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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침 전 스마트폰 붙들고 있다면... "낮 시간에 어땠나요?"

하나님아들 2023. 6. 28. 23:08

취침 전 스마트폰 붙들고 있다면... "낮 시간에 어땠나요?"

입력2023.06.28.  
photo 게티이미지코리아


잠자기 전 스마트폰을 보면서 긴 시간을 보내는 습관이 일상 속 스트레스 등 심리적 요인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는 세계수면학회 공식학술지 '수면의학(Sleep Medicine)' 6월호에 실렸다.

26일 서수연 성신여대 교수팀은 취침시간 지연행동의 원인을 파악해 이를 개선하기 위한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이같이 밝혔다.

우선 연구팀은 건강한 20대 성인 60명을 대상으로 취침시간 지연행동의 원인을 조사했다. 이들은 ▲부정적 생각이나 불쾌한 기분에서 벗어나기 위해(31.3%) ▲하루 동안 열심히 일한 나에게 보상을 주기 위해(26.5%)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소속감을 느끼기 위해(18.1%)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는 단순히 스마트폰을 사용해 생산적인 일을 하는 것이 아닌, 일상 스트레스와 불쾌한 감정을 피하고 충족되지 않는 욕구를 없애기 위해서라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여가와 휴식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스마트폰을 활용해 즉각적인 감정을 해소하며 잠을 미루고 있다고도 해석해 볼 수 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취침시간 지연행동'이라고 불린다. 

앞서 수면은 신체적, 정신적 건강 유지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집중력뿐만 아니라 면역력, 기분 조절, 체중 증가 등 여러 부분과 관련되어 있다. 그러나 이렇게 취침시간이 지연될수록 바이오 리듬은 깨질 수 있으며, 이는 수면부족으로 연결되어 신체건강과 정신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러한 취침시간 지연행동을 두고 영국의 건강 정보 사이트 메디컬 뉴스 투데이(Medical NewsToday)는 낮의 스트레스와 취침 시간을 미루는 것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피곤할 때도 고의로 취침 시간을 늦추는 이유를 조사한 결과, 온종일 자신의 행동을 자제해야 하는 사람일수록 취침 시간을 미룰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는 낮의 생활에 대한 통제력이 없는 사람들이 어느 정도 자유를 되찾기 위해 일찍 자는 것을 거부하고 자신에게 '보상'을 준다고 설명했는데 개인적인 자유를 얻고자 하는 욕망이 깨어 있으려는 욕구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취침시간 지연행동을 개선하기 위한 심리상담 프로그램 (BED-PRO)'을 개발했다. 평균 72분 정도 늦게 잠이 드는 참가자들에게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했더니 취침 지연시간이 평균 46분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불면증 심각도와 낮 동안의 졸림 수준 등 수면 평가 지표는 크게 개선됐다. 우울감 같은 심리적 요인도 나아졌다.

서 교수는 "자기 전 스마트폰을 내려놓는 것은 단순히 개인의 의지로만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면에 작용하는 심리적 이유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