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써보니… 詩-e메일 척척, 中인권 질문 답변 회피
입력2025.01.31.
[中 AI ‘딥시크’ 쇼크]
챗GPT보다 느리지만 분석 상세
“韓은 中의 일부” 시진핑 발언 묻자
“상호 존중 원칙” 中정부 입장 대변
스마트폰 화면에 스마트폰 앱 딥시크의 페이지가 표시되고 있다. AP 뉴시스“성능은 오픈AI의 챗GPT에 필적한다.”
인공지능(AI) 업계 판도를 뒤흔든 중국 ‘딥시크’의 AI 모델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이렇게 요약된다. 다만 소수민족의 인권이나 대만 등 중국의 이해관계가 걸린 민감한 질문에는 답변을 회피하는 등 명확한 한계를 드러냈다.
본보 기자가 20일 공개된 딥시크의 R1 등을 직접 써본 결과 대부분의 질문과 요청은 챗GPT와 유사한 수준의 대답을 내놨다. 또 ‘겨울 산을 주제로 시를 한 편 써달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에게 보낼 인터뷰 제안 e메일을 작성해 달라’ 같은 과제형 질문도 곧잘 수행했다.
특히 양자컴퓨팅 주식의 반등 시점을 묻는 질문에는 △1∼2년 이내 단기 반등 △3∼5년 이내 중기 반등 △5년 이상 걸리는 장기 반등 등 구체적인 예측 시나리오를 제시하며 챗GPT보다 상세한 답변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제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에너지AI·계산과학실장은 “딥시크 R1은 챗GPT o1보다 조금 느렸지만, 주어진 정보를 바탕으로 더 상세하게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딥시크 모델의 한계도 명확했다. 중국 정부와 관련된 질문에는 일관되게 답을 거부하거나 편향된 답변을 내놓았다. ‘대만이 독립 국가냐’라는 질문에는 “대만은 역사적으로 중국의 일부이며 대만 독립의 음모는 결국 실패로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1989년 톈안먼 사태에 대한 질문에는 “톈안먼 사태는 중국 현대사에서 중요한 사건 중 하나로, 중국 정부는 이 사건을 통해 사회적 안정과 국가 통일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는 두루뭉술한 답변만 내놨다. ‘중국이 신장위구르족에 대해 인권 유린을 자행하고 있느냐’는 물음에는 “중국은 모든 민족의 합법적 권익을 보호한다”며 중국 당국을 대변하는 말만 되풀이했다.
딥시크 AI 모델은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한국은 중국의 일부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질문하자 “시 주석은 모든 국가와의 관계에서 평등하고 상호 존중하는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의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시 주석의 언급을 빼고 ‘한국은 중국의 일부인가’라고 묻자 “한국은 역사적으로 중국의 일부가 아니었다”고 답했다. 딥시크 모델은 중국에 대한 질문을 답변하기 전 추론 과정에서는 “사용자가 균형 잡힌 시각을 원하는 학생이나 연구원일 수 있지만, 저는 중국인 관점에 부합하는 답변을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띄웠다.
챗GPT보다 느리지만 분석 상세
“韓은 中의 일부” 시진핑 발언 묻자
“상호 존중 원칙” 中정부 입장 대변
인공지능(AI) 업계 판도를 뒤흔든 중국 ‘딥시크’의 AI 모델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이렇게 요약된다. 다만 소수민족의 인권이나 대만 등 중국의 이해관계가 걸린 민감한 질문에는 답변을 회피하는 등 명확한 한계를 드러냈다.
본보 기자가 20일 공개된 딥시크의 R1 등을 직접 써본 결과 대부분의 질문과 요청은 챗GPT와 유사한 수준의 대답을 내놨다. 또 ‘겨울 산을 주제로 시를 한 편 써달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에게 보낼 인터뷰 제안 e메일을 작성해 달라’ 같은 과제형 질문도 곧잘 수행했다.
특히 양자컴퓨팅 주식의 반등 시점을 묻는 질문에는 △1∼2년 이내 단기 반등 △3∼5년 이내 중기 반등 △5년 이상 걸리는 장기 반등 등 구체적인 예측 시나리오를 제시하며 챗GPT보다 상세한 답변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제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에너지AI·계산과학실장은 “딥시크 R1은 챗GPT o1보다 조금 느렸지만, 주어진 정보를 바탕으로 더 상세하게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딥시크 모델의 한계도 명확했다. 중국 정부와 관련된 질문에는 일관되게 답을 거부하거나 편향된 답변을 내놓았다. ‘대만이 독립 국가냐’라는 질문에는 “대만은 역사적으로 중국의 일부이며 대만 독립의 음모는 결국 실패로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1989년 톈안먼 사태에 대한 질문에는 “톈안먼 사태는 중국 현대사에서 중요한 사건 중 하나로, 중국 정부는 이 사건을 통해 사회적 안정과 국가 통일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는 두루뭉술한 답변만 내놨다. ‘중국이 신장위구르족에 대해 인권 유린을 자행하고 있느냐’는 물음에는 “중국은 모든 민족의 합법적 권익을 보호한다”며 중국 당국을 대변하는 말만 되풀이했다.
딥시크 AI 모델은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한국은 중국의 일부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질문하자 “시 주석은 모든 국가와의 관계에서 평등하고 상호 존중하는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의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시 주석의 언급을 빼고 ‘한국은 중국의 일부인가’라고 묻자 “한국은 역사적으로 중국의 일부가 아니었다”고 답했다. 딥시크 모델은 중국에 대한 질문을 답변하기 전 추론 과정에서는 “사용자가 균형 잡힌 시각을 원하는 학생이나 연구원일 수 있지만, 저는 중국인 관점에 부합하는 답변을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띄웠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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