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9급 1호봉 月168만원’ 급여내역에...“35개 수당 왜 다 0원?” 갑론을박
입력2022.08.30.
![](https://blog.kakaocdn.net/dn/V5waH/btrKY4KDpCn/qmEZKDTyZNWHlR070aC4k0/img.jpg)
서울시공무원노동조합(서공노)이 하위직 공무원의 급여 명세서를 공개하며 보수 인상을 요구했다. 9급 1호봉의 실수령액이 세후 월 168만원 수준이라며 “참담하다”고 했다. 온라인에선 이를 두고 ‘각종 수당을 전부 0원 처리해놓은 게 제대로된 명세서냐’ ‘공무원은 일반 기업처럼 경쟁하지 않고도 연차만 쌓이면 저절로 승급되는 호봉제 아니냐’ 등 반박이 제기되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서공노는 7, 9급 공무원의 올해 8월 급여 세부내역을 29일 공개했다. 신규 공무원에게서 제출받은 내역이라고 한다. 발표한 자료를 보면, 9급 1호봉 실수령액은 168만원 수준이다. 지급 총액은 세전 200만원이 조금 넘지만, 세금과 건강보험료, 기여금 등을 떼고 나니 순 지급액이 160만원대로 줄어든 것이다. 7급 1호봉(9급3호봉)의 월 실수령액은 9급 1호봉 보다 7만원가량 많은 175만원 수준으로 파악됐다.
다만 공개된 급여 내역에는 35개의 수당 항목이 모조리 ‘0원’으로 처리돼 있었다.
서공노는 이에 대해 “한 마디로 참담한 수준”이라며 “하위직 공무원들의 고통은 불 보듯 뻔하고 맞벌이가 아니면 기본생활도 영위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서공노는 “올해 물가상승률은 5%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내년 최저임금도 올해 대비 5% 인상하기로 결정된 바 있다”며 “민간 대기업의 경우는 10%를 상회하는 수준에서 임단협이 체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년도 공무원 보수 인상률이 합당한 수준에서 결정될 때까지 지속적인 투쟁을 이어 가겠다”고 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도 박봉을 토로하는 공무원들의 글이 종종 올라온다. 9급으로 입직해 현재 4년 차 공무원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실수령 200(만원)이 안 된다”며 “돈 보고 일하는 직업은 아니지만 물가상승률 만큼은 맞춰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적었다. 지난 6월에 올라온 이 글에 1300개 넘는 댓글이 달렸다.
이 같은 공무원 급여 인상 요구에 부정적인 댓글도 많이 달렸다. 서공노가 공개한 급여 내역서는 각종 수당을 반영하지 않고 있으며, 매년 정기 승급을 통해 호봉이 올라간다는 점을 간과한다는 지적이다.
온라인에서는 “상여금, 시간 외 수당, 성과금 등은 왜 제외하느냐” “보통 직장인들은 세전 연봉을 밝히는데 공무원들은 왜 세후 월급만 말하는지 모르겠다. 지난해 원천징수가 얼마인지 밝혀라” “호봉제이기 때문에 연차가 쌓이면 적지 않은 월급을 받는다” 같은 반응이다. 은행에 재직 중이라고 자신을 밝힌 한 네티즌은 “이런 방식으로 월급을 계산하면 나도 월급 220만원 밖에 못 받는다”고 적었다.
공무원들이 임금 인상을 주장하면서 ‘철밥 그릇’으로 불리는 고용 안정성이나, 세금으로 보전되는 공무원 연금 적자 문제 등은 언급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애초에 임금보다 노후 안정성을 바라보고 공무원을 시작하지 않았나 “공무원이 중소기업 등에 비해 처우가 좋으니 여전히 공무원 경쟁률이 높은 것” 같은 의견이다.
‘공무원은 수당을 많이 받는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서공노는 “보수의 20~30%가 제세공과금으로 공제된 것을 간과한다”며 “공무원 평균 보수가 높다는 착시 현상으로 하위직 공무원의 낮은 보수에 관심이 덜하다”고 반박했다.
한편 정부는 내년도 5급 이하 공무원의 보수를 1.7%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4급 이상은 동결하고 장·차관급은 임금의 10% 반납한다. 현재 전국의 공무원노조들은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공무원 보수 예산 재심의 등을 요구하고 있다.
최혜승 기자 hsc@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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