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벨론 포로에서 귀환한 후 유대인들의 예배는 무너진 예루살렘 성전의 재건과 더불어 회복되었다고 볼 수 있다. 옛적의 영광만은 못하지만 예루살렘 성전의 재건이 갖는 신학적, 역사적 의의는 매우 중대한 것이었다. 그것은 잃어버린 옛 신앙의 회복과 깨져버린 언약관계의 재건을 뜻하였다. 무엇보다도 성전을 중심으로 한 예배의 회복이 거룩한 예배 공동체로서의 정체성을 깨닫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왜냐하면 포로지에서 임시 방편으로 드렸던 회당 예배는 새로운 정비가 불가피했으며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던 제사장의 임무도 율법을 가르치는 일로부터 시작하여 성실한 이행이 요구되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많은 학자들은 이 때의 성전 회복과 여호와 종교의 재건을 가리켜 하나의 민족적 신기원이라고 말하고 있다. 예수님이 지적하셨던 유대교는 바로 이 시대를 가리키는 데 초대 교회시대의 예배 형태를 연구함에 있어서 이 시대의 예전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왜냐하면 초기 기독교의 예전은 이 시대의 예전을 모방하려고 한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다. 이 시기의 이스라엘은 단순한 국가라기보다 종교적 공동체 다시 말하자면 거룩한 공동체였으며 모든 사람들이 이 형태의 지속을 위하여 노력했었다.
여기에서 간과할 수 없는 한 가지 중요한 것은 회당(synagogue) 예배이다. 회당이 언제 생겨났느냐 하는 문제에 관해서는 요시야 시대설(주전 8-7세기), 바벨론 포로시대설(주전 6-5세기), 포로 후 제 2 성전시대설(주전 5-4세기), 마카비시대설(주전 3-2세기) 등이 있으나 두번째와 세번째 의견이 지배적이다. 바벨론 포로시대설은 유다의 멸망과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로 인하여 바벨론과 애굽 지역에 흩어진 유대인들이 함께 모여 하나님의 언약을 기억하고 율법의 말씀을 묵상하며 하나님께 대한 경배와 자녀들에 대한 율법 교육을 시행하게 된 데서 기원을 찾는다. 포로 후 제 2 성전시대에 회당이 시작되었다고 주장하는 페투코브스키(Peteuchowskie)는 제 2 성전이 세워졌지만 제사장의 수가 너무 많아서 제사장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는 제사장의 실직 문제가 회당 출현의 원인이 되었다고 말한다. 즉, 전국을 24지역으로 분배하여 각 지역에서 제사장들이 교대로 집례하도록 한 것이다.
제물은 중앙지 예루살렘 성전에서만 드리고 각 지역 24곳에서는 매일 정한 시간에 지역 회당에서 예배를 드리게 하였다. 제사장들은 매 한 주간씩 지역을 교대하여 집무하였고 반년에 한번씩은 예루살렘 성전 예배를 집무하였다. 이러한 형식이 나중에 회당으로 발전되고 유대교의 예전적 행위가 안식일을 중심하여 이루어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위의 두 가지 견해 중에 후자가 더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진다. 이렇게 하여 회당 예배는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안식일에 시행된 예배로 정착되었고 그 예배에서 행하는 중요한 것은 율법을 중심으로 한 기도 예배가 중심을 이루었다는 것이다. 이제 회당을 중심으로 하여 이스라엘의 예배는 제물 중심에서 기도 중심의 예배로 전환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제물을 중심으로 한 이스라엘의 예배는 바벨론 포로 이후에까지 계속되었는데 역사적으로는 적어도 주후 70년경 로마의 티토 장군에 의한 성전 파괴가 이루어질 때까지 계속된 것으로 본다.
회당 예배는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고백하고 신뢰의 관계를 확인하며 기도와 말씀과 찬양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약 2세기경까지 진행되었던 유대 회당의 예배 모범은 다음과 같다.
(1) ‘쉐마’ 즉 ‘이스라엘아 들으라’(신6:4-9;신11:13-21;민15:37-41)는 말씀의 낭독으로 예배는 시작된다.
(2) ‘기도’가 뒤따르는데 후일에는 매일 드리는 예배에서 쉐마의 낭독
후에 18가지의 기도문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3) ‘성경의 낭독’ - 율법서, 선지서 등을 낭독한다. 그 후에는 말씀에
대한 해석을 통하여 설교가 진행되는데 디아스포라(Diaspora : 흩어진
유대인들)의 환경에서는 그 지방의 언어로 번역되는 것이 동반되었다.
(4) ‘축복의 서원’(민6:23-24)으로 예배는 끝난다.
회당 예배가 결코 신약의 기독교 예배와 같을 수는 없다. 그러나 예배의 정신사적인 면에서 볼 때 아브라함의 후손인 이스라엘 예배의 역사는 출애굽의 역사와 더불어 민족적이고 공동체적 성격을 띠고 있으며 험난한 이스라엘의 민족사와 맥을 같이 하였다고 볼 수 있다. 고통의 상처로 얼룩진 험난한 역사의 뒤안길에는 반드시 예배의 실패가 자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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