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세우는 사역』 『We Build People』이 완성되기까지
『사람세우는 사역』프로그램이 완성되기까지에는 오랜 세월과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완성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나의 목회 37년의 과정을 통한 결정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저는 주의 사역을 시작할 때에 말론 선교사의 추천으로 워너 마일스(W. L. Miles) 선교사가 주최하는 “전국교사 강습회” 강사로 선정되어 강의하면서 교육 사역에 헌신하게 되었습니다. 성공적인 강의 진행 결과로 인하여 인정을 받아 그 후 마일스 선교사 내외의 사역인 「전도와 교육부」 간사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미국 하나님의 성회 본부에서 발행하는 공과 책과 자료들을 번역하고, 본부와 전국 각 지방회 강습회를 인도하고, 시청각 자료들을 개교회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전국순회 천막전도 집회에서 어린이 전도집회와 부흥회를 인도하였습니다.
1. 개척교회를 하면서
목사 안수와 함께 당시 서울 변두리 장안동에서 개척교회를 시작하였지만 교인들의 생활은 어려웠고 교통사정이 불편하여 산을 넘고, 중량천을 배를 타고 건너면서 전도와 심방을 다녔습니다. 다행이었던 것은 교회 바로 옆에 버스 종점이 있어서 약70명의 버스 안내양, 의류 짜깁기공... 등 청년들이 몰려들어 개척교회치고는 무척 북적거렸습니다.
교육적 마인드가 있었지만 교단적 배경에 따라서 기도하고, 은혜를 사모하고, 병고침 받고, 은사를 체험하는 것이 중심 사역이 되었습니다. 신앙교육의 필요성 때문에 교인훈련을 시키려 했지만 당시에는 마땅한 신앙훈련교재가 없던 시절이었기에 네비게이트선교회에서 발행하는 교재만이 최상의 것으로 생각하고 제자훈련 교재로 성경공부 훈련을 시켰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교재 안에서 교회론의 부재를 실감하면서 목회적 훈련교재를 찾아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감사했던 것은 7여 년 동안 함께 훈련받고 씨름했던 친구들이 고향교회를 가든지 타지역 교회를 갔을 때에는 그 교회의 핵심적 역할을 해 주어 목회자들로부터 훈련을 잘 시켜 보내주었다는 말을 듣게 된 것입니다.
2. 금호동교회에 부임하여
1981년도에 목회자가 해외이민을 선언하므로 혼란에 빠져있던 금호동교회를 부임하였습니다. 교회는 금호동 달동네 산꼭대기에 세워져 있었고 교인들은 열성적이어서 철야기도 등 기도생활에 충실하였지만 신비주의, 가정 제단 등을 전전하는 교인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혼란스러움은 마치 고린도교회의 신령함 속에서 문제투성이 교회와 같았습니다.
그래서 제일 먼저 고린도전서를 강해설교하면서 교회질서를 강조했고, 목회서신을 통하여 신앙적 인격과 교회생활 훈련에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민수기 강해를 통하여 건강한 신앙공동체를 건설하는 자세가 무엇인지 훈련시켰습니다. 그러자 교인들의 질서가 잡히고, 파당이 사라지고 하나로 뭉치게 되어 금호동 로터리에 새 교회당을 건축하게 되었습니다.
교회를 건축하고 보니, 지도력 있는 일군의 필요성이 절실했습니다. 그리하여 개인전도 훈련과 양육훈련 교재, 그리고 제자훈련 교재를 만들어 열심히 훈련시켰습니다. 그러자 훈련받은 사람들의 성장이 눈에 드러날 정도로 놀라운 발전이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한편 제자훈련의 한계점이 점점 다가왔습니다. 교제의 단계는 한 계단씩 높아갔지만 머리만 커지는 성경공부 수준에 머물게 될 뿐 성도들의 가치관의 변화와 사역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훈련받은 사람들이 교회의 핵심 일군이 되고, 충성된 일군들이 되어 주었지만 자신들의 사역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였습니다. 또 한 가지 그렇게 열심히 모이던 「구역예배」가 힘을 잃어가고 모임의 활성화가 떨어지며 구역장들의 한계점이 보이면서 점점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었습니다.
이 딜레마(Dilemma)를 극복하기 위하여 몸부림을 쳤습니다.
(1) 먼저 제자훈련을 '목적에 따라 교인을 교육하는' 새들백교회 이론을 도입했습니다.
새들백교회의 네 단계의 야구장 시스템 훈련교재에 본인이 개발한 개인전도 훈련과 새가족 정착 훈련교재를 첨부하여 훈련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특히 미국 하나님의 성회 총회본부에 방문했다가 새들백교회 네 단계 시스템 이론을 기반으로 하는 『We Build People』 훈련 프로그램을 발견하고 교재 전체를 구입하여 자세히 연구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We Build People’ 이라는 용어 이외에 내용을 한국교회에 적용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교재의 내용은 전부 도외시하고 명칭만은 성경적으로 맞는다고 생각하여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2) 에베소서에 나타난 교회론을 발견하게 된 것이 큰 수확이었습니다.
거의 10여년 동안 에베소서 성경을 가지고 씨름하다가 마침내 그 속에 숨겨있는 하나님의 목적과 교회의 우주적 비전, 교회의 사역 원리와 전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교회의 핵심 가치가 무엇인지, 교인들이 무엇을 위하여 달려가야 할지를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에베소서에서 요구하는 사역 전략대로 교회 안에서 실제로 적용하고 실천해 보려고 할 때에 기존의 훈련교재만 가지고는 부족하다는 것을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실행 시스템(system), 훈련 프로세스(process)을 완성하려고 몸부림치게 된 것입니다.
(3) 이때 나타난 것이 『자연적 교회성장』 이론과 『셀교회』 운동이었습니다.
이 두 가지 이론은 에베소서 성경에서 요구하는 교회 사역전략을 실행할 수 있는 역할이 되어 줄 것으로 확신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셀교회 사역의 선두 주자 역할을 하던 「한국강해설교학교」의 국제 Cell Korea 한국대표 본부를 찾아가서 훈련을 받았습니다. 싱가포르 FCBC 교회에서 발행된 모든 교재를 번역 출간하여 훈련을 실시하는데, 가슴은 흥분되어 뜨거웠지만 실제로 목회에 적용한 경험이 없어서 겉돌기 시작했습니다.
본인도 훈련원의 강사가 되어 지역교회에 가서 교재를 가지고 훈련을 시켜보았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노하우와 목회경험을 가지고 강의를 진행할 뿐, 교재로는 도저히 성과를 낼 수 없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말없이 빠져버리고 말았습니다.
(4) 후발 주자로 나타난 「국제터치셀사역 한국본부」(Touch Korea)의 셀교회 클리닉에 참여했습니다.
터치코리아에서 실시하는 모든 “자연적 교회성장” 세미나와 셀교회 사역 세미나는 훨씬 구체적이고 분명한 내용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내용마다 전부 옳은 말씀이었고 진리였으며 고민하고 있는 문제점들의 해답임에는 틀림없었습니다. 그러나 외국교회에 적용하던 내용들이었기에 한국적 상황에서는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잘못하다가는 교인들을 혼란에 빠트릴 위험과 교인들이 질려서 반발할 수도 있다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 것입니다.
3. 미아리교회에서의 사역
미아리교회는 재개발 지역 종교부지를 확보한 상태에서 이전대금을 가지고 마련한 예배당에서 목사 은퇴문제를 가지고 싸움이 벌어져 두 패로 나뉘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수습하기 위하여 2000년도에 본인이 총회로부터 파송되었다가 담임목사로 청빙을 받게 되었습니다.
교인들은 두 패로 나뉘어 난투극이 벌어졌고, 장로 5명과 중직들을 포함하여 250여명이 탈퇴하게 되었고, 본인은 나머지 교인들을 추수리어 약250명과 함께 교회를 지키기 위하여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예배당과 재산 쟁탈을 위하여 주일마다 아수라장이 되었고 교인들은 크게 상처를 받고 마음이 전부 떠 있었습니다.
이것을 수습하기 위하여 먼저 특별기도회를 개최하였고, “에베소서 사경회”를 개최하였습니다. 감사했던 것은 에베소서 사경회를 통하여 놀라운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 수많은 치유의 역사가 일어났고 교인들이 은혜를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교인들이 목사를 신뢰하기 시작했으며 교회를 지키고 굳건히 세우고자 하는 열의가 뜨거워지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다음 단계로 개인전도훈련을 실시하자 혼란 속에서도 많은 교인들이 동참하여 훈련을 받는데, 탈퇴교인들의 방해가 생기면 미아9동 주민센터에 가서 훈련을 받고 지역 전도를 실시하였습니다.
다음으로 심각한 문제에 봉착한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교회의 분쟁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재개발 종교부지에 새 예배당을 신축하는 문제도 있었지만, 그것보다 더 심각한 고민은 목회적으로 교인들이 양육이든 제자 훈련이든, 그 어느 것도 한 번도 훈련받아본 경험이 없었다는 것과 내가 준비하고 있는 훈련 프로그램은 제자훈련과 셀 사역을 융합시키지 못한 아직도 미완성 상태에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1) 그때 발견한 것이 부산 풍성한교회의 “D12 사역”이었습니다.
김성곤 목사는 이미 터치코리아 셀교회 세미나에서 몇 차례 접한 경험이 있었지만, 그가 작성한 “D12 사역 프로세스”는 혼란스러웠던 훈련 프로그램들을 한층 세련되게 잘 정리해 놓은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만사를 제쳐두고 부산을 향하여 줄기차게 달려가 훈련에 참여하였습니다.
아무리 보아도 목회자들에게 새로운 비전이었고 도전이었으며 나에게는 훈련 프로그램들을 정리하는 좋은 계기를 마련해 준 것입니다.
모든 과정을 마치고 교회에서 적용하고 훈련을 실시하면서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어서 새로운 훈련 프로그램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첫째는, 교인들을 동기부여 시킬 때에 축제 컨퍼런스 보다는 "에베소서 훈련"에 두려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컨퍼런스도 좋은 동기부여가 되었지만 교인들을 동원하여 참여시켜야 하는 면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에베소서 훈련"은 교역자가 훈련받아 교인들에게 동기부여시키면 더 강력한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둘째는, 훈련의 목표가 셀 교회를 가르치고 있지만 실제 교재 내용의 진행에서는 전도소그룹 열린모임 번식을 최대 목표로 삼고 끝내버리는 아쉬움 때문이었습니다.
본인은 훈련받은 지도자는 열린모임 번식을 뛰어넘어 셀교회의 삶을 반드시 구현시켜야 하며 남미 콜롬비아 MCI교회의 G12처럼 셀 번식, 셀 폭발이 일어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셋째는, 훈련의 후반부인 군사훈련, 사도훈련에 이르렀을 때에 훈련의 목표와 방향성이 희미해지는 경향 때문이었습니다.
본인은 평신도 지도자들에게 초대교회의 사도성(Apostolic Mentality)을 회복시켜 그들을 통하여 복음을 전파하고, 셀교회를 개척하고, 제자를 훈련시키는 사역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교재의 내용에서 성경 말씀을 적용할 때에 성경해석 원리에 맞추어서 만들고 싶은 본인의 성격 때문이었습니다.
(2) 결국 “D12 사역”에서 깨달은 것을 가지고 본인이 지금까지 준비해 두었던 모든 자료를 통합 분석하여 『We Build People』(사람세우는 사역)이라는 타이틀로 평신도 훈련 프로그램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 훈련 프로그램의 특징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첫째는, 에베소서 성경 훈련을 통하여 교인들에게 강력한 동기부여를 한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훈련의 목표를 “만물을 충만케 하는” 우주적 비전을 성취하는 평신도 지도자와 재생산의 지도자를 양성하는 것입니다.
셋째는, 훈련의 최종 목적은 평신도 지도자들을 통하여 셀교회의 삶을 구현시키고, 콜롬비아 MCI교회처럼 셀 번식, 셀 폭발에 두었다는 것입니다.
넷째는, 평신도 지도자를 훈련시킬 때에 직책이 아니라 사도성 회복(Apostolic Mentality)에 두었다는 것입니다.
(3) 본인은 탈퇴한 교회와의 문제를 해결하고 재개발 종교부지 위에 2,300평 규모의 예배당을 건축하는 어려운 상황에서 『We Build People』훈련 교재를 만들고 훈련시스템대로 교인들을 훈련시키는 각고를 치루기 시작했습니다.
30년 역사의 전통을 가진 교회이기에 조심스럽게 먼저 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양육훈련 때까지는 뚜렷한 변화가 보이지 않더니, 사역자훈련 1 단계인 제자훈련 제3과 정도에 이르러서부터 훈련생들의 자세가 달라지기 시작하더니, 시간이 지나면서 눈빛이 달라지고, 각오가 새로워지며, 가치관이 서서히 변하기 시작하여 완전히 목회자의 제자가 되어 자발적으로 교회사역에 앞장서고, 전도와 양육을 실시하는 지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훈련생들과 함께 “사도훈련”까지 임상실험을 마치자 목사의 목회철학과 하나가 되어 강력한 그리스도의 군사로 거듭나게 되었고 평신도지도자의 위치에서 역할을 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러나 정말 애석한 것은 교회당 건축을 완공하였지만 75억이라는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여 본인이 담임목사직을 사임하게 되므로 붙들고 훈련시킨 평신도 지도자들을 통하여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번식하고, 폭발하는 결과를 목도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We Build People』(사람세우는 사역) 훈련시스템 만큼은 정말 훌륭하게 만들어졌다고 확신하는 것이며, 본인의 수없는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목회 35년을 통하여 만들어 진 노하우를 짧은 시간에 습득하고 전수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목회멘토링연구소 김성도 목사 ]
'건강한 개척교회의 이야기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장하고 있는 작은 교회들의 특징.분석새창으로 읽기 (0) | 2024.07.17 |
---|---|
작고 강한 교회가 될 수 있는 참된 비결은? (0) | 2024.04.18 |
지루한 설교’ ‘등록 강요’ ‘헌금 시간’ ‘교회 건축’ 없는 ‘4無 교회’ (0) | 2024.03.15 |
미국을 세운 소형교회의 혁명적 원리 7가지 (0) | 2024.03.04 |
좋은동산교회(가칭) 설립 계획서 (0) | 2024.03.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