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세례 요한이나 주님이 선포한 공통의 메시지는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 하였으니(마 3:2) - 세례 요한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 하시더라(마 4:17) -예수님
2. "천국"은 "하늘 나라"이고 (he basileia twn ouranwn), 다른 말로는 "하나님 나라"이다. "천국"이나 "하나님 나라"나 동일 실체를 가리킨다. 유대인들은 가급적 하나님이란 용어를 피하고자 하기 때문에, "하늘"로 하나님을 대체한 것에 불과하다.
3. 헬라어로 "하늘 나라" 혹은 "하나님 나라" 라고 할 때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나라"는 (kingdom) 헬라어로 '바실레이아' 인데, 이 '바실레이아'는 그 근본 기본 의미가 "왕국"이나 영토 개념이 아니라, "왕권" 혹은 통치권의 개념이다. 고대에 가장 핵심은 왕 자신이었다. 따라서 왕이 있으면 백성도 나라/ 영토도 따라온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따라서 헬라인들이 "바실레이아" 라고 할 때 의미한 것은 왕의 권세, 그의 통치권을 의미하였고, 부차적으로만 "왕국"을 의미하였다.
그러나 내가 하나님의 성령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 내는 것이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임하였느니라(마 12:28)
또 저희에게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여기 섰는 사람 중에 죽기 전에 하나님의 나라가 권능으로 임하는 것을 볼 자들도 있느니라 (막 9:1)
성령님을 통해서 하나님의 통치권이 임하는 것이다. 그래서 기도를 많이 하면 할수록 하나님의 왕권이 강력하게 행사되므로, 사탄의 잔당들인 귀신들이 쫓겨가고 질병과 저주가 뽑히게 되리라. 왜냐하면 기도할 때 성령충만을 받기 때문이다. 하나님 왕권 행사의 원동력, 그 시행하는 강제력은 바로 성령님이시다. 물론 천사들이 동원되어 악령의 세력을 제거하겠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느끼는 바는 성령충만을 통해서 사탄의 세력이 무너지고 쫓겨간다는 것이다.
4. 주님이 선포한 천국은 그 당대 유대인들이 그 역사 종말에 임하리라 기대하고 있던 그 하나님의 나라와는 성경이 좀 다르다. 그 당대 유대인들은 다윗 같은 왕 메시아나 모세 같은 선지자 메시아가 나타나서 애굽에서 자신들을 건져내고 또 주변 이방 나라들을 쳐 부시고 발 아래 복종 시켰던 것처럼 로마제국을 깨뜨리고 자신들을 건질 뿐 아니라, 다윗 왕국을 재건하여 이방인들을 모조리 다스리고 짓밟는 꿈을 꾸고 있었다. 그야 말로 정치, 군사, 물질적 지상 왕국을 기대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 주님이 선포한 그 하나님 나라는 그런 지상적, 물질 풍요의 나라가 아니었다. 그가 선포한 하나님 나라는 영적인 성격의 것이었다.
부활하신 주님을 모신 제자들이 묻길,
주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 때니이까? (ei en tw cronw toutw apokathistaneis then basileian tw Israel) 하였을 때 (행 1:6)
주님은
1:7 때와 기한은 아버지께서 자기의 권한에 두셨으니 너희의 알 바 아니요
1:8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셨다.
제자들이 기대한 "이스라엘의 회복"은 (당신이 지금 왕권을 이스라엘에로 회복시키십니까?) 정치적, 군사적 이스라엘의 독립, 곧 당시 로마 식민지 통치에서 벗어나 독립을 쟁취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주님은 그런 지상적, 물질적 유대 왕국 따위 정도의 회복에 관심이 없으셨다. 재건된 다윗 왕국이 아무리 위대한다 한들 그것이 지상적 제국에 불과하다면 그것은 주님이 이 지상에 오셔서 이루신 구속 사역의 성격과 어울리지 않고 동떨어진 것이다.
그분은 십자가에서 로마 제국의 황제를 패배시킨 것이 아니라, 로마 제국을 포함한 모든 세상 나라의 임금인 사탄 자체의 대갈통을 박살 내셨기 때문이다 (창 3:15의 뱀의 머리통, 골 2:14, 15의 정사와 권세를 무장해제; 이제 이 세상의 심판이 이르렀으니 이 세상 임금이 쫓겨나리라 요 12:31). 이런 그리스도의 우주적 구원 사역을 똑 바로 대한다면, 어떻게 그분이 오신 목적이 겨우 지상에 이스라엘 나라를 재건하는 것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겠는가?
주님이 세우시는 하나님의 나라는 우주적인 것이고 영적인 것이며 초자연적인 것이다. 즉 사탄의 세력을 멸하고 죄와 사망, 저주에서 인류를 구원하여 인간의 근본 문제를 해결하여 온 세상을 하나로 통일시키는 크고 우주적인 하나님의 왕권 확립이다. 겨우 지상에 다윗 제국을 재건해서 왕노릇하려고 십자가에 죽으셨고 또 재림하셔서 그런 일을 하실 우리 주님이 아니시다. 그분의 나라는 근본적으로 우주적이고 영적인 것이다.
눅 24:44이하에서 보듯, 부활하신 주님은 자신의 십자가 고난과 부활 이후에 성령을 보내 주실 것을 기다리라고 하셨고, 성령님이 임하시면, 회개의 복음이 예루살렘에서부터 온 세상으로 전파되리라고 예고하셨다. 그 복음 전파를 통해서 회개하고 주께로 돌이키는 이스라엘의 남은 자들의 돌이킴이 바로 구약이 예언한 그 "이스라엘의 회복" 역사였다. 오순절 때로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 그 이스라엘의 회복은 일어났고 재림 때까지 지속될 것이다.
5. 구약에서 우리는 이스라엘의 남은 자의 돌이킴과 더불어 열방도 그들의 구원에 참여하리라는 예언을 듣는다.
그 날에 이새의 뿌리에서 한 싹이 나서 만민의 기호로 설 것이요
열방이 그에게로 돌아오리니 그 거한 곳이 영화로우리라(사 11:10)
여호와께서 열방을 향하여 기호를 세우시고 이스라엘의 쫓긴 자를 모으시며
땅 사방에서 유다의 이산한 자를 모으시리니(사 11:12)
또 이 산에서 모든 민족의 그 가리워진 면박과 열방의 그 덮인 휘장을 제하시며(사 25:7)
여호와께서 열방의 목전에서 그 거룩한 팔을 나타내셨으므로
모든 땅 끝까지도 우리 하나님의 구원을 보았도다(사 52:10)
이렇게 이스라엘의 회복은 복음 전파를 통한 영적인 성격의 것이며, 여기에 열방도 가세한다. 그래서 결국 우리가 보듯, 신약의 교회를 통해서 하나님의 백성이 거두어지는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의 나라이다. 교회가 하나님의 나라와 동일한 것은 아니지만, 하나님의 나라와 합할 때, 교집합은 산출한다.
교회에서 하나님의 통치가 성령과 말씀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따라서 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전초기지라고 할까? 하여튼 하나님 통치권 행사의 거짐이다. 마 13장의 천국비유가 가르치는대로 하나님 나라는 처음에 미약하나 점차 발전하고 확장하여 최종 완성에 이르게 된다.
6. 단 2:44-45에서 기술된대로, 세상 나라들을 뜨인 돌이 쳐서 박살내듯, 복음이 영적인 마귀의 토대를 박살냄으로 하나님 나라/ 왕권은 확장된다. 로마 제국을 상징하는 다리 부분을 박살내었듯 주님은 로마 시대에 십자가에서 마귀의 머리통을 박살냄으로 세상 나라들의 근본 토대를 무너뜨리신 것이다.
7. 그렇다면, 이 주님이 선포하신 하나님 나라와 천년왕국은 어떤 차이를 가지는가?
천년 왕국이란 단어는 성경에 없지만, 천년 동안 왕 노릇 하리라는 말씀은 있다:
계 20:4 또 내가 보좌들을 보니 거기 앉은 자들이 있어 심판하는 권세를 받았더라
또 내가 보니 예수의 증거와 하나님의 말씀을 인하여 목 베임을 받은 자의 영혼들과
또 짐승과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지도 아니하고 이마와 손에 그의 표를 받지도 아니한 자들이 살아서
그리스도로 더불어 천 년 동안 왕 노릇 하니
5 (그 나머지 죽은 자들은 그 천 년이 차기까지 살지 못하더라) 이는 첫째 부활이라
6 이 첫째 부활에 참예하는 자들은 복이 있고 거룩하도다 둘째 사망이 그들을 다스리는 권세가 없고
도리어 그들이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제사장이 되어 천 년 동안 그리스도로 더불어 왕 노릇 하리라
이 부분을 해석할 때, 우리는 문자적으로 해석할 이유가 없다. 왜냐하면 계 4-22장 부분은 묵시 문학 장르이기 때문이다. 묵시문학 장르를 쉽게 바꾸어 말하자면, 환상 문학이다. 환상은 꿈과 유사한데, 환상 가운데 보이는 장면들은 실체를 그대로 보여주지 않는다. 환상 가운데서 "성도"는 대개 "물고기"나 "양"으로 보인다. 때로 "게"로 보이거나 "메기"로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모습들이 실제 성도들의 모습은 아니다. 상징적인 그림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런 환상들을 볼 때 깨달은 것은 양은 나에게 맡겨진 내가 치고 운명을 같이 해야 할 성도라면, 고기는 일시적으로는 같이 성도로 있지만 언젠가는 자기 길로 가는 자들인 것을 알았다. 그리고 게는 좀 거듭나지 못했거나 사기성을 가진 자, 메기는 좀 음흉한 자 등을 상징하는 것을 체험하였다.
여하간 계 5:6에서 우리 주님은 죽임 당한 흔적을 지닌 어린 양의 모습인데, 머리에는 보통 양들과 달리 7뿔과 7눈을 가진 그런 모습이다. 어느 신학교에서 강의할 때, 이 부분을 읽고 하늘에 주님은 이런 모습으로 실제 계신다, 그렇지 않습니까? 아멘? 하였더니 아멘 하였다. 모두가 다 그렇게 있으리라 가정하였다. 충격을 받았다. 주님이 과연 털이 복실한 그런 어린 양의 모습으로 지금 하늘에 계실까? 그것은 만화인 것이다. 마 28:18의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가 내게 주어졌다는 평이한 진술이 만화로 그려질 때는 7뿔로 그려지는 것이다. 그래서 환상은 애니메이션 혹은 만화 그림이라 보면 틀리지 않을 것이다. 7뿔은 물론 구약적 상징 의미를 갖는데 완전한 권세를 의미한다. 그리고 7눈은 완전한 지식, 곧 전지하심을 상징한다. 어린 양의 모습으로 나타난 것은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의 기능을 감당하셨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계 20:4-6의 첫째 부활과 둘째 부활은 무엇인가? 첫째 부활은 영적 부활, 중생을, 둘째 부활은 육체 부활이다. 여기에 상응하는 것이 둘째 사망 곧 영적 사망 (불못), 첫째 사망은 육체 사망 (생물학적) 이다.
이렇게 보면, 천년 왕노릇 한다는 말은 중생한 자들의 왕같은 제사장으로서의 권세있는 삶을 의미하게 된다.
이 천년 왕노릇 하는 일은 사실 창조 때 아담에게 주신 왕같은 지위의 회복에 다름 아니다 (정복하고 다스리라, 창 1:28). 타락한 인간이 상실한 왕적 지위를 그리스도께서 회복시키시고 현재로 성령님을 부어 권능을 입히사 실제적으로 지금 여기서 영적으로 왕적 제사장적 신분으로 살게 하신 것이다.
오직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자의 아름다운 덕을 선전하게 하려 하심이라(벧전 2:9)
5 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살리셨고 (너희가 은혜로 구원을 얻은 것이라)
6 또 함께 일으키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하늘(보좌)에 앉히시니 (엡 2:5-6)
언제 그러한가? 지금 여기서 그렇다는 것이다. 지금 성도들은 왕 같은 제사장으로 왕 노릇하여야 한다. 그것은 공허한 명목상의 신분이 아니라, 그 신분에 어울리는 왕적 제사장적 권세를 입으려면 성령 충만을 받아야 한다. 그래서 마귀를 짓밟고, 죄악을 짓밟고 복음을 통해 세상을 정복해야 한다. 마귀의 세력을 멸하고 영혼들을 악한 자의 손아귀에서 건져내어야 한다. 이것이 왕같은 제사장의 모습이다.
고로, 주님이 선포한 그 천국과 계 20:4-6이 기술하는 상징적 만화 그림은 실상 같은 실체를 가리킨다.
앞으로 재림 이후에 예루살렘에 왕국을 세우시고 세상을 통치하신다? 그리고 재림 직전에 7년간 무서운 환란의 시기가 오고, 그 때에는 666 표를 받는데 그것이 '베리칩'이다?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는데 그것이 아마겟돈 전쟁의 시작이다? 이런 식으로 성경을 해석하면 곤란하다. 아마겟돈 전쟁은 원수의 세력이 교회를 공격할 때 주님이 임하여 입의 검으로 쳐 원수를 멸하는 초자연적 영적 전쟁이다. 666 표도 마귀가 하나님의 수 777을 흉내내고 자기 소속자라고 불신자들에게 영적으로 도장 찍어 표시하는 영적인 사건을 가리킨다. 7년 대환란이란 사고는 단 9:24-27이 이미 그리스도의 초림으로 성취되었으므로 성경에 근거없는 사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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