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이 “그럴듯한 1인실서 사망할 준비에 정신 팔리지 않길”
입력2022.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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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교수가 29일 서울대 학위 수여식에서 “취업, 창업, 결혼, 육아, 교육, 승진, 은퇴, 노후 준비를 거쳐 어디 병원의 그럴듯한 1인실에서 사망하기 위한 준비에 정신 팔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허준이 프린스턴대 교수 겸 고등과학원(KIAS) 수학부 석학교수는 이날 서울대 관악캠퍼스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후기 학위수여식에 축사를 하기 위해 연단에 섰다.
청바지에 캐주얼 재킷 차림으로 연단에 선 허 교수는 “저의 대학 생활은 포장해서 이야기해도 길 잃음의 연속이었다”며 “똑똑하고 건강하고 성실하기까지 한 주위 친구들을 보며 나 같은 사람은 뭐하며 살아야 하나 고민했다”고 대학 생활을 회고했다.
허 교수는 “무례와 혐오와 경쟁과 분열과 나태와 허무의 달콤함에 길들지 마시길, 하루하루를 온전히 경험하시길 빈다”며 “그 끝에서 오래 기다리고 있는 낯선 나를 반갑게 맞이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허 교수는 지난달 세계수학자대회(ICM)에서 4년마다 수학계에 중요한 공헌을 한 40세 미만의 수학자에게 수여하는 필즈상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했다. 필즈상은 수학자가 받을 수 있는 가장 영예로운 수학 분야 최고 권위상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대는 이날 허 교수에게 ‘자랑스러운 서울대인’ 상을 수여했다.
이가현 기자(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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