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건강 지킴이 ‘애호박’…비밀은 이 성분?
입력2023.09.16.
여름부터 가을이 제철인 애호박은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채소로 한국인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애호박 속 성분 가운데 건강에 이로운 주요성분은 무엇일까.
애호박은 ‘덜 자란 어린 호박’을 뜻하지만, 대개는 덜 자란 동양계 호박을 일컫는다. 초여름부터 가을이 제철이지만, 시설하우스 재배로 일년내내 접할 수 있는 주요 채소이기도 하다. 단맛이 강하고 소화흡수가 쉬워 국과 찌개, 나물볶음과 전·부침은 물론 국수요리의 고명 등 다양한 용도로 한국음식에 두루 활용된다. 대표적인 국내 품종으로는 <미소>‧<광명>‧<산골> 등이 있다.
특히 애호박에는 혈관건강을 지킬 수 있는 레시틴(Lecithin)과 비타민A 함량이 높다.
레시틴은 세포의 구조 유지와 대사작용에 중요한 인지질 가운데 하나로, 혈액 속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붙고 쌓이는 것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다. 이 때문에 콜레스테롤 관리가 고민되는 중장년에게 아주 좋은 채소다. 또 레시틴은 콜레스테롤 억제뿐만 아니라 뇌기능을 개선하고 뇌세포의 노화를 늦춰 인지기능 등 정신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비타민A는 눈의 망막에서 신경세포를 유지하는 데 쓰이는 영양소로, 시력을 보호하는 데 역할을 한다. 또 피부와 폐 등 장기의 내막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감염을 막는 데 큰 도움을 준다.
국립농업과학원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주로 생산되는 호박인 애호박류에는 비타민A와 레시틴뿐만 아니라 비타민B2(리보플라빈)‧비타민B3(니아신)‧비타민C(아스코르빈산) 등도 풍부해 면역기능 향상과 위장질환‧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애호박을 말려서 먹을 경우 비타민A의 함량이 10배 정도 높아지고 다른 성분도 증가해 면역기능 증강에 더욱 효과적이다. 여름철 흔한 애호박을 얇게 썰어 햇빛에 말리면 오래 보관이 가능한 ‘호박고지’를 만들 수 있다. 호박고지를 물에 1~2시간 불렸다가 물기를 빼고 국간장과 다진 파·마늘 등을 넣고 기름에 볶아 먹으면 영양소 흡수율을 더욱 높일 수 있다.
한편 애호박을 구입할 때는 표면에 긁힘이나 꼭지 부서짐과 같은 상해가 없어야 하며 과육이 부패되거나 변질된 경우는 피해야한다. 또 처음과 끝의 굵기가 비슷하고 모양이 바르며, 크기가 균일하고 표면이 매끄럽고 살쪄 보여야 하고, 연녹색이 선명하고 광택이 있는 게 좋다.
임태균 기자 i21@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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