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적치유 : 역기능 가정의 성인아이 세미나(1)
작성자 : 변상규
서론
1. 연구 목적
인간의 존엄성은 가정에서 싹튼다. 가정은 모든 대인관계를 배울 수 있는 터전, 즉 처음으로 인격이 다듬어지고 자아상이 형성되는 사회의 기본단위이다. 가정은 인간 가치의 요람이다. 자녀가 태어나면서부터 제일 처음으로 만나는 환경이 가정이다. 그러므로 자녀의 모든 것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된다. 자신이 누구인지,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는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 가장 좋은 가치가 무엇이며, 삶의 목표가 무엇이어야 하는지, 이러한 모든 것의 기초가 가정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가정이 이토록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가정들은 가정의 존립을 위협하는 사회적, 영적, 경제적, 문화적 영향에 의해 커다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가정 부재, 가정해체, 가정의 고립화, 가정 파괴라는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20세기말의 가정은 독신율과 이혼율의 증가, 청소년 비행문제의 심각화, 노년층의 소외 등으로 위기에 서 있다는 소리가 높아 가고 있다. 세상의 어떤 기관도 가정을 대신할 수 없다. 안정되고 화목한 가정이 없는 척박한 땅에서 훌륭한 인간과 교육, 종교와 도덕, 건강한 사회는 만들어 질 수 없다. 역기능의 가정은 역기능적 사회와 역기능적 교회를 만들게 된다. 일반적으로 가족은 부모와 자녀로 구성되어 있다. 자녀는 부모의 거울이요 자화상이다.
Forward는 "부모는 우리 내면세계에다 정신적, 정서적 씨를 심어 주는데 이 씨는 우리가 성장해 감에 따라서 함께 자란다. 가정에 따라 자녀에게 사랑과 존중 그리고 자립심을 심어주는 부모가 있는 반면 더 많은 가정에서는 공포와 의무, 또는 죄의식의 씨가 뿌려지기도 한다."고 지적하였다. 자녀들은 부모와의 끊임없는 상호작용과 가정환경 속에서 자신의 성격을 구성하게 되므로 한 개인의 자아 정체감과 심리적 독립 등의 정서적 발달과 성장은 부모-자녀 관계, 그리고 가정에서의 경험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가정사역자 Sell은 "우리의 몸은 우리의 가정을 떠나지만 우리의 가정은 우리를 떠나지 않는다."고 했다. 또한, 정동섭은 가정에서의 생활이 가정 밖의 생활에도 반영되므로 우리 모두는 그가 속한 가정 문화의 산물이라고 했다. 사람은 그가 자란 가정환경의 영향 속에서 그의 개성, 정서, 생활 방식 등을 형성해 나간다. 우리는 누구나 한때 어린 시절을 거쳤다.
그리고 우리는 이 어린 시절에 우리를 대하던 부모의 태도를 몸에 익혔다. 이리하여 우리의 몸에 배게 된 어린 시절은 지금도 우리 안에 살아 있으면서 성인으로서 우리의 생활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때로는, 훼방을 놓는다. 성인의 행동유형과 태도의 85퍼센트가 6세 이전에 굳어지고 그 어린 시절에 몸에 밴 것들이 어른이 되도록 따라다닌다고 하니 이 어린 시절이 우리 인생에서 아주 소중한 시기인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어린이로서의 자신의 생애를 무시하며 어린 시절을 도외시하고 생략해 버리려는 과오를 범하고 있다. 이러한 잘못은 많은 성인들에게 있어서 고민과 불행의 근본적인 요인이 된다. 물론, 모든 사람이 어린 시절에 잘못된 대우를 받거나 학대당하며 자란 것은 아니다. 그러나 건전하고도 충분한 사랑과 지도, 적절한 양육을 잘 받고 자란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가를 정확히 알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Whitfield는 그런 사람들이 5-20퍼센트 정도 될 것이라고 본다. 이 말은 80-90퍼센트에 이르는 사람들은 성장 과정에서 충분한 사랑과 지도, 기타 적절한 양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지속적으로 친밀한 관계를 맺고 살거나 자신과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좋은 느낌을 유지하면서 살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 우리가 가정에서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를 불행하게 보내었으며 부모와의 관계에서도 어떤 친밀감이나 따뜻함을 느끼지 못하고 성장했다면 우리의 내면은 많은 상처로 인하여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런 이들은 평소에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는다던가. 우유부단하거나 완전 주의적이며 열등감에 사로잡히고 자기 비하와 자기혐오로 인해 낮은 자존감을 갖게 된다. 또한, 수치심, 죄책감, 분노, 외로움, 공허감, 우울함 같은 정서적 문제로 고통을 겪으면서 지나치게 의존적이거나 통제적이어서 친밀한 인간관계를 누리지 못한다. 이러한 내면의 문제는 신체의 증상을 유발하여 심인성 질환으로 드러난다. 각종 편두통, 위장병, 만성 무기력증, 심기증, 알레르기 같은 증상이 그러한 예이다.
또한, Whitfield가 지적했듯이 정서적인 불만족에서 오는 여러 증상들은 사람으로 하여금 근본적으로 만족감이 없게 하고 늘 무엇인가 부족한 느낌 속에서 살아가게 한다. 이런 사람을 총칭하여 "성인아이"라고 부른다. 이들은 가정에서 비롯된 여러 정서적인 문제들로 인해 자기 정체감과 자존감에 상처를 입고 있으면서 성인으로서의 독립적인 삶을 영위하지 못하고 있다.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가정은 혼란에 빠져있고 이런 가정으로부터 성인아이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성인아이를 양산하는 가정을 "역기능 가정"이라고 한다. 역기능 가정에서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은 성인아이의 삶과 생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며 여러 가지 형태로 그 증세가 나타난다. 즉, 병적증세나 이상한 행동, 강박증이나 신경증, 성격장애로 나타나기도 하고 이로 인해 매우 불행한 결혼 생활을 경험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치유되지 않은 내면의 상처는 자녀들에게 감정적인 상처를 남겨 준다. 이렇게 하여 역기능 가정은 또 다른 역기능 가정을 생산한다. 강력한 순환이 되풀이되는 것이다. 이러한 악순환은 깨뜨려져야 한다. 오늘날 교회 안에도 이런 역기능 가정에서 성장한 성인아이들이 자기 내면의 상처를 치유 받지 못한 채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풍성한 삶을 살지 못하고 있다.
본 논문은 이러한 역기능 가정에서 성장한 성인아이의 부정적인 정서 가운데 낮은 자존감과 열등과 완전주의와 우울증을 진단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하려고 한다. 이러한 정서들은 성인아이의 대표적인 정서이며 이러한 상처 나고 병든 정서가 치유되지 않으면 성인아이는 또 다른 역기능 가정을 만들고 말 것이다. 그러므로 이 논문은 역기능 가정의 원인과 이러한 가정에서 성장한 성인아이의 부정적 정서를 진단하고 치유하는데 그 연구 목적이 있다. 우리는 죄로 인해 하나님의 형상에 큰 손상을 입었다. 그래서 인류 역사상 어느 누구도 예수 그리스도를 제외하고는 온전한 사람은 없었다. 모두가 다 부족한 사람, 병든 사람, 온전치 못한 사람이다. 우리의 죄와 병든 것 사이 어디엔가 성경이 말하는 "연약한 부분"으로 간주되는 것이 있다. 성경이 말하는 연약한 부분으로 간주되는 것이 인간의 정서적 부분이다. 그 정서적 부분에 입게 된 상처는 어린아이 시기를 지나 오랜 기간에 거쳐 묻혀 있거나, 감추어져 있거나, 은폐되어져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극적인 경험이 아주 귀중하고, 영원한 가치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서적으로 입은 상처가 성결케 되는 체험, 혹은 정상적인 기도의 효력으로서 곧장 낫게 되는 것은 아니다. 인격에 손상을 받은 정서적인 문제들은 빨리 낫지 않는다.
심리학자 Ulanov는 인간 내면의 아픔과 상처에 대해서 "우리는 가까운 이에게 관계를 추구하고자 다가갔으나 결코 그 관계를 성취하지 못한 아픔과 이미 이루어진 관계가 깨지는 아픔을 겪었으며 빗나간 부모 자식 간의 관계와 암울한 어린 시절의 고통으로 죄책감과 신경증을 겪는다."고 하였다. 결국 모든 심리적 문제는 관계의 문제를 전제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런 면에서 인간의 문제를 오직 개인의 문제로만 이해하던 임상 심리학의 흐름들이 최근 들어 가족 내(內)의 문제와 역동을 중요시하는 가족치료 쪽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인간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수많은 인간관계를 맺게 된다. 인간에게 관계는 삶의 조건이요 환경인 것이다. 낮은 자존감, 열등감, 완전주의, 우울증 등은 모두 관계의 파괴에서 온 병적 증세인 것이다. 이러한 심리적 문제들은 일반적으로 신학에서 주장해 온 명제신학으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가 없다. 정동섭은 명제신학으로는 내면의 상처받은 사람들을 효율적으로 치유할 수 없으며 우리에게는 따뜻한 피부가 있는 신학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그러한 신학을 『관계신학』이라고 한다. 필자가 나름대로 신학수업을 하다 깨달은 것은 앞으로 오는 세기에서는 명제신학과 더불어 관계신학이 목회 현장에서 보완되어야만 온전한 목회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겉으로는 경건하고 신앙생활을 잘 하는 것 같지만 그 내면은 억압된 분노와 여러 강박증적인 행동으로 고통 받는 가면 쓴 그리스도인들이 얼마나 많은가? 필자는 나름대로 성인아이가 겪는 고통을 겪어 보았기에 목회현장에서 정서적 문제로 고민하는 그리스도인들을 이해하고 위로하기 위해 본 주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2. 연구 방법
본 연구는 본 주제에 관련된 문헌을 고찰하여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살펴본다.
첫째, 가정의 기능 중 역기능 가정에 대해 자세히 살피고자 한다.
가정의 종류에는 순기능 가정과 역기능 가정이 있으나 본 논문은 역기능 가정의 특징에 관심한다. 그리하여 역기능 가정의 역동들이 갖는 특징과 그것이 정서문제에 어떤 관련이 있는지 살피려고 한다. 다만 주어진 자료들 대부분이 외국의 상황이어서 그것의 내용이 우리나라의 상황에 적절한지는 적절한 조사가 요구된다.
둘째, 성인아이의 정의와 특징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그리고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성장발달의 기간 중 부모의 역기능적 훈육과 가르침으로 인한 발달상의 문제들을 언급하고자 한다.
셋째, 성인아이가 느끼는 모든 정서들 예를 들면, 수치심이나 죄책감, 신경증, 성격장애와 같은 문제들은 크게 언급하지 않았다.
주어진 자료 내에서 낮은 자존감과 열등감, 완전주의와 우울증만을 다루고자 한다.
넷째, 정서적인 문제들에 대한 진단과 치유에 관하여 언급하겠지만 그것이 전문적인 대안은 될 수 없음을 전제하는 바이다.
역기능 가정의 성인아이 세미나(2)
Ⅰ. 순기능 가정과 역기능 가정의 특징
성인아이는 역기능 가정에서 생겨난 산물이다. 이것은 가정이 사람의 인성발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뜻한다. 따라서 우리는 가정이 무엇이고 그 기능이 무엇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가정에는 두 가지 기능이 있는데 본 장에서는 이러한 기능의 특성을 비교하면서 서로의 차이점에 대해 고찰하고자 한다.
1. 가정의 정의 및 기능
(1) 가정의 정의
가족은 인간 생활환경 중 기초가 되는 근접 환경으로서 개인의 성장 발달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며 사회를 형성하고 존속시키는 기본 단위이다. 가족은 물리적, 정신적 공간을 함께 소유하는 개인들의 단순한 집합이 아니라 세대를 거듭함에 따라 각 가족 고유의 문화를 소유함으로써 가족의 규범이나 역할, 권위, 구조, 대화 형태, 가족원의 협동 과정, 문제 해결 방법 등을 효율적으로 수행해 나가는 자연스러운 사회 집단이다. 이효재는 "가족은 사회조직의 가장 원초적 집단으로서 개인이 나서 자라며 사람의 인격이 형성되는 보금자리이며, 가족 공동체 속에서 사회적 인간으로 만들어지는 훈련장"이라고 정의하였다.
가족(family)은 Latin어의 familia에 그 어원(語源)을 두고 있는데, 이 말은 원래 노예나 하인을 뜻하는 famus와 유사한 것으로 가족 공동체를 의미한다고 풀이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집에 속하는 인간 또는 집에 속하는 모든 것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생활하는 장소로서의 집과 가족 구성원 모두를 포함한다. 가족은 개인의 기본 인성 형성의 모본(模本)인 동시에 사회 공통의 행동특징, 문화 규범을 습득하는 사회화 과정을 담당함으로써 사회의 기본 집단, 조직(primary group, basic social institution)이 되며 사회를 존재, 존속케 하는 필요 불가결한 기본 단위(backbone of the nation)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Mead는 가족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언급하였다. '가족은 가장 견고한 제도(toughest institution)로, 인성(人性)에 강한 영향력을 미친다. 인간은 그 가족으로부터 양육되어 하나의 인격체로 성장하며 가정생활을 통하여 남성, 여성으로서의 행동을 배우고 결혼생활을 하고, 자녀를 양육한다.' 여기에서 잠정적으로 내릴 수 있는 가족의 정의는 '일상적인 생활을 공동으로 영위하는 부부와 자녀들, 그들의 친척, 그리고 입양이나 기타 관계로 연대의식을 지닌 공동체 집단'으로서 반드시 동거(同居)하는 데 한정된 것은 아니다. 이것은 민족, 사회, 문화 간에 그리고 계층적으로 다양한 인간의 가족들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역사적으로 계속 발전, 변모하는 미래가족의 가능성을 전망함에 요구되는 포괄적인 정의가 되는 것이다.
(2) 가정의 기능
현대 사회학자들이 주장하는 가족 기능은 성적 욕구의 기능, 자녀의 출산 양육에 대한 기능, 경제적 기능, 정서적 기능 등으로 집약된다.
가정은 첫째로, 결혼에 의해 형성된 가족으로 애정을 기초로 한 성생활과 자녀의 출산 및 양육이라는 가족 고유의 기능을 갖는다. 또한 대(對) 사회적으로는 무질서한 성관계의 통제 기능을 발휘하고 종족보존을 이루어 사회 구성원의 보충과 사회의 영속에 기여하며 노동력의 제공과 분업에의 참가, 생활 보장, 경제 질서 유지의 기능을 담당한다. 둘째로, 생활필수품의 생산과 수입 획득의 기능과 생활 물자의 소비, 문화적 욕구의 충족, 부양 등의 경제적 기능으로 가족의 생활을 안정시킨다. 셋째로, 교육, 보호, 휴식, 오락, 종교 등의 부차적 기능을 통하여 심리적, 신체적 안정과 문화적, 정신적 충족을 실현시키며 인간에게 꼭 필요한 정서적, 애정적인 지원을 받는 중요한 장(場)이 된다.
또한 문화의 전달과 사회의 안정 유지에 중요한 기능을 담당한다. 이러한 가족의 원활한 기능은 그 시대와 사회에 적합한 가족 구성원의 역할 수행과 불가분의 관계를 갖게 된다. 가정의 여러 기능 중에서 특히 정서적 지지기능을 강조하고 싶다. 본능적으로 인간은 인정받고, 소속감을 가지고, 애정을 주고받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욕구가 지속적으로 충족되기를 희망한다. 정서적인 기능은 다른 제도로 대체할 수 없는 가정의 고유 기능이라는 점에서 심리, 정서적인 측면에서의 가정의 기능은 한 개인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영향력을 갖게 된다.
2. 가정의 순기능과 역기능
가족이란 신체적, 심리적 공간을 차지하는 개인들의 집합체이며, 하나의 자연적인 사회 체계이다. 각 가족 체계는 고유한 특성과 성장 주기와 일단의 가족 규칙과 가족 고유의 역할기능과 가족 특유의 의사 거래 유형을 가지고 고유한 문제 해결 방법을 발달시켜 나가는 살아있는 유기체(organism)이다.
인간은 가족 체계라는 하나의 살아있는 유기체 안에서 자라고 성장한다. 인간의 성장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이 가족 체계(family system)안에서 개인이 맺어 나가는 관계이다. 이 속에서 각 개인은 자신의 심리적 정체성을 형성하고 적응력을 발달시켜 나간다. 개인의 심리적 정체성과 적응력은 그 개인의 부적응과 관계가 있음이 많은 연구 결과로 나타나게 되어 부적응 현상을 일으키는 개인의 정체성과 적응기제의 일부는 가족 관계 안에서 형성된다고 볼 수 있다. 즉, 한 사람의 인간이 된다는 것은 태어난 가족과의 관계성과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가족이란 하나의 살아있는 유기체이기 때문에 가족 구성원 하나하나가 서로 맺어나가는 역동적인 관계에 따라 유기체로서의 가족은 살아 있을 수도 있고, 겉으로는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아도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기 때문에 가족 구성원 중 어느 누구를 희생양으로 삼아 겨우 유지하는 힘든 가족 관계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다양하고 복잡하게 얽혀져 있는 가족이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은 1950년대에 발견한 새로운 발견이었다. 일반 체계이론을 기초로 할 때 가족은 살아있는 유기체이며 가족을 가족 구조와 가족 관계 내에서 연구할 수 있는 자연적 사회 체계로 간주한다. 체계이론은 순환적인 인과 관계 속에서 구성 요소들 간의 상호 관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며 그 속성으로는 주로 전체성, 상호 관계성, 경제 개방성과 폐쇄성, 항상성 등의 개념을 사용하고 있다.
가족은 하나의 체계(system)이므로 그 나름대로의 규칙이 있고, 경제 체계가 있으며, 주위 환경의 여러 다른 체계들과 끊임없이 정보를 주고받는다. 가족 체계가 정상적으로 움직이는 가정에서는 가족 서로 간에 상호 협조하고, 이해하며,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전달하고, 자신의 느낌과 감정 표현이 자유스럽다. 이러한 분위기에서는 한 구성원이 가족의 체계와도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할 수가 있으므로, 서로가 성장해 가는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역할 분담이 뚜렷하고, 자신의 역할에 대해 책임을 진다.
위와 같은 체계의 가정을 순기능 가정 체계라고 하고 반면에 이러한 기능이 제대로 되지 못하는 가정을 역기능 가정 체계라고 한다.
「사람 만들기」의 저자 버지니아 사티어는 가정은 "사람을 만드는 공장"이라고 비유한 적이 있다. 순기능 가정에서 자존감이 높은 건강한 아이가 나오고, 기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역기능 가정에서는 문제아를 양산한다는 뜻이다.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문제의 가정을 불행한 가정, 병든 가정, 약한 가정, 비정상적 가정이라고 불러왔다. 그러나 가족 상담과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학자들은 가정을 설명하고 기술하는 데 정상적이나 비정상적이라는 말 대신에 순기능적(functional), 역기능적 (dysfunctional)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 좋아한다. 체계 이론적 입장에서 보면 가족의 건강과 역기능이란 그 내용이 아니라 바로 가족구성원 사이에 일어나는 역동적인 관계의 과정에 그 초점을 두고 있다. 따라서 한 가족을 좋고 나쁘고 가 아니라 어떻게 기능 하느냐에 따라서 평가해야만 할 것이다. 그러면 순기능 가정과 역기능 가정의 특징은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역기능 가정의 성인아이 세미나(3)
3. 순기능 가정의 특징
기능적인 가정 즉, 순기능 가정이란 정상적인 가정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는 가정으로써 가족 구성원간의 인격적 성장과 성숙이 잘 이루어지며 다양한 가족 구성원들의 욕구가 적절하게 충족되는 가정이다. 이를 '건강한 가정'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갈등이나 위기가 없는 가정이라는 뜻이 아니다. 순기능 가정은 건강한 가정으로서의 특징을 갖고 있다. 이에 대하여 Jones와 Butman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제시하였다.
순기능 가정은 위기에 능동적으로 반응한다. 그들은 현실을 부정하거나 왜곡하지 않고 문제 해결을 위해 개인 및 가족 전체의 모든 자원들을 활용할 줄 알며 함께 참여하여 바람직하게 대처할 수 있다. 또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고 해결해야 할 일로 받아들인다. 그들은 문제를 위협적인 것으로 자각하지 않기 때문에 자심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그들의 문제를 드러낼 줄 알며 필요하다면 외부의 도움을 청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건강한 가정은 정확한 의사소통을 통해 대화하고 적극적으로 경청한다. 그들은 자신과 다른 가족의 감정을 인정하고 지지하며 존중하는 태도를 갖는다. 따라서 그들은 애정과 고통, 분노와 같은 감정을 자유로이 표현할 수 있으며 다른 사람이 표현하는 감정을 유의해서 듣고 모순되는 말을 자유롭게 비평할 수 있다. 또한, 서로 약속을 지키며 서로에게 헌신한다. 가정에서 맡은 역할을 충실히 감당하고 가정에 대한 책임을 공유한다. 그들은 가정의 일원으로서의 소속감과 함께 한 개인으로서의 차이와 자유를 인정할 줄 알고 사생활을 존중한다. 건강한 가정의 구성원들은 서로 간에 사랑과 고마움을 표현할 줄 알고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며 인내하고 신뢰한다. 그들은 서로 무조건적으로 수용하고 지지하며 격려하는 가운데 사랑을 주고받을 줄 안다.
Bradshaw는 기능적인 가족은 일정한 규칙이 있음을 제시하였다. 가족 내에 어떤 문제가 있으면 그것을 인식하고 해결한다. 가족들의 인식, 감정, 사고, 욕망 등을 표현할 자유가 있다. 모든 관계가 대화적이고 평등하다. 각 개인은 한 인간으로서 동등한 가치를 지닌다. 대화는 직접적이고 일관성이 있으며 구체적이고 세부적이며 행동적이다. 가족 구성원들은 자신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으며 서로의 차이를 존중한다. 부모들은 언행이 일치한다. 부모 자신이 규율이 있고 엄격한 교사이다. 가족의 규칙은 선택적이고 유연하다. 분위기는 자발적이고 재미있다. 규칙은 설명이 가능한 것을 요구하며 다른 가족이 소중히 여기는 것을 위반할 때 죄의식을 느낀다. 실수는 용서받고, 배움의 도구로 간주된다.
Satir는 순기능 가정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요약하였다. 자기 가치가 높고 의사소통이 직접적이고 명백하며 규칙들은 융통성이 있고 인간적이며 적절하고 또 바꿀 수 있으며 사회와의 연결이 개방적이고 희망적이라는 것이다.
순기능 가정의 기준에 대해 Hemfelt는 다섯 가지 특징을 제시하였는데,
첫째는, 정신이 온전하고 균형 잡힌 부모. 우울증이 없고, 정신병이 없고, 일반적인 생활에서나 어떤 요소에서도 극단적인 좌절감이 없는 부모. 우울증이 과거에 있었다면 그것을 적절히 다룰 수 있는 부모이다.
둘째는, 중독 증세가 없는 부모. 알코올이나 마약 같은 분명한 중독 문제 이외에도 일중독, 분노 중독, 종교 중독, 충동적인 소비나 무질서한 식생활 등이 없는 부모이다.
셋째는, 자기 삶을 규제할 수 있는 성숙한 부모이다.
넷째는, 긍정적이고 편안한 자화상을 가진 부모이다.
다섯째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하기로 결심한 부모이다.
이런 부모들은 자신들을 상관이 아닌 지도자로 알고, 그들의 자녀가 어떤 상황에서도 진실로 인간답게 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을 제일 우선적인 일로 여긴다. 자녀의 훌륭한 판단뿐만 아니라 상심, 분노 또는 실망 까지를 포용한다. 건강한 가정에서는 인간의 삶과 인간의 감정이 그 무엇보다도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쉽게 찾아낼 수 있는 것이다. 반면에 문제의 가정에서는 모든 정력을 소모하여 언제나 그렇듯이 막상 문제를 해결할 자원이 하나도 남지 않게 된다. 이를 역기능 가정이라고 말한다.
역기능 가정의 성인아이 세미나(4)
Ⅲ. 성인아이 문제
성인아이란 일차적으로 역기능 가정에서 자라난 사람을 가리킨다. 그들은 어린 시절에 정서가 충족되지 못하고 상처받은 결과로 인하여 성인이 되어서도 과거 내재아가 그 안에 그대로 존재하므로 감정이나 태도 행동 등에서 어린아이와 같은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이다. 본 장에서는 이러한 성인아이의 특성에 대해 고찰하고자 한다.
1. 성인아이의 정의
Sledge는 성인아이에 대해서 두 가지의 측면을 말하고 있다. 첫째로, 성인아이는 성인의 문제를 나이에 맞지 않게 조숙하게 다루어야 하는 아이이다. 어린 나이에 성인이 겪어야 하는 큰일들과 책임을 느끼며 아이가 아닌 어른처럼 행동해야 하는 압박감을 감당해야 했던 유년기를 보낸 사람을 뜻한다. 둘째로, 성인아이는 해소되지 아니한 어린 시절의 문제를 아직 처리하고 있는 성인이다.
Missildine은 위안을 받지 못한 우리의 내재 과거아(inner child)가 성인이 되어도 우리 안에 그대로 존재한다는 이론을 제시하고 있다. 이것이 성인아이라는 용어가 의미하는 것 중 하나이다. 여러 가지 면에서, 성인이 여전히 아이 상태에 있으며, 그의 감정과 행동 중 많은 부분이 유년기의 흔적을 나타낸다. 우리의 기억이나 잠재의식 속에는 과거의 사건에 반응하여 이루어진 정서적 찌꺼기가 있다. 그것을 파생시켰던 사건은 끝났지만 우리는 여전히 그 반작용을 느끼고 있다. 이 내재 과거아를 다루려면 우리는 그것이 존재하고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Seamands는 우리가 우리의 어린 아이 때를 기억하지 못한다 해도 언제였든 어떻게 하였던 우리 모두는 한때 어린 아이였음을 지적한다. 이 어린 아이 때의 우리는 늘 우리 안에 존재해 있기 때문에 아주 중요하며 우리의 내면에 숨어 있는 어린 아이는 확실히 살아 있으며 좋게 든 나쁘게 든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했다. 우리가 공적인 모습을 띌 때, 우리는 매우 공손해지고 훈련된 모습이 된다. 거리가 있는 이들과는 항상 매우 성숙하고 합리적인 만남을 갖는다. 그러나 가까운 인간관계 안으로 돌아오면 상황은 달라진다. 우정, 사랑, 결혼 또는 매우 가까운 동업자 관계에서는 얼마나 빨리 내적 아이가 지배해 버리는지 모른다. 이러한 내적 아이는 성장할 적에 부모가 영향을 끼친 결과라고 말했다.
성인아이와 유사한 개념으로 문제의 중독자의 생활양식에 중독되었다는 의미에서 사용하는 "동반중독자"(co-dependent)라는 말이 있다. 역기능적인 가족 안에서는 배우자와 자녀들이 폭군아이 역할을 하는 부모를 참아내며 돌아보아야 한다. 따라서 이러한 동반중독은 모든 성인아이가 갖고 있는 생활양식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성인아이란 역기능 가정에서 성장하여 손상 받은 과거의 자아에 매달려 자아의 성장이 둔화된 18세 이상의 모든 사람을 일컫는다.
2. 성인아이의 특징
Sledge는 성인아이의 특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열거했다.
① 자신이 무엇을 느끼는지 또는 무엇을 느끼지 못하는지를 알지 못한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감정은 느끼라고 주셨다. 이 감정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으나, 성인아이들은 자신이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를 혼란스러워 하거나 마비상태에 놓여 있을 때가 많다.
② 특별한 이유도 없이 수치심을 느낄 때가 있다.
성인아이는 자기존재 자체에 대해 수치심과 부끄러움 혹은, 왜소함이나 소외감을 자주 느낀다.
③ 타인으로부터 칭찬이나 인정의 말을 듣는 것을 어색해하거나 받아들이지 못한다.
사람은 누구나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있으나, 성인아이는 막상 칭찬과 인정을 받으면 어색해 한다. 마치 자신이 듣지 않아야 할 말을 듣는 것처럼 상대방이 괜스레 하는 말, 그저 자기 듣기에 좋은 말을 할 뿐이라고 생각한다.
④ 타인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 데 어려움이 있다.
성인아이는 상당히 활달하고 사교적이고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일 수도 있다. 그러면서도 성인아이는 다른 사람에게 가까이 가는데 어려움을 느낀다. 친밀한 교제를 나누기가 어려운 것이다. 결혼한 사람일 경우에는 배우자와 친밀감을 느끼기가 어렵다.
⑤ 계속해서 사건과 사람들을 통제해야 할 필요를 느낀다.
통제되지 않는 가정에서 자라면서 통제에 대한 욕구를 너무나 많이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지나친 통제 속에서 자란 사람도 다른 사람이나 사건을 통제하려고 한다. 동시에 자신을 통제하려고 한다. 스스로 엄격한 규칙을 만들어 놓고 그것으로 자신과 사건, 그리고 다른 사람을 통제하려고 한다. 무언가 통제되지 않는 것처럼 느끼면 불안해한다.
⑥ 항상 너무 지나치게 노력한다.
성인아이는 노력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너무 노력을 한다는데 문제가 있다. 그것은 어떤 일을 완벽하게 해서 자신의 부족함이나 수치심을 감추려는 시도일 수 있다.
⑦ 매우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나서, 그 목표를 위해 직접 착수하는 일을 계속 뒤로 미룬다.
이것은 완벽주의 성향 때문에 그렇다. 어떤 일을 완벽하게 하려고 하니까 생각이나 계획이 많다. 그러다 보니 선뜻 일을 시작하지 못하고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망설이게 된다. 이것이 결국 일을 미루게 한다. 나중에는 시간에 쫓겨 대충 처리할 수밖에 없게 된다.
⑧ 억압된 분노를 처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분노는 적절하게 그때그때 해소해야 한다. 분노처리도 건강하게 해야 한다. 그러나 성인아이는 분노의 감정을 처리하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 그저 억압하거나 없는 것처럼 감춘다. 이것이 해결되지 않은 분노로 남아 자신을 괴롭히게 된다.
⑨ 이렇다 할 이유 없이 두려움(공포감)을 느낄 때가 종종 있다.
역기능 가정에는 언제나 위기가 있다. 혹은 부모가 육체적, 정서적으로 학대할 수 있다. 이러한 위기감은 자녀들에게 두려움과 불안을 안겨 준다. 이러한 경험이 만성적인 불안이나 두려움을 갖게 한다.
⑩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 압도되거나 성공에 대한 두려움에 시달린다.
일이 잘 되는 것에 대해서도 두려움을 느낀다. 일이 잘 되어 성공을 하게 될 것 같으면 "나는 성공할 자격이 없는 사람인데"라고 느낀다.
⑪ 충동적인 행동을 한다.
이는 두려움과 고통을 감소시키기 위해서 하는 행동이다. 여기에는 마약, 술, 일, 섹스, 음식, 종교, 도박에 중독되거나 화를 습관적으로 내는 것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⑫ 권위를 상징하는 인물에 대한 태도에 커다란 문제가 있다.
권위를 상징하는 존재에 대해서 두려움을 느끼거나 반항할 수가 있다. 또는 권위를 상징하는 존재에 대해서 겉으로는 순종하는 척하면서 내면적으로는 증오심, 반발심, 보복심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⑬ 어린 시절의 전부 혹은 일부를 빼앗겼다는 느낌이 있다.
역기능 가정은 자녀들의 욕구 즉, 사랑과 인정을 받고 싶다는 욕구를 충족시켜 주지 못한다. 오히려 자녀들이 어른들을 위해 무엇인가 해야 한다. 이러한 경험이 정상적인 어린 시절을 빼앗게 되고, 이것이 어린 시절에 대한 상실감을 갖게 한다.
⑭ 정상적인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해 당황해 한다.
성인아이는 다른 사람은 모두 정상인데 자신은 무엇인가 잘못되었고 정상적이 아닌 것 같다고 느낀다.
⑮ 다른 사람들이 원치 않을 때에도 다른 이들의 문제에 책임을 진다.
다른 사람들은 오히려 불편해 하고 귀찮아하는데도 불구하고 도우려고 한다. 도움을 받는 사람은 무엇인가 잘못됐고 언짢고 기분이 나쁘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그러나 무엇이 잘못됐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기가 어렵다.
Whitfield는 성인아이란 역기능 가정에서 자란 자녀들로 이들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 받지 못하고, 정상적인 양육을 받지 못하였으며, 자신의 정서를 보살피기 보다는 오히려 부모의 정서에 의존된 삶을 살아가게 되기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안게 된다고 했다. 이러한 정서적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들을 성인아이라고 부른다. 또한, Whitfield에 의하면 성인아이는 다음과 같은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고 하였다.
① 성인아이는 거짓말을 할 필요가 없을 때에도 거짓말을 한다.
② 성인아이는 자신을 무자비하게 비판한다.
③ 성인아이는 즐거움을 누리기가 어렵다.
④ 성인아이는 항상 매우 심각해 한다.
⑤ 성인아이는 계속적으로 칭찬과 인정받기를 바란다.
⑥ 성인아이는 항상 다른 사람과 다르다고 느낀다.
⑦ 성인아이는 초책임 적이거나 초무책임 적이다.
⑧ 성인아이는 충성스러울 필요가 없는데도 지나치게 충성한다.
⑨ 성인아이는 삶에 공허함을 자주 느낀다.
고병인은 성인아이의 특징에 대해 다음과 같은 7가지 특징을 말했다.
① 성인아이는 강박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물건 크기대로 정돈하기, 계속 손 씻기, 발을 계속 떠는 습관,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 의식으로는 거부하면서 무의식의 이끌림으로 잘못된 사람과 결혼을 하는 것 등 삶을 지배하는 어떤 습관이나 반복되는 강박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
② 성인아이는 자기 평가를 낮춘다.
성인아이들의 내면에는 언제나 자기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아버지나 어머니의 목소리가 사라지지 않는다.
③ 성인아이는 자신의 행복이 다른 사람에게 달려있다고 확신한다.
그들은 항상 "만약 그 사람이 변화되기만 하면 행복해질 텐데"라고 생각한다.
④ 성인아이는 부정과 억압의 우두머리이다.
그들의 이러한 내적상처는 자신이 성장한 가정의 기능이 올바르게 수행되지 않는데서 온다. 그들은 자신들의 가정을 옹호하려고 하며 이미 공개된 가정의 비밀을 숨기려고 한다.
⑤ 성인아이는 자기가 바꿀 수 없는 것을 염려하며 바꾸려고 애쓴다.
⑥ 성인아이는 자기의 삶을 극단적으로 나눈다.
인간관계는 극단적인 상충과 갈등, 뜨거움과 차가움으로 점철된다. 화를 내다가 다정하고, 사랑하다가 싸우고 하는 생활이 반복된다. 삶이 오랫동안 수평을 이루는 적은 거의 없다. 완전해야 할 사랑은 결국 이혼으로 끝난다. 그와 같은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이 내적 상처를 가진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가장 뚜렷한 특성 중의 하나이다.
⑦ 성인아이는 자신들의 삶에 결핍되어 있거나 부족한 어떤 것을 끊임없이 구한다.
그들은 다음과 같은 말로 자신을 설명한다. "나는 내 안에 커다란 구멍을 가진 것 같은데 내게는 뭔가 빠진 것이 있는 것 같아요." 성인아이는 외적인 환경과는 상관없이 불안정하고 불만스럽다.
설은주는 성인아이에 대해 여섯 가지 특징을 말한다.
① 분노와 개인적 비판에 쉽게 위협과 불안을 느끼며 민감하게 반응한다.
② 습관적으로 중독적, 충동적인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쪽을 택한다.
정서적으로 건강한 사람에게는 덜 매력을 느낀다. 사랑과 동정을 혼돈해 구조할 수 있는 불쌍한 처지에 있는 사람을 사랑한다.
③ 자신을 위해 권익을 주장하거나 자기 주장 적으로 행동하면 죄책감을 느낀다.
자신을 돌보는 대신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의 바램을 포기한다.
④ 어린 시절에 받았던 충격으로 인한 감정을 축소시키거나 억압한다.
⑤ 거절이나 버림받는 것을 두려워하는 의존적 인격을 가졌다.
그래서 자신에게 해로운 직업이나 관계 속에 그대로 머무는 성향이 있다.
⑥ 감정의 경계가 분명치 않다. 타인의 감정과 필요로부터 자신을 개별화 시키지 못한다.
그렇다면 성인아이는 어떠한 성장과정의 문제가 있었기에 이런 증상을 나타내는가?
역기능 가정의 성인아이 세미나(5)
3. 성인아이의 성장 과정의 문제
인간은 누구나 사랑하고 사랑받기를 바란다. 사랑에의 갈망은 아주 긍정적인 욕구로서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원초적인 욕구이다. 사랑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채워져야 할 인간의 정당한 필요이다. 사랑에 대한 기본적인 필요가 채워지지 않는다면 그는 평생토록 내면에 깊은 상처를 가지고 산다. 사랑받아야 할 필요를 채운다는 것은 아기가 너무 어려서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때에도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우리는 아기가 누워 있는 곁을 그냥 지나치면서 사랑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우리는 아기가 본능적으로 알 수 있는 방법으로 사랑을 전달해야 한다. 아이를 얼러주고 대화하는 것은 옷을 입히고 젖을 주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병원의 간호사들이 갓난아이나, 혹은 조산아 곁에 앉아서 그냥 얼러 주는 것도 그 때문이다. 갓난아이들은 사랑을 받지 못하면 죽을 수도 있다.
성인아이의 근원적 문제는 바로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생명 욕구인 사랑과 인정을 받고 싶은 욕구가 좌절 혹은 거부당하는 데서 생긴다. Jampolsky는 인류의 질병은 사랑 받을 만한 가치가 없다는 감정, 사랑할 수 없다는 느낌, 사랑을 주지도 받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성인아이의 성장 과정에는 사랑의 결핍이 전제되어 있는 것이다. 성인아이의 성장 과정에 대해서 필자는 유아기와 아동기를 구분하여 간략하게 그 문제점을 살펴보고자 한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점을 부모의 양육 방식과 자녀 교육의 태도와 연관 지어 생각해 보고자 한다.
(1) 유아기 성장 과정의 문제
인간은 성장과 발달하는 과정에서 각 분야별로 다르기는 하지만, 어느 시기에 도달하면 급속도로 발달하게 되는데, 이때에 환경적인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고 한다. 이 시기를 인간 발달의 결정적 시기라고 한다. 즉 지적인 능력이 발달하는 결정적 시기, 성격 및 정서가 발달하는 결정적 시기 등이 있다. 이 시기를 총체적으로 태아로부터 사춘기까지로 본다. 이 특정한 기간이 지난 후에도 어느 정도 변화가 있을 수 있으나 이 시기가 환경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아들이는 시기이므로 최적의 결정적 시기라고 말할 수 있다. 이것을 인식하는 것 자체가 인간 교육에 가장 기본적이고도 본질적인 요체가 될 것이라고 본다.
인간 생활에서 필요한 기본적인 것이 가정에서 어린 시절에 형성된다. 그래서 어린 시절의 자녀 교육은 그 개개인의 일생을 방향 지워 주는 결정인자가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rickson은 아기들이 부모와의 관계에서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은 기본적 신뢰이거나 불신이라고 하였다. 즉, 부모의 행동에서 아기는 어떤 일관성, 예언성, 신뢰성을 발견하게 된다. 부모가 일관성이 있고 믿을 수 있다고 느낄 때 아기들은 부모에 대한 기본적 신뢰감을 발달시키며 춥거나 오줌을 싸서 젖거나 혹은 배가 고플 때 아기들은 다른 사람이 자신의 고통을 덜어 줄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고통을 느낄 때 즉각적으로 보살펴 주는 부모도 있고 정해진 계획에 따라 보살펴 주는 부모도 있겠지만 어떤 경우이건 아기들은 자기의 부모에게 의지할 수 있고 따라서 신뢰할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이와는 반대로 불신감이 생겨날 수도 있는데, 이것은 부모의 행동을 전혀 예측할 수 없고 믿을 수 없으며 필요할 때 부모가 거기에 없을 것이라는 느낌이다. 이러한 불신감을 느끼고 성장한 사람은 후에 대인 관계를 할 때 남을 쉽게 믿지 못하며 자신에 대해서도 신뢰를 갖지 못한다. 이런 원인이 아기 때 형성된다는 것이다.
Peck은 아기의 정체성에 영향을 주는 어머니와의 관계를 지적했다. 신생아의 경우 아기가 첫 수개월간에는 자기 자신과 자기가 아닌 것을 분간 못하고 산다. 아기가 팔다리를 움직일 때 세계도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아기가 배고플 때 온 세계도 배고프다. 어머니가 움직이는 것을 볼 때 아기는 마치 자기가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 본다. 아기는 자신을 장난감이나 방, 부모들로부터 스스로를 분간할 수가 없다. 생물과 무생물이 다 똑같다. 아직 너와 나의 분별이 없다. 아기와 세계가 하나다. 거기엔 경계도 없고 분리도 없다. 정체성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아기는 점점 자신을 체험해 가기 시작한다. 즉, 주위 세계와 분리된 자신의 실제를 체험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배고플 때 어머니가 항상 먹여주러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면 아기는 자기가 원하는 것이 항상 어머니의 바람이 아닌 것을 체험하게 된다. 자기가 뜻하는 것이 어머니의 행동과는 분리된 다른 것으로 체험된다. '나'라는 느낌이 발달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아기와 어머니 사이에 오고가는 상호 영향이 바로 아기의 정체성을 자라기 시작하게 하는 기반이 된다. 관찰되어 온 사실을 보면 아기와 어머니 사이의 상호 영향에 막대한 장애가 생겼을 때, 예를 들어 어머니가 안 계시거나 어머니를 대신할 만한 사람이 없거나 혹은 또 어머니가 있더라도 어머니 자신의 정신병 때문에 전적으로 돌봐 주지 않거나 관심도 갖지 않을 때-그때에 그 아기는 근본적으로 자기 정체성 형성에 막대한 결함을 지닌 채 자라게 된다.
아기들은 특히 자기 어머니의 정서적 상태를 재빨리 알아차린다. 어머니가 자기를 어떻게 대하는지를 어머니의 돌봄을 통해 알게 된다. 어머니가 부드럽고 조심스럽게 자기를 안아주는지, 혹은 아무렇게나 거칠게 치켜 올리는지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아기는 자기를 둘러싸고 있는 팔이 따뜻하고 포근한 감을 주는지, 아니면 무관심하게 그냥 받쳐주고만 있는지를 알아본다. 아기를 둘러싼 사람들의 피부 접촉, 몸짓, 근육의 긴장 정도, 목소리의 음색, 안면 표정 등을 통해 알아차린다. 만약 양육하는 어머니가 아기를 따뜻하고 온화하게 돌보면 아기는 어머니의 몸과 정신 상태에서 풍기고 있는 심리적 기후를 알아차리고 자기가 귀중하게 다루어진다는 것을 느낀다.
반면, 아기가 옹알이를 하거나 칭얼거려도 이를 무시하거나 아기가 몸부림쳐도 엄마가 반응을 보이지 않으며 아기와 경험을 나누지 않으면 아기는 어머니가 자기에게는 전 세계임에 반하여, 자기는 어머니로부터의 관심을 받을 만한 가치가 없다는 첫 경험을 하게 된다. 그러면, 아기는 자기의 존재가 조금도 인정되지 않는 이 세상을 참으로 쌀쌀맞은 곳이라고 받아들인다. 심리학자들은 실험을 통해서 어머니가 아기에게 보이는 따뜻한 호응의 정도가 아기의 적극적인 자아상 형성을 위한 기반이 된다는 것을 우리에게 제시해 준다. 그러나 역기능 가정에서는 일찍부터 이러한 아기의 욕구를 채워주지 못하기에 따뜻한 돌봄과 신뢰, 사랑이 없이 성장한 아기가 훗날 성인아이로 성장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Winicott은 "아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엄마와 아기가 존재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신생아 시절에 아기의 엄마에 대한 의존도는 거의 절대적이다. 이때 아기는 자신을 스스로 지탱하지 못한다. 다만 엄마가 자신을 포근히 안아줌으로써만 자기 존재의 지속성과 안정감을 누릴 수가 있다. 만약 엄마가 아기를 포근히 안아주지 못하고 무성의하게 취급한다면, 아기는 자신의 존재가 깨지는 것과 같은 극심한 불안을 경험하게 되고, 이러한 경험의 반복은 아기의 인격 구조 속에 환경과 자신에 대한 기본적 신뢰감의 형성을 가로 막고, 대신에 불신을 형성하게 된다.
아기는 아직 엄마의 '안아줌'안에서만 자기의 존재를 경험할 수 있고, 이 '안아줌'이 깨질 때에는 존재가 깨지고 단지 외적 자극에 대한 반응(Reaction)만이 남게 된다. 구태여 완벽에 가까울 정도의 좋은 엄마가 아니더라도 보통의 엄마라면 이처럼 아기의 필요에 적응해 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일 뿐이다. 보통 엄마들은 아기를 가질 때부터 아기와의 동일시가 이루어지고 출산 시에 그 절정에 이름으로써, 아기의 느낌과 필요를 알 수 있고 거기에 적응해 줄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 그러나 만약 엄마 자신이 정서적 불안의 문제를 가지고 있다면 아기에게 미치는 결과는 매우 치명적일 수 있다. 엄마는 자신의 문제에 급급한 나머지 아기를 위한 헌신적인 사랑과 돌봄을 제공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2) 아동기 성장 과정의 문제
Missildine은 최근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우리는 어린이를 어린이로서 인식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제까지의 전통은 어린이를 '작은 남자 어른'이나 혹은 '작은 여자 어른'으로 보게끔 은근한 압력을 가했으며, 그러한 전통으로 해서 어린이들에게 힘겨운 원칙과 절대적인 복종 및 기계적인 훈련을 부과해 왔다고 하였다. 어린 시절을 힘겨운 원칙과 규율 속에서만 성장한 어린 아이들의 마음속에는 지워지지 않는 공허감이 있다. 이러한 공허감은 그들이 유년기에 필요로 했던 부모의 애정과 충분한 보살핌을 받지 못했던 결과이다. 유년기를 통해서 줄곧 비교적 일관성 있게 사랑을 받고 보살핌을 받은 아이들은 자신들을 사랑스럽고 귀중한 존재로 인식하며 원하는 한 언제나 사랑과 보살핌을 받는다는 지속적인 느낌을 가지고 성년기로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사랑과 돌봄이 지속적으로 주어지지 못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안정감을 갖지 못한 채 성년기에 들어가게 된다.
어린 시절에는 어린이가 자기 부모의 온정과 애정을 받으며 부모의 눈길을 끌기 위해서 자기 부모의 몸짓과 찌푸린 얼굴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그 어린이와 세상 일반을 대하는 부모의 방식까지 그대로 받아들이고 모방하려 한다. 물론 이와 같은 태도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가 자기 자녀에 대해서 어떻게 느끼느냐 하는 것이다. 그리고 부모의 이러한 태도에 따라서 어린이가 자기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도 결정된다. 어린이에게는 자신이 어떤 유형의 사람이며 사랑을 받을 값어치가 있는지 어떤지를 비쳐 볼 여타의 지침이나 여타의 거울이 없다. 어린이에게 거울 역할을 하는 대상은 부모이다. 어머니가 아이에게 나쁜 애라고 말할 때 아이는 '나쁘다'는 것이 자기의 특징 중에 하나라는 결론을 내린다. 부모의 말이나 태도가 자녀에게 전달되는 무게는 무엇보다 큰 것이다. 말은 강한 힘을 가졌다. 역기능 가정의 특징 중 하나는 자녀에 대한 언어 학대이다.
Forward는 부모가 아이의 외모, 지능, 능력 또는 인간으로서의 가치에 대해 "빈번히"언어로 공격을 그치지 않는 것은 분명한 "학대"라고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의 감정을 생각하지 않는 끊임없는 언어 학대가 아이의 자아 형성에 커다란 영향을 주고 있음을 잊고 있다. 예를 들면,
"쓸모없는 녀석 같으니라고",
"넌 실패작이야",
"넌 정말 구제불능이야",
"내가 어쩌다 너를 낳아서 이 고생을 하는지 모르겠다."
"너에게 공부시키는 건 돈이 아깝다",
"씨는 못 속인다."
등의 말들이 아동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것이다. 만약, 이런 소리를 반복해서 듣고 자란다고 해 보자. 이렇게 어린이를 모독하는 언어를 사용한다면 그것이 그대로 아이의 자아상에 흡수되어 아이는 이렇게 결론지을 것이다.
"아마 나는 형편없는 인간인가 보다. 내 부모도 나를 싫어하는 데 누가 나를 좋아하겠는가?"
어린이에게서 부모란 대단히 위대한 존재여서 마침내 하나님의 형상으로 비춰지는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 같은 부모가 자신에게 끊임없이 부정적인 피드백(feedback)을 한다면 그 아이는 비참한 자아상을 갖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입은 정서적 상처들은 어린 시절에 생긴 것이 많다. 어린 시절은 세상이 나에게 안전한 곳인지 아닌지, 사람들은 신뢰할 만한지 그렇지 않은지, 나는 하나님과 나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가치가 있는 존재인지 아닌지에 대한 신념이 형성되는 때이다. 부모, 형제, 교사, 교회지도자와 같은 타인이 나를 어떻게 대해 주느냐 하는 것은 자신과 타인 그리고 하나님에 대한 태도를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끼친다. 역기능 가정의 부모는 자녀에게 불행한 유아기와 유년기를 심어준다. 유아기와 유년기 때 받은 내적 상처는 평생을 통해 지속된다. 어린이는 굳지 않는 시멘트와 같다. 그 위에 무엇이 떨어지면 반드시 자국을 남긴다고 한다. 신체적으로 급격한 변화를 경험하며 정신적으로 예민한 성장발달기의 어린이들에게 가해진 부모의 심한 폭언이나 폭력은 어린이들의 자존심과 독립심을 파괴한다. 때로는 일생을 통해서 치유하기 힘든 깊은 마음의 상처로 남을 수도 있다. 이러한 성장 과정의 상처가 치유되지 않은 성인아이가 갖는 정서적인 증상들이 낮은 자존감, 열등감, 완전주의, 우울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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