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명 (召命) calling
개인적 삶의 목적을 실현하고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
1. 개요
소명(calling)은 원래 종교적 개념으로서 신의 부름을 받은 일이라는 의미로 사용되었으나 차츰 일반화되어 개인적,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발견하여 그것에 헌신하는 것을 지칭하는 용어로 발전했다.
심리학에서 소명에 대한 정의는 명확하게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잠정적으로 ‘다른 사람을 향한 가치와 목표를 주요 동기로 삼아 목적 의식과 의미감을 불러일으키는 방향으로 특별한 역할을 지향하도록, 자기 너머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느껴지는 초월적 부름’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Dik & Duffy, 2009).
즉, 소명의 정의에는 ‘초월적 부름’, ‘삶의 목적과 의미 추구’ 그리고 ‘친사회적 동기’라는 세 요소가 포함되는데, 이때 초월적 부름은 신이나 사회적 요구와 같은 외적 요인뿐 아니라, 내적 성찰을 통해 발견되는 내적 부름(called)까지도 아우른다.
심리학에서는 소명을 사람들이 일에 대해 가지는 관점이나 태도의 측면 중 하나로 인식한다.
사람들이 일에 대해 가지는 태도를 직업, 경력, 소명으로 구분하고 이들 가운데 어떤 태도로 일을 바라보는가에 주목한다.
최근에 소명 연구에 대해 상담 심리학자, 산업 및 조직 심리학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소명의 개념적 정의와 측정, 그리고 소명 발달 및 그 효과와 관련된 연구들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2. 직업(job), 경력(career), 소명(calling)
사람들은 같은 일에 종사하면서도 일에 대한 의미를 형성하고 일을 보는 방식이 다른데, 이는 일을 바라보는 틀(framework)이 다르기 때문이다.
벨라와 동료들(Bellah et al., 1985)은 개인이 일과 관계 맺는 방식을 직업(job), 경력(career), 소명(calling)으로 구분했다.
첫째, 자신의 일을 직업으로 보는 사람은 일을 통한 물질적 보상에만 관심을 가지며, 성취감과 같은 다른 보상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다.
일을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닌 일 이외의 다른 시간을 즐기는 데 필요한 자원을 획득하게 만들어 주는 수단으로 인식한다.
일을 직업으로 보는 사람의 주된 관심과 야망은 일이 아닌 다른 것들로 표현된다.
둘째, 자신의 일을 경력으로 보는 사람은 일에 개인적인 투자를 많이 하며 조직 내에서 승진(advancement)을 중요시한다.
일을 경력으로 인식하는 사람에게 일의 목적은 직장 내에서 수입, 사회적 지위, 권력, 명성을 최대화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일을 소명으로 인식하는 사람은 일을 자신의 삶과 구별할 수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
소명을 지닌 사람에게 일의 목적은 금전적 보상이나 승진이 아니라 일을 통해 깊은 성취감(fulfillment)을 얻는 것이다.
브제스니예프스키와 동료들(Wrzesniewski et al., 1997)은 직업, 경력 및 소명을 명확히 구분해 사용할 수 있도록 일에 대한 세 가지 지향(work orientation)에 대한 진술문을 구성했다.
참여자들로 하여금 각각의 개념에 대해 설명한 문단을 읽고 그 글이 일에 대한 자신의 태도와 얼마나 일치하는지를 평가하여 0-3점 가운데 하나의 점수를 주게 했다(0점: 나와 전혀 비슷하지 않음, 3점: 나와 매우 비슷함).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해당 진술문을 통해 일에 대한 인식을 비교한 결과, 사람들은 일에 대해 뚜렷이 구별되는 태도와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지향에 관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 직업(job)
A씨가 일하는 주된 이유는 인생에서 일 이외의 다른 부분을 영위할 수 있도록 충분한 돈을 버는 것이다.
만일 그가 금전적으로 안정적이라면, 그는 현재 하고 있는 일을 더 이상 하지 않고 대신 다른 일을 할 것이다.
A씨에게 일은 숨 쉬는 것이나 잠자는 것과 같이 기본적으로 불가피한 것이다. A씨는 종종 직장에서 시간이 좀 더 빨리 지나갔으면 하고 바란다.
그는 주말과 휴가를 학수고대한다.
A씨는 다시 태어난다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친구와 자녀들에게 자신의 일을 추천하지도 않을 것이다.
A씨는 은퇴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 경력(career)
B씨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일을 좋아하지만, 지금 하고 있는 일을 5년 후에도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대신 좀 더 나은, 높은 수준의 일을 하기를 원한다.
그는 미래에 궁극적으로 획득하고자 하는 지위(position)와 관련된 목표를 수립해 놓았다.
가끔 현재 하고 있는 일이 시간 낭비로 느껴지지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현재 맡은 일을 충분히 잘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B씨는 승진(promotion)을 학수고대한다. 그에게 승진은 그가 일을 잘했다는 것에 대한 인정이며, 동료와의 경쟁에서 승리했다는 표시다.
• 소명(calling)
C씨에게 일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그는 현재 하고 있는 그 일을 하는 것이 매우 기쁘다.
일은 그가 누구인지(what he is)를 나타내 주는 필수적 요소이며, 그가 사람들에게 자신에 대해 말할 때 가장 먼저 말하는 부분이다.
그는 때로 집에서도 일을 하고 휴가 때도 일을 한다.
그의 친구 중 많은 수가 직장에서 알게 된 사람들이고, 그는 일과 관련된 몇 개의 단체에 소속되어 있다.
C씨는 자신의 일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은데, 그 이유는 현재 하고 있는 일을 사랑하고, 그 일이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친구들과 자녀들에게 자신과 같은 일을 하라고 추천할 것이다.
C씨는 만일 일을 그만두어야 한다면 매우 속상할 것 같으며, 현재 특별히 은퇴를 기대하고 있지 않다.
자신의 일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개인의 믿음과 태도에 달려 있다.
우르제니프스키와 동료들(1997)은 대학교의 사무 보조원을 대상으로 일에 대한 인식을 비교했다.
그 결과, 동일한 조직 내 동일한 직무를 담당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도 일에 대한 태도가 서로 달랐다.
일에 대한 태도는 직업 특성에서 비롯된 것이라기보다, 개인이 일의 의미를 인식하는 틀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의사가 자신의 일을 직업으로 인식한다면 돈을 버는 수단으로 여기지만, 청소부가 자신의 일을 소명으로 인식한다면 자신의 일이 세상을 더 깨끗하고 건강한 곳으로 만드는 데 기여한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3. 소명의 개념
소명은 종교적인 기원을 가지고 있는데, 신으로부터 종교적인 활동과 관련하여 특별한 부름과 관련된 용어로 사용되었다(Weber, 1985).
16세기 종교 개혁자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와 존 칼뱅(John Calvin)은 당시의 금욕적인 이상과 세속적인 직업에 대한 비판에 반대하며, 세속적인 직업들도 영적인 중요성을 지닐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마르틴 루터는 소명은 생산적인 어떤 일에도 적용될 수 있으며, 자신의 일을 열심히 수행함으로써 신을 기쁘게 하고 인류의 복지 향상에 기여하는 것은 소명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발을 만들어 인간의 발을 따뜻하게 감싸 주는 구두 수선공은 신의 말씀을 전하는 성직자만큼이나 자신의 위치에서 신의 영광을 드높인다는 것이다.
소명이 성직자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들이 수행하는 모든 일이 신의 눈에 똑같은 가치를 지니며 신성한 소명으로 규정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대 학자들은 소명의 범위를 확장하여 종교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개인이 자신의 일과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방안의 하나로 소명을 재개념화하고 있다.
홀과 챈들러(Hall & Chandler, 2005)는 소명을 종교적 의미를 넘어서는 일반적이고 확장적인 개념으로 규정하며 종교적 관점과 세속적 관점으로 나누어 설명했다.
종교적 관점에서의 소명은 신 또는 초월적 존재로부터 오며,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일하고, 기도나 신의 음성을 듣는 것을 통해 확인된다.
반면, 세속적 관점에서의 소명은 내적 성찰, 명상, 관계적 경험들을 통해 개인의 내면에서 파악되는 것으로 개인적 충족을 이끈다.
종교적 관점과 세속적 관점의 가장 큰 차이는 세속적 관점에서의 소명은 개인이 소명을 발견하고 인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딕과 더피(Dik & Duffy, 2009)는 종교적 관점과 세속적 관점을 결합하여 소명을 “자신을 넘어선 것에서 비롯되는 초월적 부름(transcendent summons)에 부응하여, 삶의 특정 역할에 대해 삶의 목적과 의미를 발견하고, 타인 지향적 가치와 목적을 주요한 동기로 삼아 하는 일”로 정의했다.
소명의 초월적 부름의 측면은 개인이 특정 삶의 역할 안에서 신이나 사회적 요구와 같은 외부의 어떤 요인에 의해 동기 부여되었다고 인지하는 것이다.
목적과 의미 측면은 삶의 특정 역할에서 추구하는 목적과 의미가 삶의 더 큰 목적과 의미에 부합하는 것을 뜻하며, 친사회적 지향은 특정 삶의 역할이 공동의 선에 기여하는 것을 뜻한다.
이들은 세 가지 하위 차원 중 초월적 부름 측면이 소명이 “천직(vocation)”과 차별화되는 측면이라고 주장했으며, 소명이 단순히 일의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삶의 어떤 역할에서든 가질 수 있으며 하나의 소명이 아니라 다중의 소명(multiple callings) 또한 가질 수 있다고 했다.
앨란고번과 동료들(Elangovan et al., 2010)은 소명에 대한 기존 연구를 바탕으로, 소명의 특징을 행동 지향(action orientation), 목적과 개인의 사명에 대한 분명한 이해(sense of clarity of purpose and personal mission), 친사회적 의도(pro-social intentions)로 설명했다.
행동 지향은, 소명은 단순히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 개인이 행동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목적과 개인의 사명에 대한 분명한 이해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 해야 하는 것, 현재 하고 있는 것 사이의 간극을 줄이고 통합하고자 하는 상태로, 이러한 통합의 상태는 자기 이해와 나아갈 방향에 대한 명료성을 부여하는 것을 뜻한다.
마지막으로 친사회적 의도는,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으로 타인의 관점이 아닌 자신의 관점과 믿음에 부합하는 친사회적 행동을 뜻한다.
이러한 특징을 종합하여 “소명이란 친사회적 의도를 추구하는 일련의 행동으로, 개인이 하고 싶은 것, 해야 하는 것, 현재 하고 있는 것을 통합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도브로(Dobrow, 2004)는 소명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통합하여 소명을 가진다(having a calling)는 것은 열정(passion), 정체성(identity), 긴급함(urgency),
연장(longevity), 의식(engulfs consciousness), 의미(sense of meaning),
특정 분야의 자존감(domain-specific self-esteem)이라는 일곱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고 설명했다.
열정은 일을 통해 얻는 깊은 기쁨과 만족을 뜻하며, 정체성은 개인적 정체성과 일 정체성이 긴밀하게 엮여 있음을 뜻한다.
긴급함은 특정 일에 대해 운명적인 느낌을 갖는 것을 뜻하며, 연장은 소명이 일시적이거나 어떤 직업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삶과 경력 전반에서 특정 일을 계속 할 것이라고 생각함을 뜻한다.
의식은 자신의 일을 계속적으로 의식하는 것을 뜻하며, 의미는 자신의 일이 사회와 공동체에 기여한다고 인식함을 뜻한다.
마지막으로 특정 분야의 자존감은 자신의 능력을 일의 영역과 연관지어 판단하는 것을 뜻한다.
이와 같이 소명에 대한 정의는 다양한데, 종교적인 기원으로 바라보는 전통적 인식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내면 성찰을 바탕으로 한 정체성 확립, 의미 있는 일에 대한 열정, 목적 의식을 강조한다.
4. 소명과 유사 개념의 차이
에이머빌과 동료들(Amabile et al., 1994)은 개인의 일에 대한 태도에 영향을 미치는 외적 동기 및 내적 동기를 통해 일에 대한 선호(work preference)를 파악하고자 했다.
내재적으로 동기 부여된 사람들은 자기 유능감, 호기심, 즐거움, 흥미와 같은 내적 만족감을 주는 일을 선호한다.
반면, 외재적으로 동기 부여된 사람들은 경쟁, 평가, 인정, 금전적 보상과 같은 요소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일에 대한 선호는 개인의 일에 대한 욕구와 일이 개인에게 제공하는 것과의 관계를 규정하는 것으로, 특정 직업이 아닌 넓은 의미의 일과 환경에 초점을 맞춘다.
소명과 다른 점은, 소명이 일의 특정 영역에 대한 태도 및 지향을 뜻하는 반면, 일에 대한 선호는 일반적으로 일 자체에 대한 개인의 선호를 뜻한다.
소명은 로키치(Rokeach, 1973)가 정의한 가치 있는 삶(value-driven life)과 두 가지 측면에서 다르다.
소명은 개인의 일련의 행동 양식을 일컫는 말로 가치 있는 삶의 구성 요소 혹은 결과의 한 부분이 될 수 있다.
소명은 가치 있는 삶보다는 더 작은 범주로, 가치 있는 삶을 살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다.
또 가치 있는 삶에서는 가치의 종류 중 하나가 사회의 선을 추구하는 친사회적 가치이지만, 소명은 친사회적인 의도를 핵심 속성 중 하나로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소명은 자기 실현적 안녕감(eudaimonic well-being)과도 차별화된다.
리프(Ryff, 1995)에 의하면 자기 실현적 안녕감은 개인이 진정한 잠재성(true potential)을 인식하고 있는 상태를 뜻하며, 좀 더 확장하면 자아 실현, 개인적 성장, 인간적 성숙(human flourishing)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개인이 잠재성을 성취하여 완벽을 추구하는 것(striving for perfection)은 자기 실현적 안녕감의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로 이는 내가 할 수 있는 것(could-self)의 시각에 가깝다.
자기 실현적 안녕감은 소명이 추구하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 해야 하는 것, 현재 하고 있는 것 사이의 통합을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
소명은 자기 실현적 안녕감을 추구하는 한 방편이 될 수 있다.
칸(Kahn, 1990)은 직무 열의(work engagement)를 과업 상황에서 정체성을 표현하는 것으로, 과업 행동에서 선호하는 자신(preferred self)의 표현이라고 정의했다.
직무 열의의 주관적이고 심리적인 선행 요인으로 의미(meaningfulness), 안전(safety), 유용성(availability)이 있는데, 의미는 일과 타인으로부터 가치 있다(valued, worthwhile)고 느끼는 것을 뜻한다.
직무 열의에서 의미의 영역은 소명과 개념적으로 관련이 깊다.
직무 열의와 비슷한 맥락으로 칙센트미하이(Csikszentmihalyi, 1990)가 정의한 몰입(flow)은 어떤 행동에 빠져서(involved) 경험 그 자체가 매우 즐겁고 그것을 추구하기 위해 상당한 비용이 들더라도 추구하려는 것을 뜻한다.
칸의 직무 열의 개념이 신체적, 인지적, 감정적 요소를 모두 포함하는 반면, 몰입은 인지적인 측면을 강조한다.
직무 열의와 몰입과 소명의 가장 큰 차이는 직무 열의와 몰입은 특정 과업이나 특정 순간의 활동에 대한 주관적 경험이라는 것이다.
반면 소명은 일과 같은 삶의 영역에 대해 더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지향이다.
5. 소명의 발견
소명을 찾는 방법 혹은 소명의 선행 요인에 대해 아직 많은 실증적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앨란고반과 그 동료들(Elangovan et al., 2010)은 소명에 대한 기존 연구를 분석하여 소명을 찾기 위한 네 가지 선행 조건을 제시했다.
첫째는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욕구(An urge to find meaning in one)이다.
이 동기는 소명을 발견하고자 하는 욕구를 유지시키는 중요한 요인이다.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욕구는 현재의 삶에 불만족한 상태에 대한 반작용일 수도 있고, 삶에 대한 시각을 변화시키는 주요한 사건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
미국에서는 9.11 테러 이후 삶과 일에 대한 사람들의 시각이 변화되어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소방관이나 교사와 같은 직업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으며 일에서 의미를 찾고자 하는 요구가 증가했다.
주요한 사건이나 현재 상태에 대한 불만족 외에도 종교에 대한 믿음이나 삶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에서 야기되는 호기심으로 삶의 의미가 생기기도 한다.
내부와 외부의 요구로 인해 생겨난 삶의 의미는 자율적으로 동기가 부여될 때에만 지속되어 소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소명의 두 번째 선행 조건은 주의 깊은 태도(attentiveness)이다.
소명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상황의 다양한 단서(cue)를 파악하고 반응할 수 있는 민첩함이나 주의 깊은 태도가 요구된다.
소명은 어떤 느낌이나 일시적인 깨달음과 같이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는데, 주의 깊은 태도를 지닌 사람만이 이러한 기회를 포착하고 자신에게 의미 있는 형태로 만들어 낼 수 있다.
내적 성찰과 고요함, 주위 사람과의 토론은 주의 깊은 태도를 만들어 내고 소명의 신호가 왔을 때 그것을 파악하고 해석할 수 있게 한다.
세 번째 선행 조건은 새로운 길을 실험하려는 기꺼운 마음(willingness to experiment with new paths)이다.
소명을 찾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노력하는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
주의력 있는 태도로 소명의 기회를 파악했다면, 실제 행동을 통해 이 소명이 맞는지 실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실험이 성공적이었다면 소명을 찾는 여정이 끝나지만, 그렇지 않았다 해도 새로운 소명을 찾는 데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
마지막으로 소명을 찾는 선행 조건은 자신에 대한 이해(growing understanding of the self)이다.
자아 정체성(self-identity)과 자아 개발(development of the self)은 소명 개념에서 주요한 요인으로, 진정한 자아를 찾는 내면의 여정은 삶과 일의 의미를 찾는 핵심적인 단계이다.
자신에 대해 이해하는 것은 삶의 경험, 역할, 사회적 소속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으며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진화한다.
자신에 대한 이해는 소명을 찾는 것의 필수조건이지만 동시에 자신에 대한 이해와 소명은 상호 보완적으로 발달하는 개념이다.
집필 : 손영우(연세대학교 심리학과)
[출처] 심리학용어 : 소명 (召命) calling|작성자 조아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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