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교 예배와 기독교 예배의 연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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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예배는 예수님의 십자가 부활 이후에 생겨났습니다. 그런데 신약성경 어디를 읽어봐도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십계명을 주시듯이 그렇게 예배의 방법과 형식을 다 정해주신 일은 없습니다. 예수께서 부활 승천하신 이후에 제자들이 모여서 무엇인가를 행하였는데, 그것이 곧 예배 의식이 된 것입니다.
상상력을 동원하여 우리가 2,000년 전의 제자들이라고 생각해봅시다. 스승인 예수님은 부활 승천하셔서 더 이상 우리와 함께 계시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무엇인가를 한다면 어떤 것을 해야 할까요? 우리가 가장 잘 아는 것, 즉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것을 하게 될 것입니다. 더 정확히는 예수님이 이 땅에 계실 때 그분과 함께하던 것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무엇일까요? 어려서부터 해오던 유대교의 예배 의식, 즉 회당의 예배 의식일 것입니다. 예수님 당시 회당의 예배 의식이 어떻게 행해졌는가 하는 것은 누가복음 4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누가복음 4:16-21)
16 예수께서 그 자라나신 곳 나사렛에 이르사 안식일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사 성경을 읽으려고 서시매
17 선지자 이사야의 글을 드리거늘 책을 펴서 이렇게 기록된 데를 찾으시니 곧
18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19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였더라
20 책을 덮어 그 맡은 자에게 주시고 앉으시니 회당에 있는 자들이 다 주목하여 보더라
21 이에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시되 이 글이 오늘 너희 귀에 응하였느니라 하시니
여기에 나타난 회당 예배 의식의 핵심은 '독서', 즉 성경봉독과 그에 대한 해석과 권면, 즉 '강론'입니다. 위의 본문 21절 이하에는 예수께서 하신 강론의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 본문에는 독서와 강론만 기록되어 있습니다만, 1세기 당시의 회당 예배는 대략 다음의 일곱 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1. 신앙의 고백(쉐마)
2. 기도
3. 시편(송)
4. 독서(율법서와 예언서)
5. 강론
6. 제사장적 축복기도
7. 가난한 자들을 위한 모금
그런데 이 회당 예배의 순서는 초기 기독교의 예배와 너무나도 유사합니다. 기독교 예배의 구체적 형태가 최초로 소개된 순교자 유스티누스의 『첫 번째 변증문』을 보면 2세기 중반의 예배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독서(예언자들의 글과 사도들의 글)
2. 강론
3. 기도-일어서서
4. 봉헌(떡과 포도주와 물을 가지고 나와 인도자에게 바침)
5. 감사기도
6. 나누어 먹음
7. 가난한 자들을 위한 모금
이 예배 순서는 4-6번을 제외한 1, 2, 3, 7번이 회당의 예배와 정확히 일치함을 보여줍니다. 그러니까 제자들이 예배를 시작하면서 회당 예배의 형식을 차용해서 사용한 것입니다. 중요한 사실은 그 회당 예배라고 하는 '형식'에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내용'을 채워넣었다는 사실입니다. 다시 말해서, 회당 예배에서는 구약성경을 읽으면서 '야웨가 장차 메시아를 보내주실 것이다.'하고 강론을 했다면, 기독교 예배에서는 같은 본문을 읽고 '메시아는 이미 왔고 그분이 바로 십자가에 못 박힌 나사렛 예수다.'하고 강론을 했다는 말입니다. 위의 기독교 예배에서 4-6번은 회당 예배에 없는 것으로서 성만찬 의식을 말합니다. 이는 예수님의 명령을 따라 제자들이 행한 것이었습니다. 요약하자면, 기독교는 그 예배 '형식'을 당시의 유대교에서 가져왔지만, 그 '내용'은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것으로 채워넣었습니다.
물론 순교자 유스티누스의 편지는 기원후 165년경에 기록된 것이기 때문에 1세기 신약의 교회가 정확히 어떠한 순서로 예배드렸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사도행전에 한결같이 '떡을 뗐다'고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당시에 성만찬이 행해졌음을 알 수 있으며, 이 성만찬은 그냥 모여서 식사만 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예수께서 생전에 하신 말씀과 행적에 관한 기억을 누군가가 말하고 나서 '우리도 주님의 이 고귀한 일들을 본받고 따르자.'하고 권면을 한 뒤에 함께 떡을 떼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사도행전 20:7 이하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도행전 20:7-11)
7 그 주간의 첫날에 우리가 떡을 떼려 하여 모였더니 바울이 이튿날 떠나고자 하여 그들에게 강론할새 말을 밤중까지 계속하매
8 우리가 모인 윗다락에 등불을 많이 켰는데
9 유두고라 하는 청년이 창에 걸터 앉아 있다가 깊이 졸더니 바울이 강론하기를 더 오래 하매 졸음을 이기지 못하여 삼 층에서 떨어지거늘 일으켜보니 죽었는지라
10 바울이 내려가서 그 위에 엎드려 그 몸을 안고 말하되 떠들지 말라 생명이 그에게 있다 하고
11 올라가 떡을 떼어 먹고 오랫동안 곧 날이 새기까지 이야기하고 떠나니라
결론적으로,
신약 공동체의 예배는 독서와 강론, 그리고 성만찬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거기에 기도와 찬송이 동반되었습니다. 이 단순한 예배 형식은 후에 모든 형태의 예배가 산출되는 원형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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