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슬링의 원리와 실제 1. 상담이란 무엇인가?
상담이란 무엇인가? 나름대로의 의견은 있지만, 이것을 규정하는 것은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은 언제 행복하고 언제 불행한가를 설명할 때처럼 복잡하고 다양한 것이다. 상담에 대한 여러 가지 보편적인 이론이 있지만, 각 학자마다 나름대로의 견해를 갖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상담을, -언어적, 비언어적인 표현으로 의사전달이 이루어지는 것 - 일상적인 대화보다는 독특한 특성이 있는 것이라고 표현하는데, 흔히 상담에 대해 말할 때 보통사람과의 대화와는 비교적 다른 것이라고 한다. 일상대화에서는 주제를 서로 나누며 서로 상대방이 갖고 있는 문제에 대해 책임을지지 않는다.
그러나 상담에서는 상담자 스스로 자신에 대해서 알아야 되며, 상담자 욕구가 내담자를 통해서 해소되지 않도록 통제해야 하며, 내담자의 문제에 대해서 상담자가 계약된 관심과 책임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일상대화와 다르다. 일상대화는 상호 호혜적이지만 상담에서는 내담자 혜택이 위주가 되어야 한다.
내담자에게 사적인 감정이 이입되면 내담자에 대해 상담자가 기대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신체적인 접촉이나 일상적인 관계형성방법으로 상담관계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 개인적인 욕구나 관계, 가치관이 상담에 영향을 미치면 안 되기 때문이다.
상담은 '바른길로 이끄는 길'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는데, 여기서 '바른길'이란 자신이 바라는 생활양식이라기 보다는 객관적으로 인정되어 있는 건강한 생활양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상담자가 갖고 있는 가치관은 상담자의 주관인데 그것이 옳다고 보고 그것을 내담자에게 가르쳐서 바른 길로 이끈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일 수 있다.
이혼을 원하는 부부가 있다고 하자. 서로 보기만 해도 고통스러울 정도로 괴로운 관계일 때, 상담자가 부부란 서로 의지하고 서로 양보하고 생활하는 것을 행복한 결혼생활이라고 믿고 있다면, 그런 가치가 적용이 안 되는 내담자 부부에게 이론적으로 나와 있듯이 내담자가 원하는대로 이혼을 하게끔 도와주는 것이 옳은 일인지, 상담자의 가치관대로 좀더 나은 방식, 즉 서로 배우자를 이해할 수 있고 배려할 수 있도록 하여 관계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상담을 이끄는 것이 옳은 일인지 상담자는 갈등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2. 상담의 가치
정말로 상담자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상담을 하면 무엇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가?
보통 고민하던 것이 줄어들며, 자신감이 생기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 생기며, 배우자와 관계가 향상이 되고, 충동성이 억제되는 등 상담을 하면서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난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감이 없어서 자신을 숨기고 할 수 있는 일을 못하고 오히려 남을 비방하기까지 하게 되는 문제를 갖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감이 생길 수 있도록 상담을 한다면 그것이 상담의 가치라고 생각한다. 상담의 가치와 효용에 대해서는 매우 막연하다.
필자의 의견으로는 1시간에 5천만원의 가치가 있다고 본다. 보통 상담은 10회기로 이루어지는데 10회기 동안 내담자의 분명한 변화를 위한 전략을 세우게 된다. 위에서 언급했던 이혼을 원하는 부부가 몇 회기의 상담을 통해 배우자의 태도에 대해 예전과는 다르게 긍정적인 인식을 하게 되는 변화로 부부관계가 질적으로 향상되게 되었다면, 서로의 상황에 대해 이해하고 감정에 관대하게 되면서 예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안정감을 느끼게 될 수 있게 되었다면 이것을 경제적 개념을 환산하게 되면 그 가치가 매우 높다. 또한 그 효과가 지속적이기 때문에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것이다. 상담을 하기 위해서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로 의미있는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일인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3. 상담자의 역할
자신감이 없던 사람이 자신감이 생긴다 하는 것은 요술지팡이처럼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어떤 특정한 조건과 방법을 엄격하게 거쳐야 생길 수 있는 것으로 상담자가 그러한 조건을 갖추기 위해서는 상담자 스스로 변화해야 가능한 것이다.
즉 자격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상담의 효과는 그 대부분이 상담자에게 변인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상담자 스스로 자신에 대해 이해하고 통제할 수 있어야 하며, 그를 위해 노력할 때 내담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자질이 점점 높아지는 것이다. 이는 상담자의 개인적인 수련과 통찰에 달려 있다. 상담자가 개방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거나 충동조절의 능력, 다른 사람의 관점을 객관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포용력 등이 성장하게 된다면 상담에 있어 효과적인 반응을 행하기가 용이해진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어떠한 조건과 절차를 엄격하게 거쳐서야 상담의 효과를 볼 수 있다 했는데 자신감이 없던 내담자가 자신감이 생길 수 있도록 변화하게 하는 상담자의 태도나 반응의 조건은 무엇이며, 그 조건이 왜 효과적이 되느냐 하는 것을 생각해 보도록 합시다. 사람이 변화되는 것은 타의가 아닌 자발적인 의지가 있을 때이다. 타의의 경우에는 그 내용이 동의가 되고 이해가 되면 변화하려고 노력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받아들이지 않는다. 좋은 취지를 갖고 상대방에게 제안한다 하더라도 그 가치관 자체가 틀릴 경우에는 아무리 공손한 언행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내담자를 대할 때는 정중한 언행을 사용해야 하며, 상담자의 이야기가 아닌 내담자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하고 있다는 인식을 서로 주고 받아야 하며, 그 주된 내용이 내담자의 이야기여야 한다. 또한 상담자가 느끼는 감정은 조절하고 억제하며 내담자에게 집중해야 한다. 말이라는 것은 오히려 자신의 문제, 감정을 표현하기가 어려우며, 대부분의 내담자가 그런 어려움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집중하지 않으면 내담자의 문제를 파악할 수 없다.
상담자가 집중하면 내담자는 상담자를 신뢰하게 된다. 어떤 내담자의 경우는 상담자의 반응을 내담자가 개인적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경우를 최소화시키는 능력이 있어야 하며, 집중하되 권위적인 태도를 보여서는 안 된다. 내담자와의 관계를 민주화하여야 한다.
즉 따뜻한 인간관계를 형성해야 하는데, 이러한 분위기에서 내담자가 자기 자신을 방어하기 보다는 자신의 문제를 편안하게 되돌아 볼 수 있다. 반면 상담자는 온화한 분위기 안에서 서로에 대해 인정하되 적정한 틀이 있어야 하며, 상담틀은 자신의 기분이나 사정에 대해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상담의 효과라는 부분에서 유지되어야 한다. 개방적이나 상담자와 내담자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 구별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때때로 상담자는 내담자가 하는 말에 다 집중하지 못할 때가 허다하다. 내담자는 상담을 하기 위해 처음 방문할 때, 상담자에 대해 어느 정도 염려를 가지고 있다. 어떤 문제를 갖고 있을 때 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면 평소에 가지고 있던 자존심의 기준에 어긋나게 되는데, '내가 이런말을 하면 어떻게 생각할까' 등의 우려, 내담자의 경험을 상담자가 경험해보지 못했다면 도움이 안될 것이라는 우려, 타의에 의한 상담에 대한 우려 등의 이유로 라포형성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그를 위한 상담자의 준비가 필요하다.
- 상담환경의 청결 - 내담자가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느낄 때까지 기다려야 함 - 내담자를 맞이하는 태도
상담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는 '이해'이다. 상담이라 하면 많은 사람들이 '무엇인가를 가르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상담자가 알고 있는 지식으로 내담자를 처방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가르치고 지적할 때는 사실 대부분의 경우 오히려 좌절감을 느낀다. '우리 자신이 이렇다'하는 것을 이해하려고 한다.
좋은 상담자는 내담자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즉 가르치기보다는 내담자의 능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상담의 철학은 인간주의와 현상학에서 유래하는데 내담자가 경험하고 있는 삶에 대해서 이유가 있다고 인정하고, 가치가 있다고 인정하며, 동시에 내담자가 자신의 삶을 꾸려나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인정하는 것에 있다(Rogers).
이러한 철학은 다른 조건을 만들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무조건적인 존중의 원리'이다. 내담자를 이해하려면 무조건적인 존중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내담자가 하는 행동이 일반적으로 부적응적인 행동이라 하더라도 그것은 내담자가 갖고 있는 환경에서 적응하기 위한 행동이었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내담자가 약해 보여도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내담자가 어떻게 살고 있으며, 내담자 문제행동이 어떻게 내담자를 지탱해주는지를 관심있게 관찰해야 한다. 한편 그런 존중하는 맘을 갖고 있으면 내담자에게 집중하게 된다.
내담자를 보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사람은 한사람도 없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말이나 표정, 자세를 통해서 표현되어야 한다. 특히 자세에 따라서 내담자에게 존중감이나 관심도를 전하는데, 이에 따라 상대방에게 느끼는 감정도 다르다. 내담자와의 관계에서는 팔짱을 RL거나 다리를 꼬는 등의 자세는 권위 혹은 내담자를 평가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다. 검사도구를 통해 내담자의 내면을 알아내려고 하듯이 상담자의 자세가 내담자에겐 상담자의 내면을 알아내는 도구가 되게 된다.
즉 내담자를 존중하는 마음이 언어적 뿐만 아니라 비언어적으로도 일치가 되어야 한다. 내담자에게 집중하고 있는지의 여부를 나타내는 자세 중 하나는 내담자와의 거리로 표현된다. 집중하면 거리가 가까워지고 조금 가벼운 이야기가 진행되면 다소 멀어지게 된다. 이런 등등의 조건을 갖추고 내담자의 이야기에 집중하게 되면, 상담자가 얼마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얘기할 수 있느냐가 결정된다.
듣는 것의 목적은 이해하는 것이고, 이해했다는 것을 전달하며, 그리고 내담자에게 더 다른 이해를 촉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가장 좋은 것이 계속 강조되고 있는 '집중'이다. 그러나 집중을 하기 위해서는 가만히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이나 듣고 있다는 반응 등을 보이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내담자의 이야기가 이해되지 않았다면 내담자에게 질문을 하여 명확히 해 두어야 한다. 상담자의 짐작은 오히려 위험할 뿐이다. 내담자의 모든 기억하려고 하기 보다는 내담자가 전달하기를 바라는 '핵심 메시지'를 알아차려야 한다. 그래야 내담자에게 공감할 수 있다.
내담자의 자발적인 변화를 촉진할 수 있는 조건 중 하나는 '유머'이다. 때로는 내담자와의 유쾌한 시감이 있어야 하는데, 이 때 내담자는 순간적으로 자유로움을 느끼며 릴렉스를 줄 수 있는 효과를 주게 된다.
어떤 사람이 유머를 즐길 수 있는가? 일상적인 생활에서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상담자와 내담자의 상담시간동안에 상담자는 내담자의 태도나 표정 등 비언어적인 표현에 대해서도 관심을 두어야 하며, 일반적인 상식(보편적인 모습)에 어긋났을 때는 다른 방법으로라도 다시 그 표현에 대한 의미를 확인해 보아야 한다. 인간발달에 대해 지식과 정보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내담자의 말이나 행동이 자연스러운 것이지 문제가 있는지를 구별할 수 있게 된다. 그러다 보면 내담자는 처음에 왔을 때보다 적극적으로 상담에 참여하게 된다. 결국은 상담을 통해서 상담자와 내담자가 신뢰를 쌓고 내담자로 하여금 자발적으로 자기 자신을 표현하고 탐구하여 자기 자신에게 더 유익한 선택을 생각하고 실천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기게 하는 작업을 해나갈 수 있데 되는 것이다.
내담자가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 자기 자신을 더 탐색해 나갈 수 있도록 적절한 질문이나 표정을 통해 상담자는 격려를 하게 된다. 상담자는 상담을 하면서 상황을 구체적으로 표현토록 해야 한다.
내담자가 자기 자신에 대해서 기존 생활방식이나 문제행동이 반복 되는 이유를 이해하고 자기 자신을 유능하고 잠재능력이 있다고 인식하게 되었을 때 내담자는 자기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시되지 않고 존중되어 동시에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를 가질 수 있게 된다.
주의해야 할 점은 간혹 내담자가 상담자에게 자신의 긍정적인 변화에 감사한다 하더라도 실제로 이루어지는 상담내용에서 처음과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그 상황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좋은 상담자가 되려면 상담에 대한 지도(수퍼비전)를 지속적으로 받아야 하며, 내담자에게 구체적인 도움을 주어야 하는 경우에는 사회복지사 등 다른 전문가와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