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들 설교 모음

[스크랩] 교회 공동체를 세우는 ‘간증’

하나님아들 2018. 10. 1. 17:31

제15회

 

교회 공동체를 세우는 간증

춘천한마음교회 김성로 목사

체육 교사 시절, 내가 학생들 전체 앞에서 시범을 보여주면 운동을 잘 하는 학생 한두명은 즉시 그대로 따라한다. 이 학생을 세워 다른 학생들에게 또 시범을 보여주면 교사가 보여주는 것보다 학생들이 훨씬 더 빨리 따라하고 금방 학생들 전체가 같은 수준이 되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학기가 끝나면 학생들이 시험을 보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듯이, 나는 제자 양육의 초창기부터 말씀을 증거한 후에 꼭 간증을 기록하고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것이 한마음 교회가 초대교회와 같은 공동체로 세워지는데 있어서 가장 큰 역할을 한 간증의 시작이다.

성도들이 처음에는 간증문을 기록하는 것 자체를 어려워하였으나, 지금은 일주일에 들어오는 간증문이 900여 편에 이를 정도로 유치부부터 어르신까지 모든 성도들이 잘 훈련 되어있다. 보통 간증이라고 하면 병 고침이나 특별한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고 난 후에 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우리 교회에서 하고 있는 간증은 강대상에서 선포된 말씀에 대한 성도들의 반응'을 의미한다. 즉 설교가 목회자의 일방적인 선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선포된 말씀을 듣고 성도들이 무엇을 깨닫게 되었고, 그 말씀이 어떻게 삶에 적용되었는지를 기록하여 예배 시간에 나누는 것이다. 이러한 간증에는 우리가 상상하지 못 할 여러 가지 능력과 유익이 있다. 그것들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첫째, 간증은 공동체를 하나가 되게 한다. 간증을 기록하게 한 이후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말씀을 듣는 태도의 변화이다. 강대상에서 선포된 말씀을 집중해서 듣게 되고 또 간증을 기록하기 위해 베뢰아 사람(17:11)들처럼 선포된 말씀을 다시 한번 깊이 묵상하는 것을 통하여 목회자와 성도들이 말씀으로 한 마음과 한 뜻이 되게 한다. 나는 초대교회 성도들이 한 마음과 한 뜻이 되어 기도하였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충분히 경험하고 있다. 성도 수가 많아지면 성도들의 가정을 일일이 심방할 수 없다. 그러나 성도들의 간증을 읽으며 함께 기뻐하기도 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그 간증문이 기도제목이 되어 기도하게 되고 도전도 받는다. 이렇게 간증은 목회자와 성도들, 성도와 성도들이 소통하여 하나되게 하는 통로이다.

둘째, 간증은 전신자(全信者) 사역의 기초가 된다. 침례교의 전신자 제사장직(벧전 2:5) 정신이 하나의 이상(理想)으로 끝나지 않고 실제 교회에 적용되게 하는 것이 바로 간증이다. 성도들은 기록된 간증을 강대상에서 나눔으로 자신이 지금 교회를 세우는데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존재감과 주인 의식을 갖게 된다. 또 간증을 기록하고 예배 시간에 나누는 훈련을 통하여 자연스럽게 검증된 일꾼(리더)들을 길러낼 수 있다. 일꾼은 어느 날 갑자기 되는 것이 아니고 목회자가 일방적으로 임명하는 것도 아니다. 꾸준히 말씀을 기록하고 공동체 앞에서 나누는 것을 통하여 모든 성도들로부터 인정받은 사람이 일꾼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간증을 통해 일꾼, 즉 전신자(全信者)가 말씀을 증거하는 사역자로 길러진다.

셋째, 간증은 양육을 가능케 한다. 내가 체육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배운 영적인 진리가 있다면 양육은 체킹(checking, 확인, 점검)’이라는 것이다. 운동선수를 훈련시킬 때 선수의 모든 것을 체킹(checking)하듯이 그리스도의 제자를 양육하는데 있어서도 체킹은 필수적인 것이다. 이것을 가능케 하는 것이 바로 간증이다. 간증을 통해서 그 사람의 영적 상태, 성장 과정, 영적 진보, 받은 말씀, 삶의 문제, 기도 제목, 영적 싸움 등을 다 알 수 있다. 교회의 사명은 제자를 양육하는 것이다. 그런데 체킹이 없는 양육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이다. 간증은 이러한 허비(虛費)없이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를 길러내게 한다.

넷째, 간증은 반복을 가능하게 한다. 로마서 1017절 말씀처럼 믿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을 들음으로 생긴다. 우리 교회는 같은 주제의 말씀을 짧게는 몇 주에서 길게는 몇 년씩 반복적으로 증거 한다. 지금 이 시대는 같은 주제의 말씀을 몇 주 이상 반복적으로 선포한다는 것 자체를 생각하기 어렵다. 매 주일 설교 주제가 다른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말씀을 듣는 그 때에는 좋아도 그 다음 예배 시간 쯤 되면 전에 들었던 말씀이 하나도 생각나지 않는 일이 허다하다. 말씀을 빼앗는 마귀의 역사(8:12)가 있는 이 세상에서 들은 말씀이 심령과 골수에 새겨져 믿음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반복은 필수적이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한가? 목회자 혼자서 말씀을 증거하면 동일한 주제의 말씀을 반복하여 증거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성도들의 간증이 있으면 동일한 주제에 대해서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에게 적용한 말씀들을 나누게 되므로 기질이 다른 사람들의 문제를 기질에 맞게 풀어주고, 말씀의 반복을 통해서 말씀을 깊이 있게 적용할 수 있게 해 준다. 낙숫물이 바위를 뚫고 가랑비에 옷이 젖는 것처럼 간증은 반복적인 말씀 선포를 통해 믿음을 성장하게 한다(10:17).

다섯째, 간증은 공동체 안에서 일어나는 영적싸움의 상황실이 된다. 간증을 통해 목회자는 공동체 전체의 문제를 한 번에 볼 수 있다. 각각의 지체들은 자신의 문제들을 기록할 뿐이지만, 교회 공동체 입장에서는 공동체를 무너뜨리기 위해 마귀가 어떻게 역사하는지를 한 번에 볼 수 있으므로 영적 싸움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간증은 성령의 음성을 듣는 통로가 된다. 성령께서 역사하신 말씀이 있을 때는 공동체에 간증이 쏟아져 들어온다. 따라서 간증을 읽다보면 성령께서 공동체에 무엇을 원하시는지를 알 수가 있다. 간증은 이렇게 다음 설교의 방향을 인도함 받게 해 준다. 간증은 단순히 개인의 영적 성장뿐 아니라 공동체를 든든히 세우는 비결이다. 간증을 기록하는 것은 성도들의 의무다. 사도바울은 디모데에게 영적인 진보를 모든 사람 즉 공동체 가운데 분명하게 보여주라고 하였다(딤전 4:15). 우리는 예수를 주인으로 믿을 때 공동체의 일원으로 거듭나는 것이므로 신앙생활은 개인적으로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 공동체와 함께 해야 한다. 초대교회를 세운 원형의 복음과 함께 초대교회를 든든히 세우는 간증으로 다시금 초대교회의 신앙이 회복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출처 : 예수그리스도의 부활을 증거하는 사람들
글쓴이 : sunshin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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