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용어 사전

이 세상 나그네길, 길 가는 순례자

하나님아들 2022. 2. 26. 16:35

이 세상 나그네길, 길 가는 순례자

제 1 강 이 세상 덧없는 나그네길

I. 전체적 개요

(1) 강좌의 목적

(i)살아 온 세월보다 살아 갈 세월이 더 적은 그리스도인들로서 남은 생애에 대해 어떤 인식과 태도로 임해야 하는지 올바른 신앙 자세를 촉구하기 위함.

(ii)그리스도인으로서 올바른 나그네 의식을 함양함으로써 세상 삶의 덧없음을 상기하는 것과 동시에 세상 삶의 의미 심장함을 고취하는 것 사이에 균형을 유지하도록 도움.

(2) 강좌의 내용

(i)제 1 강: 이 세상 덧없는 나그네길

--> 이 세상이 나그네의 길과 같이 일시적이고 덧없음을 강조함.

(ii)제 2 강: 천국을 앞당기는 순례자의 길

--> 이 세상이 덧없음에도 불구하고 새 하늘과 새 땅의 가치관을 실현하는 매우 중요한 기회임을 천명함.

II. 서론: “나그네”와 “순례자”

(1) 한글에서의 사용

(i)두 가지 핵심 단어.

①나그네: “자기 고장을 떠나 다른 곳에 임시로 머무르고 있거나 여행 중에 있는 사람.”

②순례자(巡禮者): “성지(聖地)를 순례하는 사람” --> 순례: “[종](종교적으로 의미 있는 곳을) 찾아다니며 참배하는 것.”

(ii)한국인들의 보편적 이해.

①나그네: 약간의 감상주의와 낭만.

②순례자: 종교적 헌신자; 타종교와 연관해서 생각함.

(2) 영어에서의 사용

(i)두 가지 핵심 단어.

①stranger/foreigner/alien: 낯이 익지 않은 사람; 본국 시민이 아닌 사람 --> (문화적․사회적․법적 측면에서 보아) 마땅히 있어야 할 위치나 환경에서 벗어난 처지의 인물.

②pilgrim: 어원적으로는 “외국의”(foreign) -- 고향을 떠나 타지를 여행하는 -- 란 의미의 라틴어 단어 페레그리누스(peregrinus)로부터 유래됨; 순례자, 성지 참배자; 나그네, 방랑자 --> 주로 종교적․신앙적 경험을 목표로 하여 여행하는 이.

(ii)영어에서 풍기는 인상.

①stranger/foreigner/alien: 법적으로 신분상의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뉘앙스를 남김.

②pilgrim: 타종교인들에게만 해당된다고 보지 않고 그리스도인의 인생 여정을 비유적으로 표현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꽤 있음.

III. 성경적 개념의 탐구

(1) 어의적 규명의 어려움

(i)첫째 이유: 성경 내에 다양한 단어들이 사용되고 있음.

①구약: 게르(rG@), 토솨브(bv*ot), 마굴(rWgm*), 노크리(yr!k@n*), 주르(rWz).

②신약: 크세노스(xevno"), 에피데메오(ejpidhmevw), 파로이코스(pavroiko"), 파레피데모스(parepivdhmo").

(ii)둘째 이유: 각 단어의 어의가 다른 것들과 중첩되하기도 하고 또 구별되기도 함.

①구약의 예.

토솨브

주르

게르

노크리

②신약도 크게 다르지 않음.

(iii)셋째 이유: 원어의 번역에 있어서 자국어 성경들이 번역어를 일관성 있게 채택하지 않음.

①한글 성경의 경우 “객,” “나그네,” “타국인,” “우거하는 자,” “이방인,” “외국인,” “외인,” “거류민,” “이족,” “타국 사람,” “타인,” “손,” “행인” 등 번역어가 다양할 뿐 아니라 그 번역어들이 원어의 단어와 일관성 있게 상응하는 것도 아니다.

②영어 성경의 경우에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단지 번역어의 수효는 한글 성경보다 적을지 모르지만).

(2) 성경이 말하는 나그네 개념

(i)실효성 있는 방침의 채택.

①성경에 등장하는 “나그네” 부류의 단어들이 서로 간 고유하는 개념들을 찾아서 정리함.

②각 단어의 어의들을 낱낱이 열거하기보다는 그 단어들을 한 덩어리로 뭉뚱그릴 때 드러나는 공통적 양상을 소개함.

(ii)세 가지 핵심적 특징.

이질성(異質性, heterogeneity).

임시성(臨時性, temporality).

취약성(脆弱性, vulnerability).

(iii)첫째 특징: 이질성.

①나그네는 자신이 처한 환경과 주위 사람들, 그들이 영위하는 삶의 방식 등에 대해 이질감을 갖는다.

②“이질성”은 단순히 이질감뿐만 아니라 생경한 느낌, 거리감, 괴리감, 소외 의식 등을 동반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적대감을 풍기기까지도 한다.

③이질성은 이스라엘 백성이 타국인(나그네)에 대해 가질 수도 있고, 반대로 타국인(나그네)이 이스라엘 백성 사이에 살면서 가질 수도 있다.

④이것은 특히 “타국인,” “이방인,” “낯선 사람/외인(外人),” “이족(異族),” “타국 사람,” “타인” 등의 번역어에 잘 반영되고 있다.

⑤성경적 증거.

출 2:22 그가 아들을 낳으매 모세가 그의 이름을 게르솜이라 하여 이르되, “내가 타국에서 나그네가 되었음이라” 하였더라.

신 17:15 반드시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택하신 자를 네 위에 왕으로 세울 것이며 네 위에 왕을 세우려면 네 형제 중에서 한 사람을 할 것이요 네 형제 아닌 타국인을 네 위에 세우지 말 것이며

삿 19:12 주인이 그에에 이르되, “우리가 돌이켜 이스라엘 자손에게 속하지 아니한 이방 사람의 성읍으로 들어갈 것이 아니니 기브아로 나아가리라” 하고

룻 1:1 사사들이 치리하던 때에 그 땅에 흉년이 드니라. 유다 베들레헴에 한 사람이 그의 아내와 두 아들을 데리고 모압 지방에 가서 거류하였는데

왕상 8:41  주의 백성 이스라엘에 속하지 아니한 자 곧 주의 이름을 위하여 먼 지방에서 온 이방인이라도

욥 19:15 내 집에 머물러 사는 자와 내 여종들은 나를 낯선 사람[외인: 개역]으로 여기니 내가 그들 앞에서 타국 사람이 되었구나.

시 69:8 내가 나의 형제에게는 이 되고 나의 어머니의 자녀에게는 낯선 사람[외인]이 되었나이다.

시 105:23 이에 이스라엘이 애굽에 들어감이여! 야곱이 함의 땅에 나그네가 되었도다.

겔 11:9 너희를 그 성읍에서 끌어내어 타국인의 손에 넘겨 너희에게 벌을 내리리니

옵 1:11 네가 멀리 섰던 날 곧 이방인이 그의 재물을 빼앗아 가며 외국인이 그의 성문에 들어가서 예루살렘을 얻기 위하여 제비 뽑던 날에 너도 그들 중 한 사람 같았느니라.

행 7:6 하나님이 또 이같이 말씀하시되, “그 후손이 다른 땅에서 나그네가 되리니 그 땅 사람들이 종으로 삼아 사백 년 동안 괴롭게 하니라” 하시고

행 17:21 모든 아덴 사람과 거기서 나그네 된 외국인들이 가장 새로운 것을 말하고 듣는 것 이외에는 달리 시간을 쓰지 않음이더라.

(iv)둘째 특징: 임시성.

①나그네는 자신이 취하고 있는 현재의 존재 양식, 삶의 영위 방식이 영구적(permanent)이거나 안정적이지 못하고, 일시적이고 임시적임을 뼈저리게 인식한다.

②그는 자신의 “머무름”이 일과적(一過的)임을 잘 알고 있기에, 그 가운데 수행하거나 이루어지는 활동․관계 등에 대해 궁극적으로는 “덧없음”을 느낀다.

③이 특징은 주로 “우거(寓居)하는 자” 혹은 “거류(居留)하는 자”라는 어구에 잘 나타난다.

a.“우거”: “남의 집이나 타향에서 임시로 몸을 붙여 사는 것.”

b.“거류”: “① 일시적으로 머물러 사는 것. ② 남의 나라 영토에 머물러 사는 것.”

④성경적 증거.

창 12:10 그 땅에 기근이 들었으므로 아브람이 애굽에 거류하려고 그리로 내려갔으니 그 땅에 기근이 심하였음이라.

창 17:8 내가 너와 네 후손에게 네가 거류하는 이 땅 곧 가나안 온 땅을 주어 영원한 기업이 되게 하고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리라.

창 47:4 그들이 또 바로에게 고하되, “가나안 땅에 기근이 심하여 종들의 양 떼를 칠 곳이 없기로 종들이 이 곳에 거류하고자 왔사오니 원하건대 종들로 고센 땅에 살게 하소서.”

레 19:33 거류민이 너희의 땅에 거류하여 함께 있거든 너희는 그를 학대하지 말고

룻 1:1 사사들이 치리하던 때에 그 땅에 흉년이 드니라. 유다 베들레헴에 한 사람이 그의 아내와 두 아들을 데리고 모압 지방에 가서 거류하였는데

왕하 8:2 여인이 일어나서 하나님의 사람의 말대로 행하여 그의 가족과 함께 가서 블레셋 사람들의 땅에 칠 년 우거하다가

시 39:12 여호와여! 나의 기도를 들으시며 나의 부르짖음에 귀를 기울이소서! 내가 눈물 흘릴 때에 잠잠하지 마옵소서! 나는 주와 함께 있는 나그네이며 나의 모든 조상들처럼 떠도나이다.

렘 14:8 이스라엘의 소망이시요 고난 당한 때의 구원자시여! 어찌하여 이 땅에서 거류하는 자 같이, 하룻밤을 유숙하는 나그네 같이 하시나이까?

행 7:6 하나님이 또 이같이 말씀하시되, “그 후손이 다른 땅에서 나그네가 되리니 그 땅 사람들이 종으로 삼아 사백 년 동안을 괴롭게 하리라” 하시니

행 7:29-30 29모세가 이 말 때문에 도주하여 미디안 땅에서 나그네 되어 거기서 아들 둘을 낳으니라. 40사십 년이 차매 천사가 시내 산 광야 가사나무 떨기 불꽃 가운데서 그에게 보이거늘

히 11:9 믿음으로 그가 이방의 땅에 있는 것과 같이 약속의 땅에 거류하여 동일한 약속을 유업으로 함께 받은 이삭 및 야곱과 더불어 장막에 거하였으니

벧전 2:11 사랑하는 자들아! 거류민과 나그네 같은 너희를 권하노니 영혼을 거슬러 싸우는 육체의 정욕을 제어하라!

(v)셋째 특징: 취약성.

①나그네는 본국민과 똑같은 신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자체로서 불이익에 처한 것이고, 또 그러한 차등적 신분으로 인해 항시 부당하고 불공정한 취급에 노출되어 있다.

②그는 자신이 신세를 지고 있는 자국민으로부터 경제적 착취, 사회적 소외, 정치적 압제를 당하기가 십상이다.

③나그네는 그런 의미에서 이스라엘 내 여타 사회적 소외층 -- 고아, 과부 등 -- 과 함께 언급이 되곤 한다.

④성경적 증거 1: 다른 불이익 계층과의 동반적 언급.

a.종과의 언급(출 20:10; 레 25:6; 신 5:14).

레 25:6 안식년의 소출은 너희가 먹을 것이니 너와 네 남종과 네 여종과 네 품꾼과 너와 함께 거류하는 자들

b.품꾼과의 언급(레 25:6; 신 24:14).

신 24:14 곤궁하고 빈한한 품꾼은 너희 형제든지 네 땅 성문 안에 우거하는 객이든지 그를 학대하지 말며

c.가난한 사람과의 언급(레 19:10; 23:22; 신 24:14; 겔 22:29).

레 19:10 네 포도원의 열매를 다 따지 말며 네 포도원에 떨어진 열매도 줍지 말고 가난한 사람 거류민을 위하여 버려 두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

d.고아․과부와의 언급(신 10:18; 14:29; 24:17, 19-21; 26:12-13; 27:19; 시 94:6; 146:9; 렘 7:6).

시 146:9 여호와께서 나그네들을 보호하시며 고아와 과부를 붙드시고 악인들의 길은 굽게 하시는도다.

⑤성경적 증거 2: 나그네에 대한 착취/압제/학대의 사례.

시 94:6 과부와 나그네를 죽이며 고아들을 살해하며

렘 7:5-6 5너희가 만일 길과 행위를 참으로 바르게 하여 이웃들 사이에서 정의를 행하며 6이방인과 고아와 과부를 압제하지 아니하며 무죄한 자의 피를 이 곳에서 흘리지 아니하며 다른 신들 뒤를 따라 화를 자초하지 아니하면

렘 22:3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너희가 정의와 공의를 행하여 탈취 당한 자를 압박하는 자의 손에서 건지고 이방인과 고아와 과부를 압제하거나 학대하지 말며 이 곳에서 무죄한 피를 흘리지 말라.

겔 22:7 그들이 네 가운데에서 부모를 업신여겼으며 네 가운데에서 나그네를 학대하였으며 네 가운데에서 고아와 과부를 해하였도다.

겔 22:29 이 땅 백성은 포악하고 강탈을 일삼고 가난하고 궁핍한 자를 압제하고 나그네를 부당하게 학대하였으므로

슥 7:10-11 10과부와 고아와 나그네와 궁핍한 자를 압제하지 말며 서로 해하려고 마음에 도모하지 말라 하였으나 11그들이 듣기를 싫어하여 등을 돌리며 듣지 아니하려고 귀를 막으며

말 3:5 내가 심판하러 너희에게 임할 것이라. 점치는 자에게와 간음하는 자에게와 거짓 맹세하는 자에게와 품군의 삯에 대하여 억울하게 하며 과부와 고아를 압제하며 나그네를 억울하게 하며 나를 경외하지 아니하는 자들에게 속히 증언하니라. 만군의 여호와가 말하였느니라.

행 7:6 하나님이 또 이같이 말씀하시되, “그 후손이 다른 땅에서 나그네가 되리니 그 땅 사람들이 종으로 삼아 사백 년 동안을 괴롭게 하리라” 하시고

IV. “나그네” 개념의 3 단계적 발전

필자는 지금까지 “나그네”가 갖는 특징적 면모로서 세 가지 -- (i) 이질성, (ii) 임시성, (iii) 취약성 --를 소개했다. 이제는 이러한 특징이 개인이나 이스라엘 민족 사이에서 어떻게 현시되고 있는지, 또 어떻게 발전되었는지 묘사하고자 한다. 구약 시대 인물들의 “나그네” 개념은 대체로 3 단계적 발전을 통과한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체 험 기 ---> 확 장 기 ---> 심 화 기

<1 단계> <2 단계> <3 단계>

(1) 체험기

(i)설명.

나그네 개념의 “체험기”라 함은 어떤 인물이 실제적인 삶의 현실로부터 “이질성,” “임시성,” “취약성”을 경험하고 자신의 삶이 나그네임을 뼈저리게 느끼는 그런 시기이다. 이런 경험은 족장들 -- 아브라함, 이삭, 야곱 -- 과 이스라엘 민족에게 해당이 된다. 먼저, 족장들의 경우부터 살펴보자.

창 47:9 야곱이 바로에게 아뢰되,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백삼십 년이니이다. 내 나이가 얼마 못 되니 우리 조상의 나그네 길의 연조에 미치지 못하나 험악한 세월을 보냈나이다.

대상 29:15 우리는 우리 조상들과 같이 주님 앞에서 나그네 거류민들이라. 세상에 있는 날이 그림자 같아서 희망이 없나이다.

시 39:12 여호와여! 나의 기도를 들으시며 나의 부르짖음에 귀를 기울이소서! 내가 눈물을 흘릴 때에 잠잠하지 마옵소서! 나는 주와 함께 있는 나그네이며 나의 모든 조상들처럼 떠도나이다.

히 11:13 이 사람들은 다 믿음을 따라 죽었으며 약속을 받지 못하였으되 그것들을 멀리서 보고 환영하며 또 땅에서는 외국인 나그네임을 증언하였으니

(ii)족장들의 체험.

야곱은 자신의 나그네 길이 조상들 -- 아브라함과 이삭 -- 의 나그네 길과 같은 것이었음을 술회한다(창 47:9). 다윗은 자신의 신분을 “나그네와 거류민”으로 밝히며 그것이 곧 조상들 -- 아브라함, 이삭, 야곱--의 신분이었음을 기도 중에 서술한다(대상 29:15). 이것은 다윗이 자신의 시편에서도 동일하게 표현하는 바이다(시 39:12). 히브리서 기자는 “이 사람들” -- 앞에 나오는 인물들을 총칭하나 특히 아브라함(히 13:8), 이삭 및 야곱(히 13:9) 등의 족장을 뜻함 -- 이 자신들 스스로 외국인과 나그네임을 증거했다고 말한다(히 13:13).

이들 족장들은 자신이 나그네 됨을 어떤 식으로 체험했는가? 이에 대한 답은 이미 지난 분단에서 규명한 바와 같이 “이질성,” “임시성,” “취약성”이라는 특성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아브라함은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낯선 땅으로 가야 했다[이질성]. 그는 가나안 땅(창 12:5; 15:16; 17:8)으로, 애굽(창 12:11)으로, 그랄(창20:1)로 떠돌아다녔다[임시성]. 땅 한 뙈기조차 허락되지 않아 아내 사라를 묻을 곳이 없었고, 엄청난 금액을 지불한 후에야 장례를 치를 수(창 23:4, 14) 있었다[취약성].

이것은 이삭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가나안에서 태어났지만 그 역시 거기에서 “이방인”이었다[이질성]. 또 그 역시 흉년을 피해 그랄(창 26:1)로, 다시금 브엘세바(창 26:23)로 다니다가, 끝내 헤브론(창 35:27)에 우거했다[임시성]. 그랄에 거주할 때에 이삭은 리브가 때문에 당할지 모르는 죽음을 두려워해야 했고(창 26:7), 그랄 목자와의 다툼에서 자신 후퇴하는 수밖에(창 26:12-22) 없었다[취약성].

야곱 역시 가나안에서 태어났지만, 그렇다고 그곳이 영구적 정착지가 된 것은 아니었다[이질성]. 그는 가나안을 떠나 20년 이상을 밧단 아람(창 21:18)에 가 있었고(창 28:10; 29:1; 31:38), 다시금 가나안으로 돌아와서도 세겜(창 33:18), 벧엘(창 35:1), 베들레헴(창 35:19), 헤브론(창 35:27) 등지로 옮겨 다녔는가 하면, 급기야는 애굽으로 내려가(창 46:3) 거기서 최후를 맞이했다(창 49:33)[임시성]. 그는 밧단 아람에 가서 외삼촌에게 속아 살았고(창 31:38-41), 히위 족속으로부터의 복수 가능성에 노출되었으며(창 34:2, 30), 기근 때문에 자식들의 안전을 무릅쓰고 애굽행을 권해야(창 42:1-2; 43:1-2) 했다[취약성].

(iii) 이스라엘 민족의 체험.

나그네 됨을 체험한 것은 집합적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애굽의 고센 땅에 따로 정착했고(창 46:34), 후에는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출 1:8)의 통치를 받아야 했다[이질성]. 이들의 애굽 체류(창 47:4)는 영구적인 것이 아니라 “4백년 동안”(창 15:13; 행 7:6)이었다[임시성]. 이 4백년 동안에 이스라엘 백성은 애굽에서 심한 종살이를 겪어야 했다(창 15:13; 출 2:23; 22:21; 23:9; 레 19:34; 신 10:19; 23:7; 26:6; 시 105:23; 사 52:4)[취약성].

이처럼 이스라엘 초기의 족장들과 이스라엘 민족은 사실상의 경험을 통해 나그네의 삶이 “이질성,” “임시성,” “취약성”의 특징을 가진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2) 확장기

(i)설명.

이 단계에서 이스라엘 백성의 나그네 개념은 신앙적 인생관으로 확장된다. 즉 전에는 “이질성,” “임시성,” “취약성” 등의 특질을 겪을 때만 나그네 됨을 의식했지만, 얼마 후에는 그들의 인생 전체가 나그네와 같은 것임을 통감하게 된 것이다.

창 47:9 야곱이 바로에게 아뢰되,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백삼십 년이니이다. 내 나이가 얼마 못 되니 우리 조상의 나그네 길의 연조에 미치지 못하나 험악한 세월을 보냈나이다” 하고

대상 29:15 우리는 우리 조상들과 같이 주님 앞에서 이방 나그네 거류민들이라. 세상에 있는 날이 그림자 같아서 희망이 없나이다.

시 39:5, 11-12 5주께서 나의 날을 한 뼘 길이만큼 되게 하시며 나의 일생이 주 앞에는 없는 것 같사오니 사람은 그가 든든히 서 있을 때에도 진실로 모두가 허사뿐이니이다 (셀라) … 11주께서 죄악을 책망하사 사람을 징계하실 때에 그 영화를 좀먹음 같이 소멸하게 하시니 참으로 인생이란 모두 헛될 뿐이니이다 (셀라). 12여호와여! 나의 기도를 들으시며 나의 부르짖음에 귀를 기울이소서! 내가 눈물 흘릴 때에 잠잠하지 마옵소서! 나는 주와 함께 있는 나그네이며 나의 모든 조상들처럼 떠도나이다.

시 119:19 나는 땅에서 나그네가 되었사오니 주의 계명들을 내게 숨기지 마소서.

시 119: 54 내가 나그네 된 집에서 주의 율례들이 나의 노래가 되었나이다.

(ii)세 인물의 증거.

야곱은 자신이 지내 온 130년 가운데 적어도 60년 정도는 가나안에서 안정된 삶을 영위하고 있었다. 이 60년 동안은 가나안에 안착하여 살고 있었기 때문에, 분명 과거의 삶에 비해 “이질성,” “임시성,” “취약성”의 특질 경험이 적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그는 나그네로 떠돌던 과거 70년뿐만이 아니고 그 이후의 안정된 삶까지를 포함하여 130년 전체를 “내 나그네 길”이라고 표현한다(창 47:9). 그리고 그 전체의 삶을 한 마디로 “험악한 세월”이라고 요약한다(창 47:9).

다윗도 자기 생애 전체를 나그네의 삶에 견주는데, 이는 그가 “세상에 있는 날”(대상 29:15), “나의 날” 및 “나의 일생”(시 39:5), 또 “인생”(시 39:11)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 것을 보아 넉넉히 짐작할 수 있는 바이다.

시편 기자 역시 자신의 인생 전체를 나그네의 삶으로 간주하고 있음이 확실하다. 이는 그가 “나는 땅에서 나그네가 되었다”(시 119:19)고 한 진술이나 “내가 나그네 된 집”(시 119:54)이라는 어구에 잘 반영되어 있다. “나그네 된 집”이 NIV에는 “내가 머무는 곳 어디서나”(wherever I lodge)로 쉽게 풀이되어(paraphrase) 있는데, 문자적으로는 “나의 임시 거처”(my temporary house)를 뜻하는 것으로서 나그네와 같은 지상의 삶을 비유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처럼 2 단계인 확장기에서는 이스라엘 백성들 -- 야곱, 다윗, 시편 기자 등 -- 이 자신의 나그네 됨을 인생 전체로 확대해서 인식하고 있다.

(3) 심화기

(i)설명.

나그네 개념의 심화기는 지내 온 이생 내력에 비추어 볼 때 결코 나그네라 불릴 수 없는 -- “이질성,” “임시성,” “취약성”을 경험하지 않는 -- 인물이 자신의 생애에 대해 철두철미한 나그네 의식을 보유하는 데서 나타난다. 이 마지막 단계에 해당하는 인물은 단연코 다윗이다. 다윗은 이스라엘을 통일한 왕으로서 결코 나그네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나그네로 표현한다.

대상 29:15 우리는 우리 조상들과 같이 주님 앞에서 이방인 나그네 거류민들이라. 세상에 있는 날이 그림자 같아서 희망이 없나이다.

시 39:4-6, 11-12 4여호와여! 나의 종말과 연한이 언제까지인지 알게 하사 내가 나의 연약함을 알게 하소서! 5주께서 나의 날을 한 뼘 길이만큼 되게 하시매 나의 일생이 주 앞에는 없는 것 같사오니 사람은 그가 든든히 서 있는 때에도 진실로 모두가 허사뿐이니이다 (셀라). 6진실로 각 사람은 그림자 같이 다니고 헛된 일로 소란하며 재물을 쌓으나 누가 거둘는지 알지 못하나이다  11주께서 죄악을 책망하사 사람을 징계하실 때에 그 영화를 좀먹음 같이 소멸하게 하시니 참으로 인생이란 모두 헛될 뿐이니이다 (셀라). 12여호와여! 나의 기도를 들으시며 나의 부르짖음에 귀를 기울이소서! 내가 눈물 흘릴 때에 잠잠하지 마옵소서! 나는 주와 함께 있는 나그네이며 나의 모든 조상들처럼 떠도나이다.

(ii)다윗의 비(非)나그네적 위상.

다윗은 40년 동안 왕위에 있었고 매우 안정된 상태의 국가를 아들 솔로몬에게 넘겨주었다(대상 29:28). 따라서 그가 70세의 나이(삼하 5:4)에 이르러 죽기 얼마 전, 자신을 “이방인 나그네와 거류민”으로 묘사한 언사(言辭)(대상 29:15)는 아무리 해도 납득이 잘 가지 않는다. 그 당시 다윗은 결코 나그네의 특징인 바 “이질성,” “임시성,” “취약성”을 겪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선 그는 유다 지파의 지지를 받아 유다의 왕이 되었고(삼하 2:7) 후에는 이스라엘 모든 지파와 언약을 맺는 가운데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다(삼하 5:3). 이것은 그가 이질성을 품을 필요가 없었다는 뜻이다. 또 전에 사울에게 쫓겨다닐 때(삼상 19:1-27:12), 또 압살롬을 피해 망명 길에 올랐을 때(삼하 15:13-29)를 제외하고는 줄곧 헤브론에서 7년 6개월, 예루살렘에서 33년을 지냈다(삼하 5:5). 그의 생애가 “임시성”과는 별로 맞지 않음을 보여 준다. 또 그는 이스라엘 최고의 통치자로서 그 누구도 그에게 “취약성”을 귀속시킬 수는 없었다. 그런데도 그는 자신이 나그네와 거류민 같다고 말한다.

(iii)헛되고 헛된 인생.

특히 다윗이 자신의 처지를 묘사하면서 부각시키는 것은 “임시성”의 특질이다. 그는 자신의 인생을 매우 비관적으로 묘사하는데, 세상에서의 실존을 “그림자”에 비유하고(대상 29:15; 시 39:6), “희망이 없다”(대상 29:15)고 말한다. 이 때 “헛되다”는 형용사가 단골 표현으로 등장하는데, “허사”(시 39:5), “헛된 일”(시 39:6), “헛된 인생”(시 39:11)을 묘사하는 데 쓰인다. 오죽하면 아예 자기의 일생이 “없는 것 같다”(시 39:5)고 했겠는가?!

왜 다윗은 그토록 삶이 헛되다고 느끼는가? 그것은 인간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시하는 “부귀”와 “영화”가 결코 자기 수중에 머무르지 않음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고생 고생하며 재물을 쌓아 보지만 그 모든 축적물은 허무하게도 종종 다른 이의 몫으로 귀결이 난다(욥 27:19; 시 49:10; 전 5:13-15; 눅 12:20). 또 어찌어찌하여 영화를 누리는 것 같지만, 하루가 멀다 싶게 급작스레 스러진다(시 103:15; 사 10:16; 28:4; 슥 11:3).

그런데 인생 최대의 꿈인 부귀 영화가 이렇듯 덧없이 느껴지는 더욱 근본적인 이유는, 인생의 지속 시기가 너무나 짧기 때문이다. 자신의 인생이 기껏해야 한 뼘 길이밖에 되지 않는 것(시 39:5)을 아는 순간, 인간은 자신이 연약하기 짝이 없는 존재라는 것(시 39:4)도 함께 깨닫는다. 바로 이것이다! 인간이 인생의 목표인 부귀 영화를 어느 정도 누린다고 해도, 인생이 이처럼 덧없고 무상(無常)하기 때문에(욥 14:1-2; 시 62:9; 90:9; 144:4; 약 4:14), 얼마 있지 않아 부귀는 다른 이에게로 돌아가고 영화는 풀잎처럼 시들고 마는 것이다.

다윗은 바로 이것을 깨달았던 것이다. 인생의 헛됨과 무상함은 왕에게든 비천한 자에게든 동일하게 해당되는 현상이다. 아니 어쩌면 왕처럼 부귀 영화를 한껏 누렸던 이에게 그 헛됨과 무상함은 더욱 절절했을지도 모른다. 나그네 개념의 마지막 발전 단계는 이처럼 인생이 헛되고 헛되다는 깨달음을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던져 주었다.

필자는 지금까지 이스라엘 백성에게 나그네 개념이 어떻게 3 단계 -- (i) 체험기, (ii) 확장기, (iii) 심화기 --를 거쳐 발전했는지 소개했다.

V. 우리는 우리의 인생이 나그네라는 사실을 얼마나 절실히 깨닫고 있는가?

(1) 우리는 이 세상에 대해서 얼마나 이질감을 느끼고 있는가?

(i)설명.

①한편으로 만일 어떤 그리스도인이 이 세상을 살면서 거의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반(反)사회적이거나 비정상적인 인물로 전락한다면 이것은 큰 문제이다.

②그러나 동시에 그가 이 세상과 너무 잘 들어맞아서 아무런 이질감이나 생경함을 느끼지 않는다면, 그 또한 적잖이 큰 문제이다.

③그리스도인은 이 세상 및 이 세상 사람들과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우리는 이 세상을 살면서 무언가 격차 의식을 갖지 않을 수 없다.

a.이것은 비신자들에 대한 그릇된 우월 의식이나 자기의(self-righteousness)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다.

b.이것은 정말로 그들과 우리 사이의 차이 때문에 생기는 마땅한 의식이다.

(ii)우리는 무엇 때문에 (또 어떤 면에서) 이질감을 느껴야 하는가?

①우리는 하나님 (혹은 그리스도)께서 어떤 분이신 것과 같이 우리도 그러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 세상 사람들과 달라야 한다.

마 5:48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

눅 6:36 너희 아버지의 자비로우심 같이 너희도 자비로운 자가 되라.

요 17:16 내가 세상에 속하지 아니함 같이 그들도 세상에 속하지 아니하였사옵나이다.

요 17:22 내게 주신 영광을 내가 그들에게 주었사오니 이는 우리가 하나가 된 것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이니이다.

요일 1:7 그가 빛 가운데 계신 것 같이 우리도 빛 가운데 행하면 우리가 서로 사귐이 있고 그 아들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

요일 3:7 자녀들아! 아무도 너희를 미혹하지 못하게 하라. 의를 행하는 자는 그의 의로우심과 같이 의롭고

②우리는 하나님(혹은 그리스도)께서 해 주신 바 때문에 이 세상 사람들과 달라야 한다.

요 13:34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엡 4:32 서로 친절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

엡 5:2 그리스도께서 너희를 사랑하신 것 같이 너희도 사랑 가운데서 행하라. 그는 우리를 위하여 자신을 버리사 향기로운 제물과 희생제물로 하나님께 드리셨느니라.

엡 5:25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 같이 하라.

③우리는 그리스도인이 되었기 때문에 이 세상 사람과 달라야 한다.

고전 10:6 이러한 일은 우리의 본보기가 되어 우리로 하여금 그들이 악을 즐겨 한 것 같이 즐겨 하는 자가 되지 않게 하려 함이니

고전 10:7 그들 가운데 어떤 사람들과 같이 너희는 우상 숭배하는 자가 되지 말라. 기록된 바 백성이 앉아서 먹고 마시며 일어나서 뛰논다 함과 같으니라

고전 10:8 그들 중의 어떤 사람들이 음행하다가 하루에 이만 삼천 명이 죽었나니 우리는 그들과 같이 음행하지 말자.

고전 10:9 그들 가운데 어떤 사람들이 주를 시험하다가 뱀에게 멸망하였나니 우리는 그들과 같이 시험하지 말자.

고전 10:10 그들 가운데 어떤 사람들이 원망하다가 멸망시키는 자에게 멸망하였나니 너희는 그들과 같이 원망하지 말라.

엡 4:17 그러므로 내가 이것을 말하며 주 안에서 증언하노니 이제부터 너희는 이방인이 그 마음의 허망한 것으로 행함 같이 행하지 말라.

살전 4:5 하나님을 모르는 이방인과 같이 색욕을 따르지 말고

(2) 우리는 이 세상에 대해서 얼마나 임시 의식을 발휘하고 있는가?

(i)설명.

①우리는 이 세상과 그 가운데 여러 가지 사항들 -- 국가, 생명, 권세, 재물, 영예 등 -- 이 영원한 것이고 절대적 가치를 가진 것이라고 속아서 산다.

②비록 이 세상과 상기 언급 사항 자체가 죄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것들은 오직 하나님의 통치와 능력 하에서만 의미를 갖는 것일 뿐 그렇지 않으면 일시적이고 덧없으며 무상한 것임을 알아야 한다.

a.이것은 우리로 하여금 이 세상으로부터의 도피 의식을 조장하거나 세상에서 겪은 패배감을 교묘히 위장하기 위해 갖는 태도가 아니다.

b.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해 계시한 진리에 비추어 볼 때 그것들이 영원하지도 않고 절대적이지도 않다는 것을 밝히는 것뿐이다.

(ii)성경은 다음과 같은 것만이 영원하다고 가르친다.

①하나님[시 90:2] 산이 생기기 전, 땅과 세계도 주께서 조성하시기 전 곧 영원부터 영원까지 주는 하나님이시니이다.

②하나님의 속성, 예를 들어 “긍휼과 인자”[시 25:6] 여호와여! 주의 긍휼하심과 인자하심이 영원부터 있었사오니 주여, 이것들을 기억하옵소서!

③하나님의 작정적 의지[엡 3:11] 곧 영원부터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예정하신 뜻대로 하신 것이라.

④천국[벧후 1:11] 이같이 하면 우리 주 곧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원한 나라에 들어감을 넉넉히 너희에게 주시리라.

⑤영생[요 3:16]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iii)이 세상과 이 세상의 것들 -- 국가, 생명, 권세, 재물, 영예 등 -- 은 일시적이고 덧없이 지나간다.

①지구의 상태는 다음과 같은 요인 때문에 돌이킬 수 없는 타격과 파괴를 맛볼 수도 있다.

a.태양으로부터의 물리적 영향 [자기장의 힘, 블랙홀 등].

b.소행성과의 충돌.

c.지구 자체의 환경 변화 [지구 온난화, 지구 중심에 있는 마그마의 분출 등].

②소위 선진국의 발전과 번성은 영구적인 것이 아니다.

a.과거 역사상 존재하다가 사라진 열강(列强)들: 앗시리아, 바벨론, 페르샤, 희랍, 로마 등등.

사 40:15-17 15보라! 그에게는 열방이 통의 한 방울 물과 같고 저울의 작은 티끌 같으며 섬들은 떠오르는 먼지 같으리니 16레바논은 땔감에도 부족하겠고 그 짐승들은 번제에도 부족할 것이라. 17그의 앞에는 모든 열방이 아무것도 아니라. 그는 그들을 없는 것 같이, 빈 것 같이 여기시느니라.

b.오늘날 서구 사회의 이상한 조짐들: 올해만 보더라도 7월 22일 노르웨이 우토아섬 총기 난사 사건(77명 사망); 8월 6일 미국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주도한 바 미국 국채 신용 등급의 한 등급 하향 조정(AAA --> AA+); 8월 6일 영국 런던에서 시작된 폭동과 약탈 상태 (장기적인 경기 침체, 청년 실업 문제 등에 대한 불만).

c.이슬람의 서구 진출과 잠식(?).

③하물며 개인의 인생이겠는가?

a.생명[약 4:14]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

b.권세[사 40:23] 귀인들을 폐하시며 세상의 사사들을 헛되게 하시나니

c.재물[딤전 6:17] 네가 이 세대에서 부한 자들을 명하여 마음을 높이지 말고 정함이 없는 재물에 소망을 두지 말고 오직 우리에게 모든 것을 후히 주사 누리게 하시는 하나님께 두며

d.영예[잠 25:27] 꿀을 많이 먹는 것이 좋지 못하고 자기의 영예를 구하는 것이 헛되니라.

(3) 우리는 이 세상의 삶 가운데 얼마나 희생적으로 취약성을 자취하는가?

(i)설명.

①그리스도인이 취약한 상황에 노출되는 데는 두 가지 형태가 있다.

a.외인적(外因的) 취약성: 그리스도인이 처한 사회 환경적 요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불이익, 피해, 희생을 겪는 것으로서, 보통 신앙과 관련한 박해 지역에서 많이 발생한다.

b.자취적(自取的) 취약성: 그리스도인이 외적․환경적 요인 때문이 아니라 형제 사랑의 정신에 입각해 스스로 희생적 생활 방식을 채택하는 일인데, 이는 어떤 지역이나 환경에 상관 없이 필요한 바이다.

②현재 한국의 상황에서는 “외인적 취약성”은 해당되지 않고, 주로 “자취적 취약성”이 요구된다.

(ii)성경적 원리.

히 13:16 오직 선을 행함 나누어 주기를 잊지 말라. 하나님은 이같은 제사를 기뻐하시느니라.

약 2:15-16 15만일 형제나 자매가 헐벗고 일용할 양식이 없는데 16너희 중에 누구든지 그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덥게 하라, 배부르게 하라 하며 그 몸에 쓸 것을 주지 아니하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

요일 3:16-18 16그가 우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셨으니 우리가 이로써 사랑을 알고 우리도 형제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것이 마땅하니라. 17누가 이 세상 재물을 가지고 형제의 궁핍함을 보고도 도와 줄 마음을 닫으면 하나님의 사랑이 어찌 그 속에 거하겠느냐? 18자녀들아!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

VI. 그룹 토의를 위한 제안 사항들

(1) 자신의 신앙적 행로에 대해 함께 소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합시다.

(i)당신은 어떻게 하여 믿게 되었습니까?

(ii)당신의 인생 여정 가운데 어떤 때, 어떤 일이 신앙의 발전이나 성숙에 있어서 획기적 계기 노릇을 했다고 생각합니까?

 

 

(2) 나그네의 특징적 면모 세 가지에 대해 토의합시다.

(i)당신은 나그네의 세 가지 특징적 면모 가운데 어떤 항목에 가장 크게 공감합니까?

 

왜 그렇습니까?

(ii)당신(혹은 당신이 아는 어떤 인물)의 생애를 이러한 세 가지 면모에 비추어 간략히 정리한 뒤 함께 나누시오.

 

 

(3) 당신 자신을 살펴볼 때 나그네 의식이 얼마나 철저하게 내면 깊숙이 스며들어 있는지 스스로 평가해 봅시다.

(i)가장 현저한 면모는 무엇이고 또 가장 미약한 면모는 무엇입니까?

 

왜 그렇게 되었다고 생각합니까?

(ii)현저한 면모는 어떻게 더 발전시켜야 할지 의견을 제시해 보시오.

 

(iii)미약한 면모는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대책을 강구해 보시오.

 

(4) 나그네 의식의 함양과 관련하여 각자의 기도 제목을 작성하고 함께 나누시오.

 

 

 

(i)먼저 자신을 위해서 기도하시오.

(ii)자신의 양 옆에 있는 이들의 기도 제목을 가지고 은혜의 보좌 앞으로 나아가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