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물과 이웃에게 범한 죄에 대한 제사, 속건제/ 레위기5:14-6:7
지난 2007년 제60회 칸 영화제에서 “밀양”이라는 영화의 전도연 씨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 신애는 남편이 죽은 후 아들 준을 데리고 남편의 고향 밀양으로 찾아옵니다. 거기서 아들과 함께 행복한 삶을 살았는데 어느 날 아들이 유괴되어 살해당하는 사건을 경험합니다. 남편에 이어 아들까지 잃은 신애는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였으나 극적으로 생명을 건집니다. 때마침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 교회 집사님의 인도로 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하였고, 부흥회에 참석하여 마음의 위로를 받았습니다. 신앙심이 깊어진 신애는 자기 아들을 죽인 유괴살인범을 용서하기로 마음먹고 교도소를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그 살인범은 평온한 모습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도 감옥에서 하나님을 믿게 되었고, 하나님께서 내 죄를 용서해 주셨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신애는 교도소문을 뛰쳐나오며 “내가 용서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하나님이 그의 죄를 용서할 수 있는가?” 울부짖습니다. 이 영화가 발표되면서 한국교회에 속건제의 정신이 회복되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었습니다. 속건제(贖愆祭)가 무엇일까요? 속건제 속건제라는 한자는 “속죄할 贖, 허물 愆, 제사 祭”입니다. 속건제는 자신이 부지중에 범한 죄와 허물을 용서받기 위하여 반드시 드려야 하는 제사입니다.(5:14) 농부가 자신도 알지 못한 사이에 씨가 땅에 떨어져도 싹이 나듯, 부지중에 지은 죄도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야 하므로 용서받아야 합니다. 우리가 부지중에 지은 죄가 얼마나 많을까요? 속건제를 드려야하는 죄는 하나님께 대한 죄와 허물, 그리고 이웃의 재산에 대하여 죄를 범한 경우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하나님께 대한 죄와 허물은 하나님의 성물에 대하여 범죄하였거나, 하나님의 계명 중 하나라도 부지중에 어긴 경우입니다. 이웃에게 범한 죄는 다른 사람의 재산을 소유하기 위하여 속임수를 쓰고 거짓 맹세하는 경우입니다. 5분의 1 배상 의무 속건제가 다른 제사와 구별되는 차이점은 배상제도에 있습니다. 속건제는 자신이 부지중(不知中)에 죄를 지어 피해를 입혔으면 직접 피해를 입힌 본인에게 1/5를 더 보태어 배상하고 난 후 하나님 앞에 드린다는 것입니다. ① 여호와의 성물에 대한 잘못 성물에 대한 잘못이 있으면 그것에 1/5를 더하여 제사장에게 주면, 제사장이 그를 위하여 속죄하면 사함을 받았습니다.(레5:16) 여호와의 성물이란 하나님께 예배드리기 위한 모든 것들입니다. 똑같은 물건이라도 하나님께 예배하기 위한 것은 성물입니다. 그러므로 볼펜 하나, 주보 한 장도 함부로 사용하면 안 됩니다. 말라기 선지자는 “사람이 어찌 하나님의 것을 도둑질하였느냐 그러나 너희는 나의 것을 도둑질하고도 우리가 어떻게 주의 것을 도둑질하였나이까 하는도다 이는 곧 십일조와 봉헌물이라 너희 곧 온 나라가 나의 것을 도둑질하였으므로 너희가 저주를 받았느니라.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의 온전한 십일조를 창고에 들여 나의 집에 양식이 있게 하고 그것으로 나를 시험하여 내가 하늘문을 열고 너희에게 복을 쌓을 곳이 없도록 붓지 아니하나 보라”(말3:8-10) 하셨습니다. 십일조와 봉헌물을 온전하게 드리지 못하였으면 반드시 1/5을 더하여 드려야 합니다. 그것이 속건제입니다. ② 여호와의 계명 중 하나를 부지 중에 범한 경우 여호와의 계명 중 하나라도 부지중에 범한 경우 흠 없는 숫양을 속건제물로 제사장에게 가져가면 제사장이 그의 허물을 위하여 제사를 드림으로 죄 용서함을 얻었습니다. 이 경우는 배상의 의무가 면제되었습니다.(레5:18) ③ 다른 사람의 재산을 소유하기 위해 속임수를 쓴 경우 남의 물건을 훔치거나, 착취하거나, 맡거나 주운 것에 대하여 거짓 맹세한 경우 그 물건을 주인에게 돌려보내되, 본래 물건에 1/5를 더하여 돌려보내야 했습니다. 그 후에 속건제물로 흠 없는 숫양을 제사장에게 끌고 가서 속죄함을 받아야 했습니다. 손해를 끼친 사람에게 배상하여 먼저 화해한 후에 하나님께 속건제를 드려야 한다는 것입니다.(레6:4-7) 예수님께서도 “예물을 제단에 드리려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이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마5:21-22) 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속건제의 정신입니다. 세리장 삭개오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하여 불법한 방법으로 많은 사람에게 세금을 부과하여 부자가 되었습니다. 어느 날 예수께서 여리고를 지나가신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예수님의 얼굴을 보고 싶어 돌감람나무 위에 올라갔습니다. 예수님께서 그의 이름을 부르시며 “삭개오야 나무에서 내려오라 오늘 밤 네 집에 하루를 유하겠다” 말씀하셨습니다. 삭개오는 기쁜 마음으로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영접하고 고백합니다. “주여 보시옵소서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겠사오며 만일 누구의 것을 속여 빼앗은 일이 있으면 네 갑절이나 갚겠나이다”(눅19:8) 누구의 것을 속여 빼앗은 것은 20%만 더 보태어 배상하면 되지만 그는 400%를 갚겠다고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삭개오에게 말씀하시기를 “오늘 구원이 이 집에 이르렀으니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임이로다”(눅19:9) 오네시모는 사도 바울이 로마 감옥에 있을 때 만났던 사람입니다. 오네시모가 로마 감옥에 들어와서 사도 바울을 만났고, 거기에서 예수님을 믿고, 사도 바울의 소중한 동역자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도 바울은 오네시모가 과거 빌레몬의 종이었는데 그의 집에서 돈을 훔쳐 도망갔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당시 법에 의하면 그런 죄를 범한 종은 사형에 처해졌습니다. 사도 바울은 오네시모를 주인에게 돌려보내면서 편지를 씁니다. 그 편지가 빌레몬서입니다. 사도 바울은 오네시모가 입힌 재산상의 손해를 자신이 배상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그가 만일 네게 불의를 하였거나 네게 빚진 것이 있으면 그것을 내 앞으로 계산하라 나 바울이 친필로 쓰노니 내가 갚으려니와”(몬1:18-19) 사도 바울의 편지는 빌레몬의 마음을 감동시켰고, 빌레몬은 오네시모의 죄를 용서하고 그를 영접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속건제는 우리에게 하나님과의 관계 뿐 아니라 이웃과의 관계 회복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속건제의 제물과 드리는 방법 속건제의 제물은 흠 없는 숫양입니다. 범죄 수준을 따라 어느 정도로 속건제를 드려야할지 성소에서 사용하는 화폐인 세겔로 정합니다. 그리고 그 가격에 맞는 흠 없는 숫양을 드리도록 하였습니다. 속건제를 드리는 방법은 속죄제와 비슷합니다. 예배자가 흠 없는 숫양을 끌고 오면 그 머리에 안수하고 잡으면 제사장이 그 피를 제단 사방에 뿌리고, 기름과 콩팥은 제단 위에 불사릅니다. 그리고 남은 고기는 제사장이 먹고, 가죽은 번제를 드린 제사장이 가지도록 하였습니다. 속건제의 영적 의미 속건제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의미합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여호와께서 그에게 상함을 받게 하시기를 원하사 질고를 당하게 하셨은즉 그의 영혼을 속건제물로 드리기에 이르면 그가 씨를 보게 되며 그의 날은 길 것이요 또 그의 손으로 여호와께서 기뻐하시는 뜻을 성취하리로다”(사53:10)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스스로 “내가 내 목숨을 버리는 것”(요10:17)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도 바울은 예수님이 근본 하나님과 본체이시지만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 자기를 낮추시고 십자가에 죽기까지 복종하셨다(빌2:6-8)고 하셨습니다. 그 예수님의 십자가 죽으심으로 우리의 허물과 죄는 용서함을 받았습니다.(엡2:1) 우리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는 자가 되었습니다.(롬3:24)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핏값으로 하나님의 소유가 된 축복받은 존재입니다.(고전6:20)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운명하시기 전 “다 이루었다” 하셨습니다.(요19:30) 우리의 허물과 죄에 대한 배상을 예수님께서 다 이루신 것입니다. 할렐루야! 속건제의 정신을 회복하자 영화 밀양을 소개하면서 한국교회가 속건제의 정신을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 영화에서 살인범이 먼저 자기를 찾아온 신애에게 진심으로 사죄를 해야만 했던 것입니다. 어느 목사님의 간증을 소개합니다. 한 성도가 교회에 새로 등록했습니다. 어느 날 그 성도가 속건제에 대한 설교를 들었습니다. 예배 마친 후 목사님께 면담을 요청했습니다. 그가 과거 사업을 하면서 여기저기 돈을 빌렸는데 사업이 어려워 빚을 갚을 수 없어 도망쳐 버렸습니다. 그 후 여기저기 다니다가 이곳으로 이사를 와서 교회에 등록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속건제에 대한 말씀을 듣고 나니 그들에게 빚을 갚고 배상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능력이 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목사님은 그 성도에게 “그래도 그들에게 찾아가십시오. 돈보다 사람과의 관계가 더 중요합니다. 그들이 욕을 하면 달게 받고, 뺨을 때리면 맞으십시오. 그들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십시오. 그러면 사람들과의 관계가 회복될 것입니다.” 성도는 내일 찾아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이튿날 저녁 그 성도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목사님, 제가 그들을 찾아가서 진심으로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누구도 제게 욕하거나 때리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제게 힘을 내라고 격려해 주었습니다.” 그 전화를 받고 목사님은 “하나님께서 속건제를 제정하신 의도가 바로 그것입니다. 하나님은 돈보다 사람을 더 중하게 여기십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참 그리스도인의 모습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 중에 하나님의 성물을 범하거나, 하나님의 계명을 부지중에라도 범한 자,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친 것이 있으면 먼저 자신의 잘못을 진심으로 인정하고, 최선을 다하여 그 피해를 배상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많은 사랑의 빚을 지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감사하고, 그 사랑을 이웃들에게 나누어주는 삶을 살아갑시다. 우리부터 속건제의 정신을 회복합시다. 하나님과의 관계만큼 이웃과의 관계가 중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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