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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지지 시위에 민주당도 당황…2030이 보수가 된 6가지 이유

하나님아들 2025. 1. 30. 00:16

尹 지지 시위에 민주당도 당황…2030이 보수가 된 6가지 이유 [신현보의 딥데이터]

입력2025.01.29. 
 
'이대남' 현상 아닌 '2030'의 보수화
카톡 검열 논란, 현금성 정책에 반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4차 변론기일인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헌재에 출석한 가운데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단체 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2030세대의 표심이 다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체포 전후로 한남동 관저 일대에 이어 서부지법, 이제는 헌법재판소까지 2030세대 청년층이 대거 몰리면서다.

일각에서는 극우 온라인 커뮤니티 및 유튜브의 영향이라며, '2030 남성의 보수화'라고 단순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 '이대남' 현상과 같이 이번 현상을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민주당 내에서도 윤 대통령 지지 시위 등을 직접 목격한 이들 사이에서 "평범하고 젊은 사람들이 너무 많다"며 기존 '태극기 부대' 이미지가 많이 지워졌다는 인상을 받았다는 목격담이 나온다.
달라진 2030 민심
한국갤럽의 1월 통합 지표에 따르면 전달 대비 국민의힘 지지율은 18~29세 10%포인트(15%→25%) 30대는 12%포인트(17%→29%) 올랐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지지율은 18~29세 4%포인트(36%→32%), 30대는 7%포인트(43%→36%) 빠졌다.
전월 대비 1월 2030세대 남녀 정당 지지율 변화. /그래프=신현보 기자
세부적으로 국민의힘 지지율은 18~29세 남성이 22%포인트(15%→37%)·여성은 5%포인트(7%→12%) 올랐고, 30대 남성 18%포인트(17%→35%)·여성 10%포인트(11%→21%) 등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18~29세 남성 18%포인트(36%→18%), 30대 남성 15%포인트(43%→28%)·여성 7%포인트(53%→46%) 등 18~29세 여성만 변화가 없고 나머지 청년층 세부 구분에선 모두 지지율이 하락했다.

상대적으로 청년들 사이에서도 여성보다 남성의 국민의힘 지지율이 소폭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세대별 정당 지지율이 한 성별로 대표된다고 규정할 만큼 압도적으로 높다고 말하기에는 어려운 수준이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층이 몰린 디시인사이드 국민의힘 갤러리를 검색하는 남녀 비율. /출처=블랙키위
검색량 분석 사이트 블랙키위에 따르면 실제 윤 대통령 지지층이 대거 몰린 한 온라인 커뮤니티 남녀 성비 비율은 6:4 정도가 될 것이라는 추산이 나왔다.
⓵ 자유의 억압
먼저 카톡 검열 논란, 여론조사 업체 규제 강화 논의 등 검열성 논란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가짜뉴스와 여론조사 품질 관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태생적으로 부모 세대보다 억압적이지 않은 환경에서 자라난 이들에게 규제성 공약은 더 반발이 거셀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학생 단체인 신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는 "민심은 입맛대로 검열할 대상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⓶ 이자 붙어 돌아올 영수증
25만원이나 철회된 기본 시리즈 등 현금 살포 공약도 청년들의 거부감이 상당하다. 작년에 민주당이 주장한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에 대해 한국갤럽이 조사한 결과, 18~29세는 45% 대 44로 찬반 여론이 박빙이었고 30대는 33% 대 56%으로 반대론이 거의 2배 가까이 높았다. 찬성론이 높았던 40~50대와는 딴판이었다. 대학생 김모씨는 "받을 때만 좋지 결국 그게 우리가 갚아야 할 돈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⓷ 불공정
이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의 사법 시계가 다른 점도 있다. 윤 대통령 탄핵 심판은 속도가 빠른데, 이 대표의 재판은 그렇지 않다는 주장이다. 속도가 다른 것은 사법 절차상의 이유지만, 공정에 민감한 젊은 세대에게는 이유보다도 그 결과가 더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김대호 전 사회디자인연구소장은 "2030세대는 계엄보다 야당과 사법기관의 행태에서 극강의 공포를 느끼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⓸ 게임화된 온라인전
그동안 현 여권에서는 보기 힘들게, 온라인에서 지지층이 결집한 점도 거론된다. 이들은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를 오가며 여론을 만들고 있다. 때로는 민주당 지지층과, 때로는 내부적으로 토론을 벌이고 있다. 가짜뉴스를 판독하거나 싫어하는 정치인의 과거 발언과 최근 발언을 대조하며 비판도 한다. 예상과 달리 대통령 지지율 등이 오르는 점도 이들을 더 적극적으로 만드는 동력이 돼 가고 있다. 이에 마치 이들이 게임을 하는 듯한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제도권에 있는 언론들이 민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늘어나고 있다"며 "선동당한 게 아니라 나름의 합리적인 프로세스가 있어보인다"고 분석했다.
⓹ 젊어진 구호
보수 지지 세력의 구호가 'STOP THE STEAL'(도둑질을 멈춰라)이라는 문구로 변화한 것도 영향이 없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해당 문구는 2020년 미국 대선에서 유래됐는데, 당시 공화당 측 후보자였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에게 패배해 불복하며 해당 문구를 썼다. 과거 '태극기 부대'로 대표되던 이미지에서 탈피하면서 젊은 층에게도 어필됐다는 것이다.

한 정치 마케팅 전문가는 "호불호를 떠나서 과거 보수 집회의 이미지가 멀어진 느낌이 있다"면서 "영어로 문구를 썼을 때의 간결성, 선전 혹은 각인 효과, 온라인 등에서의 확장성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⓺ 사회경제적 불만 표출
상대적으로 남성들이 보수화가 더 많이 된 데 대해서는 사회경제적인 이유가 크다고 분석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탄핵 찬성 집회에 2030세대 여성들이 많이 참여한 것을 보고 탄핵 국면에 이들이 지지하는 민주당이 유리한 상황이 되면서 신여성주의 정책이 많이 펼쳐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작용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현보/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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