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선택의 일곱 가지 원리
이 글은 직장사역연구소가 발행한 <비전, 직업, 선택>(2004년) 중 방선기 목사님의 글에서 옮겨온 것입니다.
직업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기준에 맞추어 직업을 선택합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별생각 없이 직업을 선택하는 것 같이 보여도 자기 나름의 기준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크리스천들은 직업을 선택하기 위해서 어떤 기준과 원리를 가져야 합니까?
먼저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비전을 확인하고 그에 맞는 일을 택해야 합니다. 그 외에도 직업을 선택하는데 필요한 원리들이 있어야 합니다. 직업 선택에 대한 세속적 기준으로는 돈, 인기, 안정성, 사회적인 위치 등을 흔히 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세속적 가치관은 하나님의 뜻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현실에서 해답을 얻지 못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취업 문제 전문가인 연세대학교의 김농주 씨는 미래에 전망있는 직업들에 대해서 트랜드를 파악하라고 하면서 이렇게 전망합니다. 미래에는 직업이 산업 에너지에서 서비스 에너지로, 저성장 산업에서 고성장 산업으로, 물질 가치에서 정신적 가치를 추구하는 쪽으로 이동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움직임이 강조되는 모바일 에듀케이터나 사이버무역 전문가, 맛을 내는 전문가, 금융.주식 예측 전문가, 프리에이전트와 스토리 산업 분야 등의 전문가 등으로 직업의 트렌드가 이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젊은이들이 직장을 선택하는 기준에 대해 한국능률협회가 한 조사를 보면 연봉(39.3%), 안정성(18.6%), 회사의 발전성(12.6%), 개인의 비전(12.3%), 근무환경(7.8%), 회사의 브랜드(5.4%), 보람(1.8%), 개인 경력(0.9%), CEO(0.6%) 순이었습니다.
[당신의 파라슈트는 어떤 색깔입니까?]라는 유명한 책에서 리처드 볼스는 직업을 선택하는 기준에 대해서 소지/재능, 가치관/목적, 급여, 관심 분야, 지역, 함께 일하는 사람, 업무조직의 순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참고하여 직업을 하나님의 뜻대로 선택하기 위해서는 현실에 필요한 몇 가지 요소들을 고려해야 합니다.
1. 선한 일을 택하라!
" 도적질하는 자는 다시 도적질하지 말고 돌이켜 빈궁한 자에게 구제할 것이 있기 위하여 제 손으로 수고하여 선한 일을 하라 " (엡 4:28)
우선적으로 크리스천이 택하는 일은 이웃에게 유익을 끼치는 선한 일이어야 합니다. 따라서 악한 일은 피해야 합니다. 악은 모양이라도 버리라는 말씀을 직업 선택의 원리에도 적용해야 합니다. 그것은 성경의 잣대를 들이대지 않아도 사람들의 양심에 비추어 볼 때도 충분히 문제가 있는 일들입니다. 또한 합법적으로 하더라도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일도 있습니다. 네트워크 마케팅 등이 여기에 해당될 수 있는데 최근의 보도를 보니 다단계 판매원들 중에서 고소득을 올리는 사람들은 단 1%에 불과하고 판매원들의 70%는 아예 수입이 없다고 합니다.
이 원리는 사실상 직업 선택에 따르는 윤리 문제인데 이 문제에 대해 현실 속에서 적응하기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전도서 7장 16절에서 전도자는 "지나치게 의인이 되지 말며 지나치게 지혜자도 되지 말라 어찌하여 스스로 패망케 하겠느냐"라고 말했습니다. 자신의 결단이 언제나 가장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자세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상주의에 빠지지 말아야 합니다.
2. 땀 흘리는 일을 택하라!
" 또 너희에게 명한 것같이 종용하여 자기 일을 하고 너희 손으로 일하기를 힘쓰라. 이는 외인을 대하여 단정히 행하고 또한 아무 궁핍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 " (살전 4:11-12)
우리 크리스천들은 일의 가치와 노동의 책임도 직업 선택의 중요한 요인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한마디로 경제적인 책임으 위해서 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살전 4:11-12, 살후 3:10). 이것은 돈을 벌기 위해서 일한다는 뜻이 아니라 건전한 가치관을 가지고 땀흘려 일함으로써 수입을 얻고 보람을 얻는다는 뜻입니다.
요즘 우리 시대의 직업인들은 이런 건전한 노동 의식 대신 불로소득이나 대박의 꿈에 유혹받기 쉽습니다. 그러나 우리 크리스천들에게는 '대박'이란 없습니다(잠28:19-20). 물론 건전한 제테크를 부인하지 않습니다. 투기가 아닌 투자는 바람직합니다. 우리 크리스천 청년들도 이런 투자와 재테크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도 노동의 가치를 대신하지는 못합니다. 따라서 이렇게 점수를 매겨 노동에 관한 네 가지를 비교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0-----1-----2-----3-----4-----5-----6-----7-----8-----9-----10
불로소득 (불건전)투기 (건전)재테크 노동
3. 돈 버는 일을 택하라!
" 우리가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도 너희에게 명하기를 누구든지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 " (살후 3:10)
청년 실업자들 중에 부모에게 재정생활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캥거루족'이 40%나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현재 직업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경제적인 책임을 지는 연습을 해야 진정한 독립을 이룰 수 있습니다. 아르바이트라도 하면서 일을 찾을 수 있습니다.
주님 안에서 직업의 귀천은 없습니다. 물론 우리에게도 경제적인 소득이 선택의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직종과 직장에 따라서 소득이 차이가 있음도 인정해야 합니다. 변호사, 의사, 회계사 등의 전문직과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많은 소득을 올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사로 일한다거나 출판사에서 일한다면 보통은 돈을 많이 버는 일은 아닙니다. 이 차이를 우리는 인정하면서 직업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에게 필요한 소득이 어느 만큼인지 가늠하고 필요에 따라서 균형있게 직업을 결정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소득이 직업의 가치를 결정하게 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돈 버는 일을 택하라는 직업 선택의 요인은 일곱 가지 요인 중 하나이지 요즘 우리 시대 젊은이들이 가지고 있는 대로 가장 중요한 요인은 아닙니다.
4.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라!
" 그러므로 내 소견에는 사람이 자기 일에 즈거워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나니 이는 그의 분복이라 " (전3:22)
3D(Dangerous, Dirty, Difficult)가 있듯이 직업 선택에 3E(Easy, Effortless, Enjoyable)가 있습니다. 먼저 자신의 동기를 가지고 하는 일은 보람될 수 있습니다. 의대를 나와 의사로 일하다가 요리사로 전직한 사람이 있는데 그는 말하기를 진료하느라고 사람의 몸을 만지면 기쁨이 없지만 요리하기 위해 고기를 만지면 기쁨이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가 의사가 되기 위해서 그 자신과 사회가 지불한 기회비용 문제는 생각할 여지가 많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려는 그의 결심은 확고해 보입니다.
우리의 일은 이렇게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어야 합니다(전 3:22). 간혹 즐길 거리를 찾았을 때도 기쁜데 평생 할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즐거운 인생입니까? 이렇게 자신의 무엇을 좋아하고 즐기는지, 남들은 힘들게 하지만 자신은 별로 힘들이지 않고도 칭찬들을 만한 성과를 내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십시오.
이런 일은 열정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자나 깨나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그것은 감사한 것입니다. 그 일에 평생 열정을 쏟아 부을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찾아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런 일을 찾기 위해서 여러 방면으로 노력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직업 적성에 관해 확인해볼 수 있는 각종 검사(MBTI, Strong 등)들도 유용합니다. 그러나 그 검사들은 한계가 분명한 것을 명심하고 다각도로 자신의 적성을 찾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직장에 취직해 몇 년간 일하다가 '난 이 일이 안 맞나 봐!'라면서 적성 탓을 하기보다는 아르바이트를 통해서 미리 적성을 확인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5. 잘 하는 일을 선택하라!
비단 직업뿐만 아니라 사람들은 잘 하는 일이 있습니다. 은사와 능력이 적합한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여기서 잘 한다는 것은 '능숙하게 잘 하는 일'을 말합니다. 잠언 기자가 말하는 대로 왕 앞에서도 떳떳하고 인정받을 만큼 잘 하는 일이어야 합니다.
" 네가 자기 사업에 근실한 사람을 보았느냐 이러한 사람은 왕 앞에 설 것이요 천한 자 앞에 서지 아니하리라 " (잠언 22:29)
따라서 객관적 인정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 자신만 잘 한다고 취해 있지 말고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는다면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가족이나 친한 친구들 말고 자신의 능력을 입증해줄 만한 사람들을 통해서 내가 잘 하는 일이 뭔가 확인해 보면 좋습니다.
그런데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지만 잘 하지는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좋아하니 부단히 자기계발을 해볼 수 있습니다. 특히 젊은 날에는 그런 열정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좋아하지만 잘 하지 못하는 경우에 그리 효율이 높게 일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잘 하지만 좋아하지 않는 일인 경우도 오래도록 성과를 내면서 잘 하기를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사람의 능력에는 차이가 있기에 자신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판단해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이 판단에 있어서 마태복음 25장에 나오는 달란트 비유가 적합합니다. 거기에 다섯 달란트를 받은 종은 하나님이 주신 다재다능한 재능을 가지고 충분한 능력을 발휘해서 고지를 정복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두 달란트 받은 종은 가진 재능이나 능력이 그리 탁월하지는 않지만 최선을 다해서 자기의 책임을 다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한 달란트 받은 종은 자기에게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고 불평하면서 자신이 가진 재능을 제대로 발휘하지도 않는 불성실한 사람입니다. 우리들 대부분은 두 달란트 받은 종이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6. 필요한 일을 선택하라
"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 "(골 3:23)
위에서 우리가 다룬 직업 선택의 원리들은 스스로 준비하여 가지고 있으면 직업 선택에 매우 유용한 원칙들입니다. 그런데 상황이 그렇지 못하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아무리 준비를 잘 해도 원하는 일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래서 필요한 일을 하는 자세가 긴요합니다.
장기적인 청년실업이라는 상황, 이런 상황 속에서 억지로 떠맡겨진 일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필요한 일인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특별한 상황에서 맡겨진 일이기에 그것이 자신의 기호나 적성, 혹은 지금까지 준비한 모든 것에 비추어서도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다보면 그 일이 그의 평생 직업이 될 수 있습니다. 요셉을 보십시오. 그는 자기가 원하는 직업을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노예의 일, 죄수로서 감옥에서 잡일 도와주기, 이집트의 총리 일 등 어느 하나 자신이 원해서 택한 일은 아니었지만 그는 꿈을 이룬 사람이었습니다. 바울은 천막을 만드는 일을 하면서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을 했습니다. 그것도 어쩌면 그가 원하는 일이 아니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의 복음 사역에서 재정적인 면이나 다른 이유로 그 일이 필요했기에 선택해서 감당했습니다.
사람들이 관심을 갖기 않는 일일 수도 있지만 필요한 일이고 또 필요가 예상되는 일이라면 그것이 우리에게 하나님이 맡기신 일일 수도 있다는 확신을 가집시다. 그 일이 남들은 보통 하기 힘들거나 골치 아파서 기피하는 직업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일을 선택해서 한다면 그 곳에서도 기회와 보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수의학과 졸업생들의 전공, 의사들의 3D 업종, 사람 구하기가 힘든 경리직 등).
우리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기피하여 외국인 노동자들의 유입을 낳고 그것이 결국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3D(Dangerous, Dirty, Difficult) 업종과 관련된 문제도 이런 식으로 이애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세상에서도 '눈높이를 낮추라'고 강요하지 않습니까? 그 말이 전적으로 옳은 것은 아니지만 우리 크리스천들은 이렇게 상황적으로 필요한 일이 있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문제는 국경을 넘어갑니다. 우리나라에서만 필요한 일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해외에서도 필요한 일들이 많하지고 있습니다. 그것도 누군가 감당해야 합니다. 젊은이들이 이런 용기를 낸다면 기회가 생길 가능성이 더 많을 것입니다. 생소한 환경인 해외에 나가서 필요한 일을 하다보면 그것을 통해서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고 그것은 중요한 직업적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그 일이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하는 일이 될 수도 있고 그러다가 평생 직업이 될 수도 있습니다.
7. 복음을 전하는 일을 선택하라!
" 형제들아 우리의 수고와 애쓴 것을 너희가 기억하리니 너희 아무에게도 누를 끼치지 아니하려고 밤과 낮으로 일하면서 너희에게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였노라 " (살전 2:9)
우리 크리스천들은 어떤 직업을 선택하든 복음을 전하고 사람을 세우는 것은 공통적인 사명입니다(마 28:19-20). 사도 바울은 밤낮으로 일하면서(야근도 했나봅니다!) 복음을 전하는 일을 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하여 복음 전파의 사명이 직업의 종류를 결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간혹 청년들 중에 전도를 직업 선택의 첫 번째 선택 기준으로 삼는 경우를 보는데 그것은 잘못입니다. 직장은 우선 일하는 곳입니다. 동시에 우리에게 있어서는 전도도 해야 하는 곳입니다. 논리적인 우선순위를 우리가 분명히 해야 합니다.
또한 우리는 주님 안에서 직업의 성속이나 차별은 없다는 인식을 분명하게 해야 합니다. 종교개혁자들이 누누이 강조한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세상의 직장에서도 우리는 얼마든지 복음을 전하는 사역을 이루어야 합니다. 물론 자신의 은사와 사명에 따라 전임사역에 임할 수 있습니다. 직업인으로 살다가도 하나님이 언제든지 부르실 수 있습니다. 그것을 부인하지는 않습니다만 일상적인 직업과 종교적인 직업 사이에 영적인 차이가 없다는 점만은 분명히 이해해야 합니다.
우리는 때때로 해외선교를 염두에 두면서 직장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해외선교에 비전을 가진 경우에 그 나라와 관계된 업종의 직장을 선택하는 것은 직업 선교를 위한 적절한 준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때도 자신이 가진 직업은 선교를 위한 수단이라고만 생각하여 열등하게 대하거나 건성으로 해서는 안 됩니다. 그 일 자체가 하나님의 선교를 감당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이 세미나는 취업 정보를 제공하는 세미나가 아닙니다. 직업에 대한 바른 인식이 주제입니다. 크리스천 청년들은 세상의 구직자들과는 달라야 합니다. 하나님만 의뢰하고 자신의 지혜를 의지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 때 하나님이 인도하실 것입니다(잠 3:5-6, 16:3). 왜냐하면 사람이 계획을 해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분은 여호와시기 때문입니다(잠 16:9). 하나님이 나의 인생을 통해서 이루실 비전을 묵상하고 결국 나의 직업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겠다는 결심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창 50:20). 먼저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구하면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더해주시는 하나님을 의지합시다(마 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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