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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타낙은 24권, 기독교 구약은 39권인 이유

하나님아들 2024. 11. 29. 22:01

유대인 타낙은 24권, 기독교 구약은 39권인 이유

 

유대인 성경 타낙과 기독교 성경 구약을 비교한 도표.

 

타낙과 구약, 내용 같고 순서 달라

구약, 신약과의 관계로 순서 달라

예수=그리스도 신학 반영된 순서

 

2) 기독교 성경과의 차이

(1)순서의 변화

유대인의 타낙(Tanakh)과 기독교 구약 성경 사이에는 내용 차이가 없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순서가 다르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기독교 구약 성경의 구조가 타낙과 차이를 보이는 것은 신약과의 관계 때문입니다.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인정하지 않지만, 기독교인들에겐 예수님이 구약의 예언에 따라 또 구약의 완성과 마침으로 오신 메시아이자 하나님 아들입니다.

즉 하나님의 구속사에서 예수님은 주인공이자 완성자입니다. 따라서 쓰인 시간 순서대로 구성된 타낙의 구조에서는 이런 드라마가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특히 타낙 세 번째 부분인 ‘성문서(Kethuvim)’에 속한 책들은 시가서, 역사서, 선지서 등 여러 종류의 책들이 혼합된 것으로, 메시아와 관련된 부분들이 적거나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초대 기독교 지도자들은 타낙의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과감히 구약의 구조를 바꾸게 됩니다.

기독교 구약 성경의 구조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비록 내용에서는 하나도 바뀐 것이 없지만 그 구조에서는 많은 변화를 보여주게 됩니다. 여기에는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보는 기독교의 신학이 분명하게 반영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순서의 특징

초대 기독교 지도자들에게 구약은 단순히 이스라엘의 역사가 아니었습니다. 구약에는 아담 타락 이후 인류를 구원하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구속 역사가 담긴 하나님의 기록이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기록된 시간에 따라 구성된 타낙은 하나님의 구속 사역이 담긴 드라마를 명확하게 드러내 보이지 못하였습니다.

따라서 초대 기독교 지도자들은 하나님 구속사의 완성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구약을 재배치하기로 하였고, 그 결과가 바로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구약성경입니다. 이 구약 성경의 구성에 담겨있는 몇 가지 중요한 특징들을 정리하여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예수, 예언된 말씀대로 오심 강조

대·소선지서 17권 한 곳으로 모아

예수 직전 구약 맨 마지막에 배치

 

① 조정된 선지서

초대 기독교 지도자들은 성경을 구성함에 있어 구속사의 클라이맥스, 즉 구속사의 주인공으로 오신 예수님을 가장 돋보이게 하는 구성 방법을 선택하였습니다.

즉 예수님이 구약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분이 아니라 바로 구약에 예언된 말씀 그대로 오신 분임을 강조하기 위하여, 예언서들(즉 대선지서 5권과 소선지서 12권)을 한 곳으로 모았습니다.

성문서(Kethuvim)에 포함돼 있던 예레미야애가나 다니엘서도 5대 선지서 중에 포함시켰고, 이전에는 한 권으로 되어 있었던 ‘12 선지자들의 책’을 각각 선지자 별로 12권으로 나누어 재편집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각 선지서에 쓰여져 있는 메시아에 대한 기록을 강조하기 위함이었는데, 다양한 시대에 걸쳐 이루어졌던 예언들이 모두 한결같이 ‘예수님이 그리스도임’을 보여주고 있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렇게 선지서들을 한 곳으로 모은 다음, 구약의 예언과 예수님의 연관성을 강조하기 위하여 구약의 맨 마지막 부분에 배치를 하였던 것입니다. 메시아에 대한 예언들이 적힌 선지서들을 다 읽고 나면, 바로 그 예언의 성취자에 관한 기록인 신약의 4복음서를 접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구성함으로써 구약과 신약의 연관성을 강조할 뿐만 아니라 예수님이 하나님 언약의 주인공임을 강조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여호수아-열왕기, 선지서→역사서

장르 애매한 룻·에스더, 역사서로

타낙 無분류 지혜 문학, 시가서로

 

② 새롭게 편집된 역사서

대체로 쓰여진 시간에 따라 세 부분으로 구성된 타낙은 자연히 각 책의 성격에는 소홀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선지서(Nevim)와 성문서(Kethuvim)에는 문학적 장르에 따른 구분이 전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초대 기독교 지도자들은 이런 상황 속에서 17권의 대/소선지서들을 제외한 나머지 책들을 장르에 따라 재분류하였는데, 그것이 바로 역사서와 시가서로 나누는 방법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타낙에서 ‘전(前) 선지서(Former Prophets)’로 구분되었던 여호수아서, 사사기, 사무엘서, 열왕기는 가나안 점령 시대부터 남유다 왕국이 B.C. 586년 바벨론 포로로 잡혀가기까지 이스라엘 역사를 보여주는 역사서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또 바벨론 포로 귀환 이후 시대의 역사를 보여주는 에스라-느헤미아도 역사서에 포함되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스라엘 역사를 제사장 관점에서 아담부터 새롭게 해석한 역대기도 역사서에 포함되어, 모세 이후 하나님의 구속 역사가 이스라엘에서 어떻게 전개되어 나갔는지 알려주는 매우 중요한 장르가 되었습니다.

역사서 부분에서 흥미로운 것은 룻기와 에스더서도 포함되었다는 점입니다. 룻기의 시대적 배경은 사사시대 말기로, 가뭄을 피해 모압 지방으로 간 다윗의 조상이 어떻게 룻이라는 여인의 신앙심을 통하여 그 대가 끊이지 아니하고 다윗까지 이어질 수 있었는지 보여줍니다.

 

이 책은 일종의 전기나 일화에 속한다고 볼 수 있지만, 그 장르의 애매함으로 인하여 역사서에 포함시켜 시대적 연관성이 있는 사사기 다음에 배치시켰던 것입니다.

에스더서도 마찬가지인데, 역사서라기보다 특정 시대에 있었던 영웅의 이야기를 기록하여 놓은 것입니다. 시대적 배경은 페르시아 아하스에로 왕(B.C. 486-465)때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에스더의 용기와 지혜로 하만의 음모를 역이용하여 유대민족을 구한다는 일종의 영웅담입니다.

룻기와 마찬가지로 소속할 곳이 마땅하지 않았던 에스더서도 역사서에 포함시켜, 같은 시대 배경을 가진 에스라-느헤미야 바로 뒤에 배치합니다.

 

③ 시가서 모음

이렇게 모세오경, 역사서, 선지서를 제외하고 남아있던 책들은 모두 시가서라는 이름으로 역사서와 선지서 사이에 배치하게 됩니다.

‘지혜 문학(Wisdom Literature)’이라고도 불리는 시가서는 개인적 삶 속에서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고 또 신앙을 유지하여 나갈 것인가 하는 주제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즉 역사서가 이스라엘 전체의 역사 속에서 일어났던 하나님의 구속사를 주로 다루고 있다면, 시가서는 주로 개인적 삶에서 하나님과의 영적 교제를 나누는 신앙생활을 다루고 있는 것입니다.

시가서에 기록된 글들은 왕이든 백성이든 모두 개인들이 주인공입니다. 룻기와 에스더서는 역사서와 시가서의 경계 지점에 위치한 것이지만, 조금 더 이스라엘 역사와 관련된 것으로 해석한 것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의 구속사는 민족적 혹은 집단적 차원에서도 이루어지지만, 동시에 개인적 삶의 차원에서도 실행되고 있음을 깨우쳐주는 장르가 바로 시가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혜는 바로 개인적 삶의 차원에서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의 구속사에 초점을 맞추며 살아갈 것인가 하는 것을 제시하여 주는 하나님의 선물인 것입니다.

 

▲유대 회당에 보관된 과거 두루마리 성경들 모습. ⓒ유튜브

 

(3)구약의 구조에 담긴 드라마

초대 기독교 지도자들이 타낙을 재구성한 핵심 목적은 바로 예수님이 구약의 예언대로 오신 그리스도임을 강조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나 모세오경-역사서-시가서-선지서로 구성된 구약의 구조를 살펴보면, 매우 견고한 짜임새로 구성되어 있는 또 다른 목적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즉 그냥 우연히 된 것이 아니라 이 순서에는 하나님의 구속 역사가 펼쳐지는 드라마가 담겨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모세오경 핵심, 하나님의 가르침

구속 역사 그리스도로 언약 성취

구속사 완성 하나님 청사진 담겨

 

① 모세오경

모세오경의 핵심은 하나님의 가르침입니다. 물론 표면적으로 모세오경은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실 때부터 모세가 가나안 입성 직전 모압 평지에서 율법을 재 강론하기까지의 역사가 담겨 있습니다.

모세오경은 인류 특히 이스라엘의 기원을 알려주는 매우 중요한 책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모세오경에 하나님의 핵심 언약과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율법이 담겨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구속 역사가 완성되기까지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내용으로 그리스도를 통하여 모세오경에 담긴 언약을 성취하는 것이 바로 구속사의 완성인 것입니다. 따라서 모세오경은 구속사를 완성하기 위한 하나님의 청사진(토라: 가르침)이 담겨있는 핵심적인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구속 역사, 이스라엘 선택해 진행

우상숭배 등 순탄하게 진행 못 돼

남북 분단, 이방 민족들 의해 멸망

 

② 역사서

하나님 구속 역사 진행은 노아의 방주 이후 이스라엘이라는 민족을 선택하여 진행됩니다.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언약의 땅인 가나안을 점령한 이스라엘 민족을 통하여 하나님의 구속사는 구체적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과정이 순탄하게만 진행되지는 않았습니다. 많은 경우 하나님에 대한 불신과 우상숭배로 인하여, 하나님의 계획은 차질이 생기게 됩니다.

이에 따라 하나님은 이방 민족이나 선지자들을 동원하여 이스라엘 민족을 올바른 방향으로 유도해 보지만, 결국 이스라엘은 남북으로 나뉘어지고 또 각각 앗수르와 바벨론에 의하여 멸망당하게 됩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구속사가 이스라엘이라는 민족을 통하여 구체적으로 어떻게 전개되어 나갔는지를 보여주는 구체적인 기록이 바로 역사서라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 차원 하나님과 소통 기록

간구와 감사, 원망 등 내뱉으면서

결국 자책 속 하나님 절대적 신뢰

 

③ 시가서

역사서가 하나님의 구속사가 이스라엘 민족이라는 차원에서 어떻게 진행되어 나갔는지 보여주는 기록이라면, 시가서는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개인적 차원에서 구속사를 완성하기 위하여 어떻게 하나님과 소통 혹은 소망하였는지 보여주는 기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각 개인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만큼 이 땅에 살면서, 주어진 환경에 따라 하나님 말씀이 이루어지길 소망하며 희로애락의 삶을 이어갑니다. 때로는 간구와 때로는 감사로 살아가는 각 개인은 심한 경우 무관심해 보이는 하나님에 대한 원망의 말을 내뱉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마지막은 하나님의 뜻을 깊이 살피지 못한 자책감과 또 늘 선한 길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절대적 신뢰로 마무리 짓는 것이 이들의 공통점입니다.

다양한 선지자 통해 메시아 약속

저무는 역사 속, 새 날 희망 전해

메시아 기다리란 명령으로 끝나

 

④ 선지서

그러나 하나님은 구속사의 완성에 대한 희망도 버리지 않게 하십니다. 이스라엘 민족이든 개인이든 그냥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약속하셨던 메시아를 기다리고 또 영접하는 것이 이들의 가장 큰 책무이자 소망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불순종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진노의 매를 들기도 하시지만, 동시에 다양한 선지자를 통하여 이스라엘 민족을 구원할 메시아에 대한 소망의 약속도 하셨습니다. 얼핏 보면 이스라엘 역사가 점점 저물어가는 것 같지만, 동시에 하나님은 새날에 대한 희망도 갖게 하시는 것입니다.

‘새 언약’을 가지고 올 메시아는 하나님의 모든 언약을 다 이루실 것이며, 이는 곧 하나님 구속사의 완성을 의미합니다. 구약은 이 메시아를 기다리고 영접하라는 명령으로 마무리를 지으며, 신약은 이 메시아의 등장으로부터 시작됩니다.

 

⑤ 마무리

결국 모세오경-역사서-시가서-선지서로 이루어진 구약은 구속사의 청사진과 이에 따른 민족과 개인의 역사 진행, 그리고 때가 차면 일어날 메시아 도래에 대한 약속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신약에서도 발견되는 이 구성은 타낙과 달리 구약이 드라마처럼 잘 짜여진 구조로 되어 있음을 보여 줍니다. 즉 쓰여진 시간에 따라 구성된 무미건조한 타낙에 ‘하나님의 구속사’라는 드라마를 집어넣어, 이 드라마의 주인공인 예수님이 오시기 직전까지의 과정을 재미있고 또 의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재구성한 것입니다.

이렇게 배경에 깔려 있는 잠재된 드라마를 확인하면서 구약을 읽게 된다면, 신약의 드라마와 함께 연결되어 성경을 읽는 목적과 재미를 더욱 배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폴란드 Wlodawa 유대 박물관(Big Synagogue Museum)에

보관된 모세오경 토라. ⓒ위키

 

일부 상·하 분리, 책 제본 문제로

신학적 의미나 의도성 없음 기억

타낙 선지서, 각 선지자 별 12권

에스라·느헤미야도 따로 분리돼

 

(4) 총 권수 차이

여기서 한 가지 아주 심각한 것은 아니지만 알아두면 좋을 것이 있습니다. 위 도표에서 보면 타낙은 모두 24권으로 되어 있지만, 구약은 총 39권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타낙과 구약은 내용에서 정확히 일치한다고 위에서도 언급하였지만, 왜 이런 일이 발생하였을까요?

 

① 상과 하 분리

그것은 바로 책(Biblos) 제본 문제로 인한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전통적으로 성경을 두루마리(Scrolls) 형태로 보전하였습니다. 따라서 각 필사본은 두께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두루마리의 두께가 두껍든 혹은 얇든 보관하는데 큰 문제를 느끼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초대 기독교인들은 ‘책(Biblos)’의 형태로 하나님 말씀을 기록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누가 최초로 책이라는 형태를 고안해 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초대 기독교인들이 책의 형태를 보편화시킨 것은 분명합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적어 몸 속에 지니고 다니면서 수시로 보고자 하였던 초대 기독교인들은 두루마리보다 책의 형태가 훨씬 효율적임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성경을 ‘바이블(Bible)’이라 부르고, 헬라어 ‘비블로스(Biblos)’의 원래 의미가 ‘책’인 것을 아는 사람들은 좀 더 민감하게 ‘Holy Book’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요즘은 더 이상 두루마리 형태의 문서가 만들어지지 않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 책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명확합니다. 먼저 보관 공간이 줄어듭니다. 이는 특히 많은 문서들을 보관할 때 잘 드러납니다.

그리고 성경이 책의 형태로 되어 있을 때, 구절을 찾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두루마리는 마지막 구절을 보고자 한다면 두루마리 성경을 다 풀어야 가능합니다. 그러나 책 형태로 된 성경은 맨 마지막 페이지로 바로 갈 수 있습니다. 이런 장점들 때문에 초대 기독교인들은 대부분 책의 형태로 된 성경을 만들어 사용하였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문제가 발생합니다. 즉 사무엘서, 열왕기, 역대기처럼 책이 두꺼워지는 경우에는 책을 엮은 가죽 끈이 쉽게 끊어지게 됩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하여 이 두꺼운 책들은 두 부분으로 나누어 책을 만들게 되었는데, 그 결과 사무엘 상/하, 열왕기 상/하, 역대기 상/하로 나누어지게 된 것입니다.

즉 이 책들이 상과 하로 나뉘어진 것은 저자들의 의도가 아니라, 두루마리를 책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생긴 것입니다. 따라서 단순히 편의성에 의하여 상과 하로 나뉘어진 것을 신학적 의미(즉 저자의 의도)를 두어 가며 읽어서는 안되겠습니다.

 

② 열두 선지서

타낙 24권이 구약에서 39권이 된 것은 한 권으로 된 ’열두 선지자의 책’이 각각 선지자의 이름을 따라 12권으로 나뉘어진 때문이기도 합니다.

초대교회 지도자들은 각 선지자들이 한 메시아에 대한 예언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또 그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하여 낱권으로 나누어 놓은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사실의 왜곡 없이 그만큼 많은 선지자들이 그만큼 많은 메시아에 대한 예언을 한 것으로 읽히게 하는 효과를 얻게 됩니다. 따라서 이곳에서만 모두 11권이 더 늘어나게 된 것입니다.

 

③ 에스라-느헤미야서

그리고 마지막으로 더 늘어난 것은 ‘에스라-느헤미야서’입니다. 타낙에서는 ‘에스라-느헤미아’가 한 권으로 되어있지만, 구약에서는 ‘에스라서’와 ‘느헤미야서’가 따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왜 이 책을 현재의 모습으로 갈라 놓았는지, 이유가 분명하지는 않습니다. 에스라가 모두 10장으로, 느헤미야가 모두 13장으로 구성되어 있어 두께가 책 한 권으로 만들기에 부담이 될 정도로 두껍지는 않습니다.

어쨌든 여기서 우리가 주의해야 할 점은 “원래 한 권이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에스라-느헤미야를 읽을 때 주의해야 할 것은 별개의 두 권으로 읽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실제 구성에서도 에스라 1-6장은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와 스룹바벨 성전이 건축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이처럼 ‘에스라’와 ‘느헤미야’가 따로 나뉜 배경을 이해하게 되면, 성경을 오독할 가능성을 줄일 수 있습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