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진중권 광운대학교 교수. <민주당 제공, 연합뉴스>국회 국방위원회에 소속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대선 패배 후 2억대 방산주식을 매입한 사실이 알려져 이해충돌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이 대표는 '관련 주식은 보궐선거 출마 결정전 보유한 것으로 국방위와 무관하다'며 지난13일 전량 매도했으나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진중권 광운대학교 교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후 주식을 매입해 논란이 된 것에 대해 "그런 상황 속에서 주식투자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좀 상상하기 어렵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진중권 교수는 전날 오후 방송된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의 주식 투자를 비판했던 전재수 민주당 의원과 관련된 질문에 "전 의원이 할 말을 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 진 교수는 "물론 이 대표는 법적으로 아무 문제없다. 주식을 사겠다는데 누가 뭐라고 하겠나"고 전제하면서도 주식 매입 시점 등에 대해선 "해명을 보면 대선 패배하고 지선(지방선거 결과가) 결정되기 전이라고 한다. 어쨌든 대선 패배하고 그 다음에 지선 그 사이에 샀다는 말인데, 저는 상상이 안 간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어 "대선 패배하고, 자기가 어떤 진영의 대표가 아닌가"라며 "그런데 그런 상황 속에서 주식 투자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좀 상상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 측이 주식 매입 당시 방위산업체 주식을 매입하고 국회의원 당선 후 국방위원회에 소속된 것은 무관하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과 관련해선 "그렇게 변명을 하지만 결국 다 정해진 것 아니냐"라면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할 것이고, 출마하면 당선될 것이고 그 다음 뭘 했냐면 방산주를 샀다. 그 다음에 국방위를 신청을 딱 하게 되면 이게 이해충돌이 당연히 되지 않겠냐"고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또 진 교수는 방산주를 보유한 상태로 국방위에 소속된 이 대표를 향해 "보통 자기가 해왔던 일과 관련해서 환노위(환경노동위원회)를 간다든지 (할 수도 있었다)"라며 "이런 걸 보게 되면 이게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 하더라도 정치적으로 윤리적으로는 분명히 지적을 할 수 있다. 그 지적을 전 의원이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진 교수는 민주당 내에서 일부 정치인들이 이 대표의 주식 매입을 비판한 전 의원을 비판하는 현상과 관련해서도 "문제는 뭐냐 하면 그런 비판조차 민주당은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전재수(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안민석 민주당 의원. <전재수 의원실 제공, 연합뉴스>한편, 전재수 의원은 지난17일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선거에 진 것은 이 대표 개인이 진 것이 아니라 넓게는 민주당과 민주당을 지지했던1600만명이 넘는 국민이 진 것"이라며 "실망스럽다"고 이 대표를 비판했다. 당시 방송에서 전 의원은 "(이 대표를) 지지했던 숱하게 많은 사람이 뉴스도 못 보고 말하자면 널브러져 있는데 '혼자 정신 차리고' 주식 거래를 했다"며 "일국·민주당의 대선 후보였는데 지지자들을 생각했어야 한다. 주식거래는 사익에 해당돼 지지자들에게 실망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안민석 의원은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한 정치 보복과 이 대표를 향한 정치 탄압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는 지금 총구를 외부로 향해야 한다"며 "이 시국에서 갈치 정치는 굉장히 심각한 해당 행위인데 가을이 되니 갈치 정치가 스멀스멀 올라온다"고 전 의원을 공개 저격했다. 안 의원은 "큰 갈치 배를 가르면 (작은) 갈치가 나온다. 갈치는 갈치를 먹고 큰다"며 갈치 정치란 제 식구를 잡아먹는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