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게냉면 맛본 사람?…입맛따라 골라먹는 이색냉면 맛집
입력2022.06.17.
꿩냉면
/ 특유향 가득한 꿩고기 ‘듬뿍’
꿩은 기름기가 적어 담백한 국물을 내기 좋다. 본래 고급 평양냉면의 원류를 꿩냉면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향과 노르스름한 색은 여느 닭백숙을 떠올리게 한다. 한약재와 비슷하면서도 낯선 맛이 나는데 그게 꿩고기 맛이다. 4대를 이어온 대전 유성구 ‘숯골원냉면’은 꿩 육수에 잘게 찢은 꿩고기를 올린 냉면을 내놓는다. 국물이 약간 차가운 정도라 고기 맛이 진하게 느껴진다. 입맛에 맞지 않다면 식초·겨자를 뿌려 먹으면 된다. 새콤한 맛이 더해져 한결 먹기 편하다. 가격은 1만4000원.
★★ 새로운 맛에 거리낌이 없다면 도전.
칡
냉면
/ 입맛대로 육수 넣는 ‘재미’
언제부터인지 정확히 알 순 없지만 지리산을 중심으로 칡냉면을 파는 식당이 하나둘 자리를 잡더니 일대 관광지가 조성되면서 전북 남원의 칡냉면이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고 한다. 가장 큰 특징은 역시 면발이다. 칡 전분과 밀가루를 섞어 거무튀튀한 색을 띤다. 또 하나는 육수와 양념장이 모두 들어간다는 것. 육수가 더 많으면 ‘물냉’이요, 적으면 ‘비냉’이다. 냉면계의 짬짜면이랄까. 매번 무얼 먹을지 심히 고민하는 이들에게 고마운 메뉴다.
★★★★ 물냉·비냉 둘 다 먹고 싶은 욕심쟁이에게 추천.
산낙지
냉면
/ 싱싱한 낙지로 보양 ‘든든’
서울 강남엔 함흥식 냉면을 맛볼 수 있는 곳이 꽤 많다. 이 가운데 코엑스에 들어선 경성면옥에서는 특별한 음식이 손님을 기다린다. 가는 면발과 풍성한 양념을 담은 함흥식 비빔냉면에 싱싱한 산낙지 한마리가 들어가는 이른바 ‘산낙지 냉면’이다. 사골 육수에 생동감 넘치는 해산물까지 같이 맛볼 수 있으니 마치 여름 보양식을 만난 것 같다. 낙지는 전남 무안 등지에서 나는 국내산만 쓰고 만두도 주인장이 직접 빚는다. 가격은 2만5000원.
★★★★ 여름철만 되면 기운을 살릴 음식을 찾는 보양식파라면 강추.
홍게
냉면
/ 잘게 찢은 붉은 대게살 ‘군침’
강원 속초 여행을 갔다 온 이라면 한번은 들렀을 법한 냉면 맛집이 있다. 1986년부터 지금의 교동에 자리 잡고 주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냉면집으로 자리매김한 ‘낙천회관’이 그곳이다. 이색 메뉴는 ‘홍게냉면’. 잘게 찢은 붉은 대게 살이 고명으로 가득 올라간다. 붉은 대게살을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데 해산물의 감칠맛이 더해진 냉면 역시 중간에 끊기가 어렵다. 양이 많은 홍게냉면은 1만4000원, 일반 냉면은 1만3000원이다.
★★★ 지역 특산물인 명태회나 홍게 맛이 궁금한 여행가에겐 안성맞춤.
이문수 기자
이문수 moons@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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