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스(logos)
그리스도교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역할을 신이 우주창조 및 질서유지의 원리이자 신의 인간구원 계획을 계시하는 원리로 묘사하거나 정의하는 데 이 개념을 사용했다. 따라서 이 개념은 예수가 선재(先在)했다는 그리스도교의 기본교리의 기초를 이루고 있다. 그리스 사상에서 로고스 개념은 적어도 BC 6세기의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우주의 진행과정에는 인간의 이성능력과 비슷한 어떤 로고스가 존재한다고 생각했다(그리스 종교). 그뒤 키티온의 사상가 제논(BC 4~3세기)의 가르침을 따르는 스토아 학파는 로고스를 모든 실재에 스며 있는 활동적인 이성적·정신적 원리로 규정했다. 그들은 로고스를 섭리, 자연, 신과 우주적 영혼 등으로 불렀으며 이 로고스는 우주의 로고스에 포함되어 있는 많은 종자 '로고이'(logoi)로 이루어져 있다고 보았다. 1세기 유대인 철학자 알렉산드리아의 필론은 로고스가 신과 우주를 매개하고 창조를 수행하며 인간정신이 신의 존재를 믿고 신의 뜻을 따르게 하는 역할을 한다고 가르쳤다. 필론과 중세 플라톤주의자(BC 4세기 그리스의 대표적인 철학자 플라톤의 가르침을 종교용어로 해석한 사람들)에 따르면, 로고스는 세계에 내재하며 동시에 초월적인 신적 정신이었다. <요한의 복음서> 제 1장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성육신(成肉身)한 '말씀'(logos)과 동일시된다. 이렇게 예수를 로고스와 같다고 보는 것은 '주의 말씀'(신의 활동과 권능의 관념을 함축한)이라는 자주 쓰이는 구절에서 나타나는 구약의 계시관념과 지혜는 인간을 신에게 인도하는 신의 대리자로서 신의 말씀과 같은 것이라고 보는 유대인의 견해에 바탕을 두고 있다.〈요한복음서〉의 저자는 헬레니즘 세계(그리스 문화)의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철학적 표현을 사용했는데, 그리스도의 인성이 가지는 구원의 성격을 강조하기 위해 예수를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 했다. 유대인들이 토라(유대인 율법)를 하느님과 함께 선재한 것이라 보았듯이,〈요한복음서〉의 저자도 예수를 선재하다고 생각했으나 인류의 생명과 구원의 인성화(人性化)한 근원이라 여겼다. 이 복음서의 저자는 로고스를 예수의 인성과 분리할 수 없는 것으로 해석했으며 단순히 예수가 선포한 계시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교부문학). 예수를 로고스와 동일시한 것은 〈신약성서〉의 여러 부분에서 암시적으로 나타나 있고 특히〈요한의 복음서〉의 4장에 뚜렷이 나타나는데, 이런 관점은 초기교회에서 〈구약성서〉보다는 그리스 철학에 근거를 두고 더욱 발전했다. 이 발전은 초기 그리스도교 신학자와 변증론자들에 의해 이루어졌다. 이들은 그리스도교 신앙을 헬레니즘 세계 사람들이 잘 이해할 수 있는 용어로 표현하려 했고 또 그들에게 그리스도교가 가장 좋은 이교도 철학보다 더 뛰어나거나 혹은 그 철학의 계승자라는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이에 따라 초기 그리스도교 교부들은 변증론 및 논쟁적 저작들을 통해 그리스도는 다음과 같은 의미를 갖는 선재하는 '로고스'라고 주장했다. ①그리스도는 하느님을 인간 앞에 드러내주는 존재인 동시에 〈구약성서〉에 나오는 신의 현현(顯現)의 주체이다. ②그리스도는 모든 인간이 공유하는 신의 이성이기 때문에 BC 6세기 철학자와 이성적 삶을 살았던 그밖의 사람들은 그리스도 이전의 그리스도교도였던 셈이다. ③그리스도는 세계의 틀이 되는 신의 의지요 말씀이다. --------------------------------------------------------------------------------------------------------------------------------------- ** 주님의 기도(주기도문 , Lord's Prayer , 主祈禱文) ** 모든 그리스도교도들이 공동예배에서 사용하는 주요기도문이다. 〈신약성서〉에 나오는 주님의 기도는 2가지 형태가 있는데, 하나는 <루가의 복음서> 11장 2~4절로서 보다 짧고, 다른 하나는 <마태오의 복음서> 6장 9~13절로서 좀 더 길다. 두 복음서 모두에서 주님의 기도는 어떻게 기도하는가에 관한 모범으로 제시되고 있다. 많은 학자들은 루가의 본문이 원문에 더 가깝고, 마태오의 본문에만 있는 구절들은 예배문이 첨가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주님의 기도는 예수 시대의 유대교적 바탕에서 나온 다른 기도문과 유사하며 유대교와 공통되는 3가지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찬양, 간구, 다가올 하느님의 나라에 대한 갈망이 그것이다. 주님의 기도는 도입문과 7가지 간구로 이루어져 있다. 공동번역성서의 주님의 기도는 다음과 같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온 세상이 아버지를 하느님으로 받들게 하시며/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주시고/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듯이/우리의 잘못을 용서하시고/우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악에서 구하소서." 성서학자들은 주님의 기도를 가르친 예수가 무엇을 의도했는가에 관해 의견을 달리한다. 어떤 학자들은 주님의 기도를 인간이 땅 위에서 실제로 겪는 경험을 가리키는 '실존적' 의미로 해석하고, 어떤 학자들은 다가오는 하느님의 나라를 가리키는 '종말론적' 의미로 해석한다. 주님의 기도는 어느 쪽으로도 해석될 수 있으며, 서로 다른 번역이 있고 번역상의 문제도 있어 확실한 의미를 결론지을 수 없다. 가령 '필요한 양식'이라는 말의 경우, '빵'을 수식하는 그리스어 '에피우시온'(epiousion)은 그리스어 문헌들을 찾아보아도 오직 이 구절에만 나오는 낱말이다. 이 낱말은 '내일을 위한'이란 의미를 가졌을 것으로 추측된다. 따라서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주시고"는 '오늘 우리에게 다가올 하늘나라 잔치상을 앞당겨 베풀어 주소서'라는 종말론적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을 것이다. 에티오피아어 번역본과 분실된 〈히브리인들에게 보낸 편지〉에 '미래의 빵'이라는 귀절이 나온다는 예로니모의 언급은 이러한 해석을 지지한다. 종말론적 해석은 주님의 기도가 초대 교회의 성찬 전례에서 사용되었으리라고 추측하게 한다 /출처ⓒ† : http://cafe.daum.net/cgsbo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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