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가 발표한 '노쇠'에 효과좋은 과일은?
입력2023.05.24.
사과와 블랙베리 등 플라보놀 성분을 함유한 과일을 먹으면 노쇠 현상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임상영양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최신호에 게재됐다.
미국 하버드 의대 계열 임상 연구소인 '힌다·아서 마커스 노화연구소' 는 24일 플라보놀을 하루 10㎎씩 더 섭취하면 노쇠 발현 가능성이 20% 줄어든다고 발표했다. 플라보놀은 식물성 항산화 물질인 플라보노이드의 일종이다.
노쇠란, 건강한 노화를 방해하는 신체적인 허약으로 나이가 들면서 진행되는 노화와는 구분된다. 노쇠는 전체 노인의 약 10~15%가 겪으며, 일상에 영향을 줄 만큼 신체기능이 심각하게 약해져 낙상과 골절의 위험을 안고 있다. 특히 활동량이 낮아지거나 영양섭취가 감소하면 발생할 수 있어 중년 이후에는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팀은 매사추세츠주 프레이밍햄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진행돼온 장기 연구인 '프레이밍햄 심장 연구'(framingham heart study)에서 수집된 자료에서 총 1,701명을 대상으로 최대 12년까지 추적 관찰했다. 이 과정에서 플라보노이드 섭취와 노쇠 발현 간의 관계를 분석했는데, 노쇠 상태에 따른 느린 걸음걸이와 악력 저하, 체중 감소 등과 같은 주요 특징을 통해 평가했다. 이 평가에서 대상자 중 13.2%가 노쇠 증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플라보노이드 총섭취량과 노쇠 증상 발현 사이에 중대한 연관성은 없으나 플라보노이드의 하위 그룹인 '퀘세틴'(quercetin)과 같은 플라보놀 섭취는 노쇠 발현 가능성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하루 한 알의 사과가 의사(노쇠)를 멀리하게 한다'는 옛말이 어느 정도 정당화되는 듯하다"면서 "플라보놀을 하루 10㎎씩 더 섭취하면 노쇠 발현 가능성이 20%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중간 크기 사과가 약 10㎎의 플라보놀을 함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일 쉽게 섭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논문 공동 저자인 하버드의대의 시바니 샤니 박사는 "플라보노이드 섭취와 노쇠 간 중대한 연관성은 없지만 플라보노이드의 하위 그룹인 플라보놀 섭취 증가는 노쇠 증상 발현 가능성을 낮추는 것과 연관돼 있다"며 "특히 퀘세틴 섭취량 증가는 노쇠 예방과 가장 강력히 연관된 플라보노이드로 나타났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나이가 들어서 노화가 되는 것은 막을 수 없지만, 노쇠에는 대개 원인이 있으며 교정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노쇠 증상을 조기에 확인하고 교정한다면 다소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어느 정도 호전시킬 수 있다.
전문가들은 노쇠는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노쇠의 흔한 원인은 불규칙한 생활 습관과 관리되지 않는 질병 및 약물 복용, 새로운 질병의 발생, 영양 불량, 신체활동 저하 등이 있다. 이밖에도 장시간 걷기만 하는 단일 운동이나, 채식 중심의 식사는 노쇠를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노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사마다 단백질 꾸준히 보충해 근감소증을 피하고, 낙상에 따른 골절 부상 낮추기 위해 비타민D 보조제를 섭취하는 것이 도움될 수 있다다. 또 운동은 주 3회가 적당하며 최적 시간은 30분에서 45분 정도로 잡고 다리 근력 운동을 포함한 복합운동을 진행해 꾸준한 근력 관리도 병행되어야 한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김혜인 기자 he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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