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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끓일 땐 무조건 ‘양은 냄비’… 잘못하다간 뇌·신장 망가져

하나님아들 2024. 7. 7. 23:34

라면 끓일 땐 무조건 ‘양은 냄비’… 잘못하다간 뇌·신장 망가져

입력2024.07.07.
라면을 끓인 양은 냄비의 피막이 벗겨지면 알루미늄이 라면으로 용출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주말에 라면으로 끼니를 간단히 때우는 사람이 많다.
이때 양은 냄비에 라면을 끓이면 왠지 더 맛있게 느껴진다.
그런데, 건강을 생각한다면 양은 냄비에 조리하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일반 냄비보다 면 오랫동안 쫄깃해
 
양은 냄비에 끓인 라면은 더 맛있을 수밖에 없다.
양은 냄비는 열전이도가 높아 일반 냄비보다 물이 빨리 끓고,
빨리 식어 면의 쫄깃함이 오래가기 때문이다.
라면을 끓인 후에 용기의 열이 오래 식지 않으면 면이 잘 퍼진다.
면이 다 익고 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전분의 끈기와 탄력이 없어지는 ‘노화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열전이도가 낮은 뚝배기에 라면을 끓일 경우,
조리를 끝낸 후에도 뚝배기에 남은 잔열 탓에 면이 빨리 퍼진다.
하지만 양은 냄비는 빨리 달궈졌다가 빨리 식기 때문에 면의 노화가 천천히 진행돼 면이 오래도록 쫄깃하다.
 

양은 냄비의 알루미늄, 오래 노출되면 뇌·신장에 악영향 미쳐
 
그런데, 건강을 생각한다면 양은 냄비에 라면을 끓이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양은 냄비는 알루미늄에 산화알루미늄 피막을 입힌 냄비다.
피막이 벗겨지기라도 하면 알루미늄이 라면으로 용출될 수 있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시중에 판매되는 알루미늄 조리기구를 대상으로 음식물 조리 시 나오는 알루미늄 양을 조사했다. 그 결과, 김치찌개는 평균 9.86 mg/kg, 김치라면은 평균 2.34 mg/kg, 된장찌개는 평균 1.64 mg/kg의 알루미늄이 용출됐다. 산도와 염분이 높은 식품일수록 식품에 녹아든 알루미늄 양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알루미늄은 노출된 양의 1% 정도만 몸에 흡수되며,
대부분 소변으로 배출된다.
다만, 장기간에 걸쳐 몸속에 쌓이면 뇌나 신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진대사와 에너지 순환을 방해해 면역체계에도 좋지 않다.

피막 벗겨졌다면 바로 버려야
양은 냄비를 사용할 땐 금속수세미나 날카로운 금속 도구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표면의 피막이 벗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음식을 조리할 때도 금속 재질 대신에 나무 재질의 도구 등 부드러운 재질을 사용해야 피막을 보호할 수 있다.

양은 냄비의 피막이 벗겨졌다면 바로 버려야 한다. 음식점에 갔을 때도 양은 냄비의 피막이 심하게 벗겨진 상태라면 양은 냄비에 담긴 음식은 먹지 않는 게 좋다. 양은 냄비를 샀을 땐 사용하기 전에 물을 넣고 한 번 끓여 산화피막을 견고하게 하면 도움이 된다. 산도와 염분이 높은 음식은 양은 냄비 표면의 피막에 상처를 입히기 때문에 일반 냄비로 조리하는 게 좋다.


임민영 기자 im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