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기도·감동적 예배가 있는 교회 부흥된다
프로그램과 행사중심 보다 소그룹 사역 우선시 중요
부흥한 교회들의 원리에서 개교회 상황에 맞게 적용
본고는 지난달 31일 예장통합측 국내선교부의 ‘신년 목회계획 수립 목회자 세미나’에서 ‘21세기 교회부흥의 7대 패러다임’이라는 김명찬교수(대전신대 교수)의 발제문을 요약 정리한 것이다. <편집자 주>
아직도 교회성장은 가능한가?
지난 한국교회에서 1980년대까지 일어난 폭발적인 교회의 성장은 세계교회에 전무후무한 교회사적 사건으로 주목받기에 충분했다. 그 중심에는 총동원전도주일 등과 같은 프로그램이 있었다. 교회성장 지상주의는 한국교회를 성장시키는데 일정한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교회의 사회적인 이미지와 신뢰의 추락이 계속되면서 교회는 더 이상 사회에 대한 영향력을 상실하고 정체에 빠지게 되었다. 그 결과에 대한 자성으로 교회를 새롭게 변화시키고자하는 교회갱신운동이 일어났고 이 둘은 서로를 비판의 대상으로 삼고 있지만 사실은 교회 외적으로의 교회성장과 내적으로의 교회갱신운동이 밀접한 관계에 놓여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마치 마차의 바퀴처럼 교회성장은 외적(교인수의 증가), 내적(영적인 성숙) 성장으로 함께 모색해야 가능하다는 것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NCD의 창시자인 독일의 교회성장연구소장 크리스천 슈바르츠는 전 세계 수천 개의 교회를 대상으로 조사하여 건강한 교회는 다음과 같은 8가지 질적 특성이 있다는 것을 밝혀내었다. 그 특성들은 사역자를 세우는 리더십, 은사 중심적 사역, 열정적 영성, 기능적 조직, 영감 있는 예배, 전인적 소그룹, 필요 중심적 전도, 그리고 사랑의 관계라고 하면서 교회의 질적인 성장에 초점을 맞추어 건강한 교회가 성장하는 교회라고 주장하였다. 이 보편적인 원리들을 적용하면 교회는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흥을 위한 7대 부흥 패러다임
선택과 집중이 교회부흥의 핵심이다. 너무나 많은 프로그램으로 교인들을 분주하게 만들지 말고 잘 할 수 있는 것과 부흥을 위해 정말 필요한 것을 선택해서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 우물을 파야 한다. 교회가 처해 있는 상황을 분석하고 그 분석의 결과를 통해서 한 우물을 정하고 그 우물에 집중하는 것이 바로 교회 부흥의 방법이다. 하루에 3시간씩 10년을 반복하면 전문가가 된다는 마태의 법칙을 적용해야 한다.
부흥하는 모든 교회들이 7가지 패러다임을 완벽하게 모델이 될 수 있는 수순으로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부흥교회들에게서 이와 같거나 유사한 특징들을 찾아 볼 수 있다.
1)강력한 사명(Mission)과 비전(Vision)이 이끄는 교회
사명은 선교이자 교회의 존재 목적이다. 그 사명에서 교회의 비전이 나오고 사명과 비전을 실현시켜나갈 핵심 가치에서 구체적인 플랜(plan)이 나온다. 사명과 비전과 핵심가치의 제시가 강력한 힘을 낳게 만든다. 교회가 나갈 한 가지 한 방향으로 정렬되고 상상력과 창의력이 강력한 힘으로 집중되어 놀라운 기적의 현실이 되는 사역이 실현된다. 미션은 존재가치를 실현하게 만들고, 열정이 넘쳐서 어떠한 난관이라도 극복하는 힘을 낳는다.
2)치유와 회복의 역사가 나타나는 영성 체험이 있는 교회
포스트모던시대에 영성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심지어 엘빈 토플러와 같은 미래학자는 “영성은 제5의 물결”이라고 했다. 앞으로의 미래 과학사회는 과학에 대한 인간의 실증으로 인해 점점 영성이 지배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21세기 포스트모던 사회에서 신비, 종교, 영성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증가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기독교는 최근 한국사회에서 종교에 대한 선택 순위에서 천주교, 불교, 기독교 순으로 가장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영성의 문제인 것이다. 강력한 영성의 회복과 이를 가능하게 하는 목회가 있는 교회가 부흥하게 된다.
영성목회를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최근에 다양한 기도를 통한 성령운동이 나타나고 있다. 말씀과 기도와 찬양을 통한 영성 프로그램들은 교인들에게 회복과 치유와 부흥의 역사를 경험하게 한다.
3)다양하고 감동적인 예배와 설교가 있는 교회
현대교회의 예배들은 예전적인 예배, 찬양예배, 구도자예배(한국에서는 열린예배)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포스트모던시대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가 상상력과 이미지를 통한 귀납법적인 말씀 선포와 예배에 참여하는 여러 세대들의 문화적인 코드에 적합한 다양한 예배형식이다. 이러한 예배는 감동적인 설교와 문화적인 코드와 미디어를 통한 쌍방향적인 예배를 드린다는 점이다. 교회의 모든 공예배의 형식을 다양화해서 모든 세대의 문화적인 코드를 예배에 수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4)다음세대를 세워가는 교육체계가 있는 교회
한국교회 성장의 가장 큰 문제는 다음세대를 양육하는 것이다. 90년대 중반이후에 나타난 성장 정체의 주요 원인이 바로 청년과 청소년의 교회 이탈에서 비롯되어졌기 때문이다. 80년대까지 교회교육은 교회의 중요한 사역이었으며, 교회교육은 전교회적인 관심 속에서 이루어졌다. 항존직이 교회학교의 핵심 리더십에서 벗어나 교회 내에 다양한 사역들을 감당하게 되면서 80년대 이후에 교회의 한 부서의 사역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더욱 출생률의 감소, 치열해진 입시체계, 사회적 발전 등은 새로운 세대들에게 교회교육에 참여하지 않거나 무관심하게 만들었고 교회교육의 쇠퇴를 가져왔다.
미래의 핵심세대들을 위한 집중 선교와 양육이 때로는 느리지만 확실한 교회부흥의 지름길이다.
5)전교인이 참여하는 전도축제가 있는 교회
지금까지 한국교회의 성장은 선교단체나 연합기관이 주최하는 대형 전도 집회나 각 교회에서 실시되는 총동원전도주일(새생명축제, 대각성 전도주일)등이 큰 영향을 끼쳐왔으나 2000년대 이후로는 이러한 전도 프로그램이 한계에 직면하여, 가을에 집중된 이 프로그램이 실시되는 기간에는 마치 전도 시즌처럼 고착화되어 버렸다.
여기에서 진일보한 전도 프로그램이 5단계로 나눠, 세대별·직업별로 특성을 고려하여 맞춤형으로 진행되는 온누리교회의 맞춤전도 프로그램이다. 대상자의 필요와 복음과의 접촉점을 정확하게 발견하여 복음을 생활 언어로 전하는 3단계 콘셉트와 5단계 원리의 전도 패러다임이다. NCD의 전도소그룹은 관계중심, 소그룹 중심으로 소형교회에서도 얼마든지 실시할 수 있는 전도 프로그램이다. 친구, 가족, 이웃, 동료, 친척 등의 태신자를 작정하여 중보기도를 하고 일대일의 관계를 세우고, 전체 소그룹에서 함께 관계를 세우고, 초청을 준비하고, 목장초청잔치를 통해서 결신하기 등의 단계로 진행된다. 결국 태신자를 작정하기, 개인과 소그룹(구역, 기관, 부서)과의 관계 맺기, 교회 밖의 잔치나 다양한 프로그램에 초대하여 신뢰감 형성하기, 교회 전도행사에 초대하여 결신하기 등의 순서를 담은 전도 프로그램의 기획이 요청된다. 새롭게 부각되는 전도 프로그램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소그룹 중시, 세대별·대상별 전도 전략, 문화 콘텐츠 반영으로 기존의 대형집회, 대그룹 중심, 획일적인 프로그램과 차별성을 갖고 있다.
6)다양하게 열려진 소그룹이 중심이 되는 교회
80년대 이후에 나타난 제자훈련을 기반으로 하는 온누리교회의 순모임이나 사랑의 교회의 다락방들은 또래, 고학력, 성경공부를 기반으로 하고 있었으며 90년대 후반 이후에 나타난 셀, 가정교회, 목장 등의 소그룹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러한 소그룹은 실절적인 작은 교회로 교회성장의 핵심 역할을 감당했으며, 소그룹이 살아 있는 교회가 부흥한다는 확실한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서 우리는 두 가지 큰 흐름을 알 수 있는데, 기존의 구역제도가 예배 중심으로 혈연적, 지연적, 수직적인 요소가 강력했다면 80년대 이후의 순, 다락방, 셀, 가정, 목장 등은 수평적, 친교적 중심으로 나눔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새신자도 소그룹에서 먼저 소개하고 친밀감을 확보한 다음에 교회에 초대하는 전도방식으로 기존의 대예배부터 등록시키는 전도 방식에 비해서 높은 정착률을 가지고 있다. 프로그램과 행사 중심보다는 소그룹 사역을 우선시하는 소그룹목회가 부흥하는 교회의 특징이다.
7)문화와 봉사 등을 통해 지역의 필요를 채우는 섬기는 교회
지역사회와의 신뢰관계는 교회의 부흥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평판이 좋은 교회가 바로 영향력이 큰 교회이고 이런 교회가 성장하는 교회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기독교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교단적인 대책도 필요하지만 지역사회 속에서 지역사회의 필요를 찾아 이를 채워주는 강력한 섬김의 봉사 활동이 근본적으로 요청된다. 장기적인 정책과 대안을 개발하고 사명과 비전에 구체적으로 반영하여 교회가 지역사회 속에서의 존재 목적임을 천명하는 정책적인 대안개발이 요청된다. 이제 본격적으로 진입한 문화의 시대를 맞이하여 지역사회의 봉사와 문화가 결합된 교회로의 전환이 요청된다. ‘문화적 영성’으로 무장하고 지역사회의 눈높이에 맞는 문화선교 콘텐츠의 개발이 요청된다.
-교회연합신문, 200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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