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왕국
요한계시록 20장에는 예수님의 지상 재림 이후 이 땅에 실현될 ‘천년왕국’에 대한 말씀이 기록되어 있다(계 20:1-6). 여기서 소개하고 있는 ‘천년왕국’을 어떻게 이해하고, 또 이 ‘천년왕국’이 실현되는 시점을 언제로 볼 것이냐에 따라 성경 특별히 요한계시록에 대한 해석이 극명하게 나눠질 수 있다. 잠시 살펴보자.
I. 천년왕국에 대한 해석들
1. 무천년설(Amillennialism) 무천년설은 천년왕국이 없다는 주장이다. 오늘 본문의 말씀을 문자적으로 해석하는 것을 부정하고 천년왕국은 상징적 혹은 영적인 의미만 있다는 주장이다. 오리겐은 최초로 무천년 왕국설을 주장한 학자로서 천년의 기간을 신약 시대로 보았고, 여기에 영향을 받은 어거스틴은 천년왕국이란 복음 시대 전 기간을 의미한다고 보았다. 종교개혁자인 칼빈도 여기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 후천년설(Postmillennialism) 후천년설은 천년왕국이 실현된 뒤에 예수님의 재림이 있다는 주장이다. 본문에서 설명하는 ‘천년’의 기간을 상징적으로 본다는 점에서는 무 천년설과 유사하다. 다만, 이 땅에서 복음전파의 역사가 확산되면 장차 이 땅에 천년왕국이 실현될 것이라는 주장은 무천년설과 구분되고 있다. 교회와 성도들의 노력으로 이 땅에 천년왕국이 실현된다는 것이다. 천년왕국을 예수님이 재림하셔서 이 땅에 실현할 나라가 아니라, 교회가 실현할 왕국으로 해석하고 있다. 로마의 바티칸이 바로 이런 주장을 하고 있다.
3. 전천년설(Premillennialism) 전천년설은 요한계시록의 사건들을 종말에 있을 연대기적 사건들로 이해하고, 성경에 기록된 순서처럼 예수님의 지상재림(19장)이 있은 후, 이 땅에 예수님이 통치하시는 ‘천년왕국’(20장)이 시작된다는 해석이다. 성경을 보다 더 엄격하게 또 문자적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요한계시록의 사건을 비유와 상징으로 해석을 내려버린다면 계시록은 영원히 풀 수 없는 ‘비밀스런 책’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초림’에 대한 성경의 예언들이 정확히 문자적으로 성취된 것처럼, 재림과 종말에 관한 성경의 예언도 문자적으로 성취될 것으로 보고, 그렇게 해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II. 천년왕국에 대한 예언들
이처럼 문자적 해석을 주장하는 전천년설에서는 본문에서 소개하고 있는 ‘천년왕국’을 예수님이 지상 재림하셔서 이 땅에서 ‘천 년 동안’ 실현할 실재적인 왕국으로 이해하고 있다. 이는 구약과 신약에서 예언된 ‘메시야 왕국’의 실현이라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천년왕국과 관계된 성경의 예언들을 어떤 것이 있을지 잠시 살펴보자.
1. 다니엘 2장 44절 “이 열왕의 때에 하늘의 하나님이 한 나라를 세우시리니 이것은 영원히 망하지도 아니할 것이요 그 국권이 다른 백성에게로 돌아가지도 아니할 것이요 도리어 이 모든 나라를 쳐서 멸하고 영원히 설 것이라.” 철과 진흙이 섞인 마지막 세상 나라를 심판하시고, 영원히 망하지 않을 나라, 바로 천년왕국을 건설하실 것이라는 다니엘의 예언이다.
2. 출애굽기 19장 6절.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너는 이 말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할찌니라.” 천년왕국은 모세를 통해서 주신 언약 “이스라엘이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하신 시내산 언약이 성취되는 기간이라는 것이다.
3. 사무엘하 7장 12, 13절. “네 수한이 차서 네 조상들과 함께 잘 때에 내가 네 몸에서 날 자식을 네 뒤에 세워 그 나라를 견고케 하리라 저는 내 이름을 위하여 집을 건축할 것이요 나는 그 나라 위를 영원히 견고케 하리라.” 천년왕국은 다윗에게 주신 언약 “그의 몸에서 날 후사를 통해 영원한 나라를 세우실 것”이라는 언약의 성취라는 것이다.
4. 스가랴 14장 9절. “여호와께서 천하의 왕이 되시리니 그 날에는 여호와께서 홀로 하나이실 것이요 그 이름이 홀로 하나이실 것이며.” 천년왕국은 이스라엘에게 주신 메시야 왕국에 대한 예언이 성취되는 기간이라는 것이다.
5. 이사야 11장 6-9절. “그 때에 이리가 어린 양과 함께 거하며 표범이 어린 염소와 함께 누우며 송아지와 어린 사자와 살찐 짐승이 함께 있어 어린 아이에게 끌리며 암소와 곰이 함께 먹으며 그것들의 새끼가 함께 엎드리며 사자가 소처럼 풀을 먹을 것이며 젖먹는 아이가 독사의 구멍에서 장난하며 젖뗀 어린 아이가 독사의 굴에 손을 넣을 것이라 나의 거룩한 산 모든 곳에서 해됨도 없고 상함도 없을 것이니 이는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세상에 충만할 것임이니라.” 천년왕국은 이사야 11장에 기록된 복락원(復樂園)의 비젼이 실현되는 순간이라는 것이다.
6. 마태복음 6장 10절 “나라이 임하옵시며(your kingdom come)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산상수훈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처럼,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해달라”고 기도할 것을 요구하셨다. 천년왕국은 바로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펼쳐지는 때라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천년왕국은 이스라엘에게 언약하셨던 ‘메시야 왕국’의 실현이라는 의미와, 또 교회 시대를 사는 성도들이 드린 기도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의 구체적인 응답이라는 것이다.
III. 천년왕국의 목적
천년왕국은 ‘천년’이라는 한정된 시간 동안 이 땅에 펼쳐지는 왕국이다. 오늘 본문이 기록된 계시록 20장과 이어지는 21장의 말씀을 보면, 천년왕국이 끝나면 백보좌 심판이 있을 것이고, 그 후에는 구속받은 성도들을 위한 ‘신천신지 새 예루살렘’이 주어질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다. 이처럼 천년왕국은 성도들이 얻게 될 궁극적인 하나님의 나라 ‘신천신지 새 예루살렘’이 주어지기까지 존재하는 중간적인 기간(intermediate period)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지상의 나라와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의 가교(bridge)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예수님의 재림이 백보좌 심판으로 곧바로 이어지지 않고 ‘천년왕국’이라는 중간기적 기간을 거치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1. 천년왕국은 그리스도의 통치, 메시야의 통치를 온 세상에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기간이다. 이는 앞서 살핀 것처럼, 메시야 왕국 실현이라는 신구약 성경의 예언이 성취되는 기간이기도 한 것이다.
2. 천년왕국은 인간이 하나님을 대적하고 반역한 이유가 사단의 유혹과 기만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 스스로의 부패한 마음에서 기인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기간이 될 것이다. 요한계시록 20장에 보면 천년왕국의 기간 동안 사단 마귀는 무저갱에 갇혀 세상을 미혹할 수 없게 될 것이라 묘사되고 있다. 그럼에도 이 기간 동안 태어날 사람들 가운데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과 통치를 싫어하는 자들이 있을 것이라 했다. 저들은 천년왕국의 마지막 순간 잠시 무저갱에서 풀려나 세상을 미혹할 사탄 마귀를 쫓아 예수 그리스도와 성도들을 대적하게 될 것이라고 성경은 증거하고 있다. 이처럼 천년왕국은 범죄와 심판에 대한 궁극적인 책임이 사탄 마귀가 아니라, 범죄한 인간 자신에게 있음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기간이 된다는 것이다.
3. 천년왕국은 이처럼 인간 사이에 널리 확산되고 심화되어 있던 모든 죄악들을 마지막으로 드러내고 심판하는 기간이 될 것이다. 이런 궁극적인 심판이 끝난 뒤 믿음의 시험을 통과한 모든 성도들에게는 ‘신천신지 새 예루살렘’에 참여할 수 있는 은혜가 주어지게 될 것이다. 결국 천년왕국은 ‘새 하늘과 새 땅’에 참여하기 위한 필수적인 준비 기간이라는 것이다.
|
'요한 계시록!!! 마라나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약과 신약 종말론 다니엘2:31~36, 마태복음24:32~36 (0) | 2020.09.27 |
---|---|
천년왕국에 대한 연구A Study in Millennium Kingdom (0) | 2020.08.21 |
흰말은 적그리스도인가, 두 증인인가? (0) | 2020.08.10 |
요한계시록 조감도 (0) | 2020.05.23 |
하나님의 나팔과 마지막 나팔의 구별* (0) | 2020.0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