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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에 올라간 치즈 어쩐지 맛없었는데… 알고 보니 ‘모조 치즈’?

하나님아들 2024. 5. 26. 23:10

 

떡볶이에 올라간 치즈 어쩐지 맛없었는데… 알고 보니 ‘모조 치즈’?

입력2024.05.26.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치즈는 떡볶이, 볶음밥, 피자, 돈까스 등 갖가지 음식에 들어간다. 고소하고 쫀득한 식감 덕분이다. 그러나 내가 먹은 치즈가 의의로 ‘진짜 치즈’가 아닐 수 있다. 몇몇 식당은 식용유로 만든 ‘가짜 치즈’를 사용한다. 마트에서도 종종 가짜 치즈를 팔기 때문에 우유로 만든 진짜 치즈를 사려면 원재료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가짜 치즈의 법적 이름은 모조 치즈다. 모조 치즈는 식용유에 식품 첨가물을 섞어 만든 것으로 자연 치즈와 맛이 유사하다. 문제는 제조업체 대부분이 팜유와 같은 저가 식용유를 쓴다는 것이다. 저가 식용유는 몸에 나쁜 포화지방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데다가 단위 중량당 열량도 1g당 9kcal로 영양소 중 가장 높다. 또 우유로 만들어 단백질, 칼슘, 비타민A·D·E·B군이 풍부한 진짜 치즈와 달리 가짜 치즈는 영양적 가치가 거의 없다.

모조 치즈는 우유로 만든 자연 치즈가 아님에도 ‘OO 치즈’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곤 한다. 모조 치즈인지 알려면 제품 표면에 명시된 ‘식품 유형’과 ‘원재료’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모조 치즈는 식용유지가공품이라는 대분류 안에 ‘모조 치즈’라는 식품 유형으로 분류되는 게 보통이다. 추가로 들어가는 원료가 있을 경우 ‘기타 가공품’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반면, 우유로 만든 치즈는 유가공품 중에서도 치즈류로 분류된다.

식품 유형 표기를 찾지 못하겠다면 제품을 만드는 데 사용된 원재료명을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 모조 치즈는 원재료란에 팜유, 야자 경화유 등의 식용 유지류가 주원료로 나열돼 있다. 또 치즈류는 크게 ▲원유나 유가공품으로 만든 치즈와 ▲자연 치즈를 원재료로 만든 가공치즈로 나뉜다. 가공이 비교적 덜 된 치즈를 먹고 싶다면 원재료란을 보고 원유 함량이 높은 것을 고른다.

한편, 모조 치즈여도 ‘OO 치즈’로 판매하는 것 자체로는 법 위반이라 보기 어렵다. 다만, 모조 치즈를 소비자가 우유로 만든 자연 치즈로 오해하게 광고하는 것은 위반이다. 피자 위에 얹는 토핑으로는 모조치즈가 섞인 치즈믹스를, 피자 테두리에는 옥수수전분, 식용유 등이 첨가된 가공치즈를 사용하면서 가맹점 간판, 피자 박스 등에 100% 자연산 치즈만 사용한다고 허위표시한 피자 업체가 과거 정부에 적발되기도 했다.


이해림 기자 lhr@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