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린 잠’ 연휴에 보충…피로 해소할랬더니 의외의 결과가?
입력2024.09.16.
[잠의 정석] ⑷ 쉬는 날 몰아서 자는 습관 괜찮을까
불규칙한 수면 패턴은 체력저하와 건강악화 원인
전문가 “폭식이 건강에 좋지 않듯 잠도 마찬가지”최근 ‘갓생(신을 뜻하는 갓(God)과 인생(人生)을 합친 신조어)’ 열풍과 함께 부지런한 삶이 강조되면서 일찍 일어나 운동이나 공부를 하는 사람이 많다. 일부는 ‘하루 4시간 수면과 자기계발’을 성공의 법칙처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하기도 한다. 어쩐지 ‘잠’이 뒤로 밀려나는 모습이다. 하지만 잠을 잘 자는 것은 몸에 좋은 음식을 먹는 것만큼 건강에 중요하다. ‘잠의 정석’ 기획을 통해 좋은 수면은 어떤 것이고,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 ‘잠’을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본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이미지투데이
사람들이 연휴를 좋아하는 대표적인 이유는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다. 주로 여행을 통해 일상의 스트레스를 치유하거나, 책이나 영화를 보며 마음의 안정을 얻는 이들도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늦잠과 낮잠으로 ‘밀린 잠’을 보충하며 피로를 씻기도 한다. 그런데 부족한 잠을 몰아서 자는 것이 건강에 유익한 방법일까.
“평소 야근이 많아서 주말이나 연휴에 하루쯤은 14~15시간, 가끔은 20시간 이상 자기도 했어요.”
쉬는 날 몰아서 자는 습관을 2년 정도 지속했다는 직장인 남모씨(38)는 “처음엔 많이 자고 나면 개운했는데 어느 순간 잠을 자도 졸리고 항상 피곤했다”고 털어놨다.
이는 불규칙한 수면으로 생체리듬이 깨진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수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충분한 시간’과 ‘규칙성’이기 때문이다. 쉬는 날 늦잠, 낮잠 등으로 평소의 수면 패턴이 무너지면 밤에 잠이 잘 오지 않거나 잠을 자더라도 깊은 수면에 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불규칙한 수면 습관은 수면의 질 저하에 따른 피로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미국 몬태나주립대 연구팀에 따르면 수면 패턴이 불규칙한 사람들은 일반인보다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30% 증가하고,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도 2배 가까이 높아진다.
일각에서는 ‘수면 총량의 법칙’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상적인 수면시간이 7시간이라면, 일주일 기준 총 49시간의 수면만 채워주면 된다는 의견이다. 만약 4시간밖에 자지 못한 날이 있다면 다른 날 모자란 3시간을 더 자는 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수면 총량’이라는 개념은 있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주은연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잠은 밥을 먹는 것과 똑같다”며 “어제 밥을 많이 먹었으면 오늘 배가 고프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밥이든 잠이든 양의 많고 적음을 떠나 자신에게 적정한 양이 있다”며 “성인 기준 7시간이 가장 적당한 수면량이지만, 더 적게 자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면 그래도 된다. 다만 매일 같은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남씨도 쉬는 날 몰아서 자는 습관을 고치고 나서 체력을 회복했다고 전했다. 그는 “평일 밤에는 휴대전화 사용이나 TV 시청을 자제하고 수면시간을 최대한 확보하고, 주말에도 오전 8시에는 일어나 활동을 시작했다”며 “처음엔 휴일에 일찍 일어나는 게 힘들었지만, 점점 몸이 가벼워지는 걸 실감했다”고 말했다.
물론 몸이 아프거나 피로가 누적돼 일시적으로 수면시간을 늘리는 것은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몸의 컨디션을 회복한 후에는 재빨리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되찾는 것이 중요하다. 주은연 교수는 “피로가 심할 때는 평소보다 잠을 좀 더 자는 게 피로를 해소하는 데 좋을 수 있지만, 이런 패턴이 반복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불규칙한 수면 패턴은 체력저하와 건강악화 원인
전문가 “폭식이 건강에 좋지 않듯 잠도 마찬가지”최근 ‘갓생(신을 뜻하는 갓(God)과 인생(人生)을 합친 신조어)’ 열풍과 함께 부지런한 삶이 강조되면서 일찍 일어나 운동이나 공부를 하는 사람이 많다. 일부는 ‘하루 4시간 수면과 자기계발’을 성공의 법칙처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하기도 한다. 어쩐지 ‘잠’이 뒤로 밀려나는 모습이다. 하지만 잠을 잘 자는 것은 몸에 좋은 음식을 먹는 것만큼 건강에 중요하다. ‘잠의 정석’ 기획을 통해 좋은 수면은 어떤 것이고,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 ‘잠’을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본다.
사람들이 연휴를 좋아하는 대표적인 이유는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다. 주로 여행을 통해 일상의 스트레스를 치유하거나, 책이나 영화를 보며 마음의 안정을 얻는 이들도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늦잠과 낮잠으로 ‘밀린 잠’을 보충하며 피로를 씻기도 한다. 그런데 부족한 잠을 몰아서 자는 것이 건강에 유익한 방법일까.
“평소 야근이 많아서 주말이나 연휴에 하루쯤은 14~15시간, 가끔은 20시간 이상 자기도 했어요.”
쉬는 날 몰아서 자는 습관을 2년 정도 지속했다는 직장인 남모씨(38)는 “처음엔 많이 자고 나면 개운했는데 어느 순간 잠을 자도 졸리고 항상 피곤했다”고 털어놨다.
이는 불규칙한 수면으로 생체리듬이 깨진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수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충분한 시간’과 ‘규칙성’이기 때문이다. 쉬는 날 늦잠, 낮잠 등으로 평소의 수면 패턴이 무너지면 밤에 잠이 잘 오지 않거나 잠을 자더라도 깊은 수면에 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불규칙한 수면 습관은 수면의 질 저하에 따른 피로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미국 몬태나주립대 연구팀에 따르면 수면 패턴이 불규칙한 사람들은 일반인보다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30% 증가하고,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도 2배 가까이 높아진다.
일각에서는 ‘수면 총량의 법칙’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상적인 수면시간이 7시간이라면, 일주일 기준 총 49시간의 수면만 채워주면 된다는 의견이다. 만약 4시간밖에 자지 못한 날이 있다면 다른 날 모자란 3시간을 더 자는 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수면 총량’이라는 개념은 있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주은연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잠은 밥을 먹는 것과 똑같다”며 “어제 밥을 많이 먹었으면 오늘 배가 고프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밥이든 잠이든 양의 많고 적음을 떠나 자신에게 적정한 양이 있다”며 “성인 기준 7시간이 가장 적당한 수면량이지만, 더 적게 자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면 그래도 된다. 다만 매일 같은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남씨도 쉬는 날 몰아서 자는 습관을 고치고 나서 체력을 회복했다고 전했다. 그는 “평일 밤에는 휴대전화 사용이나 TV 시청을 자제하고 수면시간을 최대한 확보하고, 주말에도 오전 8시에는 일어나 활동을 시작했다”며 “처음엔 휴일에 일찍 일어나는 게 힘들었지만, 점점 몸이 가벼워지는 걸 실감했다”고 말했다.
물론 몸이 아프거나 피로가 누적돼 일시적으로 수면시간을 늘리는 것은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몸의 컨디션을 회복한 후에는 재빨리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되찾는 것이 중요하다. 주은연 교수는 “피로가 심할 때는 평소보다 잠을 좀 더 자는 게 피로를 해소하는 데 좋을 수 있지만, 이런 패턴이 반복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나연 기자 kny0621@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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