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 강 연재
④ 구속의 원리를 방편으로 선용하셔서 창조원리를 지속시켜 나감
이제 당초 창조원리(창1:28)에 근거해 타락 전 무죄자로서 아담과 하와와 이들의 후손으로 인해 이루고자 하셨던 하나님 나라의 건설 계획은 이들의 범죄로 말미암아 자연스럽게 죄를 구속해 주시는 속죄의 원리와 방식(창3:15)을 통해 재정립되기에 이릅니다. 이는 하나님의 영원하신 목적으로서 하나님 나라 건설이 당초 창조원리에서 구속의 원리로 변경되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갱신(更新)될 뿐입니다. 다시 말해 구속의 원리를 방편삼아 처음 창조원리에 입각한 하나님 나라 건설 계획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가신다는 사실입니다. 이 과정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사역을 통해 죄로부터 당신의 백성을 찾으시려는 창세전 하나님의 영원하신 목적이 이런 방식으로 성취된다는 사실을 간파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엡1:4, 행2:23, 4:27-28).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은 이런 식으로 세상역사(표면적 사건)의 본질이 하나님의 구속사(이면적 사건)인 사실을 통해 인류의 유일한 구속자로서 성육신의 길이 예비 되기에 이른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창4장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세상역사는 표면적으로 보편적 인류의 역사라는 성격을 띠고 피조세계속에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되지만, 사실은 여자의 후손(창3:15)을 세상 가운데 보내시는 것을 통해 궁극적으로 세상속의 인류가치 실현의 문화명령의 결국이며 하나님의 영원하신 목적인 하나님 나라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시려는 구속사의 현장이요 무대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게 됩니다. "깊도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부요함이여, 그의 판단은 측량치 못할 것이며 그의 길은 찾지 못할 것이로다"(롬11:33).
이런 관점에서 창1-2-3장에 각기 기록된 언약에 관한 상호 연계성과 의존성 및 이에 대한 정당한 해석여부는 이후 전개되는 성경의 계시역사 전반에 걸친 언약적 구속사의 내용을 하나님의 본의를 좇아 바르게 해명하는 일에 있어서 결정적인 근간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⑤ 여자의 후손언약을 성취해 가시는 하나님의 섭리역사
이상 창 1-2-3장에 각각 언급된 언약간의 상호 필연적인 연계성은 창4장부터 시작되는 본격적인 인류의 역사 속에서 여자의 후손언약을 구체적으로 성취시키려는 목적을 가지고 출발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를 일컬어 언약적 구속사라 부릅니다. 여자의 후손을 세상에 출현시키려는 하나님의 구속사가 언약을 수단과 방편삼아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여자의 후손언약의 당사자로서 미래의 메시아는 계보적으로 당연히 아담과 하와의 혈통적 후손을 통해 세상에 출현하게 될 것입니다. 세속사의 본질이 구속사인 사실이 이런 상호관계 속에서 도출(導出)됩니다.
이상의 사실들을 고려하건대, 창4장에 소개된 형 가인이 동생 아벨을 죽인 인류 최초의 살인사건은 단순히 시기질투에서 빚어진 충동적인 살인행위가 아닙니다. 표면적(세속사적 관점)으로는 아벨의 제사만 열납된 데 대한 가인의 감정적인 문제가 깊이 개입된 결과로 보여 집니다. 그러나 이 사건에 담긴 보다 본질적인 의미는 여자의 후손언약속에 이미 언급된 인류의 두 후손, 곧 여자의 후손과 뱀의 후손간의 끊임없는 적대적인 대립과 충돌에 관한 예언이 구체적으로 성취되고 있음을 강력히 시사합니다. 가인은 뱀의 후손으로 아벨은 여자의 후손언약의 당사자로서 말입니다.
이런 이유로 아벨의 제사가 상대적으로 열납 된 사실은 제물의 차별성에 근거한 것이 아닙니다. 그가 ‘믿음으로 더 나은 제사를 드렸다’는 히브리서 기자의 해석(히11:4)에서 발견할 수 있듯이, 여자의 후손언약 속에 담긴 원시복음의 내용을 생명의 도리로 붙들고 살아온 은혜로 말미암는 믿음의 당연한 결과일 뿐입니다(창6:8-9, 히11:8, 엡2:8-9, 고전15:10).
이후 성경의 계시역사는 철저히 여자의 후손언약을 성취시켜 나가는 언약적 구속사의 성격을 띠고 세상역사 속에서 진행돼 감을 봅니다. 창세기 저자는 이런 구속사의 진행을 특별히 족보의 기술을 통해 묵계(?契)적으로 시사합니다. 창5장에서 소개되는 아담의 족보는 여자의 후손언약이 아담으로부터 시작해 죽은 아벨 대신 주신 셋을 통해 에녹과 노아에게로 연결되는 것을 봅니다. 구속사 진행에 있어서 족보의 의미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객관적 증거, 새로운 계시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신호, 여자의 후손계보를 위한 언약적 구속사 진행의 통로로서의 기능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⑥ 노아의 본존언약(창9:8-10, 1-2절)
노아 시대에 이르러 하나님은 인류를 물로 심판하십니다. 심판의 동기를 설명하면서 창세기 저자는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관영함과 그 마음의 생각의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창6:5)이라고 고발합니다. 이후 성경역사 속에서 ‘죄의 관영’은 하나님의 필연적인 심판을 자초하는 결과로 작용함을 도처에서 지적합니다(창15:16, 18:20-21, 눅17:26-30). 이런 원리에 근거해 신약의 기자는 죄의 값은 사망이요, 그 결국은 종말론적 심판임을 경고합니다. 노아를 포함해 8식구만 남고 당시 모든 인류가 물 심판을 당합니다. 창세기 저자는 이들의 구원이 철저히 하나님의 은혜에 근거하고 있음을 지적함으로(창6:8) 인류의 초기역사 때부터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뜻 가운데 시행되는 주권적인 선택의 섭리역사가 적용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노아를 대표로 이들 식구들과 언약을 맺어 주십니다(창9:8-10). 이 언약을 일컬어 노아의 보존언약이라고 부릅니다. 노아의 남은 자녀들을 통해 아담부부와 맺었던 창조언약인 문화명령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노아의 보존언약 속에 담긴 내용이 본질에서 아담에게 주신 창조언약의 내용과 동질성을 띠고 있음이 이런 이유에서입니다(창9:1-2). 물론 노아의 보존언약의 궁극적 성취는 여자의 후손언약 속에 담긴 구속의 방식을 통해서 진행될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이후 노아의 보존언약을 통해 진행되는 여자의 후손언약은 노아의 세 아들 중 특별히 셈의 계보를 선택적으로 선용하셔서 그의 셋째 아들인 아르박삿을 통해 데라와 아브람에게까지 연결되기에 이릅니다(창11:10, 26절). 이런 식으로 하나님의 구속사를 집행해 가시는 하나님의 절대 주권적인 섭리역사는 태초의 인류역사 때부터 철저히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뜻을 좇아서 선택적이고 차별적으로 시행돼 왔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창11장에 소개된 바벨탑 사건이 갖는 구속사적 의미는 본질에서 선악과 시험 속에 담긴 사단적 미혹의 요소와 동질성을 띠고 있음으로 하나님과 동등 됨과 동일시하려는 인간의 지존사상(개인주의 및 이기주의) 곧 타락한 욕망의 극한 상황을 계시한다 하겠습니다(창11:4, 3:5). 이후 바벨탑 반역사건 속에 담긴 사단적 미혹과 배도사상은 역사적 바벨론 제국을 통해 다시 한번 가시화되었다가(창11:1-2, 단1:1-2), 계시록에 소개된 큰 성 바벨론의 멸망을 통해 최종적으로 종말을 고하게 될 것입니다(계18:2-3). 이런 식으로 바벨탑 사상은 창세로부터 종말에 이르기까지 통전적인 관점에서 하나님 나라를 대적하는 사단적 시험과 반역사상을 총체적으로 계시한다 하겠습니다.
⑦ 언약적 구속사 진행의 대전환인 아브라함 언약(창12:1-3)
노아의 세 아들로부터 다시 시작된 인류의 생육과 번성의 역사는 특별히 여자의 후손언약을 지속적으로 성취시켜 나감에 있어서, 여자의 후손계보를 노아의 세 아들 중 맏이인 셈(창6:10)과, 셈의 셋째 아들인 아르박삿(창10:22, 11:10) 및 데라를 통해 아브라함에게까지 연결시키는 가운데(창11:24-26), 아브라함에게 이르러 구속사 전개에 있어서 대 전환의 국면을 맞게 됩니다. 즉 초기 인류역사(창4장-11장) 속에서 하나님의 언약적 구속사의 진행은 성격상 암묵(暗?적이던 것이 구체적이고 명시(明示)적으로 바뀝니다. 은닉(隱匿)적이던 것이 공개적이고 개인적으로 지목해서 역사의 전면에 아브람을 불러내십니다. 그리고 직접 아브람과 언약을 맺어 주십니다(창12:1-3).
아브람 언약의 대전제는 본토와 친척과 아비 집을 떠나 하나님께서 지시할 땅으로 가라는 것입니다(창12:1). 이는 하나님의 언약백성이 된다는 사실은 지금까지 추구해 오던 일체의 자기중심적인 삶의 내용과 방향성을 180도 전환해 하나님 중심과 하나님 나라 중심으로 돌아서야 함을 강조하는 내용입니다. 전인적(全人的)인 가치관과 인생관의 전환 곧 현세지향적이던 삶을 천상지향적인 삶으로 바꾸는 일 말입니다. 이를 신약적 관점으로 해석한다면 오직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추구하는 삶을 가리킨다 하겠습니다(마6:33). 예수님께서 제자도를 말씀하시면서 무엇보다 먼저 자기부인과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를 것을 강조하심도 이런 맥락에서 그 본의를 찾을 수 있습니다(마16:24). 이런 사실은 기독교 신앙의 정체성이 무엇인 지를 요약적으로 설명해 줍니다. 한 마디로 하나님을 믿고 섬긴다는 신앙과 경배의 본질은 자신의 유익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유익과 영광을 구현하는 일이란 사실입니다(고전10:31).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베풀어 주시는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에 깊이 접촉된 데서 나와지는 무한 감사와 감격의 심정의 발로에 근거해서 말입니다.
아브라함 언약의 내용은 크게 4가지 요소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자손언약, 땅 언약, 왕 언약(창17:6), 그리고 아브라함으로 인해 열국이 받게 되는 복입니다. 결국 아브라함 언약 속에 나타난 4요소들이 총체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아브라함을 조상으로 이스라엘 민족을 형성시켜 이들을 가나안 땅으로 이주시키는 가운데, 그곳에 명실상부한 신정왕국을 건설함으로 열국을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제사장 나라의 직분을 수행케 할 것을 가리킵니다. 이런 사실은 결과적으로 문화명령(창1:28)의 본질 속에 나타난 하나님 나라사상을 구체적으로 실현하시기 위해 이스라엘을 구속사 전개에 있어서 계시의 도구로 삼아 당신의 뜻을 계시하려는 하나님의 강력한 의지의 표명인 사실을 간파하게 됩니다. 이후 아브라함 언약은 언약적 구속사의 점진적인 진행과 관련해 각각의 요소들이 자손언약, 땅 언약, 왕 언약 및 열국의 복 언약의 순서를 밟아 차착 없이 전개됩니다. 이들 각각의 성취내용을 우선 요약적으로 살펴봅니다.
출처 : 그리스도와 함께
글쓴이 : 삶의 재미 솔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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