔 첫나들이·가내소·오층·한신폭포 외에도 암반을 타고 내리는 수많은 무명 폭포와 소가 즐비하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수많은 다리를 건너는 짜릿함도 느껴진다.

세석에서 백무동으로 이어진 한신계곡. 정비된 등산로가 있고, 부드럽고 편안한 분위기다.
'현위치번호 11-10' 표지목부터 세석대피소까지는 된비알의 험한 산길이다. 고행길을 버텨내는 자에게는 지리산의 특급 풍경이 선물처럼 주어진다. 바로 세석대피소에서부터 세석평전, 촛대봉, 연하봉까지 이어지는 '연하선경'이다. 지리산 주능선의 하이라이트 구간인 연하선경에서는 지리산의 정수를 꾹꾹 눌러 담은 황홀한 풍경이 펼쳐진다.

차량회수를 하려면 장터목대피소에서 하동바위 코스를 따라 백무동으로 하산하면 된다. 하지만 '이왕 지리산까지 왔는데, 천왕봉 한 번 보고 가야지!'라는 마음이라면, 천왕봉에서 중산리로 하산하면 된다. 다만 두 코스 모두 쉽지만은 않다. 중산리로 하산하는 코스는 거리 18km 정도로, 넉넉잡아 12시간 정도 산행해야 한다. 백무동 원점회귀도 마찬가지다. 10시간 넘게 16km 거리의 산길을 걸어야 한다.

천왕봉에서 로타리대피소까지는 매우 가파른 하산 길이 이어진다. 국립공원 난이도 기준 '어려움'으로 표시되어 있다. 현재 로타리대피소는 공사 중이다. 2024년 12월경 마무리 될 예정이다.

하산길에는 하늘 아래 첫 가람, 법계사를 지난다(높이 1,450m). 법계사는 서기 544년 인도에서 건너온 연기조사가 창건한 절로, 부처님 진신사리를 봉안한 삼층석탑이 있다. 과거 법계사가 흥하면 일본이 망한다는 설에 의해 일본이 이곳에 쇠말뚝을 박기도 했는데, 2005년, 2006년 두 차례에 걸쳐 쇠말뚝을 제거했다고 한다.

법천계곡 등산로와 만나는 칼바위삼거리부터는 편안한 길이 이어진다. 중산리 탐방지원센터에서 중산리 정류장까지는 약 1.5km의 찻길을 따라 내려가야 한다. 이곳에서 서울, 진주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

교통 서울에서 백무동까지 가는 시외버스가 있다. 동서울버스터미널에서 하루 8회(07:00, 08:20, 10:30, 13:20, 15:20, 17:30, 19:00, 23:59), 서울남부터미널 하루 2회(16:50, 19:40) 운행한다. 두 곳 모두 우등 요금 3만6,200원, 프리미엄 4만7,100원. 중산리에서 서울까지 가는 시외버스는 토요일과 일요일, 하루 1회(15:30) 운행한다. 진주 가는 시외버스는 배차가 훨씬 많다. 하루 9회(06:40, 08:00, 09:40, 10:30, 12:20, 14:20, 15:20, 17:20, 19:50) 운행하며, 이 중 10:30, 12:20, 17:20분 차량은 진주를 경유해 부산서부터미널까지 간다. 콜택시는 대원사 르포 참고.

월간산 7월호 기사입니다.

조경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