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에 대한 학자들의 견해
'하나님 나라'에 대한 학자들의 견해는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 견해들을 종합하면 종말론적인 견해와 비종말론적인 견해로 나누어진다.
오리겐( Origen )과 어거스틴( Agustine )은 하나님 나라에 대하여 비종말론적인 해석을 내린 학자들이다. 특히 어거스틴은 '하나님 나라'와 교회를 동일시 하여 교회를 '신의 도성( City of God )'으로 여겼으며, 천년왕국은 예수 그리스도의 초림으로 이미 세상에 들어왔으며 진행하고 있는 과정이므로 더 이상의 아무런 미래적 성취를 기대할 수 없다고 가르쳤다. 이와같은 어거스틴의 주장은 개혁주의자들에게 이르기까지 아무런 비판없이 수용 되었다. 이들에게 있어서의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통치 영역을 의미하는 것이었기에 구속받은 성도들의 각자의 마음 속이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는 영역이었다. 그러므로 하나님 나라는 미래에 일어날 사건이 아니라 현재적인 실제였으며 전적으로 종교적인 의미에 해당되는 것이다.
근대 이전까지는 이와같은 견해가 지지를 받았으나 근대에 오면서 지지를 상실하게 되었고 다시금 '하나님 나라'에 대한 새로운 견해들이 등장하게 되었다.
근대의 비종말론적인 견해는 알버트 리츨 ( Albert Ritschle )로 부터 시작하고 있다. 리츨은 '하나님 나라'는 구약에서 온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가 창안한 사상으로 복음의 사랑의 법을 실행 하기를 원하는 모든 사람들로 구성되는 윤리-종교적 공동체 ( Ethical- Religious )로 이해하고 있다. 이 공동체는 이미 세상 가운데 있으며 사람들의 상호관계 속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내재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 나라'는 강한 힘에 의한 외부적인 도래가 아니며 이 세대의 종말도 아니며 이미 이 세상 가운데 온 것을 사람들의 사랑에 의하여 완성되는 것이다라고 리츨은 말하고 있다.
이와같은 주장은 하르낙 ( Harnack )에게 영향을 주었다. 하르낙은 그의 저서 '기독교는 무엇인가 ? ( What is christianity ) ' 에서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께서 아버지가 되시며 모든 사람들이 형제가 되며 영혼의 무한한 가치를 인식 시키어 사랑의 윤리적 교훈을 인식하는 순수한 예언 신앙으로 이해 하여야 한다고 말하면서 '하나님 나라'는 인류의 모든 사람이 함께 알 수 있게 임하는 객관적인 사실이 아니며, 오히려 각 개인이 우선적으로 체험해야 하는 것이라고 이해 하였다.
불트만 ( Bultmann )은 성서 가운데서 역사적인 것이 아니라 초대 교회에 의하여 창조된 신화를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 하면서 그 중에 '하나님 나라'도 포함 된다고 말한다. 그는 '하나님 나라'에 대하여 현실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결단을 촉구하는 것이라고 이해 하였다. 그러므로 그는 '하나님 나라'는 외부로 부터 사람들의 역사 안으로 들어 오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살고 있는 사람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 의 요청이라고 이해 하였다. 그에게 있어서 '하나님 나라'의 도래는 사람이 하나님 말씀을 듣는 가운데 요청이 올 때 결단함으로 실현된다는 것이다.
이에 반하여 종말론적인 견해를 주장하는 학자들도 나타났다. 기독교 역사의 처음 2 세기 동안 교부들 사이에서는 '하나님 나라'는 전적으로 종말론적인 사건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이에 대하여 G.E.Ladd 는 "전형적인 종말론적 문구가 디다케 ( ) 에서 발견 되는데 그곳에 -주여, 당신의 교회를 기억하사 사면으로 부터 당신을 위하여 예비하신 당신의 나라로 거룩함 가운데 불러 모으소서 - 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 가운데 불러 모으소서의 기원이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아후에 경험될 미래적 축복임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요하네스 바이스 (Johannes Weiss)는 리츨이 주장하는 '하나님 나라'는 윤리-종교적 공동체'라는 사상을 반박 하면서 예수님이 말씀하신 '하나님 나라'는 예수님이 창안한 사상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는 유대의 묵시문학적 배경을 갖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를 이해할 수 없다고 전제 하면서 하나님 나라는 이 세상의 종말을 뜻하기에 이는 전적으로 미래적인 사건이요, 종말론적이다라고 말한다. 그는 이어서 아직까지 이 세상에 종말이 오지 않았으므로 아직 하나님의 나라는 현실 세계에 도래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는 1892년 ['하나님 나라'에 대한 예수의 가르침]이라는 책자를 통하여 "....그 나라에 대한 예수의 견해는 유대인들의 계시사상와 같으며, 유대인이 이해하고 있는 '하나님 나라'와 예수님이 말한 '하나님 나라' 둘 모두는 미래에 이루어질 것이다"고 주장하였다.
한편 종말론적 견해에 동조하는 학자 가운데 한 사람인 알버트 슈바이처 ( Albert Schweitzer )는 바이스가 연구한 예수님의 설교를 통해서 '하나님 나라'를 이해하고자 한 것이 아니라 역사적인 예수의 행동을 통해서 '하나님 나라'를 이해 하고자 하였다. 그는 예수의 행동을 살펴보면 예수에게 항상 종말론적인 미래를 바라보면서 살아온 행동이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복음서에 나타난 '하나님 나라'의 도래는 거대한 종말론적 파국의 발단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와같은 양쪽의 주장이 팽팽한 가운데 이를 종합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었다.
도드 ( C.H.Dodd )는 그의 저서 [왕국의 비유]에서 '하나님 나라'가 이미 세상에 도래하였다는 전제하에 예수님의 비유와 말씀을 해석하고 있다. '하나님 나라'는 사람들의 인정 여부와는 상관없이 현재적 사실로 선포되어 졌음을 보게 되며, 그 종말은 미래에서 현실로, 대망에서 경험의 영역으로 옮겨 왔다고 그는 주장한다. 그는 또한 '하나님 나라'는 예수의 인격을 통하여 현실의 세계로 들어옴을 의미하는 것이며, 또한 앞으로의 세대 속으로도 예수의 인격을 통하여 들어갈 것이라는 실현된 종말론 ( Realized Eschatology )를 주장한다.
예레미아스 ( J.Jeremias )는 예수의 사역 안에서 이미 '하나님 나라'가 실현 되었다고 이해하였다. 그러나 그 실현은 완성된 실현이 아니다. 다시 오시는 예수님이 소유할 보좌와 권세의 '하나님 나라'가 있다. 그러므로 현실 세계 안에 실현된 '하나님 나라'는 실현 과정에 있는 나라이다. ( Eschatology in process of Realigation ) . 이것이 그의 주장이다.
브루스 M 메츠거 ( Bruce M. Metzer )는 "....본질상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통치를 의미한다. 이 통치는 주권적인 하나님과 각 개인의 인격적인 관계를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 나라'가 현재적이냐 ? 미래적이냐 ? 하는 질문은 하나님 나라에 대해 올바르게 인식하지 못한 이유에서 제기되는 것이다. '하나님 나라'는 이 두 가지 모두이다. 그러므로 예수께서 가르침을 통해 하나님의 주권을 믿고 인정하도록 촉구하시는 동시에 또한 사람의 강팍한 마음으로 인해 하나님의 주권이 보편적이고도 완전한 수용이 더 이상 방해받지 않게 될 새 시대를 소망하도록 인도하신 것은 극히 당연한 일이었다."고 주장한다.
콘첼만 ( Hans Conzelmann )은 '하나님 나라'가 현실세계에 임한 것으로 완성이 되고 끝났다고 한다면 이미 회개의 기회도 함께 사라진 것이 아닌가 ? 하는 질문을 제기하면서 하나님 나라는 임박 하였으나 표징들은 이미 현실세계 가운데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한다.
글로그는 [신약성경에서의 '하나님 나라'와 교회]에서 ".... 는 항상 추상적인 의미의 통치를 포함하고 있으며, 결코 왕국이나 백성들로 구체화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미래의 통치가 현실에서도 일어나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지금까지 '하나님 나라'에 대한 학자들의 견해를 종합해 보면 비종말론적인 해석과 종말론적인 해석, 그리고 이 두 해석을 종합하는 해석으로 분류된다. 그런데 최근에 와서는 지금까지의 개인적인 구원과 미래가 '하나님 나라'와 관련되어 있다는 주장을 부인하는 견해도 생겨났다. 이 견해는 현재의 사회질서를 이상적인 사회 질서로 만들기 위하여 노력하며 가난, 질병, 노사관계, 사회적 불평등, 인종관계 등 여러가지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하나님 나라'를 건설한다는 것이다.그러나 이 견해는 현실의 입장과 문제만을 바라보았기에 예수님께서 의도하시는 '하나님 나라'와는 거리가 있다.
[출처] '하나님 나라'에 대한 학자들의 견해|작성자 성산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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