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용어 사전

'남은 자'의 이해

하나님아들 2022. 9. 29. 12:11
'남은 자'의 이해


 


한마디로 '남은 자(remnant)'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을 통한 구원의 약속이전 역사를 통하여 성취되어 가는 중에, 
그 한쪽 당사자인 인간의 끝없는 패역으로 불가피하게 야기된 각종 심판으로, 
급기야 단절될 위기에 처할 때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각 시대마다 그 시대의 오염과 심판으로부터 분리하여 남겨두신 소수의 의인(義人)들을 가리킨다.



그리고 '남은자 사상'이란
바로 이런 남은 자들을 통하여 구속사가 마침내 대 종말에 이르러 항구적으로 실현되는 그 순간까지 추호의 단절이나 변경없이 태초부터 종말까지 일직선적으로 계속 이어진다는 오묘한 진리를 보여주는 사상이다. 
실로 이 '남은 자 사상'은 여호와 하나님의 절대 주권과 무조건적 은혜에 의한 구속사의 불변성 및 확실성을 가장 응축적으로 보여주는 성경의 역동적사상의 하나이다.

      
1. 관련 용어들
 
구약 성경에서는 '남은 자'와 직,간접으로 관련된 네 계열의 용어들이 약 540여회 등장한다.
이들 네 용어들은 '남은 자 사상'의 여러 측면을 제시하고 있는 바
결국 이들을 종합하면 '남은자 사상'의 실체를 보다 입체적으로 파악하게 될 것이다.
 
① 솨알 : 
총 276회 사용되었으며 주로 쉐알(사 10:19-21, 11:11,16), 쉐에리트(창 45:7) 형태로 발견된다.

그 기본 의미는 '남겨 있다'이며 간접적으로는 '무가치하다'(신 3:11), '작다'(신 4:27, 렘 8:3)란 의미도 지닌다. 이로 볼 때 이 용어는 남은 자들이 그 본질은 비록 무가치하고 보잘 것 없으나 하나님의 은혜로 그 이외의 존재들이 완전히 멸절되어 사라진 것과 대조적으로 남겨져 보존되어 있는 상태를 강조하고 있다 하겠다.
② 팔랏 : 
총 80회 사용되었으며 그 기본 의미는 '도피하다', '구출하다'이다. 따라서 이 용어는 남은 자가 극도의 심판의 혼란에서 꺼내져 구출된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사 4:2, 욜 2:32).

③ 말랏 : 
총 89회 사용되었으며 그 기본 의미는 '팔랏'과 유사하게 '도피하다', '구출하다', '안전을 구하다'이다. 한 집단 전체가 멸망되는(삿 3:29, 렘 32:3,4), 실로 인간의 힘으로는 살아날 수 없는 위기에서 안전하게 도피하여 생명을 건지게 된 남은 자의 면모를 암시하고 있다(렘 51:45).

④ 야탈 : 
총 110여회 사용되었다. 그 기본 의미는 '남기다', '잔류하다', '처지다'이다.

이는 '남은 자 사상'에는 멸망의 위기 가운데서도 생존한 자란 기본 의미 외에 이면적으로는 이미 주어진 축복의 약속 가운데 계속 머물러 있던 자란 의미도 내포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용어라고 볼 수 있다(삿 9:5, 왕상 10:10,14).
 
이밖에 구약에서 28회 사용된 '사리드'는 주로 전쟁의 재난에서 생존한 자를 가리키고(신 3:37, 수 1020), 한글 개역 성경에서 '종말'(민 24:20)로 번역된 바 있는 '아할리트' 역시 저항할 수 없는 막다른 위기로부터의 생존을 의미하는(암 4:2;, 겔 23:25)단어로 사용되었다.
 
한편 신약 성경에서는 대부분 헬라어 '로이포스'와 '레임마' 및 그 합성어가 주로 사용되었는데 이는 구약적 의미를 그대로 반영하여 번역한 용어들이므로 구체적 설명은 생략하기로 한다.
    
2. 남은 자 사상의 전개
 
남은 자 사상은 그 기본 개념은 결코 변하지 않았으나 역사의 전개에 따라, 각 상황에 따라
그 강조점이 조금씩 달라지면서 그 전체 사상이 보다 심화되어 왔다.
 
1) 천지 창조 - 출애굽 시대


전 인류의 조상 아담(Adam)은 자신의 선악과 범죄로 즉각 심판당해야 하였으나 새로운 언약의 체결로 심판 유예의 은혜를 입고 구속사에 처음으로 참예한 자가 되었다는 점에서 남은 자의 효시로 볼 수 있다(창 3:8-24). 그리고 가인에게 죽임을 당한 아벨을 대신하여 태어난 셋(Seth)등도 하나님에 의하여 구속사를 이어갈 자로 예비되었다는 점에서 남은 자의 범주에 포함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창 4:25). 그러나 남은 자 사상이 가장 결정적으로 드러난 사건은 역시 온 죄악이 관영하여 더 이상 돌이킬 수 없게 되었던 세상을 물로써 멸망시켰던 대홍수(The Deluge)의 심판에서 노아의 가족을 남기신 사건이었다(창 7:23). 이어 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을 택하시어 갈대아 우르와 하란을 떠나 약속의 땅 가나안에 정착케 하여 그로 하여금 한 특별한 민족 곧 구약 선민 이스라엘의 조상이 되게 하시고 그 이스라엘을 온 세상 가운데 분리하여 택하사 구약구속사의 핵심 전개 통로로 삼으신 사건도 크게 보면 남은 자 사건이라 할수 있다(창 11:31, 12:4). 이어 소등과 고모라 멸망 사건에서도 유황불의 심판 가운데서 롯의 가족을 남기심으로써 하나님은 당신의 긍휼을 나타내셨다(창 18:17-33, 19:16-24), 그리고 애굽인들의 이스라엘 남아 학살 정책의 와중에서도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더욱 번성케 하신 일(출 1:22). 그리고 출애굽 이후 광야에서 죄에 오염된 성인 남자들을 모두 죽이시면서도(민 14:29,30) 한번 선민(選民)으로 삼으신 이스라엘 민족 자체만큼은 폐하지 않으시고 신세대로 하여금 새 시대의 역사가 진행될 가나안 땅에서의 선민 역사의 새로운 주인공으로 삼으신 일 등은 구속사가 곧 남은 자를 통해 계속 단절되지 않고 이어진 사실을 원형적으로 보여준다고 하겠다.
 
2) 가나안 정복-포로 귀환 시대


구약 역사 가운데서 남은 자 사상 자체가 본격적으로 계시된 것은 선지자들의 활동에 의해서이다. 물론 가나안 정복 초기부터 여리고 성 전체가 멸망하는 와중에서 기생 라합이 구원받은
사건(수 6:22-27)이나 하나님의 백성의 한 지파로서의 베냐민 지파의 생존을 책임질 자로서 남은 자에 대한 언급 등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삿 21:16,17). 그러나 전역사의 지평에서 각 시대의 심판에서 남은 자가 구속사를 계속 이어가게 될 것이라는 사실이 밝게 드러난 것은 B.C.8-5세기에 걸쳐. 즉 남북 왕국 시대와 포로기 전 ․후 시대에 본격 등장한 여러 선지자들을 통해서였다. 이는 특히 이사야와 예레미야의 경우에 두드러졌었는데 이 사실을 이사야의 경우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이사야는 그의 아들 중 하나에게 '스알야숩'이라 이름을 지었는데 그 뜻은 '남은 자가 돌아 오리라'였다(사 7:3, 8:18). 이는 하나님의 심판으로 야기된 선민 이스라엘의 바벨론 포수부터의 귀환을 예언한 것인데 이외에도 이사야는 바벨론 포수로부터의 선민 이스라엘의 귀환을 거듭 예언했다. 즉 바벨론의 침공으로 이제 북왕국 이스라엘에 이어 남유다도 멸망될 것이나 남겨진 선민 이스라엘의 후예들이 민족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유지되다가 마침내 귀환하고 돌아와 계속하여 구약 구속사를 이어갈 것을 예언했던 것이다(사 10:20-23). 나아가 이사야는 이제 훗날 신약 시대에서는 이방인에게까지 구원의 영역이 확장되어 이방인들도 그들 시대의 남은 자의 역할을 다할 것을 예언하고 있다(사 11:10).


즉 이사야는 남은 자들을 바벨론 포수에서 귀환할 이스라엘 백성들로 국한시키지 않고 더불어 메시야 시대에 구원에 동참할 모든 사람으로 그 범위를 확대시킨 것이다. 한편 이러한 남은 자에 대한 명시적인 언급은 이사야서를 효시로 하여 예레미야나 미가, 스가랴 등 다른 선지자들에게서도 거듭 발견된다(렘 6:9, 23:3, 미 4:7, 5:7,8, 슥 8:16,11,12).
 
3) 신구약 중간시대


B.C.4-1세기에 이르는 당시 이스라엘은 상호 거듭하여 발흥한 이방 대 제국들의 각축과 압제
밑에서 갖은 고초를 겪어야만 하였다. 이러한 오랜 세월 동안의 민족적 수난은 남은 자 사상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리하여 이 시기에 형성되기 시작한 여러 유대교 분파들은 구약 성경 전체가 아니라 그 일부 내용만을 근거로, 또한 이를 극히 인본주의적이고도 민족주의적 관점에서 왜곡하여 한 메시야가 와서 여타 민족들을 멸망시키고 자신들 민족을 중심으로 한 지상적 구원을 베풀어 줄 것이라고 주장하는 유대교(the Judaism) 사상의 골격을 형성하였다.


극단적 예를 들자면 당시 일반 유대인들과도 분리되어 경건 생활을 했던 엣세네파(Essenes)들은 자신들만이 전 세계 및 이스라엘의 멸망시 유일하게 보호받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즉 그들만이 하나님의 계명을 충실하게 준수했기 때문에 그들 자손들만이 장래 세상에서 빛을 발하게 될 것으로 확신했던 것이다. 반대로 자신들의 공동체에 속하지 않는 자는 어두움의 자녀로서 비참한 운명에 빠질 것으로 생각하였다. 이처럼 과거 하나님의 영감을 받아 예언을 행했던 선지자들이 남은 자를 궁극적으로 세계 모든 이방인들에게까지 확장시켰던 것과 대조적으로 이를 일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만 국한시킨 폐쇄적 유대교 사상들은 이 시기에 집필된 구약 외경들에서 잘 발견된다.
 
4) 신약 시대


신약 성경은 신,구약 중간기를 거치면서 구약 성경 본래의 범우주적 남은 자 사상을 유대 민족주의적 입장에서 왜곡시킨 소위 유대주의적 오류를 타파하고 순수한 구약 성경의 남은 자 사상을 계승 심화시키고 있다. 신약 시대는 그 자신 제 2위 성자 하나님으로서 구속 언약의 주체이시며 십자가 대속 수난을 통하여 구속 사역을 집행하실 당사자이신 그리스도 예수께서 이제 모든 구약(舊約)이 그 핵심 주제로서 제시하였던 바대로 성육신 초림하심으로써 개시된 시대이다. 그리하여 이제 초림하신 예수께서 일단 구속 사역을 성취시키시고 이제 새로이 그구속 사역의 최종 실현을 중심으로 하는 새 언약 곧 신약(新約)을 예수 자신이 직접 수여해 주심으로써 이제는 오직 대 종말에 이르러 주의 재림으로 그 새 언약이 최종 실현되기를 대망하는 시대이다. 그러므로 이처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 강림으로 구속사가 비약적 발전을 이룬 신약 시대에 이르러서는 구속사의 전개와 직결된 남은 자 사상에도 가히 혁명적 발전이 이루어졌다.
 
그러면 이제 이를 주로 남은자 사상과 관련하여 직접적 언급을 행한 각 인물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세례 요한은 메시야의 도래를 미리 선포하여 그 길을 예비한 자로서 메시야를 믿고 하나님의 엄정한 심판을 면하기 위해서는 회개가 필수적임을 선포했다(마 3:1-12), 즉 과거의 죄악된 생활을 청산하고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는 사람만이 메시야의 구원을 얻을 남은 자의 대열에 들 수 있다는 남은 자의 기본 자격을 강조했다(마 3:8).
둘째, 예수는 메시야(The Messiah) 곧 남은 자의 구원을 책임지신 당사자로서 '남은 자'를 회개하고 자신의 복음을 믿어 구원에 이를 모든 자로 규명하였다(막 1:15). 그리고 특히 이런 남은 자의 구원의 최종 실현의 때와 장(場)으로서 자신의 재림으로 절정에 이를 전역사의 대종말과 새 하늘과 새 땅의 천국을 결정적으로 제시함으로써 남은 자 사상의 종말론적 지평을 분명히 계시하셨다(마 13:24-39).
셋째, 사도 바을은 예수의 선포를 보다 논리적으로 설명함으로써 남은 자 문제를 명백히 규명했다. 바울은 롬 9-11장에서 구약의 구절들을 인용하면서 구약 이스라엘 중에서도 여호와 신앙의 순결을 실제로 지킨 자들만이 구원된 사실과 이제 신약 시대에 이르러 여호와의 아들이신 그리스도 예수께 대한 믿음을 가진 이방인들도 새로이 본격적으로 남은 자의 대열로 들어섬을 밝히면서 남은 자의 정체를 시대틀 불문하고 하나님의 은혜로(롬 11:5) 택하심을 입은(롬 11:7)영적 이스라엘로 규명했다(롬 9:8).
넷째, 사도 요한은 계시록을 통하여 남은 자 면모를 종말론적 입장에서 보다 투쟁적으로 묘사했다. 즉 요한은 사단의 세력과 남은 자들 곧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며 예수의 증거를 가진 자들' 사이의 갈등이 마지막 날이 가까울수록 증폭될 것인데(계 12:17) 이 싸움에서 남은 자들은 끝까지 견디어 승리는 결국 최후까지 충실히 남은 자들에게 돌아갈 것임을 강조했다(계 19:21).
 
3. 남은 자 사상의 현대적 의의


좁게는 그 언제나 즉각적으로 그리고 전면적으로 멸절당해 마땅한 인간의 역사와, 태초부터 종말까지의 전 역사를 통해 성취될 구속사가 급기야 단절될 각 시대의 위기마다 구속사를 이어갈 자로 남겨진 자들을, 그리고 넓게는 사망의 심판의 자리에서 구별 받아 구원을 얻은 만세대의 성도를 가리키는 남은 자 사상의 교훈은 참으로 간명하면서도 원대하다.
 
첫째, 우리는 이미 태초 선악과 범죄 당시부터 멸절당해 마땅했던 인간을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의 대속 수난을 통한 새로운 구속 구원의 언약을 세워주신 하나님께서 이제 거듭하여 그 언약의 한쪽 당사자인 인간이 끝없이 패역함에도 여호와 하나님 당신은 영원히 신실하사 각 시대마다 남은 자들을 세워서 구속사를 추호의 단절없이 연속시켜 주시는 사실 자체에 주목하게
된다. 그리하여 우리는 창조주로서 우리 인생에게 향하신 여호와 하나님의 무조건적 은혜의 무궁하심과 불변하심을 거듭 확인하면서 실로 숙연한 감사에 젖게 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바로 이런 절대 초월자요 창조주로서 가지신 여호와 하나님의 불변하는 은혜에 의하여 우리의
구속 구원의 언약이 새 하늘과 새 땅의 천국에서 필히 실현될 것이라는 강한 구속사적 확신과
소망까지 갖게 되는 것이다.
 
둘째, 우리는 이제 우리가 바로 우리 시대의 남은 자가 되어야 한다는 시대적 소명(習命)도 거듭 새로이 하게 된다. 즉 하나님은 당신의 구원의 섭리를 필히 당신이 세운 인간 종들을 통하여 이 땅에서 구현해 나가시는 바 구속사도 각 시대의 남은 자들을 통하여 태초부터 바로 지금 이순간 나에게까지 이어져 왔던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우리 후대를 향하여 하나님 앞에서 이 시대의 '남은 자'가 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 옛날 과거 믿음의 선배들이 우리에게 구원의 메시지 곧 복음을 전하여 우리가 구원을 얻었듯이 이제 복음을 각자 삶의 현장에서 실천함은 물론 후대를 향하여 하나님의 구속사의 실재와 그 종말론적 실현을 증언해야 할 빛이 우리에게 남아 있는 것이다(롬 1:14). 더욱이 어둠의 공중 권세를 잡은 사단(the Satan)이 실로 우는 사자같이 하나님의 사람들을 노리며 말세에 이를수록 큰 핍박과 환난을 가하고 있는 영적 현실을 기억할 때 우리는 남은 자의 소명의 중대함을 더욱 더 기억하면서 남은 자로서의 구속사적 각오를 새로이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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