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낙재. 『하나님의 나라』.
서울: 성서유니온. 1995.
하나님의 나라와 고난
하나님 나라의 확장은 그 성격이 세상 나라의 것과는 다르다.
p.33.
바울은 노예 제도 철폐를 세상에 외치며 사회운동을 전개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노예 주인인 빌레몬에게 바울이 감옥에서 낳은 종 오네시모를 형제로 받으라고 하였습니다. 오네시모에게는 주인에게 돌아가서 충성하고 처분을 기다리라고 하였습니다. 바울은 먼저 교회내에서 세상적 생각을 천국 생각으로 변화시키는 일을 하였습니다. 빌레몬서에 흐르는 하나님의 사랑과 간절함과 은근함으로, 인간의 고귀함과 천국에서의 만민 평등함을 깨우쳐 줌으로써 노예 제도가 근본적으로 사라지게 하였습니다. 예컨대, 미국 남북 전쟁후 해방된 노예가 북부에서 냉대받고 굶어 죽게 되어 다시 옛 주인에게 돌아와 온정을 받고 살았다는 이야기도 있는 것입니다.
복음은 요란한 소리를 내지 않지만 철저한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킵니다. 인류 문화의 최고봉을 자랑하는 희랍의 문화는 노예 제도 위에서 건설되었으나, 기독교의 영향으로 그 제도는 철폐되었습니다. 우리의 정복의 무기는 순전히 하나님에게서 받은 무기입니다. 고린도후서 1:4,5에 “우리의 싸우는 병기는 육체에(p.34) 속한 것이 아니요 오직 하나님 앞에서 견고한 진을 파하는 강력이라. 모든 이론을 파하며 하나님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 것을 다 파하고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에게 복종케 한다”고 하였습니다. 대포보다도 핵무기보다도 강력한 사상을 정복하고 모든 생각을 사로잡고 높아진 마음을 낮추는 그런 강력한 무기가 하나님께로부터 우리에게 내려오는 것입니다.
천국과 교회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 속에 포함된다.
p.72.
마태복음16:18이하의 말씀은 교회에 대하여 가르쳐 줄 뿐 아니라, 주의 교훈의 큰 제목인 천국에 교회가 어떻게 관련되는지도 보여 줍니다......
(p.774)제자가 열 둘이었음은 옛 이스라엘 교회를 대치할 새 교회의 기초라는 상징이었습니다......
교회는 천국의 실현이다.
이상에서 교회는 천국의 한 양태임을 보았습니다. 이것이 너무나 당연하게 보이는 데도 이런 당연한 사실을 부인하는 사람들이 있으며, 또한 그러한 신학이 있기 때문에 이런 것을 단단히 다지고 지나가지 (p.75)않으면 안 됩니다. 세대주의자들이 그렇게 이야기합니다. 주께서 하나님 나라의 일을 해 오시다가 교회가 생겼는데 이 기간은 괄호에 넣을 기간이요. 교회 시대가 지나가면 다시 천국 시대가 계속된다고 합니다. 교회 시대를 막간으로 생각하고 우발적으로 생각합니다. 사실은 교회는 예수님의 천국 활동 가운데서 우러나온 것입니다. 천국이 내면적이고 불가견적인 면을 띠다가 어느 일정 기간이 지나자 교회라는 표면화된 조직체로서 형체를 취할 것을 말씀하셨다. 이때에는 새로운 하나님 나라의 능력이 이 교회를 채울 것입니다.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음부의 권세, 혹은 음부의 대문 같은 어떠한 큰 세력도 능가할 수 없는 능력이 교회 내에 충만할 것입니다. 이 능력, 하나님 나라의 능력이란 이 무렵에 하신 말씀들로서, 마태복음16;28의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여기 섰는 사람 중에 죽기 전에 인자가 그 왕권을 가지고 오는 것을 볼 자도 있느니라”와, 또한 마가복음 9:1과 누가복음 9:27에는 “하나님 나라가 권능으로 임하는 것을” 이라고 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볼 자들이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마26:64, 막14;16, 눅22:69등에서 알 수 있습니다). 이 말씀들은 재림시를 묘사한 말씀들과 비슷하지만, “죽기 전에 볼 자들이 있다”라는 말씀은 그것을 생각할 수 없게 합니다. “인자가 왕권을 가지고”와 마태복음28:18의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와 사도행전2:36의 “너희가 십자가에 못박은 이 예수를 하나님이 주와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느니라(부활 후)등, 이것으로 보아 인자가 온 (p.76)다는 말은 재림만을 가리키는 아닙니다. 주께서 부활 승천하신 후, 하늘에서 교회를 그 능력으로 채우셔서 주께서 땅에 계실 때에 천국과 비교할 수 없는 능력이 교회 안에서, 또 교회에 의하여 발휘된 사실 이외에 다른 무엇을 가리킨다고 할 수 없습니다(요14:18이하, 마18:20). 예수님은 교회의 주요, 왕이십니다.
예수께서는 부활 후에 그 나라의 왕으로서 더 큰 권세를 가지고 나타나셔서, 이전에 교회에 관하여 하신 말씀을 더욱 더 강화하고 추진시키셨습니다. 마태복음28:18-20에 “예수께서 나아와 일러 가라사대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신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니라 하시니라”고 했습니다. 부활과 세상 끝 사이에는 만민에게 전도하고 제자를 삼는 상당한 기간이 있습니다. 이 기간의 특징은 전도, 세례, 가르침등 곧 교회를 세우는 일입니다. 주께서는 왕권을 가지고 교회를 세우기를 명령하셨습니다. 이로써 교회는 천국의 실현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이 기간은 천국이 실현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이 기간은 천국이 교회의 형태를 취하여 실현되는 기간입니다. 바울 사도가 “하나님의 나라는 말에 있지 아니하고 오직 능력에 있음이라. 너희가 무엇을 원하느냐? 내가 매를 가지고 너희에게 나아가랴 사랑과 온유한 마음으로 나아가랴”라고 말씀한 것은 분명히 천국의 일꾼으로서 능력을 발휘하며, 또 발휘할 것을 내다보고 하는 (p.77)말씀인데, 그것은 고린도 교회를 향하여 한 말씀입니다. 그는 교회를 세우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바울 사도의 활동은 하나님 나라의 일인 동시에, 교회의 사도로서 활동한 일이었습니다.
결어
이 모든 점으로 보아 교회는 천국의 실현이요, 따라서 천국이라고 할 수 있으나, 천국이 보이는 교회를 통하여서 과연 충만히 나타난다고 할 수 있겠는가? 하나님의 왕권은 인간 생활의 전영역, 즉 과학, 예술, 가정, 국가, 상업, 산업등 모든 영역에 미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그러나 이 모든 영역의 활동이 보이는 교회의 지배하에 있어야 한다고 가르친 적은 없습니다. 교회는 천국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고, 때로는 교회는 천국이라 할 수 있으면서도 천국이 교회의 범위에 국한되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천국의 실현이요, 중요한 형태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성격을 띠어야 하고, 하나님 나라의 사상을 가르치고, 하늘나라의 그 강력한 무기로서 하나님을 대항하여 높아진 생각들을 사로잡아 그리스도에게 복종시키는 일을 계속해야 합니다. 이로 인하여 천국은 자라며, 사회는 과학, 예술, 가정, 국가, 상업, 산업등 모든 분야에 이르러 빛을 받을 것이며, 영향을 받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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