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세 교통사고→40번 수술…'지선아 사랑해' 주인공, 교수 됐다
입력2023.02.24.
23세 때 교통사고로 3도 중화상을 입은 뒤 40번 넘는 수술을 이겨낸 이지선 교수가 모교인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로 임용됐다.
이지선 교수는 24일 페이스북에 오는 3월 신학기부터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일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스물셋에 사고를 만나고 떠났던 이화에 23년 만에 교수로 돌아왔다"며 "모교에서 가르치는 기쁨을 누리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아울러 이 교수는 지난 6년 동안 함께 한 한동대와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6년 전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람으로 불러주셨지만, 오히려 학생들에게 배우는 사람으로 살았다"며 "성장하게 해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2000년 이화여대 4학년이던 이 교수는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음주 운전자가 낸 7중 추돌사고로 전신 55%에 3도 중화상을 입었다. 이 사고로 이 교수는 40번이 넘는 수술과 장기간의 재활치료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이 교수는 좌절하지 않고 학업을 이어갔다. 특히 힘들었던 재활 과정과 자기 이야기를 담은 '지선아 사랑해'라는 책을 내면서 많은 사람에게 감동과 희망을 줬다.
이후 이 교수는 이화여대 유아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보스턴대학교에서 재활상담학 석사, 컬럼비아대 사회복지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UCLA에서 사회복지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2년간 미국 유학 끝에 귀국한 이 교수는 2017년부터 한동대 상담심리사회복지학부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쳐왔다.
이 교수는 2010년에는 제8회 한국여성지도자상 젊은 지도자상을 받았으며, 2007년에는 세상을 밝게 만든 100인에 선정된 바 있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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