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이슈 국내 국외!!

‘김포족’ 늘자 김치냉장고 무한 변신… 23가지

하나님아들 2022. 10. 22. 15:10

‘김포족’ 늘자 김치냉장고 무한 변신… 23가지 식자재 보관에 과익주 숙성까지

입력2022.10.22. 
물가 상승·1인 가구 증가…김장 인구 줄어
육류·곡물·주류…다양한 식품 보관 기능 갖춰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김치플러스 저장고에 와인, 음료, 간편식 등이 저장돼 있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물가 상승과 식습관 변화 등으로 김장을 포기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 때문에 김치 보관이 탄생 목적이었던 김치냉장고의 역할이 변하고 있다. 육류와 채소와 같은 식재료는 물론이고, 보관 온도에 민감한 와인 등을 품고 있는 것이다. 김치냉장고의 활용폭을 넓혀 다양한 소비자 요구를 만족하겠다는 것이다.

2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김장 규모는 2000 184만t에서 2018 110만t, 2020 97만t으로 감소 추세다. 반대로 시판용 포장김치 판매량은 2010 351500t에서 2020 425200t까지 10년간 연평균 1.9% 증가했다. 2020년 판매액은 1조3400억원으로 10년 전에 비해 67%나 늘었다. 국민 식습관 변화와 1인 가구 증가 등의 김치 시장이 변화했다고 업계는 본다.

가파르게 오르는 물가도 김장 규모가 줄어드는 데 일조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4인 기준 김장 재료 소비자 가격이 지난 2017 11월 기준 24만원에서 지난해에 324000원으로 35% 증가했고 올해는 더 오를 것으로 예측한다. 김장 주재료 가격 급등도 소비자 부담을 높인다. 지난달 생산자 물가지수에 따르면 배추와 무의 평균 가격은 기상여건 악화로 작황이 부진해 8월 대비 76.8%, 33.5% 상승했다.

김장 규모가 줄면 김치 보관이 목적인 김치냉장고의 효용성은 줄어든다. 최근 가전 업계는 주목적인 김치 보관이 아닌 다양한 기능을 넣은 김치냉장고를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주력으로 내세우는 비스포크 김치플러스는 뿌리채소, 곡물, 와인 등 23가지 식자재를 보관한다. 보관 온도가 모두 다른 식자재를 위해 최적화된 온도까지 제공한다. 육류는 삼성전자의 연결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활용해 도축일과 부위, 권장 보관기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LG전자의 디오스 김치톡톡 오브제컬렉션. /LG전자 제공
LG전자는 지난달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김치냉장고를 출시했다. 이 김치냉장고는 좌·우칸 온도를 따로 설정할 수 있다. 김치 외 다른 식자재를 보관할 수 있는 다용도 분리벽을 설치했다. 마트 등에서 구입한 포장김치를 잘 보관할 수 있는 기능도 넣었다. 포장김치 바코드를 찍으면 최적 온도와 시간을 스스로 설정해 김치가 맛있게 익을 수 있도록 한다.

위니아는 홈술(집에서 먹는 술) 문화 확산을 제품에 반영했다. 2023년형 딤채에 과일주, 과일청 등을 숙성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한 것이다. 술이 다 익으면 보관 모드로 자동 전환돼 오랜 시간 술이 신선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준다. 여기에 밀키트 저장 모드를 따로 적용해 채소를 일반 냉장고보다 2배 이상 신선한 상태로 보관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김장 규모가 점차 줄어들면서 김치냉장고에 다양한 식재료를 보관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따라서 김치냉장고를 보조 냉장고로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민국 기자 mansa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