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신경 (The apostles' creed)에 대하여
1) 사도신경의 유래
신조(creed confession),
신앙고백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사도신경은 신앙의 표준을 말합니다.
사도신경이란 명칭이 처음 발견된 것은 서기 390년경이며 오늘날 사도신경보다는
더 짧았고 또는 긴 것도 있었으나 공식적인 사도신경은 650년에서 850년경까지
손질하여 오늘날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중세 초기부터 모든 서방교회(로마교회)는 세례의식 때마다 사도신경을 외웠으며,
미사 때마다, 주일마다, 암송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방교회(러시아정교회) 는
아직도 이 의식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교회의 역사가 흐름에 따라 인위적으로 만든 고백이 원만하고 만족스러울 수
없기 때문에 교파마다 각자의 신앙고백을 거듭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불트만(R. Bultmann)은 '초기의 신앙고백들은 짧게 '예수는 그리스도시다' 혹은
'예수 그리스도는 주시다'라는 간결한 문장으로 표현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스도의 교회는 성경에서 베드로가 신앙고백한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마 16:16)의 간결하고도 단순한 고백을 신앙고백의
기본적 표현으로 쓰고 있습니다.
2) 신앙 고백의 목적과 용도
(1) 요리 문답으로서
신조로서의 신앙고백은 입교 지망자(교인이 되려는 사람)를 교육할 목적으로
고안되었습니다. 세례의식을 거행할 때 세례 지원자는 신앙고백을 외워야 했습니다.
루피누스에 의하면 로마교회에서는 세례의 은혜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공중 앞에서
신조를 낭송해야 하는 고대의 풍속이 널리 행하여졌다고 했는데 즉 세례 지원자들은
그 자신의 신앙심에 관하여 회중이 들을 수 있도록 신조를 낭송했다고 했다.
(2) 입교의 증거로서
신앙고백은 교회 구성원으로서 자격을 가늠하는 시금석으로 간주되었습니다.
이것은 신원을 확증하는 표시로서의 상징이라는 개념과 관련이 있습니다.
초대 교회에서는 신조의 낭송이 교인임을 입증하는 표시로서 인정받았습니다.
(3) 교리의 기준으로서
신조는 신앙을 표현하는 선언일 뿐 아니라 이단에 대항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단적인 교리들이 만연될 때에 사도신경은 교회의 진리를 표명하는 결정적 요인이
되었습니다. 빈들리(Bindley)는 '교회의 진리는 처음에는 말로 표현되기보다는
오히려 기독교인의 의식 속에 잠재해 있었다. 그러다가 이 진리를 부인하는 이단이
등장하자, 교회가 자신의 신앙을 깊이 생각하게 했고, 그 신앙을 조리 있는 말로서
표현하도록 했다'라고 했습니다.
(4) 예전으로서
신앙고백은 교회의 예배의식으로서 구체적으로 표현되었습니다. 세례의식에 속해
있던 신조가 성찬의식에 포함되게 되었습니다. 11세기쯤 로마에서 니케아 신조가
삽입되었는데 고대 고올(Gaul)교회에서는 세례가 행해지던 예식에서 마지막 순서에
이 사도신경을 노래로 불렀고, 로마가톨릭 교회도 그렇게 통일했습니다.
(5)신앙 체험으로서
신조는 개인적인 신앙고백으로 동시에 기독교인의 체험을 반영하며, 그 경험에 도움을 줍니다. 쿨만(Cullmann)은 역대 신조들의 선언이 현재시제로 되어 있어 은혜의 현재성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현재성이 전통적 신조에 실존적 성질을 부여하며, 신앙체험을 요구하거나 불러일으킨다는 것입니다.
3) 신앙 고백의 성경적 근거
구약 안에서도 신조적 신앙고백의 기원을 찾아 볼 수 있는데, 시 7:1, 시 63:1 등에
간략하고 자발적인 신앙의 탄성으로서의 신앙고백을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십계명(출 20:1-17;신 5:6-21) 에서도 신조적 표현을 발견할 수 있고, 쉐마(Shema)
라고 불리는 신 6:4-9; 신 11:13-21, 민 15:37-41에서도 구약성경의 교리적 표현
으로의 신조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포오티어스(H. W. Porteous)는 이것을
'신조적 언명'이라고 했고, 로빈슨(H. W. Robinson)은 '유일신 신앙에서 나온
유대인들의 원초적 신앙고백'이라고 했습니다. 최근의 학자들은 실제로 신 26:5-9의
후반부를 '작은 신조'라고 부릅니다.
신약은 그 전체가 베드로의 고백, 즉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라는 고백을 되풀이하고 있는 기독론적 신앙고백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여기서는 하나님이 아니나, 하나님의 아들이 중심이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쿨만(Cunmann)은'그리스도의 선포가 기독교의 모든 신앙 고백의 출발점이다'라고
했는데 이것은 역사적으로나 신학적으로 사실입니다. 바울은 '성령으로 아니하고는
누구든지 예수를 주시라 할 수 없다'(고전 12:3)고 했고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얻으리니'(롬 10:9)라고 했다.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하고 있는
상황을 정확히 언급하지 않았으나 그러나 예수가 주이심을 입으로 고백해야 하는
그 시기가 바로 주를 공식적으로 저주하지 않으면 박해를 당하는 시련의 시기였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고전 15:3-7절에서 바울은 사도행전에 나오고 있는 베드로의 찬양형식의 설교와
같은 방법으로 표현된 신앙고백을 기술하고 있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을
너희로 알게 하노니 이는 너희가 받은 것이요, 또 그 가운데 선 것이라'(15:1)라고
했는데, 다시 말하면 신앙고백의 내용은 바울이 지어낸 것이 아니라 그가 전해
받았고 또한 전해준 것이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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