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도 2
기도는 하나님의 거룩한 약속이다. 하나님은 사람을 지으시되 먼저 흙으로 육체를 지으시고 그 속에 영을 부으셔서 영혼을 가진 특별한 피조물이 되게 하셨다. 그래서 사람의 영혼은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생명으로만 살 수 있는 존재로, 인간은 근본적으로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살 수 있도록 지음 받았다. 또한 인간은 육체의 다양한 한계로 인해 범사에 아쉬움이 많은 피조물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인간이 육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힘으로 살 수 있는 수단으로 기도를 허락하셨다. 곧 기도는 하나님과 교통할 수 있는 길이요, 하늘 문을 여는 신령한 열쇠다.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
기도를 명하신 하나님은 거룩한 창조자시다. 우리의 기도는 우상 앞에 무릎을 꿇고 비는 것처럼 지성 드리는 것이 아니다. 우상은 그들의 구하는 바를 들을 수 있는 귀나 응답해 줄 능력도 없거니와 아무런 약속이나 보장을 한 적이 없다. 그러나 하나님은 능력의 말씀으로 만물을 창조하셨고 친히 붙들고 계신 만유의 주가 되신다(히 1:3; 11:3). 그는 홀로 유일하신 자존자시요 능치 못할 것이 없는 전능자시다(딤전 1:17; 6:15). 그러므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능히 어떠한 응답도 가능하신 분이시다.
삼위 하나님 가운데 기도를 받으시는 분은 하나님 아버지시다. 아버지만이 기도하지 않으시는 유일한 분이시다. 아들은 육체로 계실 때에 자기를 죽음에서 능히 구원하실 이에게 간구하셨고(히 5:7), 성령도 성도 위해 하나님의 뜻대로 간구하신다(롬 8:26~27). 하나님의 아들과 성령은 아버지의 뜻에 따라 행하시며 그에게 기도하신다.
기도의 모본이신 예수
예수는 말씀이 육신이 되어 이 땅에 오셔서 친히 기도의 모본을 보이셨다. 그는 하나님과 동등한 분이셨으나 스스로 겸비하셔서 종의 형체로 이 땅에 오셨다(빌 2:6~8). 그의 공생애는 하나님으로서가 아닌 완전한 사람으로서의 삶이었다. 곧 예수도 우리와 같은 육체의 한계와 연약함을 갖고 계셨다(히 4:15).
기도는 육체로 인해 영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한다. 곧 기도는 육체로 인해 제한받는 영적인 생활을 보충하기 위한 것이다. 예수도 육체로 계실 때 육체의 한계를 극복하고 하늘의 신령한 능력을 덧입기 위해 범사에 기도하셨다. 예수의 공생애는 아버지의 뜻을 온전히 이루고 아버지의 영광을 위한 것이었다(요 17:4). 예수는 이를 위해 습관을 좇아 새벽 미명이나 밤이 맞도록 기도하셨다(막 1:35, 눅 6:12; 22:39).
예수께서 행하신 기도는 그의 겸비하심의 극치다. 예수는 “아버지는 나보다 크심이라”(요 14:28) 하시며 아버지 앞에서 철저히 자신을 낮추셨다. 또한 자기를 죽음에서 능히 구원하실 이에게 심한 통곡과 눈물로 간구와 소원을 올렸고 그의 경외하심을 인하여 들으심을 얻으셨다(히 5:7). 예수는 그의 공생애 동안 임의로 행하지 않으시고 기도로 늘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그 뜻이 성취되기를 간구하셨고, 마침내 겟세마네 동산의 기도에서도 자신의 뜻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에 자신을 온전히 맡기셨다(마 26:39~42). 이처럼 기도는 하나님을 경외함이 있을 때 응답 받을 수 있으며, 자신의 뜻을 겸손히 내려놓고 하나님의 의지에 자신을 온전히 맡기는 것이다.
예수는 제자들에게 몸소 기도하는 모본을 보이셨고(마 6:9~13), 기도의 모델을 제시해 주셨다. 이제 예수의 제자 된 성도들은 예수께서 보이신 모범을 따라 하나님의 뜻을 성취하기 위해 겸손함으로 기도해야 한다.
기도의 주체
기도는 하나님의 자녀 된 자가 그의 권리로 아버지께 요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도는 미신적인 신념에서가 아니라 자신의 확실한 신분을 알고 해야 한다. 우리의 육신은 세상의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다. 그러나 영은 죄로 인해 죽었다가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말미암아 다시 살았다. 곧하나님이 우리의 영을 거듭나게 하셨음으로 우리의 영은 하나님의 것 즉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이다. 우리의 기도는 하나님의 약속으로, 하나님과 아무 상관이 없을 때는 그에게 구할 권리가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기도할 권리를 가진다. 자기와 아무 관계가 없는 사람이라면 불쌍해서 한두 번의 구제는 할 수 있을지라도 그것이 계속 이어지기는 어렵다. 그러나 자녀에 대해서는 평생의 책임을 느끼며 의무를 가진다. 이스라엘 또한 하나님의 택한 백성이라 하더라도 그들은 종의 신분으로 하나님께 구한 것으로 하나님의 긍휼에 의지한 탄원이었지, 자녀 된 권리를 가지고 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제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자녀 된 자의 기도는 하나님 아버지께 양육을 받는 일이다. 자녀가 부모에게 구하는 것은 구걸이 아니라 자녀의 권리다.
또한 기도하는 자가 거룩함이 없이는 그 기도가 상달되거나 응답받을 수 없다(히 12:14). 우리의 기도를 듣고 응답하실 하나님은 거룩하시기 때문이다. 거룩함이란 하나님 앞에 있는 그 삶과 생활이다. 하나님이 모세를 부르실 때에 “너의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출 3:5) 명령하셨다. 이와 같이 장소나 시간에 상관없이 신을 벗은 자처럼 항상 하나님 앞에 서 있다는 거룩한 자극을 받으며 사는 자만이 그 기도를 상달시키고 응답받을 수 있다. 이제는 우리가 거룩한 성전으로서 하나님이 우리 안에 계심을 깨닫고 ‘기도하는 집’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눅 19:46, 고전 3:16).
어떻게 기도할 것인가
첫째, 예수 이름으로 기도해야 한다(요 16:24). 예수 이름은 기도의 열쇠와 같다. 하나님은 예수를 아는 자에게 천국의 열쇠를 주셨다(마 16:19). 이는 예수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얻을 수 있는 권세다. 예수는 아버지의 이름으로 이 땅에 오셨고(요 5:43), 그 이름을 세상에 나타내신 분이시다(요 17:6). 그는 하늘로 가시기 전에 그 이름을 이 땅에 두셔서 그 이름으로 성도들이 보존되게 하시고(요 17:11), 그 이름을 믿고 영접하여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시며(요 1:12), 그 이름으로 성령을 보내 주셨고(요 14:26), 그 이름으로 귀신을 내어 쫓아 승리하게 하셨다(막 16:17). 또한 “너희가 내 이름으로 무엇을 구하든지 내가 시행하리니 이는 아버지로 하여금 아들을 인하여 영광을 얻으시게 하려 함이라”(요 14:13) 하셨다.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하라는 말씀은 예수 이름에 영광을 돌리라는 말씀이다. 믿음도 없이 “예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라고 하기만 하면 상달되는 것이 아니라 진실로 예수의 이름이 영광을 받아야 한다. 이는 하나님이 받으실 영광을 그의 이름에 두셨기 때문이다. 이 예수 이름은 오직 하나님만의 고유한 이름이기에 그 이름으로 하는 모든 일은 다 하나님의 것이 된다.
둘째,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기도해야 한다.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요 15:7) 하셨으니, 그 말씀이 우리 안에 거할 때만이 기도할 수 있다는 약속이다. 곧 하나님이 우리에게 약속하신 말씀을 믿고 간구해야 한다. 인간은 자신의 입장과 필요에 따라 일방적으로 요구하기 쉽지만, 기도는 그렇게 일방적인 것이 아니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약속이요, 그분께서 우리에게 약속하신 범위 내에서만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일방적인 요구만 드리려 하지 말고, 그가 우리에게 명령하시는 그 명령에 순종하고 그 말씀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의지해야 한다. 그가 부탁하신 거룩한 약속을 잊으면 기도는 결코 상달되지 못한다.
기도는 하나님의 약속 안에서 이뤄지는 그분과의 인격적인 대화다. 대화란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를 들으신 다음에 우리에게 약속하신 것을 주시는 일이다. 그러므로 기도할 때 하나님이 우리에게 무엇을 약속하셨는지를 분명히 이해하고 알아야 한다. 그 약속 안에서만 우리의 기도가 하나님께 상달되고, 응답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은 또한 응답이기도 하며, 이 응답은 곧 그분의 약속이다. 약속된 것을 응답하시고, 응답은 반드시 약속에 의해서만 주시게 된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하신 약속이요 응답이신 말씀이 내 속에 있을 때, 우리는 하나님 앞에 기도의 담력을 가지게 된다.
셋째, 영으로 기도해야 한다. 기도 자체가 사람에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하는 것이므로 영적이다. 사람은 의지를 사용함으로써 기도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하나님께 무엇이나 요구할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된다. 또한 하나님은 만물 가운데 특별히 인간에게만 영을 부어주셔서 육신을 극복하고 영적으로 살 수 있게 하셨다. 이처럼 인간은 본래 하나님과 교통할 수 있는 영적 기능을 가지고 있었지만 사람이 타락함으로서 영이 죽었다. 즉 하나님과 교통할 수 있는 영적 기능을 상실하고 말았다. 그때로부터 인간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능력도 없고, 또한 하나님께 영으로 호소할 능력도 상실하고 말았다. 그러나 죽었던 영혼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이루신 공로로 죄에서 벗어나 다시 살게 되었다(엡 2:4-5). 이처럼 영혼이 다시 산 증거는 예수께서 하늘로 가신 이후 그의 약속을 믿고 기다리는 제자들에게 마가의 다락방에서 성령이 임하신 것이다. 그때로부터 하나님과 교통이 막혔던 영의 기도가 하나님께로 상달되는 영광을 보게 되었다. 곧 제자들 모두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방언으로 말하기 시작한 것이다(행 2:4).
율법 아래 있던 자들은 그들의 영을 위해 기도할 수는 있었을지라도 영이 직접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는 자유는 누리지 못했다. 그때까지도 여전히 인간은 하나님과 사이가 막혀서 인간의 영은 기도할 수 없고 영혼이 스스로 탄식만 할 뿐이었다. 그런데 이제 주 예수께서 우리의 모든 죄를 대속하시고, 또한 중보자가 되셔서 우리의 기도를 하나님께 상달시키시고 계신다(롬 8:34). 또한 성령께서 임하셔서 방언을 말하게 하심으로, 우리가 마음으로 기도하고 또한 영으로 기도할 수 있게 된 것이다(고전 14:14-15).
이처럼 기도에는 마음으로 하는 기도와 영으로 하는 기도가 있다(고전 14:15). 마음의 기도는 자신의 지식 범위 안에서 알고 있는 바를 기도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사정을 가장 잘 아는 것은 자기 영이다(고전 2:11). 그러므로 영으로 기도함으로써 지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자신의 사정을 가장 정확하게 기도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성도 위하여 하나님의 뜻대로 간구하시는 성령의 감동하심을 받아 기도할 때(롬 8:27), 하나님의 뜻대로 기도할 수 있다(요일 5:14~15).
넷째, 힘쓰고 애쓰고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 이는 예수께서 우리에게 보이신 기도의 모본이다(눅 22:44). 그는 육체에 계실 때 자기를 죽음에서 능히 구원하실 이에게 심한 통곡과 눈물로 간구와 소원을 올리셨다(히 5:7). 예수 그리스도의 기도는 우리의 길이요, 모범이요, 진리이다. 그가 가르쳐 주신 기도의 내용뿐 아니라 친히 보여 주신 기도의 모습 또한 마찬가지다. 성령 또한 성도를 위하여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친히 간구하심으로 그 본을 보이셨다(롬 8:26).
힘쓰고 애쓰고 간절히 기도하라는 것은 많은 힘을 쏟아야 응답받을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다해 하나님을 의지하라는 것이다(잠 3:5). 하나님은 전심으로 자기를 찾는 자를 위해 능력을 베푸시는 분이시다(대하 16:9).
우리가 은혜 받는 것은 인간의 수고 없이 선물로 얻은 것이지만 기도의 응답만큼은 해산하는 수고와 같은 몸부림이 있어야 한다. 이는 자기와의 싸움에서 승리할 때만이 기도를 상달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즉 하나님이 기도하는 인간의 고행을 요구하심이 아니라, 그만큼 하나님께 집중하여 몸부림 칠 때만이 육신에 속한 자신의 모든 이론과 생각을 파하고 더 깊은 영적 세계와 진리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기도와 응답또한 영적 성장을 위한 하나의 과정이다.
무엇을 기도할 것인가
첫째, 먼저 회개의 심령을 구하라.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서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것은 바로 죄의 문제다. 죄 값은 사망으로(롬 6:23), 죄는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교제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기 때문이다(사 59:1~3). 그러므로 하나님은 우리의 죄를 벗기시고 거룩하게 하시려고 먼저 독생자를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게 하셨다. 피 흘림이 없이는 죄사함도 없다(히 9:22). 이제 죽었던 우리의 영이 하나님을 대면하기 위해서는 먼저 중생의 회개가 있어야 한다. 이는 자신이 하나님을 떠나 임의로 살려 했던 본질상 죄인임을 알고 돌이켜 하나님께 돌아가는 것이다.
중생의 회개를 통해 거듭난 자는 매일의 삶 가운데 범하는 본죄와 자범죄에 대해서도 회개해야 한다. 이러한 회개는 단순한 죄의 고백이 아니고 세상과 죄를 사랑하는 마음을 끊고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가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주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에서도 볼 수 있는 것처럼, 매일의 기도 가운데는 회개의 요소가 포함되어야 한다(마 6:12). 죄로부터의 거룩함이 없으면 결코 주를 뵐 수 없기 때문이다(히 12:14). 기도하는 자의 겸손함이란 주의 보혈을 의지하여 참 마음으로 회개하는 데 있다. 하나님은 그렇게 회개하는 심령을 원하시고 찾으신다(시 51:17).
둘째,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 기도에는 먼저 구해야 할 우선순위가 있다. 인간은 먼저 육체로 인해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를 염려하고 구하게 된다. 그러나 하나님은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라고 분명히 말씀하셨다(마 6:33).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이 가장 사랑하시고 기뻐하시는 독생자를 위해 지으신 곳이다(히 1:2~3). 이곳을 우편 하늘이라 하는데 지금 주 예수께서 들어가 계신다. 이는 예수께서 아버지 앞에 참으로 겸손하시고 순종하심으로 얻으신 영광이다. 그는 이 하나님의 나라에 그의 사랑하시는 자들을 초청하시려고 예비하는 중에 계시다(요 14:1-3).
우리의 소망은 모두가 이곳에 들어가는 것이요, 그곳에서 영생복락을 누리려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곳에 들어갈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갖추는 데 사람이 능히 할 수 없는 것은 주께서 보충하셨고, 사람이 해야 할 일은 주께서 우리에게 맡기셨다. 곧 속죄는 주께서 담당하시고 은혜로 주셨으나, 신앙생활은 각자가 담당해야 할 몫으로 주셨다. 그러므로 그 나라를 소망하는 자는 그 나라에서 필요한 것과 그 나라를 위한 헌신과 사랑을 한데 모아야 한다. 그 나라는 소망하는 자만이 들어갈 수 있다. 이는 하나님과 뜻을 같이하는 삶이요, 주 예수와 뜻을 같이함이다(마 12:50). 곧 성령 충만함으로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뜻을 깨달아 순종하는 삶이다.
또한 하나님의 뜻대로 그의 의(義)를 구해야 한다. 하나님의 의(義)란 하나님의 자존심을 뜻한다.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지 않는 것이 바로 죄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기도하는 자가 하나님의 의를 모르거나 이를 구하지 않으면 이는 불의로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된다. 그러므로 육신을 위해 필요한 것보다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해야 한다. 이는 기도의 법칙이다.
셋째, 간구하는 심령을 구하라. 기도는 응답을 구하는 끈질긴 신앙의 의지이다. 우리는 필요한 기도의 제목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우리의 의지와 힘으로 간구한다. 그러나 인간의 의지는 간사하여 수시로 많은 변화를 가져온다. 우리가 하나님의 응답을 받지 못하는 이유도 하나님의 약속을 끝까지 믿고 인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마음이 변하여 기도의 성품과 내용을 지속하지 못하고 회의를 품거나 좌절하는 것은 기도의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또 이처럼 기도할 수 있는 힘이 없는 것은 영감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간구하는 심령을 사모하고 구해야 한다(슥 12:10). 하나님으로부터 간구하는 심령을 받은 사람은 어떤 상황이나 환경의 제약 없이 마음속으로도 그침 없이 하나님의 도움을 요구할 수 있다. 또한 하나님이 간구하는 심령을 부어 주시면 피곤치 않고 마음과 성품이 변치 않는 간절한 믿음의 기도를 지속할 수 있다.
넷째, 복을 구하라. 기도는 성도의 권리요 주님의 약속이며 그의 명령이다. 그러므로 기도하되 먼저 복을 구해야 한다. 하나님이 피조물에게 주신 신령한 것들 중에 제일 먼저 복을 주셨다. 이는 하나님이 신령한 것으로 피조물에게 주실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기 때문이다. 복의 결과는 풍성함과 창대함이다. 하나님은 그가 창조하신 모든 생물과 사람에게 복을 주셨고, 성일에도 복을 주셨다. 또한 아브라함과 언약으로써 복을 명하셨고, 마침내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뭇 영혼에게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 주셨다. 사람들의 소망은 모든 것이 풍성하고 창대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먼저 복 주시는 이로부터 복을 받았을 때 오는 열매다.
이러한 복은 주인 되는 영감을 말한다. 복 있는 자는 소유할 수 있는 소유주가 되는 것이다. 복이 있는 자, 즉 주인 된 자는 자기의 산을 바다로 옮길 수도 있고, 자기의 뽕나무를 바다에 옮겨 심을 수도 있다. 자기의 것이기에 자기 임의로 할 수 있다. 이렇게 주인의 주권을 가진 자를 ‘믿음 있는 자’라 말한다. 믿음 있는 자와 복이 있는 자와 주인이 된 자란 같은 의미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필요한 것을 얻고, 해야 할 일을 하려면 먼저 복을 받아야 한다. 복은 오직 하나님으로부터만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다섯째, 능력을 구하라. 우리가 사모하는 복 중에 가장 급한 것은 능력이다. 신앙생활은 보이지 않는 영들과의 영적 전쟁이다(엡 6:12). 그러므로 영적인 신령한 생활은 능력으로써 지킬 수 있다. 자신의 육신의 힘만으로는 거룩한 생활을지킬 수 없다. 역시 하나님의 능력으로써만 거룩한 생활을 지킬 수 있다. 누구든지 능력이 없으면 영적 생활에 승리할 수 없다. 그러므로 따르는 권능으로 임하시는 성령을 의지해야 한다(행 1:8).
하나님의 능력은 마귀를 이기고 귀신을 대적할 수 있는 능력으로써 그 능력을 감당할 수만 있다면 한량없이 주신다. 능력을 감당하려 해도 역시 능력이 필요하다. 믿음만이 이를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이다. 능력을 구하되 무시로 기도하고 더욱 힘쓰고 애쓰고 간절히 간구해야 한다. 기도는 수양이 아니라 실제로 하나님에게 있는 무한한 능력을 공급받기 위한 수단인 것이다.
기도와 응답
기도는 하나님의 응답을 기대하고 사모함으로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응답하실 때까지 믿음으로 참고 기다리되 다음과 같은 모습이 필요하다.
첫째,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를 들으신 줄 믿고 감사해야 한다. 우리가 기도하고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리면서 먼저 해야 할 일은,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한 것을 들으신 줄 믿고 감사하는 것이다. 이는 예수께서 먼저 본을 보이신 것이다(요 11:41). 우리의 기도가 상달되고 있다는 것을 감사하는 것이 바로 진실한 믿음이며, 하나님께 대한 올바른 태도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기도에 대한 응답을 약속하셨다. 그러나 응답을 조건으로 감사하라고 말씀하지 않으셨다. 감사는 우리의 신앙에서 겸손의 표현으로 나와야 할 당연한 본분이다.
기도는 우리의 기도 제목이 하나님의 소유가 되게 하는 것이다. 우리의 소원과 간구의 제목이 하나님의 것이 되었을 때, 하나님은 그것을 능히 이루어주실 것이다. 그러므로 기도로서 하나님께 맡겼다면 그것이 하나님의 소유가 되었음을 인해 감사해야한다. 그 감사를 기도로써 계속하라는 뜻이다.
둘째,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기다려야 한다. 기도는 봄에 씨를 뿌리거나 나무를 심는 것과 같다. 기도에 대한 계속적인 신뢰가 있을 때 우리는 계속적으로 응답받기 위해 기도할 수 있다. 우리가 기도하기 위해 사용한 시간은 허비한 것이 아니라 풍성한 결실을 바라며 씨를 심는 것과 같다. 농부가 봄에 많은 일을 했을 때 가을에 많은 추수를 할 수 있는 것과 같다. 기도 응답을 받는 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 중의 하나가 바로 의심이다. 의심하는 자는 무엇이든지 주께 얻기를 생각지 말라고 하셨다(약 1:7).
또한 잉태한 여인이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 자신이 임신한 여자인 것을 의식하고 지내는 것처럼, 한번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기도의 제목을 정하여 기도한 사람은 자신이 하나님의 거룩한 약속을 잉태하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도한 것을 취소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그 응답을 보기까지 믿음으로 기다려야 한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때까지 믿음으로 참고 인내해야 한다. 응답 자체가 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것이기 때문이다.
셋째, 응답받은 후에 감사하고 증거 해야 한다. 예수는 고침 받은 문둥병자에게 “모세의 명한 예물을 드려 저희에게 증거 하라”(마 8:4) 명하셨다. 이는 곧 감사의 예물과 간증을 통해 증거를 삼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라는 말이다. 이는 하나님께 대한 우리의 예의며 신앙이다. 또 그분께 대한 우리의 진실한 봉사이기도 하다. 이것이 결여될 때 하나님과 우리 사이는 진실이 결핍되고 관계가 멀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지속적인 감사의 신앙을 통해 하나님이 베푸신 은혜가 우리 삶에 더욱 넘쳐나게 해야 한다.
'기도!! 기도문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침묵과 고독의 훈련 (0) | 2013.03.17 |
---|---|
[스크랩] 기도의 내용과 원칙 (0) | 2013.03.17 |
[스크랩] 기 도 1 (0) | 2013.03.17 |
[스크랩] 열렬한 기도를 잃어버리는 이유 (0) | 2013.03.17 |
[스크랩] 열렬한 기도 생활 (0) | 2013.03.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